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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그늘, 화호
나무늘보 / 강유나 외 지음 / 2016.04.15
12,000원 ⟶ 10,800원(10% off)

나무늘보청소년 역사,인물강유나 외 지음
정읍에 살고 있는 열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일제강점기 건물이 남아있는 화호지역을 답사, 취재하여 펴낸 책이다. 아이들은 근대의 아픔과 상처, 그 안의 스며있는 추억이 있는 화호마을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를 살아온 화호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을 담아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프롤로그 화호의 과거, 현재, 미래 내가 본 불화, 덮을 호 마을 - 안호연 화호, 그곳은 명당에 터를 닥다/구마모토집, 다우에 타로집 - 최어진, 최재유 오래된 풍경을 걷다/다우에 타로, 소화여관, 동척 화호사무소 - 변소연 시간이 멈춘 곳 담장/화호의용소방대, 한국체육관, 우물 - 유영지 화호마을 들여다 보기 같은 공간 다른 환경/안상고등학교, 화호초등학교, 화호 교회 - 정민현 적산가옥 안 숨겨진 이야기/구마모토 집 - 홍지영 한국인을 홀대한 병원/화호지혜진료소 - 나덕현 화호리, 그리고 그 곳의 이야기 - 장덕수 잊지 않고 기억하기 기억해야 하는 이름, 화호/화호, 숙구지 - 장윤지 정미소 앞 담장/한국적 민주주의 우리 딸에 뿌리박자 -유수연 관심과 기억의 저편 /신태인.화호지역 근대문화유산 -박예찬 기억과 망각 사이 - 강유나 에필로그 느리게 걸어보기-노은서 함께 쓴 친구들 저자소개일본인가옥, 미곡창고, 자혜진료소 일제강점기 유산이 남겨진 마을 ‘화호’ 현대를 살며,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이 일제의 흔적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내가 본 화(禾)호(湖)마을이 아닌, 화(火)호(幠)마을 \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정비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인가, 약탈과 억압의 상징으로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향수와 상처가 공존하는 화호마을!! \ 이 책『근대의 그늘, 화호』는 정읍에 살고 있는 열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일제강점기 건물이 남아있는 화호지역을 답사, 취재하여 펴낸 것이다. 각자의 시선에 비춰진 화호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 보자! \ 귀중한 토요일을 반납하고 정읍에 사는 16명의 아이들이 자신과 주변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가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이 모여 찾아간 곳은 정읍 화호마을이다. 그곳에는 구마모토 집, 다우에 타로의 집, 소화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화호사무소, 미곡창고, 화호초등학교, 화호자혜진료소 등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은 근대의 아픔과 상처, 그 안의 스며있는 추억이 있는 화호마을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를 살아온 화호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을 담아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 제1부 ‘화화의 과거, 현재, 미래’에서는 옛 화호초등학교의 교가로 화호마을이 얼마나 기름지고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여 강제병합 이후 일제의 수탈과 차별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일본인에게 쉽게 땅을 팔아버렸던 과거와 일본인 지주와 한국인 소작농의 관계 속에서 어려웠던 삶에 대해서 화호마을 주민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있다. 제2부 ‘화호, 그곳은’에서는 직접 그린 화호마을의 지도와 명당에 터를 잡아 높은 곳에서 한국인 소작농을 감시하던 구마모토의 집과 타우에타로의 집, 일본인이 머물던 소화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화호사무소 등과 광복 이후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흔적이 담긴 화호의용소방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3부 ‘화호마을 들여다보기’에서는 작디작은 마을 안에 학교건물이 두개나 있는 것에 의문을 품은 학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화호마을에 일본인의 이주와 함께 지어진 화호심상고등학교, 한국인의 입학 교육격차를 해소하기위해 화호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지은 화호공립보통학교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제5부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서는 일본인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불리던 화호마을의 본래 이름과 과거와 현재의 화호의 전경,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근대문화유산들의 속사정과 그에 따른 저자의 안타까운 심정, 그 시절을 지나온 주민들의 엇갈린 시선,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라고 말하는 작가의 떨리는 외침을 느낄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화호에 남겨진 근대의 모습과 일제강점기 흔적을 사진으로 쫓는다. 중학생의 시선에 담긴 화호마을의 풍경과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프롤로그] 일년을 함께한 토요일 글쓰기 우리는 학교를 가지 않는 매주 토요일에 만났습니다. 보통의 날과 같이 가방을 메고 가는 학교가 아니라, 작은 농촌마을을 학교로 하여 구석구석 걸어 다녔습니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모기가 피를 달라고 하면 긴 옷을 입고, 은행나무 열매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면 두 손으로 코를 꽉 막고 그렇게 일 년을 보냈습니다. 일 년 동안 참가한 친구들은 자신의 생각과 시선이 반영된 결과물이 책으로 나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하였습니다. 이 질문의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책은 만들어 졌습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었습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 주며 조언을 해주고, 자신이 맡은 분야를 책임지기 우해 마지막까지 원고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습니다. 이 책에 멋진 이야기는 없습니다. 빼어난 문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문화적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관련된 현장을 보면서 고민했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A4용지만 모아서 책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친구, 과연 책이 나올지 의문을 품었던 친구, 토요일에 나오는 게 힘든 나머지 도서관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었던 친구, 모든 것을 잘하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서 속상했던 친구,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긴 글을 써 본 친구. 이와 같은 경험들이 산파 역할을 하여,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글 한 편 한 편이 모아지고 그것을 읽으면서 생각이 자라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키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닫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길게 끌어오던 작업을 힘을 내어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책이 단지 우리의 성과나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삶과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다짐이자 약속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애써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농사일 때문에 바쁘고, 귀찮았을 텐데도 열심히 친구들과 이야기해주신 화호마을 어르신들, 책 만들기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만들어주신 책마을해리 이대건 촌장님과 선생님들, 주말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완주한 친구들까지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 책이 친구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 소개] - 강유나 처음으로 글쓰기를 해보고 싶었던 순간이라고 기억하고 싶다. 그동안은 내가 쓴 글을 지적 받을까 두려워 쓰기 않았고 비교대상이 될까 하는 마음에 마음껏 쓴 적도 없고, 글쓰기 활동은 강요 속에서 부끄러워하며 대충 써버린 기억뿐이었다. 늦게 글쓰기에 재미 들린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한 내가 자랑스러운 생각이 더 크다.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글쓰기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분야로 남게 되었다. - 김인경 정읍의 한 여고에 재학 중입니다.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낯선 곳에 가거나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조금 소심해집니다. 책을 쓰면서 평상시 만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직접 글을 써서 책을 마든다는 사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퍼즐 맞추는 것을 매우 좋아하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호텔지배인이 되고 싶습니다. - 나덕헌 2000년 2월 26일 정읍에서 태어났습니다. 정읍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중학교도 정읍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규칙을 엄수하는 조금 고리타분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년기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숫기가 조금 없었습니다. 지금은 나서기를 좋아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노은서 1999년 11월 9일 세상에 나왔다. 정읍에서 십칠 년째 살고 있으며, 기막힌 날짜 운으로 하마터면 생일날 수능을 본 뻔한 열일곱 살. 불필요한 말이라면 적은 게 좋고 긴 말보다는 명료한 글이 좋다. 문학과 시와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하다 못해 조용하고 게으르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 박예찬 평소 근현대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교과서로는 경험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안타까웠다. 이번에 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직접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역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한 글쓰기와 사진촬영을 좋아하고 재미있어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아서 힘들어 했는데 이 기회를 통해 한 발 더 성장하고 싶다. 책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함으로써 진로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 변소연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역문화, 즉, 청바지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학교에서 우연히 발견한 종이에서 시작되었다. 그 안에는 역사에 관한 내용과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토요일마나 하루 종이일 놀기만 하는 것보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되었다. 내 고장인 정읍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잇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 - 안호연 정읍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호화마을을 탐방하며 숨어 있는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여 글로 표현하였다. 앞으로 역사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격려와 조언으로 친구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책을 끝까지 만들 수 있었다.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 유수연 신태인 화호마을은 군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그곳에 있던 일본인 가옥들이 관리가 되지 않아 무너져 내리고 있는 중이다. 비록 아픈 역사일지라도 화호마을이 널리 알려져 유적들이 오랫동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 장민현 1998년 6월 2일 태어났다. 신초, 신중을 졸업했고, 신고에 재학중이다. 18년째 신태인에 살고 있다. - 유영지 그 넓은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설명 듣고 교육 받고 직접 내가 맡은 부분의 건물 사진도 찍고, 이야기 듣고, 묻고,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맡은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2015년 있었던 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 장윤지 1999년 5월 정읍에서 태어나 한솔초등학교와 정일여자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정읍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학교에서 실장, 학예부 차장을 맡고 있으며 시사토론과 중국어, 원예부 등 여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정덕수 1998년 5월 전주에서 빛을 보았다. 현재 신태인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내년에 수능을 보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사진, 글쓰기, 방송 등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으며 미래에 예능PD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정은희 1999년 태어나 일곱 살 때 정읍으로 이사와 초?중?고를 다니고 있다. 반복되는 하루를 새로운 경험으로 채우며 후회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초가을부터 모기에게 봉사하며 화호를 돌아다닌 끝에 지금까지 쓴 중 가장 긴 글을 완성했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글쓰기가 어렵지만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이었다. - 최어진 현재 정일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어진입니다.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쓰며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 미래에 대한 확신과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알지 못했던 우리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제 글을 통해 그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최재유 잠이 많고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는 대한민국 중2. 저의 꿈은 불치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도 잘 해야 하지만 여러 체험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마다 활동하는 것이 귀찮기만 했는데 지금은 좋은 경험이 되어 책으로 만들어 진다니 신기합니다. - 홍지영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인맥을 쌓고,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자고 결의를 다지며 시작하게 되었지만 함께한 친구가 하나 둘 떠나가 나만 남게 되어 안타깝다. 하지만 처음에 목표했던 것처럼 좋은 경험을 하고, 경함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정말 기쁘다.
내가 먹지 않는 이유는요
풀빛 / 박지현 (지은이), 최혜령 (그림) / 2024.12.06
13,000원 ⟶ 11,700원(10% off)

풀빛청소년 인문,사회박지현 (지은이), 최혜령 (그림)
프로아나, 뼈말라족 등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십 대들의 다이어트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특정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십 대 사이에서 중요한 주제는 바로 살 빼는 법이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의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서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무작정 굶기, 극단적인 식단 지키기, 먹토까지 잘못된 다이어트를 서로 공유한다. 그러다 보면 단순히 살을 빼려고 시작했던 다이어트가 식이장애로 넘어가기도 한다. 몸무게의 숫자에 집착하고 살이 찔 바에 죽겠다는 아이들의 진짜 문제는 사실 먹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에 있다. 이 책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식이장애로 나아갈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게 도와주는 안내서다. 식이장애 전문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실제 십 대들의 거식증부터 폭식증까지 다양한 식이장애 사례를 통해 독자와 교감하고, 증상을 불러오는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짚어 내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식이장애는 결코 자신의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극복을 도울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프롤로그 1장. 나도 식이장애인가요? 1. 다들 다이어트하잖아요? 건강한 다이어트와 거식증의 차이점 나의 다이어트 점검하기 2. 거식증과 폭식증을 반복하게 돼요 식욕은 억누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 폭식과 정서적 폭식의 차이 3. 먹고 토하면 진정되잖아요 나의 폭식/구토 체크해 보기 가짜 배부름과 가짜 배고픔을 어떻게 구분할까? ‘배고픔’과 ‘배부름’ 알아차리기 4. 나만의 독특한 식사 규칙 5. 프로아나족처럼 마르고 싶어요 프로아나는 왜 위험할까? * 생각해 보기/ 질문 2장. 먹어도, 토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1. 공부도 1등, 몸도 제일 말라야만 해!: 대인 관계, 완벽주의 대인 관계에 대한 목마름과 완벽주의 자기 자신과 건강하게 만나기 2. 말라야 사랑받을 수 있어: 애정 결핍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과 세대 차이 비난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신을 지키는 법 3.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아: 박탈감, 공감 부족 질투 분노 4. 다이어트를 해야 나를 통제할 수 있어: 칼로리 강박 감정 통제와 식이장애 칼로리 강박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 * 생각해 보기/ 질문 3장. 먹는 문제보다 더 중요했던 것들과 마주하는 법 1. 나를 이루는 핵심 신념 알아보기 건강한 행동 사이클을 방해하는 가짜 자기 식이장애를 불러오는 가짜 자기 2. 핵심 신념 1.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3. 핵심 신념 2. 나는 나를 믿을 수 없어 핵심 신념을 타임 테이블로 그려 보기 4. 핵심 신념 3.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 자기 비난이 식이장애 증상으로 이어지다 * 생각해 보기/ 질문 4장. 오늘부터 건강해지기 1. 내 마음의 중심에 ‘관찰하는 셀프’를 리더로 데려오기 2. 규칙적인 식사로 뇌를 안정화시키기 3. 식이장애 증상은 마음의 병으로 생긴 감정 조절의 문제 4. 식이장애 증상이 내 감정에 미치는 영향(feat. 삼위일체의 뇌) 5.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파트 구별 6. 건강한 감정 조절의 대안들 감정 조절을 위해 나의 취약함 예방하기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 자원 찾기 안정을 위한 신체 자원 만들기 * 생각해 보기/ 질문 ● 한국판 청소년용 식이 태도 검사“마른 몸이 예쁘잖아요.” 마름이 미의 기준이 되고 다이어트가 일상이 된 시대 식이장애를 불러오는 ‘십 대의 먹지 않는 이유’를 들여다보다 프로아나, 뼈말라족 등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십 대들의 다이어트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특정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십 대 사이에서 중요한 주제는 바로 살 빼는 법이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의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서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무작정 굶기, 극단적인 식단 지키기, 먹토까지 잘못된 다이어트를 서로 공유한다. 그러다 보면 단순히 살을 빼려고 시작했던 다이어트가 식이장애로 넘어가기도 한다. 몸무게의 숫자에 집착하고 살이 찔 바에 죽겠다는 아이들의 진짜 문제는 사실 먹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에 있다. 이 책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식이장애로 나아갈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게 도와주는 안내서다. 식이장애 전문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실제 십 대들의 거식증부터 폭식증까지 다양한 식이장애 사례를 통해 독자와 교감하고, 증상을 불러오는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짚어 내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식이장애는 결코 자신의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극복을 도울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씹고 뱉거나 먹고 토하면 살 안 찌겠지? 체중계 숫자 하나에 자존감이 무너지고 극단적 다이어트 식단에 집착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식이장애’로 가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는 매우 일상적인 단어다. TV 광고나 SNS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들은 ‘당신도 마른 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입한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모델은 깡마른 몸의 여성이며 모두가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일상에서도 “살 쪘니?”, “살 많이 빠졌네요!”와 같은 안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특히 2차 성징과 함께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아이돌처럼 마른 몸이 추앙받는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애정을 받기 위해선 살과 몸무게로 증명해야 하고, 그것에 집착하게 되면 내면의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겉으로 보이는 외모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식이장애’다. “그냥 다이어트 좀 한 것 뿐인데…. 식이장애까진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대부분이 ‘한번 건강하게 다이어트 해 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식이장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식이장애 전문 상담심리사로서 단 것과 탄수화물을 줄이며 건강한 식단으로 시작한 다이어트가 씹고 뱉기나 먹고 토하기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변한 아이들을 많이 만나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이장애 증상들이 모두 마음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거식증부터 폭식증까지 다양한 식이장애 증상은 절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고 몸을 이해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들을 담아내려 했다. 먹어도, 토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나를 이루는 감정들을 살피며 먹는 문제보다 더 중요했던 것들과 마주하는 법 저자는 이 책에서 식이장애를 겪는 실제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요즘 십 대들이 가진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낸다. 대인 관계 문제, 완벽주의, 애정 결핍, 박탈감, 강박 등의 심리에서 오는 문제들이 어떤 식이장애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소개한다. 단순히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핵심 신념들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부모님에게 털어놓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저자와 함께 나누며 건강한 감정 조절법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이장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고 올바른 식사 습관에 대한 가이드와 부정적인 핵심 신념을 털어내는 호흡법, 내 몸을 제대로 관찰하는 법 등 실용적인 솔루션도 소개한다. 직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활동지들을 작성해 보고, 식이장애에 관한 구체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와 코너도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감정과 일상에 집중한 첫 번째 식이장애 책으로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식욕은 계속 참을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식욕을 나의 의지로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은지도 역시 자신의 의지로 얼마든지 적은 칼로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런 생각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 은지는 처음부터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폭식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었죠.왜냐하면 먹는 것 자체가 우리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대사량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빠져나가는 것, 일명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칼로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프로아나에 깊게 빠져들다 보면 일상생활을 빼앗기게 됩니다. 서로 공유한 정보로 일단 식이장애 증상이 더 심해지겠지요. 그럼 먹고 토하느라, 또는 자신의 몸에 대한 강박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볼까?’ 하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도 강해집니다. 그 안에서 감정을 표출하고 소속감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진짜 공감과 지지가 아니기에 실제 자신의 현실 생활에서는 감정적으로 더 깊은 우울감과 자괴감에 빠지는 거예요.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과 연결을 차단시켜 부정적인 감정들을 더 곪게 만듭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비정상적인 저체중을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식욕을 누를 수 있을지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들과 체중이 늘면 안 된다는 불안이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뒤덮기 때문이죠. 결국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얻게 됩니다.


