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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자음과모음 / 이선주 (지은이) / 2023.03.22
14,500원 ⟶ 13,050원(10% off)

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이선주 (지은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2권이 출간되었다. 『단지 커피일 뿐이야』는 트라우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 기존의 가족을 허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되지 않아, 주인공 산에게 갑작스럽게 새아빠가 생긴다. 새아빠의 이름은 브랜든.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그는 집에서도 매일같이 커피를 내리고, 산은 새아빠의 등장 이후 온 집 안에 퍼진 커피 냄새가 역하기만 하다. 어느 날 산은 술을 마시고 브랜든의 카페 유리문을 부수고, 벌로 브랜든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산은 브랜든이 엄마와 카페 건물을 공동 소유했음을 알게 되고, 브랜든이 엄마에게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데….단지 커피일 뿐이야 작가의 말커피 냄새와 함께 찾아온 엄마의 사랑은 과연 진짜일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선주 작가의 따뜻한 성장 소설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커피 냄새가 내게 찾아왔다 『단지 커피일 뿐이야』의 주인공 산에게는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새아빠가 생긴다. 새아빠의 이름은 브랜든. 아빠가 살아계실 적 자주 갔던 카페의 사장이다. 브랜든은 집에서도 매일같이 커피를 내리고, 산은 브랜든이 집에 함께 살게 된 이후 커피 냄새를 역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산은 커피 냄새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숨을 참아보기도 하고, 다른 음료에 커피를 섞어 마시기도 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산은 커피 냄새를 극복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커피 냄새가 자신에게 불편하다는 사실을, 역하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커피 냄새’로 형상화되는 트라우마나 고통은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것이 더 용기 있는 방식의 ‘극복’임을 작가는 산의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고통은 인간의 존재 조건이다. 존재하지 않는다면 고통 따윈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원고를 쓰는 동안 고통을 주시되, 고통을 받아들일 용기도 함께 달라는 기도문을 떠올렸다. 산이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_작가의 말 중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청소년의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감정들을 말하다 『단지 커피일 뿐이야』는 트라우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새로운 길과 함께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 기존의 가족을 허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산과 산의 엄마, 그리고 브랜든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는, 어른과 아이 모두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과 함께 성장하는 인물 중 산의 친구인 재범의 사랑 이야기는 소설에 밝은 분위기를 더해주면서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이성 관계에 있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볼 여지를 주기도 한다. “어제 연락 씹었더니 전화만 30통 가까이 왔어. 쟤 사이코지?” 오로라가 침을 삼켰다. “쟤 전 여자친구한테도 막 집착하고 그랬어? 나 무서워서 나왔어.” 오로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 재범이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도끼 들고 쫓아오면 어떤 여자라도 넘어간 척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_본문 중 또 브랜든의 전 여자친구, 문제의 블로그 ‘아무리 마셔 봤자’의 주인 등 잠깐씩 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존재감도 이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은 잊을 만하면 등장해 때로는 산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깨달음을 얻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산이 브랜든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브랜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랑도 트라우마도, 청소년들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일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겪을 때 필연적으로 하게 되는 실수들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안감을 『단지 커피일 뿐이야』를 통해 바라볼 수 있기를, 그리고 마침내 산과 재범처럼 한 발짝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신 지 일 년도 안 됐을 때 아빠의 단골 카페 사장과 결혼을 선언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빠의 죽음이 농담이 아니었듯이 엄마의 재혼도 농담이 아니었다. 어어어, 하다 보니 새아빠, 브랜든과 한집에 살게 됐다. 아빠가 자주 앉아서 움푹 들어간 소파 자리엔 이제 브랜든의 재킷이 놓여 있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던—아니, 인지하지 못했던—우리 집에 브랜든이 내린 커피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에게 커피란 브랜든 그 자체가 됐다.모든 게 그대로인데 모든 게 달라진 생활이었다. 만약 아빠가 길을 잘못 들어 런던 커피를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엄마가 아빠를 그리워하며 런던 커피에 갈 일도 없었겠지. 그럼 브랜든이 엄마를 위로해 줄 일도 없었을 것이다.아빠가 생전 안 하던 산책을 하고, 생전 안 잃어버리던 길을 잃어버려 런던 커피까지 오게 된 건 운명일까? 그럼 아빠가 죽은 건? 엄마가 브랜든과 재혼한 건?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따위 운명이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어떤 우연은 인생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생각은 커피 냄새처럼 내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지 일 년 만에 엄마가 재혼했고, 나는 그 슬픔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는 게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자기 취향의 이성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 게 사람의 본성이다. 그럼 슬픔은? 슬픈 와중에도 똥을 싸고 학교를 가고 밥을 먹고 이성을 보며 침을 흘린다. 그렇다면 슬픔도 별것 아닌 거 아닐까? 내가 너무 슬픔을 확대해석하는 걸 수도.그런데 나 정말 슬픈데?


태평천하
열림원 / 채만식 지음, 주상태 엮음 / 2008.02.27
9,500원 ⟶ 8,550원(10% off)

열림원청소년 학습채만식 지음, 주상태 엮음
윤직원이라는 부정적인 인물을 통하여 지주 계층의 타락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주인공이 ‘태평천하’라 여겼던 일제 시대, 그리고 더 나아가 구한말과 개화기에 당시 사람들이 경험했던 가치관의 변화와 현실 대응의 문제를 보여 주고 있다. 현직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해설과 각주를 단 '논술한국문학' 시리즈의 책.태평천하 채만식의 생애와 문학 |논술| 바람직한 삶을 위한 돈의 의미와 역할가장 젊은 감각으로 태어난 ‘열림원 논술한국문학’ 논술과 한국문학의 이상적인 만남, 현직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들이 모여 새롭게 탄생시킨 ‘열림원 논술한국문학’의 열네 번째 작품인 채만식의 『태평천하』가 출간되었다. ‘열림원 논술한국문학’은 현장에서 직접 청소년을 접하고 가르치는 실력 있는 국어교사들이 책임편집을 맡았으며,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내실 있는 구성에 역점을 두었다. 작품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감상의 길잡이’와 함께 충실하고 꼼꼼한 각주를 첨가했으며, ‘생각해 볼 거리’, 작품의 주제와 관련된 ‘논술’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설과 예시 답안 등을 통해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읽기와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갖출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해당 작품이 씌어진 시대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현상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짚어줌으로써 청소년들로 하여금 작품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 열림원 논술한국문학 14 『태평천하』 『태평천하』는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이 『조광』에 1938년 1월부터 9월까지 9회에 걸쳐 연재하였던 장편소설로, 지주이며 고리대금업자인 윤직원 일가의 삶을 통하여 식민지 자본가 계급의 퇴폐성을 풍자적인 어조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목 ‘태평천하’는 말 그대로 ‘태평스럽고 편안한 시대’를 뜻한다. 1930년대 대다수 민중들은 가혹한 탄합과 수탈을 당하며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악덕 지주 윤직원 같은 이들에게 이 시대는 그야말로 ‘기회의 시대’였다. 『태평천하』는 윤직원이라는 부정적인 인물을 통하여 지주 계층의 타락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주인공이 ‘태평천하’라 여겼던 일제 시대, 그리고 더 나아가 구한말과 개화기에 당시 사람들이 경험했던 가치관의 변화와 현실 대응의 문제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작가 채만식은 작품 속에서 직접적으로 반일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판소리의 여러 요소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킨 표현 방법을 통해 윤직원으로 대표되는 부정적인 작중 현실을 마음껏 조롱하고 풍자하고 있다. 창자(唱者)가 사설을 늘어놓듯이 이야기꾼이 독자의 전면에 나와 소설을 이끄는 점, 구어체 문장과 ‘입니다’식의 경어체 문장의 사용, 입심 좋은 사람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단숨에 풀어놓는 듯한 자연발생적인 리듬감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이기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 지위 상승을 꾀하는 윤직원은 우리 고전 『흥부전』에 나오는 ‘놀부’의 새로운 전형이라 할 만하다. ‘열림원 논술한국문학’의 특징 1. 현장 국어교사가 직접 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작품 해설 현장에서 교육을 이끌어가는 국어교사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각 작품에 정확한 해설을 달았다. 작품을 읽기 전에 어떤 점을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감상의 길잡이’에서 짚어주고 있으며, 작품을 읽고 친구끼리 자연스럽게 토론하면서 비판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생각해 볼 거리’를 덧붙였다. 책의 맨 뒤에는 해당 작가의 ‘생애와 문학’을 해설한 작가론을 실었다. 특히 작품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작품이 씌어진 시대적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2. 각주를 통한 정확한 어휘 풀이 작품에 실린 낯선 어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락을 그냥 넘어가는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페이지 하단에 충실하고 정확한 어휘 풀이를 달아놓았다. 3. 수능과 통합형 논술에 대비한 논술 문제 및 예시 답안 제시 각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작품에서 던지는 의미와 문제의식 등을 다루어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잡아주는 논술 문제들이 실려 있다. 단순한 참고자료로 남는 문학선집이 아니라, 수능과 통합형 논술, 심층면접에 대비한 프로젝트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 종합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갈증을 채워준다. 4. 청소년의 감각에 맞춘 색다른 디자인과 편집 ‘열림원 논술한국문학’은 전집의 일괄적인 디자인을 탈피하여, 실력 있는 화가들의 일러스트가 각 작품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감각적인 표지와 시원하고 깔끔한 본문 구성 등, 문학작품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젊고 신선한 문학전집’, ‘읽고 싶어지는 책’으로 다가가고 있다.


