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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따라 하면 SKY 갈 수 있다
세상모든에듀 / 이종민 지음 / 2013.11.15
12,000원 ⟶ 10,800원(10% off)

세상모든에듀청소년 학습이종민 지음
우리공부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자신 있는 공부법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을 엄선하여 펴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부한다면 SKY 입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100% 점수를 올리는 것이 가능한지를 해결해 준다.들어가는 말 동기부여 & 마음가짐 1. 지금이 네가 어떤 상태라 하더라도, 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2. 공부하기로 한 결심은 인생 최고의 결정이 될 것이다 3.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공부법 1. 공부한다는 것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실 2.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 공부에 집중 못 하는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3. 내신 10회독 전술 단숨에 전교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 4. 셀프티칭 강점·약점 파악과 동시에 이해와 암기까지 해결하는 비기 5. 문제집 활용법 한 번 보는 것으로 남들 10번 보는 효과를 얻게 된다 6.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아무도 보지 않는 지난 시험지에 들어있는 전교 1등의 비밀 7. 국어 공부법 지난 10년의 공부를 따라잡는, 수능과 논술을 동시에 공부하는 비법 8. 수학 공부법 수학에 대한 편견을 박살 내고 1등급의 기본을 닦는 비법 9. 영어 공부법 느릴수록 빨라지고 저절로 모든 범위의 영어가 해결되는 기적의 독해법 10. 카드 암기법 순수 100% 암기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해결하는 단어 공략 스킬성적 향상은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진다. 주위에 많은 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공부법, 하지만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고 막연히 큰 꿈을 가져야만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윽박지르는 부모님, 멘토들의 좋은 공부법도 전혀 따라하지 않는 학생들, 그리고 수만 건의 상담을 통해 얻은 결과는 우리는 서로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10년 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 있는 공부법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을 엄선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음 사례는 여러분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A라는 학생은 고3, 7월까지 수학이 4등급 나오는 이과생이었다. 이 친구의 목표는 의대다. B라는 학생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5, 6, 5등급이며, 이과로 전과한 재수생이고, 토익 300점의 영어 실력이다. 이 친구는 SKY 입성이 꿈이다. C라는 학생은 학생 한 명이 입학을 포기하는 바람에 추가로 합격하여 전교 꼴찌로 입학했지만, 목표는 서울대다. D라는 학생은 일진들 담배 심부름을 하던 거의 전교 꼴찌의 학생이지만, 전교 1등을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네 가지 사례 중 사람들이 ‘그래 목표를 이루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몇 가지나 되는가? 이 강의를 보는 여러분 중에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A 학생은 내 고등학교 동창으로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아산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B 학생은 이과로 전과 후 8개월 만에 고려대학교 정시에 최초 합격하고 지금 여러분 앞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C 학생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교 1등으로 학교를 졸업해 서울대에 다니고 있으며, D 학생은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교 1등이 되어 공신의 전설이 되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지금 시작하면 SKY 입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100% 점수를 올리는 것이 가능한지를 해결해 준다.내신공부, 몇 번을 볼 것인가?완벽한 내신 점수를 위해서 전 범위를 몇 번 볼 것인가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많이 보면 많이 볼수록 점수가 잘 나올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 1,000번 보면 만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반복 학습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실적인 공부 스케줄 안에서 최대한 밀도 있고 효율성 있게 공부했을 때, 몇 번을 볼 수 있는가를 따져보고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보통 공부법을 주제로 설명할 때는, ‘누가 이렇게 공부했더니 성공했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일반화할 수 있는 요소를 끌어내는 방식을 많이 쓴다. 하지만 필자가 내신 공부법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하위권까지 두루 쓸 수 있는 공부법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신 공부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법과는 반대로 접근해 보고자 했다. 학생의 일과와 시험 기간의 공부를 고려해서 최대한 효율성 있게끔 반복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다. 프로그램을 짜보니 공교롭게도 공부 횟수가 10회가 되었다. 고시 3관왕 고승덕 변호사도 “어느 고시나 책을 열 번만 읽고 이해하면 합격할 수 있다.”라고 했으니 효과가 좋으리라 믿었다. 내신에서 좋은 점수 얻는 것이 고시보다는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처음으로 적용했던 학생들은 동대문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남학생 세 명이었다. 셋은 각각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고 있었다. 계속 같은 동네에서 살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다닌 친구들이었는데 한 번도 반에서 20등 안에 들어본 일이 없다고 했다. 새로 만들어낸 내신 10회독 프로그램을 적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대상이었다. 처음에는 숙제도 제대로 안 해 오던 아이들이었지만, 몇 번 쓴 맛(?)을 보여줬더니 이내 잘해 오게 되었다. 서로 경쟁심리도 부추기고, 때로는 달래기도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더니 나중에는 프로그램을 곧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대망의 기말고사가 찾아왔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보다 열심히 했기에 성적이 오를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 상승 폭은 정말 놀라웠다. 단번에 반에서 5등 안팎으로 모두 치고 올라갔던 것이었다. 결과가 나오고 넷이 모여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야 …. 이게 뭐지?” 이 말과 “와, 선생님 이거 쩌네요.”라는 말을 계속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날 어머님께서 피자와 치킨을 어찌나 많이 시켜주셨는지 장정 넷이 배 터지도록 먹고도 반 이상 남았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때 확신하게 되었다. 아, 열 번 보면 되는구나.


교과서의 쓸모
모길비 / 임라원 (지은이) / 2023.05.10
15,000원 ⟶ 13,500원(10% off)

모길비청소년 정치,경제임라원 (지은이)
고등학교 ‘경제’ 그리고 ‘정치와 법’ 교과서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들을 재해석하여, 부와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교과서라는 ‘자산’, 통찰력이라는 ‘복리이자’, 부와 권력이라는 ‘수익’, 그리고 가능성이라는 ‘가치’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 세대는 부와 권력을 통해 더 선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프롤로그 교과서에 숨어 있는 핵심 개념들이 부와 권력을 만든다 Part 1. 부(Wealth)를 만드는 핵심 개념과 본질 1. 희소성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품격 있는 부자는 세상에 몇 안 된다 2. 수요와 공급 부의 선구자는 공급을 먼저 생각한다 3. 경제원칙 (효율성) 부는 시간을 버는 자가 얻는 선물이다 4. 기회비용 부의 만족감은 당신의 가치와 비용으로 결정되어야 합리적이다 5. 시장 모든 것은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가 늘수록 부의 규모도 는다 6. 경제성장률 부의 성장을 추구하려면 잠시 쉴 줄도 알아야 한다 7. 투자 악취 나는 부는 그 어디에도 투자하지 말라 8. 인플레이션 부의 최고의 적은 인플레이션이다 9. 경제적 유인 부와 빈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행동이 바뀐다 10. 정부 실패 누가 주도하는지에 따라서 부가 증발하고, 무관심이 누군가를 주도하게끔 만든다 Part 2. 권력(Power)을 만드는 핵심 개념과 본질 1. 권력 밭의 주인이 농부에게 잠시만 빌려준 쟁기가 권력이다 2. 정치 권력의 전제조건은 나부터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3. 헌법 권력자는 권리보다 의무를 생각해야 한다 4. 기본권 나의 권리가 중요하듯 상대의 권리도 중요하고, 그 권리가 존재해야 권력도 존재한다 5. 평등권 권력자는 흐르는 물처럼 평등을 바라봐야 한다 6. 정의 정의는 권력의 품질을 정한다 7. 규범 무언가를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권력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8. 권력 분립 (삼권 분립) 권력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선, 중간, 후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 9. 정치참여 권력은 철저히 목소리에 의해 움직인다 10. 국제평화주의 가장 값비싼 보석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권력자 즉 당신이 강해져야 한다 에필로그 모든 것은 가능하다 참고문헌《교과서의 쓸모 : 부와 권력을 만드는 핵심 개념 20》은 여러분께 3가지의 가치 창출을 약속드립니다. 1. 이 책은 교과서라는 자산을 통해 부와 권력의 본질이라는 수익을 만들어드립니다. 2. 이 책은 성공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라는 복리이자를 제공해드립니다. 3. 이 책은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라는 의식을 심어드립니다. 그렇다면 질문입니다. 저는 왜 여러분께 이 책을 통해서 부, 권력, 성공,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선물로 드리고 싶은 걸까요?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부, 권력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는 필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2. 부, 권력을 갖고 나면 삶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 부, 권력을 통해 여러분은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또 질문입니다. 저는 왜 하고많은 것 중에 ‘교과서’ 그리고 ‘부와 권력’이라는 주제를 뽑아서 이 책을 썼을까요? 가난하든 부자이든, 전교 꼴등이든 전교 1등이든, 우리 모두는 교과서로 공부합니다. 교과서는 학생 모두가 가진 자산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교과서로 부와 권력의 본질을 알려주자. 교과서는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 이 책은 고등학교 ‘경제’ 그리고 ‘정치와 법’ 교과서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들을 재해석하여, 부와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과서라는 ‘자산’, 통찰력이라는 ‘복리이자’, 부와 권력이라는 ‘수익’, 그리고 가능성이라는 ‘가치’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 세대는 부와 권력을 통해 더 선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앞장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질문입니다. 부와 권력을 원하시나요?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얻고 싶나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싶나요? 그럼 《교과서의 쓸모》를 읽으세요. 이 책은 여러분을 진정한 부자이자 리더로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분은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도전! 그동안 이런 책은 없었다! 고등학교 ‘경제’와 ‘정치와 법’ 교과서로 알아보는 ‘부’와 ‘권력’의 본질! 주식농부 박영옥 회장, 펀드 성공 신화의 구재상 회장, 세계적인 인권학자 서창록 교수, 스토리위너컴퍼니의 최창희 대표가 이구동성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청소년, MZ세대를 위한 삶의 지침서! 반면에 수요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나는 이게 필요해”, “나는 이게 없어”, “아, 누가 이런 거 팔아줬으면 좋겠다”와 같은 발언을 자주 한다. 이 발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결핍이다. 혁신, 여유, 그리고 자신감이 아닌 결핍의 심리가 더 큰 사람은 무언가를 새롭게 개척할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개척할 수가 없으니, 무언가의 선구자가 될 확률은 더더욱 낮다. ─-- 「수요와 공급」 중에서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경제적 능력이 되는 사람은 영혼을 끌어서 대출받을 필요가 없다. 능력이 되는데 뭣 하러 은행에 가서 대출을 신청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내 눈에 이 모든 것은 그저 빚더미에 허덕이는 거짓된 ‘부’의 예고편일 뿐이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이러한 거짓된 ‘부’는 욕심 인플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 욕심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결국에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중에서


끌어안는 소설
창비교육 /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 (지은이), 문실, 배정원, 양미현, 유화선, 이삼남, 조은미 (엮은이) / 2023.05.08
17,000

