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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의 정석 세트 (전3권)
미디어숲 / 송태인 외 지음 / 2010.11.19
36,000원 ⟶ 32,400원(10% off)

미디어숲청소년 학습송태인 외 지음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전3권 세트. 교육주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과 포트폴리오 작성법 그리고 자기주도학습과 독서활동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 입학사정관제 전문 멘토링 경험이 풍부한 저자가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집필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나만의 기통찬 자기주도 학습법>,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까지 총3권으로 구성되었다. 기존의 단순 입시정보나 스킬의 차원을 넘어서서 초중고 각각의 시기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학습 결과물을 중심으로 명쾌하게 제시한다.1권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제1부 : 나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1장. 비전 지수를 높여라! 2장. 진로 소양 지수를 높여라! 3장. 전공 소양 지수를 높여라! 제2부 : 나의 길을 다지는 도전과 모험 여행 1장. 잠재능력 지수를 높여라! 2장. 인성 교양 지수를 높여라! 3장. 공동체 지수를 높여라! 4장. 실전경험 지수를 높여라! 5장. 지적호기심 지수를 높여라! 6장. 아이디어 지수를 높여라! 7장. 리더십 사회성 지수를 높여라! 제3부 : 나를 디자인하는 말.글 표현 여행 1장. 글 표현 지수를 높여라! 2장. 말 표현 지수를 높여라! 2권 <나만의 기통찬 자기주도 학습법> 제1부 나만의 기통찬 공부동기 찾기 1.입학사정관제형 공부동기의 정석 2.인기보다는 내 꿈을 선택하라 3.자포자기 상태에서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라 4.잉여인생이라고 판단되면 환경을 과감하게 바꿔라 5.열등감을 자기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라 6.흥미분야를 빨리 찾아라 7.용의 꼬리가 되기보다 뱀의 머리가 되어라 8.이유 있는 선택은 배반하지 않는다 9.격렬한 충격에서 터닝 포인트를 찾아라 **입학사정관제형 기통찬 공부법 멘토링- 한눈으로 보는 나의 인생 그래프 제2부 나만의 기통찬 공부방법 개발하기 1.입학사정관제형 공부방법의 정석 2.선행학습보다 복습위주로 공부하라 3.우선, 나만의 뚜렷한 목표를 세워라 4.나만의 기억법을 개발하라 5.나만의 노트를 만들어라 6.참고와 모방은 구분하라 7.내가 좋아하는 과목을 극대화하라 8.교과지식은 생활과 연계하라 9.언어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10.수학은 문제해결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길러라 11.외국어는 문화적인 감(感)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형 기통찬 공부법 멘토링- 나만의 공부계획 노트, 공부방법 노트 제3부 나만의 기통찬 공부습관 다지기 1.입학사정관제형 공부습관의 정석 2.자신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3.눈치작전은 금물이다 4.질문하고 또 질문하라 5.스파르타식습관보다 방목형습관이 더 낫다 6.나만의 성취감을 체험하라 7.하루하루가 실전이다 8.정독하는 습관을 길러라 9.담력을 키워라 10.나만의 학습일기를 써라 11.머리보다 엉덩이로 공부습관을 들여라 **입학사정관제형 기통찬 공부법 멘토링 - 나만의 공부습관 노트 3권 <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 Chapter 01 꿈,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내 심장을 쏴라>를 읽고 실전 사례글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자기주도학습전형 -과학고지원자 Chapter 02 직업,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고 실전 사례글 <과학 콘서트> 정재승 자기주도학습전형 -과학고지원자 Chapter 03 전공,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고 실전 사례글 <행동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입학사정관전형 -경제학부지원자 Chapter 04 인성,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고 실전 사례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입학사정관전형 -사회과학부지원자 Chapter 05 봉사,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 상록수>를 읽고 실전 사례글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황영옥 자기주도학습전형 -자사고지원자 Chapter 06 체험,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갈릴레이>를 읽고 실전 사례글 <경제학 프레임> 이근우 입학사정관전형 -경영학부지원자 Chapter 07 아이디어,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창의력으로 자신을 차별화하라>를 읽고 실전 사례글 <반지의 제왕> J.R.R 톨킨 입학사정관전형 -자연과학부지원자 Chapter 08 리더십,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신도 버린 사람들>을 읽고 실전 사례글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권준욱 입학사정관전형 -국문학부지원자 Chapter 09 글로벌,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지식 e 1>을 읽고 실전 사례글 <십시일反> 손문상 입학사정관전형 -사회과학부지원자 Chapter 10 커뮤니케이션, 독서 포트폴리오 예시글 <우리 문장 쓰기>를 읽고 실전 사례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자기주도학습전형 -외고지원자 ***입학사정관제 멘토링 상담 사례글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맞춤형 필독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정규교과 과정으로 편성됨에 따라 입학사정관제는 일부의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입시준비가 아니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즉, 기존의 개발도상국형 교육에서 선진국형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기존의 단순 입시정보나 스킬의 차원을 넘어서서 ‘이 시대에 왜 입학사정관제인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초중고 각각의 시기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학습 결과물을 중심으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특히 교육주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과 포트폴리오 작성법 그리고 자기주도학습과 독서활동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 또한, 이 책은 입학사정관제 전문 멘토링 경험이 풍부한 저자가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집필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 2011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위한 초중고 개인별 학교생활기록부 ‘에듀팟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지도, 관리할 수 있는 지침서!! “ 31편의 나만의 기통찬 자기주도학습 합격생 수기를 통하여 입학사정관제에 맞는 공부동기 찾기, 공부방법 개발하기, 공부습관 다지기를 익혀 진화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공부법 전략서!! * 입학사정관제 전문가의 풍부한 현장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정한 50권의 주제별 추천도서와 40여 편의 생생한 독서포트폴리오 사례 글을 제시하여 에듀팟 독서포트폴리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활용서!!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나만의 기통찬 자기주도 학습법>,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를 이번에 전3권 세트로 묶었다. 입학사정관제의 꽃이라 불리는 포트폴리오 작성법과 자기주도학습법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게 실전교재로 내놓은 것이다. 1권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은 크게 3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꿈과 적성 전공 찾기 프로그램을, 2부에서는 전공소양을 기르는 비교과활동 프로그램을, 그리고 3부에서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위한 글쓰기와 면접 프로그램을 다루었다. 또한 45개의 포트폴리오 형식과 80명의 합격생 비전 스토리를 제공하여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자극과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2권 <나만의 기통찬 자기주도 학습법>은 3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나만의 ‘기통찬 공부동기 찾기’를 다루었다. ‘학습동기부여’란 누구나 강조하지만 또한 쉽지 않은 게 이 부분이다. 9편의 공부동기 주제와 그에 맞는 수기를 실었다. 2부에서는 나만의 ‘기통찬 공부방법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11편의 수기와 함께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나만의 ‘기통찬 공부습관 기르는 법’을 다루었다. 11편의 수기와 함께 ‘스스로 하는 좋은 공부습관 기르는 방법’을 탐색해 보도록 했다. 3권 <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평가지표에 근거하여 입학사정관제에 필요한 10개의 핵심 키워드(꿈-직업-전공-인성-봉사-체험-아이디어-리더십-글로벌-커뮤니케이션)를 독서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교재이다. 10가지 주제는 다시 4단계 멘토링 학습을 거쳐 각 주제별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며, 그 개별주제들이 유기적으로 모여 전체 비전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가도록 구성하였다. 멘토링 1단계는 ‘마음열기’이다. 독서의 동기부분에 해당한다. 세상과 소통하면서 ‘나’의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글과 다양한 발문을 제시하였다. 멘토링 2단계는 ‘링크하기’이다. 본격적인 책읽기 과정으로 책 안의 메시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사례를 통하여 제시하였다. 멘토링 3단계는 ‘교감하기’이다. 구체적인 활동으로 머리와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체험을 통하여 온몸으로 느껴보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멘토링 4단계는 ‘창조하기’이다. 포트폴리오 작성 과정으로 1,2,3단계를 종합하여 나만의 비전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학생들의 사례를 통하여 제시하였다.입학사정관제를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정성평가에 대해서 친숙해져야 한다. 기존의 수치화된 정량평가에 익숙한 입장에서 보면 입학사정관전형은 추상적이고 주관적으로 보여 어디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래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덟 가지는 각 대학들이 사용하는 정성평가를 일반화하여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총40개의 발문을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스스로 점검하고 정리하면서 언제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계획에 참고하도록 하자.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의 심장은 나의 머리와 손발이 무엇을 해주기를 간절히 원하는지 귀 기울여보자.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심장을 뛰게 하는 것, 손발을 뜨겁게 하는 것, 그 속에 나만의 공부동기가 은밀하게 숨겨져 있다. 그 소리를 듣는 것이 공부동기를 찾는 포인트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은 강사들이 계발한 공부방법이 아니라 그 정신이다. 그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터득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시행착오를 경험해라. 그 과정에서 나만의 독창적인 공부방법이 생길 것이다. 빨리, 쉽게, 편하게 얻은 것은 그만큼 빨리, 쉽게 사라진다.


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을까?
자음과모음 / 이정범 지음, 박종호 그림 /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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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청소년 역사,인물이정범 지음, 박종호 그림
일본이 어떻게 조선을 침략하고자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조선의 애국지사들은 이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다양한 증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민족의 영웅, 목숨을 건 그의 이야기가 지금 펼쳐집니다.책머리에 교과서에는 등장인물 프롤로그 미리 알아두기 소장 재판 첫째 날 일본은 왜 한국을 지배하려고 했을까? 1. 한국을 침략하기 위한 일본의 전략? 열려라, 지식창고_러일 전쟁과 한국의 운명 2.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 열려라, 지식창고_근대의 의병들 3. 을사조약, 울분의 역사가 시작되다 휴정인터뷰 재판 둘째 날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1. 독립군 참모 중장이 된 안중근 2. 안중근, 하얼빈으로 향하다 열려라, 지식창고_그물을 말리던 곳, 하얼빈 3. 세계를 뒤흔든 하얼빈 의거 열려라, 지식창고_안중근이 밝힌 15가지 거사 이유 휴정인터뷰 역사 유물 돋보기 재판 셋째 날 왜 안중근을 영웅이라 부르는가? 1. 안중근에 대한 엇갈린 평가 2. 인간 안중근과 『동양 평화론』 휴정인터뷰 최후진술 판결문 에필로그 떠나자, 체험 탐방! 한 걸음 더! 역사 논술 찾아보기안중근, 민족의 영웅이 되다 ■ 안중근이 하얼빈으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나라를 잃은 민족의 애국지사들은 어떻게 일본에 대항했는지, 이토 히로부미가 민족의 원흉으로 기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봅시다. 일본에 의해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국내외에서는 항일 민족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안중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는 교육에 힘쓰고 경제 발전을 이루어서 일본에 대항해야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 사업에 매진했지요.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이마저 어려워진 안중근은 가족들을 떠나 홀로 만주와 연해주를 누비며 독립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던 안중근은 1909년,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의 밀약 체결을 위해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일본의 야욕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겨누었지요. 안중근 의사는 이 일로 옥에 갇혔으나 끝까지 조선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아 일본인들에게도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한국사법정에서는 일본이 어떻게 조선을 침략하고자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조선의 애국지사들은 이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다양한 증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민족의 영웅, 목숨을 건 그의 이야기가 지금 펼쳐집니다. ■ 이 책의 구성 및 장점 ― 각 재판마다 ‘교과서에는’과 꼭 알아야 할 ‘역사 용어 팁 정리’ 코너를 구성해 본 역사적 내용이 초중고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중요하게 다뤄지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열려라, 지식 창고’ ‘역사 유물 돋보기’ ‘떠나자, 체험 탐방!’ ‘한 걸음 더, 역사 논술’ 코너를 통해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다채롭게 풀어 볼 수 있다.


푸른 숨
특별한서재 / 오미경 (지은이) / 2023.01.25
14,000원 ⟶ 12,600원(10% off)

특별한서재청소년 문학오미경 (지은이)
특서 청소년문학 31권. 일제강점기 제주 하도리. 상군 해녀를 꿈꾸는 어린 영등은 바다에서 삶을 배우고, 해녀 삼촌들과 함께 울고 웃고 연대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야학에서 처음 배운 ‘권리, 의무, 자유’라는 단어가 어린 해녀의 가슴속에 불꽃을 일으킨다. 일제강점기 제주 하도리를 배경으로 서로 연대하며, 의지하며 거친 삶을 살아온 해녀들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려낸 <푸른 숨>은 출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빼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청소년소설이다. 책의 앞페이지에는 소설의 배경인 제주 하도리 지도를 넣어 독자들이 이야기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소설 본문에서는 가독성을 위해 제주어를 많이 덜어냈지만, 아름다운 제주어를 살린 ‘영등의 일기’를 통해 동글동글한 오름을 닮은 제주어의 매력을 담아냈으며 책 뒷순서에 표준어 풀이를 실어 이해를 도왔다.프롤로그 서러운 꿈 산호 가지 맹세 해경 육지 멀미 숨의 무게 혼백상자 등에 지고 갯닦기 물숨 찾아가는 길 청국장 냄새 감은장아기들 한 손에 빗창 들고 인간이라는 슬픈 이름 영춘의 졸업장 산호 가지 하나 해화 바다는 얼지 않는다 다시 바다 영등의 일기 『푸른 숨』 창작 노트 참고 자료삶이라는 바다에서 숨을 참아야 했던 일제강점기 한 어린 해녀의 숨비소리! “나를 지키는 힘과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처절한 삶은 때로 그것 자체로 힘이 되기도 했다.” 열악함 속에서도 배려와 아름다운 공존으로 삶을 버텨내는 제주의 어린 해녀 영등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 제주 하도리. 상군 해녀를 꿈꾸는 어린 영등은 바다에서 삶을 배우고, 해녀 삼촌들과 함께 울고 웃고 연대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야학에서 처음 배운 ‘권리, 의무, 자유’라는 단어가 어린 해녀의 가슴속에 불꽃을 일으킨다. 일제강점기 제주 하도리를 배경으로 서로 연대하며, 의지하며 거친 삶을 살아온 해녀들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려낸 『푸른 숨』은 출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빼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청소년소설이다. 책의 앞페이지에는 소설의 배경인 제주 하도리 지도를 넣어 독자들이 이야기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소설 본문에서는 가독성을 위해 제주어를 많이 덜어냈지만, 아름다운 제주어를 살린 ‘영등의 일기’를 통해 동글동글한 오름을 닮은 제주어의 매력을 담아냈으며 책 뒷순서에 표준어 풀이를 실어 이해를 도왔다. “천 번의 물질은 천 번의 두려움이었다. 다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뿐이었다.” 상군 해녀였던 할머니가 물숨을 먹고 돌아가시면서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책임져야 했던 ‘영등’은 살기 위해 바다에서 숨을 참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고된 삶에도 영등의 옆에는 춘자와 연화, 옥순이 삼촌, 순덕이, 빌레 삼촌…… 서로의 아픔을 아는 친구, 삼촌들이 있었다. 해녀조합이 해녀들의 ‘숨값’을 빼앗으며 수탈하는 데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물숨을 먹을 뻔한 바다에 들어가 두려움을 이기고 숨을 찾아오며 영등은 삶과 맞서 나아간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과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오롯이 지켜내고 싶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에게는 그것이 신념일 수도, 가족일 수도, 나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궁극으로 파고들면 결국 하나로 귀결되지 않을까? 나 자신의 존엄. -창작 노트에서 숨을 참으며 물질하는 해녀들은 모두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이 가족이든, 삶이든, 자기 자신이든 지켜야 하는 것이 있기에 파도를 맞닥뜨려도 피하지 않았다. 신세타령을 할지라도 ‘눈물방울이 턱 밑으로 채 떨어지기도 전에 불턱은 다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살면서 우리는 여러 번의 파도를 마주치게 된다. 『푸른 숨』은 그런 순간에 마주한 청소년 독자들이 문제를 회피하고 도망치는 대신, 주변의 친구들과 연대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속 불씨를 심어줄 소설이다. “우리, 이걸로 우정 맹세하게.”연화는 아기 손바닥만 한 산호 가지를 셋으로 잘라 하나씩 나눠준 뒤 말했다.“고연화, 김영등, 양춘자, 세 동무는 우정을 맹세합니다. 이 산호 가지가 하나인 거마냥 저희도 평생 함께할 거우다.”씻어놓은 팥알 같은 얼굴들엔 장난기가 사라지고 제법 진지한 빛이 어리었다. 세 동무의 머리 위엔 똑같이 소라 똥 모양 머리 뭉치가 얹혀 있었다. 물에 들 때 거치적거리지 않게 머리를 위로 묶어 틀어 맨 것이었다. 소라똥머리는 얼른 자라 물질을 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들의 소망이었다.“니들 이거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 되멘.”영등과 춘자는 연화 말에 사뭇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갑다. 난 강오규라고 한다. 공부 배우고 싶지 않니? 저녁때 강습소에 나와서 공부하라.”영등은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공부에 대한 열망을 오래전 누름돌로 눌러버렸다. 그런데도 공부라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세상이 바뀌어서 이젠 여자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캄캄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주.”“당장 먹고 사는 게 캄캄하우다. 저녁엔 망건 짜야 해서 공부 배울 짬이 없수다.”영등은 차갑게 쏘아붙였다. 공부가 싫어서가 아니라 여건이 안 돼서 못 하는 거란 걸 똑똑히 밝히고 싶었다. 남루한 옷에 땀범벅인 자신에 반해 뽀얀 얼굴에 말쑥한 차림새인 상대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았다. 일종의 자기방어 같은 것이었다. 얼마 전부터 춘자 어멍에게 망건 짜는 걸 배우느라 짬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밤에 말총을 엮어 망건을 짜는 건 해녀들의 부업이었다. 섬엔 말이 많아 말총 구하기가 쉬웠다.“혼자 동생들 돌본단 얘기 연화한테 들었어. 당장 한 치 앞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도 중하지만, 그보다 중한 건 먼 데 있는 어둠을 물리치는 거주.”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목소리였다. 야학 선생은 누이동생을 보듯 안타까움이 담긴 눈빛으로 영등을 바라보았다.


