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정읍에 살고 있는 열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일제강점기 건물이 남아있는 화호지역을 답사, 취재하여 펴낸 책이다. 아이들은 근대의 아픔과 상처, 그 안의 스며있는 추억이 있는 화호마을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를 살아온 화호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을 담아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
출판사 리뷰
일본인가옥, 미곡창고, 자혜진료소
일제강점기 유산이 남겨진 마을 ‘화호’
현대를 살며,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이
일제의 흔적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내가 본 화(禾)호(湖)마을이 아닌,
화(火)호(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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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 유산으로서 정비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인가,
약탈과 억압의 상징으로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향수와 상처가 공존하는 화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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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근대의 그늘, 화호』는
정읍에 살고 있는 열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일제강점기 건물이 남아있는 화호지역을 답사, 취재하여 펴낸 것이다.
각자의 시선에 비춰진 화호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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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토요일을 반납하고 정읍에 사는 16명의 아이들이 자신과 주변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가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이 모여 찾아간 곳은 정읍 화호마을이다. 그곳에는 구마모토 집, 다우에 타로의 집, 소화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화호사무소, 미곡창고, 화호초등학교, 화호자혜진료소 등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은 근대의 아픔과 상처, 그 안의 스며있는 추억이 있는 화호마을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를 살아온 화호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을 담아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
제1부 ‘화화의 과거, 현재, 미래’에서는 옛 화호초등학교의 교가로 화호마을이 얼마나 기름지고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여 강제병합 이후 일제의 수탈과 차별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일본인에게 쉽게 땅을 팔아버렸던 과거와 일본인 지주와 한국인 소작농의 관계 속에서 어려웠던 삶에 대해서 화호마을 주민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있다.
제2부 ‘화호, 그곳은’에서는 직접 그린 화호마을의 지도와 명당에 터를 잡아 높은 곳에서 한국인 소작농을 감시하던 구마모토의 집과 타우에타로의 집, 일본인이 머물던 소화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화호사무소 등과 광복 이후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흔적이 담긴 화호의용소방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3부 ‘화호마을 들여다보기’에서는 작디작은 마을 안에 학교건물이 두개나 있는 것에 의문을 품은 학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화호마을에 일본인의 이주와 함께 지어진 화호심상고등학교, 한국인의 입학 교육격차를 해소하기위해 화호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지은 화호공립보통학교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제5부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서는 일본인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불리던 화호마을의 본래 이름과 과거와 현재의 화호의 전경,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근대문화유산들의 속사정과 그에 따른 저자의 안타까운 심정, 그 시절을 지나온 주민들의 엇갈린 시선,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라고 말하는 작가의 떨리는 외침을 느낄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화호에 남겨진 근대의 모습과 일제강점기 흔적을 사진으로 쫓는다. 중학생의 시선에 담긴 화호마을의 풍경과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프롤로그]
일년을 함께한 토요일 글쓰기
우리는 학교를 가지 않는 매주 토요일에 만났습니다. 보통의 날과 같이 가방을 메고 가는 학교가 아니라, 작은 농촌마을을 학교로 하여 구석구석 걸어 다녔습니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모기가 피를 달라고 하면 긴 옷을 입고, 은행나무 열매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면 두 손으로 코를 꽉 막고 그렇게 일 년을 보냈습니다.
일 년 동안 참가한 친구들은 자신의 생각과 시선이 반영된 결과물이 책으로 나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하였습니다. 이 질문의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책은 만들어 졌습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었습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 주며 조언을 해주고, 자신이 맡은 분야를 책임지기 우해 마지막까지 원고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습니다.
이 책에 멋진 이야기는 없습니다. 빼어난 문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문화적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관련된 현장을 보면서 고민했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A4용지만 모아서 책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친구, 과연 책이 나올지 의문을 품었던 친구, 토요일에 나오는 게 힘든 나머지 도서관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었던 친구, 모든 것을 잘하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서 속상했던 친구,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긴 글을 써 본 친구. 이와 같은 경험들이 산파 역할을 하여,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글 한 편 한 편이 모아지고 그것을 읽으면서 생각이 자라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키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닫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길게 끌어오던 작업을 힘을 내어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책이 단지 우리의 성과나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삶과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다짐이자 약속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애써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농사일 때문에 바쁘고, 귀찮았을 텐데도 열심히 친구들과 이야기해주신 화호마을 어르신들, 책 만들기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만들어주신 책마을해리 이대건 촌장님과 선생님들, 주말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완주한 친구들까지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 책이 친구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 소개]
- 강유나
처음으로 글쓰기를 해보고 싶었던 순간이라고 기억하고 싶다. 그동안은 내가 쓴 글을 지적 받을까 두려워 쓰기 않았고 비교대상이 될까 하는 마음에 마음껏 쓴 적도 없고, 글쓰기 활동은 강요 속에서 부끄러워하며 대충 써버린 기억뿐이었다. 늦게 글쓰기에 재미 들린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한 내가 자랑스러운 생각이 더 크다.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글쓰기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분야로 남게 되었다.