창비교육청소년 문학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 (지은이), 문실, 배정원, 양미현, 유화선, 이삼남, 조은미 (엮은이)
가족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을 엮은 『끌어안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가 사랑하는 작가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은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가족의 삶을 그려 내며 인간을, 나아가 세계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오늘날 가족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독자들에게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고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가족의 모습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세상의 모든 가족이 그러하듯, 이 책 속 가족들도 각자 그 가족만이 안고 있는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삶의 장면에는 희로애락애오욕 등 다채로운 감정이 녹아 있고, 우리는 그 장면을 엿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층위의 삶과 인간의 본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끌어안는 소설』이 그리는 가족의 삶에는 가족의 의미와 형태, 기능은 물론이고 가족의 갈등과 화해, 상실과 치유, 화합과 포용의 모습 또한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전통적 가족 형태를 대신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의 가능성과 확장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소박한 담론의 장이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는 테마 소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노동을 주제로 한 『땀 흘리는 소설』, 재난을 주제로 한 『기억하는 소설』, 생태를 주제로 한 『숨 쉬는 소설』, 우정을 주제로 한 『함께 걷는 소설』의 후속이다.머리말 정지아 • 말의 온도 손보미 • 담요 황정은 • 모자 김유담 • 멀고도 가벼운 윤성희 •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 김 강 • 우리 아빠 김애란 • 플라이데이터리코더“잘 있으래. 어디서든 잘 있어 달래. 그러면 자기가 무척 기쁠 거래.” 각자의 온도로 서로를 끌어안는, 오늘을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 가족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을 엮은 『끌어안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가 사랑하는 작가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은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가족의 삶을 그려 내며 인간을, 나아가 세계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오늘날 가족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독자들에게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고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가족의 모습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세상의 모든 가족이 그러하듯, 이 책 속 가족들도 각자 그 가족만이 안고 있는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삶의 장면에는 희로애락애오욕 등 다채로운 감정이 녹아 있고, 우리는 그 장면을 엿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층위의 삶과 인간의 본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끌어안는 소설』이 그리는 가족의 삶에는 가족의 의미와 형태, 기능은 물론이고 가족의 갈등과 화해, 상실과 치유, 화합과 포용의 모습 또한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전통적 가족 형태를 대신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의 가능성과 확장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소박한 담론의 장이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는 테마 소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노동을 주제로 한 『땀 흘리는 소설』, 재난을 주제로 한 『기억하는 소설』, 생태를 주제로 한 『숨 쉬는 소설』, 우정을 주제로 한 『함께 걷는 소설』의 후속이다.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맺는 인간관계의 그물이다. 다른 공동체가 개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지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적 만남에 기반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족을 너무도 당연하게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인식할 뿐, 애써 그 의미나 가치 등을 찾지 않는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족’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정의 내리기 어려운 단어가 또 있을까? 가족이란 단어를 곱씹을수록, 이 단 두 글자에서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감정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끌어안는 소설』은 당신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끌어안는 소설』은 우리 시대가 사랑하는 작가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이 각자의 시선에서 가족을 그려 낸 작품을 모은 소설 선집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들은 오늘날 가족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독자들에게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고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가족이라는 보편적 공동체의 삶을 살피는데, 여기에는 가족의 형태와 기능은 물론이고 가족의 갈등과 화해, 상실과 치유, 화합과 포용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가족 하면 떠올리는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을 대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성립 가능성과 그 확장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소박한 담론의 장이 펼쳐져 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일곱 가족의 삶의 장면을 엿보며 우리는 다시금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란 이름의 끌어안음 국어사전에 따르면 가족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 속의 가족은 이 정의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부족하다. 『끌어안는 소설』 속 7편의 소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나아가 인간과 세계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인다. 정지아의 「말의 온도」은 자신의 삶은 뒤로 한 채 남편에게, 또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맞춰 가며 살아야 했던 늙은 어머니의 삶을 이제는 나이가 들어 자신도 어머니가 된 딸의 시선에서 그려 낸다. 이 작품 속 어머니는 삼시 세끼 남편과 자식들의 입맛에 맞춰 밥을 차리던, 좋은 것은 자식들에게 모두 양보하며 살아온 그 시절 어머니의 삶 그것이다. 여든이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 무엇인지 알게 된, “늙음에 있어서는” “선배”가 된 어머니의 삶을, 그 시절 우리 엄마들의 삶을 오롯이 끌어안는다. 손보미의 「담요」는 아들이 좋아하는 록 밴드의 콘서트에 갔다가 사고가 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는 이 사고로 아들을 잃고 상실감에 빠져 살아가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나’는 그 삶을 훔쳐 소설을 써내 유명 작가가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상실감만을 그리지 않는다. 아버지는 아들이 죽던 날 아들에게 건넸던 담요를, 추위에 떨고 있는 젊은 부부에게 건네며, 타인에 대한 애정으로 그 상실감을 끌어안는다. 황정은의 「모자」는 자꾸만 모자로 변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아버지의 삶을 끌어안는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쑥 모자로 변해 버리는 아버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자가 된다. 널브러진 모자는 이리 치이고 저리 밟힐 수밖에 없는데, 이 모자는 한없이 힘없는, 처량해져 버린 아버지의 처지를 드러낸다. 갑자기 모자로 변해 버린 아버지를 자식들은 무심코 밟아 버리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왜 모자로 변하는지 애정 어린 시선에서 고민하고, 투덜거리지만 이사를 가고, 못을 뽑는 등 그 삶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김유담의 「멀고도 가벼운」은 어릴 적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보배 이모’의 삶을 그린다. 남편은 뉴질랜드에 있고, 사촌동생 보배와 고향으로 돌아온 이모는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그런 이모를 엄마는 못마땅해하지만 ‘나’는 그 삶에서 가능성을 엿본다. 이제는 인스타그램 속 사진으로만 이모의 삶을 엿보지만, 그러면서 ‘나’는 “먼 곳에 있는” 이모에게 “다정한 마음과 응원을 보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일상에도 약간의 온기”를 느끼며 이모가 보내온 양모 이불처럼 포근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이모의 삶을 끌어안는다.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는 새로운 가족 형태의 가능성을 끌어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이니셜로 지칭되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보여 주는 인물들은 모두 전통적 개념의 가족에서 벗어난 존재들이다. 이 4인조 인물들의 우연한 만남과 이들이 기차, 찜질방, 트럭 등 여러 공간을 떠돌며 살아가는 삶, 무작정 보물을 찾아 떠났다가 보물 지도를 버리고 현실의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은 처연하지 않고 상쾌하기만 하다. 그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족 공동체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김강의 「우리 아빠」는 “생산 인구의 감소, 노인 인구의 증가, 출생률 저하라는 현실에 부딪”힌 미래 사회의 가족을 그린다. 2030년, 국가는 정책적으로 ‘우리 아빠’의 정자와 ‘우리 엄마’의 난자를 수정하여 ‘우리 아이’를 생산해 사회에 편입시킨다. 이 작품은 ‘우리 아빠’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나’를 통해 국가 권력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계급 재생산에 관여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현실이 된 가족 공동체의 존속 문제를 끌어안는다. 김애란의 「플라이데이터리코더」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의 안녕을 끌어안는다. 이 작품은 플라이데이터리코더 37번지,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 집에 사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아들을 잃고 며느리까지 떠나보낸 할아버지와 백과사전을 읽어 모르는 것이 없는 삼촌과 함께 사는 아이는 한 번도 엄마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한 추락한 비행기의 블랙박스가 엄마라는 삼촌의 말에 따라 블랙박스를 엄마로 여기며, “어디서든 잘 있어 주세요. 그러면……. 나도 무척 기쁠 거예요.”라고 말하고는 엄마에게 입 맞춰 주며 이별한다. 이 책 속의 가족들은 각자 그 가족만이 안고 있는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삶의 장면에는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감정이 녹아 있다. 우리는 그 장면을 엿보며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을 그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층위의 삶과 인간의 본성을 새삼 깨달을 것이다. “아이, 여든다섯에 모르겠던 것을 여든여섯 게 알겄어야. 늙음에 있어서는 어머니가 선배다. 여든여섯에도 새롭게 알아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말의 온도」에서 “비유적인 표현으로 누군가는 혼자야, 혹은 인간은 혼자야,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다. 정말로 혼자가 되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그런 말을 잘도 내뱉는다.”- 「담요」에서


[큰글자도서] 낙원의 아이
여섯번째봄 / 남상순 (지은이) / 2023.05.02
24,000

여섯번째봄청소년 문학남상순 (지은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가는 아빠와 아들이 있다. 인간을 순댓국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삼시 세끼 순대국밥만 먹어도 좋은 아빠와, 순대국밥이라면 질색이고 그나마 부속 고기만 골라 탈탈 털어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는 것만 가능한 아들. 이 부자는 음식 취향뿐 아니라 뭐 하나 잘 맞는 게 없지만, 막상 의지할 사람이라곤 서로가 전부인 가족이다. 아빠와 이혼 후 엄마는 미국으로 떠났고, 무뚝뚝한 꼰대 아빠와 아들 수영이가 단둘이 사는 조용한 이 집이 시끄러울 때도 가끔 있다. 현관문 번호 키까지 공유하는 수영이의 같은 반 친구 공명지가 마음대로 쳐들어와 순대국밥을 들이켜고 휘젓고 다닐 때다. 단 한 번도 여자로 느낀 적 없는 여자 사람 친구 명지, 어쨌든 수영이는 명지와 소통하며 지내지만, 수영이가 아는 한 아빠는 가끔 찾아오는 고모 빼고는 어떤 여자 사람과도 만날 일이 없다. 할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고모, 그러니까 겨우 가족이 다라는 이야기. 이혼 후 쭉 지켜본 아빠의 꼰대력과 순대국밥에 대한 집착만 봐도 여자와 데이트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게다가 아빠는 재미도 공감 능력도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 설마 하는 일은 꼭 현실이 되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나는 낙원에 산다 아빠 어디야? 아빠가 이상해 너희 집이 순대국밥집이냐? 아빠, 여친 생겼어? 지금부터 나는 잇몸이야 팥쥐 엄마 프레임 수상한 방문객 매운 떡볶이와 만두 낙원 추방 너, 참 고소하다 첫 번째 수업 순대국밥이 뭐라고 많이 놀랐지? 낙원에서 탈출하는 방법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는 아빠와 아들, 그 무미건조한 관계에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삼시 세끼 순대국밥밖에 모르는 싱글 대디와 순대국밥이 지긋지긋한 아들의 불편한 동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가는 아빠와 아들이 있다. 인간을 순댓국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삼시 세끼 순대국밥만 먹어도 좋은 아빠와, 순대국밥이라면 질색이고 그나마 부속 고기만 골라 탈탈 털어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는 것만 가능한 아들. 이 부자는 음식 취향뿐 아니라 뭐 하나 잘 맞는 게 없지만, 막상 의지할 사람이라곤 서로가 전부인 가족이다. 아빠와 이혼 후 엄마는 미국으로 떠났고, 무뚝뚝한 꼰대 아빠와 아들 수영이가 단둘이 사는 조용한 이 집이 시끄러울 때도 가끔 있다. 현관문 번호 키까지 공유하는 수영이의 같은 반 친구 공명지가 마음대로 쳐들어와 순대국밥을 들이켜고 휘젓고 다닐 때다. 단 한 번도 여자로 느낀 적 없는 여자 사람 친구 명지, 어쨌든 수영이는 명지와 소통하며 지내지만, 수영이가 아는 한 아빠는 가끔 찾아오는 고모 빼고는 어떤 여자 사람과도 만날 일이 없다. 할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고모, 그러니까 겨우 가족이 다라는 이야기. 이혼 후 쭉 지켜본 아빠의 꼰대력과 순대국밥에 대한 집착만 봐도 여자와 데이트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게다가 아빠는 재미도 공감 능력도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 설마 하는 일은 꼭 현실이 되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아빠와 둘이 사는 건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혼자는 싫어 지금부터 나는 잇몸이야! 아빠의 재혼 방해 작전 늘 자기 생각이 옳다 여기고 복종만을 바라는 꼰대 같은 아빠가 수영은 진절머리나면서도, 엄마가 떠난 후 단둘이 살아온 탓에 어느새 감정까지 아빠에게 의존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자꾸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빠가 몹시 신경 쓰인다. 술에 취해 집에 가는 방향도 찾지 못하고 비틀거나, 베란다에서 창밖을 보며 멍 때리지 않나, 심심한 목소리와 따로 노는 수상한 표정까지……. 수영이는 아빠의 낯선 모습 때문에 불안하고 착잡한 마음이 드는데, 공명지는 옆에서 제 하고 싶은 말을 떠들고 있다. 아빠가 여자랑 데이트하는 걸 봤다면서 넌 이제 개똥 같은 존재가 되는 거라는 둥, 팥쥐 엄마 프레임은 진짜라는 둥. 게다가 기름을 붓는 고모의 말, “네 아빠 이제 재혼해야지 이대로는 살 수 없는 거 아니니?” 도대체 우리 둘이 사는 게 뭐 어떠냐 싶지만, 고모의 폭격에 수영이의 불안은 더 커진다. 그리고 수영이는 결심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지!” 밖에서는 일, 집에서는 밥하고 빨래만 하는 아빠가 불쌍하다는 고모의 말에 자극받은 수영이는 안 하던 빨래에 청소까지 하겠다고 나서면서 아빠 눈치를 살피고, 이렇게 하면 아빠가 새 여자와 재혼해서 아들을 찬밥 취급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영이의 노력도 잠시, 올 것이 오고야 만다. 다짜고짜 집에 찾아온 하이힐을 신은 의문의 여자. 게다가 하이힐 아줌마가 하는 말은 더 황당하다. 아빠가 보낸 과외 선생님이라니. 이게 무슨 상황인 거지? 낙원에서 탈출하는 방법? 추방은 셀프! 가족이라서 못하는 말, 사실 가족이기에 해야 하는 말 ‘낙원’은 수영이의 아빠가 소속된 모임 이름으로, 오래전 낙원상가 근처에서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던 할머니를 비롯한 가게 주인들이 만든 모임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낙원과의 인연은 집안의 전통이 되었고, 수영이는 아빠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낙원의 강제 회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꼰대력은 여기서부터 드러난다. 각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 모두를 낙원의 회원으로 포함시키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낙원에 속하지 않을 자유를 박탈한다. 수영이의 아빠는 순대국밥을 못 먹는 아들을 못마땅해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인정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수영이 순대국밥을 마주할 때마다 엄마를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엄마는 순대국밥을 끔찍이 싫어했기에, 수영이는 엄마와 함께 살 때는 순대국밥을 입에 대지 않을 수 있었다. 수영이는 엄마가 떠난 후 아빠와 단둘이 살면서, 그리고 자라면서 어렴풋이 깨달았을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래서 더더욱 수영이는 아빠에게 ‘여친’이 생겼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아빠가 엄마와 이혼한 이유를 수영은 알 것 같으니까……. 백번 양보해서 갑자기 나타난 이 과외 선생님이 아빠의 여자 친구라고 쳐도, 선생님이 순대국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이제 이 관계는 끝이라고 확신한다. 아니 안심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조용했던 부자의 집이 과외 선생님 ‘미애’라는 인물을 통해 일렁이기 시작한다. 수영이는 그동안 가족이라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은 사실 가족이기에 해야 했던 말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수영이는 낙원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빠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모른 척했을 뿐. 하지만 수영이는 이제 안다. 내가 행복해야 아빠도 행복하고, 우리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나는 뒤에서 우리 집 방향으로 아빠를 떠밀었다. 하지만 몇 걸음 걷기 무섭게 아빠는 다시 방향을 반대로 틀었다. 그러고는 일정한 구간을 또다시 반복해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딱 열 걸음가량이었다. 나는 멍해져서 그런 아빠를 넋 놓고 쳐다보았다. 자식이 고맙다고 하지는 않고 말이야. 먹는 것도 시원찮고 뭐 하나 시원하게 좀 못하겠냐? 하여간 너 다음 시험에서 성적 못 올리면 내 아들 아니야. 그런 줄이나 알아.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진즉 말해 줬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그래, 네 엄마 재혼했어. 아마 잘 살고 있겠지. 그러니까 너도 아빠랑 보란 듯이 잘 사는 걸 보여 줘야 하지 않겠니?
파란 담요
푸른책들 / 김정미 (지은이) / 2019.02.20
12,800원 ⟶ 11,520원(10% off)