미국 보딩스쿨 입학부터 졸업까지 2018
좋은땅 / 임준희 지음 / 2017.11.30
13,000원 ⟶ 11,700원(10% off)

좋은땅청소년 자기관리임준희 지음
미국 보딩스쿨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담고 있다. 예컨대 미국 유학은 어떤 학생이, 언제,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하는지, 심지어 남녀공학과 여학교 중 어느 곳이 더 적절할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여 정보들을 제공한다. 특히 입학한 후에 어떠한 과목들을 수강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학기와 방학을 보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들을 학생의 경제 여건과 진로, 현재 성적 등에 맞추어 제공하고 있어 미국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들어가면서 Chapter 1. 생각하기 학생의 유학 의지와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 몇 학년에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가? 미국 중고등학교는 언제든지 입학 가능한가? 미국 조기유학 유형 안내 미국 조기유학 유형별 비용 안내 학비 외 추가되는 비용은? 9학년 유학 vs 10학년 유학 미국 중고등학교 유학에도 토플이 꼭 필요한가? 학생에게 맞는 학교는 어떻게 찾나? 국제학교 VS 미국 조기유학 온라인 학습 및 캠프, CTY 여름캠프, SIG 또 다른 대안교육, Stanford Online High School Chapter 2. 결정하기 미국 공립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 프로그램인가? 지역 결정하기 - 동부 지역 지역 선택하기 - 텍사스 주 미국 사립학교를 찾는 기준 데이스쿨을 찾는 방법 데이스쿨 찾기 - 한국인 홈스테이는 어떤가? 데이스쿨 찾기 - 미국인 홈스테이는 어떤가? 직접 홈스테이를 선택할 수 있는 미국 교육재단- 캠브리지 국제 교육기관 추천! 보스턴 관리 데이스쿨 보딩스쿨을 찾는 방법 - 학교 구분 보딩스쿨을 찾는 방법 - 대학교 중심으로 찾기 보딩스쿨 찾기 - 명문 고등학교는 어디를 말하나? AP 과목 개수가 보딩스쿨 선택에 중요한가? 학교를 찾을 때 주의할 부분- 교사 대 학생 비율 & 한 반 학생 수 보딩스쿨 학생들의 평범한 하루 일과표 관리형 유학 vs 보딩스쿨 유학 미 주니어 보딩스쿨 협회(Junior Boarding School Association) 안내 IB 디플로마 취득이 미국 명문 대학 입학에 유리한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 - ①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 - ②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 - ③ IB Diploma 프로그램 운영 보딩스쿨 - 윈더미어 프렙 더 빌리지 스쿨 노스 브로워드 프렙 레만 맨해튼 프렙스쿨 Chapter 3. 선택하기 미국 보딩스쿨, 남녀공학으로 가야 하나? 보딩스쿨 지원 시에 필요한 점수는? SSAT 몇 퍼센트가 나와야 좋은 보딩스쿨로 갈 수 있나? $30,000대의 보딩스쿨은 어떤가? $30,000대 보딩스쿨에서, 한국인 학생이 입학한 대학교 리스트 한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 또는 재정보조를 해주는 학교들 미국 보딩스쿨 랭킹 제대로 보기 Top 보딩스쿨 - The Ten Schools 안내 Top 20 보딩스쿨 지원 전략 보딩스쿨 지원은 몇 개 하는 것이 좋은가? 미국 보딩스쿨 지원 - ① 지원 순서 안내 미국 보딩스쿨 지원 - ② 구비 서류 안내 미국 보딩스쿨 지원 - ③ 에세이 작성 미국 보딩스쿨 지원 - ④ 엘유학원 에세이 준비 안내 미국 보딩스쿨 지원 - ⑤ 인터뷰하기 미국 보딩스쿨 지원 - ⑥ 지원 마감일 안내 Chapter 4. 적응하기 미국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공부해야 하는 것들 고등학교 교과목 결정하기 - ① 테스트를 통해 결정 고등학교 교과목 결정하기 - ② 선택의 중요성 고등학교 교과목 결정하기 - ③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한 교과목 선택 선행학습 하기 학업 플랜 짜기 왜 글쓰기가 중요한 것인가? 미국 고등학교 교과목 안내 - 영어 미국 고등학교 교과목 안내 - 수학 미국 고등학교 교과목 안내 - 과학 미국 고등학교 교과목 안내 - 사회과학 미국 고등학교 교과목 안내 - 라틴어 vs 스페인어 엘스터디 라틴어 수업 안내 AP 과목 안내 … 166 미국 고등학교 GPA 안내 - 가중평점(Weighted GPA)과 비가중평점(Unweighted GPA) 미국 고등학교 내신성적 과외활동 만들기 보딩스쿨에서 스포츠 활동 경시대회 준비 - Writing 미국 보딩스쿨 - 전학 가기 Chapter 5. 다시 준비하기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학년별 미국 대학 준비 사항 - 9학년 학년별 미국 대학 준비 사항 - 10학년 학년별 미국 대학 준비 사항 - 1학년 학년별 미국 대학 준비 사항 - 12학년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교 표준시험Standardized Test 준비 표준시험은 어느 것으로 준비할까? SAT 학원을 선별하는 방법 SAT Subject Test(SAT Ⅱ) SAT 점수 보내는 방법 대학 진학 카운슬러 만나기 2015년 US News & World Report 미국 종합대학교 순위 Top 100 2018년 US News & World Report 미국 리버럴 아츠 컬리지 순위 Top 60 Chapter 6. 도전하기 읽고 쓰고, 토론하는 대학 리버럴 아츠 컬리지의 우수성 미국 Top 보딩스쿨 졸업생들은 왜 리버럴 아츠 컬리지를 택하나? 미국 명문 보딩스쿨 졸업생들의 리버럴 아츠 컬리지 진학률 미국 대학교 - 재정 보조 제도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재정 보조 현황 100% 니드멧을 제공하는 미국 대학교 리스트 미국 대학교 지원 일정 안내 미국 대학교 어드미션 체크리스트 안내 끝내는 말- 미국 보딩스쿨 유학을 위한 안내서 - 유학 컨설턴트 전문가가 제공하는 세세하고 정확한 정보들 2006년부터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유학 상담을 진행해 온 엘유학원&엘스터디 대표 임준희 저자가 좋은땅 출판사에서 『미국 보딩스쿨 입학부터 졸업까지 2018』(개정판)을 출간했다. 이미 『미국 보딩스쿨 Top 100』, 『미국 보딩스쿨 300』, 『미국유학 리버럴 아츠 컬리지』 등을 통해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듯이, 이번 『미국 보딩스쿨 입학부터 졸업까지 2018』 역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 유학과 관련된 정보들은 접근도 쉽지 않고, 그나마도 부정확한 정보들이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졸업 후 진로의 결정까지 수많은 어려움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에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미준맘’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왕초보탈출 100’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포스트들을 다시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었다. 특히 『미국 보딩스쿨 입학부터 졸업까지 2018』은 미국 보딩스쿨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책으로, 제목에 나타나 있듯이 보딩스쿨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담고 있다. 예컨대 미국 유학은 어떤 학생이, 언제,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하는지, 또는 어떤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갈 것인지, 심지어 남녀공학과 여학교 중 어느 곳이 더 적절할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여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지, 입학한 후에는 어떠한 과목들을 수강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학기와 방학을 보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들을 학생의 경제 여건과 진로, 현재 성적 등에 맞추어 제공하고 있어 미국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제가 유학을 갔을 당시에는 정보의 양 자체가 적어 유학원 관계자 등 정보를 가진 이들에게 무작정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분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미국 보딩스쿨 입학부터 졸업까지 2018』이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 녀석의 몽타주
새움 / 차영민 지음 / 2012.08.20
9,800원 ⟶ 8,820원(10% off)

새움청소년 문학차영민 지음
새움청소년문학 시리즈 1권. 주인공 ‘안동안’이 노안이라서 받아야 하는 불편과 멸시와 상처의 조각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열일곱 소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낄낄대며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개성 있는 문체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열일곱 남자 고등학생인 ‘동안’의 심리가 리얼하게 그려져 자녀의 마음이 궁금한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듯하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의 말처럼 “어른스런 풍자의 공격성이 제거된 이 소설의 순수한 유머야말로 청소년 소설의 맨얼굴”일 것이다. 한심한 백수 막냇삼촌, 잘생긴 절친 김성우, 몰래 야동을 보다가 들키는 아빠, 맛없는 만두를 만들어내는 만두 가게 주인 엄마, 얼굴도 마음도 예쁘지만 소주만 마시면 돌변하는 주혜 누나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프롤로그 1. 삐, 학생입니다 2. 막냇삼촌 빵 주세요 3. 윽, 꺼져 4. 쓰다, 써 5. 헐, 허허허, 일 억! 6. 첫 데이트 7.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8. 옥돌매트 여섯 장 9. 나, 이런 사람이야 10. 하악, 하악, 하악, 하악 11. 원조라니요! 12. 알바를 구합니다. 제발요! 13. 너희가 통북어 무예를 아느냐? 14.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돌려대라. 왜? 15. 또 왔어? 16. 누, 누구세요? 17. 네 마음은 숨길 수 없어 18. 바이바이, 삼촌! 19. 그래, 나 동안이야 에필로그 작가의 말재기발랄한 신예 작가가 그려낸 청소년 소설의 유쾌한 맨얼굴! ‘외모 지상주의’는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십대 청소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인터넷 얼짱들은 청소년 또래이고, 십대를 겨냥한 화장품 마케팅이 널리 퍼져 있으며, 방학을 맞이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도 청소년이다.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동안 열풍’이다. <그 녀석의 몽타주>의 주인공 ‘안동안’은 지금의 동안 열풍이 괴롭기만 하다. 동안은, 나이는 꽃다운 열일곱이지만 외모는 서른다섯 살인 최강 노안이기 때문이다. ‘몽타주’는 영화나 사진 편집 구성의 한 방법으로 따로따로 촬영한 화면을 적절하게 떼어 붙여서 하나의 긴밀하고도 새로운 장면이나 내용으로 만드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화면을 일컫는 말이다. <그 녀석의 몽타주>는 동안이 노안이라서 받아야 하는 불편과 멸시와 상처의 조각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열일곱 소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낄낄대며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개성 있는 문체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열일곱 남자 고등학생인 동안의 심리가 리얼하게 그려져 자녀의 마음이 궁금한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듯하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의 말처럼 “어른스런 풍자의 공격성이 제거된 이 소설의 순수한 유머야말로 청소년 소설의 맨얼굴”일 것이다. ‘이따위 얼굴로 태어난 죄’를 지은 동안이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인생! 열일곱 소년 안동안이 ‘동안이 아닌 죄’로 치러야 하는 불상사(?)는 상상을 초월한다.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편지로 고백하지만 처참하게 차이고, 어른이 왜 학생 요금을 내느냐는 버스기사 아저씨와의 다툼으로 경찰서행, 진정으로 짝사랑하게 된 누나가 술에 취해 업어줬을 뿐인데 원조교제로 오해받아 또 경찰서행…… 동안이 겪어야 하는 슬픔과 고난들은 끝이 없다. 얼굴은 노안이지만, 마음만은 순수하고 따뜻한 열일곱 안동안은 모두가 동안을 얘기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외롭다고 말한다. 사랑받기 위해 동안이 되고 싶은 소년은 피부 관리실, 성형외과까지 찾아간다. 과연 그는 동안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짝사랑하는 주혜 누나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한심한 백수 막냇삼촌, 잘생긴 절친 김성우, 몰래 야동을 보다가 들키는 아빠, 맛없는 만두를 만들어내는 만두 가게 주인 엄마, 얼굴도 마음도 예쁘지만 소주만 마시면 돌변하는 주혜 누나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외모도 능력”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게 하고 “못생겨서 죽고 싶다”는 고민 글을 올리는 청소년들. <그 녀석의 몽타주>는 시종일관 밝고 경쾌한 톤을 잃지 않으면서 결국 무엇이 진정 중요한 가치인지 묻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왜 하필 많고 많은 건빵 중 검은콩 건빵이냐.”“검은콩이 얼굴 젊어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잖아. 다 몸에 좋은 거야. 많이 먹어둬. 그보다 야자 마치고 빵 좀 사다줘.”“빵? 벌써 다 먹었어?”“요즘 스트레스가 심하잖아.”어쩐지 성우가 너무 쉽게 먹을 것을 건네준다 싶었다. 빵이라면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진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빵이 아니라, 니코틴과 타르와 기타 유해물질이 가득해 언젠가 암을 유발하는 담배를 말하는 것이다. 담배를 사는 능력을 ‘빵 뚫는다.’라고 말하는데 그 능력이 나에게는 아주 충만하다. 학교에서는 나를 따라올 자가 절대 없을 정도다. 직원으로 보이는 누나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피부 관리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피부가 완전 아기 피부처럼 보송보송했다. 상당히, 매우, 엄청, 아주, 장난 아니게 부럽다. 내가 저런 피부였으면 조금이나마 덜 늙어 보일 텐데.“피부 관리 상담 받으러 왔어요. 이 녀석, 동안으로 만들어줄 수 없을까요? 참고로 고등학교 일 학년이에요.”성우가 친절하게 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성우는 처음 본 누나에게 말도 잘한다. 나는 쑥스러워서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겠는데.직원 누나는 내 얼굴을 흘깃 보더니 단 한 글자로 대답했다.“헐.” “내가 진짜 잘생겼어요?”“그럼! 우리 아들이 최고로 잘생겼지.”엄마는 양손으로 엄지를 치켜들며 주변사람들이 다 들리게 소리쳤다. 마침 지나가는 술 취한 아저씨들이 나를 힐끗거렸다. 살짝 부끄러웠지만 엄마가 잘생겼다고 당당하게 말해주니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킥킥, 그럼 이승기보다 내가 더 잘생겼어요?”엄마는 이승기 광팬이다. 이승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면 재방송이라도 끝까지 챙겨보고 인터넷으로 맞고 칠 때도 이승기 노래를 꼭 틀어 놓을 정도다. 엄마는 내 질문에 살짝 당황해하더니 뜬금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러고는 괜히 하늘을 향해 검지를 빙빙 돌렸다.“날씨가 참 좋네. 별이 참 초롱초롱하지 않니?”“엄마…….”“동안아, 솔직히 이승기가 보통 잘 생겼니? 승기는 보통 사람이 아니잖니. 아무리 내 아들이라도, 아닌 건 아닌 거야.”