허밍
창비 / 최정원 (지은이) / 2025.01.10
15,000원 ⟶ 13,500원(10% off)

창비청소년 문학최정원 (지은이)
『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을 수상하고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청소년 독자들의 너른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허밍』(창비청소년문학 132)이 출간되었다. 『허밍』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한 세상,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다. 독특하고도 정교한 세계관 속에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끝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이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편 나무가 된 사람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여러 물음을 남긴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재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스릴러 장르의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충족하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귀한 작품이다.1부 숲을 가둔 사람들, 숲에 갇힌 사람들 2부 주시해야 하는 것, 주시하고 있는 것 3부 선택된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순간 작가의 말"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가." 영어덜트소설상·틴스토리킹상 수상 작가 최정원이 선보이는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에코 스릴러 『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을 수상하고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청소년 독자들의 너른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허밍』(창비청소년문학 132)이 출간되었다. 『허밍』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한 세상,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다. 독특하고도 정교한 세계관 속에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끝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이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편 나무가 된 사람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여러 물음을 남긴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재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스릴러 장르의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충족하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귀한 작품이다. 어느 날,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했다 버려진 비밀의 숲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여정 가까운 미래, 서울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순식간에 나무로 변한다. 급하게 서울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방벽을 쌓아 바이러스로 전염된 서울을 봉쇄한다. 봉쇄 이후 9년이 지난 시점, 국립재난대응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여운’은 방벽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9년 전 그날, 서울에 엄마를 두고 이모와 도망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운에게 낯선 지시를 전하는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서울에 설치된 광역 방역 기기 ‘우산’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방벽 안으로 들어가 메모리 칩을 전달하라는 것. 위험한 임무에 여운은 잠시 고민하지만, 이내 높은 보수의 유혹과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벽을 넘기로 결심한다.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만난 인공지능 로봇 ‘R’과 함께 9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여운. 도망치려던 모습 그대로 나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요한 숲의 풍경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방독 마스크를 쓴 채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여운의 앞에, 불현듯 기괴한 외양의 생명체가 나타난다. 나무가 되다 만 모습으로 찢어진 옷을 걸친 채 흐느적거리며 다가오는 괴물의 등장에 여운은 눈을 질끈 감는다. 봉쇄된 서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아무도 생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서울에 남아 있던 존재는 누구일까? 나무가 된 사람들과 나무가 되어 가는 사람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무엇일까? 여운은 9년 전 참사로 서울에 남은 모든 사람이 나무가 되어 버렸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생존자가 있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어 나무가 되지 않은 열여덟 살 정인. 정인은 서서히 나무가 되어 가는 삼촌과 할머니를 돌보며 봉쇄된 서울에서 살아왔다. 삼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정인을 내보내려 노력했지만, 방벽 밖 관리자들은 잠복기가 긴 것일 뿐이라 말하며 삼촌을 화염 방사기로 내쫓았다. 그렇게 세상과 격리되어 지내던 어느 날, 정인은 바깥에서 들어온 수상한 사람들이 산불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9년 만에 봉쇄된 서울에 와서 불을 지르는 것일까? 나무가 되어 버린 서울의 수백만 명은 방벽 바깥 사람들에게 사실상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정인은 학교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에게 햇빛과 물을 챙겨 주며 그들을 돌본다.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때는 형과 누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편 여운이 마주친 움직이는 괴생명체는 인간인지 나무인지 불분명하게 보인다. 나무가 된 사람과 되지 않은 사람, 나무와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를 오가며 소설은 우리에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고 그 이분법을 뒤흔든다.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묻는 일 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171면) R의 도움으로 괴생명체로부터 겨우 살아남은 여운은 임무를 수행하다 어느 학교에 가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을 돌보며 살고 있는 정인을 만난다. 정인은 여운에게 왜 산불이 일어난 것인지 묻지만 여운은 영문을 알지 못한다. 바깥 사람인 여운에게 경계심을 보이던 정인은 참사로 엄마를 잃었다는 사실을 듣고 이내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정인은 여운에게 저녁을 먹자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삼촌과 할머니가 있는 집에 도착한다. 그런데,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정인이 날 선 비명을 지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9년 동안 봉쇄되었던 서울에는 어떤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는 걸까? 여운과 정인은 모두 비극적인 참사로 가까운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견뎌 왔다. 9년 전 참사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사람들은 잠시 추모한 뒤 방벽을 둘러쌓아 참사의 현장을 자신들의 시야에서 없애 버렸다. 참사와 참사 피해자를 금세 지우고 망각하는 태도를 보여 주며 소설은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참사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늘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을 짚는 『허밍』은 독자들에게 독특한 매력의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후회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 왔으면서도, 다시 한번 더. 인류 멸종의 카운트다운은 구 년 전 6월의 햇살 좋았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멸망의 시나리오로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따위를 꼽으며 각국의 상호 견제와 똑똑한 과학자와 용감한 우주 비행사를 믿었지만 ‘그것’은 보다 조용히, 시시하게,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덮쳤다.