백남준 : 쇼를 해라
서연비람 / 신옥철 (지은이)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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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비람청소년 역사,인물신옥철 (지은이)
백남준은 왜 작품을 하느냐고 묻는 말에 “재미없는 삶을 재미있게 하려고…”라고 답했다. 백남준이 추구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그 새로운 것으로 사는 재미있는 삶’이었다.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세상에 없는 것을 찾아내어 깜짝 놀라게 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백남준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점일 것이다. ‘새로움 찾기’, 그러기 위하여 ‘도전하기’, 도전하기 위한 ‘용기 내기.’ 그래서 세상을 각자 제 생각대로 신나게 살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이렇게 앞서 길을 닦아 놓은 사람들이 있어 K-pop이 통하는 시대가 된 것처럼 이제 젊은이들이 펼치는 꿈은 세계 무대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러니 백남준의 말대로 “쇼를 해라.” 그러면 이룰 것이다. 도전을 ‘쇼’처럼, 신나게, 젊은이답게, 현대인답게, 세계를 무대 삼아…. 백남준은 ‘쇼’를 하며 산 사람이다.머리말 1부 백남준이 걸어 온 길 2부 백남준의 사람들 3부 백남준의 작품들 4부 미래를 내다본 백남준 소설 백남준 해설 백남준 연보 소설 백남준을 전후한 한국사 연표 참고문헌백남준은 왜 작품을 하느냐고 묻는 말에 “재미없는 삶을 재미있게 하려고…”라고 답했다. 백남준이 추구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그 새로운 것으로 사는 재미있는 삶’이었다.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세상에 없는 것을 찾아내어 깜짝 놀라게 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백남준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점일 것이다. ‘새로움 찾기’, 그러기 위하여 ‘도전하기’, 도전하기 위한 ‘용기 내기.’ 그래서 세상을 각자 제 생각대로 신나게 살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이렇게 앞서 길을 닦아 놓은 사람들이 있어 K-pop이 통하는 시대가 된 것처럼 이제 젊은이들이 펼치는 꿈은 세계 무대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러니 백남준의 말대로 “쇼를 해라.” 그러면 이룰 것이다. 도전을 ‘쇼’처럼, 신나게, 젊은이답게, 현대인답게, 세계를 무대 삼아…. 백남준은 ‘쇼’를 하며 산 사람이다. - 신옥철(소설가, 시인, 전 경기대 문예창작과 교수)조문객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장례식 진행을 보는 사람은 그의 조카이다. 조카는 그날 장례식에 참가한 주요 인사를 소개했다.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머스 커닝햄과 제자 빌 비욜라, 그와 함께 플럭서스 멤버로 활동했던 오노 요코, 그리고 한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여러 나라의 인사들. 평소 가까웠던 지인들이 돌아가며 죽은 이와의 회고담을 들려준다. 먼저 오노 요코가 말한다.“1970년대 초기 뉴욕에서 나는 백 선생과 함께했습니다. 그의 예언자적 기질과 천재성은 여러분도 모두 잘 아시지요.” 조문객들은 그의 말에 동의하며 손뼉을 친다.나무, 다리, 섬까지 천으로 싸 버리는 대지 예술가 크리스토와 그의 부인 잔 클로드도 장례식에 와 주었다. “나는 언젠가 남준에게 피아노를 빌려 붕대로 싸는 작업을 하여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전시를 마치고 돌려주었더니 남준이 골이 나서 그걸 다 풀어 버렸지 뭡니까? 아마 지금 저기 누워서 남준은 그 일을 가장 후회하고 있을 것입니다.”하하하…. 조문객이 웃었다. 그러자 크리스토가 다시 말을 이었다.“그걸 그대로 놔뒀더라면 아마 지금은 수백만 달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깝습니다”조문객들이 다시 한번 크게 웃는다. 그렇다. 그때 그는 골이 나 있었다. 다른 친구에게 빌려준 피아노가 엉뚱하게도 광목 쪼가리에 칭칭 감겨서 크리스토의 전시장에 있었으니까. 남준은 아버지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아버지가 왜 형들은 놔두고 자가를 데리고 간 것일까? 하는 불만도 있었지만, 음악에만 빠져 있는 관심을 돌려 보려고 했었다는 걸 후에 알게 되었다. 당시 남준은 17세였고 여권번호는 7호 아버지가 6호였다. 한국전쟁 6, 25가 발발하기 1년 전이다.아버지는 인도의 한 상인을 만났다. 그리고 남준에게 통역을 하라고 시켰다. 하라고 하니 꼼짝없이 하기는 했지만 그건 신통치 않은 통역이었다. 사실 아버지는 스스로 상대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튼 그때 사업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다음에 무엇이 될 것인가는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때였지만 홍콩 여행은 아버지를 이어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는 것에는 충분했다. 왜냐하면 그때 아버지가 인삼거래를 하는 짐 속에서 무기가 들어있는 상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큰 사업가로서 해방 후 서로 다른 이념으로 갈등하던 정세에서 남한 정부의 요청을 들어주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어린 학생의 눈에 사업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일 이면에 다른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일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튼 마르크스를 읽던 남준은 자연히 아버지와 멀어졌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는 일이 흥미롭지도 않은 일이어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마치 속마음을 꿰뚫어 본 것처럼 뜻밖의 선언을 하는 것이었다.“일이 끝났으니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너는 홍콩에 남아 있거라.”“네? 저 혼자서요?”“그래 다 큰 녀석이 아버지가 먹고살 수 있도록 마련해 줄 것인데 뭐가 두려워. 넌 여기 남아서 국제적인 학교에서 여러 나라 학생과 함께 공부를 더 할 거야. 이미 등록을 마쳤으니 이 주소로 찾아가기만 하면 돼.”거역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속셈을 이제야 알았다. 한국에 돌아가 음악 공부를 계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남준은 하는 수 없이 홍콩에 남아 본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조기 유학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버지의 지시대로 찾아간 학교는 영국계 고등학교 ‘로이든 스쿨’이었다. 남준이 TV를 이용한 비디오 아트를 창시하게 된 배경은 1960~ 1970년대 미국 사회의 급속한 TV 보급으로 정치, 사회, 개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현상에 주목하면서부터였다. 이 시대 TV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획일적 정보를 공급하여 바보로 만든다는 이유로 ‘바보상자’로 불릴 만큼 대중적이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 예술가인 만큼 바로 가장 흔한 TV로 창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바보상자라고 말하지만 모두 그 바보상자 앞에 앉아 있고, TV를 보며 이야기하고, TV를 보며 웃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가들조차도 TV는 과학 기술의 분야로만 생각할 뿐 예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서로 조합이 안 될 것 같은 것에서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정 새로운 것을 찾는 방법이었기에 가장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쇼게츠 홀 공연 후 일본에서 TV 예술을 막 시작하려고 할 때 뉴욕에서 초청장 한 장이 날아왔다. 뉴욕의 플럭서스 공연에 중요한 멤버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준은 1964년 난생처음 미국에 갔다. 뉴욕 도착 당시 1958년 독일에 있을 때 동료로 지내던 아방가르드 작가들은 이미 대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앤디 워홀이라는 새 인물이 등장하였다. 앤디 워홀은 ‘팝 아트’의 유명인으로 활동하며 고전 예술의 권위에 정식으로 도전하고 있었다. 뉴욕은 활기가 넘쳤다. 일본에 비해 열정적인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의 활동은 서로 자극하며 각자의 새로움을 경쟁하고 있었다. 존 케이지, 마리 바우어 마이스터, 샬롯 무어만, 스톡 하우젠 등의 동료들도 뉴욕에 정착하라고 붙들었다. 남준은 뉴욕에 남았다.나중에 보이스가 남준에게 물었다. “뉴욕에서 지내기가 어떤가?”“독일에는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지 알 수 있는데 뉴욕에서는 누가 친구고 누가 적인지 모르겠어. 여기서는 비단 장갑을 끼고 사람을 죽이는 것 같아.”그만큼 뉴욕은 치열했다.


논술 주제어 사전
유토피아 / 이만기 외 지음 /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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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청소년 학습이만기 외 지음
'자유' 라는 광범위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면 그와 대립관계인 '평등' 이나 '속박' '필연' 등의 개념을 토대로 삼는 것이 좋다.특정 단어나 개념을 따로 떼어 이해하기보다는 비슷한 말, 반대말 식의 네트워크에 의지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런 방식으로 대립적인 두 개념을 쌍으로 엮어서 논술에서 흔히 출제되는 핵심 주제어들을 다루고 있다. 통합논술에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수험생 머릿속 여기저기, 때로는 뒤죽박죽으로 어질러져 있던 주요개념어들을 ‘쌍으로’ 묶어 한 줄로 꿰어볼 수 있게 정리한 것. 논술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요개념어 24쌍의 쓸모와 장단을 현실의 여러 이슈 속에서 짚어 준다.들어가는 말 1 논증의 기초 ·김전일은 인과론을 좋아해 / 철학자는 목적론을 좋아해 인과론 - 목적론 ·고정불변하는 그 무엇 / 변할 수 있는 가능성 본질 - 실존 ·경험을 마냥 믿을 순 없어 / 논리적이지만 공허한걸 연역법 - 귀납법 ·반증불가능한 건 짝퉁 과학에 불과해 / 반증가능해야 진짜 과학이지 / 자연이 확답하는 건 'No'일 때뿐이야 반증불가능성 - 반증가능성 - 과학 이론의 입증불가능성 ·둘 사이엔 '뭔가' 관계가 있어 / 둘은 '필연적'인 관계가 있어 상관관계 - 인과관계 ·관건은 문제의 요인을 통제하는 거야 / 통제가 다는 아니지, 방치도 필요해 변인통제 - 대조구 ·일어난 일과 일어날 일은 아무 관계 없어 / 열라 시도하다 보면 평균값이 나와 도박사의 오류 - 평균으로의 회귀 2 하나인 현실, 서로 다른 시각들 ·예를 들면, 이승엽의 타율이라고나 할까 / 예를 들면, 이승엽의 장타율이라고나 할까 무조건부 확률 - 조건부 확률 ·전체는 부분의 총합일 뿐이야 /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구 개체론 - 전체론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가장 중요해! / 평등한 사회가 돼야 개인도 행복해져! 개인주의 - 집단주의 ·과학적 지식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지 / 알고 보면 그것도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야 논리실증주의 - 패러다임 ·'물귀신 작전'도 때론 효과적이지 / 양적 차이는 결국 질적 차이를 낳거든 오십 보 백보 - 양질전화 ·환경에 잘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 의식적 노력이 형질을 바꿀 수 있다 자연선택 - 용불용설 ·결과와 가장 가까운 원인이 중요해 / 근본적인 것부터 해결해야지 현상적 원인 - 근본적 원인 ·좋은 제도는 인간의 부담을 덜어줘 / 사람을 위해 만든 제도에 끌려 다녀서야 제도의 효율성 - 사형존치론 ·사회가 개인의 목숨을 거둘 권리는 없어 / 흉악범을 방치하는 게 사회정의일까 사형폐지론 - 사형존치론 ·예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 /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성을 지녀 삶을 위한 예술 - 예술을 위한 예술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멋대로 재단하면 곤란하쥐 / 다양성에 앞서는 보편적 기준은 분명히 있다구 문화상대주의 - 문화보편주의 ·역사가는 사실규명에 충실해야지 / 현재적 해석 없는 역사는 앙꼬 없는 찐빵이야 / 둘은 생각보다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있는 그대로의 역사 - 현재로서의 역사 -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서의 역사 ·이기적 선택, 이타적 결과 / 이기적 선택, 공멸 보이지 않는 손 - 죄수의 딜레마 ·꼬우면 오지 마! / 그것은 바가지 요금이야! 경제학 - 윤리학 ·다수의 행복을 보장한다면 그걸 우선해야지 / 정의롭지 않으면 말짱 꽝이야 공리주의 - 롤즈의 정의론 ·의도가 좋아야 '선'이지 / 결과가 좋아야 '선'이라구 의도주의 - 결과주의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 공정한 게 더 비정하거든 공정성의 윤리 - 돌봄의 윤리 3 쟁점 속으로 ·'애국'이 사람 잡는다? 논쟁 ·병역거부는 과연 '신성한 의무'일까? 양심적 병역거부 논쟁 ·동물에게도 '자기결정권'을 허하라? 동물권 논쟁 ·섣부른 '금지'가 중독을 부른다? 대마초 논쟁 ·'경쟁력' 높이려다 영화판 다 들어먹을라 스크린쿼터 논쟁 ·길 잃은 신을 구원하라? 신은 존재하는가 생각이 가뿐해지고 논술이 만만해진다! 논술, 그것도 통합논술의 비중이 전에 없이 중요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월척이 좋은 줄만 알면 뭐합니까. 실제로 낚을 줄을 모르는데요. 월척 낚기의 중요성에 관한 얘기는 오래 전부터 차고 넘쳐도, 정작 월척의 노하우에 관해서는 속시원한 얘기 들어보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통합논술이 애당초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는 거라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논술의 맥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을지가 중요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논술주제어사전》은 통합논술에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여러분 머릿속 여기저기, 때로는 뒤죽박죽으로 어질러져 있던 주요개념어들을 ‘쌍으로’ 묶어 한 줄로 꿰어볼 수 있게 합니다. 논술에 거의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요개념어 24쌍의 쓸모와 장단을 현실의 여러 이슈 속에서 경쾌하게 짚어가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 스스로 월척을 낚아올릴 ‘생각의 힘’까지 따라붙을 겁니다. 누구든 마련했어야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개념어들의 쌍쌍파티,《논술주제어사전》. 뒤죽박죽 개념어, ‘환상의 짝궁’을 찾아라! 이 책으로 생각은 가뿐해지고 논술은 만만해집니다. 《논술주제어사전》의 특징논술주제어사전 논술주제어사전 - 통합논술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핵심 주제어들의 급소를 학생들이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사전식 구성을 취했다. - 기존 논술 관련 어휘사전류 도서와 달리, 맞수 개념어 둘을 한 쌍으로 주제마다 배치해 상호관계를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개념어쌍에 관한 친절한 해설 외에, 이들 개념어쌍이 어떻게 토론과 논증에 활용될 수 있는지 좀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책 말미에 6개의 시사이슈를 따로 소개해 활용도를 높였다. - 국내 언어/논술 분야에서 최고의 인지도와 실력을 공인받고 있는 두 저자의 오랜 경험과 문장력 및 상상력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생까지 소화할 수 있는 현실감 있고 재미있는 사례와 내용으로 짜여 있다. 여기에 일러스트를 적절히 섞어 단어 이해 과정에서 올 수 있는 지루함을 덜고, 좀더 폭넓은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왜 이 책인가-공저자들의 생각을 읽다 저희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국어 시간에는 비슷한 말, 반대말을 참 많이 배웠습니다. 어떤 낱말의 뜻과 쓰임을 익히는 과정에서 그 낱말의 의미보다 오히려 더 많이 공부한 게 그 낱말과 비슷한 말, 반대말이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처음 영어를 배울 때도 그랬습니다. 비슷한 말, 반대말을 배우고 외웠고 또 시험 문제에도 수두룩하게 등장했었지요. ‘비슷한 말, 반대말’은 수능 외국어 영역에도, 토플에도, 토익에도, 텝스에도 빈번히 출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군요. “비슷한 말, 반대말이라는 게 뭔가 중요하니까 자꾸 배우는 거 아닐까?” 그럴 법한 생각입니다. 교과 과정을 짜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어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쓸데없는 내용을 자꾸 배우도록 강요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자, 그렇다면 말이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 ‘비슷한 말, 반대말’이 어딘가 분명 중요한 것이라면, 논술에서도 ‘비슷한 말, 반대말’을 중요하게 배웠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교육에서든 공교육에서든, 아니면 독학으로든, ‘비슷한 말, 반대말’식의 공부를 논술에서도 꽤 많이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지점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흔히 고차원적 사고를 다룬다고 알려져 있는 논술 시험에서도 왠지 좀 유치해보이는 이 ‘비슷한 말, 반대말’식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그냥 가끔 출제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매해, 거의 모든 대학에서!!! 그런데 논술에서는 특정 단어가 아니라 “자유”나 “평등” 같은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특정 개념을 다룬다는 점에서 영어나 국어와는 좀 다릅니다. 또 영어나 국어와는 달리 비슷한 말보다는 반대말에 더 치중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지엽적인 차이를 제외하고 나면 ‘비슷한 말, 반대말’의 기본 정신과 중요성은 논술에서도 꼭 같습니다. 최근 통합논술에서 가장 빈번하게 출제되는 논제 유형은 이런 식입니다. “A입장에서 B의 견해를 비판하라.” “B의 관점에서 A의 입장을 설명하라.” “A, B 견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라.” 어떤가요? ‘비슷한 말, 반대말’의 기본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지요? “자유”라는 광범위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이해하려면 그와 대립관계인 “평등”이나 “속박” “필연” 등의 개념을 토대로 삼는 게 좋습니다. 특정 단어, 특정 개념을 따로따로 떼어 이해하기 보다는, ‘비슷한 말, 반대말’ 식의 네트워크에 의지하는 편이 더 정확하고 또 효율적입니다. 게다가 이런 이해 방식은 요즘 논술의 출제 경향과 직접적으로 들어맞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논술에서 가장 흔히 출제되는 핵심 주제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로 다루지 않고 쌍으로 다룹니다. 대립적인 두 개념을 쌍으로 엮어서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욕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 한마디로 이 책은 ‘쌍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 쌍의 개념 중 필요에 따라 어느 하나만을 우선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식은 대립되는 두 개념을 함께 읽어두는 것입니다. 원래 “쌍”이란 두 개가 한데 어울릴 때라야 존재 의의와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함성소리, 날개 달다
학이사(이상사) / 김수정 (엮은이)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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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사(이상사)청소년 문학김수정 (엮은이)