원숭이 전쟁
내인생의책 / 리처드 커티 지음, 유수아 옮김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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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책청소년 문학리처드 커티 지음, 유수아 옮김
미국 청소년 도서관협회 선정 2015 올해의 책. 독재를 고발하고, 독재를 물리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이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설이다. 책은 부당하게 권력을 얻은 권력이 부패해가며 점점 독재로 치닫는 모습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그리고 독재자들의 전범적인 형태, 그러니까 어떻게 권력을 장악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언론 통제와 억압, 교육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예상하듯, 권력이 무너지고 마침내 민주주의 사회를 맞는 희망에 찬 모습까지 눈앞에 제시해놓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면서 권력은 무너진 뒤가 문제임을, 말 그대로 권력의 독은 권력이 무너져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충격적으로 제시해놓는다.1부 남은자들 2부 원숭이 전성시대 3부 원숭이전쟁 옮긴이의 말** 영미문학협회 UKLA 선정 올해의 책 ** ** 더 리즈The Reads 선정 2017 올해의 책 ** ** 미국 청소년 도서관협회 선정 2015 올해의 책 ** ** 코번트리 북 어워드Coventry Book Awards 수상 ** ** TAYSHAS 리딩 리스트 ** ** 하운슬로우 선정 도서 ** ** 카네기 메달 후보작 **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미래를 만든다 진정으로 독재를 몰아내는 길은 과연 존재할까? 독재를 물리친 순간 위기는 다시 찾아온다. 그것도 민의라는 이름으로.... 독재를 고발하고, 독재를 물리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이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설이다. 책은 부당하게 권력을 얻은 권력이 부패해가며 점점 독재로 치닫는 모습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그리고 독재자들의 전범적인 형태, 그러니까 어떻게 권력을 장악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언론 통제와 억압, 교육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예상하듯, 권력이 무너지고 마침내 민주주의 사회를 맞는 희망에 찬 모습까지 눈앞에 제시해놓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면서 권력은 무너진 뒤가 문제임을, 말 그대로 권력의 독은 권력이 무너져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충격적으로 제시해놓는다. 소설은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요약해놓은 듯 상세하면서도 흥미롭다. 자학의 역사관을 버리고 새로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독재자의 주장이나, 민중은 어차피 곧 잊어버린다며 더 가멸찬 여론 조작을 지시하는 장면에서는 불과 얼마 전 우리나라의 사건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그러다 부정한 권력이 정의를 부르짖고, 악행이 선행으로 포장될 때, 비선실세의 모임이 반칙으로 얻은 특권을 대의로 포장할 때, 그 뒤 부패할 대로 부패한 권력이 사이비 종교의 색채를 띠며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달아갈 쯤, 독자는 책 첫머리의 작가의 말에 숨은 냉소에 숨을 헉, 하며 내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허구이며 책 속 어떤 내용도 현실에 기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너진 권력이 민의라는 이름으로 남아 미래를 위협하는 장면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권력자 하나만 바뀌었을 뿐 아무것도 바뀌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책은 인도 대도시와 그 주변에서 살아가는 원숭이 종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겪었고, 앞으로도 겪을지 모르는 사회와 정치, 개인의 양심 문제를 흥미롭게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막연하게 굵직한 사건만 제시하며, 큰 줄거리를 술수 풀어나가는 멍청한 짓을 작가는 결코 하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원숭이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있고, 이들의 행동에는 각자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모여 원숭이들의 세계사라는 거대한 줄기를 빈틈없이 자아 내놓는다. 이 소설에 쏟아진 수많은 추천사에 따르면 “도무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이 소설, 거대한 담론과 작은 이야기들이 모인 이 기념비적이며 독창적인 소설은 우리가 읽을 때마다 늘 새로워질 준비가 되어 있다. 권력을 몰아냈다고 느낀 순간, 권력은 다시 한 번 우리 속에서 독을 발한다 지배자만 바뀌었을 뿐, 사회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최근 적폐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그리고 적폐라는 단어를 만들고 상대방을 공격하던 사람들이 어느덧 적폐의 대상이 되어 국민의 성토를 받고 있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지금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무엇이 적폐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완전한 적폐 청산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책 속에서 주인공 마이코와 파피나는 부당한 권력, 감시와 억압, 차별과 혐오에 맞서 타이렐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권력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곧 새로운 세상이 올 거라는 희망에 찬 그들이 맞닥뜨린 건, 이전보다 더 지독한 절망이었다. 말 그대로 지배자만 바뀌었을 뿐, 사회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상상력을 잃고, 억압과 통제에 익숙해진 이들은 주어진 자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들은 자신의 미래조차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며, 독재자가 주었던 안정감만을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혐오를 쏟을 대상을, 새로이 차별을 가할 무언가를 누군가가 예전처럼 지시해주기를 바란다. 민주주의에 대해, 역사와 인간의 양심에 대해, 그것도 아니면 애절한 비극과 달달한 사랑이야기, 섬세한 인간사를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 빠져들어도 좋다. 정말이지 인간과 같지만 사실 인간은 아닌 이 원숭이들이 자아내는 이 기이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말이다.“그런 뜻이 아니라…… 전사의 명예 같은 거 말이에요. 서로 죽일 때도 정정당당하게 겨뤘던 거죠?” 트럼블은 말문이 막혔다. 살면서 이 비슷한 질문도 받아본 적이 없 다. 랑구르족은 전투부대였다. 그저 전투에 임할 뿐이었다. 타이렐은 미소를 지었다. 등 뒤에서 무슨 소리를 하든, 아주 오래 전에 면역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았다. 웃음을 터뜨려야 할 쪽은 타이 렐이었다. 저들은 모르고 있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 한다는 사실을. “정보부에서 지도자들이 만들어진답니다.”타이렐은 마이코의 어깨를 손으로 은근히 눌렀다. 마이코는 순간 굴레에 매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타이렐은 마이코가 지금 양심과 권력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군대를 지휘한다는 건 아주 어려운 소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순진한 눈으로 보면 옳고 그름의 경계를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겠죠. 그러나 일단 뒤에 가려진 우리의 사명을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난 방학에 국제활동 다녀왔다
씨앤톡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이하현 외 글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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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톡청소년 문화,예술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이하현 외 글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19명의 청춘이 세계 16개국에서 펼친 활동의 기록을 담았다. 1부는 2012 미지 국제활동 경험담 공모 수상작들을 담았고, 2부는 최근 3년 동안 겪은 경험담들을 모았다. 그 중 주를 이루는 것은 해외봉사 활동과 해외문화탐방에 관한 것이다. 정치·경제·환경·교육과 같은 여러 테마를 설정하고 펼쳐지는 그들의 조사와 연구,활동들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국제 행사를 참여하며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스스로 떠나보는 배낭여행 이야기도 담겨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해보기 힘든 청춘들의 생생한 정보와 조언이 가득하다. Part 1 미지의 세계를 여는 창 I\'m real! 진짜가 나타났다![대상]-이하현(인도)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금상]-허한욱(스위스) 치앙마이로 떠나는 착한 여행[금상]-김승모(태국) 만주 벌판을 달리는 소녀[은상]-조수빈(중국) 비엔티안의 선물[은상]-서소행(라오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동상]-김승찬(인도) 바다, 어디까지 가봤니?[장려상]-염지원(일본) 다시 가고 싶은 라오스[장려상]-장한별(라오스) ‘다름’이 만든 ‘우리’[장려상]-김지수(태국) 호치민의 잠 못 이루는 밤[장려상]-이상언(베트남) 내 삶의 정상을 향해![장려상]-김태식(스위스) Hello! 동남아시아![특별상]-심소은(동남아시아) [쉬어가는 페이지] 알차고 즐거운 해외봉사와 문화교류를 위한 조언-황혜림 Part 2 ‘나’를 발견하고 ‘우리’를 깨우치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아시아인으로 죽다[문화체험]-임지아(일본) 아프리카의 진주를 발견하다[의료봉사]-이민지(우간다) 한 나라, 서로 다른 두 지역[정치 이슈]-서우혁(이스라엘?팔레스타인) 메마른 땅에 희망을 심다[환경 이슈]-염지원(몽골) 창의력 올림피아드 참가기[국제 올림피아드]-안예은(미국) 공정무역은 사랑입니다[경제 이슈]-백수안(영국) IT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교육봉사]-김진선(모로코) [부록] 국제활동 Q&A19명의 청춘, 세계 16개국, 각양각색의 주제 나를 찾고 꿈을 발견하는 국제활동 생생 경험담 너무나 궁금했던 국제활동의 모든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필두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점차 늘어나면서 NGO나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등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런 꿈을 가진 청소년들만이 국제활동을 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국제활동(국제교류)은 훨씬 범주가 다양하며, 다문화·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의식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 책은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19명의 청춘이 세계 16개국에서 펼친 활동의 기록들이다. 1부는 2012년 미지 국제활동 경험담 공모 수상작들을 담았고, 2부는 최근 3년에 걸친 각양각색의 경험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한 해외봉사 활동과 해외문화탐방이다. 정치·경제·환경·교육 이슈 등 다양한 테마로 펼치는 조사 및 연구 활동, 국제행사 참가를 통한 문화교류, 스스로 주제를 정해 떠나는 배낭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우수한 경험담을 엄선하여 엮은 이 책은 내용 자체로도 흥미진진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생생한 정보와 소중한 조언이 가득하다. 독자는 국제활동 참가자들의 도전정신에 감탄하고 치열한 고민에 공감하며 어느새 직접 떠나는 국제활동을 꿈꾸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부록으로 국제활동에 대해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 답변을 실어 실용도를 높였다. 해외여행, 어학연수보다 국제활동이 좋은 이유 최근 방학을 이용해 해외에 나가려는 청소년들이 많다. 해외여행도 어학연수도 좋지만 비용과 내용을 고려한다면 국제활동만한 것이 없다. 다양한 기관이 지원하는 국제활동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강도 높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수동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직접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을 완성해간다. 자기 힘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실행하면서 자신감을 갖는다. 특히 국제활동은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과 부대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만큼 공동체 정신과 의사소통 능력이 극대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도 몰랐던 성격과 능력이 드러나기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은 국제활동으로 나를 찾고 삶의 이유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팍팍한 현실을 사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힐링’일지 모른다. 또한 미지의 세계를 접하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뜨거운 우정을 나눈 청소년들은 세계시민으로서의 감수성이 높아진다. 나와 세상을 위해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고민하는 사이에 훌쩍 성장하여 돌아온다. 청춘의 시기에 국제활동을 경험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 지금, 썸머
책폴 / 김다은, 장경혜, 류시은, 박산호, 이현석, 박다해, 하고운, 이병윤 (지은이), 양양 (그림)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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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폴청소년 문학김다은, 장경혜, 류시은, 박산호, 이현석, 박다해, 하고운, 이병윤 (지은이), 양양 (그림)
에세이, 그림 만화, 그래픽노블 등의 장르를 통해 생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가는 ‘위 아 영We are young’ 시리즈 두 번째 책 <우리 지금, 썸머>가 출간되었다. 2021년 12월에 펴낸 시리즈 첫 책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가 학창 시절 ‘겨울 방학에 있었던 일’을 포근한 온도로 담았다면, 이번 책은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작가가 제각기 지나온 ‘그해 여름, 우리들의 여름 방학’을 청량한 색채로 그려낸다. 여름은 우리에게 어떤 계절일까. 어떤 날은 더없이 쾌청한 하늘과 밤바람처럼, 어떤 날은 습기 머금은 장마처럼, 또 다른 날은 온종일 에어컨 냉기에 휩싸였는데 바깥은 여전히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것처럼… 다채로운 풍경만큼, 계절이 건네는 의미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여덟 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이야기도 그런 여름의 결을 꼭 닮았다. 다시는 없을 그 여름의 추억, 우정과 사랑과 상실의 순간, 계절을 지나온 애틋한 마음,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했던 날들, 환대와 존중의 태도를 배운 고마운 경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방학의 풍경…. 그때의 우리라 가능했고 그 시절의 나이기에 유일했던 기억의 조각들은 하나의 계절을 이루어 내며 눈부신 여름을 새롭게 통과한다. 각각의 이야기에 담은 그림 작가 양양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수채화 닮은 여름의 여덟 가지 모습을 탁월하게 펼쳐 보인다.김다은│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 그때의 나 • 아파트가 흔들거리게 울던 어린 나에게 장경혜│여름의 끝과 시작 그때의 나 • 중학생이었던 경혜에게 류시은│더 깊은 곳으로 풍덩 그때의 나 • 열세 살 시은에게 박산호│여름 그리고 사람 그때의 나 • 볼이 빨갛고 한없이 수줍었던 어린 산호에게 이현석│우리가 함께 보낸 여름 그때의 나 • 중학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현석에게 박다해│여름을 걷는 시간 그때의 나 • 10대의 박다해에게 하고운│렘브란트의 여름-부산 덕천동 이야기 그때의 나 • 열세 살 하고운에게 이병윤│무지개가 피었다 그때의 나 • 관심이 필요했던 꼬마 병윤이에게 그림 작가의 말 양양│각자의 그늘 아래서 “고마워, 내 여름을 그토록 빛나게 해 줘서.” 영화감독 ․ 교사 ․ 기자 ․ 일러스트레이터 ․ 소설가 ․ 번역가로 살아가는 여덟 명의 작가가 고유한 자기만의 채도로 담아낸 여름의 빛깔!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고 공감하는 영어덜트 서사의 새로운 프리즘, ‘위 아 영’ 시리즈 02 “당신에게 여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계절인가요?” 인생이 좋은 날로만 가득하지 않고 불행으로만 둘러싸여 있지도 않듯, 여름의 모든 순간은 시시각각 빛과 어둠을 동시에 비춘다. 고개 들면 예상치 않았던 볕을 뜨겁게 마주할 수도 있고, 웅크리고 앉아 문을 닫으면 더운 감각 없이 그저 사방이 어둑해지기도 한다. 여름은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모두의 여름은 같지 않고, 한 사람의 지난여름과 이번 여름은 특별하지 않은 경험에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어제의 여름과 내일의 여름도 그러할 것이기에, “여름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의 답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매 순간 바뀌는 여름 풍경처럼 마음의 결도 다르게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여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장’이라는 키워드이다. 어릴 적 “여름에 훌쩍 큰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면 (과학적 신빙성은 없을지라도)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아니, 기나긴 방학 동안 자라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으려나. 유독 여름은 동서고금 대다수의 ‘썸’이 애틋하게 달아오르고, 여름을 위해 ‘휴가’와 ‘과일’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듯하며,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청춘’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은 계절이다. 한편, 땡볕에 생명이 위태로운 날도 있고 끝을 알 수 없는 장마에 축축 몸이 늘어져서는 차라리 한파를 견디는 게 낫다고 푸념이 이어지기도 하니, 여름은 정말이지 ‘성장’의 여러 층위를 꼭 닮아 있다. 『우리 지금, 썸머』는 이처럼 ‘자라나는 삶의 모습’을 진솔하고 용감하게 그려 나간다. 라디오PD로 오래 일하다 기자로 일하는 김다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장경혜,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 류시은,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박산호, 소설가이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이현석, 기자 박다해,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우리들의 문학시간』을 펴낸 작가 하고운, 독립 영화 '유월'의 영화감독 이병윤(Beff).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작가가 따로 또 같이 돌이켜 본 그 여름의 날들……. 우정과 사랑과 상실의 순간, 계절을 지나온 애틋한 마음,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했던 날들, 환대와 존중의 태도를 배운 고마운 경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방학의 풍경이 잊고 지낸 계절의 틈새를 차곡히 채워 간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옴니버스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어도,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춰 보는 기분이 들어도, 가까이 위로와 공감을 건네주고픈 마음이어도, 한 사람의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바람을 품어도, 그냥 당장 바다에 수영하러 달려가고 싶어져도…… 모두 다 좋다. 독자 여러분의 여름도 어제와 다른 풍경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을 것이므로. 각자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을지라도 우리 모두는 어찌 되었든 이 계절의 문턱을 힘껏 밟고 좀 더 멀리 걸어갈 것이므로. 이제 새로운 여름이 또 한 번 시작되니까. 우리의 여름을 닮은, 그때의 여름을 담은, 수채화 같은 이야기 “여름의 기분이 시작될 때, 우리는 이미 그리워할 준비를 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의 김다은 작가는 라디오PD로 오래 일하다 기자로 일한다.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무용한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어디에서 살아도 여름은 기똥차게 견뎌 낼 수 있다고 믿는” 작가의 기억은 외갓집, 경상북도 영덕군 오포3리 해수욕장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웠던 외갓집에서 보낸 여름에서 시작된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함께 여름 방학을 보낸 사촌들. 이후 사춘기가 되어 대구 집에 외할아버지가 놀러 왔을 때나 좀 더 시간이 흘러 마주하는 또 다른 기억. ‘나의 지나간 여름’은 지금 곁에 없는 어떤 상실의 순간들일 테지만 결핍이나 후회가 아니기에 더욱 뭉클하게 와닿는다. 「여름의 끝과 시작」의 장경혜 작가는 그림책을 짓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착실히 ‘한 사람의 몫’을 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일상이다. 어떤 일이든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기분으로 마감에 쫓기며 지내는 탓이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장경혜 작가는 다시 떠오르고 싶지 않은 뜨거운 여름을 기억해 낸다. ‘냄새 나는 아이’로 찍혀 버렸던 열다섯 살의 여름. 어쩌면 그해 여름에서 비롯된 상처가 지금까지 아물지 않은 것일까. 장경혜 작가는 조심스레 그해 여름을 우리에게 털어놓는다. 돌이키기 쉽지 않은 순간들을 되뇌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좀 더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더 깊은 곳으로 풍덩」의 류시은 작가는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소설을 쓴다. 작가의 생애 첫 여름 방학은 통영에서 시작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름은 있었을 테지만 작가에게는 ‘한여름의 노랑’을 닮은 친구와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기억”을 온전한 기쁨만으로 쌓아 간 시절이 진정한 여름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태풍이 잦아들고 상쾌한 바람만 남은 여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엘리베이터, 집 안 가득 남향의 거실에 볕이 들어오던 곳. 걱정 없이 깊이, 더 깊이 바다 속으로 헤엄치고 놀아도 ‘혼나지 않을 것 같은’ 날들.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생애 한 시절은 이후 얼마나 잊히고 얼마큼 깊숙이 남아 있을까. 「여름 그리고 사람」의 박산호 작가는 다수의 영어권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어렸을 땐 여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조용히 채도를 낮춘 채 천천히 고요해지는 겨울로 마음이 기운다.”는 작가의 고백은 여름을 추억하는 분위기에도 자연스레 맞닿는다. 여름 방학,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나의 첫 친구’. 그리고 중3 여름 방학 수련회에서 만난 ‘나의 첫 설렘’. 계절을 통과하며 처음 마주한 경험들을 돌이켜 보면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일이 없다. 함께 나눈 시간이 있기에 기억이 되고 경험이 되어 인생에 쌓여 가니 말이다. 물 흐르듯 시간의 흐름 속에 찬찬히 펼쳐지는 이야기다. 「우리가 함께 보낸 여름」의 이현석 작가는 소설가이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 일한다. 작가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래도 “길을 잃을 때마다 멀리서 펄럭이는 깃발이 될 순간”을 고이 간직하게 된 시기이니 상상하지 못한다 해서 나쁜 건 아닐 듯싶다. 당시 이현석에게 깃발을 건네준 이가 바로 강 선생님이었다. “책다운 책” 만들어 보자며 가슴을 뛰게 했고, 강요나 훈계 없이 “한번 해 봐라.” 아이들을 지지했던 강 선생님. 그 덕분에 함께 뭉친 친구들과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서로 나누고, 마냥 낄낄거렸던 고3 입시 전 마지막 여름 방학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여름을 걷는 시간」의 박다해 작가는 『한겨레신문』 기자다. 뜨겁고 서늘한, 여름의 온도차를 온몸으로 체감한 열여덟 살의 박다해 작가는 그야말로 ‘극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인천에서 천안으로, 다시 서울로 9년 동안 세 곳의 초등학교, 두 곳의 중학교를 거쳤는데 한마디로 “불안함을 양발 아래 딛고 지내던 여름”이었다. 학교와 학원과 집을 오가느라 날마다 한강을 건넌 그는 서울의 서로 다른 풍경을 바라보며 ‘왜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걸까’ 질문을 쌓아 간다. 늘 주변에 맴도는 것 같았던 이질감은 생을 관통하는 화두가 된다. 여름을 걸으며 세상 속으로 한 발 한 발 성큼 내디딘 그 시간들은, 얼마큼의 온도였을까. ? 「렘브란트의 여름-부산 덕천동 이야기」의 하고운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작가가 글을 좋아하고 책 읽기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그의 외삼촌 댁, 부산 덕천동에서 비롯된다. 친척 집에 가는 일이 방학 동안의 빅 이벤트나 다름없던 시절, 여름이 되면 작가는 예정이 언니가 사는 부산 외삼촌댁에 가자고 조르곤 했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곳. 그저 ‘나’를 ‘나인 채’로 충만하게 존중하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었던 존재들. 자연스레 환대와 존중의 태도를 배운 어린 시절은 이후 작가를 지탱하는 단단한 용기이자 자존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제목을 되뇔수록 가슴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까닭도 그래서일 테다. 「무지개가 피었다」의 이병윤 작가는 유튜브 조회수 590만 회를 넘어선 독립 영화 '유월'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단 한순간도 몸을 가만두지 않는 ‘소년 유월’의 이야기를 구상하기까지 작가는 어떻게 지내왔을까. 그의 어린 시절은 ‘별난 아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어딜 가든 누구에게나 그런 소리를 익숙하게 들어온 아이(이병윤)는 그러나 학교와 군대를 거치며 ‘나다움’이 무엇인지 점차 잃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여름, 우연히 접한 ‘춤’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시금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데……! 누가 뭐라 하건 내가 나로 온전히 존재할 때 그것이 한 사람의 색깔이자 빛이라는, 작가의 진심이 한여름처럼 푸르다.그 모든 어색함 속에서도 나는 이것들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유년기의 내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얌전히 받아들였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마치 마술사의 실크해트 모자 같은, 영원히 답을 모를 미스터리한 것들이 그 시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흐릿하고 뿌연 기억들 사이사이에 어린아이의 상상과 모호한 감각 같은 것이 기분 좋게 흩어져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상상과 모호함 안의 다정함에 기대어 있다. _ 김다은 「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에서 나의 학창 시절 여름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시작되어 매년 반복되는 고통의 날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감추고 싶은, 허물이라고 생각했던 치부가 또 다른 이에게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떤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구나. 누군가에게는 당장 끝을 내야 하는 일이 다른 누구에게는 시작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겠구나. _ 장경혜 「여름의 끝과 시작」에서 때때로 그날 일을 떠올렸다. 책상 앞에 멍하니 엎드려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기를 기다릴 때나, 사람으로 꽉 들어찬 단과 학원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을 때…… 혹은 교환 일기를 나누던 친구가 말없이 전학 가 버린 날이라든가,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던 날이라든가,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살아야 할지 결정해야 했던 날이라든가…… 이를테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날이나,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마주한 날이면 유난히 그해 여름이 생각났다. _ 류시은 「더 깊은 곳으로 풍덩」에서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서울, 1964년 겨울
휴머니스트 / 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은이), 최아영 (그림) / 2025.01.13
12,000