거꾸로 흐르는 강
문학세계사 /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은이), 정혜승 (옮긴이)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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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세계사청소년 문학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은이), 정혜승 (옮긴이)
프랑스의 위대한 소설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대표 장편소설 『거꾸로 흐르는 강』 은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 청소년 및 대학생의 필독서로 읽혀 왔다. 2021년에 아동/청소년 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수상한 이후 역주행,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몽환적이면서 정확한 문장으로 그리움과 연약함, 사랑과 전쟁처럼 영원히 반복된 주제를 다루며 고전의 서사와 현실을 연결한다. 무를르바의 대표작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에서 토멕은 거꾸로 흐르는 크자르강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마을 밖이 처음인 소년의 시선으로 신비로운 세계를 지켜보며 사랑, 갈망 그리고 용기에 의해 움직이며 사건을 해결한다. 독자 역시 토멕을 따라서 ‘망각의 숲’, ‘존재하지 않는 섬’, ‘신성한 산’을 지나는 우화적이고 신화적인 기묘한 모험을 하게 된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작품 세계에서 문학, 음악, 예술은 세상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맞서는 강력한 힘이다. 무를르바의 작품은 삶을 긍정하는 휴머니즘이 특징이며, 이는 종종 등장인물의 행동으로 묘사된다. 무를르바의 작품에는 선에 대한 신비한 열망이 담겨 있어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만든다.프롤로그 제1장 철새 10 제2장 이샴 할아버지 21 제3장 출발 33 제4장 망각의 숲 41 제5장 마리 54 제6장 곰 67 제7장 들판 79 제8장 잠을 깨우는 주문 90 제9장 한나 105 제10장 페피곰 113 제11장 눈 123 제12장 바스티발 136 제13장 존재하지 않는 섬 146 제14장 수수께끼 156 제15장 절벽 170 제16장 강 180 제17장 성스러운 산 194 제18장 귀향 206 에필로그프랑스의 위대한 소설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독일어 교사였던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배우,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연극을 하면서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97년 『아이와 어른의 역사Histoire de l'enfant et de l'oeuf』로 데뷔했다. 현재까지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으며 무를르바의 책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소년 문학상 앵코뤼프티블상을 비롯하여 소르시에르상, 밀파주상, 생택쥐페리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 『뿔비크의 사랑 노래』, 『이름 보따리』 등이 있다. 2021년,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스웨덴의 아동 문학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념해 만들어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을 받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은 ‘아동/청소년 문학상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대표 장편소설 『거꾸로 흐르는 강』 은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 청소년 및 대학생의 필독서로 읽혀 왔다. 2021년에 아동/청소년 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수상한 이후 역주행,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린드그렌 기념상 배심원들은 무를르바를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고전적이면서 혁신적인 작가”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무를르바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주제의 소설을 쓰지만 동화, 우화, 판타지와 같은 장르를 넘나드는 것을 좋아하며 매번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며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유럽 청소년들의 파울로 코엘료로 불리는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청소년기의 영적 순례를 주 모티프로 하고 있는데, 특유의 신비한 상상력과 치밀한 서사로 청소년들뿐 아니라 수많은 성인 팬을 거느리고 있다. 우화와 신화, 동화와 전설을 넘나드는 문학적 상상력 슬픔과 고통에 맞서는 환희의 성장 스토리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몽환적이면서 정확한 문장으로 그리움과 연약함, 사랑과 전쟁처럼 영원히 반복된 주제를 다루며 고전의 서사와 현실을 연결한다. 무를르바의 대표작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에서 토멕은 거꾸로 흐르는 크자르강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마을 밖이 처음인 소년의 시선으로 신비로운 세계를 지켜보며 사랑, 갈망 그리고 용기에 의해 움직이며 사건을 해결한다. 독자 역시 토멕을 따라서 ‘망각의 숲’, ‘존재하지 않는 섬’, ‘신성한 산’을 지나는 우화적이고 신화적인 기묘한 모험을 하게 된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작품 세계에서 문학, 음악, 예술은 세상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맞서는 강력한 힘이다. 무를르바의 작품은 삶을 긍정하는 휴머니즘이 특징이며, 이는 종종 등장인물의 행동으로 묘사된다. 무를르바의 작품에는 선에 대한 신비한 열망이 담겨 있어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만든다. 무를르바의 작품 속에는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없는 어린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모험이 항상 뒤따르며, 이는 어린이가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모험은 어른의 세계와의 일시적인 거리를 표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에서 토멕은 지루한 일상과 정해진 미래에서 벗어나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어려운 도전을 한다. 물론 성장의 과정에서 고통, 이별, 죽음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기도 하고, 어린아이가 언제나 어린아이일 수 없는 것처럼 무를르바의 모든 작품이 항상 행복하고 조화로운 결말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다. 무를르바의 작품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에게 사랑받으며 읽히는 이유는 작가가 현실과 환상, 어른과 어린이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은 수많은 우화와 신화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이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익숙하면서 낯선 사건과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천 년 동안 산 새와 영원한 생명을 주는 강물은 수많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재이고,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잊게 하는 망각의 숲은 고전 기사 문학의 신비를 재현한다. 갑자기 찾아와 토멕을 모험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소녀 한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를 떠올리게 하며, 향수 마을은 『걸리버 여행기』 속 소인국을, 존재하지 않는 섬의 무지개 요괴는 『오이디푸스』의 스핑크스를 닮아있다. 잠들어 있는 토멕에게 보낸 한나의 편지에는 『천일야화』가 직접 인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거꾸로 흐르는 강 토멕과 신비의 물』을 읽으며 독자는 토멕과 한나의 신비한 모험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설화와 전설 그리고 신화를 모두 담고 있는 문학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밀파주상, 소르시에르상, 안데르센상, 앵코뤼프티블상을 비롯한 무려 130여 개의 문학상을 석권한 프랑스 대표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 2022년 Prix Atrapallibres (Catalogne) 2022 Prix Collgiens de Corse 2022 2021년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2021 2020년 Prix des Incorruptibles 2020 Prix Grain de Sel (Tiffauges) 2020 Prix Bernard Versele (Belgique) 2020 2019년 M’Lire 2019 Livrentte 2019 Prix Quai du Polar 2019 Prix des Dvoreurs (Eure) 2019 Prix des coliers de Rillieux la Pape 2019 Prix des Embouquineurs 2019 Prix Passerelle(s) 2019 Prix Je lis Je suis 2019 Prix roman jeune (Laval) 2019 Prix Gavroche 2019 Prix Jeunesse des Monts d’Or 2019 Prix La Bote Livres (Tours) 2019 2018년 Prix des libraires du Qubec 2018 Les toiles du Parisien 2018 2017년 Prix littraires des lycens et apprentis des Hauts-de-Seine 2017 Prix Romangier 2017 2014년 Prix Historia roman jeunesse 2014 2013년 Prix Ado-Lisant (Belgique) 2013 Prix Farniente (Belgique) 2013 Prix Roman & sac dos (Le Bouscat) 2013 Prix Lire@Snart 2013 2012년 Prix Chimre 2012 dans la catgorie 15-18 ans Prix Garin de la littrature franaise jeunesse 2012 Prix adolescent "D'un livre l'Aude" 2012 Prix des lecteurs du Mans 2012 Prix T@page des ados de la bibliothque de Rez 2012 Prix Ados de la Ville de Loudac et de la Cidral 2012 Prix Lire au 17 Bibliothque Sorbier Paris 2012 Prix littraire des Collgiens de la ville de Compigne 2012 Prix littraire des lyces professionnels du Haut-Rhin 2012 Livre lu du Livradois 2012 Prix littraire de Thiais 2012 Prix Trgor Ados 2012 Prix Frissons du Vercors 2012 Prix des lecteurs de Sabl-sur-Sarthe 2012 Prix Intercollges du bassin d'Etampes 2012 Prix Passerelle(s) 2012 2011년 Prix Claude Fauriel (Fte du Livre de Saint-Etienne) 2011 Prix Europen Utopiales Jeunesse 2011 Prix des collgiens de la ville de Vannes 2011 Vif d'argent 2011. Bibliothque municipale de Lyon Prix littraire 2011 de la ville de Bagneux 2010년 Prix Ado'lire de Vaulx-en-Velin 2010 Prix des lecteurs de Sabl-sur-Sarthe 2010 Prix littraire des adolescents du dpartement (Manosque) 2010 2009년 Prix 15/17 Foire du Livre de Brive 2009 Prix jeunesse des collgiens du Var 2009 Prix Crok'livres de la bibliothque de Fresnes 2009 2008년 rix "Lis la vie" 2008 Prix littraire d'Annemasse 2008 Prix Paul Hurtmans, Coup de cœur 14/16 ans (Belgique) 2008 Prix Ado-Lisant (Belgique) 2008 Prix J'ai Lu-J'lis (Angers) 2008 Prix Ssame (Saint-Paul-Trois-Chteaux) 2008 Prix des Lecteurs en Seine 2008 Prix Gayant Lecture de Douai 2008 Prix Sorcires, Roman 2008 Prix des Lecteurs 13/16 du Mans 2008 Prix des Incorruptibles 2008 Prix Ados-Valls (Le Puy) 2008 Prix des Collges 82 (Montauban) 2008 Prix du Livre lu en Livradois Forez 2008 Prix des Lycens de Vence 2008 Prix Intercollges de l’Essonne Prix des jeunes lecteurs du Nord Isre 2008 Prix des lecteurs (Allonnes) 2008 Prix des Collgiens de Vannes 2008 Prix Lis la vie (Cachan) 2008 Prix littraire d'Annemasse 2008 Prix Lis la vie (Cachan) 2008 Prix littraire d'Annemasse 2008 2007년 Prix Trgor Ados 2007 Prix Livrentte (Bibliothques pour tous) 2007 Prix littraire dparmental de l’Hrault 2007 Prix Saint-Exupry 2007 Mildred L. Batcheler Winner (tats-Unis) 2007 2006년 Meilleur Roman Jeunesse du China Times Daily (Tawan) 2006 Prix France Tlvisions 2006 Prix du Conseil municipal des enfants (Saint-Etienne) 2006 Prix Chronos de la littrature pour la jeunesse, 6e/5e 2006 Prix Bernard Versele, 5 chouettes (Belgique) 2006 Prix Saint-Exupry 2006 Prix Libbylit Meilleur album francophone 2006 2005년 Prix Ruralivres (Pas-de-Calais) 2005 Prix Graine de lecteurs (Dieppe) 2005 Prix des collgiens (Orlans) 2005 Prix Bernard Versele, 5 chouettes (Belgique) 2005 Prix Gavroche (Rueil-Malmaison) 2005 Prix de la Ville de Cherbourg-Octeville 2005 Prix des Embouquineurs (Le Mans) 2005 Prix PEP (Pupilles de l’enseignement public) Solidarit 2005 Prix Beaugency 2005 Prix Graines de lecteurs (Billires) 2005 Prix des Collgiens de l’Estuaire 2005 Prix Inter-collges de l'Essonne 2005 Prix Pocket Jeunesse des libraires 2005 Prix Bernard Versele, 4 chouettes 2005 Prix Page Page 2005 2004년 Prix Silure (Mcon) 2004 Prix des Montagnes d'Auvergne 2004 Prix Jeunesse de l't du livre (Metz) 2004 Prix littraire du Mouvement pour les Villages d'Enfants 2004 2002년 Prix du Livre de Jeunesse de la ville de La Garde 2002 Prix Dvoreurs de livres de Caen, CM/6e 2002 Grand Prix des Jeunes Lecteurs de Casablanca (Maroc) 2002 Prix Ados de Questembert 2002 Prix Aliz Collge de l’Isle, 6e/5e (Vienne-Isre) 2002 Prix des Incorruptibles, 6e/5e 2002 Label du Prix Bernard Versele 2002 Prix des Lecteurs (Carpentras) 2002 Prix du Livre de jeunesse de la Ville de Cherbourg-Octeville 2002 Prix Aliz Collge de l’Isle, 6e/5e (Vienne-Isre) 2002 Prix Paul Hurtmans, Coup de coeur (Bruxelles) 2002