푸른책들청소년 문학김정미 (지은이)
푸른도서관 81권. 다이어트 같은 다소 가벼운 고민부터 부모의 외도로 인한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성 정체성에 대한 무거운 고민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며, 청소년들의 아프고 쓰린 속마음을 쓰다듬는 진정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는 아픔과 방황의 시기를 견디고 있는 독자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해 준다. <파란 담요>에는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인 「스키니진 길들이기」를 포함한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이기는커녕 잘난 면모라고는 무엇 하나 찾아보기 힘든 아이들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겨진 「코딱지를 닮았다」의 한지, 남자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작은 사이즈의 스키니진을 입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스키니진 길들이기」의 송희, ‘적’들을 혼내 주러 갔다가 사이좋게 라면을 먹게 된 「라면 먹기 좋은 날」의 아리, 피에로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 「피에로는 날 보며 웃지」의 태양, SNS에서 벗어나 현실 친구를 만난 「크리스마스에 N을」의 여름, 그토록 아끼던 담요를 내던져 형을 감싸 준 표제작 「파란 담요」의 나까지. 이 아이들은 저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픔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작가 김정미는 인생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난관들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나 자신을 잃지 말라는 응원을 건네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코딱지가 닮았다 스키니진 길들이기 라면 먹기 좋은 날 피에로는 날 보며 웃지 크리스마스에 N을 파란 담요아픔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여섯 편의 이야기!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 「스키니진 길들이기」 수록!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 작가인 김정미의 첫 청소년소설집이다. 2013년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정미는 2014년 청소년소설 「스키니진 길들이기」로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청소년소설에 뛰어들었다. 수상작 「스키니진 길들이기」는 “일반적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미있게 묘사했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가는 힘이 돋보인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이후 MBC창작동화대상, 교보문고 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 의 ‘푸른도서관’ 시리즈에서는 『유진과 유진』, 『주머니 속의 고래』,『데이트하자!』 등 청소년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려는 진정성 있는 작품들을 출간해 왔다. ‘푸른도서관’의 81번째 이야기로 출간된 『파란 담요』는 다이어트 같은 다소 가벼운 고민부터 부모의 외도로 인한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성 정체성에 대한 무거운 고민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며, 청소년들의 아프고 쓰린 속마음을 쓰다듬는 진정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가 아픔과 방황의 시기를 견디고 있는 독자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해 주기를 바란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크고 작은 난관들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 『파란 담요』에는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인 「스키니진 길들이기」를 포함한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이기는커녕 잘난 면모라고는 무엇 하나 찾아보기 힘든 아이들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겨진 「코딱지를 닮았다」의 한지, 남자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작은 사이즈의 스키니진을 입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스키니진 길들이기」의 송희, ‘적’들을 혼내 주러 갔다가 사이좋게 라면을 먹게 된 「라면 먹기 좋은 날」의 아리, 피에로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 「피에로는 날 보며 웃지」의 태양, SNS에서 벗어나 현실 친구를 만난 「크리스마스에 N을」의 여름, 그토록 아끼던 담요를 내던져 형을 감싸 준 표제작 「파란 담요」의 나까지. 이 아이들은 저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픔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지금 몹시도 힘든 ‘한 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알려 주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을 잃지 말고 견디다 보면 인생은 반드시 해답을 안겨 준다는 것을 말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파란 담요』 작가 김정미는 인생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난관들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나 자신을 잃지 말라는 응원을 건네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다리가 아프다. 마음 같아서는 주저앉고 싶다.


오페라의 유령 - 하
미니책방 / 가스통 르루 (지은이), L.E.K (옮긴이) / 2019.01.28
14,800

미니책방청소년 문학가스통 르루 (지은이), L.E.K (옮긴이)
20세기 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선한 '1318 청소년문고'. 문학의 고전을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이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대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고전부터 근.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유명 대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2권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다. 오페라 하우스에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유령을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불렀다.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주연으로 지목하였으며, 오페라 하우스의 5번 박스석 자리는 항상 남겨두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사랑에 빠져 납치까지 감행하였지만 이미 그녀에겐 라울이 있었다. 오페라 유령의 애절한 사랑은 가슴 아픈 짝사랑으로 끝났다.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26장,에필로그,“오페라 하우스의 5번 박스석과 지하세계” 오페라 하우스에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유령을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불렀다.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주연으로 지목하였으며, 오페라 하우스의 5번 박스석 자리는 항상 남겨두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사랑에 빠져 납치까지 감행하였지만 이미 그녀에겐 라울이 있었다. 오페라 유령의 애절한 사랑은 가슴 아픈 짝사랑으로 끝났다. 시간이 흐른뒤, 크리스틴은 오페라의 유령이 만들어 놓은 지하동굴 속에 오페라의 유령을 묻어두고 그의 징표인 사랑의 반지를 두었다. 그리고 그녀가 진실로 사랑하는 라울과 도망가버렸다. 20세기 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선한 「1318 청소년문고」 는 문학의 고전을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이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대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고전부터 근ㆍ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유명 대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1318 청소년문고 의 12번째 작품입니다.“유령은 엄청 말라보였는데, 해골 뼈 위에 코트를 걸쳐놓은 거 같더군. 눈은 너무나 깊어서 눈동자는 보이지도 않고, 해골처럼 크고 검은 구멍 두 개만 있을 뿐이야. 뼈대에 달라붙어 있는 피부는 흰색도 아닌 욕이 나올 정도로 더러운 누런색이었어. 코는 납작해서 옆에서 보면 있는지도 모를 정도더군. 코가 없으니 겉보기에 정말 끔찍했지. 머리카락이라곤 이마랑 귀 뒤에 길게 달라붙은 흩날리는 서너 가닥이 전부였어.”오페라의 유령은 실존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예술가들의 상상력이나 오페라 하우스 경영자들의 미신속의 존재라고 믿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매 순간 나는 언뜻 초인간적인 존재들이 벌일법한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어서 진실을 알아내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오페라 여가수의 납치, 너무나도 이례적인 상황에서 일어난 샤니 백작의 죽음, 그의 동생인 샤니 자작의 실종, 약물에 의해 잠든 채 발견된 오페라 조명 담당 책임자와 그의 두 조수까지 얼마나 많은 비극과 수난과 범죄들이, 라울과 아름답고 매력적인 크리스틴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둘러싸고 일어났던가!
지명이 품은 한국사 세 번째 이야기 : 서울.강원도 편
타오름 / 이은식 지음 / 2011.06.14
15,000원 ⟶ 13,500원(10% off)