휴머니스트청소년 학습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은이), 최아영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하고 집필한 교과서 속 단편소설 감상 길라잡이인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에 속한 책이다. <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학생들이 던진 질문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뽑고, 그 질문들에 답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서울, 1964년 겨울’은 어떤 의미인지, 인물들에게 왜 이름이 없는지, 인물들이 왜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지, 병원에서 시체를 돈 주고 사는 게 가능한지, 사내가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는지……. 학생들이 궁금해한 질문과 그에 대한 선생님들의 설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서울, 1964년 겨울>에 나오는 인물들을 이해하게 되고, 사건 뒤에 숨겨진 뜻을 발견하게 되고, 당시의 시대상을 알게 되고, 결국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인 김승옥의 삶과 문학 세계, 작품의 배경인 1960년대 당시의 시대적 상황, 엮어 읽을 만한 작품 등 다양한 읽을거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를 펴내며 머리말 작품 읽기 <서울, 1964년 겨울> _상세 줄거리 깊게 읽기 묻고 답하며 읽는 <서울, 1964년 겨울> 1_ 선술집의 타인들 ‘서울, 1964년 겨울’은 어떤 의미인가요? 인물들에게 왜 이름이 없나요? 세 사람은 왜 선술집에서 만났나요? 참새도 구워서 먹나요? ‘나’와 ‘안’의 대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데모가 뭔가요? 병원에서 시체를 돈 주고 사나요? 2_ 방황하는 거리 세 사람이 쓴 돈은 요즘으로 치면 얼마인가요? 사내는 왜 돈을 다 쓰려고 하나요? ‘종삼’은 어떤 곳인가요? 불구경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사내는 왜 한밤중에 월부 책값을 받으러 갔나요? 통행금지가 무엇인가요? 그들은 지금 서울 어디쯤에 있나요? 3_ 고독한 여관 숙박계를 거짓으로 써도 되나요? 방을 한 사람씩 따로 잡았나요? 사내가 자살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개미가 왜 발을 붙잡는 것 같다고 느꼈나요? ‘안’은 왜 늙어버린 것 같다고 했을까요? ‘안’과 ‘나’는 도망가도 죄가 없나요? 넓게 읽기 작품 밖 세상 들여다보기 작가 이야기 – 김승옥의 생애와 작품 연보 시대 이야기 – 1960년대 엮어 읽기 – 도시, 그 쓸쓸함에 대하여 독자 이야기 – 인물들의 주제곡 고르기 참고 문헌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하고 집필한, 한국 대표 단편소설 감상 길라잡이 이 책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하고 집필한 교과서 속 단편소설 감상 길라잡이인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에 속한 책이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은 4‧19 혁명에서 6‧3 항쟁으로 이어진 1960년대를 배경으로, 서울이라는 욕망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세 인물 ‘안’과 ‘나’와 ‘사내’를 통해 비정상적이고 비정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의미한 대화, 서로에게 무관심한 모습, 일회적이고 삭막한 인간관계 등을 김승옥 특유의 문체와 감수성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1960년대의 사회와 개인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학생들이 던진 질문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뽑고, 그 질문들에 답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서울, 1964년 겨울’은 어떤 의미인지, 인물들에게 왜 이름이 없는지, 인물들이 왜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지, 병원에서 시체를 돈 주고 사는 게 가능한지, 사내가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는지……. 학생들이 궁금해한 질문과 그에 대한 선생님들의 설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서울, 1964년 겨울>에 나오는 인물들을 이해하게 되고, 사건 뒤에 숨겨진 뜻을 발견하게 되고, 당시의 시대상을 알게 되고, 결국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인 김승옥의 삶과 문학 세계, 작품의 배경인 1960년대 당시의 시대적 상황, 엮어 읽을 만한 작품 등 다양한 읽을거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1. 엉뚱한 상상과 발랄한 질문이 넘쳐나는 문학 수업을 위하여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신나고 재미있는 문학 수업’을 꿈꾸는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하고 집필한 책이다. 입시와 시험을 위한 문학 수업, 다시 말해 학생들에게 작품에 대한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문학 수업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하여,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실제로 궁금해하는 것들에 답한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단편적 이해와 강압적 암기로 일관했던 일방적 문학 수업에서 벗어나,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수용자 중심 문학 수업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문학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 가운데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이렇게 고른 작품을 학생들에게 읽힌 다음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거리를 모았다. 그 가운데 빈도수가 높은 것, 의미 있고 참신하고 기발한 것 등을 가려뽑고, 국어 선생님들이 책과 논문을 찾아보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준다. 학생들이 읽기 편하게 쉬운 말로 풀어 썼으며, 그림과 사진과 참고 자료 등도 함께 실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보다 보편적인 작품의 의미에 접근하고자 했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읽기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예전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이다. ‘학생 중심의 소설 감상’이라는 지평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문학 작품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2. 교과서에 실린 한국 대표 단편소설들을 한 권의 책으로 깊고 넓게 읽는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암기식, 문제 풀이식 문학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꾸만 문학에서 멀어져 가는 교육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비롯했다. 그리고 문학 작품을 학생들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게 하려는 선생님들의 의지와 열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자습서나 참고서에서 볼 수 있었던 소설 작품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과 이해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학생들이 실제로 작품을 읽고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바탕으로 시대적,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문학적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작품 읽기-깊게 읽기-넓게 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읽기’는 말 그대로 소설 전문을 담은 부분이다. 재미와 상상력을 돋울 수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했다. ‘깊게 읽기’는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궁금해한 물음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고르고, 이에 대한 선생님들의 답글로 채웠다. 작품 자체와 관련된 배경, 인물, 사건, 주제 등을 중심으로 다루었으며, 읽는 동안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했다. ‘넓게 읽기’는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요소들, 작가와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활동한 결과물을 실어, 작품에 대한 또래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엮어 읽기’를 통해 소재나 주제가 비슷한 다른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독서 경험과 문학 감상의 폭도 넓힐 수 있다. 3. <서울, 1964년 겨울> - 파편화된 개인과 인간 소외의 시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은 4‧19 혁명에서 6‧3 항쟁으로 이어진 1960년대를 배경으로, 서울이라는 욕망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세 인물 ‘안’과 ‘나’와 ‘사내’를 통해 비정상적이고 비정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의미한 대화, 서로에게 무관심한 모습, 일회적이고 삭막한 인간관계 등을 김승옥 특유의 문체와 감수성으로 그려낸 <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나면, 1960년대의 사회와 개인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더 파편화되고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개인의 이익만을 따지며 살아가고 있는 듯해서 씁쓸해진다. <서울, 1964년 겨울>을 읽어본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작품이 품고 있는 많은 것들과 만날 수 있다. 소설을 읽고 학생들이 궁금해한 질문과 그에 대한 선생님들의 설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서울, 1964년 겨울>에 나오는 인물들을 이해하게 되고, 사건 뒤에 숨겨진 뜻을 발견하게 되고, 당시의 시대상을 알게 되고, 결국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짐작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배따라기
휴머니스트 / 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은이) / 2025.02.24
12,000