파랑새가 울던 날
황소자리 / 정명자.박청조 지음 / 200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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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청소년 문학정명자.박청조 지음
KBS '황금의 시간'에 방영되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소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때로 아파하고 상처 받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가는 과정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써내려 간 책이다. 무용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6학년 소라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초등학교 때까지만 무용을 하기로 엄마와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소라의 엄마는 소라가 꿈을 포기하고 좌절할까,고민하고 궁리하다 소라가 다니게 될 중학교에 찾아가 무용부를 만들어달라고 간청하는데… 어려운 현실에 던져진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아, 불확실한 미래와 절망감으로 고통받는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이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되짚어볼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한 책이다. 무용연습 9 학교에서 22 대회는 언제나 떨려 31 내 마음이 이상해 44 동생들 때문에 힘들어 55 소영이의 고민 65 기분 좋은 날 82 마음이 아픈 예슬이 89 왜 자꾸 눈물이 나지? 105 중학교에 무용부가? 115 엄마가 숨겨둔 마음 129 학교를 졸업하던 날 134 파랑새 날아오르다 145 이제는 힘차게 날갯짓을 시작할 때… 148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그녀는 몰랐다. 적어도 나이 어린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며 거리로 내몰리기 전까지는……. 20대에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그렇게 삶의 진창에 빠져버렸다. 그런데 그녀,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고 살던 집마저 저당잡힌 뒤 지인이 빌려준 500만 원짜리 셋방으로 옮겨가면서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친구는 물론 가까운 가족들마저 그녀가 처한 상황을 알지 못했을 정도였다. 세상사에 채 단련되기도 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부부를 지탱해준 건 세 아이들이었다. 특히 큰딸 소라(아명, 본명: 청조). 초등학생 소라가 일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두 동생을 돌보고, 밤 늦게 퇴근하는 부모님을 위로하기 위해 매일 ‘편지 보물찾기’를 하고, 가족들에게 행여 피해가 갈까 자신의 꿈마저 포기하려 했다는 내용을 TV(2004년 4월 3일, KBS 2TV ‘황금의 시간’)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끝내 펑펑 울었다. 소라의 마음 씀씀이가 예쁘고 기특하고 가슴 아프고 애처로워서였다. 그리고 방송 도중 소라의 성장기를 반전시킬, 정말 기적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쳤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라는 안도감, 고마움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뿜어내는 묵직한 감동 때문이었다. 왜 자꾸 슬퍼지는 걸까 이 책 <파랑새가 울던 날>은 바로 소라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때로 아파하고 상처 받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가는 과정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소설 형식으로 써내려간, 아주 특별한 논픽션이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박소라. 아빠 사업이 망하고 다섯 식구가 방 한 칸짜리 임대아파트로 이사 온 지 몇 해가 흘렀다. 그 사이 집에서 책 읽고 글 쓰는 걸 취미로 살아오신 엄마는 학습지 교사로 나섰고 바이올린을 잘 켜던 동생 솔희는 개인레슨을 받는 대신 막내 동생 환희의 보호자를 자처했다. 다행히 학교 특기적성부에 한국무용이 있어 소라는 그토록 좋아하는 무용을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해올 수 있었다. 갑자기 변한 환경 속에서도 힘든 내색 하지 않았던 소라다. 그런데 요즘 소라는 자주 슬프고 우울해졌다. 예슬이만큼 무용을 잘하지도, 수경이만큼 솔직하지도, 소영이만큼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너무 작아 무용 연습조차 할 수 없는 집이 갑갑했고, 툭툭 던지는 친구들의 말에도 머리끝이 곤두섰다. 스스로 생각해도 마음 하나는 참 착한 아이였는데……. 꿈을 포기할 수가 없는데… 생각해보면 이 모든 갑갑증의 원인은 하나였다. 몇 달 후면 무용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 집안이 어려워지고 더 이상 개인레슨을 받을 형편이 못되면서 엄마는 소라에게 단단히 다짐을 받아놓은 터였다. 특기적성으로 가능한 초등학교 때까지, 그때까지만 무용을 하는 걸로. 친구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던 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무대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는데 예슬이 엄마가 자상한 미소를 띠며 물어오셨다. “소라야, 너도 중학교 가서 무용 계속 할 거지?” “아뇨, 안 하려구요. 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중학교 가선 공부해야 해요.” 태연한 척 대답을 해놓고는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러면서도 먹다 남은 갈비를 포장해갈 궁리를 했다. 집에 있는 동생들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에……. 어찌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수시로 소라를 덮쳤다. 그 무력감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 땀 흘리며 무용을 하는 거였다. 시멘트가 깔린 동네 농구장으로 달려가 소라는 춤을 추었다. 수줍음 많은 성격인데도 이상하게 춤추는 것은 부끄럽지 않았다. 언젠가 한 마리 우아한 백조의 모습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소라는 춤 속으로 빠져들곤 했다. “엄마, 울지 마. 나 때문에 슬퍼하지도 마.” 크고 작은 일들이 지나갔다. 사사건건 자존심을 긁어대는 소영이와 제법 심각한 말다툼을 벌였고, 동화 속 공주님처럼 보였던 예슬이는 눈물까지 쏟으며 무용을 하기 싫다고 선언했다. 같은 반 회장 명석이는 왜 또 민감한 일에 끼어들어 친구들 오해를 사게 만드는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나뭇가지만 앙상한 농구장 벤치에 앉아 소라는 가족과 미래를 생각했다. 엄마,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끝까지 우리 삼남매를 품에서 떼어놓지 않은 엄마였다. 아이들을 할머니 댁에 맡기고 돈을 벌러 떠나야만 하던 상황에서, 죽어도 아이들과는 헤어질 수 없다며 흐느끼던 엄마. 그 소리를 몰래 듣던 밤, 소라는 기도했었다. 제발… 제발, 우리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살게만 해달라고, 그러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그날 이후 엄마는 소리 없이 강해졌고 소라 역시 그 밤의 기도를 하루도 잊지 않았다. “그래, 엄마가 나 때문에 슬퍼해서는 안 돼. 더 이상 가족들 때문에 울게 해서도 안 돼.” 파랑새가 날아오던 날 하지만 소라 곁에는 한없이 강해지는 엄마가 있었다. 행여 큰딸이 꿈을 포기하고 좌절할까, 여러 날 여러 해 고민하고 궁리하던 엄마는 중학교에 찾아가 무용부를 만들어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한 방송사가 주최한 생활수기 공모전에 소라네 가족의 일상을 담아 최우수상을 받아냈다.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이 집에 도착하고, 소라네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방송을 탔다. 경제적 궁핍이 꿈을 좌절시키는 제1요인이라고 믿어왔던 수많은 시청자에게 무한정의 낙관과 희망을 뿜어내는 소라 엄마 정명자 씨의 사연은 가슴 저린 반성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방송 말미, 소라의 삶을 반전시킬 정말 기적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을 때(소라에게 행운의 파랑새가 되어준 사람은 현재 KBS 2TV ‘1박 2일’ 시청자들에게 ‘묵찌빠 감독’으로 알려진 지상렬 카메라 감독이다. 그는 당시 눈물 콧물 짜며 이 가족의 이야기를 촬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깨달았다. ‘꿈’과 ‘희망’이라는, 얼핏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이 우리 삶을 고양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는 사실을. 드라마보다 감동적인 실화 성장소설! 녹록치 않은 현실에 던져진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다채로운 풍경으로 담아낸 이 책 <파랑새가 울던 날>은 하늘 위로 비상하는 소라의 무용 스텝만큼이나 경쾌하고 사랑스럽게 읽힌다. 불확실한 미래와 절망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시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이고 감동적인 실화 성장소설 <파랑새가 울던 날>은 아이와 어른,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읽으며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되짚어보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이래서 왕따 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나는 생각대로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얼마나 예슬이를 질투하는지, 매번 예슬이에게만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억울하고 참기 힘든지 친구들에게 속시원히 얘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본문 13쪽, ‘무용 연습’ 중에서덧셈 뺄셈 배울 때까지는 수학이 그렇게 싫지 않았는데 구구단을 시작할 무렵부터 나는 수학과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다. 왜 그렇게 구구단이 안 외워지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학습지 선생님께 혼나고, 엄마한테 혼나고, 수업 시간에 망신당하고. 그런 난리를 겪었는데, 아직까지도 구구단이 바로바로 나오질 않는다. -본문 24쪽, ‘학교에서’ 중에서“우리 예슬이 중학교에 가면 선생님께서 작품도 짜주시고 개인레슨도 부탁해요.” 하던 그 말이 자꾸 내 머릿속에 빙빙 돌았다. ‘아, 그 자리에 우리 엄마가 앉아 있고 내가 예슬이 자리에 있다면…….세상은 불공평하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하지만 백날 꿈을 꾸면 뭐 하나. 쉼 없이 연습을 하고, 자나깨나 무용 생각만 하는데도 가난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해야 하는걸……. -본문 54쪽, ‘내 마음이 이상해’ 중에서나는 농구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음악을 떠올렸다.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쉬지 않고 춤을 추었다. 나는 한 마리 백조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운오리 새끼로 알고 있지만 언젠가, 언젠가 때가 되면 한 마리 우아한 백조의 모습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것이다.점프. 점프. 저~엄프. 나는 눈을 감았다. 날개를 쫙 펴고, 마침내 날아올랐다. 아, 하늘이다. 구름이다. 숲이 보이고 강이 보인다. 바람이 나를 안는다.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본문 58쪽, ‘동생들 때문에 힘들어’ 중에서 소영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얼마 전부터 소영이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졌던 것도 이런 고민들 때문이었나보다.“소라야. 사실은 나 학원 갈 때, 네가 농구장에서 혼자 무용 연습 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널 부러워했는지 아니? 그런 내 마음 들키기 싫어서 너한테 심통을 부렸는지도 몰라.”“정말? 난 공부 잘하는 네가 부러웠는데.”참 희한한 일이다. 소영이는 내가 부럽고 나는 소영이가 부럽고. -본문 75쪽, ‘소영이의 고민’ 중에서그 뒤로 우리는 개를 기르지 않는다. 아니, 애완동물은 아무것도 기르지 않는다. 가끔 친구들이 햄스터를 자랑할 때면 나도 한번 길러보고 싶지만 부모님을 조를 수가 없다. 내가 애완동물을 기른다고 보채면 엄마 아빠가 옛날에 기르던 개들과 그 집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할까봐. -본문 94쪽, ‘마음이 아픈 예슬이’ 중에서내가 지금까지 공주로만 여기며 부러워해온 예슬이. 모든 것을 다 가진 행복한 아이라 생각해온 예슬이가 지금 내 앞에서 울고 있다. 슬프고 아픈 마음을 나에게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면서.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울고 있는 예슬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본문 100쪽, ‘마음이 아픈 예슬이’ 중에서한참을 울고 나니, 날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집으로 가야 한다. 지금쯤 동생들이 목이 빠져라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마 아빠도 늦으시는 날이니 얼른 가서 동생들을 챙겨야지. -본문 113쪽, ‘왜 자꾸 눈물이나지?’ 중에서 “그날 밤에 내가 얼마나…,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나도 어렸는데…, 그렇게 어린 내가 울음소리 참아가면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기도만 했어. 제발, 제발 우리 가족이 같이 살게만 해달라고. 엄마 아빠랑 같이만 살게 해준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그때 일을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모든 걸 다 말하고 싶었다. 나는 눈물범벅 콧물범벅인 채로 끝까지 이야기를 했다. -본문 118쪽, ‘중학교에 무용부가?’ 중에서이곳으로 이사 온 후 나는 동생들과 함께 엄마 아빠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옷장 안에, 텔레비전 밑에, 밥그릇 속에 숨겨두곤 했다. “아유! 이 편지를 찾을 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엄마 아빠 어릴 때 소풍 가면 꼭 하던 놀이가 보물찾기였는데, 얼마나 떨리고 기분이 설는지 몰라.”힘들게 일하고 돌아오신 두 분은 편지를 찾아 읽으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말씀하시곤 했다. -본문 141쪽, ‘학교를 졸업하던 날’ 중에서엄마도 끝까지 재미있는 표정만 보여주지는 못했다. 아이들 키우는 문제, 특히 내가 돈 때문에 무용을 그만두기로 하던 때를 회상하시던 엄마가 그동안 참고 참았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신 거다. -본문 146쪽, ‘파랑새 날아오르다’ 중에서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다. ‘뜻이 있는 곳에 반드시 길이 있고,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게 되었으니까. 자포자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세상은 내게 아직은 꿈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면 손 내밀어주었으니까. -본문 149쪽, ‘이제는 힘차게 날갯짓을 시작할 때…’ 중에서