포항여자고등학교 여학생 20명이 쓴 글을 김수정 선생님이 엮은 책이다. 책에는 여고생들의 감성을 노래한 시를 비롯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수필과 소설, 희곡 등 문학의 전 장르에 걸쳐 여고생들의 관심사를 다양한 양식으로 표현, 수록하였다. 장르는 다르지만 여고생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생활을 알 수 있다. 수록된 작품을 통해 그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알 수 있다. 문인의 작품처럼 빼어나지는 않지만 진솔하고 자유로운 여고생들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읽는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책을 펴내며|김수정 시 장마 | 김수연/위로 | 박고은/양덕동 사는 신유나 씨 | 신유나 선택 | 신도이/대중소 | 이경민/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이유정 어제까지 | 이은솔/가을 | 이지윤 …/별 | 진다은/러닝머신 | 황정민 소설 마지막 준비 | 박초용 /나, 그리고 엄마 | 이가형/ 내 여행의 증인을 찾습니다 | 이유정/봄의 자두 | 정소윤 소년의 자화상 | 조윤주 희곡 20년 | 박은서/게임 밖에서 놀자 | 이유진 수필 저녁 하늘 | 김연주/기억 | 이연주/위로의 힘 | 천예지 순간을 담을 카메라 | 최인정/모두가 함께 | 한지원 내가 읽은 책 고독한 싸움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 권민지 미래 과학에 대한 시사점 제시 | 금지민 나는 자유와 인권을 보장받고 있는가 | 유정우 타인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삶 | 이승아 다양한 관점으로 읽는 책 이야기 | 한지원 나의 생각은 삶과 정체성, 인간관계 문제의 해결책 제시 | 박초용 이제는 개편해야 할 제도, 국민연금 | 이경민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 이연주 빅데이터 전문가를 위한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 이은솔 동물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 | 천예지 기행문 포항 시립미술관을 다녀와서 | 권민지/세 평 하늘 아래 | 김연주 부산 여행기 | 박고은/일본을 경험하다 | 이지윤/울릉도 우정 여행 | 정소윤 우리가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힘 | 이가형, 진다은, 한지원, 황정민 미래 사회와 유토피아에 대한 물음표 | 이승아, 이은솔,박초용 당신은 오늘도 뉴스에 ‘넋’이 나가있군요 | 신유나, 이유정,이지윤 다른 생물에 대해 가져야 할 책임의식의 필요성 | 권민지, 금지민, 김수연, 이연주, 정소윤, 천예지, 최인정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할까? | 김연주, 박은서, 신도이, 이경민 국가 간의 약속과 배려가 필요 | 이연주, 신유나, 진다은, 이유정 에필로그포항여자고등학교 여학생 20명이 쓴 글을 김수정 선생님이 엮은 책이다. 책에는 여고생들의 감성을 노래한 시를 비롯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수필과 소설, 희곡 등 문학의 전 장르에 걸쳐 여고생들의 관심사를 다양한 양식으로 표현, 수록하였다. 마감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완성도는 이제 반 정도인 수행평가 어제 3시간을 잔 상태 지금도 두 눈은 꿈뻑꿈뻑 지금은 새벽 5시 나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신도이 학생의 시 <선택> 책에서는 장르는 다르지만 이처럼 여고생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생활을 알 수 있다. 어제 세 시간을 잤을 뿐인데, 오늘도 새벽 다섯 시까지 잠들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내일도 오늘처럼 잠 잘 시간을 줄여야 할지 모른다. 수행평가를 앞두고 고민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보면서 독자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수록된 작품을 통해 그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알 수 있다. 문인의 작품처럼 빼어나지는 않지만 진솔하고 자유로운 여고생들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읽는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머리말 이 책은 2017년 포항여자고등학교 1학년 1반으로부터 시작한다. 겨울 추위가 슬며시 꼬리를 내리는 3월. 아직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에 호기심 반, 걱정 반의 표정을 지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마주 하는 순간 매해 신학기 첫 날의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운명적인 만남의 순간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 속에 허락도 없이 들어온 아이들은 점차 내 삶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거쳐 오면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했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는 서로 한 뼘 더 자라 있었다.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한 다시 만나기 힘든 우리들의 소중한 인연을 깊이 간직하고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에 이렇게 아름다운 만남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함께 책을 읽고 나눈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수필, 감성을 노래한 시 등은 수준 높은 내용과 유려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 무엇보다 진솔하고 정의로우며 순수하다고 자신한다. ‘함께 성장하는 우리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펴내면서 조금은 더 선생다운 선생이 되도록 도와준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더불어 아이들도 나로 인하여 조금 더 사고와 감정의 성숙이 있었기를 바라며, 우리 사회에서 빛과 소금 같은 인재로 성장하기를 온 마음 다해 빌어본다. 배움이 즐겁고 학교가 행복하며 학생과 교사가 항상 신뢰하는 교실을 소망하며….별 진다은너무 멀리 있어서그래서닿지 않을 것 같아서손을 뻗어 보기조차 무서운 것일까너무 겁이 나서그래서혼자선 할 수 없을 것 같아서다가가기조차 망설여지는 것일까그러나 우주에 별들도 너무 멀지만밝게 빛나니 가까이 느껴지듯이내가 밝게 빛나면 너와 가까워 질 수 있을까 너무 멀리 있어도그래서 닿지 않을 것 같아도손을 뻗어 봐야지너무 겁이 나도 그래서혼자선 할 수 없을 것 같아도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야지우린 결코 멀지 않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난 밝게 빛나는 별이 되려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
책폴 / 이가을 (지은이)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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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폴청소년 인문,사회이가을 (지은이)
2024년 12월 3일. 평소와 다를 게 없었던 이 하루는, 한순간 대한민국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태어나 처음 맞닥뜨린 ‘비상계엄’ 이후의 어지러운 세상을, 청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혼란스러운 역사적 상황을 시시각각 마주하면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막연한 무서움을 갖고 있진 않을까. 사실 아이들만 느끼는 혼란이 아닐 것이다. 더는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라 여긴 것도 잠시, 실패는 여전히 반복되고 상처도 깊이 쌓여 간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은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에서 시작된 책이다.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상황 앞에 일차원적인 무서움 대신 마땅한 다른 감정을 품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 의식에 관한 목소리를 한 권에 담아낸다. 두려움과 무력감에 지지 않고,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세상의 가치를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책에서는 먼 과거부터 가까운 현재까지, 전 세계 역사에서 민주주의 · 정치 · 인권 · 시민의식 · 주체적 삶의 가치를 다루었던 글귀와 명언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글귀에 나오는 기본 어휘를 익히고 자기만의 문장으로 직접 만들어 보도록 이끈다. 또한 책의 맨 마지막에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수록하여 생활에 밀접한 유익한 배움을 함께 얻도록 구성하였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을 쓰고, 읽고, 말하며 함께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를 마주하자. 다시 만난 우리의 세계는 분명 더 씩씩하고 멋지게 미래로 향하고 있으므로.- 들어가는 말 - 이 책의 구성과 활용 1장 기나긴 과거로부터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2항 ]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어 [ 에드워드 카 ]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 알프레드 스미스 ] 민주주의의 질병을 치료하려면 [ 조지 산타야나 ] 과거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 정지용 ]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야말로 [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 ]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이란 [ 샘 셰퍼드 ] 민주주의를 돌보자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 ‘비상사태’라는 착각 [ 홍자성 ] 적당히 물러서는 용기 [ 라인홀드 니버 ] 정의와 불의에 관하여 [ 펠릭스 프랑크푸르트 ] 시민의 직책 [ 마하트마 간디 ]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는 사회 [ 알베르토 모라비아 ] 독재와 민주주의의 차이 [ 시모어 마틴 립셋 ] 그 어떤 국가도 모르는 사람 [ 서굿 마셜 ] 여기는 우리의 나라 [ 프랭클린 루스벨트 ] 영원히 계속되는 민주주의 [ 토머스 제퍼슨 ] 민주주의 사회의 유일한 검열관 [ 김대중 ] 공짜로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기에 생각의 힘 키우기 ① 2장 두려움 없이 바라보기 [ 유관순 ] 함께 노력하는 시민 사회 [ 로맹 롤랑 ] 진정한 정의를 받아들이려면 [ 에이브러햄 링컨 ]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 수전 B. 앤서니 ] 국민의 가장 중요한 권리 [ 시어도어 루스벨트 ] 투표의 유용성 [ 플라톤 ] 무관심의 가장 큰 벌 [ 오프라 윈프리 ] 실패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알렉시스 드 토크빌 ] 민주 시민의 운명 [ 로버트 프로스트 ] 생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 존 F. 케네디 ] 모두의 안전을 해치는 무지 [ 토마스 만 ] 조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한 길 [ 토머스 제퍼슨 ] 국민의 통제가 절실한 이유 [ 칼 A. 쉔크 ] 민주주의를 키우자 [ 마거릿 미드 ]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태도 [ 아리스토텔레스 ] 사회 질서의 중심은 정의 속에서 [ 루이스 브랜다이스 ] 대통령보다 우월한 직함 [ 소크라테스 ]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면 [ 클래런스 대로 ] 무지와 편견이 법을 지배할 때 생각의 힘 키우기 ② 3장 존엄을 지켜 내기 [ 유엔 세계 인권 선언 제1조 ] 자유롭고, 평등하고, 존엄한 모두 [ 넬슨 만델라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 토머스 제퍼슨 ] 누구도 특별한 권리는 없어 [ 체슬라브 밀로즈 ] 진실의 한마디는 힘을 낼 수 있지 [ 알베르 카뮈 ]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 에드먼드 버크 ] 자유가 오래 존재할 수 없는 사회 [ 장 폴 사르트르 ]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기 자신 [ 도산 안창호 ]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 로버트 허친스 ] 인간이 지니는 존엄의 가치 [ 앨런 무어 ]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 데이비드 번즈 ] 인간의 권리를 찾아 나가기 [ 홍세화 ] 우리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아 [ 마하트마 간디 ] 시민 불복종은 시민의 권리 [ 놈 촘스키 ] 삶에서 중요한 사실 [ 코피 아난 ] 교육의 힘 [ 백범 김구 ] 나는 나를 믿는다 생각의 힘 키우기 ③ 4장 다시 만나는 미래 [ 김대중 ]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 ] 정치꾼 VS 정치가 [ 버락 오바마 ] 정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 우원식 ] 민주주의는 절차 또한 중요해 [ 마틴 루터 킹 ] 선한 사람들의 침묵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헌법의 힘, 헌법의 권리 [ 노먼 커즌스 ] 궁극적 권력과 궁극적 책임 [ 아리스토텔레스 ] 모든 사람이 최대한 참여하는 사회 [ 존 F. 케네디 ]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G. K. 체스터턴 ] 민주주의는 코를 푸는 것과 같아 [ 칼 세이건 ] 스스로 생각하고, 의문을 던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정의에 대한 존경심 [ E. M. 포스터 ] 민주주의를 향한 두 가지 갈채 [ 램지 클라크 ]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나의 권리 [ 일카 체이스 ] 살아 있고 변화하는 유기체 [ 윈스턴 처칠 ] 국민이 정부를 소유하는 나라 [ 벤저민 디즈레일리 ] 행동에 의해 진실해지는 것 [ 노무현 ] 깨어 있는 시민의 힘 생각의 힘 키우기 ④ - 나가는 말 - 부록: 대한민국헌법 전문플라톤, 토크빌, 링컨, 간디, 아인슈타인, 소로, 만델라, 김대중, 마틴 루터 킹, 케네디, 칼 세이건 등 다양한 분야 명사들의 민주주의와 시민 의식, 인권과 존엄에 관한 명언! 함께 쓰고 읽고 말하는 나의 첫 민주주의 노트 2024년 12월 3일. 평소와 다를 게 없었던 이 하루는, 한순간 대한민국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태어나 처음 맞닥뜨린 ‘비상계엄’ 이후의 어지러운 세상을, 청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혼란스러운 역사적 상황을 시시각각 마주하면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막연한 무서움을 갖고 있진 않을까. 사실 아이들만 느끼는 혼란이 아닐 것이다. 더는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라 여긴 것도 잠시, 실패는 여전히 반복되고 상처도 깊이 쌓여 간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은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에서 시작된 책이다.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상황 앞에 일차원적인 무서움 대신 마땅한 다른 감정을 품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 의식에 관한 목소리를 한 권에 담아낸다. 두려움과 무력감에 지지 않고,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세상의 가치를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책에서는 먼 과거부터 가까운 현재까지, 전 세계 역사에서 민주주의 · 정치 · 인권 · 시민의식 · 주체적 삶의 가치를 다루었던 글귀와 명언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글귀에 나오는 기본 어휘를 익히고 자기만의 문장으로 직접 만들어 보도록 이끈다. 또한 책의 맨 마지막에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수록하여 생활에 밀접한 유익한 배움을 함께 얻도록 구성하였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을 쓰고, 읽고, 말하며 함께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를 마주하자. 다시 만난 우리의 세계는 분명 더 씩씩하고 멋지게 미래로 향하고 있으므로! 지금 우리, 민주주의를 함께 쓰고 읽고 말하는 시간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 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군사 독재의 비민주적 정치 체제에 저항하고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꿋꿋이 지켜 왔다. 하지만 2024년 12월, 대한민국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이해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하루가 생겨났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되기까지 여섯 시간은 그야말로 ‘서울의 밤’이 되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회 현장이 생중계되는 텔레비전 뉴스 중계 화면을 얼어붙은 얼굴로 바라보는데, 저자 옆에 앉아 있던 딸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계엄이 뭐야? 무서워. 전쟁이라도 나는 거야?” 커다란 돌덩어리가 발밑에 떨어진 느낌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바로 이 무섭다는 감정이야말로 ‘그들’이 바라는 것일 테니까. 하지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하고 말하는 건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 주질 못했다. “누가 잘못한 거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데?” 이미 잔뜩 두려운 눈빛의 아이를 보며 저자는 결심이 섰다. 저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님을, 단어를 저렇게 잘못 쓰면 안 되는 것임을 아이에게 알려 줄 필요가 있겠구나.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은 이처럼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에서 출발한 책이다. 일차원적인 무서움 대신 마땅한 다른 감정을, 뒤에 올 세대가 지니도록 돕고 싶어서. 민주주의를 바르게 말하고 쓰고 싶어서. 너의 민주주의를 지켜 주고 싶어서, 나는 그들의 ‘선량한’ 시민이기를 거부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깡패나 조폭, 학교 일진 같은 비열한 우두머리가 “까라면 까!” 하고 윽박지르며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보는데, 익숙한 그 장면들이 겹쳐져 보였다면 억측일까. 그런 일당들은 자기들의 겁박에 잔뜩 기죽은 사람들을 향해 타이르듯 말한다. “그래, 착하지. 말 잘 들으니 얼마나 좋아.” 2024년 12월 3일 밤의 상황은 눈앞에 일어난 실제 상황이었고, 진짜라고 믿고 싶지 않을 현실이었다. 앞서 말했던 “착하지.”라는 대사는 「포고령」 6항 ‘선량한 국민들’에 등장한 ‘선량함’의 의미와 다르지 않다. 굴복하라는 것이다. 착하고 선량하다는 단어는 그렇게 쓰일 수 없다. 저자는 그들의 ‘선량한’ 시민이 되는 것을 기꺼이 거부한다. 무지와 무경계의 태도로 세상의 비상식을 수락하지 않고, 마땅히 반항하는 건강한 시민이 되고자 재차 다짐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을 통해 함께 민주주의를 공부하길 청한다. 두려움과 무서움에 지지 않고,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세상의 가치를 되새기길 바란다. 다시 만난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씩씩하고 멋지게 미래로 향합니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비추는 데 힘을 주는, 다양한 색채를 띤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 의식에 관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진보라 불리는 이도, 보수라 칭해지는 이도 등장한다. 한국, 유럽, 미국,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각기 다른 이들이다. 민주주의의 말을 선별한 기준은 명료하다. ‘주체성’을 갖고 있을 것. 불의를 ‘부정’할 수 있을 것. 법을 어기고 책임을 저버리거나, 나와 내 집단의 안위만을 살피거나, 비열하고 오만한 사람들에게는 지면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떠한 자격도 주지 않았다. 저자는 어떤 것도 다음 세대에게 더 나쁜 쪽으로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책 속에 꾹꾹 눌러 담는다. 항상 “어른들이 문제”이지만 너희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간절한 진심을 전한다. 더 나은 미래는 언제나 가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 이곳의 모든 청소년이 세상을 긍정하며 꿈꿀 수 있기를. 혼란의 시기를 지나 다시 만날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 쓰고 읽고 말하며, 책을 활용하세요 ★ ① 먼 과거부터 가까운 현재까지, 전 세계 역사에서 민주주의 · 정치 · 인권 · 시민의식 · 주체적 삶의 가치를 다루었던 글귀와 명언을 만납니다. ② 각각의 글귀에 나오는 기본 어휘를 알아 간다. 글귀에 등장하는 기본 어휘를 익히고, 어휘 하나 이상을 활용해 문장을 적어 보세요. 예문을 참고하되, 그보다 더 기발하고 좋은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③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음엔 쓰면서 읽고, 그다음엔 쓰면서 뜻을 되뇌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쓰면서 나의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이렇게 최소한 세 번 쓰기를 추천합니다. ④ 각 장이 끝나면 ‘생각의 힘 키우기’ 페이지를 통해 정치, 민주주의, 시민의식, 인권, 법에 관한 개념과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초등 5~6학년, 중등 1학년으로 이어지는 사회 교과의 기본 내용을 부담 없이 살펴보세요. 이어지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며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나누어 봐요. ⑤ 책의 맨 마지막에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법은 그 자체로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법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함께 헌법 제1조 1항부터 낭독하며 읽어 보면 어떨까요. 일상 속에서 틈틈이 펼쳐 보며 생활에 밀접한 유익한 배움을 얻어 가길 바랍니다.