휴머니스트청소년 학습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은이)
《(선생님과 함께 읽는) 배따라기》는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한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이다. 1921년 《창조》 제9호에 발표된 <배따라기>는 현대적 문체로 문장 혁신에 공헌하였으며 다양한 경향성의 작품들을 여럿 발표한 소설가 김동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배따라기>는 향토적이고 낭만적인 정서가 담긴 수작으로, 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을 두고 ‘최초의 단편 소설’이라고 말할 정도로 소설 형식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근대 한국 문학 사상 첫 액자소설이다. 이 책은 김동인의 <배따라기>를 읽고 학생들이 던진 질문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뽑고, 그 질문들에 국어 선생님들이 답을 해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배따라기’는 어떤 내용인지, ‘그’는 왜 동생을 질투하는지, 아내는 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는지, 아우는 왜 집을 나갔는지, 서술자 ‘나’의 이야기는 왜 필요한지……. 이러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배따라기>라는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에 더해 김동인의 삶과 문학 세계, 작품이 쓰인 당시의 시대 상황, 엮어 읽을 만한 작품 소개, 그리고 선생님이 상상한 <배따라기>의 뒷이야기 등 다양한 읽을거리도 함께 실었다.작품 읽기: <배따라기> _김동인 깊게 읽기: 묻고 답하며 읽는 <배따라기> 1_ 낯선 시대를 엿보다 ‘삼월 삼질’이 뭔가요? ‘영유 배따라기’가 뭔가요? ‘배따라기’는 어떤 내용인가요? 그때는 거울이 귀했나요? 2_ 인물의 마음을 읽다 형은 왜 동생에게 질투심을 느끼나요? 아내는 왜 그렇게 시동생에게 잘해주나요? 아내는 왜 바다에 빠져 죽었나요? 아우는 왜 집을 나갔나요? ‘나’는 왜 진시황을 동경하나요? 3_ 숨은 뜻을 찾다 ‘나’의 이야기는 왜 필요한가요? ‘쥐를 잡는 것’에 숨겨진 뜻이 있나요? 운명은 벗어날 수 없나요? 넓게 읽기: 작품 밖 세상 들여다보기 작가 이야기 - 김동인의 생애와 작품 연보, 작가 더 알아보기 시대 이야기 - 1920년대 엮어 읽기 - <배따라기>와 연관된 작품들 독자 이야기 - 뒷이야기 쓰기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한 교과서 속 단편소설 감상 길라잡이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 1. 엉뚱한 상상과 발랄한 질문이 넘쳐나는 문학 수업을 꿈꾼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신나고 재미있는 문학 수업’을 꿈꾸는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한 책이다. 입시와 시험을 위한 문학 수업, 즉 학생들에게 작품에 대한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문학 수업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해,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실제로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려준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단편적 이해와 강압적 암기로 일관했던 일방적 문학 수업에서 벗어나,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수용자 중심 문학 수업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문학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 가운데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힌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이렇게 고른 작품을 학생들에게 직접 읽힌 다음,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거리를 모두 모았다. 그 가운데 빈도수가 높은 것, 의미 있고 참신하고 기발한 것 등을 가려 뽑았다. 그런 다음 국어 선생님들이 책과 논문을 찾아보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질문에 답했다. 학생들이 읽기 편하도록 쉬운 말로 풀어 설명했고, 그림과 사진, 참고 자료 등도 함께 실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보다 보편적인 작품의 의미에 접근하고자 했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이다. 이 시리즈는 ‘학생 중심의 소설 감상’이라는 새 지평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문학 작품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릿돌이 되어줄 것이다. 2. 교과서에 실린 한국 대표 단편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깊고 넓게 읽는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는 암기식, 문제 풀이식 문학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꾸만 문학에서 멀어져 가는 교육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했다. 그리고 문학 작품을 학생들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게 하려는 선생님들의 의지와 열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자습서나 참고서에서 볼 수 있었던 소설 작품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과 이해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학생들이 실제로 작품을 읽고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바탕으로 시대적·문화적·사회적·역사적·문학적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작품 읽기 - 깊게 읽기 - 넓게 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읽기’는 말 그대로 소설 전문을 담은 부분이다. 재미와 상상력을 돋울 수 있는 그림과 함께 구성했다. ‘깊게 읽기’는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궁금해한 물음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고르고, 이에 대한 선생님들의 답글로 채웠다. 작품 자체와 관련된 배경, 인물, 사건, 주제 등을 중심으로 다루었으며, 읽는 동안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했다. ‘넓게 읽기’는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요소들, 작가의 삶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힐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활동한 결과물을 실어, 작품에 대한 또래의 생각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엮어 읽기’를 통해 소재나 주제가 비슷한 다른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독서 경험과 문학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했다. 3. <배따라기> - 망망한 바다 위를 떠도는 서글픈 운명의 노래 작가 김동인은 일제강점기에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를 사용한 단편들을 창작하며 문장 혁신에 공헌하였으며, 다양한 경향성을 지닌 작품들을 여럿 발표한 근대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이다. 비록 방탕한 사생활로 물려받은 유산을 모두 탕진했으며, 다른 문인들을 조롱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등 치명적인 성격 결함을 가지고 있었고, 친일 행위로써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인물이지만, 그의 업적을 살펴보면 근대 한국 문학사를 이야기할 때 결코 그를 제외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이 책에 실린 단편 <배따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술자 ‘나’는 봄을 즐기러 나온 대동강 변의 기자묘에서 영유 배따라기를 부르고 있는 ‘그’를 만나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19년 전 영유의 작은 마을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와 바로 이웃한 집에는 아우 부처가 살았는데, 전형적인 촌사람이었던 ‘그’와 달리 아우는 얼굴이 희고 위엄이 있어 ‘그’의 질투를 샀다. 게다가 ‘그’의 아내가 유난히 시동생에게 다정하게 대할 때면, ‘그’의 질투심은 결국 폭발해 둘을 향한 폭력으로 발현되곤 했다. 어느 날 ‘그’가 아내가 갖고 싶어 하던 거울을 사 집에 돌아왔는데, 방 안에 아내와 아우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두 사람은 쥐를 잡느라 그렇다고 상황을 설명했으나, 질투에 눈이 먼 ‘그’는 폭력을 휘두르며 둘을 집 밖으로 내쫓는다. 그러나 곧 자신의 오해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아내가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결국 아내는 바다에 몸을 던져 시체로 돌아온다. 장례가 끝난 뒤, 아우는 자신의 아내마저 버려둔 채 마을에서 사라진다. 이후 ‘그’는 후회와 함께 바다에 몸을 맡기고 떠난 아우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우를 만나기도 하지만 동생은 그저 모든 것이 운명이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그’를 떠나고, ‘그’는 또 정처 없이 떠돌다 오늘에 이른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 날 ‘나’는 다시 한번 그를 찾지만 그는 이미 떠난 뒤였고, 1년 뒤 같은 장소를 찾아도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배따라기>는 1921년 동인지 《창조》에 발표되었으며, <감자>, <광화사>, <광염 소나타> 등과 함께 김동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평안도 지방의 민요인 ‘배따라기’를 모티브로 질투와 오해로 빚어진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우와의 비극적 운명을 외부 서술자인 ‘나’가 듣고 전달하는 액자 형식을 띠고 있다. 작가 스스로 ‘최초의 단편소설’이라고 말할 만큼 단편소설의 기본 형식을 갖춘 한국 최초의 작품이자, 근대 문학 사상 첫 액자소설이기도 하다. 이 말인즉, <배따라기>는 작품론적으로도 문학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또 그만큼 주목해야 할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배따라기>와 관련한 학생들의 열두 가지 물음과 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이 담겨 있다. 또 질문과 관련한 참고 자료나 작품이 쓰인 당시의 시대상, 작가의 삶 등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배경지식도 함께 실었다. 더하여 ‘엮어 읽기’를 통해 소재나 주제가 비슷한 다른 작품을 연계해 읽을 수 있도록 소개했으며, 선생님이 쓴 <배따라기>의 뒷이야기를 통해 감상과 상상의 폭을 더 넓혀 또 다른 생각과 활동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구상했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 나가다 보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작가 김동인,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를 더 알고 이해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아, 우째 사꼬?
학이사(이상사) / 경구중학교 미래별.최혜령 지음, 배현주 엮음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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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사(이상사)청소년 인문,사회경구중학교 미래별.최혜령 지음, 배현주 엮음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구중학교 미래별과 최혜령이 쓴 책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독서와 토론 그리고 책쓰기를 설계해 <미움받을 용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장자>, <사기열전>을 읽고 토론한 내용과 미래별 아이들의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담은 책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을 글로 남긴 것이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를 겪은 아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꺼려 할 수도 있다. 그것을 이겨내고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책을 펴내며 배현주 프롤로그 최혜령 1부 최혜령의 인문학 톡톡! 1. 미움받을 용기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하나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둘 원인론과 목적론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셋 과거의 나 2.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인문학으로 나 찾기 서시 인문학으로 나 찾기 다시 쓰는 푸른 꿈/ 줄 넘기 인문학으로 나 찾기 성격유형검사/ 롤모델 찾기/ 30년 후의 나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넷 역할과 강점 찾기 3. 장자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다섯 필요로 하는 것을 주어야 4. 사기열전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여섯 백이와 숙제 5. 미움받을 용기 2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일곱 자유와 과제 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여덟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2부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 세상은 나와 같습니다 외 12편 금성동/나의 흑역사 외 12편 김민욱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 외 12편 박경민/내가 자랄수록 외 12편 박성현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외 10편 박정섭/성격유형검사 외 12편 이동익 세상은 복잡하다 외 11편 이인석/두 개로 나눠진 주장 외 11편 최민수 서로 다른 세상의 관점 외 12편 최영규/너는 어떻게 볼 거니 외 12편 최준혁 요즘은 학교에서도 책쓰기 열풍이 일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구교육청에서는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발간된 책이 경구중학교 미래별과 최혜령이 쓴 책 『인문학아 우째사꼬?』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독서와 토론 그리고 책쓰기를 설계해 『미움받을 용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장자』, 『사기열전』을 읽고 토론한 내용과 미래별 아이들의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담은 책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을 글로 남긴 것이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를 겪은 아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꺼려 할 수도 있다. 그것을 이겨내고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인문학에서 질문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다. 특히나 미래별 아이들에게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찾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흔히 자신의 불우한 현재를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사람들, 그래서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변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모든 선택의 책임은 나에게 있으므로 책임을 내려놓는 것도, 타인이나 외부로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포기도 자신의 몫인 것이다.”라고. 학생들 토론의 기본 교재로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주제가 바로 그것이다. -p15 이 책의 주제를 담은 문장인 동시에 인문학 토론 책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선택한 이유를 적은 문장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 이런 부단한 과정을 통해 어른이 되어간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관점이 옳다고 몰아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관점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어른이라도 해서 세상을 보는 눈까지 어른인 사람은 많지 않다. 『인문학아 우째사꼬?』는 미래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이게 하는 책이다. 머리말 학교는 멈추어 있는 듯 보여도 끊임없이 변하는 유기체와 같이, 늘 떠나는 학생과 새로이 들어오는 학생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구성원이 변하고 알 듯 모를 듯 학교 풍경이 변해가도 글쓰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소설에 대한 열망(?) 또한 한결같은 것 같다. 올해 미래별 아이들도‘이번엔 우리가 원하는‘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참여한 아이들이 많았다. 약속을 한 것도 아닐 텐데 아이들은 늘 소설을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들과 함께하는‘소설책 쓰기’작업은 늘 어려웠다. 빡빡한 학사 일정 속에서 한 달에 두세 시간 남짓 주어지는 시간만을 이용해 소설을 완성하기란, 그것도 책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 그 작업을 위해서는 자신의 일과 중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과 전체 스토리를 구상하고, 주제가 드러나게 인물, 사건, 배경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내는 과정 또한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은 일 년 내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힘들어하며 겨우겨우 마감에 임박하여 엉성하고 부족한 결과물을 들고 미안해했다. 물론 부족함이 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책을 써 냈다는 사실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과정 중 대부분의 시간을 창작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좀 덜 힘들게, 좀 더 재미있게 글을 완성해 낼 수 있다면 글쓰기에 대한 보람과 기쁨도 더 커질 텐데 라는 아쉬움을 느끼곤 했다. 이번 활동은 2012년부터 우리 미래별과 함께해 주신 최혜령 선생님과 함께‘인문학’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한 후,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을 글로 남기는 것이었다. 학사 일정 중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만으로 글을 완성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주제였으나 나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인문학’은 어렵게 느껴졌나 보다. 처음 시작하고 상당 기간까지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아이들도 있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글을 써내는 동안 조금씩 마음을 열고 생각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우리는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글을 써준 아이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아이들~, 수고 많았어.”라고 말해 주고 또 말해 주고 싶다. 아이들은 성장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이번 활동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애써주신 최혜령 선생님과 글쓰기 자원 봉사자 박은미, 박남숙, 장정옥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함께하는 인문학 토의 여덟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내가 바뀌면 다른 사람은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나 나는 바뀔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그렇게 해 봤거나 그렇게 해 보면 될 것 같거나 연관되는 어떤 경험들, 연결해서 얘기해 볼까요?학생 1 : 계속 자주 빌려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내가 안 주기로 결심하게 되면 다른 애를 찾아서 빌리러 가게 돼요.선생님 : 걔는 안 바뀌었는데 빌리는 대상만 바뀌었는데 나는 안 빌려주는 걸로 바뀌었다. 이 규칙에 벗어나는 일도 있을 것 같아요.어떤 여자가 병원에 왔는데 얼굴이 엉망진창이 돼서 왔어요. 귀도 너덜너덜하고. 의사가 깜짝 놀라서 ‘어디서 이런 사고를 당했습니다까?’ 이러니까 ‘집에서.’ 이러는 거야. ‘ 아니, 집에서 왜 그랬어요?’‘남편한테 맞아서.’ 그렇게 됐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의사가 ‘남편한테 맞아서 그렇게 됐는데 가만있었어요?’ 하니까 ‘자주 있는 일이에요.’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여러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학생 2 : 계속 똑같은 것에 노출되다 보니까 뭔가 자연스러워져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거죠.선생님 : 문제점을 못 느껴서 무덤덤해져 버렸다. 그럼 그 사람이 만약에 그렇게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요?학생 4 : 반격을 해야 돼요.학생 3 : 고소를 해야 돼요.학생 5 : 경찰을 불러야 돼요.학생 6 : 그 사람을 피해야 돼요.선생님 : 어쨌든 이 모든 행동은 뭐예요? 그 사람이 행동을 바꿔야 된다는 얘기죠.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문학동네 / 김진경 지음 / 20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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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청소년 문학김진경 지음
학교-학원-입시라는 세 개의 꼭지점 안에 아이들을 가두고 삶의 열정과 기쁨을 앗아가는 교육 제도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날이 선 작품. 작가의 교육 현장 경험과 교육 개혁 운동에 헌신해 온 세월이 곰삭아 더욱 신명나는 한 판이다. 무엇보다도 SF적 요소를 도입한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시계모자로 뇌의 전파를 조작하면서까지 아이들을 경쟁의 지옥으로 내모는 교육부. 그 무한경쟁에서의 도태가 정신분열보다 더 무서운 학부모. 그리고 시계모자를 비판하는 선생님들이 가차없이 교육 현장에서 쫓겨나는, 살벌하기 짝이 없는 소설 속의 세계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그러나 생명력을 잃은 학교가 더 이상 교육의 장이 될 수 없음은 특수반 아이들과 학교에서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겉도는 준이, 그리고 '지하도시 통신'의 주역이자 탈학교 학생인 아드레날린이나 팬더곰, 깨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1.나는 아침마다 벌레가 된다 2.환각 3.비둘기 편지 4.의혹 5.지하도시 6.태양이 빛나는 밤에 7.공부 잘하는 기계 8.지하도시 통신 9.나는 내가 누구일지를 모른다 10.나는 화살은 멈추어 있다 11.방문객 12.얼음의 성 13.식인의 거리 14.트로이의 목마 15.부르는 소리 16.지하도시가 봉쇄되다 17.이카루스 통신 18.신은 천 개의 겹눈을 가지고 있다 19.제논의 화살 20.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작가의 말차리리 판타지라 믿고 싶은 교육 현실에의 통렬한 비판, 그리고 희망 2008년 여름 십대들이 피어올린 촛불이 촛불 정국으로까지 나아갔지만, 아직 꺼지지 못하고 있다. 촛불의 의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지만, 소통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암울한 현실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김진경 작가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로 화답한다. 청소년들의 일상을 촘촘하게 그려내는 데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의 청소년소설과는 달리 작가는 현실에 대한 묵직하고도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학교-학원-입시라는 세 개의 꼭지점 안에 아이들을 가두고 삶의 열정과 기쁨을 앗아가는 교육 제도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날이 선 작품이다. 그런데 한바탕 신나는 놀이를 통해 벼린 날이다. 작가의 교육 현장 경험과 교육 개혁 운동에 헌신해 온 세월이 곰삭아 더욱 신명나는 한 판이다. 이 놀이판에서 마음껏 떠들고, 기뻐하고 분노하며, 공감의 노래와 춤판을 벌일 수 있도록 청소년 독자들을 초대한다. 시계탑을 부숴라! - 강요된 하나의 시간과 공간을 뒤엎는 십대들의 통쾌한 반란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SF적 요소를 도입한 독특한 설정과 전편을 흐르는 긴장감,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지하도시 사수와 시계탑 파괴라는 두 사건을 축으로 작가는 다층적인 긴장의 결을 빗어낸다.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우 행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비둘기 편지, 지하도시에 스며든 프락치의 음모와 작전명 ‘트로이의 목마’ ‘신의 눈’의 해석을 둘러싸고 감도는 불안감, 끊임없이 기우의 뒤를 쫓으며 어디론가 그를 불러내는 환각의 정체, 숨이 막힐 정도로 현장감 넘치는 지하도시 진압장면, 시계탑 공격에서 아이들이 맞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반전. 이렇게 진폭이 다른 긴장감들이 공명하여 긴박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전개된다. 한 주인공의 독주가 아니라 여러 주인공들이 릴레이처럼 이야기를 이어 받아 이끌어 가는 서사 구조다. 이는 작가가 ‘천 개의 눈을 가진 신’으로 상징하는 ‘다양성’을 구조적으로 실현한 것이라 하겠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똘똘 뭉쳐 문제를 헤쳐 나가는 아이들에게서 우리는 십대 특유의 건강성과 힘을 느낀다.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작가의 영감이 된 우리 시대의 ‘촛불 소녀’들을 본다. 시계모자로 보는 우리들의 자화상 이 작품에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시계모자’로 그 섬뜩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계모자로 뇌의 전파를 조작하면서까지 아이들을 경쟁의 지옥으로 내모는 교육부. 그 무한경쟁에서의 도태가 정신분열보다 더 무서운 학부모. 그리고 시계모자를 비판하는 선생님들이 가차없이 교육 현장에서 쫓겨나는, 살벌하기 짝이 없는 소설 속의 세계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 있다. 상위 10%를 위해 90%를 희생시키는 우리 교육의 실상이 얼마나 그로테스크한지, 작가는 시계모자를 쓰고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통해, 최고급 시계모자를 향한 욕망과 질시를 통해 낱낱이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의 현재와 미래를 옭아매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을 뼈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0교시,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우열반이 다시 등장했고, 영어몰입교육의 전도사인 국제중학교 설립과 함께 초등학교마저 본격 입시체제에 종속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학력편차를 줄이기 위한 명문으로 실시된 일제고사는 아이들을 성적주의의 피해자로 만들고, 결국엔 사교육의 역량 차이만 확인시켜 주기밖에 더 하겠는가? 또 경쟁에 내몰린 이 나라 아이들의 내면은 어떠한가? 누군가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관찰망상에 걸려 있다. “더 열심히 해야 해!” “이번엔 더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해!” 늘 자기가 만든 감시자의 눈치를 보며 산다. 또 망상 속의 감시자에게 인격이 먹혀 버려 결국 누가 시키지 않으면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심리적 식인’의 상태에 이르거나, 감시자를 피해서 자기 속으로 숨어 버리는 후천적 자폐로 시달린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삶에 대한 의욕 상실, 열정의 부재다. “뭐 하고 싶니?” 라는 물음에 “몰라요.” “없어요.”로 일관하는 우리 아이들, 성적비관 자살이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마주하기 두려운 자화상이 아닐까, 자문해 본다. 경쟁과 속도가 지배하는 우리들의 타화상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경제가 한 덩어리처럼 동시간대에 움직이고 있습니다.(···)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제에 심각한 그늘을 드리웠으며, 주변 국가들의 급속한 성장 또한 우리나라 경제를 거센 경쟁의 물결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저는 이번에 중대한 ?단을 내렸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표준시를 세계 경제의 중심이 자리하고 있는 지구 반대쪽에 맞추어 변경하는 것입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속도 경쟁 속에서 세계 경제 중심의 실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되어 내린 결단입니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표준시 변경과 관련된 논란을 금지합니다. 이후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입니다.” 국제 경쟁력을 구실로 밤과 낮을 바꿔 버리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이다. 경제 논리가 모든 것에 우선하는 이 이상한 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국민의 기본권이 박탈되고 생명의 순리마저 거스르는 정책들이 발의되고 실현된다. 이러한 경제 제일주의가 교육에 반영된다면, 교육의 목적은 오로지 노동력의 산출, 산업역군의 배출, 인재의 양성인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경쟁구도 강화를 위해 정신분열도 마다않고 시계모자를 씌우는 것이다. 결국 학생들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노동력의 잠재적 가치로서만 평가되고 마는 것이다. 절대 권력을 누리는 이 나라의 경제 논리는 시계모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강화학교에 감금시키고, 경제적 효용성이 없는 사람들(노숙자)을 지하도시로 밀어낸다. 아이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면 사회의 밑바닥으로, 지하도시로 전락한다는 두려움으로 시계모자를 더욱 세게 눌러 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를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 현 세대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잡아먹어 버리는 ‘식인의 시대’라고 정의 내린다. 그러나 작가는 공포 속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꿈꾸고 확신한다. “지하도시와 강화학교는 공포의 상징이 되었어. 툭하면 ‘우리가 하는 식으로 열심히 따라오지 않으면 지하도시로 가게 돼. 강화학교로 가게 돼.’라고들 하잖아. 하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게 사람의 본성인데 공포로 사람을, 이 세계를 움직이려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그래서 바로 공포의 상징인 지하도시와 강화학교에서 공포를 희망으로 바꾸어 보려는 거야. 공포의 대상인 이곳에서조차 살아 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꿈꾸고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거야.”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며 반란한다. 기우, 신지, 인수, 지만, 진이, 세나, 준이, 이들은 우리가 촛불정국에서 만난 십대들과 유사하다. 그들은 기성 제도와 언론을 믿지 않는다. 뉴스는 그들에게 소스(source)일 뿐이다. 그들은 그 소스를 재료 삼아 정보를 재편집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평가하고, 걸러내고, 퍼트린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자유롭고 거침없다. 그들은 진지하면서 유쾌하다. 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고 힙합 음악에 몸을 흔든다. 흥과 즐거움으로 억압에 맞서고, 우정과 신뢰와 연대로 희망을 이어 나간다. 작가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이 직면해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제도에 순응하고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그 안에는 뜨거운 불씨를 품고 있다. 엘리트 코드를 밟고 있는 방송반 반장 종서, 공부로 가난의 족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진이가 그들이다. 생명력을 잃은 학교가 더 이상 교육의 장이 될 수 없음은 특수반 아이들과 학교에서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겉도는 준이, 그리고 ‘지하도시 통신’의 주역이자 탈학교 학생인 아드레날린이나 팬더곰, 깨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각자의 처지와 고민의 구체적 모양새는 다르지만, 내가 존중받는 교육, 내가 주인되는 삶을 향한 꿈과 투쟁의 길에서 그들은 하나가 된다. 이 작품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지만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어른들은 그들이 취사선택할 정보의 소스이자 연대의 동등한 대상이다. 아이들은 반시계모자 세력을 결집시키는 구심점이 되고, 권력 감시와 여론수렴의 기능을 잃은 기성 언론을 대신해 ‘지하도시 통신’이라는 대체 언론을 만든다. 그들은 시계모자 기능의 비밀을 퍼트리는 방법을 모색하고, 아이들을 조직해 내고, 정부 기관의 정보를 입수한다. 시계모자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시계탑을 부수는 것뿐이라는 결론도, 그 위험한 미션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도 모두 이들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그들이 맞이하는 승리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비록 그 승리가 긴 투쟁의 시작에 불과할지라도, 노래하고 춤추며 외치는 그들의 신명난 마지막 모습이 거침없는 앞으로의 행보와 희망을 독자의 마음에 심는다. 시계모자를 벗고 천 개의 겹눈을 가진 신을 향하여 _ 그들과 함께 꿈꾸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시계모자를 쓰게 하고 밤과 낮을 뒤바꾸며 하나의 시간과 하나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이 나라를 작가는 탐욕스런 외눈박이 신에 비유한다. “왜 이 하찮은 인넷 방송 하나를 없애기 위해 그런 엄청난 힘을 동원하는 것일까?” 그것은 ‘지하도시 통신’이 있는 한,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한, 외눈박이 신의 눈이 유일한 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외눈박이 신 대신, 천 개의 겹눈을 가진 신을 꿈꾼다. 감고 있는 눈이 뜨이고 닫혀 있는 입이 열려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세상에 천 개의 겹눈을 가진 신이 있다. 천 개의 겹눈이 겹쳐져 맺는 상 안에 그들의 아름다운 나라가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저마다 한 개의 눈을 이룰 때,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눈 하나하나가 모일 때 그것은 천 개의 겹눈을 가진 신을 향한 아름다운 시작일 것이다. 그들과 함께 우리도 아름다운 나라를 꿈꿔 본다. “눈을 떠 봐. 매일매일 너는 너의 세상을 창조하며 사는 거야. 매 순간순간 너의 눈길이, 너의 말이, 네 심장의 고동이 이 세상을 살아 있게 하는 거야.”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몰린 건 기우였다.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인데다 누나는 전교 1등을 놓치면 서러워하는 우등생이어서 집에서 압력이 심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아버지를 들먹거리며 기우를 압박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당당히 버티는 기우를 놔두고 친구들이 시계모자를 쓸 수는 없었다. 기우는 친구들의 중심이자 버팀목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압력은 아이들의 차가운 시선에 비하면 참을만한 것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공부의 압박이 커지자 아이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기우와 친구들에게 반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지만은 집단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p86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푸른들녘 / 박홍규 지음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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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녘청소년 인문,사회박홍규 지음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12권. 루쉰의 시기별 활동과 주요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주의자’라거나 ‘중국 국민문학 작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루쉰은 몇 가지 틀 안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누구나 아는 소설을 통해 루쉰을 바라보는 대신 그의 성격과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여러 ‘잡문’을 바탕으로 루쉰의 참 모습을 조명한다. 바로 비판적 지식인이자, 권력과 권위를 부정한 자유인이며, 모순을 안고 살아간 평범한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로서의 루쉰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루쉰의 참 모습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자유로운 지식인’ 루쉰의 재발견이다. 지배층을 비난하면서 민중에게 아부하는 일부 지식인과 달리 루쉰은 ‘정신승리’에 도취된 민중의 몽매함마저 따끔하게 비판했다. 물론 누군가는 “100여 년 전의 인물과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다. 답은 명료하다. 루쉰이 작품 활동에 집중했던 1920~30년대와 현재의 중국은 전혀 다르지 않고, 우리 사회 역시 사람을 소유물로 부리던 중국 전통 시대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反) 권력과 반(反) 노예를 향한 100여 년 전 루쉰의 외침이 오늘날 한국에서 설득력 있게 울려 퍼지는 이유를 돌아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가 보여주는 마지막 미덕이다.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애쓰는 청년들,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저자의 말_다시, 지식인의 초상을 그리다 일러두기와 인용문헌 해제 여는 글_루쉰의 외침을 들어라! 제1장 왜 루쉰인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루쉰 세계 최초로 루쉰을 번역하다 |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눈에 비친 루쉰 | 루쉰이 사회주의자라고? | 루쉰은 널리 읽히지 않는다? 중국이 이해하는 루쉰 루쉰, 중국의 ‘국민’ 문학이 되다 | 사실과 기분 | 대만의 루쉰 콤플렉스와 홍콩의 루쉰 영화 | 루쉰은 그 어떤 ‘주의자’로도 규정될 수 없다 | 자유인 루쉰 일본 사람들의 루쉰 이해 제2장 성장과 모색(1881~1908) 루쉰의 고향 애증(愛憎)의 장소 사오싱 | 루쉰의 부모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 중국 근대사에 이름을 남긴 루쉰의 형제들 | 어린 루쉰, 공상에 빠지다 | 어두운 추억들 | 고통스러웠던 십대 시절 | 19세기 말 중국의 상황 | 난징으로 유학을 떠나다 | 서양 사상의 세례 일본 시절 도쿄에서 보낸 청춘 | 고분학원에서 수학하다 | 중국지질약론 | 혁명군의 충격과 유교 비판 | 센다이에서 의학의 꿈을 접다 | 쭈안을 아내로 맞이한 루쉰 초기 사상 다시 도쿄에서 | 루쉰의 과학론 | 문화편향론 | 마라시력설 | 파악성론 | 초기 사상의 모순에 대해 제3장 외침과 방황(1909~1924) 다시 고향으로 귀국 후 선생으로 살며 변발을 하다 | 신해혁명 베이징 장년 시절을 보낸 베이징 | 5·4운동 | 베이징대학, 사상운동의 중심이 되다 | 천두슈와 후스 | 문학혁명의 도화선이 된 《신청년》 | 루쉰은 왜 《신청년》과 결별했을까? 첫 번째 소설집 《외침》 《외침》은 어떤 책일까? |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광인일기 | 쿵이지로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다 | 무지몽매한 민중의 삶을 보여주는 약과 내일 | 작은 사건 | 변발을 소재로 한 머리털 이야기와 풍파 | 고향은 희망의 노래다 | 아Q정전 | 지식인의 회의를 보여주는 단오절 | 흰 빛 | 동화 토끼와 고양이 | 오리의 희극 | 마을 연극 | 첫 번째 소설집의 반향 | 1918년의 잡문과 미술론 두 번째 소설집 《방황》 《방황》은 어떤 책일까? | 복을 비는 제사 | 자전적인 작품 술집에서와 행복한 가정 | 비누 | 장명등 | 조리 돌리기 | 까오 선생 | 고독한 사람 | 죽음을 슬퍼하며 | 형제 | 이혼 | 루쉰 작품의 한계 제4장 혁명과 문학(1925~1936) 1925년 1925년 중국, 혁명의 열기로 들끓다 | ‘여사대 사건’과 쉬광핑 | 루쉰은 왜 개인주의를 선언했을까? 1926년 꽃 없는 장미 | 3·18사건 | 혁명시대의 문학 | 샤먼과 광저우 1927년 4·12사건 | 《들풀》 머리말 상하이 경제문화적으로 우수한 상하이로 가다 | 상하이의 루쉰 | 현실적 기반 없는 혁명문학을 회의하다 | 계급문학론 | 좌익 작가연맹에 대한 의견 | 상해문예의 일별 | ‘구국’을 내세운 허위를 비판하다 | 국방문학 논쟁 | 루쉰 최후의 창작집 《고사신편》 외국문학과 번역 타고르와 쇼,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 왜 번역했는가? | 번역의 방법 루쉰의 미술론과 목판화운동 멋대로 원망하라, 나 역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 제5장 루쉰의 지식인론 루쉰의 입론 허위주의에서 벗어나라 | 관념주의에서 벗어나라 | 거대주의를 벗어나라 | 전통을 믿지 마라 | 언론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 | 간결하게 쓰라 | 모든 것을 회의하라 | 생활을 중시하라 개 또는 개판 인간은 개보다 못하다 |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라 | 권력 하수로서의 지식인 개 | 인간 훈련법 전사 「이러한 전사」 | 전사는 괴롭힘에 초연해야 한다 | 지도자나 지식인을 믿지 마라 | 전사여, 검을 단련하라 제6장 루쉰이 본 중국과 중국인 중국 책을 읽지 마라 중국 책은 절대 읽지 마라 | 중국 역사책도 읽지 마라 | 중국 과학책도 읽지 마라 중국 전통 비판 만리장성이 무엇인가? | 유교와 왕조 | 중국 깡패의 기원을 찾다 | 할리우드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 | 노자를 비판하다 | 「현대 중국에 있어서의 공자님」 중국인 민족성에 대한 비판 연극을 하지 마라 | 체면을 버려라 | 욕으로 보는 종족 사회의 혈연관계 | 중국의 인간관계 | 대인주의의 형성 과정 | 중국인은 운명론자인가? 국학 비판 국학에 반대하다 | 문화유산 보존 열풍과 국학 비판 | 일본을 배워라 | 외국을 배워라 이상한 나라 중국 중국 문학 비판 한자는 누가 만들었는가? | 외국 문학 소개의 문제점 | 중국의 현대문학 비판 전통 가정 비판 열녀를 세우는 것은 악습이다 |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 시대와 인간 닫는 글_루쉰의 힘찬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부록_루쉰의 발자취를 찾아서 문학 교과서에 소개된 루쉰, 중국사에 등장하는 루쉰의 모습은 반쪽에 불과하다 지식인 루쉰의 삶과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라!!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는 루쉰의 시기별 활동과 주요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주의자’라거나 ‘중국 국민문학 작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루쉰은 몇 가지 틀 안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누구나 아는 소설을 통해 루쉰을 바라보는 대신 그의 성격과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여러 ‘잡문’을 바탕으로 루쉰의 참 모습을 조명한다. 바로 비판적 지식인이자, 권력과 권위를 부정한 자유인이며, 모순을 안고 살아간 평범한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로서의 루쉰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루쉰의 참 모습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자유로운 지식인’ 루쉰의 재발견이다. 지배층을 비난하면서 민중에게 아부하는 일부 지식인과 달리 루쉰은 ‘정신승리’에 도취된 민중의 몽매함마저 따끔하게 비판했다. 광인일기, 쿵이지, 머리털 이야기, 고향, 아Q정전처럼 냉철한 통찰과 간결한 문체, 인간미가 배어나는 유머 가득한 작품들을 통해서. 물론 누군가는 “100여 년 전의 인물과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다. 답은 명료하다. 루쉰이 작품 활동에 집중했던 1920~30년대와 현재의 중국은 전혀 다르지 않고, 우리 사회 역시 사람을 소유물로 부리던 중국 전통 시대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反) 권력과 반(反) 노예를 향한 100여 년 전 루쉰의 외침이 오늘날 한국에서 설득력 있게 울려 퍼지는 이유를 돌아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가 보여주는 마지막 미덕이다.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애쓰는 청년들,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작가 루쉰, ‘유머’를 택하다 이 책은 ‘기존의 루쉰 이해 방식과 관점’과 다른 길을 간다. 저자가 루쉰의 ‘잡문’을 중시한다는 점이 그 첫 번째다. 냉철한 통찰과 처절한 절규에도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글들이 대개 그의 잡문인 탓이다. 루쉰의 소설과 잡문들은 자칫 건조하고 까칠하게 읽힌다. 그러나 보편성을 잃지 않는 주제의식, 모던한 유머감각,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적용되는 삶의 진수들은 그의 글을 ‘고전’으로 분류하는 데 이의를 달지 못하게 한다. 허세에 찬 문장과 유머 없는 구호만 판을 치는 우리 독서계에 큰 모범이 될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이 책은 루쉰을 ‘어떤 이념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으로서의 작가적 정체성을 강조한다. 루쉰은 공산주의를 인정하는 어떤 글도 쓴 적이 없으며, 국수(國粹)주의에 빠진 이기적인 민족주의를 찬양한 적도 없고, 모든 사상에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글을 썼다. 또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짜 글을 쓸 수 없을 때’에는 외국 서적들을 번역하여 중국에 소개함으로써 민중의식의 지평을 넓혀주고자 애썼던 열린 작가였다. 저항하는 지식인 루쉰 루쉰은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지식인으로 살다가 지식인으로 죽었다. 다른 민중처럼 농기구를 쥐는 대신 그는 펜을 들었고, 중국인의 인간성과 국민성을 개혁하고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따라서 민중을 위한다는 핑계로 아양을 떨기는커녕 민중의 몽매함을 늘 지적했다. 물론 루쉰은 자신을 포함한 지식인과 권력자도 신랄하게 공격했다. 민중을 억압하는 전통 사상, 그것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민족주의, 민중을 미화하면서 인민에 아부하는 사회주의 역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고, 항상 회의하고 비판하면서 언제나 자유로운 사고를 유지했기에 루쉰은 늘 소수파로 살았다. 우리나라에도 루쉰은 유명 작가로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련 논문과 서적도 여럿 출간되었지만 이런 책들에서는 루쉰을 대체로 민족주의자 내지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할 뿐이다. 자유로운 지식인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다. 루쉰이 위대한 것은 특정한 사상에 갇혀서가 아니라 어떤 이념에든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인데도! 중국인 루쉰 이 책의 또 다른 관점은 ‘루쉰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루쉰을 아무리 좋아해도 그는 중국인이다. 따라서 중국인에 대한 이해 없이 그를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물론 그는 동아시아인이라는 점에서 서양인보다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학자 중에는 같은 유교 문화권이라는 이유로 그를 동아시아 작가라며 우리와 같은 테두리에 묶으려는 입장도 있다. 어쩌면 유교로 상징되는 동아시아문화는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보다 한국에 더욱 뚜렷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루쉰을 읽는 이유 중에도 동아시아적인 관점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루쉰은 그런 것들을 철저히 배격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동아시아 지식인으로 간주하고자 하는 학계의 일부 입장에 반대한다. 그럼에도 루쉰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이유는 루쉰을 통해 중국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한 중국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한국을 타인의 거울에 비추어 차분하게 돌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이렇게 읽자 제1장에서는 우리가 루쉰을 다시 돌아보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국 사람들이 루쉰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와 더불어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에서 루쉰을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를 안내한다. 이어서 제2장 ‘성장과 모색’(1881~1908)에서는 루쉰의 젊은 시절과 일본 유학 시절 및 초기 사상을 다룬다. 제3장 ‘외침과 방황’(1909~1924)은 루쉰의 30~40대를 논하는 장으로서 루쉰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지낸 이야기, 베이징 시절, 그리고 첫 번째 소설집인 『외침』과 『방황』에 실린 작품을 각각 소개하면서 분석한다. 제4장 ‘혁명과 문학’(1925~1936)은 루쉰의 40~50대를 다루는데, 여기서는 당시 중국 상황과 맞물린 루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이어 제5장에서는 루쉰이 말한 지식인의 「입론(立論)」을 검토하고, 마지막 제6장에서는 루쉰이 본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살펴본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기억보다도 쓰라린 추억이 더 많았습니다. 루쉰은 후일 『외침』의 머리말에서 “나는 일찍이 4년 남짓한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전당포와 약방을 출입했던 적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아버지가 죽기 직전의 일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당시의 회상인 「아버지의 병환」에서 루쉰은 아버지를 치료하던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보여줍니다. 물론 루쉰은 한의학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서양 의사만 신용했습니다. 또한, 죽음에 임하는 중국인의 전통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지요. 중국에서는 부모가 죽기 전 인삼을 달여 먹게 함으로써 반나절이라도 목숨을 연장시키려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나을 수 없는 병의 경우 고통 없이 죽게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모의 목숨을 억지로 연장하는 방법의 하나가 죽기 전까지 부모를 부르는 것인데요. 루쉰은 그것을 ‘아버지에 대한 최대의 잘못’으로 회상합니다. 집안이 몰락하자 루쉰은 사회적인 냉대를 겪었습니다. 루쉰은 1929년, 학생들에게 구사회를 미워하게 된 동기를 당시의 경험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집안 형편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사회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한 것이지요._<고통스러웠던 십대 시절> 중에서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루쉰은 이듬해 3월, 변발을 잘라버렸습니다. 변발은 청나라가 강요한 노예의 상징이기 때문이었지요. 그것을 기념하여 찍은 사진 뒤에 그는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투쟁하겠다는 결심을 적었습니다. 이는 당시 청나라에서는 반역 행위로서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행위였습니다. 따라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변발을 거부한 탓으로 동료 유학생들의 혐오를 받았고, 조정 감독관의 비위를 건드려 관비 지급이 중단되고 중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뒤에 중국에 돌아간 뒤에도 변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어요. 또한 그는 유학 시절 내내 일본인의 전통 복장, 식사 및 주거문화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모노를 입고 있는 그의 일본 시절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이러한 그의 태도에 대해서 우리나라 독자들은 꺼림칙한 감정을 품을 수도 있을 텐데요. 그 이상으로 당시의 중국 유학생들은 심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식사나 주거문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양복은 당시에도 상당히 보급되어 있었으므로 굳이 중국 의상을 입지 않는다고 해도 양복을 입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루쉰은 굳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자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일본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뒤에서 볼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루쉰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아니 앞에서 나온 루쉰의 일반적인 태도에서도 이미 보았듯이― 그는 항상 대상을 철두철미하게 이해하고자 했거든요._<고분학원에서 수학하다> 중에서 루쉰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 「아Q정전」(1921)은 아홉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중편입니다. 제1장 ‘서’에서 필자는 아Q의 일생을 다룬 글을 쓰기로 하지만, 그 글의 이름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곤란해 합니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공자의 옛말을 인용하면서 결국 열전이나 자전 별전 등도 아닌 정전을 쓰기로 하지요. 다음에는 아Q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요. 여기서 아Q라고 한 것은 그의 성은 물론이고 이름조차 어떻게 쓰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아Q가 혁명을 처음에는 반역으로만 여기다가 봉건관료와 토지제도에 대한 불만이 깊어지자 혁명당원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심리적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Q는 당대 중국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지요. 아Q는 사람들로부터 얻어터지는 일상을 보내지만 언제나 의기양양합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실패하더라도 자기가 승리한 것처럼 일부러 착각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자기기만을 ‘정신승리’라 합니다. 노예근성의 대표적 증상이지요. 루쉰은 당시의 중국이 외세에 치이면서도 자국이 ‘오랑캐’보다 잘났다고 멸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보았던 듯합니다._<「아Q정전」 중에서>그 후 1956년, 그는 자신이 살던 집 근처에 있는 홍구공원(지금의 루쉰 공원)에 이장되었습니다. 죽기 한 달 전쯤 그는 유서나 다름없는 「죽음」(1936)을 썼습니다. (…) 그의 유언 중 가장 가슴에 남는 것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7. 타인의 이나 눈을 해치면서 보복에 반대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그러한 인간은 절대 가까이하지 말 것.” 그는 여기에 한 문단을 더해서 굳은 결심에 쐐기를 박지요. “나의 적은 상당히 많다. …멋대로 원망하도록 하라. 나 역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 (…) 루쉰의 시대 이상으로 이 땅에도 적은 많습니다. 남을 해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처벌을 회피하고자 하는 이들에 의해 ‘관용’이란 말이 악용되고 있지요. 그런 이들은 자신이 불리할 것 같은 상황에만 ‘중용’이니 ‘객관’이니 하는 말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루쉰의 말마따나 페어플레이는 아직도 이릅니다.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다고 해서 아무 조치도 없이 놔주어서는 안 돼요. 루쉰은 죽어가는 순간에도 그러한 이들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평소 태도를 분명히 밝힌 것이지요. (…)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그가 중국인을 사랑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가 애국주의자라거나 전통주의자, 또는 민족주의자라거나 심지어 국가주의자라는 식의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도리어 그는 보편주의적인 지식인으로 살았습니다._<멋대로 원망하라, 나 역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 중에서 루쉰은 지도자를 부정합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다른 글인 「문인은 서로 경멸한다」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이는 루쉰이 항상 지식인에 대해 회의하고 있던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현실에 직접 나서지도 않은 채 잘난 척, 공리공담이나 일삼는 지식인을 굳이 지도자로 치켜세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쉰은 “전진을 지향하는 청년들의 대부분은 지도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자 한다-절대로 찾지 못할 것이라고. 오히려 찾지 못하는 것이 다행이다”라고 지도자를 부정합니다. “자기 스스로 지도자입네 하고 금 간판을 달고 다니는 지도자를 왜 청년들이 찾을 필요가 있는가? 차라리 벗을 찾아내 이것이야말로 생존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좋다. 제군에게는 넘치는 힘이 있다. 밀림에 부닥치면 밀림을 채벌하고, 광야에 부닥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에 부닥치면 사막에 우물을 파라. 무엇을 찾지 못해 가시덩굴에 막혀버린 낡은 길을 찾으려고 하는가! 냄새가 분분한 속물 지도자를 찾으려고 하는가!”_<지도자나 지식인을 믿지 마라> 중에서 중국이나 한국에서 나타나는 자기중심성은 강한 자기주장에서 비롯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책임과 연결되지는 않아요. 그 탓에 분쟁이 생기는 거고, 중재자의 존재가 중요시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성은 당연히 응집이나 단결에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중국에는 “인민 각자는 용(龍)이나 셋만 모이면 돼지가 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중국혁명의 아버지인 쑨원은 단결력이 부족한 중국인을 모래사장의 모래로 비유한 적도 있지요. 그러나 한번 집단적인 감정에 휩쓸리면 쉽게 단결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저는 중국이나 한국의 대인주의가 서양의 개인주의와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공동체’를 중시하지만, 공중도덕은 부족한 점이 아직 많아요. 반면 서양의 공중도덕은 ‘사생활’의 존재를 인정함을 전제로 합니다. 서양의 개인주의란 기본적으로 집단주의와 대비되는데요. 이는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의 자유롭고 독립된 자주성을 존중하는 가치관입니다. 그러나 대인주의에는 이처럼 집단에 대항한다는 요소가 없고 개인만이 중심으로서 존재하지요. 물론 대인주의라는 것 자체가 주변 타인이나 상황에 대응한 것이므로 타자 지향적이고 상황 의존적인 성격이 드러납니다. 즉 대인주의의 두 가지 성질인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과 ‘상대나 형편에 따라 자기 행동을 바꾸는 것’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_<체면을 버려라> 중에서 저는 그런 거창한 이야기보다 매우 단순한 이야기 하나로 이 책을 끝맺고자 합니다. 1932년 1월, 《중학생》이라는 잡지사에서 중국의 장래에 대한 글을 부탁받았을 때 루쉰은 “가장 먼저 언론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노력하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앞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뒤 1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아시아에서도, 세계에서도 유효합니다. 언론의 자유만이 아니라 모든 인권의 신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식인이란 그 기본적 인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과 싸워야 합니다. 루쉰의 처녀작 「광인일기」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입니다. “사람을 잡아먹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혹 아직도 있을는지? 아이들을 구해야지….” 저도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여기서 구원이란 유교에 젖지 않은 새로운 세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외침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루쉰은 평생 그렇게 외치면서 살았습니다._<루쉰의 힘찬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중에서