타오름청소년 역사,인물이은식 지음
역사적으로 지명은 한 고장의 생활상을 나타내는 특징이나 지리적, 역사적, 민속학적 특성에 의해 명명되어 왔기 때문에 오랜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또한 지리학적 특성은 물론 유물이나 유적, 제도와 인물 등 지명에 얽힌 전설과 함께 한 시대의 역사가 숨 쉬고 있으며 사라진 풍속이나 생활 습관도 살필 수가 있다. '지명이 품은 한국사' 시리즈는 저자인 이은식 박사가 이제까지 전승되어 온 고유한 지명의 전통성을 유지하고 지명에 얽힌 선조들의 생활상과 애환을 비롯하여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의 역사를 분리시켜 받아들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한 책이다. 3권은 서울, 강원도 편이다. 1권과 2권에서 이은식 박사는 지명이란 무엇이며 지명이 발생한 기원과 변천 방식, 소재 등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전 <지명이 품은 한국사>를 바탕으로 하여 이번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지명의 유래를 비롯해,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상세히 다룸으로써, 지명이 품은 이야기를 풍성히 그리고자 노력하였다.작가의 말 제1부 서울 지역의 지명 유래 중구 장충동 -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이 잠든 곳 고종의 국권 수호 의지가 깃든 장충단 공원 | 주권 피탈에 자결로 항의한 이한응 | 고종의 자주적 주권 수호 의지의 좌절과 갑오개혁 | 청일전쟁 이후 을미사변과 국제 사회의 전개 |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명성 황후의 생애 | 명성 황후 순국 추모 비문 | 우장춘, 을미사변에 가담한 우범선의 아들 중구 소공동 - 경정 공주의 궁이 있던 곳 경정 공주의 묘墓와 조대림의 묘廟가 있는 안골 마을 중구 무교동 - 무기를 제조하던 관아가 있던 곳 중구 쌍림동 - 간신 이이첨이 살던 곳으로 모두가 기피한 땅 중구 다동 - 차를 많이 팔던 마을 중구 방산동 - 언덕에 심은 무궁화 꽃향기가 나는 곳 중구 입정동 - 갓방 우물골에서 연유된 지명 중구 초동 - 약초를 거래하던 시장이 있던 마을 중구 주교동 - 효자 정조가 아버지 사도 세자를 뵈러 가던 다리 중구 흥인동 - 우리나라 보물 제1호 흥인지문이 있는 마을 중구 중림동 - 다른 동명에서 한 글자씩 얻어 온 지명 중구 삼각동 - 동쪽이 좁아지는 삼각형 모양의 마을 중구 수하동 - 물길 아래쪽에 있던 마을 중구 장교동 - 기다란 나무다리가 있던 마을 중구 수표동 - 물 높이를 재는 수표가 있던 곳 중구 을지로동 -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딴 마을과 도로 역관 홍순언이 3백 냥을 쾌척한 이유 중구 남대문로 - 국보 제1호 남대문이 있는 길 중구 예관동 - 교서관이 있던 마을 동시대를 산 명장 임경업과 반역자 심기원ㆍ김자점 중구 서소문동 - 도성 서쪽에 작은 문이 있던 마을 이황을 비롯한 서소문동의 주민들 중구 태평로 - 중국 사신이 유숙하던 태평관이 있던 곳 중구 충무로 - 이순신 장군의 시호가 지명이 된 도로 갑자사화에 처형당한 뛰어난 시인 박은 | 심희수의 호를 일송一松이라 한 연유 | 충무로 2가의 굴정窟井을 개발한 이수광의 아들 | 청의 장수 용골대를 참수하려던 윤선거의 마을 충무로 4가 | 남인 유성룡과 북인 이발이 거주한 충무로 5가 중구 남학동 - 남부학당이 있던 자리 중구 오장동 - 다섯 장사가 살았던 마을 중구 인현동 - 선조의 7왕자 인성군이 살았던 마을 수포로 돌아간 유효립의 음모와 희생당한 인성군 중구 남산동 - 남산의 품에 안긴 마을 * 법정동과 행정동 동대문구 전농동 - 임금이 친히 밭을 갈던 곳 동대문구 용두동 - 용의 머리가 감싸고 있는 마을 동대문구 왕산로 - 항일 운동에 평생을 바친 왕산 허위 동대문구 제기동 - 국왕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제기 보관소 동대문구 신설동 - 조선 시대에 새로 만들어진 마을 ? 유관이 살던 우산각골의 유래 동대문구 청량리동 - 맑은 샘과 시원한 바람이 있는 마을 동대문구 회기동 - 연산군의 생모 윤씨의 묘소가 있던 자리 동대문구 휘경동 - 수빈 박씨가 잠들었던 곳 동대문구 답십리동 - 무학 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밟은 곳 동대문구 장안동 - 국가가 운영하던 목마장이 있던 곳 동대문구 이문동 - 조선 시대 동네 어귀에 여문閭門이 있던 마을 검은 돌이 많은 마포구 현석동에 살았던 인물 붕당을 염려하며 탕평책을 제시한 박세채 | 자유분방하여 시주를 즐겼던 권필 | 다섯 왕을 모신 조선의 문신 박필성 제2부 강원도 지역의 지명 유래 철원군 승일교 - 20세기 한민족 슬픈 역사의 흔적 박승일을 기리는 승일교 비문 | 신경림이 쓴 승일교 찬시 철원군 명성산 - 궁예가 패망하며 눈물을 흘린 산 철원군 군탄리 - 패주하던 궁예가 군졸들과 탄식한 곳 한탄강漢灘江을 한탄강恨嘆江으로 부른 이유 | 부패한 세상에서 백성을 돌본 이호민을 기리는 익영대 철원군 월정리 - 효심에 감동한 달이 소원을 들어주다 철원군 장흥리 고석정 - 임꺽정이 피신하던 석벽에 세운 정자 고석정에 관한 기록과 시문 | 비리로 물든 조정에 대항한 의적 임꺽정 철원군 달래산 - 동생에게 욕정을 느끼고 자살한 오빠 철원군 자등리 - 남녘 하늘이 붉게 물든 마을 철원군 빈장산 - 김응하의 의관을 묻고 장례를 치른 산 심하 부차령에 있는 장군 버들 | 도적을 무찌르고 신부를 맞이한 김응하의 청년 시절 | 김응하의 아내가 된 김제남의 손녀 철원군 백마 고지 - 한국전쟁의 치열했던 격전지 백마 고지 전투 이전의 상황 | 백마 고지 전투 과정 | 백마 고지 전투 이후 | 동료를 위해 육탄 돌격한 제9사단 세 용사 철원군 삽송봉 - 잡목이 무성한 숲에 있는 아이스크림 고지 김화군 오성산 - 장교 계급장 세 트럭과도 바꾸지 않을 중요한 산 철원군 대전리 - 벼슬 복 많았던 큰 솜씨 최항 광주시 퇴촌면에 모셔진 장원백의 주인 평창군 상원사 -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마음의 병을 치유한 곳 세조가 과거를 보인 만과봉 | 은어가 다시 목어가 된 까닭 평창군 팔석정 - 천재 시인 양사언이 놀다 간 정자 평창군 봉산 서재 - 석학 율곡의 혼령을 모신 자리 강릉 북평촌 오죽헌에서 태어나다 | 사임당이라 부르는 이유 영월군 장릉 - 장릉獐陵이 장릉莊陵이 된 연유 단종의 옥체를 구한 충의의 표상 엄흥도 횡성군 운암정 - 김한갑과 이원식이 성공을 기려 세운 정자 횡성군 태종대 - 태종이 스승 원천석을 기다린 바위 횡성군 송호대학 - 조정립의 호로 만든 학교 이름 횡성읍 학출 묘 - 비정한 계모로 인해 죽은 아들이 학이 된 자리 횡성군 화몽정 - 기생의 혼과 인연을 맺은 정자 군인의 목숨을 살린 도곡리 주민과 보은의 정 태백시 검령소 - 태백 준령이 토해 내는 한강의 발원지 태백시 태백산 - 민족 시조의 삶터인 영험스러운 산 태백시 황지동 - 나이를 알길 없는 신령스러운 황지가 있는 곳 태백시 구문소 - 비가 내려 부정을 씻어주는 낙동강의 근원 구문소 밑 용궁에 관한 전설 태백시 창죽 - 창성했던 천씨 문중과 운명을 함께한 대나무 태백시 어평 - 한 많은 단종의 혼령이 쉬어간 곳 천산天山 아래에 있는 천평 태백시 소도동 - 신성불가침의 지역, 소도 태백시 장성동 - 황지가 있는 장생 마을 태백시 문곡동 - 황지천이 크게 굽이쳐 흐르는 마을 태백시 금천동 - 검은 물을 토해내는 흑천이 있는 마을 태백시 원동 - 고려인들의 숙박지 태백시 조탄동 - 심술궂은 폭우가 삼켜 버린 밭 태백시 상사미동과 하사미동 - 인삼을 공물로 상납하던 마을 태백시 적각동 - 가파른 언덕과 붉은 흙이 있는 마을 태백시 백산동 - 길흉의 법수에 따라 변경된 땅 태백시 화전동 - 화전火田 농사가 많았던 마을 태백시 철암동 - 바위와 철이 뒤섞인 바위 태백시 동점동 - 신에게서 값진 구리를 선물 받은 마을 동해시 묵호동 - 검은 바다에 새까맣게 물새가 몰려온 고장 묵호에서 귀양살이를 한 남구만 선생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선정된 『지명이 품은 한국사』그 세 번째 이야기 『지명이 품은 한국사』 서울.강원도 편 지명에 간직된 천년 한반도 역사의 기록 사람의 이름에는 명분이 있고 지명의 뒤에는 그만한 연유가 있기 마련으로, 우리들이 부르는 지명 역시 뜻을 갖고 있다. 깊은 뜻, 재미있고 해학적인 뜻, 슬픈 뜻 등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이 우리들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몇날 며칠을 고민하며 좋은 뜻을 지어주듯,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마을의 이름에는 지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압축적인 뜻이 들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름이 갖고 있는 뜻을 알면 내가 발붙이고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지게 된다. 『지명이 품은 한국사』시리즈를 읽으면서 지명의 유래를 알게 되고 우리 지명이 품은 역사에 대한 이해 또한 넓고 깊어지게 되기를 바란다. 현재 한반도에 사는 7천 만 국민들은 과연 자신이 사는 지명의 어원을 어떻게 풀이할지 매우 궁금하다. 이번 『지명이 품은 한국사』서울.강원도 편을 다룬 세 번째 이야기는 현재의 지명이 생성된 유래를 기본적으로 다룬 뒤, 지명과 관련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심도 있게 다루어 책의 깊이와 생동감을 더하고자 하였다. 『지명이 품은 한국사』시리즈를 통해 이제까지 전승되어 온 고유한 지명의 전통성을 유지하고 지명에 얽힌 선조들의 생활상과 애환을 비롯하여,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의 역사를 분리시켜 받아들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명에 담긴 역사와 풍성한 이야기들 『지명이 품은 한국사』1, 2권에 이어 이번에 서울, 강원도 편을 담은 세 번째 이야기를 발간하게 되었다. 이전 1권과 2권을 통해서는 지명이란 무엇이며 지명이 발생한 기원과 변천 방식, 소재 등을 상세히 설명하여 지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전『지명이 품은 한국사』를 바탕으로 하여 이번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지명의 유래를 비롯해,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상세히 다룸으로써, 지명이 품은 이야기를 풍성히 그리고자 노력하였다. 우리나라의 현재 지명은 대부분 한자로 되어 있고, 그 단어의 어원이 한문에서 시작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한자를 풀어나가다 보면 한자 지명 안에 우리 고유의 말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한 마디 지명 안에는 그대로의 사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반영한 인간의 삶이 설화라는 문학 형식을 빌려 전해지기도 한다. 특히 지명은 향토적 배경과 강한 보수성으로 인해 한번 생성되면 보통 새로운 지명으로 바뀌지 않는다. 때문에 지명은 우리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의 실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그 안에 내제된 고어古語와 고장마다의 독특한 방언이 투영되어 있는 등 실로 고유 지명이 지닌 역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역사적으로 지명은 한 고장의 생활상을 나타내는 특징이나 지리적, 역사적, 민속학적 특성에 의해 명명되어 왔기 때문에 오랜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지명에는 지질과 산업, 풍수지리에 이르기까지 지리학적 특성은 물론 유물이나 유적, 제도와 인물 등 지명에 얽힌 한 시대의 역사가 숨 쉬고 있으며 사라진 풍속이나 생활 습관까지도 살필 수가 있다. 『지명이 품은 한국사』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조금 더 이해하고 내 고장 사랑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쉽고 편안하게 읽히도록 집필되었음을 밝힌다.시해단은 명성 황후의 시신을 홑이불에 싸서 근처의 녹원 숲속으로 옮긴 뒤 석유를 붓고 그 위에 장작더미를 올려쌓은 다음 불살랐다. 시해단은 또한 흔적을 없애기 위해 타고 남은 재를 우물에 빠뜨리고, 일부는 묻어버렸다. 폭도들에 의해 살해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 병력은 궁궐의 각 문을 막아서고는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켰다.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궁궐은 일본군 수비대와 사건에 이용된 훈련대에 의해 장악되었으며 목적을 달성한 폭도들은 궁궐을 빠져나갔다. 중구 장충동 - 청일전쟁 이후 을미사변과 국제 사회의 전개 中 한편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한 사람은 교토 대학교의 기하라 히토시(목원균木原均) 박사이다. 우장춘이 육종학과 농업 신기술의 중요성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씨 없는 수박 종자를 직접 재배해 보여 주었기에 그가 씨 없는 수박을 최초로 만든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했다.우범선의 사망으로 가정형편이 극도로 어려워지자 우장춘의 어머니는 그가 여섯 살이던 때 고아원에 맡기게 되었고, 우장춘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당해야 했다. 또한 우범선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인물이라는 수긍과 매국노라는 비난 사이에 있었다. 그 무게는 아들 우장춘에게로 넘겨져 평생을 우장춘의 짐으로 따라 다녔다.중구 장충동 - 우장춘, 을미사변에 가담한 우범선의 아들 中 숭례문의 글씨를 세로쓰기인 종서縱書로 쓴 것은 풍수설에 의한 것이다. 오행에 따라 례禮는 화火에 속하고 화는 남쪽을 표시한 것이므로 숭례문이라 명명하고 현판을 세로로 세워서 경복궁에 직면되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억누르게 하기 위함이었다.남대문은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었으나,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이 일어나 목재로 이루어진 부분은 거의 소실되었다. 숭례문의 목재 부분은 거의 유실되었으나 기반 석축이 90퍼센트 이상 남아 있으므로 숭례문의 국보 1호 자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중구 남대문로 - 국보 제1호 남대문이 있는 길 中


우리와 안녕하려면
양철북 /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츠보야 레이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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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청소년 문학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츠보야 레이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겐지로는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한 작가이다. 오랜 교사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믿음’과 ‘배움과 성장’을 보여 주는 작품들을 썼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손과 눈과 소리와》의 개정판이다. 여기 실린 다섯 단편은 하이타니 겐지로가 살다 간 세상, 그의 삶과 철학, 그리고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다섯 개의 시선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제의 조선침략, 2차 세계대전과 오키나와 학살(반전과 평화), 기성 교육 제도에 대한 비판과 저항, 가난과 약함 등이 그것이다.물 이야기 손 눈 소리 친구하이타니 겐지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손과 눈과 소리와》의 개정판이다. 일본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재일동포의 설움을 담은 〈물 이야기〉, 오키나와(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이 벌어진 곳으로, 민간인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일본군 또는 미군에 의해 사살되었던 슬픈 역사의 현장)의 고통을 잊고 사는 일본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손〉,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하며 침략 전쟁을 일삼았던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을 더듬으며 쓴 〈눈〉, 언어 장애를 지닌 특수반을 맡은 교사의 눈을 통해 아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리〉,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사에 닿지 않는 학교 현장을 고발한 〈친구〉등 다섯 작품은 작가가 말하는 생명의 본성인 ‘상냥함’이 짙게 배어 있다. 개정판을 펴내며 하이타니 겐지로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태양의 아이》《모래밭 아이들》 같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하다. 이들 세 작품은 일본에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교육 3부작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많은 독자가 그의 작품을 읽고 시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해 겨울, 암 투병 끝에 하이타니 겐지로가 타계하고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작가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두터운 애독자 층을 형성했다. 그 가운데 2003년에 펴낸 단편집 《손과 눈과 소리와》는 그의 작품 중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이 책으로 하이타니 겐지로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그의 삶과 작품 세계로 들어가는 데 더없이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다섯 단편은 모두 작가가 오랜 교직 생활과 여행의 체험을 짙게 반영되어 있다. 또한 그의 다른 작품에서 만났던 주인공, 혹은 어느 장면과 오버랩 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책을 다시 펴내면서 제목과 책 표지를 새롭게 바꾸었다. 제목 ‘우리와 안녕하려면’에서 ‘우리’와 ‘안녕’은 각각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인종, 장애 등의 문제로 함께 살면서도 ‘우리’ 안에 온전히 보듬지 못한 ‘타자’들을 바라보고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것, 전쟁 등 아픈 역사의 주체 혹은 어떠한 이유로든 ‘타자’들과 구획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던져왔던 ‘우리’로부터 벗어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쪽으로든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가 문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여운을 주고 싶었다. 표지도 古 하이타니 겐지로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선물을 바치는 마음으로 새롭게 바꾸었다. 단순히 책의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니라 본문 내용과 삽화도 손을 보았다. 번역을 맡은 햇살과나무꾼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원작의 문체와 내용을 성실하게 살리도록 했다. 또한 삽화도 츠보야 레이코의 원작이 주는 느낌과 감동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춘풍전 : 춘풍이는 봄바람이 들어 평양에 가고
휴머니스트 / 이정원 지음, 김언희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2015.07.20
12,000