풋풋한 우리들의 시간들
틴틴북스(가문비) / 김경구 (지은이), 이효선 (그림) /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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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북스(가문비)청소년 문학김경구 (지은이), 이효선 (그림)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빵 터지는 사춘기, 그들의 유쾌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펼쳐내고 따듯한 감성으로 보듬는다. 시집에 실린 62편의 시들은 청소년들의 삶, 사랑, 고뇌 즐거움들에 대한 예리한 포착과 따듯한 공감에서 길어 올린 작품들이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원한다.1부 - 봄, 고민 줄 달린 인형 | 후유증 | 풋 | 아버지, 나도 부르고 싶다 | 봄, 고민 | 나의 소망 | 네 생각으로 잠이 안 올 땐 | 우리 가족 소개 | 나를 울린 3만 원 ? 마지막 담배 | 운다, 빛나고 싶다 | 향수 | CF처럼 | 노총각 삼촌이 알려준 아재 개그 | 엄마, 이젠 제가 친구가 되어 줄게요 2부 - 나 뒷담화 이렇게 거부한다 한여름 | 뚱뚱보 아빠와 나 | 욕심 | 끊이지 않는 소리 | 같은 장소 다른 느낌 | 만능 옷, 트레이닝복 | 나 뒷담화 이렇게 거부한다 | 남자도 표현해 주는 여자가 좋아 | 누군가를 좋아할 때 | 멍 | 정답입니다 | 너무 열심히 하는 공부 | 동그라미 하나 때문에 | 생활의 지혜, 사랑의 지혜 | 간격 | 질경이 3부 - 검은 롱 패딩이 만들어 낸 뉴스 느리게 | 엄마의 변천사 | 엄마, 그럼 돈 벌지 마 | 담배 이야기 | 검은 롱 패딩이 만들어 낸 뉴스 | 성적 바닥 나 | 담배 연기 도넛이 | 의미를 달고 싶은 날들 | 백합꽃 | 말 한 마디의 힘 | 잘 나온 사진 | 엄마의 손 | 눈 내리는 밤 | 매운 것 잘 먹는 나 | 오리 | 방학 시작 4부 - 농구 선수 될 거 같은 느낌 팍! 극장 화장실 | 컵라면 1 | 컵라면 2 | 물꿩 아빠 | 나를 울린 3만 원 - 선배님 고마워요 | 검정고시 준비하는 나 | 농구 선수 될 거 같은 느낌 팍! | 마음으로 찍은 사진 | 사탕 | 잘못 전달된 편지 | 선생님의 센스 | 꿈꾸는 건가? | 팬티 꽃 | 찍기 | 혼자 있는 날 |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 | 비록 불완전하나 청소년들도 자기 나름의 인생철학이 있고 인간관계가 있다. 김경구 시인은 빵 터지는 사춘기, 그들의 유쾌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펼쳐내고 따듯한 감성으로 보듬는다. 시집에 실린 62편의 시들은 청소년들의 삶, 사랑, 고뇌 즐거움들에 대한 예리한 포착과 따듯한 공감에서 길어 올린 작품들이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원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모든 것을 한껏 응원한다. 이 시집은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빵 터지는 사춘기, 유쾌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나다 어쩌면 기성세대들은 청소년 자녀나 혹은 제자들과 어떻게 해야 친하게 지낼 수 있는지 모르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원칙과 바람을 일방적으로 적용한다면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비록 불완전하나도 그들에게도 자기 나름의 인생철학이 있고 인간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경구 시인은 그러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같은 시를 그들에게 선물한다. 시집에 실린 62편의 시들은 예리한 포착과 따듯한 공감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다. 전학 가고 일주일 후/ 우연히 길에서 만난 작년 담임선생님/ 마침 점심때라 잘 됐다며/ 내 손을 덥석 잡고/ 끌고 들어가는 바로 옆 칼국수 가게 매운 칼국수/ 담임선생님도 나도 후끈후끈/ 땀까지 흘리며 먹는다 다 먹고 칼국수 가게를 나오다/ 잠깐 기다리라며/ 바로 옆에 서점에 들러/ 책 한 권 사서 나오셨다 “자, 받아라,/ 아참, 이젠 담배 안 피우지?”/ 대답 없이 고개 숙인 나에게/ 어깨를 툭, 치셨다. 선생님께 꾸벅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무슨 책인가 펴보았다 작년 국어시간 좋아하는 시 한 편 낭송하기/ 내가 낭송한 흔들리며 피는 꽃이 있는 시집이었다 그리고 책갈피 사이에서/ 툭, 떨어진 3만 원/ 그날 밤 나는 빈 집 마당에서 쪼그리고 앉아 달 보며 울었다/ 마지막 담배라고 다짐하며/ 달 보며 울면서 피웠다 달이 여러 겹으로 출렁거렸다/ 달 속에서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다 -<나를 울린 3만 원 - 마지막 담배> 전문 “우연히 길에서 만난 작년 담임선생님”은 “마침 점심때라 잘 됐다며/ 내 손을 덥석 잡고” 가게로 들어가 칼국수를 사주고는 내가 좋아하는 시집에 3만 원을 넣어주는 참 고마운 분이다. 선생님의 사랑 때문에 화자는 마지막이라 다짐하며 담배를 피운다. 청소년기는 진지한 고민에 젖어드는 시기다. 시인은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왜곡하지 않는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일탈로 여겨지지 않는다. “달 보며 울면서”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이 시를 읽으면 지금 겪고 있는 슬픔이나 아픔을 거리를 두고 살펴보게 될 것이다. 시인의 경험 속에 들어가 있던 것들이 ‘시’의 옷을 입고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웃음을 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시는 학교 앞에서 사 먹는 불량 식품 같다. 맛있고 정직하고 생생하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원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모든 것을 한껏 응원한다. 그래서 시들이 놀이도 되고 힘도 된다. 이 시집은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불친절한 과학쌤의 불편한 과학 수업
푸른들녘 / 콱쌤 (지은이) / 2025.01.17
17,000원 ⟶ 15,300원(10% off)

푸른들녘청소년 과학,수학콱쌤 (지은이)
25년간 오롯이 중학생만을 가르쳐 온, 명실공히 중등 과학계의 전설 ‘콱쌤’이 학생들과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의 모든 것’을 유쾌하고 친절하게, 머릿속에 콕 박히도록 풀어냈다. 15분 이상 집중이 안 되는 중딩+남학생을 독자로 상정하고 쓴 이 책은 따라서 거의 모든 독자가 문턱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이른바 진입 장벽을 한껏 낮춘 과학책이다. 학생들이 실제 과학 수업에서 겪는 지루함과 어려움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저자는 재치 있는 설명과 직접 그린 삽화를 충분히 활용해 아이들의 배움 고통을 상쇄해준다. 특히 중학 3년 동안 배우는 3권의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 중 중요한 것을 추려 한 권으로 압축한 기술이 자타공인 압권이다. 딱딱한 교과서 문구 대신 옆에서 이야기하듯 친근하고 직관적으로 내용을 전달하여 과학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실용적이고 유머러스한 접근 방식으로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고, 어려운 개념도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이해시켜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를 심어준다. 교실에서 들을 수 없는 생생하고 색다른 과학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저자의 말 시작하기 Ⅰ-1. 과학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이 도대체 뭐야? Ⅰ-2.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은 또 뭔데?! Ⅰ-3. 열~이열~ Ⅰ-4. 물질의 상태 변화보다 내 마음의 변화가 더 무섭다 Ⅰ-5. 힘의 작용이 뭐 어떻다고? Ⅰ-6. 기체의 성질보다 내 성질이 더 드럽거든! Ⅰ-7. 태양계를 내가 왜 알아야 돼? 쉬어가기 Ⅱ-1. 물질의 특성에 대해 내가 왜 알아야 해? Ⅱ-2. 지권의 변화 하든 말든 Ⅱ-3. 빛과 파동은 둘이 무슨 관계야? Ⅱ-4. 물질의 구성은 뭐야? 물질의 특성 동생이야? Ⅱ-5. 식물과 에너지에 대해 진정 알아야만 하는 건가! Ⅱ-6. 동물과 에너지에 대해서는 알아야 하겠군! Ⅱ-7. 전기와 자기 보고 싶다 우리 자기 Ⅱ-8. 별과 우주는 조금 궁금하긴 해 파고들기 Ⅲ-1. 화학 반응의 규칙성 규칙이란 말이 나온 순간 하기 싫다! Ⅲ-2. 날씨와 기후변화는 걱정이 조금 되긴 해 Ⅲ-3. 수권과 해수의 순환으로 태평양에 쓰레기섬이 만들어졌지? Ⅲ-4. 운동과 에너지 또 에너지? 지겨워~ Ⅲ-5. 자극과 반응 오호! 재밌겠는데? Ⅲ-6. 생식과 유전 과학이 조금 재미있어지려 하는군 Ⅲ-7. 재해·재난과 안전 갈수록 사고가 많아지는 것 같아 무서워~ Ⅲ-8. 과학과 나의 미래는 아무 상관 없는데? 칭찬하기 참고문헌 딱딱한 과학을 재미와 웃음으로 풀어내다! 교과서보다 쉽고 재미난 설명, 한 방에 이해되는 직접 그린 그림까지 이 책 한 권이면 과학 시간, 드디어 수업이 즐거워진다! 과학 교과서의 딱딱함을 벗어던진 새로운 시각의 책 《불친절한 과학쌤의 불편한 과학 수업》을 선보인다. 25년간 오롯이 중학생만을 가르쳐 온, 명실공히 중등 과학계의 전설 ‘콱쌤’이 학생들과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의 모든 것’을 유쾌하고 친절하게, 머릿속에 콕 박히도록 풀어냈다. 15분 이상 집중이 안 되는 중딩+남학생을 독자로 상정하고 쓴 이 책은 따라서 거의 모든 독자가 문턱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이른바 진입 장벽을 한껏 낮춘 과학책이다. 학생들이 실제 과학 수업에서 겪는 지루함과 어려움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저자는 재치 있는 설명과 직접 그린 삽화를 충분히 활용해 아이들의 배움 고통을 상쇄해준다. 특히 중학 3년 동안 배우는 3권의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 중 중요한 것을 추려 한 권으로 압축한 기술이 자타공인 압권이다. 딱딱한 교과서 문구 대신 옆에서 이야기하듯 친근하고 직관적으로 내용을 전달하여 과학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실용적이고 유머러스한 접근 방식으로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고, 어려운 개념도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이해시켜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를 심어준다. 교실에서 들을 수 없는 생생하고 색다른 과학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 공부를 돕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과학을 통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과학 공부의 재미를, 부모님과 일반 독자에게는 과학 상식을 제공하는 《불친절한 과학쌤의 불편한 과학 수업》은 건조한 이론 중심의 과학이 아닌 흥미진진한 교양과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학창 시절 과학을 싫어했던 모든 이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이 책은 과학과 친해지고 싶은 모든 이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과학과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탐구하다 1부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어려운 개념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학생들의 일상 속 사례와 연결해 설명하는데, 예를 들어, 분리수거, 전기 절약, 대중교통 이용 등 학생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학생들이 에너지와 열의 상호작용을 일상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기체의 성질보다 내 성질이 더 드럽거든!”이라며 기체 입자의 움직임과 압력 개념을 재밌고 실용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태양계를 내가 왜 알아야 돼?”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여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왜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발랄한 시도로 학생들이 과학을 학문적인 주제가 아닌, 삶에 연결된 문제로 느끼게 해준다. 물질과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2부에서는 생물과 물질의 기본 구성 및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 다룬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실생활과 관련된 비유가 돋보이는데, 예를 들어 세포가 분리수거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을 통해 세포막과 세포벽의 역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생태계의 균형과 연결성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빛과 파동은 둘이 무슨 관계야?”라는 물음을 던져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파동의 성질과 빛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다양한 그림으로 도움을 준다. 그런가 하면 식물과 에너지 편에서는 “감자에게 물어봤어. 너 왜 줄기니?”라는 표현으로 식물 구조를 설명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별과 우주는 조금 궁금하긴 해”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우주에 대한 기본 개념과 관측 사례를 흥미롭게 풀어준다. 별과 우주, 전기와 자기 같은 복잡한 개념을 다룰 때도 독특한 유머와 직관적인 설명으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도록 돕는다. 게다가 “전기와 자기도 부숴버릴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보라”는 식의 문장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도 부여해준다. 과학과 현실의 놀라운 연결 3부는 과학 개념이 실제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화학 반응, 에너지와 운동,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 등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과학 지식을 제공한다. “규칙이란 말이 나온 순간 하기 싫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하는 꼭지에서는 화학 변화와 물리적 변화의 차이를 실생활 사례로 설명하고, “날씨와 기후변화는 걱정이 조금 되긴 해”라는 제목이 달린 꼭지에서는 환경 문제와 과학적 설명을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기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준다. 생식과 유전은 “과학이 조금 재미있어지려 하는군”이라는 흥미로운 표현으로 생식과 유전의 원리를 탐구, 유전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접근 방식도 제공해준다. 책 곳곳에 “그럼 이건 어떻게 될까?”와 같은 질문을 배치해 사고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과학을 ‘외워야 할 것’이 아닌 ‘알고 싶은 것’, 즉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학문’으로 느끼게 해주는 저자의 배려와 특장점이 빛나는 책이다.쌤이 옛날에 신문 기사에서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는 묻지 마. 기억에 없어!) 어른들이 학교 다닐 때 싫어했던 과목 1위가 뭐게? 수학이 아니라 과학이야. 두둥!! 이게 무슨 뜻이냐? 결국, 어른들도 과학을 싫어했단 뜻이지. 자기들도 싫어해 놓고 왜 나보고 열심히 하라는 거야? 그렇지?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공부를 시키는 이유가 있겠지? 그게 뭘까? 문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물체와 현상들이 과학으로 설명된다는 사실이야. 그래서 과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대처 방법은 달라질 수밖에 없어. 예를 들어, 아파트 고층에 사는 아이가 건전지를 들고 놀다가 창밖으로 던졌다는 이야기 가끔 들어봤지? ‘과알못’인 아이라면 건전지를 작고 가볍다고만 생각할 거야. 높은 곳에서 던지는 경우 바닥에 도착할 때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는 건 상상조차 못 하지. 그걸 지나가던 사람이 맞았다고 생각해 봐.잘못하다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거야!_ 중에서 대류는 입자가 직접 이동하여 열을 전달하는 거야. 이때 뜨거워진 입자는 어디로 이동? 그래, 위로. 차가운 입자는? 아래로. 이걸 알면 너희 집 냉난방기를 어디에 설치해야 할지 알겠지? 이거 모르고 설치하면 “왜 에어컨을 틀었는데 안 시원하지?”, “히터를 틀었는데 왜 안 따뜻하지?” 할 거야. 에어컨이 시원한 공기를 토해 내면 위로 갈까, 아래로 내려갈까? 그렇지! 내려가겠지? 그럼 에어컨을 바닥에 설치해 놓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 바닥만 시원하고 위쪽은 여전히 덥겠지? 그럼 에어컨은 어디에 설치한다? 딩동댕! 위쪽! 히터는? 히터가 따뜻한 공기를 토해 내면 위로 가겠지? 히터를 위쪽에 설치하면 위만 따뜻하고 아래쪽은 계속 차갑겠지? 그래서 집 안에 에어컨은 되도록 위, 히터는 되도록 아래쪽에 설치하는 게 좋아. 마지막으로 복사로 가 볼까? 복사는 열을 이동시켜 줄 입자가 없을 때 유용한 방법이야. 열이 이동할 때 전도나 대류는 입자들이 대신 전달해 주는 거야. 그런데 태양과 지구 사이의 우주 공간처럼 태양의 열을 지구까지 전달해 줄 물질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할까? 다행히도 열이 혼자서도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열이 입자의 운동 없이 직접 이동하는 걸 복사라고 해. 전도, 대류, 복사 헷갈리지? 간단하게 너희를 입자라고 하고, 공을 열이라고 해 볼게. 전도는 너희는 가만히 있고 공을 바로 옆 친구에게 차례로 전달하는 방법, 대류는 공을 가진 사람이 들고 마지막 사람에게 직접 가져다 주는 방법, 복사는 사람이 가만있고 공만 던져서 마지막 사람에게 전해 주는 방법이야. 어때? 좀 이해가 돼?_ 중에서 풍선과 사인펜 하나 준비해. 풍선에 바람 넣기 전에 풍선 표면에 사인펜으로 점을 몇 개 찍어. 점 옆에 숫자도 1부터 적어 넣고. 그런 다음 풍선을 불어. 불고 나서 보면 점 사이의 거리가 어떻게 돼? 당연히 멀어지지? 여기서 질문 하나 더! 점과 점 사이가 모두 멀어졌지? 과학자들이 우주를 관측하다 이걸 발견한 거야. 우주에 있는 별과 별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건 무슨 말일까? 점과 점 사이가 멀어지려면 풍선이 커져야 하듯이, 별과 별 사이가 멀어지려면 별이 들어있는 우주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잖아? 두둥! 과학자들의 말로는 우주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해. 이걸 듣고 어떤 과학자는 거꾸로 생각한 거야. 우주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 과거로 거슬러 가면 점점 작아지겠지? 작아지다 작아지다 결국~ 두둥! 한 점으로 다 모이겠지? 우주의 시작은 모든 게 모인 한 점이었고, 이 점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점점 팽창하면서 지금처럼 만들어졌다고 설명한 거야. 이걸 대폭발 우주론 또는 빅뱅 우주론이라고 해. 빅뱅이라는 그룹이 있지? 가요계에 빅뱅을 일으켰잖아. 역시 이름이 중요해…._ 중에서


달콤쌉싸름한 꿀벌