스타 직업 멘토 오남경 간호사와 함께 걷는 간호대로 가는 길
흔들의자 / 오남경 지음 / 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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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의자청소년 자기관리오남경 지음
스타 직업 멘토 오남경 간호사가 Q & A 형식으로 알려 주는 간호대학 지망생을 위한 가이드북.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진로 지식이 아닌 ‘숭고한 간호사의 꿈’을 갖게 만드는 인문학적 진로 지도서이다. 1부는 그동안 만났던 학생들의 궁금한 질문을 모은 Q/A 이야기 형식이며, 2부는 간호사의 일상을 시적 언어로 담아 간호사를 꿈꾸는 예비 간호사에게는 미리 엿보는 간호사의 삶을, 임상 간호사에게는 공감을 주는 에세이로 구성되었다.<서문> 미래 백의의 천사들에게 <추천사> 간호사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그녀는 나이팅게일의 진정한 현신 간호사란 직업은 소명의식이 필요한 직업 청소년들의 가슴 뛰는 도전을 응원하며 간호사가 되길 희망하는 백의의 천사들을 위한 예비 지침서 간호사로서의 길을 제시해 주는 길라잡이 18 간호학을 공부하기 원하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아주 유용한 지침서 따뜻하고 진솔한 간호사 오남경 선생님을 만나보세요. <Q & A> 선생님은 왜 간호사가 되셨나요? 26 간호사로서 갖추어야 할 성격은 무엇인가요? 34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학력이 필요한가요? 44 간호사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나요? 48 간호사는 병원에서만 일을 하나요? 52 간호사를 하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58 간호사가 되려면 특히 어느 과목 공부를 더 잘해야 하나요? 62 간호사도 계급이 있나요? 66 간호사 일을 하시면서 뿌듯할 때가 언제인가요? 70 간호사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나요? 74 의사랑 간호사랑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78 간호사의 근무 스케줄은 누가 짜는 거예요? 82 간호사도 의사처럼 자기가 원하는 파트에서 일할 수 있나요? 86 간호장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94 간호사도 공무원이 될 수가 있나요? 96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꼭 이과를 가야 되나요? 98 남자도 간호사가 될 수가 있나요? 100 간호사랑 간호조무사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104 해외에서도 간호사로 일을 할 수가 있나요? 108 간호사들끼리 텃세도 심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 궁금해요? 112 간호사로 일하시면서 환자에게 주사를 놓을 때 무섭지 않으세요? 116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에 대해 알고 싶어요. 122 간호사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분은 어떤 분이셨나요? 126 힘든 환자를 만났을 때, 선생님만의 대처 노하우 방법이 있으신가요? 130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서 해외 의료 봉사 같은 것을 갈 수 있나요? 134 간호사가 되는 과정과 간호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136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는 간호대로 가려면 수능 몇 등급을 받아야 해요? 138 간호사 하시면서 어려운 점과 그 어려움들은 어떻게 극복했어요? 142 포괄간호수가제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146 서울에 있는 간호대학교 이름이랑 부속병원 이름을 알려주세요. 150 간호사 자격시험 과목은 어떻게 되나요? 151 간호학과 졸업 후 간호사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인가요? 152 <에세이> 어느 간호사의 25시 에세이 #1 / 에세이 #2 / 에세이 #3 / 에세이 #4 / 에세이 #5 에세이 #6 / 에세이 #7 / 에세이 #8 / 에세이 #9 / 에세이 #10 에세이 #11 / 에세이 #12 / 에세이 #13 / 에세이 #14 / 에세이 #15 스타 직업 멘토 오남경 간호사가 Q & A 형식으로 알려 주는 간호대학 지망생을 위한 가이드북.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진로 지식이 아닌 ‘숭고한 간호사의 꿈’을 갖게 만드는 인문학적 진로 지도서입니다. 이 책은 임상에서 환자의 간호를 담당하는 현직 간호사가 인생의 선배로서, 멘토로서 장래에 간호사라는 직업을 원하며 간호사가 되길 희망하는 미래 백의의 천사들을 위한 예비 지침서이다. 멘토와 멘티로 학생들을 만나 강의를 해 오면서 간호사가 되는 방법, 간호사 직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 간호사 직업군에 대해 알고 싶은 점 등을 더 깊이 더 자세히 알려주고자 집필되었다. 1부는 그동안 만났던 학생들의 궁금한 질문을 모은 Q/A 이야기 형식이며, 2부는 간호사의 일상을 시적 언어로 담아 간호사를 꿈꾸는 예비 간호사에게는 미리 엿보는 간호사의 삶을, 임상 간호사에게는 공감을 주는 에세이로 구성되었다. 예비 간호사에게는 미리 엿보는 간호사의 삶을, 임상 간호사에게는 공감을 갖게 하는 힐링 에세이 서울과 경기권에 소재한 중, 고등학교에 100회가 넘는 직업인 멘토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오남경 간호사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갖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간호사가 되는 방법과 조언을 친절한 언어로 알려 준다. 간호사의 일상을 Q/A 형식으로 담은 1부는 간호대학으로 가는 진로 지도서의 성격과 간호사가 하는 일을 담아 간호사를 꿈꾸는 예비 나이팅게일에게 미리 엿보는 간호사의 삶을 보여 준다. 에세이로 이루어진 2부 ‘어느 간호사의 25시’는 현역 임상 간호사도 공감과 미소를 짓게 하는 힐링 노트로 마치 시화집을 보는 느낌으로 편집되었다. 단순히 직업을 갖는다기보다 ‘강력한 소명의식’을 먼저 가져야 됨을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중·고등학생들의 롤모델이 되어 인생의 선배로서, 멘토로서 길라잡이가 되어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진로 지식이 아닌 ‘숭고한 간호사의 꿈’을 갖게 만드는 인문학적 진로 지도서이다.