너의 MBTI가 궁금해
북오션 / 조경아, 정명섭, 정재희, 최하나 (지은이)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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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션청소년 문학조경아, 정명섭, 정재희, 최하나 (지은이)
MBTI를 소재로 한 작가 4인의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된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4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인식하고 소통하며, 나와 타인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깨닫고 확인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마음을 읽어 줘 - 조경아 MBTI 마니토 - 정명섭 당신의 MBTI를 바꿔드립니다 - 정재희 E & I 클럽 - 최하나 “MBTI 오해와 이해 사이, 우린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거야.”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화두가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MBTI’이다. 성격 검사에 따라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것으로, 채용 면접 시 MBTI를 물어보기도 하고, 소개팅을 할 때나 친구를 소개받을 때도 MBTI를 먼저 확인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에서도 MBTI의 풀이나 정리가 유행하고 있다. 《너의 MBTI가 궁금해》는 MBTI를 소재로 한 작가 4인의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된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4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인식하고 소통하며, 나와 타인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깨닫고 확인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은지의 순발력으로 충격받은 마음은 잠시 숨길 수 있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충격과 서운함을 오래 감추지는 못했다. 태섭이에 대한 마음을 접으면서 나는 엣팁(ESTP)과 인프제(INFJ)가 상극이어서 서로 좋아질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하며 나름의 위로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섭이 이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담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연이 나와 같은 인프제라는 사실을 듣고 나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와르르 무너지는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나를 제외한 세 사람은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이연이의 손이 다가와 내 팔목을 감쌌다. 그제야 나는 귀가 뚫리면서 이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 “마음을 읽어 줘” 중에서 처음 며칠 동안은 조심스러운 추측과 소문들이 오갔다. 하지만 발각되면 벌점이라는 삐걱이의 엄포와 함께 묘한 기류가 흘렀다. 정체를 들키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다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큰 싸움이 몇 번 날 뻔한 다음부터는 더 이상 자신의 마니토가 누군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갈등이 끝난 이후에는 서로의 마니토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누군가 일찍 나와서 칠판에 자기 마니토에게 수업 시간에 코 좀 그만 파고, 코딱지 좀 날리지 말라는 글을 남긴 게 시작이었다. 대개는 사물함에 쪽지를 넣어 두거나 책상 안에 선물을 남기는 식이었다. 자신이 관찰한 마니토의 문제점을 적어주고, 잘한 것은 칭찬과 함께 작은 선물을 남기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관찰력이 남다른 다현이는 그걸 MBTI에 맞춰 분석했다. 점심을 먹고 후문 쪽 화단에 모인 남규와 친구들에게 다현이는 그동안 관찰했던 것을 얘기해줬다. - “MBTI 마니토” 중에서 “새미야. 괜찮아?”괜찮냐니, 그럴 리가 없잖아. 도망가고 싶었다. 물론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체면은 좀 구겨진 것 같지만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상을 덜 입은 것처럼 보여야 하는데. 나는 속으로 열을 세었다. 하나, 둘, 세엣……. 안 되겠다. 고백은 심호흡 같은 거로 수습될 일이 아니었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분명 목덜미까지 빨개졌겠지. 내 성격은 왜 이 모양일까? 약이라도 먹고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온 세상이 다 뒤집혀버렸으면. 선배의 대답은 너무 예상 밖이었다. “내가 MBTI 바뀐 지가 얼마 안 돼서……. 네가 나를 잘못 본 걸 수도 있어.”갑자기 무슨 MBTI? 내가 별로라는 말을 돌려 말하는 거라기엔 너무 이상하잖아.“그러니까 이게 설명하자면 좀 길어.”난처한 표정을 한 선배의 뒤로 딸랑, 종소리가 울렸다. - “당신의 MBTI를 바꿔드립니다” 중에서


우리들의 실연 상담실
푸른책들 / 이수종 지음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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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청소년 문학이수종 지음
푸른도서관 시리즈 77권. 2014년 단편청소년소설 「터치라인」으로 제12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이수종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이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닥쳐온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잃을 것처럼 절박하게 느껴지는 실연의 아픔을 다독여 다시 사랑할 에너지를 불어넣는 청소년소설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청소년 회관 3층 다솜 교실에서 진행되는 특별 수업 ‘실연 극복 프로젝트 -이별이 주는 선물’에 저마다 다른 빛깔의 실연을 경험한 여섯 명의 아이들이 참여한다. 실연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주제에 걸맞게 수업은 실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진행되고, 서로가 완전한 타인이라는 안도감 아래 아이들은 덧날대로 덧난 실연의 상처를 조심스레 내보이는데….프롤로그 1. 나무늘보 이야기 -도미노처럼 2. 피오나 이야기 -해바라기, 피어나다 3. 백색왜성 이야기 -애꾸눈 사슴 4. 헤라클레스 이야기 -깔 5. 아마존 이야기 -사랑과 우정의 오차 6. 잃어버린 섬 이야기 -짜이 찌엔, 짜이 에필로그 작가의 말▶ 실연의 상처를 위한 여섯 빛깔 마음 연고 - 실연 극복 프로젝트, 이별이 남긴 선물 상자를 열다 봄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시작으로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지나 벚꽃을 필두로 한 봄꽃들이 만개하는 4월에 이르면 나라 전체가 연인들로 들썩인다. 반면 범람하는 사랑의 기운 속에서 맞는 실연은 더욱 비참하고 애달픈 법이다. ‘4월은 잔인한 달’, ‘찬란한 슬픔의 봄’과 같은 시구들이 시에서 떨어져 나와 하나의 관용적인 표현으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일 년 365일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봄에는 더더욱 반갑지 않은 실연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힘으로는 미룰 수도, 건너뛸 수도 없는 실연의 상처를 어떤 방법으로 최소화할 수 있을까.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푸른 세대를 위한 본격 문학 시리즈 ‘푸른도서관’의 새로운 책 『우리들의 실연 상담실』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닥쳐온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잃을 것처럼 절박하게 느껴지는 실연의 아픔을 다독여 다시 사랑할 에너지를 불어넣는 청소년소설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청소년 회관 3층 다솜 교실에서 진행되는 특별 수업 ‘실연 극복 프로젝트 -이별이 주는 선물’에 저마다 다른 빛깔의 실연을 경험한 여섯 명의 아이들이 참여한다. 실연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주제에 걸맞게 수업은 실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진행되고, 서로가 완전한 타인이라는 안도감 아래 아이들은 덧날대로 덧난 실연의 상처를 조심스레 내보인다. 유년 시절의 기억, 친구 관계, 학교생활, 사회 구조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거미줄 같은 무수한 요인들을 향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더욱 아프고 상처 입는 청소년들은 자신과 다름없는 여섯 아이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실연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의 상처에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을 전할 용기를 얻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여문 마음은 새로운 사랑이 씨앗을 틔우기에 충분한 양분을 제공할 것이다. ▶ 마음 서랍 속 깊숙이 넣어 둔 실연의 기억을 꺼내다 제주에 위치한 한 박물관은 오는 5월, 하나의 특별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잠시라도 세상에 존재한 적 있는 모든 인연에게 바치는 공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전시는 연인에서부터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그리고 반려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와 실연한 기억이 담긴 물건을 공개하는 ‘실연에 관한 박물관’ 전이다. 실연과 관련되어 있다는 조건 외에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는 사소한 기증품들로 이루어진 전시가 세계 35개 도시에서 열리며 큰 주목을 받은 데 대해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그리고 이 전시의 흥행은 ‘실연’이라는 주제가 그 촉매가 무엇이 되든지에 상관없이 우리의 기억 중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려 한순간 우리를 그때 그 장소로 돌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우리는 타인의 실연을 통해 스스로의 실연을 마주하고 비로소 상처를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다. 2014년 단편청소년소설 「터치라인」으로 제12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이수종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 『우리들의 실연 상담실』 역시 실연에 대한 상처를 성급히 덮어 감추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실연을 경험한 여섯 아이들이 자신의 약점을 스스럼없이 내보이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실연이란 혼자만이 겪는 아픔이 아님을 알게 되는 과정은 마음의 상처에 서서히 딱지가 앉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법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전 남자 친구가 자신의 단짝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간관계의 문을 닫고 아이돌 스타를 좇기 시작한 나무늘보, 장차 사제가 될 운명을 타고난 남자를 짝사랑하며 동시에 해바라기에 얽힌 할머니의 슬픈 사랑과 마주하게 된 피오나, 뛰어난 두뇌에 연예인 같은 얼굴을 가진 여자 친구를 두었었지만 이내 자신만의 틀에 사로잡혀 사랑을 놓치고 만 백색왜성, 지하철 화재 사고에 휘말려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여자 친구와 다시금 사랑하기를 꿈꾸는 헤라클레스, 유년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남자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 뒤로 동성인 여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는 아마존, 부유한 부모와 우수한 성적으로 귀족 행세를 하는 집단을 향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문제아가 된 잃어버린 섬까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출발한 실연 상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섯 개의 ‘이별이 준 선물’을 남기고 끝맺는다. 인생은 실연의 연속이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보여 준 여섯 빛깔의 실연에 함께 울고 웃고 가슴 아파한 독자라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실연의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별이 준 선물’로 말미암아 자신의 상처를 깊게 들여다보고 마침내 성숙의 발판에 발을 내딛기를 바란다.괴테 할아버지는 자기보다 쉰다섯 살이나 어린 소녀 울리케를 사랑하게 되면서, 신이 모세를 통해 인간에게 내린 계명의 첫 번째는 ‘사랑하지 말라’여야 한다고 했다. 비극의 원천은 언제나 사랑이고, 사랑은 인류의 비극이라고.아니다. ‘사랑하지 말라’가 아니라 사랑하면 안 되는 금기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나이 차이가 많아서, 종교가 달라서, 가진 게 많거나 적어서, 교육 수준이 안 맞아서, 못 사는 나라라서, 그리고……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서. 사랑하면 안 되는 이유가 너무도 많다. 비극을 예상했다면 신은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없도록 똑같이 창조해야 했다. 더구나 모든 걸 다 가진 신은 인간만은 소유하면 안 되는 거였다. 아니면 오빠를 내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 두던지. 한심하긴!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불쑥 나타나 꾸짖었다. 혜령이랑 관계 망치고 싶어? 아, 아니. 절대, 절대 아니지. 나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런데 네 촉은 왜 자꾸 그쪽으로 뻗치는 건데? 내가 언제? 혜령이랑 집으로 향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니라니까, 절대 아니라고! 나는 심호흡을 했다. 멍청하긴, 인정할 건 인정해라. 네 자신까지 속이느라 낑낑대지 말고. 집요한 놈, 그래서 뭐, 나한테 원하는 게 뭔데? 흐흐흐. 네가 지금 원하는 건 딱 하나밖에 없잖아. 그거. ”한국에는 왜 가려는 건데?“옷자락 물기를 털어 내며 내가 물었다.“역사학자가 되려고요.”“역사학자?”“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정체에 대해서도 궁금했고요. 그러다 나를 포함한 조선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열등감에 빠져 있고, 한국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조선족에게 우월감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죠. 조선족의 비극은 역사가 만든 거잖아요. 집단 열등감과 집단 우월감은 조선족과 한국인 모두에게 치명적인 독이에요. 역사를 통해 열등감과 우월감의 실체를 증명할 수만 있다면…… 아니 반드시 그렇게 할 거예요. 그게 조선족의 잠재된 힘을 보여 주는 길이니까요.”