씨드북 /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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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북청소년 문학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과체중인 누나, 까탈쟁이 엄마와 다혈질 아빠, 수염 할매와 무릎 할배, 은근히 열정적인 쥐스틴 대모 아줌마까지 개성 만점인 가족들이 알콩달콩 속삭이는 사랑을 순진무구한 장의 눈을 통해 속속들이 그려 낸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성장 소설이다. 솔직하고 엉뚱한 열한 살 소년 장은 꿀벌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게 반해 버린다. 따끈따끈한 풋사랑이 시작되자 그동안 몰랐던 장의 친누나 조에, 장의 엄마 아빠, 장의 할매 할배, 장의 외할머니, 단짝 랑베르의 사랑까지 장의 눈에 들어온다.캐러멜 빛깔의 막이 오르다 꿀벌, 넌 귀도 예쁘구나! 꿀벌이 내 마음을 훔쳐 갔어요 음음으로 이야기하는 이모 주소를 알고 싶어요 빌보케 놀이의 철학 나의 앙젤뤼레조시 케밥 색깔 식료품 은행 사랑은 귀머거리 이빨 검사 우리랑 너무 달라 수염 할매와 무릎 할배 어째서 딸이 좋다는 거지? 적당히 잘 구워진 행복 사랑의 말들 레몽드 할매의 사랑 레레, 브루브루, 자자 아름다운 영혼 베르크로 가는 길 초콜릿 목덜미다양한 ‘관계’에 대한 주도면밀한 관찰, 기가 막히게 그려 내는 사랑의 실체! 솔직하고 엉뚱한 열한 살 소년 장은 꿀벌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게 반해 버립니다. 따끈따끈한 풋사랑이 시작되자 그동안 몰랐던 장의 친누나 조에, 장의 엄마 아빠, 장의 할매 할배, 장의 외할머니, 단짝 랑베르의 사랑까지 장의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과체중인 누나, 까탈쟁이 엄마와 다혈질 아빠, 수염 할매와 무릎 할배, 은근히 열정적인 쥐스틴 대모 아줌마까지 개성 만점인 가족들이 알콩달콩 속삭이는 사랑을 순진무구한 장의 눈을 통해 속속들이 그려 낸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성장 소설입니다. 엉뚱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한 가족의 도저히 지루할 수 없는 아주아주 많은 사랑 이야기! “사랑은 결국 앙젤뤼레조시처럼 두메산골 같은 거다. 일단 좋은 두메산골을 발견하면, 그곳이 아주 편안하고 좋게 느껴지는 법이다.” 장은 엉뚱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편지에 써서 꿀벌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꿀벌의 답장은 까칠하고 무례하기 그지없습니다. 장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모자라는 사람들 같다는 둥, 장더러 멍청하다는 둥, 장애인을 친구로 둔 아이들과는 어울리기 싫다는 둥 말이지요. 그런데도 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꿀벌이 사는 앙젤뤼레조시로 계속 편지를 보냅니다. 언젠가는 꼭 꿀벌이랑 결혼하겠다고 생각하면서요. 꿀벌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장은 사랑에 대해 훌륭한 고찰을 하지요. “사랑은 결국 앙젤뤼레조시처럼 두메산골 같은 거다. 일단 좋은 두메산골을 발견하면, 그곳이 아주 편안하고 좋게 느껴지는 법이다”라고요. 그러나 장은 점차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사랑은 편안하고 좋은 시골이 아니라 살기에 너무나 불편한 시골이라는 사실을요. 황금률 법칙에 근거한, 인간과 사랑에 대한 예의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대로 되돌려 주려고 합니다. 일종의 황금률 법칙이지요. 아무리 심술궂은 사람도 상냥하고 예의 바른 성품을 지닌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반드시 달라집니다. 본보기가 되는 좋은 어른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어떤 책보다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할 때 황금률의 법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사랑에도 이 법칙을 적용해 사랑이 끝난 후에 잘 헤어지는 것 또한 사랑의 본질이고 예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만남과 어김없이 세트로 다가오는 이별이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어려도 사랑의 본질을 조금 깨달은 장은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잘 헤어지는 법이야말로 시작만큼 중요하단 걸 깨닫습니다. 그래서 못되게 구는 꿀벌이지만 한때 마음을 나누던 소중한 친구이기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안녕을 고하는 법을 신중하게 생각해 행동에 옮깁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순간,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 장이 꿀벌과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장과 가족에게는 여러 일들이 일어납니다. 장은 친구의 형인 에르베 형이 일하는 식당에서 팔고 남은 케밥을 먹다가 식중독에 걸리고, 장의 누나는 그 에르베 형과 사랑에 빠지고, 엄마와 아빠는 사소한 일들로 아옹다옹하지만 셋째를 임신해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무뚝뚝한 외할머니는 새로운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조금은 부드러워집니다. 장과 장의 단짝 랑베르는 서로의 여자 친구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요. 그리고 이들은 함께 모여 수염 할매와 무릎 할배의 집에서 아주 행복한 휴가를 보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사랑에 빠졌으니까요! 그제야 장은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라 보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순간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요. 그렇기에 장은 사랑을 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우습게 아는 꿀벌에게 드디어 안녕을 고합니다. 꿀벌, 영원히 안녕! 등장인물 소개 장: 이 책의 주인공.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지만 항상 솔직하고 다정한 소년. 꿀벌: 장의 풋사랑. 새침하고 마음의 키가 작은 평범한 소녀. 조에: 장의 친누나. 통통하지만 빨리 달리고 글을 잘 쓰는 따뜻한 소녀. 카트린: 장과 조에의 엄마. 아이들 걱정이 너무 많고 예민하고 비쩍 마름. 크리스티앙: 장의 아빠. 가정적이고 따뜻하지만 다혈질인 피부과 의사. 수염 할매: 장의 친할머니. 언제나 다정하고 상냥한 노부인. 무릎 할배: 장의 친할아버지.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변함없이 친절하고 긍정적인 노신사. 쥐스틴 아줌마: 늦깎이 신부로 장의 대모이자 동맹군. 레몽드 할머니: 장의 외할머니. 외모 지상주의자이며 잔소리 대마왕. 랑베르: 장의 단짝. 가끔 욱하기는 하지만 언제나 유머러스한 소년.


우주의 별일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이지아 (지은이)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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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청소년 문학이지아 (지은이)
태양계의 행성과 행성을 오가는 시대. 로트해트는 파워 블로거이자 태양계 10위 안에 드는 인플루언서다. 우주선 탑승기를 남기며 인기를 끌었지만 101번째 우주선 리뷰를 끝으로 블로그 후임자를 찾기로 한다. 우주선 청소부 기요메는 우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무료함을 달래는데,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직감한다. 우연히 마주친 둘은 다른 듯 닮은 별난 서로를 발견하는데…. 주변의 사물뿐 아니라 마음의 다정함까지 발견해 우주로 가져가는 이지아 작가의 『우주의 별일』이 출간됐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에 힘을 불어넣는 방법’과 ‘아날로그 SF 소설’의 새로운 도전을 그렸다. 이전 카카오페이지 X 창비 영어덜트소설상 특별상을 받은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을 시작으로 우주 세계관을 확장한 것이다. 낯선 두 사람이 만나 별일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기록의 힘을 발견하는 이 작품은 세상을 살아가며 길을 잃지 않는 법을 안내한다.돈키호테의 분실물- 로트해트 세 번째 부표에 감춰 둔 미세스 킴의 비밀- 기요메 희귀 눈꽃 슈니블뤼테- 로트해트 포보스이냐 데이모스팀이냐! 태양계 리그 대소동- 기요메 봉봉 스튜디오행 여객선에서 만난 갑판 청소부- 로트해트 천재 우주선 그라피티스트의 마지막 알바- 기요메 우주 터미널에서 길을 잃으면- 로트해트 새 포스팅을 예약하시겠습니까?- 기요메 작가의 말우연히 탑승한 101번째 우주선에서 별난 서로를 발견하다. 카카오페이지 X 창비 영어덜트소설상 특별상 수상 작가 신작 “나 자신을 믿어 봐도 좋지 않을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누군가는 믿음이 없어 자책으로 본인을 가르치고 반대로 어떤 이는 무한 믿음에 중심을 잃을지도 모른다. 로트해트와 기요메는 자신의 위치에서 믿음이란 불씨를 키우고 있다. ‘자기 길을 가고 싶다.’ 얼마 전 우주선에서 마주친 어떤 여행 블로거가 이런 말을 했어. 지금껏 나는 세상 모두가 숨을 쉬는 동안 알아서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솔직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데 형과 나를 연결해 준 계약이 끝나 가는 게 조마조마한 걸 보면, 어쩌면 나 역시 우리 계약을 연결 고리로 여기고 살아왔던 것 같아. p.122 어떠한 것에 실패했거나 두려움을 맞닥뜨린다면 믿음은 힘없이 무너진다. 아니면 우리는 새로운 시도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로트해트와 기요메는 불씨에 바람을 불어넣고 땔감을 충전하며 불이 커지길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믿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자 이해하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남몰래 파워 블로거 X 어쩌다 청소 알바 ‘우주’에 가거나 행성을 넘나드는 상상은 누구나 해 보지 않았을까. 이지아 작가는 그런 우주에 우리 곁의 가까운 사물과 마음속 마음을 다정하게 풀어냈다. 그걸 로트해트와 기요메라는 두 인물의 시점을 활용해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전달한 거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을수록 인물들의 목소리가 손등에 손을 맞댄 것처럼 쌓여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만든다. 나는 이번 101번째 포스팅에서 여러분에게 한 번도 들려준 적이 없는, 아끼고 아껴 온 세 척의 우주선 이야기를, 내 인생을 바꾼 우주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p.14 이게 벌써 몇 번째 아르바이트 수기인지! 슬슬 번호를 붙여 볼 때가 된 것 같아. 포어슈텔룽호 점검은 잘 진행되고 있어? 형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먼지 하나 없는 완벽한 우주선에서 갑판 청소일을 하는 게 가끔 지쳐. 존재 이유를 곱씹게 된달까. p.45 로트해트는 파워 블로그이자 태양계 10위 안에 인플루언서다. 우주에서 블로그와 인플루언서라니 시작부터 인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거기에 우주선 탑승기라는 색다른 포스팅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요메는 우주선에서 청소일을 하며 떠돌고 있다. 매일 아르바이트 수기를 쓰며 하루하루를 꾸려 나간다.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우주선에서의 청소라는 요소가 흥미롭기만 하다. 작가는 이 둘을 우주라는 공간에 넣어 기존에 만남이라는 설정부터 차별점을 뒀다. 단순한 이유로써 인물의 이야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이 있음을 또렷하게 보여 준다. 그랬을 때 둘의 만남은 갑작스럽거나 단편적인 것이 아닌 견고한 탑처럼 느껴진다. 여기서부터 독자는 광활한 우주에서 두 사람이 만나 펼치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읽게 될 거다. 서로의 성장을 북돋아 주는 용기와 스스로에 대한 용기는 뒤따라오는 메시지다. 아날로그 SF 소설의 눈부신 발견 이지아 작가가 그려 낸 하나뿐인 우주 기록한다는 건 무언가 메시지를 남긴다는 거다. 소설은 기록이란 상태를 우주 배경에 아날로그한 요소로 풀어냈다. 로트해트는 그런 물성을 좋아한다. 거기에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기에 특별함이 발휘된다. “설마 다음 역에서 내리려고요? 그 바로 다음이 우주 최고의 테마파크인데! 차나 한잔하고 생각해 봐요. 기관실 쪽으로 가면 여기 직원들만 아는 작은 찻집이 있답니다. 거기에 종이로 만든 오래된 책도 많고요. 당신은 종이를 좋아하죠?” 기관실, 차, 오래된 책. 그 세 단어는 나의 자제력을 돌이키는 코드라도 되는 것처럼 마법 같은 힘으로 내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p.89 종이와 차? 글을 읽고 주위를 보거나 이 리뷰조차 종이로 프린트해 읽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곳이 우주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소설은 서두에서 태양계를 오가는 시대라는 점을 분명하게 퍼트리며 시작했다. 그렇기에 우주선을 타고 목성에 가는 것보다 종이가 낯선 물질로 덩그러니 느껴지는 거다. 아날로그 한 요소는 우주라는 배경이기에 더 빛을 내며 제 역할에 힘쓴다. 『우주의 별일』은 로트해트와 기요메가 ‘나’를 찾는 과정을 속삭이며 기록에 관해 말해 준다. 지금부터 독자인 우리는 두 사람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는 거다. 그러니까 우주여행을 떠나는 ‘우리’에게 ‘별일’ 있겠어요? 라고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친다.나는 이번 101번째 포스팅에서 여러분에게 한 번도 들려준 적이 없는, 아끼고 아껴 온 세 척의 우주선 이야기를, 내 인생을 바꾼 우주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 당신. 비록 다른 공간에 있지만 내 여행 동반자로서 늘 함께한 당신. 새로운 여행 파트너와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 나와의 마지막을 지금까지 그랬듯 당신만의 방법으로 신나게 즐겨 주길! 이게 벌써 몇 번째 아르바이트 수기인지! 슬슬 번호를 붙여 볼 때가 된 것 같아. 포어슈텔룽호 점검은 잘 진행되고 있어? 형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먼지 하나 없는 완벽한 우주선에서 갑판 청소일을 하는 게 가끔 지쳐. 존재 이유를 곱씹게 된달까. 그래서 이번 정기 점검 소식을 듣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 알아. 오래전 형과 아버지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거. 그만한 일자리도 내 여건에서는 감지덕지라는 거. 하지만 갑갑한 건 어쩔 수가 없어. 아마도 내 역마살 탓이겠지. 아무튼 난 이 정당한 명분을 십분 이용하기로 했어. 그때 어디선가 ‘푸쉭’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 같은 게 들렸다. 그러더니 때 묻고 빛바랜 파란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내 일기장을 들고서 나타났다.“이 종이책 주인은 누구죠?”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일기장을 낚아챈 다음 떨어져 나간 데는 없는지 샅샅이 훑었다. 다행히 일기장은 무사했다. 작업복을 입은 남자는 자기가 우주 여객선의 갑판과 외판을 닦는 청소부이며, 외판을 닦다가 수리 중인 배관을 타고 이 희귀한 물건이 튀어나온 걸 보고는 잡아챘다고 말했다.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중앙홀은 어느새 텅 비어 있었다.“애들이 그랬나 보죠? 분명 몰라서 그랬을 거예요. 그러려니 하세요.”“그쪽 귀중품이었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시간을 건너는 집
특별한서재 / 김하연 (지은이) / 2025.04.20
14,800원 ⟶ 13,320원(10% off)

특별한서재청소년 문학김하연 (지은이)
청소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시간을 건너는 집』의 개정판.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각자의 상처를 안고 모인 네 명의 아이들. 이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간을 건너는 집』에는 각자의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버텨왔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러나 선택의 날을 앞둔 어느 날, 이수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자영을 도우려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야기는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연 아이들은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선택의 날, 각자 어떤 문을 선택하게 될까?프롤로그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에필로그 『시간을 건너는 집』 창작 노트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하연의 대표작 『시간을 건너는 집』 개정판 출간! 2021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1 아침독서 추천도서 · 2022 용인시 올해의 책 · 2022 안산의 책 · 2022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 2022 구로의 책 · 2025 충남교육청 온독지수 추천도서 인생을 뒤바꿀 단 한 번의 선택!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다른 시간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행복’이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거야.” ―‘혼자’였던 이들이 ‘함께’가 되는 이야기! 『시간을 건너는 집』은 출간되자마자 청소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문학나눔 선정도서,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아침독서 추천도서 등 여러 기관의 호평과 함께 용인시 올해의 책, 구로의 책, 안산의 책 등 각 지역의 ‘한도시 한책’으로 선정되고, 지금까지 각 중고등학교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책으로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출간 5년 지나고 새 단장한 책의 표지는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2』와 연계성을 갖는 일러스트로, 이야기의 핵심 매개체인 ‘하얀 운동화’가 눈에 띈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각자의 상처를 안고 모인 네 명의 아이들. 이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간을 건너는 집』에는 각자의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버텨왔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러나 선택의 날을 앞둔 어느 날, 이수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자영을 도우려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야기는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연 아이들은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선택의 날, 각자 어떤 문을 선택하게 될까?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길에는 꼭 그런 사람이 함께하기를.” -창작노트 중 선미는 췌장암 말기인 엄마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고, 다른 친구들의 화목한 가족을 보고 싶지도 않아 일부러 학교에서 겉돌며 홀로 지내는 아이다.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자영은 막냇동생을 돌보는 엄마에게 짐이 될까, 자신의 편이 한 명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묵묵히 괴로움을 감내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가진 이수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며, 엄마를 ‘엄마’ 대신 ‘저기’라고 부르며 철저히 선을 긋는다. 이 아이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기댈 곳이 없어 오롯이 혼자 외로움을 버티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을 닮았다. ‘시간의 집’에 모인 아이들은 처음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고민하지만, 차츰 서로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시간의 집’은 단순히 과거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서툰 아이들이 사람에게 기대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인생에는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 가득해. 삶은 ‘苦’지만, 그럼에도 ‘Go’ 해야 하는 거야.” -본문 중 『시간을 건너는 집』의 이야기는 모두 밝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위로는 그저 허울뿐인 위로에 불과하다. 『시간을 건너는 집』이 건네는 위로가 더욱 감동적인 것은, 감히 ‘쉬운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기에 분명 앞으로도 힘든 일이 찾아오겠지만,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 줄 사람들도 분명 만나게 될 거라고 말한다. 