휴머니스트청소년 문학이정원 지음, 김언희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8권. 「이춘풍전」은 19세기 후반에 한글로 지어진 고전 소설이다. 백 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춘풍전」은 그 전에 있었던 여러 풍자 소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그 내용이 획기적으로 바뀐 작품이기도 하다. 거리낌 없이 살았던 춘풍이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한 남자의 방탕한 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거리를 두고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는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 양반을 비판한 조선 시대의 풍자 소설 이야기, 여러 예술 작품 속에 나타나는 한량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평양 감사의 인기 비결과 조선 시대의 감사와 외관직들 이야기, 남장한 춘풍 아내의 옷차림을 통해 조선 시대 사대부 남성이 집 안에 있을 때나 바깥 행차를 할 때 어떤 옷을 입었는지를 함께 소개한다.‘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이춘풍전》을 읽기 전에 술 잘 먹는 춘풍이 가장이 된 춘풍 아내 춘풍이는 평양에 장사를 가고 춘풍이가 추월이를 만났으니 춘풍 아내도 평양에 갔는데 다시 만난 부부 이야기 속 이야기 풍자 소설 _ 능력 없는 양반, 탐욕스러운 양반, 모두 놀려 먹기! 한량 이야기 _ 예술 작품 속 한량들을 만나다 감사와 외관직들 _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 남성의 복식 _ 조선 시대 사대부 남성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깊이 읽기 _ 춘풍이를 비웃으면서 배우는 것 함께 읽기 _ 어쩌다 춘풍이는 그렇게 되었을까? 참고 문헌조선 대표 한량 허랑방탕 춘풍이 주색잡기로 전 재산을 두 번 털어먹다 부잣집 외아들 이춘풍은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허구한 날 술 먹고 기생질을 하며 방탕하게 지내다 물려받은 엄청난 재산을 다 써 버립니다. 아내의 피나는 노력으로 다시 집안 살림이 일어서자 춘풍이는 나랏돈까지 빌려 평양으로 장사를 떠나고, 평양 기생 추월이를 만나 가져간 돈을 몽땅 털리고 기생집에서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지내게 됩니다. 남장을 하고 평양 감사의 회계 비장이 된 춘풍 아내는 춘풍이와 추월이를 찾아내 혼쭐을 내 주지요. 난봉꾼 춘풍이가 현명한 아내의 활약으로 새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만나 볼까요? 1. 봄바람 부는 춘풍과 가을 달 비치는 추월이 만났으니 《이춘풍전》은 19세기 후반에 한글로 지어진 고전 소설입니다. 백 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춘풍전》은 그 전에 있었던 여러 풍자 소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그 내용이 획기적으로 바뀐 작품이기도 합니다. 춘풍이는 이른바 ‘주색잡기’에 빠져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고전 소설 중에는 이렇게 바르지 못한 인간을 제시한 뒤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소설이 여럿 있었는데, 《이춘풍전》은 바로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름대로 춘풍이는 봄바람이 살랑대는 것처럼 처신이 매우 가벼운 사람입니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온갖 놀이와 기생질을 하느라 다 털어먹고, 나랏돈까지 빌려 장사를 가서는 제 버릇 개 못 주고 또다시 기생에게 홀려 전 재산을 날리고 머슴이 됩니다. 현명한 춘풍 아내는 꾀를 내어 춘풍이와 돈을 되찾아 오지요. 춘풍이와 춘풍 아내의 대조를 통해 우리는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하면서 가장의 권위만 내세우는 춘풍이를 조롱함으로써 근면하고 합리적이며 책임감 있는 삶을 존중하고 동경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풍자가 가진 힘이지요. 물론 전통도 좋고 풍자에서 나오는 교훈도 좋지만, 소설은 당연히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춘풍전》은 매우 성공적인 작품입니다. 춘풍이의 세속적인 면모와 화려한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입니다. 더구나 이 책은 매우 쉬운 문체로 작품을 가다듬었습니다. 거리낌 없이 살았던 춘풍이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한 남자의 방탕한 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거리를 두고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춘풍전》을 읽는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춘풍이를 비웃으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 《이춘풍전》이 지어진 19세기는 조선 사회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던 때였습니다. 사회, 경제, 문화, 국제 정세 전반에 걸쳐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이춘풍처럼 돈은 많지만 신분은 그리 높지 않아서 품격 있는 삶에 대한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들은 재산, 가족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무지하고 무책임했습니다. 《이춘풍전》은 춘풍이와 아내의 대조를 통해, 그리고 춘풍이가 망하고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욕망에만 충실한 저급한 삶을 비웃고, 바람직한 삶을 존중합니다. 이것이 《이춘풍전》의 풍자이고 그 가치이겠지요. 지금이 갓 쓰고 도포 자락을 휘날리던 조선 시대는 아니지만, 세상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춘풍이가 겪은 것과 같은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이 겪어야 되는 인생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혼란 속에서 우리가 지켜 내고 추구해야 할 것은, 본능적인 욕망에만 충실한 맹목적인 삶 또는 과거의 관행에 매달려서 거짓된 권위만 내세우는 삶이 아니란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배우고 받아들이며 존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용기 있게 탐색해야 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이야말로 춘풍이를 비웃고 조롱하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입니다. 이 책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는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 양반을 비판한 조선 시대의 풍자 소설 이야기, 여러 예술 작품 속에 나타나는 한량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또한 평양 감사의 인기 비결과 조선 시대의 감사와 외관직들 이야기, 남장한 춘풍 아내의 옷차림을 통해 조선 시대 사대부 남성이 집 안에 있을 때나 바깥 행차를 할 때 어떤 옷을 입었는지를 함께 소개합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의 뿌리입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본보기가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다른 / 김지숙 (지은이)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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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청소년 문학김지숙 (지은이)
소설의 배경이자 주제 그 자체이기도 한 마을, ‘온새미로’의 별명은 ‘파란 나라’이다. 주인공 파랑이는 여덟 살 때 이 마을로 이사를 온다. 파란 나라는 ‘아이를 키우는 데 최적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세워진 ‘유토피아’다. 이 마을을 설계한 것 역시 파랑이의 아빠로, 왜 우리 마을이 파란 나라인지 묻는 파랑이의 질문에 아빠는 “파랑이, 네가 있기 때문이지”라고 농담하듯 대꾸한다. 파란 나라의 부모들은 모두 아이에게 충실하고, 다른 곳의 부모들처럼 술을 마시거나 아이에게 폭력적으로 굴지 않는다. 마을에는 아이들에게 위험하거나 해로운 것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생김새가 다른 76개의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했던 파랑이에게 어느 날 인생 최대의 의문이 찾아온다. 가장 친한 친구 우령이가 갑자기 마을을 떠나 버린 것이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전작 《소녀A, 중도 하차하다》가 스타 오디션, 학교 폭력, 타로점 등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었다면,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더 깊고 짙은 파랑의 바닷속으로 잠수한 듯한 신비로움에 미스터리가 더해졌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동심의 노래 〈파란 나라〉는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다. 저자도 이 노래를 듣고 소설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아이들의 나라’를 표현한 이 노래의 어느 구절엔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주제 의식이 숨어 있다. 소설을 읽을 때 〈파란 나라〉를 찾아서 들어 보며 결말을 마음껏 상상해 보거나, 몽환적 분위기에 푹 빠져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파란 나라의 파랑 최악의 생일 탐정 마을 위원회 비밀의 방 파란 나라의 비밀 특별 위원회 탈출 진실을 알려 줘 일기장 첫 장례식 암호 해독 진실의 날 최초의 기억 1년 뒤 작가의 말아프거나 다치는 아이들이 없는 마을, ‘파란 나라’를 둘러싼 짙은 푸른빛 안개를 헤쳐 나가는 파랑이의 존재를 건 모험 소설의 배경이자 주제 그 자체이기도 한 마을, ‘온새미로’의 별명은 ‘파란 나라’이다. 주인공 파랑이는 여덟 살 때 이 마을로 이사를 온다. 파란 나라는 ‘아이를 키우는 데 최적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세워진 ‘유토피아’다. 이 마을을 설계한 것 역시 파랑이의 아빠로, 왜 우리 마을이 파란 나라인지 묻는 파랑이의 질문에 아빠는 “파랑이, 네가 있기 때문이지”라고 농담하듯 대꾸한다. 파란 나라의 부모들은 모두 아이에게 충실하고, 다른 곳의 부모들처럼 술을 마시거나 아이에게 폭력적으로 굴지 않는다. 마을에는 아이들에게 위험하거나 해로운 것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생김새가 다른 76개의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했던 파랑이에게 어느 날 인생 최대의 의문이 찾아온다. 가장 친한 친구 우령이가 갑자기 마을을 떠나 버린 것이다. 어른들만 하나씩 갖고 있는 비밀의 방, 거대한 뱀숲 너머 아무도 본 적 없는 바깥세상… “이 마을엔 뭔가 있고, 난 그걸 밝혀낼 거야.” 파랑이와 우령이는 이 마을에 처음 생긴 중학교의 1학년이다. 우령이가 엄마 아빠가 싸운다며 우울해하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듯 전학을 가 버리자, 파랑이는 그간 묻어 두었던 마을에 대한 의심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기 시작한다. 이사를 온 후 한 번도 거대한 뱀숲 너머 파란 나라 밖으로 나가 본 아이가 없는 것, 한번 이사를 간 아이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뱀숲 근처 아지트에는 알 수 없는 암호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는 것, 이 마을의 모든 어른은 각자 자기만의 ‘비밀 방’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은 절대 들어가 볼 수 없다는 것 등이다. 파란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인 ‘탐정’을 꿈꾸던 파랑이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어른들을 뒤로한 채 우령이를 찾아 나설 결심을 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하던 와중에, 미스터리를 함께 밝힐 동료 둘을 만난다. 아빠에게 학대를 당해 늘 몸에 ‘무늬’가 있는 우주와, 우주를 데리고 방과 후 수학 수업을 하곤 하는 ‘미로 쌤’이다. 파랑이와 우주는 미로 쌤의 어머니이자 이 마을의 창립자이기도 한 교장선생님이 주재하는 마을위원회 회의를 엿듣게 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마을 부모들의 말들 사이에서 들려온 놀라운 이야기. 바로 우령이가 ‘삭제’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삭제’를 당했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일까? 이 마을은 정말로 우리를 위한 유토피아일까?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노래 〈파란 나라〉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 나라 파란 나라를 보았니 맑은 강물이 흐르는 파란 나라를 보았니 울타리가 없는 나라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전작 《소녀A, 중도 하차하다》가 스타 오디션, 학교 폭력, 타로점 등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었다면, 신작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더 깊고 짙은 파랑의 바닷속으로 잠수한 듯한 신비로움에 미스터리가 더해졌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동심의 노래 〈파란 나라〉는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다. 저자도 이 노래를 듣고 소설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아이들의 나라’를 표현한 이 노래의 어느 구절엔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주제 의식이 숨어 있다. 소설을 읽을 때 〈파란 나라〉를 찾아서 들어 보며 결말을 마음껏 상상해 보거나, 몽환적 분위기에 푹 빠져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뭔데요?”내 질문에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사람이지. 너희란다.” 아지트는 뱀숲으로 넘어가는 경계와 가까웠다. 숲을 따라 한참 걸어가다 보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표지판 건너편에 있는 숲을 우리는 ‘뱀숲’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표지판 너머로 걸어갔다가 뱀을 봤다고 소문이 난 뒤부터 그곳의 이름은 뱀숲이 되었다.


훌라 훌라
창비 / 후루우치 가즈에 (지은이), 서은혜 (옮긴이) / 2019.07.12
12,000원 ⟶ 10,800원(10% off)