- 김인경
정읍의 한 여고에 재학 중입니다.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낯선 곳에 가거나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조금 소심해집니다. 책을 쓰면서 평상시 만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직접 글을 써서 책을 마든다는 사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퍼즐 맞추는 것을 매우 좋아하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호텔지배인이 되고 싶습니다.
- 나덕헌
2000년 2월 26일 정읍에서 태어났습니다. 정읍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중학교도 정읍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규칙을 엄수하는 조금 고리타분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년기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숫기가 조금 없었습니다. 지금은 나서기를 좋아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노은서
1999년 11월 9일 세상에 나왔다. 정읍에서 십칠 년째 살고 있으며, 기막힌 날짜 운으로 하마터면 생일날 수능을 본 뻔한 열일곱 살. 불필요한 말이라면 적은 게 좋고 긴 말보다는 명료한 글이 좋다. 문학과 시와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하다 못해 조용하고 게으르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 박예찬
평소 근현대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교과서로는 경험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안타까웠다. 이번에 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직접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역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한 글쓰기와 사진촬영을 좋아하고 재미있어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아서 힘들어 했는데 이 기회를 통해 한 발 더 성장하고 싶다. 책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함으로써 진로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 변소연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역문화, 즉, 청바지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학교에서 우연히 발견한 종이에서 시작되었다. 그 안에는 역사에 관한 내용과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토요일마나 하루 종이일 놀기만 하는 것보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되었다. 내 고장인 정읍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잇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
- 안호연
정읍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호화마을을 탐방하며 숨어 있는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여 글로 표현하였다. 앞으로 역사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격려와 조언으로 친구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책을 끝까지 만들 수 있었다.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 유수연
신태인 화호마을은 군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그곳에 있던 일본인 가옥들이 관리가 되지 않아 무너져 내리고 있는 중이다. 비록 아픈 역사일지라도 화호마을이 널리 알려져 유적들이 오랫동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 장민현
1998년 6월 2일 태어났다. 신초, 신중을 졸업했고, 신고에 재학중이다. 18년째 신태인에 살고 있다.
- 유영지
그 넓은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설명 듣고 교육 받고 직접 내가 맡은 부분의 건물 사진도 찍고, 이야기 듣고, 묻고,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맡은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2015년 있었던 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 장윤지
1999년 5월 정읍에서 태어나 한솔초등학교와 정일여자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정읍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학교에서 실장, 학예부 차장을 맡고 있으며 시사토론과 중국어, 원예부 등 여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정덕수
1998년 5월 전주에서 빛을 보았다. 현재 신태인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내년에 수능을 보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사진, 글쓰기, 방송 등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으며 미래에 예능PD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정은희
1999년 태어나 일곱 살 때 정읍으로 이사와 초?중?고를 다니고 있다. 반복되는 하루를 새로운 경험으로 채우며 후회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초가을부터 모기에게 봉사하며 화호를 돌아다닌 끝에 지금까지 쓴 중 가장 긴 글을 완성했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글쓰기가 어렵지만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이었다.
- 최어진
현재 정일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어진입니다.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쓰며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 미래에 대한 확신과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알지 못했던 우리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제 글을 통해 그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최재유
잠이 많고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는 대한민국 중2. 저의 꿈은 불치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도 잘 해야 하지만 여러 체험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마다 활동하는 것이 귀찮기만 했는데 지금은 좋은 경험이 되어 책으로 만들어 진다니 신기합니다.
- 홍지영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인맥을 쌓고,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자고 결의를 다지며 시작하게 되었지만 함께한 친구가 하나 둘 떠나가 나만 남게 되어 안타깝다. 하지만 처음에 목표했던 것처럼 좋은 경험을 하고, 경함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정말 기쁘다.
목차
프롤로그
화호의 과거, 현재, 미래
내가 본 불화, 덮을 호 마을 - 안호연
화호, 그곳은
명당에 터를 닥다/구마모토집, 다우에 타로집 - 최어진, 최재유
오래된 풍경을 걷다/다우에 타로, 소화여관, 동척 화호사무소 - 변소연
시간이 멈춘 곳 담장/화호의용소방대, 한국체육관, 우물 - 유영지
화호마을 들여다 보기
같은 공간 다른 환경/안상고등학교, 화호초등학교, 화호 교회 - 정민현
적산가옥 안 숨겨진 이야기/구마모토 집 - 홍지영
한국인을 홀대한 병원/화호지혜진료소 - 나덕현
화호리, 그리고 그 곳의 이야기 - 장덕수
잊지 않고 기억하기
기억해야 하는 이름, 화호/화호, 숙구지 - 장윤지
정미소 앞 담장/한국적 민주주의 우리 딸에 뿌리박자 -유수연
관심과 기억의 저편 /신태인.화호지역 근대문화유산 -박예찬
기억과 망각 사이 - 강유나
에필로그
느리게 걸어보기-노은서
함께 쓴 친구들
저자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