드림캐쳐
밥북 / 유재혁, 김태경, 김세은, 한재윤, 류현서, 이다희 (지은이) / 2019.02.08
8,000원 ⟶ 7,200원(10% off)

밥북청소년 과학,수학유재혁, 김태경, 김세은, 한재윤, 류현서, 이다희 (지은이)
미적분 선생님과 감각적인 문·이과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인 ‘미적, 감각’에서 만든 수학책이다. 황금 비율부터 시작해 수학 관련 진로, 수학 교육, 수학 소설까지 수학 전반에 관련한 학생들의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책의 제목인 ‘드림 캐쳐’는 각자의 흥미와 적성 속에서 수학을 디딤돌 삼아 꿈을 좇는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수학이 단순히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수학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처럼 글을 통해 수학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프롤로그 일상 속 숨겨진 황금비를 찾아서 / 이다희, 김태경 -조형의 미, 황금비 -옷 속에 숨겨진 황금비 유 선생의 진로특강 / 유재혁 -첫 번째 이야기: 수학교사 -두 번째 이야기: 빅 데이터 전문가 류 기자의 교육과정 연구소 / 류현서 -연구소 설립목적 -연구 주제 -연구 과정 -현장 인터뷰 -연구 결과 걸어서 ART 속으로 / 김세은 -첫 번째 주인공:“DAY AND NIGHT” -두 번째 주인공:“THE LAST SUPPER” -세 번째 주인공:“WRESTLING” 수상한 동아리 수학합숙반 / 한재윤 에필로그 활동 사진각자의 자리에서 수학을 디딤돌 삼아 꿈을 좇다 미적분 선생님과 감각적인 문·이과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인 ‘미적, 감각’에서 만든 수학책이다. 황금 비율부터 시작해 수학 관련 진로, 수학 교육, 수학 소설까지 수학 전반에 관련한 학생들의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책의 제목인 ‘드림 캐쳐’는 각자의 흥미와 적성 속에서 수학을 디딤돌 삼아 꿈을 좇는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수학이 단순히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수학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처럼 글을 통해 수학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 또한 책을 읽으며 수학과 자신의 삶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수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출발선이 될 것이다.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
이지북 / EBS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 제작진 (지은이) / 2021.10.30
19,000원 ⟶ 17,100원(10% off)

이지북청소년 자기관리EBS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 제작진 (지은이)
화제의 프로그램 EBS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를 책으로 만나다! 그들의 이야기는 ‘나는 어떤 꿈을 꾸었는가’,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다름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15년 남짓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는 내뱉어지는 순간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측정 불가능한 무형의 힘이 되어 세상에 울려 퍼졌다. 이 방송에 출연한 26명의 청소년은 영화, 웹소설, 웹툰 등 미래 콘텐츠 창작자, 장애와 편견을 딛고 일어선 스포츠 선수, 덕후 취향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CEO, 미래 사회를 고민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앱을 개발한 앱 개발자, 기후행동가, 인권운동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현되었지만, 이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키워드는 바로 ‘미래’와 ‘꿈’, ‘행동’이었다. 현실이라는 땅 위에 발 딛고 섰지만, 시선은 미래에 꽂혀 있었고, 꿈을 향한 그들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는 EBS에서 2020년 겨울에 방송된 동명의 방송 프로그램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를 바탕으로 이들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프롤로그 1장 _ 탐구하고 발명하는 청소년 궁금할 시간이 필요해 _ 코딩 개발자 이준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 기술이 나온다 _ 앱 개발자 손성민 작은 아이디어는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_ 학생 발명가 설혜리 작은 구멍 하나도 위대한 발명이다 _ 문과생 발명가 김유민 제주 해녀의 우수함을 과학적으로 고민하다 _ 제주 해녀 연구자 이혜연, 김서연, 서영상 두려움에 맞서 앱을 만들었습니다 _ 중3 코로나 앱 개발자 최형빈 2장 _ 지구와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10대 변화를 믿는 순간 세상은 바뀝니다 _ 청소년 기후 행동가 김도현 환경을 지키는 것은 일상을 지키는 것이다 _ 청소년 물범 지킴이 김범석 작은 행동이 모여 안전한 사회를 만듭니다 _ 청소년 방범대원 김승현 제주어, 어디까지 알고 있수꽈? _ 제주어 지킴이 김다솔 3장 _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리더 상상력을 더하면 누구나 작가가 된다 _ 웹소설 작가 이서정 내가 책에게 말을 거는 이유 _ 팟캐스트 진행자 박준서 드론으로 바라본 세상 _ 드론 촬영감독 윤남걸 웹툰으로 그린 제주 이야기 _ 제주를 그리는 웹툰 작가 김나연 제 차는 ‘덕후 에너지’로 달립니다 _ 자동차 덕후 박재현 4장 _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배려’와 ‘배제’ 사이를 고민하다 _ 청소년 인권운동가 이수종 ‘폭력’에 맞서는 용기, 세상의 또 다른 ‘나다’들에게 _ 교육공동체 활동가 나다 역사는 나를 성장시키는 배움이다 _ 청소년 역사 콘텐츠 기획가 강사빈 여학생은 물리 하면 안 되나요? _ 예비 공학자 이예원 영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 _ 청소년 영화감독 채호준 5장 _ 불가능에 도전하다 제 마음은 세계 챔피언입니다 _ 청소년 종합격투기 선수 신유진 세상을 학교로 삼다 _ 학교 밖 청소년 함은세 여러분의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_ 제1호 장애인승마 국가대표 허준호 나의 공동창업자는 ‘사슴벌레’입니다 _ 고등학생 CEO 공희준10대의, 10대를 위한, 10대에 의한 대한민국 10대 TED! 화제의 프로그램 EBS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를 책으로 만나다! 세상을 향해 맘껏 도전하는 26명의 청소년들이 들려주는 리얼 라이프 스토리! “하고 싶은 걸 해. 그게 네 길이 될 거야.” 10대 CEO, 중학생 앱 개발자, 청소년 여자격투기 선수, 문과생 발명가…… 10대의, 10대를 위한, 10대에 의한 ‘생생 스피치 콘서트’가 펼쳐진다! “안녕하세요.” 조금은 떨리는 어린 목소리, 그러나 생생하게 빛나는 눈빛, 그리고 시청자의 가슴까지 뛰게 만드는 열정 가득한 이야기. EBS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는 ‘나는 어떤 꿈을 꾸었는가’,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다름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15년 남짓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는 내뱉어지는 순간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측정 불가능한 무형의 힘이 되어 세상에 울려 퍼졌다. 이 방송에 출연한 26명의 청소년은 영화, 웹소설, 웹툰 등 미래 콘텐츠 창작자, 장애와 편견을 딛고 일어선 스포츠 선수, 덕후 취향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CEO, 미래 사회를 고민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앱을 개발한 앱 개발자, 기후행동가, 인권운동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현되었지만, 이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키워드는 바로 ‘미래’와 ‘꿈’, ‘행동’이었다. 현실이라는 땅 위에 발 딛고 섰지만, 시선은 미래에 꽂혀 있었고, 꿈을 향한 그들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는 EBS에서 2020년 겨울에 방송된 동명의 방송 프로그램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를 바탕으로 이들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움직여!”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는 10대들의 벅찬 라이프스토리 그레타 툰베리. 2021년 현재 18세인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8년 157일에 불과하며, 기후 문제에 대응하지 않는 어른들이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는 연설과 ‘기후 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으로 전 세계인에게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그녀가 한 연설은 말 그대로 세계를 뒤흔들었다. ‘기후 변화는 정말 심각한 문제야’라는 10대 소녀의 ‘작은’ 생각은 연설과 행동으로 연결되면서 수백만 명의 10대 환경운동가를 낳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10대들이 있다. 현재 고등학생인 김도현 학생은 ‘청소년기후행동’ 소속의 활동가로, 다양한 홍보활동, 결석시위, 헌법소원 등 활발한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에서 김도현 학생은 자신이 왜 기후운동에 뛰어들게 됐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말하며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변화는 거창한 움직임이 아니라, 세상은 바뀐다고 믿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코로나19 시국에서 가짜 뉴스로 혼란에 빠진 사회에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 앱을 개발한 중학생, 디지털 폭력의 피해자에서 교육인권활동가가 된 학생, 역사에 대한 관심에서 역사 콘텐츠 기획자가 된 학생, 장애인으로서 주변의 배려와 배제 사이에서 고민하다 인권운동가가 된 학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제주 해녀와 제주어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한 제주 학생들, 지역 앞바다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지킴이가 된 학생, 지역사회의 치안과 안전을 위해 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학생 등 더 좋은 세상을 향해 움직이는 대한민국 10대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불가능? 그런 게 어딨어? 난 할 수 있어!” 시련과 한계를 뛰어넘는 10대만의 에너지 뿜뿜 라이프스토리 2018년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는 캐나다의 여성 과학자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에게 돌아갔다. 1903년 마리 퀴리와 1963년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 이후 55년 만의 쾌거였다. 공학자를 꿈꾸는 이예원 학생은 “여자가 왜? 여자가 어떻게?”라는 주변의 편견과 과학계에 뿌리 깊은 유리천장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포부를 밝혔다. 세상의 편견은 생각보다 무섭다. 어른들은 모두 안다. 하지만 제1호 장애인승마 국가대표 허준호 학생, 청소년 종합격투기 선수 신유진 학생 등 우리 10대들은 편견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와 추진력으로 꿈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편견과 한계에 부딪혀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있어. 일단 한 걸음만 내디뎌 봐.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세상을 바꾸는 건 작은 아이디어고, 큰 행동은 한 사람의 목소리에서 비롯된다.” 다양한 분야, 미래를 이끌어갈 대한민국 10대들의 야심만만 라이프스토리 사람들은 10대에게 꿈을 가지라고 한다. 꿈을 향해 노력하라고 한다. 그러나 매일 꽉 짜인 일상과 획득해야 하는 점수, 입시와 취업의 압박 속에서 10대에게 그 말은 가끔은 공허하다. 어쩌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들 곁의 친구들의 이야기다. 포기하지 않았던, 한 걸음 내디디려고 용기를 냈던, 좋아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던 친구들의 경험담과 응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26명의 10대 청소년들은 ‘특별한 소수’가 아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의 담당 PD였던 EBS 정아란 PD는 이렇게 술회한다. “목소리는 분명했으며, 태도는 단호하면서도 반듯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시선을 가졌고,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했으며, 그걸 또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시크함을 지니고 있었다. (……) 이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자신의 상황 속에서 부단히 발전하고, 노력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우리 곁 슈퍼 히어로’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10대가 말하다 틴스피치』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10대들에게 건네는 응원이다. 어서 가슴 설레는 꿈을 찾으라고, 그 꿈을 향해 떨리는 한 걸음을 내디디라고, 너의 첫걸음이 대한민국의 큰 걸음이 될 거라고.앱 하나를 만들고, 한 단계를 정상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선 머릿속으로 수천수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떠올리는데요. 코딩에서 한 줄 오류가 나거나 한 부분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 보면 며칠 밤을 새기도 합니다. 그러다 수만 가지 상상 중 하나가 실제로 실행이 되고 성공했을 때 그 짜릿함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주는데요. 저는 일단 시작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뭔가 일을 시작할 때 ‘내가 할 수 있겠어?’, ‘내가 이런 일을 어떻게 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점을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시작해 보자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방법이 생각나거든요. 그러면 저는 어떤 방법을 찾아냈을까요? 바로 ‘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발명이란 단어를 들으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저에게 발명이란 즐거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취미활동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발명을 시작했는데 그에 따라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게 되며 발명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구현시키는 과정에서의 재미도 있었어요.