시간의 문을 선택한 아이들의 기억은 사라지더라도 가슴에 품은 용기와 희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하연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미래가 닥쳐와도 손을 잡아 줄 누군가가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준다. 『시간을 건너는 집』의 마지막 장을 덮고,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나아갈 아이들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하며 헤쳐 나갈 내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므로. 어머님의 모습이 두렵고 낯설다고 해서 부디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어머님이 왜 계속 항암 치료를 받겠다고 고집하셨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니? 그건 당신이 아니라 너를 위해서였을 거야. 어떻게든 나아서 네 옆을 지켜 주고 싶으셨겠지. 그러니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렴. 혹시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으시다면, 너 혼자서라도 이야기해라. 네가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말해 드려라.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그 일을 후회하고 있다. 내게 하얀 운동화가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과거로 가 다시 아버지를 만날 거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드릴 거다. 너는 부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 궁금한 점이나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편지를 보내라. 시간의 집사는 남는 게 시간밖에 없단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나와야 하는 규칙은 있지만, 머무르는 시간에 대한 규칙은 없다. 그 집에서 온종일 빈둥대도 좋아. 지난 일은 훌훌 털어 버리고 빨리 일어서라는 어이없는 말은 하지 않겠다. 어른도 그럴 수는 없으니까. 나는 네가 충분히 괴로워하고 아파하길 바란다. 그런 무시무시한 일을 겪었으니 힘들고 겁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야.솔직히 난 우리의 삶이 ‘苦’라고 생각한다(이 정도 한자는 알고 있겠지?). 인생에는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 가득하다는 뜻이야. 인생은 ‘苦’이지만, 그럼에도 ‘Go’ 해야 하는 것이란다. 이런 말을 해 봤자 지금은 와닿지 않겠지만, 이 세상은 진성여중 2학년 교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단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거야. 네가 그런 사람들을 이미 만난 것처럼.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철수와영희 / 이임하 지음 / 2014.11.13
15,000원 ⟶ 13,500원(10% off)

철수와영희청소년 역사,인물이임하 지음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17권. 밀가루, 라면, 보릿고개, 미니스커트, 노동절 등 67가지의 문화 키워드를 가지고 살펴보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다. ‘이런 것도 역사야?’, ‘이게 뭐가 그리 중요하지?’라고 여겨질 꼭지들 속에서 현대사에 말을 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나아가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를 꿰뚫고 있는지 당시 신문 자료와 통계 자료를 활용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언제부터 밀가루 음식과 라면을 즐겨 먹게 되었는지, 왜 지금은 커피 없이 못살게 되었는지, 보릿고개가 뭔지, 칼라 TV가 언제 등장했는지 등을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다루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문화를 고리로 정치, 경제와 연관 지어 구성했기에 우리 현대사를 총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머리말 우리 가까이에서 현대사를 찾아보자 1장. 먹을거리와 자본 1. 밀가루와 설탕| 2. 삼백산업| 3. 보릿고개와 꿀꿀이죽| 4. 라면과 밀 가공식품| 5. 절미운동과 혼분식| 6. 패스트푸드와 외식| 7. 밥상의 세계화| 8. 대형 마트| 9. 커피 없인 못 살아| 10. 유전자조작과 씨앗 2장. 대중매체와 문화 11. 아리랑| 12. 악극단| 13. 여성국극| 14. 영화로 꿈꾸기| 15. 듣는 매체, 라디오|16. 근대화의 상징, 흑백 TV| 17. 컬러 TV/ 18. 신세대와 N세대 3장. 금지와 국가 19. 몸뻬| 20. 국민복| 21.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 22. 금지 가요| 23. 금서와 불온도서| 24. 야간 통행금지| 25. 검열과 법 4장. 선거와 정치 26. 기권은 국민의 수치, 투표는 애국민의 의무(제헌국회의원 선거) 27. 못 살겠다 갈아보자 / 갈아봤자 별수 없다 (제3대 대통령 선거) 28. 흥부를 택할 것인가? 놀부를 택할 것인가? (제5대 대통령 선거) 29. 안정 속의 성장 / 대중 시대의 문을 열자 (제7대 대통령 선거) 30. 이제는 안정입니다 / 군정 종식, 친근한 대통령 / 평민은 평민당 대중은 김대중 (제13대 대통령 선거) 5장. 사회와 교육 31. 작대기 선거와 의무교육| 32. 교육열과 우골탑| 33. 무즙 파동과 입시 경쟁| 34. 국민교육헌장| 35. 군사교육과 학도호국단| 36. 현모양처| 37. 과외 금지와 대입 본고사 폐지 6장. 몸과 건강 38. 미스코리아| 39. 성형과 다이어트| 40. 전염병과 DDT| 41. 가족계획 정책| 42. 전 국민 의료보험과 의료산업화 7장. 주거와 생활 43. 귀환민과 해방촌, 피난민| 44. 부엌과 연탄| 45. 아파트 붐과 달동네| 46. 기차와 지하철| 47. 시발·새나라·포니자동차| 48. 다리풍과 휴대전화 8장. 슬로건과 심성 49. 서울자유특별시| 50. 나는 민족을 위해 친일하였소| 51. 이웃집에 오신 손님 간첩인지 살펴보자| 52. 새벽종이 울렸네! 잘살아 보세! | 53. 호헌 철폐! 독재 타도!| 54. 허리띠를 졸라매자| 55. 여러분 부자 되세요 9장. 일탈과 경계 56. 영어 붐과 신조어의 탄생| 57. 춤바람, 치맛바람, 계모임| 58. 기지촌과 ‘양공주’| 59. ‘혼혈아’와 해외 입양| 60. 사진 신부와 베트남 신부 10장. 국가 상징과 기념일 61. 국기, 태극기| 62. 나라꽃, 무궁화| 63.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애국가| 64. 신정과 구정| 65. 어린이날| 66. 어버이날| 67. 메이데이 참고한 곳밀가루, 라면, 보릿고개, 미니스커트 등에서 배우는 현대사 이야기 1945년 해방 무렵 다방 숫자는 몇 개였을까? 롯데리아와 맥도널드는 언제 한국에 들어왔을까? 라면은 언제부터 생산했을까? 대형 마트는 언제 생겼을까? 미니스커트는 언제부터 대중화되었을까? 의료보험은 언제 생겼을까? 지하철은 언제부터 운행했을까? 어린이날과 노동절은 언제부터 기념했을까? 이 책은 밀가루, 라면, 보릿고개, 미니스커트, 노동절 등 67가지의 문화 키워드를 가지고 살펴보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다. ‘이런 것도 역사야?’, ‘이게 뭐가 그리 중요하지?’라고 여겨질 꼭지들 속에서 현대사에 말을 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언제부터 밀가루 음식과 라면을 즐겨 먹게 되었는지, 왜 지금은 커피 없이 못살게 되었는지, 보릿고개가 뭔지, 칼라 TV가 언제 등장했는지, 기차와 지하철은 언제 개통되었는지, 우리 토종씨앗이 왜 사라졌는지 등을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다루고 있다. 또 1945년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문화를 고리로 정치, 경제와 연관 지어 구성했기에 우리 현대사를 총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 가까이에서 현대사를 찾아보자 이 책은 모두 열 가지 분야로 이루어졌다. 먹을거리, 대중매체, 금지, 선거, 교육, 건강, 주거, 슬로건, 일탈, 상징과 기념일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본, 문화, 국가, 정치, 사회, 몸, 생활, 심성 등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를 꿰뚫고 있는지 당시 신문 자료와 통계 자료를 활용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자신과 가까운 먹을거리, 교육, 주거, 패션 등의 소재에서 한국 현대사를 시작하는 것이 ‘자신’과 ‘사회’ 그리고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 담긴 문화 키워드는 청소년들이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징검다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컬러 방송은 1980년 12월 1일 ‘수출의 날’ 기념식 중계방송이었어. 이때 정부와 방송국의 가장 큰 관심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전두환 대통령이었지. 어떤 색깔의 옷을 입어야 대통령이 인자하고 잘생겨 보일지 디자이너, 방송국 직원,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대. 쉽게 말하면 대통령의 ‘화면발’ 때문이었지. 그 결과 회색 바탕에 가는 줄무늬가 있는 양복을 입기로 결정됐다지.-해방될 때만 해도 10명 가운데 7명 내지 8명은 한글을 읽거나 쓰지 못했어. 그래서 선거를 할 때도 번호 대신 ‘작대기’를 그려놓고 치러야 했지. 조선시대에는 양민이나 여성들이 쓴다고 해서 한글을 ‘암글’ 또는 ‘언문’이라고 불렀어. 일제강점기에는 ‘지방어’로 취급되다가 사용 금지까지 내렸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일은 당연했지.-미니스커트는 1967년에 미국에서 활동 중이던 가수 윤복희가 귀국하면서 입고 와서 크게 유행했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으면 촌뜨기로 취급받을 정도로 여성들 사이에 유행했지. 국가에서 만든 재건복에 만족하지 않았던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미니스커트의 유행은 새로운 세대 문화의 등장을 뜻했지.-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해제된 때는 1982년 1월 5일이야. 1945년 9월에 통행금지가 시작된 지 37년 만에 해제된 거지. 야간 통행금지는 본래 전시나 천재지변과 같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역에 한해 실시되는 것이고, 그나마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엄격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야간 통행금지라는 비정상 상태가 마치 정상처럼 기능해 왔던 거야.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
라임 / 윌리엄 서트클리프 지음, 이혜인 옮김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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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청소년 문학윌리엄 서트클리프 지음, 이혜인 옮김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9권. 2013년에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가디언 문학상과 카네기 메달의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비록 수상의 영예를 안지는 못했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스라엘 정착촌 아마리아스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던 열세 살 소년 조슈아가 누군가 분리 장벽 밑으로 파 놓은 땅굴을 우연하게 발견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 속으로 끼어들면서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실상을 그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냉엄하게 그려냈다. 조슈아는 아홉 살 되던 해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리브 아저씨와 재혼하면서 아마리아스로 이사를 오게 된다. 아마리아스는 집이나 건물들이 하나같이 새것인 데다 모든 것들이 자를 대고 그은 듯 반듯반듯하다. 그리고 마을 가장자리에는 분리 장벽이 세워져 있어서 그곳을 넘어가려면 반드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분리 장벽 근처에서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에 그만 축구공이 공사장 울타리로 넘어가 버린다. 조슈아는 축구공을 찾기 위해 공사장 울타리를 넘어갔다가 불도저에 짓밟혀 허물어진 집의 잔해와 한켠에 누군가가 파 놓은 땅굴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땅굴을 지나 분리 장벽 건너편으로 넘어가는데….아마리아스 정착촌 땅굴 속으로 분리 장벽의 두 얼굴 초록 대문 집 외출 금지령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 잠들어 있는 전쟁터 마지막 기회 거대한 거짓말내 목숨을 구해 준 그 아이가 원수라고? 단지 분리 장벽 너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가던 열세 살 소년 조슈아, 분리 장벽 밑으로 누군가 파 놓은 땅굴을 우연히 발견하고 호기심에 이끌려 ‘금지된 땅’ 팔레스타인으로 슬쩍 넘어가는데……. 평화를 잃어버린 땅에서 열세 살 소년이 보내는 화해와 공존의 메시지! 이스라엘 출신 작가의 진솔한 양심선언, 분리 장벽의 맨얼굴을 마주하다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은 2013년에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가디언 문학상과 카네기 메달의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비록 수상의 영예를 안지는 못했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스라엘계 영국인 작가 윌리엄 서트클리프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실상을 그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냉엄하게 그려 내었다는 점이다. 작가는 두어 해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민족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초고를 집필할 당시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재작년에 팔레스타인 문학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웨스트뱅크를 방문했다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높디높은 콘크리트 장벽과 완전 무장을 한 채 검문소를 지키는 군인, 그리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분리 장벽 안에 갇혀 버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되었던 것이다. 작가는 그 후로 몇 달 동안 자신의 초고를 들여다볼 용기를 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한없이 가볍게 다루었다는 죄책감과 자신이 여태까지 옳다고 믿었던 세계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허망함을 감당하기가 너무나 버거웠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그곳의 적나라한 실상을 그 누구보다 솔직하게 이야기 속에 담아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작품이 바로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이다. 윌리엄 서트클리프는 어느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스는 누군가 총을 발사한 바로 그 순간만을 기사화한다. 하지만 웨스트뱅크에서는 아무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 때도 무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나는 기자가 아닌 소설가로서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소박하게 자신의 학교나 직장에 다니면서 보통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분쟁이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이 작품은 지금 이 순간 지구상에서 가장 뜨겁게 들끓고 있는 비극적인 분쟁을 다루고 있지만, 곪을 대로 곪아 버린 분노를 성급하게 터뜨리거나 젠체하며 애꿎게 설교를 늘어놓기보다는 그 어떤 작가보다 진솔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사실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열세 살 소년이 맞닥뜨린 지독한 현실의 벽, 분리 장벽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은 이스라엘 정착촌 아마리아스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던 열세 살 소년 조슈아가 누군가 분리 장벽 밑으로 파 놓은 땅굴을 우연하게 발견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 속으로 끼어들면서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슈아는 아홉 살 되던 해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리브 아저씨와 재혼하면서 아마리아스로 이사를 오게 된다. 아마리아스는 집이나 건물들이 하나같이 새것인 데다 모든 것들이 자를 대고 그은 듯 반듯반듯하다. 그리고 마을 가장자리에는 분리 장벽이 세워져 있어서 그곳을 넘어가려면 반드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분리 장벽 근처에서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에 그만 축구공이 공사장 울타리로 넘어가 버린다. 조슈아는 축구공을 찾기 위해 공사장 울타리를 넘어갔다가 불도저에 짓밟혀 허물어진 집의 잔해와 한켠에 누군가가 파 놓은 땅굴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땅굴을 지나 분리 장벽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에 넋을 놓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고함을 지르며 조슈아를 쫓는다. 잡히기 직전에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릴라)가 나타나 조슈아를 자기 집에 숨겨 준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조슈아는, 장벽 너머의 세상과 먹을 걸 달라던 릴라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동물 우리 같은 철창 앞에 끝도 없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서 같은 검문소, 같은 군인, 같은 분리 장벽이어도 이쪽에 사는 사람들과 저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지금껏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한없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깊은 죄책감에 빠져든다. 이스라엘 소년의 속죄, 팔레스타인의 올리브 과수원 지키기 조슈아는 릴라에게 보답하기 위해 식료품을 가지고 다시 땅굴 속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온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으며 추궁을 당하지만, 릴라네 가족은 이내 의심을 거두고 분리 장벽 너머에 있는 올리브 과수원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릴라 아버지는 조슈아를 땅굴 입구까지 데려다 주다가 그곳을 지키고 있던 아이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공격을 당한다. 릴라 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곤경에 처한 걸 보고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조슈아는 릴라네 가족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올리브 과수원을 정성껏 돌본다. 온 마음을 다해 죽어 가는 나무를 살려 내고 묘목을 기르며 릴라네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한다. 조슈아의 진심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던 릴라 아버지도 아름답게 가꾼 올리브 과수원을 보고는 끝내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한편, 조슈아가 원수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여긴 새아버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그동안 정성을 다해 가꾼 과수원을 마구 짓밟는다. 