코드엠 고등 수학 (하) 개념기본서 (2018년)
동아출판 / 이창형.김창훈.이창무 지음 / 2017.05.10
13,000원 ⟶ 11,700원(10% off)

동아출판청소년 학습이창형.김창훈.이창무 지음
2015 개정교육과정 반영, 2018년 고1 적용 학습서. 이해하기 쉬운 개념 설명과 차별화된 묶음 예제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사고력을 높이는 코드M 특강과 실력 문제로 구성된 개념 기본서다. 간결한 문장으로 개념을 설명하여 읽기 편하게 구성하였고, 구체적인 예를 통해 원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개념 학습 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제공한다.01. 집합 01 집합 02 집합의 연산 03 집합의 연산법칙 02. 명제 01 명제와 조건 02 역과 대우 03 충분조건, 필요조건 04 절대부등식 03. 함수 01 함수 02 합성함수 03 역함수 04. 유리식과 유리함수 01 유리식 02 유리함수 05. 무리식과 무리함수 01 무리식 02 무리함수 06. 순열과 조합 01 경우의 수 02 순열 03 조합 이해하기 쉬운 개념 설명과 차별화된 묶음 예제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사고력을 높이는 코드M 특강과 실력 문제로 구성된 개념 기본서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개념 설명] 간결한 문장으로 개념을 설명하여 읽기 편하게 구성하였고, 구체적인 예를 통해 원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개념 학습 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제공하였습니다. [차별화된 묶음 예제와 사고를 열어주는 연구+유제] 비슷한 유형의 문제나 해결 방법이 유사한 문제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유사 문제나 변형 문제를 유제로 제공하여 해당 주제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소단원별 연습 문제] 소단원에서 꼭 알아야 하는 핵심 문제들을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수준을 한 단계 UP! 코드M 특강과 실력문제] 사고력 확장에 도움을 주거나 수능 문제와 관련된 주제를 코드M 특강으로 선별하였습니다. 실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하여 해당 단원과 연계된 기출 문제 등을 엄선하여 실력 문제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세트 (전3권)
창비 / 이욱연.김봉중.강태웅 지음 / 2016.07.18
39,000원 ⟶ 35,100원(10% off)

창비청소년 인문,사회이욱연.김봉중.강태웅 지음
세계 각국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교양서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전3권 세트이다. 여행, 취업, 비즈니스 등 다양한 통로로 세계 나라들과 실시간으로 마주치고 있는 각계각층의 독자들을 위한 쉽고도 깊이 있는 안내서이다. 각 나라를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들이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관계 등 여러 분야로 나누어 한 나라에 대한 핵심 지식과 최신 이슈들을 간추려 소개한다.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인 지식들을 담았다. 여행서보다 깊이 있고, 본격 인문서보다 친절한 교양서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맞춤하다. 나라마다 50여 컷의 사진과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이만큼 가까운 중국』 1. 역사: 분열과 통일의 반복 2. 지리·문명: 땅은 넓고 문화는 다양하다 3. 정치·경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갈림길에서 4. 사회: 변화를 거듭하는 중국 사회 5. 문화·예술: 중국 사람은 어떻게 살까? 6. 한중 관계: 거인과 함께 사는 법 『이만큼 가까운 미국』 1 역사: 이민자의 나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2 지리: 프런티어 신화와 미국 3 정치·경제·사회: 오늘날 미국의 바탕이 된 자유와 평등 4 생활·문화: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앙상블 5 한미 관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친구 나라 『이만큼 가까운 일본』 1 역사: 동아시아 섬나라가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2 지리: 재해와 공존하며 살아오다 3 정치·경제·사회: 닮은 듯 다른 이웃 나라 4 생활·문화: 일본인은 무엇을 보고 먹고 즐길까 5 한일 관계: 눈과 귀를 닫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토록 깊이 있는 다이제스트! 여행부터 비즈니스까지, 각국이 궁금한 모두의 필독서 창비에서 2016년 ‘전방위 세계 읽기 프로젝트’라는 기치 아래 세계 각국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새로운 교양서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를 선보인다. 브렉시트, 테러 등 국제 이슈가 일상적인 화제가 될 만큼 세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단순한 교양을 넘어 세계 각국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 더욱 긴요해졌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는 여행, 취업, 비즈니스 등 다양한 통로로 세계 나라들과 실시간으로 마주치고 있는 각계각층의 독자들을 위한 쉽고도 깊이 있는 안내서이다. 각 나라를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들이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관계 등 여러 분야로 나누어 한 나라에 대한 핵심 지식과 최신 이슈들을 간추려 소개한다.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인 지식들을 담았다. 여행서보다 깊이 있고, 본격 인문서보다 친절한 교양서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맞춤하다. 나라마다 50여 컷의 사진과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번에 『이만큼 가까운 중국』 『이만큼 가까운 미국』 『이만큼 가까운 일본』의 세 권이 동시에 출간되었고, 터키와 프랑스 편이 내년 초 출간될 예정이다. ▶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특장점 (1)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오늘의 시대를 설명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별했다. (2) 역사부터 문화, 외교 관계까지 입체적인 구성 한 나라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정치, 지리, 사회, 경제, 문화, 외교 등 각 영역을 고루 다루었다. (3) 풍부한 최신 시사 이슈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은 물론, 현재 각국의 중요한 시사 이슈들을 폭넓게 담았다. (4) 균형 있는 관점, 편견 없는 서술 일방적인 예찬이나 폄하를 배제하고, 실용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5) 다양한 시각 자료, 흥미진진한 부록 보도 사진부터 역사적 자료, 명화까지 다채로운 이미지가 이해를 돕는다. 각 장 말미에는 Q&A 코너를 마련해 작은 호기심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 기획의 말 이 시리즈에는 역사와 정치, 경제부터 문화와 생활에 이르기까지 한 국가와 사람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세계 각국을 다룬 다른 책과 차별되는 깊이를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독자층이 이해하기 쉽도록 눈높이를 맞추었습니다. 이 시리즈가 세계와 더 넓고 깊게 소통하기 위한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획의 말」 중에서) ▶ 각 권 소개 『이만큼 가까운 중국』 포스트 80세대, 농민공, 펀칭, 샤오미, 산자이… 격변의 중국을 읽는 핵심 코드들 우리가 몰랐던 중국인의 속마음까지 한눈에! 『이만큼 가까운 중국』은 중국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전통 시대부터 시작해 근대 이후 약 50년간 교류가 단절되었던 시간을 복기하고, 개혁 개방 이후 급속히 달라지고 있는 현대 중국의 모습을 폭넓게 담았다. 시장 경제를 도입한 사회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물론, 샤오미나 알리바바 등 첨단 기업의 부상과 함께 농민공과 스모그 등 중국 경제의 이면을 다루는가 하면, 타이완과 티베트 등 현재 진행형인 중국의 영토 갈등, 중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5, 6세대 영화감독들의 활약상, 한류의 미래 등 사회, 문화 분야의 최신 소식도 아우른다. 역사, 정치, 경제, 문화의 각 영역을 두루 살펴보면서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이만큼 가까운 미국』 “새로운 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 흥미로운 것” 입체적으로 조망한 미국의 과거, 현재, 미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라, 미국의 원동력을 살핀다! 『이만큼 가까운 미국』은 ‘친미/반미’라는 이분법을 넘어 미국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역사학의 대중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온 김봉중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역사, 지리, 정치·경제, 문화·생활, 한미 관계 등 5개의 부로 구성해 ‘움직이는 미국’을 다각도로 살피고,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춰진 ‘움직이는 우리’를 돌아보게끔 한다. 특히 방대하고 복잡다단한 미국의 역사와 사회상을 ‘개인주의’ ‘명백한 운명’ ‘프런티어 신화’ ‘자유와 평등’ 등 미국적 신념 및 가치관과 연결 지어 선명하게 서술한 솜씨는 일품이다. 술술 읽히는 문장과 쉽고 친근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미국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미국인의 정체성과 미국 사회를 이루는 뿌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이만큼 가까운 일본』 스시와 오타쿠부터 버블 붕괴와 후쿠시마까지, 애증 가득한 이웃 일본을 보는 균형 잡힌 시선 닮았지만 다른 나라, 일본의 구석구석을 살피다! 『이만큼 가까운 일본』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일본에 대한 관심을 더욱 폭넓고 깊은 이해로 끌어올리기 위해 쓰였다. 20세기 초 식민지를 침략하고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일본이 20세기 후반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변모한 과정을 되짚은 뒤, 21세기 들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일본 장인 정신의 바탕이 된 가족관,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입시 경쟁, 오타쿠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등 평소 궁금했던 점들과 더불어 재일 교포, 영토 분쟁, 역사 교과서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까지 독자들이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있게끔 쓰였다. 역사, 지리,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등 각 영역을 두루 살펴보면서 현대 일본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E=mc2이란 무엇인가?
민음인 / 장 루이 보뱅 지음, 김성희 옮김, 곽영직 감수 / 2008.10.17
6,500원 ⟶ 5,850원(10% off)