오백 년째 열다섯 4
위즈덤하우스 / 김혜정 (지은이)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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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청소년 문학김혜정 (지은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십 대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혜정 작가가 『오백 년째 열다섯 4 구슬의 미래』 로 돌아왔다. 이 책은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야호족과 호랑족이라는 참신한 세계관, 두 족속이 최초 구슬을 두고 벌이는 구슬 전쟁이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오백 년을 열다섯으로 살아온 여자아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오백 년째 열다섯』 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에게 정체를 숨긴 채 살아 온 야호랑들은 더 이상 정체를 숨기지 않기로 결정하고 커밍아웃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하지만 미래를 보게 된 가을은 이 계획이 불러올 끔찍한 미래를 보게 된다. 가을은 야호랑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등장인물 프롤로그 1 : 령의 뜻 프롤로그 2 : 전야제 1부 변화 결혼식 새 가족 구슬의 책임 율 2부 너와 나의 거리 서희와 휴 고백 슬픔 미래가 오다 3부 야호랑 커밍아웃 위기 새로운 시대 다시 찾아온 미래 걱정 대 기대 4부 구슬의 선택 가짜 야호 속아 줄게 다리 놓기 에필로그 : 서우 작가의 말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매력적인 K 판타지 『오백 년째 열다섯』 마지막 이야기 『오백 년째 열다섯』 전4권 드디어 완간! 십 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으로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2024 아산시 올해의 한 책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3-2024 책씨앗 최고의 책 (청소년 분야) 2023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3 용인시 올해의 책 2023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2022 전국도서관대회 사서들이 뽑은 사서 베스트 21선 2022 출판인이 뽑은 올해의 책 2022 KBBY가 주목한 아동청소년책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2 책따세 여름 추천도서 2022 책씨앗 청소년 주제별 추천도서 2022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또래 추천도서 22년 1월에 첫 권이 출간된 이후 청소년 문학으로서 독보적인 역사를 써 온 『오백 년째 열다섯』이 4권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 책은 첫 권이 출간되자마자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새로운 판타지’로 평가받으며 다음 권에 대한 독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일 년에 100여 개가 넘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을 통해 수천 명의 독자를 직접 만나 온 김혜정 작가는 독자들의 격려와 지지를 자양분 삼아 매년 봄에 다음 이야기를 선보였으며, 매 권마다 ‘손에서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책’, ‘계속 생각나는 책’,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책’이라는 뜨거운 찬사가 쏟아졌다.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억지 성장이나 교훈을 강요하지 않고 순수하게 읽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이제 『오백 년째 열다섯 4 구슬의 미래』로 독자들이 기대했던 가장 완벽한 결말을 선보인다. 『오백 년째 열다섯』을 좋아해 주고 아껴 주는 독자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각 권을 수십 번 읽었다는 독자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는 독자님, 가족이 함께 읽는다는 독자님, 다음 권이 무사히 나와야 한다며 제 건강을 기도해 준 독자님.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4권까지 쓸 수 있었어요. 가을의 시간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든 건 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에요. _작가의 말 중에서 “야호랑의 정체를 당당하게 드러내면 더 이상 우리를 함부로 해칠 수 없을 거야!” 야호랑을 지키기 위한 가을의 고군분투! 인간들 속에서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야호랑은 정체가 발각될 때마다 괴물로 몰려 고통을 당해 왔다. 가을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여는데, 야호랑의 정체를 아는 인간 모두에게 위구슬을 먹여 기억을 없애자는 결정이 난다. 가을은 인간 남자 친구인 신우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신우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다. 그때 인간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킹메이커로 활약했던 종야호 율이 야호랑의 정체를 세상에 당당하게 드러내자는 제안을 한다. 가을은 보수적인 본야호와 본호랑이 반대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야호랑들은 율의 제안을 받아들여 커밍아웃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준비한다. 하지만 구슬 완전체를 얻고 나서 미래를 보게 된 가을은 커밍아웃 프로젝트가 야호랑을 없애기 위한 계략임을 알게 되는데……. 야호랑을 지키기 위한 가을의 활약이 다시 한번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구슬이 있든 없든 너는 너야!” 최초 구슬의 주인 가을의 마지막 선택 가을은 오백 년 전 덫에 걸린 한 여우를 구한다. 그 여우는 바로 최초의 야호인 령이다. 령은 가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가진 최초의 구슬을 내어 주는 바람에 죽임을 당한다. 가을은 자신 때문에 령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야호와 호랑을 야호랑으로 통합하면서 령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낸다. 이후 야호랑의 원호로서 야호랑이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시대를 이끈다. 하지만 야호랑의 정체를 세상에 밝히자는 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야호랑을 가장 큰 위기에 놓이게 한다. 이제 가을은 야호랑의 미래와 가장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십 대 주인공 가을의 눈부신 성장담이자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새로운 종족 야호랑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번 이야기에서 야호랑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령이 가을에게 왜 최초의 구슬을 내어 주었는지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며 가장 완벽한 결말을 선사한다. 이야기는 마무리되지만 또 다른 삶을 얻은 가을은 독자들과 함께 계속 성장할 것이다. "당연히 가야지요. 야호와 호랑의 결혼이라니.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생기네요."그 말에 다들 웃었다. 서로 전쟁이나 할 줄 알았지 함께 축하할 날이 올 줄은 몰랐으니까. 오늘 결혼식에는 한국에 있는 야호와 호랑 들이 대부분 참석하기로 했다. 원래 엄마와 선은 몇몇 친한 지인을 불러 작게 결혼식을 치르려고 했지만, 결혼 소식을 알게 된 야호와 호랑 들이 이 특별한 행사에 빠질 수 없다며 다들 오고 싶어 했다. 결국 범녀가 소유한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고, 그래서 예상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눈앞에 할머니와 엄마가 보였다. 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할머니와 엄마는 울고 있었다. 둘은 방금 전까지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평상복 차림이었다. 가을은 할머니와 엄마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둘은 가을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했다."가을아, 안 돼.""제발, 제발, 가을아."할머니와 엄마가 슬픈 목소리로 가을을 불렀다. 엄마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눈물을 흘렸고 할머니도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가을이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다시 주변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주니어태학 / 이연식 (지은이)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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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태학청소년 문학이연식 (지은이)
고대 이집트 벽화를 보면 좀 이상하다. 몸은 정면인데 얼굴은 측면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왜 이렇게 그림을 그린 걸까? 요즘 그림을 그린다 하면 흔히 그리는 것이 풍경화다. 그런데 풍경화는 서양 미술사에서 아주 오랜 시간 홀대를 받았다. 왜 그랬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는 미술의 흐름을 크게 바꾸어 놓은 결정적 질문들을 바탕으로, 선사 시대 동굴 벽화부터 현대의 그라피티까지 한눈에 펼쳐 보이는 미술 입문서이자 교양서다.1부. 선사 시대와 고대 미술 미술의 시작: 왜 동굴에 그림을 그렸을까 이집트 미술: 왜 얼굴과 몸을 저렇게 그렸을까 아케익 미술: 고대 그리스 미술은 이집트 미술과 어떻게 달랐을까 고전기 미술: 그리스 미술이 왜 기준이 되었을까 헬레니즘과 로마 미술: 왜 고상한 예술 뒤에는 요란한 예술이 등장할까 2부. 중세 미술 초기 기독교 미술과 비잔틴 미술: 왜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은 걸까 로마네스크 미술과 고딕 미술: 왜 건물을 높게 지었을까 플랑드르 미술: 왜 부르주아는 자기들만의 미술을 만들어 냈을까 3부. 근대 미술 초기 르네상스: 왜 사람들은 조토의 그림을 보고 놀랐을까 전성기 르네상스: 왜 천재들은 한꺼번에 나올까 북유럽 르네상스: 북유럽 사람들은 미술에 소질이 없었을까 매너리즘: 왜 훌륭한 예술 뒤에 이상한 예술이 등장할까 바로크 미술: 왜 균형 잡힌 예술 뒤에 요란한 예술이 등장할까 네덜란드 미술: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정물화를 좋아했을까 로코코 미술: 왜 엄숙한 예술 뒤에는 발랄한 예술이 등장할까 신고전주의: 왜 발랄한 예술 뒤에는 엄숙 한 예술이 등장할까 4부.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 낭만주의: 왜 인간의 격정을 그리게 되었을까 독일과 스페인 화가들: 프랑스와 독일의 낭만주의는 어떻게 다를까 터너와 컨스터블: 풍경화는 언제부터 인기가 있었을까 사실주의: 왜 농민은 그리면 안 되는 걸까 라파엘 전파: 왜 과거로 돌아가려 했을까 마네: 사람들은 왜 마네의 그림을 보고 화를 냈을까 인상주의: 왜 화가들은 이젤을 들고 밖으로 나갔을까 신인상주의: 왜 쇠라는 그림 가득 점을 찍었을까 여성 화가: 왜 여성 예술가들은 보이지 않았을까 후기 인상주의: 빛은 야외에만 있을까 5부. 새로운 세기의 미술 야수주의: 새로운 예술가들은 괴물일까 피카소와 브라크: 왜 괴상하게 그렸을까 클림트와 실레: 파격적인 그림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표현주의: 왜 차분하게 그릴 수 없었을까 추상 미술: 칸딘스키는 석양이 비친 그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초현실주의: 왜 마음의 밑바닥을 그리려 했을까 뒤샹: 예술의 근본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미국 추상 미술: 왜 미술의 중심지가 바뀌었을까 팝 아트: 대중문화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개념 미술: 생각으로 예술을 할 수 있을까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 예술가는 무엇을 이어 주는 걸까 yBa: 영국은 어떻게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 냈을까 공간을 다룬 예술가들: 왜 미술관 밖으로 나갔을까 그라피티: 왜 무법자가 되었을까 왜라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꿰어지는 서양 미술사 미술사를 공부하다 서양사까지 빠삭해졌다! 미술사에 절로 딸려 오는 서양사 서양 미술사 책은 이미 꽤 나와 있다. 대부분 사조를 시대 순으로 따라간다. 각 사조를 설명한 후 대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구조다. 이 책은 단순히 사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조가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출연했는지 충실히 설명한다. 일례로 산업이 발전하면서 부르주아, 노동자 계급이 사회를 주도하게 되고 이들의 삶을 그린 사실주의 그림이 등장한다. 그전까지 미술은 성직자, 귀족 같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을 그리거나 성경 이야기, 역사적 사건, 신화를 묘사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에서 풍경화가 발전한 이유는 네덜란드는 신교 국가였고, 신교에서는 성상을 금지했던 터라 네덜란드 예술가들은 구교 국가인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예술가들처럼 교회의 주문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소박한 일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 같은 장르가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이 책은 각 사조의 역사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줄 뿐 아니라 사조와 사조 사이에 잠재돼 있던 조짐들까지 짚어 줌으로써 굽이치며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미술사를 간파하게 한다. 아울러 미술사 고유의 주기적인 흐름을 통찰할 안목도 길러 준다. 왜 균형 잡힌 예술 뒤에 요란한 예술이 등장할까요? 르네상스 미술에 뒤이어 등장한 마니에리스모와 바로크 미술을 보면 그런 의문이 듭니다. 이와 비슷한 양상을 앞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이른바 ‘고전기’의 균형 잡힌 미술 뒤에 다채롭고 격정적인 헬레니즘 미술이 등장했으니까요. 균형 잡힌 예술 안에 무질서와 확산과 폭발의 씨앗이 담겨 있었다고 봐야겠습니다. 르네상스의 거장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에게서도 결코 균형 잡히지 않은 불가사의한 열정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130, 131쪽 새로운 질문, 참신한 시각 이 책의 큰 줄기이자 원동력은 ‘왜?’라는 질문이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왜 풍경화가 역사화보다 못하다는 걸까? 마침 튜브에 담긴 물감이 발명되면서 화가들은 이 물감을 챙겨 들고 야외로 나간다. 인상주의 미술의 탄생이다. 그런데 이 무렵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진이 등장했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런 물음이 이어진다. 왜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만 그려야 할까? 이런 물음을 놓고 궁리를 거듭한 끝에 몇몇 화가가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왜’는 이렇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의 시각이 새로운 것은 질문들이 새롭기 때문이다. 책의 형식은 특급 열차다. 열차는 동굴 벽화에서 현대의 그라피티로 향한다. 질문 역을 하나하나 통과할 때마다 미술사라는 커다란 작품이 완성되어 간다. 이 책은 미술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나 깊고 쉬운 미술사를 찾던 독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기본서가 되어 줄 것이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에는 그 시절 사람들이 남겨 둔 ‘손자국’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손자국 또한 흥미로운 수수께끼입니다. 옛사람들은 손을 좍 펼쳐서 동굴 벽에 대고는 손 주변, 손가락 사이사이에 물감을 뿜었습니다. 물감을 대롱 같은 것으로 불거나 직접 입에 머금고 뿜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손자국들은 동굴에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서명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망자의 모습을 불완전하게 묘사했다가는 망자가 그런 상태로 살아갈까 봐 염려했습니다. 무덤의 벽화 인물들은 다들 젊습니다. 젊은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완전한 시기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집트 화가들이 사람을 그릴 때 머리는 항상 측면, 어깨와 몸통은 정면, 허리 아래 부분은 다시 측면, 이렇게 그린 것도 망자를 가능한 한 ‘완전한’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 2020 대입전략 수시올림 : 기본편
대가 / 임병훈 (지은이) / 2019.02.28
18,000원 ⟶ 16,200원(10% off)

대가청소년 학습임병훈 (지은이)
수험생 자신이 가진 모든 정량 정성의 가치를 찾아내고 대학의 모든 전형과 변수들을 융합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입시의 정수이다. 이 책에서는 수시 지원을 위한 이른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하였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학과 전형, 그리고 그 방법을 알게 하고 나아가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 수시지원을 위한 맥락이다.2020 주요 대학별 수시 요강 2019 수시 100개 대학별 내신반영유형 53조합 1~2 2019 수시 대학별고사 논술 및 적성 개요 2019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2019 수시 주요 94개 대학전형분석 개요 2019 수시 대학별 입시요강 2019 수시 교과 및 종합전형 특징 분석지피지기 2020 대입전략 수시올림 ● 대입 전략의 핵심 첫걸음 ● 전년 대학의 결과 분석력 ● 자료 적용의 신뢰 과학성 ● 수시 합격의 예측 가능성 ● 향후 대학의 선발 진정성 ● 진학 달성의 성공 극대화 한 대학의 전형을 각각 한 그루의 나무라 하고 한 전형의 나무가 모여 한 대학의 숲을 이룬다. 한 전형의 나무를 통해 한 대학의 우거진 숲이 한 사람의 안식이 되게 한 가지의 지주 되겠네. 지피를 인식하는 것은 미래 삶의 목표를 적시하여 대학들의 선발 인재상을 분별하는 통찰력. 지기를 자각하는 것은 지금 삶의 과정을 용납하여 수험생의 자기 주도성을 추진하는 성취력. 수없이 많은 입시 자료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편향되고 현혹될까 스스로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수년 전부터 수많은 데이터 합불 자료와 그 많은 입시 책자를 비교적 무시하였습니다. 오로지 대학의 입학처만을 신뢰해 온바 과연 옳다고 믿습니다. ‘입시 지식과 적용 능력과 희생정신’의 삼위일체만이 교사인 제가 살아온 방법입니다. 입시는 대응이지만 또 예측 능력이며, 파도를 일으키는 깊은 원인을 지목하지 못하고 바람을 예측하는 혜안과 고민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면 향후 10년을 더 한다 할지라도 통찰은 없을 것이라는 반성과 다짐을 더합니다. 학생들을 선수라 하고 교사 스스로를 감독이라 할 때 이유를 막론하고 모든 패배는 분명 치욕스럽고 싫습니다. 아직 단 한 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 학생들을 위해 미리 알고 우려합니다. 오늘의 고3인 우리 학생들은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처음이면서 끝판을 준비하는 이- 루키이면서 베테랑의 운명을 지닌 자- 그 이름도 숭고한 고3입니다. 입시 진학교사로서 고된 작업의 고통이 클수록 그것은 다시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보람으로 다가온다는 평범한 진실을 해마다 경험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결코 다르지 않은 하나라는 것도 늘 실감하고 있습니다. 때론 너무 깊은 사랑이 오히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교사의 숙명은 학생이기에 오늘도 그들을 위해서만 살아갑니다. 대학별 내신반영 방법과 그 의미는 ‘지피지기’에 다름이 아닙니다. 입시를 알고 목표를 정하면 그것이 공부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듯 수험생을 새삼 자극하는 소중한 기능을 하며 이즈음 대비할 수시 지원의 또 다른 방향타가 되어 줍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 하는 평범한 제 원칙을 신봉하는바 수험생 자신이 가진 모든 정량 정성의 가치를 찾아내고 대학의 모든 전형과 변수들을 융합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입시의 정수라고도 여깁니다. 수시 지원을 위한 이른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합니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학과 전형, 그리고 그 방법을 알게 하고 나아가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 수시지원을 위한 맥락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의 작업은 이제 쉼 없는 순환의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게 합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극대화하며 모든 학생들을 위해 응당 대가 없이 지금까지 해 온 책무를 즐겨 할 뿐입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현암사 / 얀네 텔러 지음, 정회성 옮김 /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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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청소년 문학얀네 텔러 지음, 정회성 옮김
의미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고민과 청소년기의 불안한 정서가 녹아든 소설이다. 2001년 덴마크 최고의 청소년 책 선정,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학상인 ‘덴마크 문화부상’ 수상, 미국 청소년 도서상인 ‘Michael L Printz Honor’와 미국 최우수 번역상 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출간되면서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또한 2016년에 청소년 소설로는 최초로 오페라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와 만나 묵직하고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열네 살의 어느 날, 이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 안톤이 교실 문을 박차고 학교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오가는 길목에 심어진 자두나무 위에 앉아 아이들에게 자두 열매를 던지며 질문하기 시작한다.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왜 너희들은 모두 무언가가 되려고 하느냐고. 무언가 되고 싶고, 동경하는 누군가처럼 되고 싶었던 열네 살 아이들은 안톤의 질문들이 마치 자신의 미래를 모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안톤에게 의미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기로 한다. 각자에게 의미 있는 것을 모아 쌓아 올리기 시작한 물건 더미는 아이들의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점차 잔혹한 모양으로 변질되어 가고, 방향을 잃은 아이들의 믿음 또한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직장을 얻기 위해 학교에 다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얻기 위해 직장을 구하는 거야.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선택하지 않는 거지?” 열네 살의 어느 날, 이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 안톤이 교실 문을 박차고 학교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오가는 길목에 심어진 자두나무 위에 앉아 아이들에게 자두 열매를 던지며 질문하기 시작한다.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왜 너희들은 모두 무언가가 되려고 하느냐고. 무언가 되고 싶고, 동경하는 누군가처럼 되고 싶었던 열네 살 아이들은 안톤의 질문들이 마치 자신의 미래를 모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안톤에게 의미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기로 한다. 각자에게 의미 있는 것을 모아 쌓아 올리기 시작한 물건 더미는 아이들의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점차 잔혹한 모양으로 변질되어 가고, 방향을 잃은 아이들의 믿음 또한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의미를 찾으려는 아이들의 잔혹한 술래잡기 의미 있는 물건 더미를 쌓는 동안 아이들 사이에서는 ‘물건 더미에 올릴 수 없는 것은 곧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아이들은 이 물건 더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놓는 한편 다른 이의 소중한 것을 빼앗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뺏긴 자는 다음 순간 뺏는 자가 되고 죄책감은 나날이 커지는 물건 더미에 짓눌려 미미한 것이 되어 버린다. 저마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잃을 때까지 계속되는 술래잡기처럼 소설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숨 가쁘게 흘러가 소피가 소중한 것을 내놓은 목요일 저녁 이후로 큰 전환점을 맞는다. 악몽 같은 목요일 이후 소피는 마음속에 분노를 품고 모두를 쥐고 흔드는 술래가 된다. 소피는 아이들이 망설일 때마다 ‘물건 더미에 올릴 수 없는 것은 곧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믿음을 꺼내 들며 의미 있는 물건 더미를 완성하려 한다. 아이들은 의미 있는 물건 더미를 완성해 이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과연 안톤은 의미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무 아래로 내려오게 될까? 열네 살 아이들이 그리는 인간의 내면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의미의 부재와 허무를 깨달은 안톤,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세세하게 관찰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그네스, 주도면밀하게 아이들의 행동을 조종하는 소피, 상황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이는 요한, 그리고 소중한 것을 빼앗기자 더 잔인하고 집요하게 타인에게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 빼앗으려는 아이들, 모순된 행동을 일삼는 어른들 등…. 이 책은 다양한 인간상을 통해 인간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의미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철학적인 질문을 계속하면서 의미의 실재에 대한 고민과 의미를 부정당하고 빼앗겼을 때 나타나는 잠재된 분노와 증오를 보여준다. 친구에게 의미의 존재를 보여줌으로써 인생은 살 만한 곳이며, 의미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려던 순수한 의도는 어느새 서로의 의미를 빼앗으려는 잔인한 행동과 부조리한 규칙 속에서 본래의 의도를 벗어나게 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아직 자아가 견고하지 않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천진함과 잔혹함이라는 이중성을 보이며 방향 잃은 믿음이 인간을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2001년 덴마크 최고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된 데 이어,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학상인 ‘덴마크 문화부상’을 거머쥐었다. 청소년 소설로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이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이 책이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던지는 ‘의미란 무엇인가?’, ‘나는 이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인가?’,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가?’와 같은, 의미에 대한 철학의 근본적인 물음과 고민들이 단순히 청소년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고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며, 살아가기 위해 삶 속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찾고, 실패하고 방황하고 싸워 나가는, 세대를 넘어선 인간 본연의 모습과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야』는 2001년 덴마크 최고의 청소년 책 선정,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학상인 ‘덴마크 문화부상’ 수상, 미국 청소년 도서상인 ‘Michael L Printz Honor’와 미국 최우수 번역상 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출간되면서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또한 2016년에 청소년 소설로는 최초로 오페라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와 만나 묵직하고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무것도 아니야』는 의미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고민과 청소년기의 불안한 정서가 녹아든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는 사뭇 결이 다른 독특한 소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얘들아, 개학이 된 걸 기뻐해라. 그리고 학교에 고마워해라. 학교가 없으면 방학 같은 것도 없으니까.” 우리는 모두 웃었다. 그 말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이 우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한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톤이었다. “의미 있는 건 없어. 나는 오래전부터 그걸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그럴 가치가 없으니까. 나는 이제야 그걸 깨달은 거야.” 안톤은 이렇게 말한 뒤 가방을 챙긴 다음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문도 닫지 않은 채 교실에서 나가 버렸다. 교실 문이 웃었다. 그 문이 웃는 모습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안톤이 열어 놓고 간 그 문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내가 그 애를 쫓아가려고 나서면 나를 꿀꺽 삼켜 버릴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문은 대체 누구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걸까? 나를 향해? 우리 모두를 향해? 나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 “그건 안 돼, 윌리엄. 입양증명서는 출생증명서와 같은 거야. 그것은 늘 지니고 있어야 해. 함부로 내놓을 수 없는 거라고.” 그러자 윌리엄이 너그러운 척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미안해. 하지만 내 일기장도 내 인생인 만큼 함부로 내놓을 수 없는 거야. 내 일기장이 이 물건 더미에 놓일 수 있는데 왜 입양증명서는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어. 어떻게 해서든 이 물건 더미는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우리의 의도 아니었냐고?” “그렇긴 하지만 그것만은 안 돼.” 마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바람에 여섯 갈래로 땋은 머리카락이 마구 휘날렸다. 윌리엄은 정중하게 고집을 피웠다. 우리는 어떻게 반대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때 안나가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깜짝 놀라서 모두 어안이 벙벙한 채 서 있었다. “안 될 것 없어. 아니, 그렇게 해. 아주 좋은 생각이야.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물건 더미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해. 그럼 결국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는 안톤의 말이 옳은 것이 되지.” 안나의 말이 백번 옳았다. 입양증명서도 물건 더미에 추가되었다. 안나가 잉그리드에게 새 목발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을 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