창비청소년 문학후루우치 가즈에 (지은이), 서은혜 (옮긴이)
창비청소년문학 90권. 후쿠시마 대지진이 일어난 지 5년 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훌라 훌라』는, 유쾌한 문체와 내용 속에 재난 이후 폐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절망과 안간힘, 섣부른 위로가 남기는 상처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공업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유카타가 벌이는 명랑한 훌라 댄스 도전기이면서, 동시에 지진 해일이 일어난 뒤의 후쿠시마현의 삶의 모습과 위로할 길 없는 참담함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자로서 어색해하며 훌라 댄스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드러나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프롤로그 1. 위험한 스토커 2. 싱가포르에서 온 남자 3. 아누에누에 오하나 4. 오테아 5. 바람 6. 훌라남 데뷔 7. 뉴스 8. 가설 주택 방문 9. 새 멤버 10. 균열 11. 과거 12. 저마다의 생각 13. 훌라걸스 고시엔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제6회 J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일본지부) 수상작 제63회 일본 ‘청소년독서감상문전국콩쿠르’ 고등부 과제도서 손을 허리에, 우쿨렐레에 맞추어, 다 함께 훌라 훌라! 창비청소년문학 90권으로 후루우치 가즈에의 장편소설 『훌라 훌라』가 출간되었다. 공업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유카타가 벌이는 명랑한 훌라 댄스 도전기이면서, 동시에 지진 해일이 일어난 뒤의 후쿠시마현의 삶의 모습과 위로할 길 없는 참담함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자로서 어색해하며 훌라 댄스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드러나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도, 책장을 덮은 뒤 진지한 고민을 남기는 소설이 될 것이다. 남자가 무슨 훌라 댄스를? 유카타는 후쿠시마현의 아다 공업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수영부였던 유타카는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싫어서 동아리를 그만둔 지 얼마 안 되었다. 그런데 유타카에게 갑작스레 제안을 하는 여학생이 있었으니, 내용인즉슨 다짜고짜 훌라 댄스 동아리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진짜로 뭐가 목적이야?” “그야, 당연히 몸이 목적이지!” 그 자리에서 딱 잘라 말하는 통에 유타카는 입을 떡 벌렸다. “나, 수영부 시절부터 츠지모토를 점찍고 있었거든.” ― 본문 23면 남자가 무슨 훌라 댄스를? 유카타는 농담 말라며 시오리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한번 구경이나 와 보라는 끈질긴 설득에 넘어가 어느새 훌라 동아리 ‘아누에누에 오하나’에 가입하고 만다. 하와이 말로 ‘아누에누에’란 무지개를, ‘오하나’란 가족을 뜻하는데 특히 ‘오하나’라는 말은 혈연과는 상관없는 의미다. 훌라 댄스 동아리 멤버들은 전에 없이 남자 멤버를 받아들여 맹연습을 하면서 마치 새로운 가족처럼 점점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 간다. 대지진의 아픈 기억이 남은 후쿠시마현 우리의 춤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까? 후쿠시마 대지진이 일어난 지 5년 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훌라 훌라』는, 유쾌한 문체와 내용 속에 재난 이후 폐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절망과 안간힘, 섣부른 위로가 남기는 상처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아다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서로 어디에 사는지조차 묻기 어려워한다. 몇몇 지역은 피해가 심했으므로, 집이 어느 동네인지를 통해 그가 가족을 잃었거나 거처를 잃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소설은 후쿠시마 지진 해일이라는 특정한 재해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상실과 치유라는 문학의 보편적인 주제를 그리며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한편 동아리 회장 시오리는 훌라 댄스 위문 공연을 통해 임시 거처인 가설 주택의 주민들을 위로하고 싶어 하지만, ‘부흥’ ‘신생 후쿠시마’ 같은 추상적인 재건의 표어에 노출된 주민들은 절망한 채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학생들.” 노인이 점잖은 음성으로 말하며 시오리를 향해 돌아섰다. “집회장은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아. 그런데 미안하지만 우리는 댄스 같은 걸 보고 싶지 않다네. 부흥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사람도 여긴 얼마든지 있고. 오 년이 지났지만 뭐 하나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여기 남겨진 우리의 현실이니까.” 노인은 서글픈 눈길로 시오리를 보았다. “그러니 학생도 이런 놈들 소리를 꼭두각시처럼 따라 하는 건 그만두시게.” ― 본문 147~48면 그럼에도 동아리 멤버들은 위문 공연을 통해 진심 어린 희망을 전하고자 하고, 나아가 훌라 댄스 전국 대회인 훌라걸스 고시엔에도 출전하기로 결정한다. 과연 유카타와 친구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타인을 위로하며 그들만의 훌라를 완성할 수 있을까? 재난 이후 경제적, 심리적 상처에서 미처 회복하지 못한 이웃들과 진심으로 마주하고 함께 아파하며 성장하는 청소년 주인공들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낸 점이 소설 『훌라 훌라』의 빼어난 매력이다. ▶ 주요 등장인물 츠지모토 유타카: 아다 공업고등학교 건축과 2학년 남학생. 수영부를 그만두고 나서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동아리 따위 들지 않으려 했는데, 시오리의 막무가내 권유에 이끌려 훌라 댄스 동아리 ‘아누에누에 오하나’ 멤버가 되고 말았다. 사와다 시오리: 유타카에게 훌라 동아리에 들어오라고 권유한 전자과 여학생으로, ‘아누에누에 오하나’ 동아리 회장. 원하는 바를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지만,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리더이기도 하다. 유즈키 오키히코: 싱가포르에서 온 전학생. 잘생긴 외모와 여유로운 태도가 매력적이며, 남자인데도 훌라 댄스를 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국제 학교에 다니다가 재생 에너지 전문가인 아버지를 따라 후쿠시마로 돌아왔다. 하야시 마야: 아다 공업고등학교 건축과의 유일한 여학생. 후쿠시마 지진 해일 때 키우던 강아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슬픔을 안고 있다. ‘아누에누에 오하나’ 멤버이다.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는 마치 후쿠시마의 비극이 없었다는 듯 국민과 세계인을 속이려 듭니다. 아베 총리는 텔레비전에서 후쿠시마산 생선을 먹어 보이고, 정부 관계자들은 입만 열면 ‘언더 컨트롤’이라는 빤히 보이는 거짓말과 ‘부흥’이니 ‘안전’이니 하는 진부하고 텅 빈 낱말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따스함과 곳곳에서 반짝이는 유머들로 단단한 인간의 유대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이 실은, 거대한 폭력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인간들의 절망과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과 몸부림을 보여 주는 몹시 슬픈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더운 날이다.겨우 벚꽃이 피었구나 싶었는데 4월의 교정에는 초여름 같은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우리학교 / 정희진 외 지음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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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청소년 인문,사회정희진 외 지음
몸과 성, 외모, 엄마가 되는/되지 않는다는 것,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성 정체성 그리고 여성을 둘러싼 온라인과 여성 혐오, 대중문화, 환경, 과학, 노동 등 모두 열두 가지 주제로 소녀들에게 다채로운 페미니즘 이야기를 건넨다. 기존의 페미니즘 책에서 전통적으로 다루어 온 주제에 더하여 새롭고도 현재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우리 주변의 일상에 대한 생각과 사회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까지 담고 있어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언니가 먼저 읽고 동생에게 권해도 손색없을 페미니즘 입문서이다. 소녀들의 동료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소년들 역시 성찰할 만한 지점들이 가득하다.0 프롤로그 : 왜 페미니즘일까?_정희진 1 공동체 생활 :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_김고연주 2 모성 : 엄마가 되기/되지 않기 위하여_박선영 3 외모 지상주의 : 예쁜 게 능력이라고?_김애라 4 대중문화 : ‘소녀다움’에 대해 묻다_윤이나 5 온라인과 여성 혐오 : 개념녀는 필요 없어_김홍미리 6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 주먹 꼭 쥐고, 배에 힘 빡 주고_문미정 7 성 정체성 : 여자인지 어떻게 아세요?_이유나 8 몸과 성 : 여성 = 몸?_김주희 9 노동 : 귀한 일, 천한 일, 이상한 일_최은영 10 과학 : Why So Science?_하정옥 11 환경 :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_장이정수소녀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 온라인에서는 여성 혐오가 넘쳐나고, 거리에서는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 우리는 소녀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소녀들에게 더 많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고 제안합니다.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다고 교육받지만, 오늘을 사는 소녀들이 나아갈 사회는 평등하지 않습니다. 지금껏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그래왔듯이 소녀들도 이 사회에서 저마다 삶의 방식을 터득하며 살아가겠지요. 때로는 협상하여 살아남고 때로는 부딪치고 깨지며, 또 언젠가는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녀들에게도, 세상을 바라볼 창이자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서 페미니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성‘도’ 사람이다.”라는, 당연하거나 해묵은 것처럼 보이는 명제가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를 되묻게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 자신도 여성 혐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세상에서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도록 여기 열두 명 페미니스트가 소녀들을 위한 페미니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를 다르게 생각하라! 페미니즘이란 무엇일까요? 여성학자 정희진은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소녀들에게 “페미니즘은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성학자 김고연주는 “페미니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과의 공감과 연대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도전”이라고 설명하지요. 페미니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페미니즘이 남성과 여성의 권력관계만 다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 넓게 세상을 봐라.”, “거기(여성)에만 머물지 마라.”와 같이 비판하곤 합니다. 한마디로 페미니즘은 편협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알아야 인간과 사회를, 혹은 나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풍부해지고, 넓어지고, 깊어지고, 어떤 면에서는 완전에 가까워지는 거죠.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알게 되니까요. 페미니즘은 인류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인식론입니다. 지금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인류 모두에게 ‘지혜를 주는’ 기존과는 다른 목소리, 상상력과 용기를 주는 생각과 가치관이지요.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 “다르게 생각하라” 대신 저자 정희진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를 다르게 생각하라!” 상상력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는 사람의 자리, 위치를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구, 백인, 남성의 입장에서 세상을 편협하게 보아 왔다면, 조금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보자는 것, 이것이 바로 페미니즘입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엄마가 된다는 것, 성 정체성, 온라인과 여성 혐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는 몸과 성, 외모, 엄마가 되는/되지 않는다는 것,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성 정체성 그리고 여성을 둘러싼 온라인과 여성 혐오, 대중문화, 환경, 과학, 노동 등 모두 열두 가지 주제로 소녀들에게 다채로운 페미니즘 이야기를 건넵니다. 기존의 페미니즘 책에서 전통적으로 다루어 온 주제에 더하여 새롭고도 현재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한국일보 기자 박선영은 소녀들에게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숙고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여성에게만 더 큰 희생을 강요하는 육아의 고통, 그리고 사회인으로서의 경력 단절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 엄마가 된 여성들의 현실입니다. 저자는 엄마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이 ‘신화적 사랑’의 일부를 아빠에게 넘기고, 남성과 사회에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성의 선택은 일과 가정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될 것이냐, 되지 않을 것이냐 사이에 있다는 것이지요.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강사 문미정은 성적인 공격 행위에 직면할 때에 두려움에 압도되어 방어를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몸의 훈련에 익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신체적 방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풀린 몸의 태도, 눈빛, 거부하는 손짓, 단호하고 근엄한 명령, 고함치기, 전력 질주로 도망치기. 이 모든 것이 신체적 방어입니다. 이 싸움은 혼자서 하는 싸움이 아닙니다. 성적인 공격에 맞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싸움입니다. 저자는 주변의 누군가 공격받을 때 그 옆에 함께 서 있는 것이 방어의 시작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밖에 퀴어잡지 의 편집장 이유나는 이성애만이 정상이라는 생각, 보호라는 명목으로 고민하는 것조차 금지해 온 성 정체성에 대해 청소년들이 혼란을 겪고 질문하는 것이 ‘너무나 정상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인정하면 늘어나는 것은 ‘자기 자신을 긍정할 기회’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김홍미리는 온라인에서 수없이 마주하는 ‘야한 여자’들과 나를 분리시킬 필요도, ‘개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남성들의 기준과 통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이런 세계에 덤덤히 걸어 들어가 잘못 맞추어진 블록에 조목조목 딴지를 걸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언니가 먼저 읽고 동생에게 지금의 소녀들과 다르면서 같은 시절을 지나온 열두 명의 페미니스트들은 담담하게 읊조리듯, 뜨겁게 구호를 외치듯, 때론 빛나는 재치와 유머로 때론 묵직한 울림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소녀들을 향한 애정을 꾹꾹 눌러 담아 이 책을 준비했습니다.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주제와 관련해 추천할 만한 영화, 소설, 미술 작품, 만화 등의 ‘페미니스트 추천템’이 함께 실려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독자들과 호흡해 온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것 역시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는 우리 주변의 일상에 대한 생각과 사회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까지 담고 있어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언니가 먼저 읽고 동생에게 권해도 손색없을 페미니즘 입문서입니다. 소녀들의 동료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소년들 역시 성찰할 만한 지점들이 가득하지요. 지금부터 페미니즘의 눈으로 우리 자신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까요? 이 책을 통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소녀들을 우리 주위에서, 이 사회에서 더 자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7일 사이에
베틀북 / 김영혜 (지은이), 이윤민 (그림)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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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북청소년 문학김영혜 (지은이), 이윤민 (그림)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한 아룡은 마음에 드는 영정 사진이 없어서 네 컷 프레임 사진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찍는 대로, 원하는 인생이 펼쳐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관. 낯선 이벤트에 아룡은 조금 꺄우뚱하지만 거침없이 ‘영정 사진’을 선택하고 사진을 찍는다. 다시 돌아온 한강 다리에서 아룡은 자신보다 먼저 물에 빠지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데….프롤로그______7 그늘을 사랑하는 소녀______9 무문관______23 엄마 또는 정명선 씨______28 영정 사진______39 유체 이탈______53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세계______62 내 제사상에는 떡볶이______79 D-3. 영정 사진의 비밀______88 D-2. 사랑 애(愛) = 슬플 애(哀)______110 D-1. 스페셜 이벤트______122 작가의 말______147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보낸 7일, 그사이에 깨달은 내 인생의 소중함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한 아룡은 마음에 드는 영정 사진이 없어서 네 컷 프레임 사진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찍는 대로, 원하는 인생이 펼쳐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관. 낯선 이벤트에 아룡은 조금 꺄우뚱하지만 거침없이 ‘영정 사진’을 선택하고 사진을 찍는다. 다시 돌아온 한강 다리에서 아룡은 자신보다 먼저 물에 빠지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데…. 나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소중함과 나를 지탱해 주는 가족·친구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내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진지한 작품이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로나 이후 불안과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위태로운 요즘, 주인공 아룡의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갈 것이다. 생명을 던지고자 하는 아이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자살률은 7.9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청소년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인공 아룡 역시 요즘 아이들과 똑 닮았다. 다만 어린 시절 어느 날 훌쩍 곁을 떠난 아빠의 부재만 다를 뿐. 아룡은 모든 것이 시시하고, 나중에 죽으나 지금 죽으나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고민하던 그때 뜻밖의 사건으로 아룡은 몸과 영혼이 분리되어 죽음 아닌 죽음을 맞게 되고,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룡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아룡의 곁에는 언제나 든든한 친구와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아룡이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는 7일의 시간을 따라가며, 청소년 아이들 역시 자기 주위를 돌아보고,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자신 역시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한 번쯤 스스로 생명을 버리고자 생각했던 청소년들이라면 가슴 깊이 공감할 것이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주는 상처와 치유 어쩌면 가족은 가장 소중하면서 동시에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까. 아룡의 엄마가 아룡에게 그러하듯이 말이다. 아룡에게 새아빠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면서, 정작 아룡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살피지 않는다. 아룡도 엄마에게 “이럴 거면 대체 난 왜 낳은 거야?”라고 악다구니를 쓰기만 할 뿐,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서로 알아주기만을 바라며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아룡과 엄마의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것을 치유하게 하는 힘은 가족에 있다. 아룡이 깨어나자마자 한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가 엄마 정명선 씨의 마음을 한순간에 녹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가족이라 한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족은 이미 필수 불가결하면서 소중하다. 소중한 내 인생의 네 컷, 희로애락(喜怒哀樂) 아룡이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나씩 떠올린 인생의 희로애락, 네 장면을 가득 채운 것은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 아빠와 함께 걷는 기쁨의 순간, 엄마에게 화를 내는 노여움의 순간, 말없이 곁에 있어 주던 친구 시윤이 돌아오라고 말하던 슬픔의 순간, 아룡이 살린 아이 이준이와 약속하는 기쁨의 순간. 우리 인생에서 사람을, 사람과의 관계를 빼고 무엇을 더 생각할 수 있을까. 아룡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열여덟 인생을 회상하고, 마침내 몸으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혼자가 아니었음을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책은 나는 귀한 사람이고,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며, 그 귀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하루하루 역시 귀하다는 사실로 꽉 채워져 있다. 선택의 순간, 행복해져라! 김영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삶은 버겁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구성되지만 주어진 삶에서 행복할지 말지를 선택하는 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선택만큼이나 선택을 하는 순간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 사실 청소년들에게 어떤 선택을 하게 하거나 선택 후에 오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우기에는 아직 이를 수 있다. 또 선택의 순간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모호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책이나 영화와 같은 간접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아룡에게 자신을 대입하며 공감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기뻐할 것이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언제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를, 그 선택이 설사 잘못된 선택이라 할지라도 아룡처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갖게 되기를, 그리고 그 무엇보다 무한하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와 있다 아침마다 등교하고 이 학원 저 학원을 오가는 우리 아이들은 몹시 바쁘다. 책 한 줄 읽을 짬도, 차분히 생각할 여유도 없다. 그러나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부처가 뭐 별거던가. 자기가 부처인 줄 알면 부처고, 모르면 중생인 게지.”라는 책 속 노스님의 말처럼 아이들 모두 이미 깨달음에 다가가 있다. 또한 지금 당장 깨닫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들은 아직 자라고 있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아룡처럼 자신만의 인생 방향을 찾고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응원한다.“다시는 태어나지 말자.”아룡의 작은 운동화가 난간 위로 성큼 올라섰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었지만 다리 위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었다. 떨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담담했다. 아룡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몸을 난간에 기대고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생에서 쉬는 몇 번 남지 않은 숨이 될 거였다. 아룡의 폐까지 깊게 스며든 여름밤 공기는 시원했지만 체한 듯 꽉 막혀 있는 아룡의 가슴을 뚫어 주지는 못했다. 아룡은 그늘이 좋았다. 몸에 닿는 것들을 낱낱이 비추는 햇살보다는 적당히 숨기고 보듬어 주는 그늘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룡은 적당히 눈에 띄지 않게, 그늘 속에 사는 게 편했다. 풍덩! 아룡이 뛰어들려던 강물에 갑자기 물체 하나가 떨어졌다.“아, 씨, 누구야! 누가 나보다 먼저 떨어지래?”아룡은 벼르고 별렀던 기회를 가로채인 게 화가 나 발까지 구르며 제대로 짜증을 냈다. … “뭐야, 애잖아?”아룡은 재빨리 계단을 향해 달려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 … 자신도 모르게 입수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알아차릴 새도 없이, 아룡은 바로 강물에 뛰어들었다.