민음인청소년 과학,수학장 루이 보뱅 지음, 김성희 옮김, 곽영직 감수
'민음 바칼로레아' 시리즈의 55권. 프랑스 일류 과학자가 쓰고, 국내 과학계 권위자들의 엄밀한 감수를 거친 정보서이다. 과학의 원리와 근간이 되는 개념에서 최신 과학의 성과까지, 하나의 질문을 실마리 삼아서 차근차근 짚어 간다. 가설 설정에서 관찰, 실험, 분석, 검증하는 과정들을 따라가며 위대한 과학자들의 사고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수식과 도표를 최소화한 쉽고 명쾌한 서술은 과학 논술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55번 째 권에서는 'E=mc2이란 무엇인가?', '이 공식은 어느 날 갑가지 아인슈타인의 머리에서 튀어나왔을까?', '전자기학은 상대성 이론의 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물리학의 혁명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E=mc2으로 우리는 우주의 기원을 알 수 있을까?' 등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1. E=mc2은 어떻게 성립할까? 중력 질량과 관성 질량은 어떻게 다를까? / 갈릴레이의 상대성 원리란 무엇인가? / 역학적 보존 법칙은 무엇인가? 2. 전자기학은 왜 중요한가? 전기와 자기는 서로 영향을 끼칠까? / 장이란 무엇인가? / 전자기파란 무엇인가? / 전자기 에너지와 질량은 어떤 관계일까? 3. E=mc2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 1905년 물리학의 혁명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 질량은 에너지로, 에너지는 질량으로 바뀔까? 4. E=mc2으로 우주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핵반응이란 무엇인가? / 핵융합과 핵분열 반응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까? /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새로운 물질이 생길까? / E=mc2으로 우주의 기원을 알 수 있을까? 더 읽어 볼 책들E=mc2이란 무엇인가? 이 공식은 어느 날 갑가지 아인슈타인의 머리에서 튀어나왔을까? 전자기학은 상대성 이론의 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물리학의 혁명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E=mc2으로 우리는 우주의 기원을 알 수 있을까? 민음 바칼로레아 과학 편은 프랑스 일류 과학자들이 쓴 『지식의 작은 사과』 시리즈를 옮긴 것으로, , , 등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서 "30분 만에 읽는 과학의 정수"라고 찬사를 받은 시리즈이다. 과학 편은 자연계 논술의 길잡이로서 단순한 논리적 사고력뿐만 아니라 주어진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과학 지식과 과학적 사고 방식에 따라 그 지식을 적절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한다. 과학의 원리와 근간이 되는 개념에서 최신 과학의 성과까지, 하나의 질문을 실마리 삼아서 차근차근 짚어 나가며 가설 설정에서 관찰, 실험, 분석, 검증하는 과정들을 따라가며 위대한 과학자들의 사고법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수식과 도표를 최소화한 쉽고 명쾌한 서술은 과학 논술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뜨인돌 / 문강형준 지음 / 2009.03.02
9,500원 ⟶ 8,550원(10% off)

뜨인돌청소년 인문,사회문강형준 지음
우리의 삶을 옭죄는 영어, 미국화, 세계화를 큰 그림 안에서 보고자 하는 시도를 담은 책.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영어 열풍의 속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효율적이지도, 희망적이지만도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왜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영어에 울고 웃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영어를 잘하면, 정말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또한 소수언어가 소멸되면서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되는 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잃게 된 것은 강대국이 만든 경제.정치 논리 때문이다. 언어는 권력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제국주의적 성격마저 갖고 있다. 특히 영어는 미국이 주도하는 '부드러운 제국주의'에 주요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지은이는 꼬집는다.들어가는 말 ‘영어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들 1 언어들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언어들 소수언어들이 죽어 가는 이유 소수언어의 죽음(1) 농업혁명과 제국주의 소수언어의 죽음(2)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언어와 언어 사이의 권력 관계 쉬어가는 페이지 01 언어와 권력 헨리 5세와 권력의 언어 2 영어는 어떻게 세계를 집어삼켰는가? 로빈슨 크루소의 미소: 왜 크루소는 프라이데이에게 영어를 가르쳤을까? 사람들의 머릿속을 바꾸면 되지: 제국주의 시대와 영어의 확산 식민지 시대의 끝, 부드러운 영어 전파의 시작 언어 제국주의 쉬어가는 페이지 02 언어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한 인물들 간디, 파농, 응구기 3 영어에 열광하는 한국, 그 빛과 그림자 영어 열풍에서 거리 두기 조선에 영어가 들어오다: 구한말에서 1980년대까지 영어, 세계어에 등극하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영어 영어와 성공: 달동네 아이들은 홍정욱이 될 수 있을까? 쉬어가는 페이지 03 언어와 지식인 윤치호의 일기가 질문하는 것 4 영어가 세상을 정복하지 않도록 하려면? 세계화는 모두에게 좋은가? ‘글로벌 스탠더드’: 세계화, 미국화, 그리고 영어 세계화는 획일화일까, 다양화일까?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사회를 위하여 맺는 말 영어는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 참고문헌영어-미국화-세계화 사이의 관계를 꿰뚫는다,그리고 삶의 결을 되살리기 영어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애처롭고 염치없어 보일 정도다. 이는 비합리적인 배경을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아무도 이렇게 묻지 않을까? 영어는 정말 세계화라는 대세에 올라타기 위한 필수 요소인가? 세계화는 좋은 것인가? 영어를 잘하면 우리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영어 열풍에 휩싸여 삶의 이면을 돌아보지 못하게 된 것은 ‘부자 되기’가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승자 독식을 받아들이고 가난한 자의 아픔에 눈 감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옭죄는 영어, 미국화, 세계화를 큰 그림 안에서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영어 열풍은 우리 속에 뿌리 내려 있는 미국에 대한 선망, 세계를 자기들의 질서 안에 들어오게 하려는 강대국의 욕망,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세상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내는 울음의 결합이다. 영어 열풍의 속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효율적이지도, 희망적이지만도 않다. 그래서 지금, 왜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영어에 울고 웃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영어를 잘하면, 정말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세상의 언어들을 잡아먹는 영어, 어째서 문제인가? 언어학자들은 세계에 5,000~7,000개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세계 인구의 90퍼센트가 이중 100개 정도만 쓰고 나머지 10퍼센트 인구가 나머지 6,000개 가량의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 언어들을 소수언어라고 한다. 소수언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학자는 2100년경에는 현존하는 언어들 중 10퍼센트만이 남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수언어의 죽음, 영어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까? 우리에게 직면한 경제, 환경 문제와 비교해 덜 중요한 문제일까?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우리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소비를 계속한다면 지구가 몇 개는 더 필요할 거라고들 한다. 그만큼 환경 문제는 위협적이다. 환경 문제의 핵심이 소비를 줄이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라면, 여기서 소수언어와의 인과관계가 생긴다. 스쿠트나브-캉가스의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소수언어를 갖고 있는 지역과 다양한 생물 종수를 보존하고 있는 상위 25개 나라는 대부분 일치한다. 언어의 죽음은 환경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증거다.(본문 27페이지 참조) 또한 소수언어가 소멸되면서 문화적 다양성도 훼손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수많은 고유 언어들은 이미 영어로 교체되었고, 1970년대 후반 타이 정부가 댐을 세우기 위해 우공족 마을을 침수시켜서 이들의 언어도 완전히 사라졌다. 쿠르드족은 터키의 민족 말살 정책에 의해 쿠르드 어 사용을 철저히 금지당했다. 이들이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잃게 된 것은 강대국이 만든 경제.정치 논리 때문이다. 언어는 이렇듯 권력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제국주의적 성격마저 갖고 있다. 특히 영어는 미국이 주도하는 ‘부드러운 제국주의’에 주요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영어가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리라는 환상 언어는 의사 소통의 도구, 그 이상이다. 언어에 집적된 지식과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어를 국어처럼 쓰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영혼이 미국식으로 바뀐다 해도, 그래서 세상을 보는 프레임 자체가 바뀐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영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욕망이다. 바로 영어를 잘하면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다. 저자는 거기에 이렇게 발을 건다. “…세계화 시대에 열심히만 일하면 우리도 선진국 국민이 되고, 다 행복하게 잘살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계화와 무한경쟁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있어야 합니다. 영어는 그 대표적인 자원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는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잘할 수 있고, 그 환경은 대부분 부모의 경제적.사회적 능력과 지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구한말에서 현재까지 영어는 성공으로 가는 열쇠였지만, 그 열쇠를 손에 쥘 수 있는 가능성은 가면 갈수록 부자들에게 집중됩니다.” -135페이지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는 이미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특히 2007년 8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복지패널 분석」이라는 보고서와 2002년에 사회학자 최샛별 교수가 발표한 「한국사회에서 영어 실력에 대한 문화자본론적 고찰」은 소득 수준에 따른 영어 실력 차이가 얼마나 뚜렷하게 나타나는지 보여 준다.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식 질서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장담컨대, 미국식 세계화 역시 언젠가는 새로운 질서로 바뀔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생각하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도 영원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세계화는 기회인가, 사생결단의 전투장인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다행히 세계화라는 흐름이 있어 세계로 뻗어나갈 활주로가 마련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영어를 세계화라는 활주로에 나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으로 본다. 그런데 세계화란 무엇인가, 과연 우리 모두에게 좋은가? 저자는 세계화를 이렇게 표현한다.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된 세계 경제 상황에 한국이 들어간 때가 1990년대이고, 이런 무한경쟁 상황을 국민들에게 ‘장밋빛 미래’로 표현하기 위해 도입된 말이 ‘세계화’입니다.” -122페이지 “세계화 역시 그 실체는 제국주의적 질서와 비슷합니다.” -154페이지혹시 세계화란 그렇게 힘이 센 나라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의 법칙을 ‘세계 질서’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들에게 강제하는 무지막지한 사생결단의 무대가 아닐까요? 146p 영어는 언제나 미국을 배우는 것, 미국을 닮는 일, 미국식 질서를 따르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언제나 세계화와 함께 강조된다. 그런 영어는 누구에게 봉사하는가?영어를 모어로 쓰는 이들, 영어권 국가에 살았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이들, 소득 수준이 높은 집의 아이들, 그래서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할 기회가 있었던 아이들에게 영어는 유리하다. 반대로 영어를 모어로 쓰지 않는 이들, 현대 문명과 교류한 적이 없는 부족들, 영어권 국가에 살지만 영어를 배우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 가난해서 영어와 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 실용영어의 시대에 살지 않았던 노인들, 전문가임에도 영어를 하지 못해 국제학회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영어는 불리하다. 이렇게 언어로 인해 불평등과 차별이 생기는 것,소수의 사람들이 기회와 풍요를 독점하는 것은아마 우리가 상상했던 세계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영어, 언어가 갈 길을 똑바로 가라! 영어를 정복하면 할수록 영어가 우리를 통제하게 된다. 언어가 의사 소통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그렇다고 우리의 가치관, 삶을 멋대로 주무르는 영어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영어에게 제자리를 찾아 주는 것은 문제의식을 느낀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당장 승자 독식의 구조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작은 행동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의 역사와 확산의 과정을 지구 전체의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행동은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와 직장의 모든 영역에서 영어가 강조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조직적인 반대 의사를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영어가 필요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영어가 필수로 요구되는 현상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 그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성공의 도구, 권력의 도구로 변해 버린 영어를 다시 ‘구해 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183페이지… 언어 다양성이 가능한 환경은 생물 다양성이 가능한 환경을 필요로 하고, 반대로 생물 다양성이 가능해야만 언어 역시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27p …외국어 전문가들을 잘 길러 내서 그들이 정보를 신속하게 우리말로 번역하도록 하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그러면 사람들은 영어로 된 정보뿐 아니라 다른 외국어로 된 정보도 많이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요? 한국어로 완전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국민들에게 영어로 된 정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대신, 모든 국민이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가 아닐까요? …영어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비효율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101p 영어를 잘하는 것은 그래서 미국을 배우는 일, 미국을 닮아 가는 일, 미국식대로 한국을 만들어 가는 일과 언제나 연결되어 있습니다. 117p