심지어는 올리브나무에 총을 쏘아 깊은 상처를 내자, 조슈아는 나무 앞을 막아서며 강하게 반발한다. 그 일을 계기로 믿음이 더욱 공고해진 조슈아와 릴라네 가족은 그 후에도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서로를 돕는다. 조슈아가 목숨을 걸고 릴라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약을 가져다주는 장면이나, 조슈아와 릴라가 검문소 앞에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한마디 말도 나누지 못한 채 눈인사로 이별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비록 나무는 총을 쏘아 망가뜨릴 수 있어도 조슈아가 품은 희망과 릴라네 가족이 받은 위안, 그리고 그들이 함께 만든 평화는 그 어떤 무력으로도 훼손하지 못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 준다. 환상에서 현실로 건너가는 비밀의 문, 땅굴 이 작품의 실제 배경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중심지인 ‘웨스트뱅크’이다. 작품 속에서 주된 배경이 되는 ‘아마리아스(Amarias)'는 ’사마리아(Smaria)‘의 S를 맨 뒤로 옮겨서 지은 이름이다. 결국 아마리아스가 원래는 팔레스타인 땅이었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작가는 웨스트뱅크를 방문했을 당시에 분리 장벽과 콸란디아 검문소의 풍경이 놀랍도록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철저하게 현실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기를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듯이) 평생토록 ‘자유’를 딱히 의식하지 못할 만큼 더없이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리 포터》나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판타지 소설에 빈번히 등장하는 ‘문’의 상징성에 빗대어 분리 장벽 밑에다 땅굴을 파 놓았다. 다만 앞의 작품들에서는 현실 세계의 주인공이 문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나아가지만, 이 작품에서는 환상 세계에 몸담고 있던 주인공이 땅굴을 지나 현실 세계로 건너간다. 땅굴을 통과한 조슈아가 장벽 너머 세상을 처음으로 보고 느낀 감정은 혼란과 죄책감, 분노, 무기력함이 마구 뒤섞인 아주 복잡한 것이다. 자신이 그동안 옳다고 믿어 왔던 것에 대한 배신감과 무력감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면서 가치관에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결국 조슈아는 몇 년 동안이나 침대 밑에 숨겨 둔 채 남모르게 공들여 만들어 온 ‘아마리아스 마을’의 모형을 발로 밟아 뭉개 버린다. 지금껏 진짜라고 믿으며 살았던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고 더 이상 무엇이 진짜인지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 하겠다. 작품 말미에서 조슈아는 릴라 아버지의 건강이 위태로워지자 약을 구해서 죽음을 무릅쓴 채 수송차를 타고 다시 장벽 너머로 간다. 그러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 검문소에서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뒤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는다. 그렇게 해서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을뿐더러 분리 장벽 너머에 도움을 될 만한 일을 찾아서 배운 뒤 그곳으로 돌아가길 꿈꾸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어른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지도 않고 자신도 딱히 알려고 하지 않았던 지독한 현실의 실체를 마주하고 온몸으로 성장통을 겪어 낸 뒤,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찾고 가치관을 올곧게 세우는 조슈아의 모습이 끝까지 깊고 아름다운 감동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열세 살 소년의 눈물겨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웨스트뱅크에 평화의 깃발이 나부낄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아마리아스 정착촌조슈아는 아홉 살 되던 해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새아버지와 재혼하면서 아마리아스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다. 마을이 끝나는 구역에는 분리 장벽이 세워져 있어서 그곳을 넘어가려면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에 그만 축구공이 공사장 울타리로 넘어가 버린다. 조슈아는 축구공을 찾기 위해 공사장 울타리를 넘어가는데……. 모든 것이 납작하게 깔아뭉개져 있었다. 전부 찌부러지고 산산조각이 났다. 그나마 멀쩡하게 남은 거라고는 그 집의 벽 한 면뿐이었는데, 그마저도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다. 그 외에 나머지 것들은 모두 허물어지고 부서져서 돌무더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느닷없이 정원 저쪽 끝에서 콩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깜짝 놀라서 얼결에 뒤로 펄쩍 뛰어 물러섰다. 무언가 집 근처를 휙 지나치는가 싶더니, 땅에서 먼지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잠시 후 먼지가 바닥으로 착 가라앉자, 뜻밖에도 네모난 금속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공은 돌무더기 사이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 공 밑에는 아마도 쿠션 덮개였던 듯한, 다 썩어 가는 빨간색 천 조각이 깔려 있었다. 나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 그러고 난 뒤, 공을 주워 들고 금속판 쪽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금속판은 표면이 꺼칠꺼칠했고 기름때에 찌들어 있었다. 무릎을 꿇고 슬쩍 손을 대 보다가 화들짝 놀라서 얼른 떼었다. 금속판 밑에 뭔가가 있었다! 땅굴 속으로 조슈아는 금속판 밑에서 누군가 파 놓은 땅굴을 발견한다. 겁이 나긴 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땅굴을 통과해 분리 장벽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에 넋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고함을 지르며 조슈아를 쫓는다. 조슈아가 잡히기 직전에 한 여자아이가 나타나 자기 집에 숨겨 준다. 그 아이가 미소를 지어 보이자 나도 모르게 싱긋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그런데 막상 집을 나설 때가 가까워 오자 속이 뒤집힐 것처럼 울렁거렸다. “여기는 어떻게 왔니?”“땅굴을 지나왔어.”나는 대답을 하면서도 순순히 말해도 괜찮은지 걱정이 되었다. “땅굴이 어디 있어?”“나도 몰라. ……반대편 입구는 아는데 이쪽은 모르겠어. 땅굴에서 빠져나온 다음에 바로 쫓겨 다녔으니까. 여기까지 오는 길은 기억이 안 나. 엄청 멀리 왔는데.”“검문소에는 못 데려다 줘. 난 검문소 가까이 가면 안 되거든.”“검문소가 어딘지는 알려 줄 수 있어?”“지금은 닫혔어. 가도 소용없을걸.”“나는 통과시켜 줄 거야.”“너도 그렇게 가까이는 못 갈 거야.”“그게 무슨 말이야?”“너, 검문소 본 적 없어?”“당연히 봤지.”“그럼 건너가 본 적도 있니?”“당연히 건너가 봤지. 지나가라고 손 흔들어 주던데.”“이쪽에선 안 그래.”“그래도 내가 누군지 보일 거 아냐? 내가 어느 쪽 사람인지.”“아니라니까. 그 사람들도 널 안 볼 거고, 너도 그 사람들을 못 봐. 한번 닫히면 그걸로 끝이야. 그냥 뾰족뾰족한 가시철조망하고 울타리뿐이라고. 우리 얘기를 들어 줄 사람 같은 건 없어.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서 벙커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면 넌 제정신이 아닌 거야.”하마터면 그냥 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볼 뻔했다. 하지만 왠지 안 들어도 알 것 같았다. 분리 장벽의 두 얼굴조슈아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뒤, 벽 너머의 세상과 그 여자아이의 앙상한 몸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 검문소에서 동물 우리 같은 철창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는 걸 보고는 같은 검문소, 같은 군인, 같은 분리 장벽이어도 이쪽에 사는 사람들과 저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여기 살면서 ‘원수’에 대한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하려는 짓은 오직 우리 군대만이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아마리아스에 관한 모든 것이 바로 그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아마리아스를 어디에 어떻게 지었는지, 그리고 분리 장벽과 군인과 검문소가 왜 있는지까지도.그러니까 그 이야기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이 세계는 끝나 버리게 된다. 아마리아스에서 원수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손에 스카프를 두르고 꽉 조였다. 손가락이 빨개지다가 점점 보라색으로 변했다. 손톱 색깔도 점점 창백해졌다. 이윽고 손끝이 저려 왔다. 이 스카프로 내 목숨을 구해 준 그 여자아이가 원수라고? 정말로 그 아이가 내 원수일까?
맛있는 중학생활 레시피
지혜나무 / 평리중학교 책쓰기 동아리 교학상장 지음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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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나무청소년 문학평리중학교 책쓰기 동아리 교학상장 지음
요리는 식재료로만 하는 게 아니라 각자 개인이 가진 꿈과 수많은 일상의 체험, 독서, 공부법 등 그 재료가 무궁무진함을 보여 주는 책. 이 책에서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15명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독서 경험,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탐구, 학교에서 배워나가는 학과목 등의 재료들로 완성한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세련된 맛은 아닐지 모르나 조금은 서툰 데서 오는 풋풋함과 청소년 특유의 신선함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모모의 수를 늘릴 때이다. 세상은 단순히 빠르게만 일을 처리하고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는 회색 신사를 원하지 않는다. 비록 속도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배려심을 지닌, 따뜻한 인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규성. 정민혁 <모모>를 읽고 중에서오늘날은 개인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개인 정보를 노리는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백신의 보안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정보 보안 전문가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백신을 개발하거나, 침투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대응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정보 보안 전문가란 화이트 해커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정보 보안 전문가에 흥미가 생기지 않나요?- 김나영 <진로 요리법> 중에서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태양복사에너지와 지구복사에너지가 같아서 전체적으로 복사평형9)을 이루게 되기 때 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복사평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데 그것은 온실 효과 때문입니다.온실 효과는 지구복사에너지가 방출될 때 온실기체에 의해 지표로 다시 돌아와서 지구가 온실처럼 따뜻해지는 것을 일컫는 효과입니다.- 안강필 <지구과학> 탐구 요리 중에서 · 머리말 4 · 작가들의 말 7 I. 꿈의 씨앗이 될 학교생활 요리법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 요리하기 (이규성) 15 중학교 내신 요리하기 (이규성) 24 II.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인문학 도서 요리법 지킬박사와 하이드 (전수빈, 박민아) 35 노인과 바다 (류가람, 김나연, 이진주, 박수현, 김나영) 39 탈무드 (배수완, 손현락) 48 모모 (이규성, 정민혁) 54 갈매기의 꿈 (정효정) 57 로빈슨 크루소 (박기성, 안강필) 59 III. 청춘을 빛내주는 진로 요리법 강력계 형사 (김나연) 71 선생님 (배수완) 74 간호사 (류가람) 77 광고 기획자 (박기성) 79 방송편집기사 (박수현) 82 수의사 (김선미) 86 주택관리사 (이진주) 89 검사, 변호사 (안강필) 92 금융 자산 운용가 (박민아) 96 의사 (전수빈, 손현락) 99 큐그레이더, 정보 보안 전문가 (김나영) 105 프로그래머 (이규성, 정민혁) 109 IV. 지성을 채워주는 교과 요리법 국어 소설 (전수빈, 김나연, 류가람, 박민아) 127 시 (전수빈, 김나연, 류가람, 박민아) 130 수필 (전수빈, 김나연, 류가람, 박민아) 133 희곡 (전수빈, 김나연, 류가람, 박민아) 135 문법 (전수빈, 김나연, 류가람, 박민아) 137 영어 단어 속으로 (배수완) 147 회화 속으로 (배수완) 150 문법 속으로 (손현락) 153 과학 화학 (이규성) 157 물리 (정민혁) 162 생물 (박기성) 171 지구과학 (안강필) 177 역사 (정효정, 이진주, 박수현, 김선미, 김나영) 184 V. 그리고, 지친 독자들을 위한 달콤한 디저트 중학교에서 살아남기 (한창훈, 정민혁, 이규성) 223 출처 228
수학의 바이블 유형ON 수학(하) (2023년)
이투스북 / 이투스북 수학개발팀 (지은이) / 2022.09.30
20,000원 ⟶ 18,000원(10% off)

이투스북청소년 학습이투스북 수학개발팀 (지은이)
<고등 수학 유형서 - 수학의 바이블 유형ON 수학(하)> 모든[온] 유형으로 실력을 밝혀라[ON]! 모든 유형과 문항을 담은 중~중상위권 대상의 유형서 1. All-round 문제집 : 고등 수학의 모든 유형을 담은 유형 문제집 - 학습 부담은 줄이고, 휴대성은 높인 1, 2권 분권 구조 - 선행, 진도, 복습, 과제, 자습, 오답노트, 시험 대비, 특강 등 다양한 커리큘럼에 맞추어 사용 가능한 교재 - 내신 잡는 종합 문제로 유형별 패턴 학습의 단점 극복 및 내신 대비 가능 - 수능, 평가원, 교육청 문항으로 수능 대비 가능 2. 1, 2권의 닮은 꼴 문제 반복 학습으로 아는 문제는 완벽하게! 약점 문제는 100% 내 것으로! - 각 권의 A PART 유사문항 구성으로 복습, 오답노트 가능 - 기출 변형 문항 코너로 수능을 2번 잡는 구조Ⅰ. 집합과 명제 01. 집합의 뜻 02. 집합의 연산 03. 명제 Ⅱ. 함수와 그래프 04. 함수 05. 유리식과 유리함수 06. 무리식과 무리함수 Ⅲ. 경우의 수 07. 경우의 수 08. 순열과 조합<고등 수학 유형서 - 수학의 바이블 유형ON 수학(하)> 수학의 바이블 유형ON 수학(하)가 특별한 이유 1. 수업 시수와 시간에 따라 자유롭게 교재를 분리 또는 합쳐서 사용 가능 2. 1권과 2권의 유사, 변형 문항으로 유형별, 문제별 반복 학습 가능 3. 유형별 학습의 단점(패턴 학습에 젖어 있어 평소 학습에 비해 내신 성적이 낮게 나옴)을 보완하는 중단원별 종합문제 4. 별도의 오답노트가 필요 없는 유형서 - 1권 학습 후 오답 또는 실수 문항에 대한 복습을 2권에서 학습 가능 5. 기출 문항과 기출 변형 문항으로 수능 완벽 대비 수학의 바이블 유형ON 수학(하)의 구성과 특장 1. <1권> 단계별로 실력을 완성해 나갈 수 있는 3 PART 시스템 ① A PART : 각 중단원에 해당하는 내신기출, 모의고사 기출, 수능 기출 등의 문항을 유형별로 정리 ② B PART : 각 중단원별 종합적인 학습 성취도 체크 ③ C PART : 최신 경향의 기출 준킬러 문항까지 수록 2. <2권> 1권의 유사 문항과 수능 기출 및 변형 문항까지 마스터 ① A' PART : 1권과 동일한 유형 + 유사, 변형 문항으로 구성 >>> 의미있는 반복학습 가능 ② B' PART : 출제 빈도가 높은 기출 문제와 기출 변형 문제로 구성 3. 2,000인의 검수를 통한 검증 -전국의 현직 선생님들로 구성된 2,000인 검토단의 검수를 통하여 교재의 구성과 문제의 배열, 내용 오류의 최소화 실현
진짜과학 vs 가짜과학
아이필드 / 툴리오 레제 지음, 김현주 옮김 / 20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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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필드청소년 과학,수학툴리오 레제 지음, 김현주 옮김
올해 78세가 된 이탈리아 출신의 저명한 과학자가 청소년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과학에세이. 프롤로그에서는 예술과 과학에 관한 사색, 선천적인 지병을 안고 과학 연구에 힘을 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담았다. 두 번째 마당에서는 2000년대 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논하면서 각 부분의 과학, 예컨대 물리학, 생물학, 우주학 등을 살펴보고 중세 이후 갈등을 겪어온 종교와 과학의 최근 화해 경향을 설명한다. 세 번째 마당에서는 ‘과학, 환경, 사회’라는 제목으로 각종 과학 정책에 대한 따끔한 비판을 가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당이 과학에 대한 태도와 지식을 소개한 글이라면 세 번째 마당의 글은 정치와 과학의 상호 작용에 대해 서술했다.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정치의 영역에서 현재 이루어지는 이탈리아 과학정책을 꼬집는 글로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프롤로그 01 신세대들에게 보내는 편지 02 내 주변의 과학자들 이야기 03 예술, 과학, 컴퓨터 04 내가 말하려는 것들 05 예방은 최고, 최선의 비즈니스 06 장애인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시공간 07 생각 속으로 1부 2000년의 과학 1. 2000년의 과학은 어디로 가는가? 01 인트로 02 끝없이 작은 것의 혁명 03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과학 2. 뉴턴에서 현재까지, 3세기 동안의 물리학 01 인트로 02 수학과 물리학 사이의 무한대 03 뉴턴과 아인슈타인 04 블랙홀의 영웅 계보 05 신비로운 두 개의 별 06 빛도 하늘을 오염시킨다 07 우주학과 상대성 08 분자물리학은 어디로 가는가? 09 분자 사냥 10 상대성과 양자, 악마와 성수 11 양자론의 텔레파시 12 빛보다 빠르게 3. 스페이스 오디세이 01 인트로 02 우주여행의 미래 03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까지 여행하기 위한 쌍성펄서 04 정말 화성인이 존재할까? 05 형태 없이 다가오는 것과의 만남 06 화성만 없다 4. 예측할 수 없는 과학, 우주학 01 인트로 02 우주에 대한 이론들 03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빛 04 우주는 무슨 색? 05 과학계의 이단자 06 ‘하늘에는 더 많은 것들이 있는데...’ 5. 과학과 종교 01 인트로 02 구세대의 논쟁과 신세대의 논쟁 03 과학자는 형이상학적인 동물? 04 독단주의와의 싸움 05 국가의 생태윤리학에 반대한다 2부 과학, 환경, 사회 1. 비현실적인 환경주의자 01 인트로 02 무지로 인해 지출되는 돈 03 예방처치의 원칙 04 새로운 예언자들 05 진보의 망령 06 ‘벤알트리즈모’의 신비주의 07 누가 환경을 지배할까? 08 현대 자연의 신화 09 환경과 과학의 자유 10 이탈리아 환경보호주의 12계율 11 열역학 에너지 12 고토 의정서 다음에는? 13 자연 친화적 자본주의 14 여러분이 절대 알고 싶지 않은 모든 것 2. 유전자변형식품에 맞선 십자가 01 인트로 02 심판의 날 03 눈을 뜨자 04 녹색당원들의 반과학적 태도 05 극단주의와의 대립 06 러시안 룰렛과는 상관이 없다 07 할아버지의 테스트 08 크레소 경질소맥 09 쓴맛 나는 쌀, ‘리소 아마로’ 10 관료제도의 무기 3. 에너지 문제 01 인트로 02 그날 이후 핵이 사라진 이탈리아 03 체르노빌의 망령들 04 체르노빌 사건 이후의 핵에너지 05 님비 증후군 06 암흑 속을 더듬는 이탈리아 07 핵 발전은 된다, 안된다 08 핵 테러리즘의 ‘진정한’ 위험 4. 이탈리아의 과학연구 01 인트로 02 봉쇄된 과학 03 과학 연구보다 축구가 낫다? 04 CNR의 개혁, 진정한 개혁일까? 05 뒷걸음질 06 박물관은 좋지만, 과장은 금물 07 크루토의 사례 08 우이독경 5. 의학계의 병폐들 01 인트로 02 눈여겨봐야 할 흡연 문제 03 흡연을 나쁘게 이야기하면 정치적으로 불리해진다? 04 모든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05 인간의 게놈 지도 06 유기체 교환 조각 07 소변 치료의 완벽한 효과? 08 바이러스의 전쟁 6. 대도시의 전설들 01 인트로 02 천재적인 발명, 전자파 03 살가리가 옳았을까? 04 보르돈 법률의 피해 05 쓸데없는 걱정, 우라늄 폭탄 06 정보 바이러스 에필로그 결론을 대신한 아주 짧은 이야기청소년을 위한 과학 에세이 이 책은 올해 78세 된 이탈리아의 유명한 과학자가 청소년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과학에세이이다. 