울보선생의 명품인생
피톤치드 / 최관하 (지은이)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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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청소년 자기관리최관하 (지은이)
청소년의 시기는 성장통을 경험하는 시기다. 마치 알이 깨어져야 한 마리의 새로 날아오르듯, 날아오르기 위한 고통은 고통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 성장통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울보선생의 명품인생>은 청소년들의 총체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청소년들의 정체성, 자기관리, 친구와 이성, 관계형성과 대화법, 바른 가정 만들기 그리고 명품인생을 사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들어가는 글 01_ 정체성 : 자기 자신 들여다보기 나에게 쓰는 편지 | 사랑하고 사랑하라 | 매일 큐티하기 | 매일 일기 쓰기※자신을 알아가는 방법 02_ 재능 : 없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재능 찾기 | 재능, 빛나는 인생의 보석 ※재능을 찾는 방법 03_ 영향력 : 어떻게 살 것인가 지혜로운 리더 | 지혜력 | 삶은 투쟁이다 | 판단력과 분별력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04_ 시간 : 자기 관리의 핵심 시간 관리는 인생 관리 | 시간 관리의 어려움 | 효율적인 시간 관리 | 계획을 잘 세우자 | 자투리 시간 활용법※효율적인 시간 관리 방법 05_ 건강 : 내 몸은 소중해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아이들 | 피가 사라지는 병 | 먹은 것을 다 토하는 아이 | 반드시 끊어야 할 것 | 지혜로운 건강 관리※하루를 건강하게 사는 방법 06_ 마음 :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자살’의 끝 ‘살자’ | 내몰림과 중독 | 건전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할 때 | 용서의 능력 | 마음 관리 방법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 07_ 돈 : 돌고 돌아야 한다 돈 버는 것이 목표예요 | 건전한 물질관 | 돕는 마음과 행동 | 청소년기의 물질 관리 | 십분의 일 통장을만들자 |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용돈을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 08_ 목표 : 세상과 함께하는 꿈 게으름은 최대의 적 | 목표가 있는 삶 | 세상과 함께하는 꿈 |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 | 지금은 준 비하고 꿈꿀 때 | 위기는 기회다 | 비전을 포기 하지 말자 | 비전 나누기 | 직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의미 있게 즐겁게 사는 방법 09_ 외모 : 도대체 외모가 뭐길래 일그러진 외모지상주의 | 언어는 외모다 | 개웃겨요※아름답게 사는 방법 10_ 공부 : 우리가 공부하는 진정한 이유 공부의 목적 | 학교와 학원을 넘나들며 |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 | 아이들의 일기 | 파란 가을 하늘처럼 | 준비할 때의 기쁨 | 공부해서 남 주는 인생※즐겁게 공부하는 방법 11_ 이성과 친구 : 지금은 친구가 필요할 때 요즘 아이들의 이성 교제 | 동성애 문제 | 왜곡된 사랑 | 친구를 다양하게 만나라 | 지금은 준비할 때 ※좋은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 12_ 관계 : 좋은 관계가 주는 즐거움 함께하는 애정 통신 | 선배가 후배에게 주는 조언 | 후배가 선배에게 보내 는 위로 | 아이들에게 쓰는 연 서※인내심을 기르는 방법 13_ 가정 : 또 하나의 관문 어려운 가정 환경 | 소녀 가장, 유정이 | 격려의 힘 | 엄마를 사랑하는 열 가지 이유 | 가정 회복의 방법 ※가족들과 친밀해지는 방법 14_ 미래 : 빛나는 삶 간디의 사명 선언문 | 명품 인생을 위하여 | 내가 나에게 | 나로부터 세계로 | 글로벌 시대, 명품 인생 ※진정한 명품 인생이 되는 방법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청소년 명품 인생! 청소년의 시기는 성장통을 경험하는 시기다. 그래서 매우 아프다. 마음도 아프고, 그래서 몸도 아플 때가 많다. 그러나 성장통을 겪는 그 시기는 아파 죽을 것 같지만, 마치 알이 깨어져야 한 마리의 새로 날아오르듯, 날아오르기 위한 고통은 고통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분명히 아름다운 열매가 있다. 이 성장통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구를 만나는가, 무엇을 만나는가이다. 그것이 사람일 수도 있고, 책이나 연극, 영화 같은 문화예술, 운동이나 레저 같은 것도 해당될 수 있다. 청소년은 완성 시기가 아니어서 여러 다양한 체험 속에 자기를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성은 주어지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무엇인가를 만나야 한다. 더이상 스팩 쌓기에만 길들여지기는 인생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진짜는 ‘자신’에게 있다. 내가 명품이 되면 나의 모든 것은 명품이 된다. 그래서 ‘명품인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에게는 좋은 멘토가 꼭 필요하다. 삶을 유익하게 하고,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멘토, 나는 이 책이 그런 멘토의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이십여 년간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왔다. 막을 수도 없고, 정지시킬 수도 없는 시간의 흐름에 어느덧 반백년을 살았다. 또한 앞으로도 10대의 청소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다. 더욱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인생이니, 그 기쁨이 더 크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총체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청소년들의 정체성, 자기관리, 친구와 이성, 관계형성과 대화법, 바른 가정 만들기 그리고 명품인생을 사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더욱 이해하고, 청소년들은 꿈을 찾고 시대에 아름답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명품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포기를 모른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뜨거운 열정이 있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썩은 냄새가 아니라 살아 있는 향기가 난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살아도 명품이요 죽어도 명품이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뼛속까지 명품이다. 명품 인생을 사는 사람은 명품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을 키워 낼 수 있다.청소년들이여.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그 희망의 방향을 먼저 자신에게 돌려 격려하기를 권한다. 내 가슴에 내 마음속에 희망의 활화산이 폭발할 때, 나의 삶은 세상에서도 승리하는 것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자만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 자기를 아는 자가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인내하며 나아가는 삶이 선행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여! 여러분은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좀더 당당하게 나아가기 바란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장점 또는 재능은 있기에 그 재능을 찾아 사용하는 것이 곧 인생 행로를 개척해 나가는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단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자신의 재능을 찾고 노력하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은 언제나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문화는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생각을 깊게 하지 못하는 즉흥적이고 시각적인 면은 폭력과 쾌락문화로 머무르고 있고 그것은 우리 청소년들을 노 골적으로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속에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 대중가요 가사처럼,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바로 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삼
지성사 / 박흥식, 장덕희 (지은이)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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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사청소년 과학,수학박흥식, 장덕희 (지은이)
오랫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해양생물과 그 생태를 연구하고 해양과학기술 정책을 제안해 온 저자들이 세계 바다를 누비며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돌기해삼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해삼의 기상천외한 생태를 기록하고,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의 약리적 효능과 해삼과 관련한 생활·문화를 면밀하게 들여다본 국내 유일의 해삼 입문서다. 중국·일본 등 아시아에서 특별히 귀한 수산물로 대접받고 있는 해삼의 산업적 가치와 중요성, 앞으로의 과제까지 논의한다.여는 글 01 바다의 인삼이라고? 해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다 02 분류와 구조 밤송이처럼 생긴 집단에 속하는/ 생김새가 이렇게 단순하다고?/ 색으로 구분한다면/ 피부와 체벽/ 골격 구조/ 내부 구조의 모습은?/ 어떻게 소화할까?/ 어떻게 호흡할까?/ 신경과 혈관 03 해삼으로 살아가기 바다 속 어디에서도 발견되는/ 믿는 구석이 있는/ 한 마리가 두 마리가 되는 재생력/ 더불어 사는 모습/ 느리지만 폭넓은 움직임/ 바닥에 널린 먹이를 먹다/ 얼마나 오래 살까?/ 여름잠을 자다/ 암수 구분/ 자식 지키기/ 해삼으로 일생 시작! 04 해삼, 정말로 바다에서 얻는 인삼인가? 효능을 연구하다 05 해삼을 요리하다 식재료, 해삼/ 영양 성분/ 요리 세상/ 보관 방식 06 해삼 경제 해삼이 뜬다/ 해삼 시장이 커지다/ 관심이 문제를 일으키다/ 해삼 왕 중국/ 한국의 해삼 산업/ 해삼을 키우자/ 해삼 생산하기/ 대량 생산을 위한 과제 글을 마치며 | 참고한 자료 | 그림 출처“해삼이 뜬다!” 바다를 정화하는 환경 지킴이이자 이제는 막대한 경제 가치의 주역으로 떠오른 슈퍼 해양생물 ‘해삼’을 탐구하다! 바다에 사는 동물이지만, 독특한 식감의 음식이자 식재료로 처음 접하게 되는 해삼(海蔘). 그래서인지 해삼이 바다를 정화하는 해양생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듯하다. 오늘날 해삼은 생태계 안에서의 역할 외에도 인간이 만든 경제 구조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해양생물과 그 생태를 연구하고 해양과학기술 정책을 제안해 온 저자들이 세계 바다를 누비며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돌기해삼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해삼의 기상천외한 생태를 기록하고,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의 약리적 효능과 해삼과 관련한 생활·문화를 면밀하게 들여다본 국내 유일의 해삼 입문서다. 중국·일본 등 아시아에서 특별히 귀한 수산물로 대접받고 있는 해삼의 산업적 가치와 중요성, 앞으로의 과제까지 논의한다. 미래를 여는 해양문고 48권. 인간과 공존하는 해양생물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다 그저 한 접시의 횟감으로만 여겼던 해양생물 해삼. 해삼은 어떤 동물일까? 극피동물문(門) 해삼강(綱)에 속하는 해삼은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처음 출현해 약 5억 년간 세계 바다에서 서식해 온 해양 무척추동물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손으로 잡으면 단단해지고, 몸통을 둘로 자르면 한 마리가 두 마리로 재생되며, 끈적끈적한 내장을 내뿜어 포식자에게서 벗어나는 불가사의한 능력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슈퍼 해양생물이다. 해양생물학을 공부하고, 30여 년 이상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물속 해양생물과 어울려 살아온 저자 박흥식 박사가 주목한 해삼의 모습은 의외로 이런 기막힌 능력이 아니었다. 저자는 생태계 내(內) 해삼의 역할을 예의주시한다. 해삼은 온종일 바닥을 진공청소기처럼 훑고 다니면서 펄이나 모래를 먹는다. 또 해양생물의 사체(死體) 등 살아 있는 생물보다는 죽거나 유기물로 분해되는 종류를 먹고 장에서 소화한 다음 항문을 통해 퇴적물을 버린다. 온종일 하는 일이라곤 먹고 싸는 일이 전부인 듯하지만, 이렇게 ‘모래 진흙을 삼켜 유기물을 섭취하고 항문을 통해 배설물 내보내기’를 반복하는 해삼의 특성은 바다를 정화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해삼에게 ‘해저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저자는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해삼의 경제적 가치에도 주목했다. 중국에서 상어지느러미, 제비집과 함께 3대 진미로 꼽히는 해삼은 그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음에도 한정된 공급 시장 탓에 전 세계의 해삼 자원이 중국으로 집중되는 블랙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해삼이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회를 주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기상천외한 생태에서 문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해삼’ 입문서 이 책은 ‘해삼’이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모습과 해삼과 관련한 생활·문화 그리고 산업 가치 등에 이르기까지 해삼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해삼 입문서다. 바다의 인삼, 곧 해삼이란 이름에 호기심을 느끼고 찾아본 자료에서 해삼에 깊숙이 빠져들었다는 저자는 모두 6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먼저 ‘약효가 인삼에 필적한다고 하여 바다의 인삼이란 뜻으로 붙였다”는 중국 송나라 '본초도경'의 기록을 통해 그 연원을 추적한다. 그리고 해서(海鼠), 토육(土肉), 흑충(黑蟲), 해남자(海南子) 등 옛 문헌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름과 그 유래를 나름의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2편에서는 해삼이 다른 극피동물과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생김새를 비롯해 몸의 구조와 기능 등을 통해 비교한다. 특히 알면 알수록 놀랄 수밖에 없는 해삼의 재생력이나 방어 능력이 발현되는 순간을 수중 촬영하여 생생하게 전달한다. 3편에서는 물속에서 조용하지만, 누구보다도 바쁘고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하며 ‘해저의 청소부’로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4편에서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삼 효능 연구와 우리나라의 해삼 성분 및 영양학적인 연구 성과를 상세히 소개한다. 5편에서는 해삼을 날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 먹기도 하는 등 지역마다 다른 해삼 식용 풍습을 알아보고, 식재료로서의 해삼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해삼 요리, 해삼을 말리거나 불리는 방법 등 해삼에 관한 다양한 식문화를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해삼 생산과 양식 기술, 유통과 소비 동향을 살피면서 해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과제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수많은 해양생물 중에 해삼을 소재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제 인간과 공존하는 해양생물의 삶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노라 고백한다. 이와 더불어 자연에서 채취하는 해삼 자원의 고갈을 막고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해삼 양식 기술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바다생물의 역동적이거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어느 특정 영역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 생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너의 뒤에서
크레용하우스 / 은상 지음 / 2012.12.27
10,000원 ⟶ 9,000원(10% off)