전체는 세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마당인 프롤로그에서는 이 글을 쓰는 의미 및 예술과 과학에 관한 사색, 선천적인 지병을 안고 과학 연구에 힘을 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담았다. 두 번째 마당에서는 2000년대 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논하면서 각 부분의 과학, 예컨대 물리학, 생물학, 우주학 등을 살펴보고 중세 이후 갈등을 겪어온 종교와 과학의 최근 화해 경향을 설명한다. 세 번째 마당에서는 ‘과학, 환경, 사회’라는 제목으로 각종 과학 정책에 대한 따끔한 비판을 가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당이 과학에 대한 태도와 지식을 소개한 글이라면 세 번째 마당의 글은 정치와 과학의 상호 작용에 대해 서술했다. 즉,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정치의 영역에서 현재 이루어지는 이탈리아 과학정책을 꼬집고 있다. 다른 나라의 사례일지라도 한 번쯤은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큰 제목을 보면 [1]비현실적인 환경주의자 [2]유전자변형식품에 맞선 십자가 [3]에너지 문제 [4]이탈리아 과학 연구 [5]의학계의 병폐들 [6]대도시의 전설들 등이다. 과학과 정치 [1]에서 저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환경문제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만약 환경문제가 정말로 “정치적, 사회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과학계에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환경운동가들이 환경보호의 목적과 참된 의미를 잘못 이해하여 지나치게 광신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환경에 대한 논쟁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시되어야 하지만 과학과 연결된, 과학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납세자의 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반적으로는 핵, 유전자변형식품, 전자파에 관한 환경론자들의 오해와 그에 관한 대책을 다루고 있다. [2]. 유전자변형식품(GMO)에 관한 토론은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일 같다. 그는 GMO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프랑케슈타인 식품’이며 이와 관련된 특허권이 모두 다국적기업의 손에 들어가 있다는 환경론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GMO 자체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농산물과의 공생의 가능성을 막아버리는 환경론자들을 비판한다. 저자는 유전자이식 사탕수수를 개발해 미국의 다국적기업들로부터 ‘해방’된 쿠바와, 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GMO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의 사례를 든다. 또 GMO로 인해 세계 기아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며 목축으로 사용되는 방대한 초지가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채소류 농사에 사용되면 환경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3]에서는 에너지 문제를 다룬다. 화석연료가 그 끝을 보이고 있는 지금, 각국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한창이다. 가장 광범위하고 실현성 있는 에너지는 핵인데, ‘체르노빌 사건’은 핵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체르노빌 사건’은 ‘히로시마 핵 폭격 사건’과 오버랩되어 공포심을 가중시켰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핵발전 에너지가 제로다. 또 에너지 값이 비싸다. 대체에너지 개발도 미흡하다.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같은 대안에너지는 크기에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정책입안자들은 이웃나라에서 전력을 수입해 쓸지언정 그나마 남아 있는 핵발전소를 폐쇄해버렸다. 핵에너지를 수입하는 나라는 이탈리아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이탈리아의 선동정치가들과 환경론자들은 국경 바깥에 있다는 사실에 ‘자족’하고 있단다. 이에 관한 저자의 비판은 매섭다. [4] ‘이탈리아 과학 연구’에서는 선동정치에 휩쓸리고 있는 이탈리아 과학계가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그나마 남아 있는 좋은 인력들이 이탈리아 과학 정책 제도에 희생된 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5] ‘의학계의 병폐들’에서는 이탈리아 의학계의 난맥상을 들여다본다. 프로축구단의 유명선수 한 사람의 몸값보다 못한 지원금을 지적하고, 그나마 그것도 연구비가 아니라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다. 또 다국적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담배산업에 대해 환경론자들과 정치인들이 말 한 마디 못하는 배경을 살핀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 10만 명에 달하고 20만 명의 아기들이 부모의 흡연으로 인해 질병을 앓고 있으며 치료비용이 천문학적인 숫자임에도 정치인들은 ‘대중의 권리이자 개인적인 습관 문제’라고 핑계를 댄다고 꼬집는다. 또 정치자금이 아쉬워 흡연이 사회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은 채 대기업에 아부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6] ‘대도시의 전설들’에서는 전자파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1979년 전염학과 함께 미국에서 탄생한 ‘전자파 문제’는 실상보다 허상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꽤 오래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소아백혈병의 3퍼센트 이상이 전자파 때문이라고 추측하여 이탈리아 전역에서 한 해에 약 450여 명의 백혈병환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약 12명 정도가 전자파로 인해 발병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수치의 10분의 1로 발병확률이 낮아져 1년에 1~2명에 이를 뿐이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기장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전자파를 문제 삼을 때에는 그보다 훨씬 약한 것들을 예로 든다. 앞에서 말했듯이 전자파에 대한 연구가 2만5천 회 이상 발표되었다. 최종적인 결론은, 그런 연구에 쓰인 비용을 의학계의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는 것이다.”_374~5쪽 생각해볼 만한 구절들 ●오펜하이머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폭탄을 떨어뜨리기는 했는데, 아무도 왜 그랬는지 몰라.” 몇 년 후 격렬했던 분위기가 잠잠해졌을 때 서로를 증오해왔던 오펜하이머와 텔러, 두 경쟁자는 길게 끌어온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펜하이머가 텔러의 도움으로 페르미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기자들은 오펜하이머에게 달려가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물었다. 오펜하이머는 그만의 독특하고 난해한 언사로 이렇게 표현했다. “전에는 텔러를 친구로 여기지 않았는데, 이제 더 이상 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_23쪽 ●우리에게는 장애인을 최대한 보살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예방을 통해 장애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데, 당연히 과학기술이 그 핵심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장애예방비용이 치료비용보다 훨씬 덜 든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_41쪽 ●예방이 이 사회를 위한 최고, 최선의 비즈니스라는 사실이다. _42쪽 ●미리 말하거니와 나는 과학의 진보를 무조건 믿는 아둔한 과학자는 아니다. 과학계 인사들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제는 그 사실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니까. _53쪽 ●현실적인 과학의 진보는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과학이 일부 과학자들이 바라는 것처럼 안전한 진실을 얻었다면 과학은 이미 완성된 것이며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_53~54쪽 ●인간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발전된 과학기술의 산물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따라올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유쾌하지 못한 양립효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63쪽 ●미래의 과학기술에도 당연히 결점이 있을 것이다. 과학 자체가 완벽해 보인다고 해서 완벽한 해답이나 기적 같은 처방전을 제공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위험을 제한하고 사회적 가치가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현명한 규율이 필요하다. _68쪽 ●‘무한’은 형이상학적 암시가 풍부하게 담긴 종합학문적 개념이다. 형이상학적 암시는 수학과 연결된 수많은 규칙의 다양성 속에서 물리학의 실체가 시작된다는 것이며, 이 물리학적 실체가 다양한 형식으로 변화해 형이상학적 암시가 발생하게 된다. _71쪽 ●무한대의 거대함은 무한대의 극미함과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 있는 것이다. _73쪽 ●코페르니쿠스 설은 단순히 막연한 관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제는 절대적이지도 않은 논리다. 또 프톨레마이오스 논리와 비교해서 더 월등한 가치를 찾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아직 코페르니쿠스 설, 즉 지동설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공식들이 상당히 간단하고 사물에 대한 시각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_80쪽 ●우리의 눈에 보이는 하늘 끝 저 멀리에 있는 물체들은 몇 광년을 날아온 것이기 때문에 현재가 아닌 과거의 모습이므로 천체관측학은 현실적인 학문은 아니다. 어쩌면 우주를 여행하는 것은 시간 속을 여행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_143쪽 ●과학은 한 걸음 물러서서 그것의 이면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평가해야 하며, 과학계에서 내놓은 논리를 누군가가 시험하려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_145쪽 ●존스홉킨스대학 천체물리학자 그룹이 우주에 색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백, 수천 개의 은하수 표본을 연구한 결과 우주가 아름다운 터키옥색 빛을 띤다는 걸 확인했다. _151쪽 ●서로 반목하면서 수세기를 보낸 후에야 신학자들은 과학자들이 종파주의자들보다 덜 위험하며, 진지하게 방어태세를 취해야 할 상대는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걸 깨달았다. _166쪽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인간다운 사람이란 ‘추리력을 가진 개체’를 뜻하며, 그 ‘개체’는 절대 나뉠 수 없다는 뜻이고, ‘추리력을 가졌다는 것’은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_171쪽 ●줄기세포가 생체리듬을 역전시키거나 정지시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리라. _172쪽 ●과학은 종교의 과오와 미신을 씻어줄 수 있으며, 종교는 과학의 맹목적 심취와 절대적 오류를 씻어줄 수 있다. _179쪽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국가의 생태윤리학에는 반드시 반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_183쪽 ●환경에 대한 논쟁은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환경은 과학과 연결된, 과학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 납세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전제를 두어야 한다. _188쪽 ●인간의 역사를 초월해 방대한 시간의 터널을 고려해야만 분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환경이다. _217쪽 ●따지고 보면 유전자변형식품(GMO)을 제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올바른 방법이다. 인간 자체가 오랜 세월 동안 유전자 변형 과정을 거친 동물의 한 종류니까. _224쪽 ●절대적인 안정성과 위험의 한계가 없어야 한다는 ‘예방처치 원칙’이라는 비현실적인 개념은 정치적 무기로 악용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각종 개혁을 반대하는 선동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_245쪽 ●절대적인 안정성 또는 위험 제로는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때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광대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그 위협 중 일부분만 제대로 알고 있고, 그것들 대부분의 작동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미지수로 남아 있다. _246쪽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채소류를 개발하면 가엾은 동물들을 도살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자연히 가축을 사육하던 땅에서 농사를 지으므로 경작지도 넓어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으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광활한 삼림 속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_257쪽 ●우리는 환경에 대한 토론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성스러운 종교적 교리를 내세우거나, 과학을 반대하며 한탄하는 위선적인 토론은 하지 말아야 한다. _258쪽 ●소비자는 유전자변형식품(GMO) 정보뿐 아니라 모든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 나는 시장에서 유전자변형식품을 배척한 오만한 행동은 자유주의에 어긋나는 것이며, 시민의 권리를 침범한 무지몽매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_268쪽 ●담배는 마약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위험한 물질이다. 그러나 간섭할 수 없는 물질이다. 흡연은 단순히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귀중한 인적 자원을 낭비하게 만든다. _337쪽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지나치게 연장됨으로써 인구가 폭발한다고 해서 연구를 중지해버리면 인류는 (……) 무자비하며 지속적인 자연의 습격에 무방비일 수밖에 없다. 진정 유일한 방어책은 인간의 이성뿐이다. _351쪽
임진록
푸른생각 / 작자미상 지음, 이병찬 엮음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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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생각청소년 문학작자미상 지음, 이병찬 엮음
한국 문학을 읽는다 시리즈 17권. 임진왜란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강하게 솟구친 민족적 응전 의식과 저항 의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실제의 임진왜란은 패배의 역사인 반면, <임진록>은 승리를 그린 문학이다. 이 작품에서는 선조를 비롯한 사대부들의 무능력과 비겁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반면, 민중과 의병들이 애국적으로 투쟁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책머리에 임진록 이야기 따라잡기 쉽게 이해하기<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문학 읽기의 기쁨과 인문학적 사유의 힘을 향유하게 하기 위해 기획한 푸른생각의 총서입니다. 원문을 충실하게 싣고, 낱말풀이를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본문의 중간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야기 따라잡기, 작품 감상의 핵심을 밝힌 쉽게 읽고 이해하기, 마지막에 작가 알아보기를 붙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열일곱 번째 도서로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임진록>을 소개합니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민중의 힘 『임진록』은 임진왜란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강하게 솟구친 민족적 응전 의식과 저항 의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실제의 임진왜란은 패배의 역사인 반면, <임진록>은 승리를 그린 문학이다. 이 작품에서는 선조를 비롯한 사대부들의 무능력과 비겁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반면, 민중과 의병들이 애국적으로 투쟁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출판사 서평 임진왜란의 상처는 극심한 것이어서 7년의 세월을 끌면서 국력을 모두 소모하였고, 민중은 민족적 울분과 분노를 금치 못하게 되었다. 이처럼 전란을 겪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분노와 적개심과 회한(悔恨)이 뒤얽혀 지어진 소설이『임진록』이다. 조상이 겪은 뼈저린 체험이 신화화되어 작품으로 탄생했고, 후손들이 다시 자기의 감정에 따라 또 다른 전승담을 보태면서 다양한 여러 이본(異本)들이 양산되었다. 그래서 60여 종에 이르는 이본 간의 내용적 편차도 상당하다. 『임진록』 판본 가운데에는 양반·사대부 계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이본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이본은 민중 계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민중 속을 파고들었던 『임진록』은 일제하에서는 금서(禁書)가 되기도 하였다. 『임진록』은 역사적 체험을 단순히 재구(再構)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실(史實)을 재경험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과거를 극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허구적인 재편을 시도한 작품이다. 실제 전쟁에서의 굴욕과 울분을 바탕으로 하여, 적개심과 회한(悔恨)과 반성 등이 뒤얽힌 승전(勝戰)의 문학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것은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유포된 많은 전쟁 설화가 한데 모여서 후일 문자로 정착된 결과로 보인다. 『임진록』은 임란 후 현실에 대한 절실한 반성과 조선조 봉건사회의 변혁, 체질 개선 등을 자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 며칠 만에 전국토가 유린되는 허탈감 속에서 민중이 당쟁과 부패의 온상이었던 지배 계급을 불신하고, 조정과 민중의 괴리를 절감한 결과이다. 아울러 일본에 대한 적개심뿐 아니라 명나라에 대한 굴욕적 청병 과정, 이여송의 횡포 등을 통하여 자주적인 국방과 국력이 절실함을 보여 준다. 이와 함께 이순신과 권율, 김응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름없는 사람들의 활약을 통하여 민족의 저력을 과시해 보려는 의도도 확실한 작품이다. 임란의 참패는 작품 속에서 민초들에 의한 통쾌한 승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하여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원동력으로서 민초(民草)들의 건강한 힘에 다시 한 번 공감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