크레용하우스청소년 문학은상 지음
청소년오딧세이 시리즈. 일영의 세계, 태형의 세계, 대일의 세계와 같이 각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나의 장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박사님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관계는 서서히 벗겨지는 비밀을 푸는 것처럼 신비롭다. 퍼즐처럼 한 조각씩 드러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세계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열여섯 살 소녀 일영, 서른일곱 살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자신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왜 사는지 공허함을 느끼며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태형, 여덟 살 때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를 잃고 머리를 다쳐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대일, 그리고 이 세 사람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 박사님. 이들은 전혀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다. 상황만 다를 뿐이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아 있다. 달라지지 않는 하루, 전혀 새롭지 않은 내일에 불평하기도 하고 헛된 꿈을 좇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는 것을 약하다고 생각하며 고독의 방에 웅크리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약하고 여린 마음을 따뜻하게 이해하고 비춰 주는 ‘관계’라는 블록 안에서 말이다. 또한 당신의 뒤에도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고 지켜 준 누군가가 있다고 말해 준다.프롤로그 일영의 세계 태형의 세계 대일의 세계 에필로그외롭고 고독한 누군가, 우리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열여섯 살 소녀 일영. 장애는 일영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은 일영은 자신만의 테두리 안에 가두었고 결국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아무 희망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태형은 서른일곱 살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자신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왜 사는지 공허함을 느끼며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아침이 되면 출근을 하고 출근하면 퇴근할 생각을 하는 똑같은 일상의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대일은 여덟 살 때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를 잃고 머리를 다쳐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남들이 보기에 모자라 보이지만 축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 박사님. 그는 세 사람의 관계를 잇고 엮으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산타클로스와 같은 존재다. 이들은 전혀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다. 상황만 다를 뿐이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아 있다. 달라지지 않는 하루, 전혀 새롭지 않은 내일에 불평하기도 하고 헛된 꿈을 좇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는 것을 약하다고 생각하며 고독의 방에 웅크리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약하고 여린 마음을 따뜻하게 이해하고 비춰 주는 ‘관계’라는 블록 안에서 말이다. 또한 당신의 뒤에도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고 지켜 준 누군가가 있다고 말해 준다. 서로 함께 만들어 가는 꿈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인연을 만들며 살아간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 타인과 인연을 맺고 사는 삶을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귀찮게 생각한다.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이기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하지만 물질적인, 자신의 이익을 위한 관계에서는 관계의 중요함과 진실성을 느낄 수 없다. 상대방을 위하는 진실된 마음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 관계는 빛을 내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네 명은 각자 자신의 꿈을, 그리고 상대방의 꿈을 위하는 진심을 품고 있다. 그들의 꿈은 한 블록 한 블록이 서로 맞춰져 완성되는 것처럼 서로의 기반이 되고, 지지대가 된다. 상대의 뒤에서 조용히 이해하고 배려하고 응원하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게 만든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세상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두려움이라는 벽을 깨부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리하여 이들이 함께 만든 축구단, 추꾸 팀! 추꾸 팀은 다른 축구단처럼 경기의 승패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서로의 꿈을 발전시키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내딛음인 것이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뒤에서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되어 준다. 그리고 서로를 믿으며 씩씩하고 위풍당당하게 앞을 향해 간다. 자신의 뒤에 누군가가 있음을, 또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구성, 퍼즐처럼 이어진 네 명의 주인공 박사님의 등장과 캐릭터는 시작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과연 박사님의 정체가 무엇이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영에게 접근한 것인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박사님에 대한 의문은 증폭된다. 일영의 세계, 태형의 세계, 대일의 세계와 같이 각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나의 장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박사님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관계는 서서히 벗겨지는 비밀을 푸는 것처럼 신비롭다. 퍼즐처럼 한 조각씩 드러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세계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돈을 달라거나 할 정도로 파렴치한은 아니고, 당분간 내 모델이 좀 돼 달라는 거야. 내 작품을 완성하려면 아무래도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좋을 것 같거든. 대신 내가 네 발이 되어 줄게. 나랑 같이 다니면서 넌 그림을 그리고 난 작품을 완성하면 둘 다 좋은 것 아니냐?” 언제부터였을까? 엄마와 아빠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기관차같이 질주하는 젊음이란 것을 말 그대로 보여 준 대일이를 가슴에 품으니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영웅을 갖는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느낌인 줄 처음 알았다.
사씨남정기
북앤북 / 김만중 지음 / 2013.01.15
8,500

북앤북청소년 문학김만중 지음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20권. 일부다처주의 가정 속에서 처와 첩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가정 소설의 전형을 이루고 있어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작품이다. 교씨와 동청 등 음모자들의 활약과 적나라한 욕망의 표출, 일방적으로 고난을 당하는 정실 부인, 그리고 그 가운데 놓인 시비들의 역할 등이 후대 가정 소설의 모델이 되었다.사씨남정기 미리보기 명나라 때 유현의 아들 연수는 열다섯 살 때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 벼슬을 하였다. 그 후 덕망이 있고 제주와 학식을 겸비한 사씨와 혼인하였으나 나이 서른이 되도록 자녀가 없자 교씨를 후실로 맞아들인다. 그러나 간악하고 시기심 많은 교씨는 간계를 꾸며 사씨 부인을 폐출시키고 정실이 된다. 그 후 교씨는 동청과 밀통하며 남편인 유한림을 모함하여 유배를 보내게 한 다음 재산을 가지고 동청과 도망친다. 하지만 냉진이 동청의 행실을 황제에게 알린다. 황제는 노하여 동청을 잡아 네거리에서 극형에 처한다. 한편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황제는 유한림을 이부시랑으로 임명한다. 유한림은 사씨 부인의 동생 사춘관과 사씨를 찾아 다시 유씨 가문의 안주인으로 맞아들이고 교씨를 잡아 처형한다. 사씨남정기 핵심보기 작중 인물 중의 사씨 부인은 인현왕후를, 유한림은 숙종을, 요첩(妖妾) 교씨는 장희빈을 각각 대비시킨 것으로, 궁녀가 숙종에게 이 작품을 읽도록 하여 회오시키고 인현왕후 민씨(閔氏)를 복위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일부다처주의 가정 속에서 처와 첩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가정 소설의 전형을 이루고 있어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작품이다. 교씨와 동청 등 음모자들의 활약과 적나라한 욕망의 표출, 일방적으로 고난을 당하는 정실 부인, 그리고 그 가운데 놓인 시비들의 역할 등이 후대 가정 소설의 모델이 되었다.


남극 그리고 사람들
지성사 / 장순근.강정극 지음 / 2012.12.17
8,000원 ⟶ 7,200원(10% off)

지성사청소년 과학,수학장순근.강정극 지음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23권. 여러 차례 남극에서 겨울을 나고 오랫동안 극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남극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 장순근 선생은, 남극에 세종과학기지가 준공된 후로는 거의 매년 남반구에 여름(우리나라는 겨울)이 오면 남극으로 달려갔다. 이 책은 남극 연구 초창기 때의 항해를 포함해 길고 짧은 몇 번의 항해와, 우리나라가 2014년까지 남극 대륙에 지을 장보고 기지의 후보지를 답사하러 갔을 때에 만났던 사람, 생명,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정리한 책이다. 여는 글 1. 남극반도 서해안의 새로운 터를 찾아서 | 세종기지 앞바다를 떠나 | 겔라쉬 해협에 들어와 | “봄”이라는 뜻의 프리마베라 기지 |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곤살레스 비델라 기지 | 시설이 좋은 미국의 파머 기지 | 20시간 거리를 32시간 만에 | 이스텔라호의 선장과 선원들은 | 2. 쇄빙선 엔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의 기지와 배를 검열하다 | 남극 기지 검열은 남극조약에 따라 | 검열에 나선 쇄빙선 엔듀어런스호에서는 | 지금은 사라진 익스플로러호 | 영국의 능력을 보여 주는 로데라 기지 | 헤네랄 산 마르틴 기지 | 베이스 E와 이스트 베이스 | 포씰 블러프 은신처를 찾아가 | 파머 기지 | 관광선이 된 연구선 세르게이 바빌로프호 | 검열을 이해하지 못한 호화 관광선 오이로파호 | 에스페란사 기지 | 3. 폴라 듀크호 추억 | 비상 훈련은 원칙대로 | 눈에만 띈다면 | 남극은 감성을 자극해 | 조사를 끝내고 나올 때는 | 4. 완더링 알바트로스를 확인하고 | 대단히 크고 하얀 새 | 남아메리카로 가까이 오면서 새들이 적어져 | 에레부스호 선장은 | 5. 남극 대륙에 우리 기지 지을 곳을 찾아서 | 남극 대륙에 기지를 세우려고 | 러시아 배를 타고 | 레닌그라드스카야 기지는 | 서남극에 들어와 | 러스카야 기지는 | 앞이 보이지 않아 | 배에서는 | 킹조지 섬으로 | 배에서 만난 사람들 | 대륙 기지의 후보지 답사 후에 | 사진 도움 주신 분들 남극으로 간 과학자들의 동분서주 남빙양 항해기 해빙 위에서 만난 자연, 생명, 사람들...... 지구상에 남은 몇 안 되는 미지의 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남극은, 같은 극지방이지만 상대적으로 북극 지방보다도 물리적 거리와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좀 더 접근하기가 어렵다. 내륙의 대부분이 대륙빙하로 덮여 있는 등 자연환경이 척박하기 때문에 국가 이익을 위해 정책적으로 주민을 이주시켜 생활하게 하는 남아메리카의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는 연구 목적으로만 상륙해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세상 끝 미지의 땅 남극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인 남빙양 역시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과의 물리적 거리는 접어 두더라도 쉬이 얼지 않는 바다가 얼어붙을 만큼 혹독한 환경의 남빙양을 항해하려면 최소한 내빙선이나 바다 위 얼음을 헤치며 항해하는 쇄빙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 선박을 건조하거나 최소한 빌릴 수 있는 경제력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남빙양이다. 여러 차례 남극에서 겨울을 나고 오랫동안 극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남극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 장순근 선생은, 남극에 세종과학기지가 준공된 후로는 거의 매년 남반구에 여름(우리나라는 겨울)이 오면 남극으로 달려갔다. 남극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를 타고 남빙양을 돌아볼 기회도 늘어났다. 남빙양을 항해하는 선박은 최근에 관광선의 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주로 고래를 잡는 등 어업 행위나 연구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의 항해 목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대부분 남극 연구나 새로운 활동지를 찾아 나선 항해였다. 그중 세종과학기지에서 남극반도의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며 사람이 정착할 만한 곳이 있는지 탐사했던 남극 연구 초창기 때의 항해를 포함해 길고 짧은 몇 번의 항해와, 우리나라가 2014년까지 남극 대륙에 지을 장보고 기지의 후보지를 답사하러 갔을 때에 만났던 사람, 생명,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정리한 것이『남극 그리고 사람들』이다. 이 책은 읽는다기보다는 저자와 함께 남빙양을 항해한다는 마음으로 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남극과 남빙양의 자연환경을 둘러보고, 남빙양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삶터를 정해 살아가는 동식물과 만나고, 이런저런 목적을 갖고 남빙양을 항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게 될 것이다. 척박한 환경과는 달리 따뜻한 시선으로 그곳의 사람들과 자연을 바라보는 저자와 함께 남빙양을 항해하다 보면, 새로운 세상 남빙양은 물론 남극과 남빙양으로 간 사람과 과학자들의 선구적인 노력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어린 독자들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 정신과 진취적 기상을 배웠으면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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