어둠 속에서 작은 키스를
돌베개 / 글렌다 밀러드 지음, 성문영 옮김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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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청소년 문학글렌다 밀러드 지음, 성문영 옮김
꿈꾸는돌 시리즈 11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글렌다 밀러드의 청소년소설이다. 기댈 곳 하나 없던 이들이 초토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실낱같은 희망을 끝내 싹 틔우는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2009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된 뒤, 2012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명예상, 2009년 퀸즐랜드 주지사 문학상, 2010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책위원회(CBCA) 명예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평했듯, 이 책은 ‘여러 가지 역설들’로 정교하게 짜인 소설이다. 전쟁과 놀이공원, 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소년과 늙은 홈리스,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위태로운 열다섯 살 발레리나와 젖먹이 아기, 끊임없는 폭격 속에서도 세상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찬양하는 그림과 노래 등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 내는 덕에, 차라리 환상적인 영화를 보거나 한바탕 꿈을 꾼 듯한 느낌을 준다.프롤로그 / 1. 친구가 없어도 됨을 허락함 / 2. 빈센트와 결혼식 새들 / 3. 오버코트와 아이리스 꽃 / 4. 빨강과 검정 / 5. 맥스 파괴 무기 / 6. 어떤 도둑의 기도 / 7. 앨버트 파크 / 8. 전쟁과 평화의 회전목마 / 9. 완벽한 하루 / 10. 발레리나와 아기와 용감한 자들 / 11. 가장 진짜인 것 / 12. 식스펜스를 위한 노래 / 13. 매복하다 / 14. 세부 포착의 대가 / 15. 상어 이빨과 꿀 / 16. 형제의 원 / 17. 축복과 폭탄 / 18. 꽁무니 빼기 / 19. 우리 배의 선장 / 20. 제3자 편 / 21. 페니웨이트 플랫 / 22. 가장 중요한 것 / 옮긴이의 말초토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만난 가장 약한 이들이 절망을 딛고 실낱같은 희망을 끝내 싹 틔우는 이야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명예상 퀸즐랜드 주지사 문학상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책위원회(CBCA) 명예상 같이 떠나자! 낡은 트럭을 타고, 구불구불 험한 길을 지나 키 큰 풀밭 사이, 우리 집으로! 『어둠 속에서 작은 키스를』(원제: A Small Free Kiss in the Dark, 2009)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글렌다 밀러드의 청소년소설이다. 어느 날 느닷없이, 이유를 알 수 없고, 적군과 아군을 구분할 수도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 가출한 열한 살 소년 스킵, 다리를 저는 홈리스 노인 빌리, 폭격으로 엄마 손을 놓친 여섯 살 맥스,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춤추는 소녀 티아와 그녀의 아기 식스펜스. 이처럼 기댈 곳 하나 없던 이들이 초토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실낱같은 희망을 끝내 싹 틔우는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평했듯, 이 책은 ‘여러 가지 역설들’로 정교하게 짜인 소설이다. 전쟁과 놀이공원, 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소년과 늙은 홈리스,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위태로운 열다섯 살 발레리나와 젖먹이 아기, 끊임없는 폭격 속에서도 세상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찬양하는 그림과 노래…… 등,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 내는 덕에, 차라리 환상적인 영화를 보거나 한바탕 꿈을 꾼 듯한 느낌을 준다. 2009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된 뒤, 2012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명예상, 2009년 퀸즐랜드 주지사 문학상, 2010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책위원회(CBCA) 명예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 거리의 삶: 가출 소년, 늙은 홈리스를 만나다 『어둠 속에서 작은 키스를』은 전쟁을 다룬 이야기답지 않게 느릿느릿하고 잔잔하게 시작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초반부는 가족이 해체된 뒤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가 갑갑한 울타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주인공 스킵의 내면을 차분히 따라간다. 어떤 곳도 지금 여기보단 나을 것이라며 집을 뛰쳐나왔지만 막상 맞닥뜨린 세상은 스킵의 예상보다 복잡하고 냉혹하다. 스킵은 노숙에도 계획과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서히 체득해 간다. 스킵은 그림과 색채에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여느 아이들과 달리 스킵의 우상은 고흐와 모네다. 그리고 동강 난 분필로 새와 꽃과 연못 따위 많은 것들을 길바닥에 그린다. 스킵은 스쳐 가는 풍경과 인물들을 정확하게 포착한 뒤, 마치 캔버스에 그려 넣듯이 머릿속에 새겨 넣는다. 그런 스킵에게 어느 날 한 사람이 나타난다. 다리를 절고 몹시 지쳐 보이고 무뚝뚝한, 그러나 누구보다 속정이 깊고 어른다운 홈리스 노인 빌리가 바로 그 인물이다. 스킵은 빌리를 새로운 가족으로 ‘스스로’ 선택한다. 빌리는 열한 살 어린아이가 험한 노숙 생활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늘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따뜻한 눈길로 스킵을 주시하고 보호한다. 다른 것보다 나이 때문에라도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스킵과 빌리는 마치 영화 『키드』에서 채플린과 키드가 그랬던 것처럼 둘도 없는 짝이 된다. 이 둘은 친구이기도 하고 동지이기도 하며 그들 스스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정의하지 않지만 혈연 대신 다른 것으로 묶인 부자지간이기도 하다. 이후 스킵과 빌리는 자신들만큼 연약한, 아니 자신들보다 더욱 연약한 인물들―전쟁으로 엄마를 잃은 여섯 살배기 소년 맥스와, 어딘지 모르게 너무나 위태로워 보이는 열다섯 살 춤추는 소녀 티아와 그녀의 아기 식스펜스―을 만나 기꺼이 자신들의 둥지 안으로 받아들인다. ■ 느닷없는 전쟁: 소년, 전쟁 속에서 책임감에 눈뜨다 느릿느릿 평화롭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난데없는 전쟁과 함께 급격히 요동친다. 전운에 대한 어떤 암시도 없이 들이닥친 전쟁은 독자들을 일순 당혹감에 빠뜨린다. 느닷없는 전쟁이 언뜻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언제 어디에서나 전쟁이 일어날 수 있고 전쟁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반지성적인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일깨우기 위한 설정임을 깨닫게 된다. 스킵은 한밤에 대형 쓰레기통 속에서 잠을 자다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다. 수련 연못을 그린 그날 밤, 잠에서 깨어 보니 어떤 색도 어떤 빛도 없었다. 그저 소리뿐. 평생 들어 온 것보다 훨씬 많은 소리들. 고막이 찢어질 정도였다. 내 눈과 코와 입은 먼지로 가득했다. 공기도 없었고, 숨을 들이켜 ‘도와 달라’는 고함을 내지를 수도 없었고, 그 소리를 누가 들을 수도 없는 상황. 내 몸은 손쓸 수도 없이 날아갔다. 나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별이었다. (본문 46쪽) 갑작스러운 상황 앞에 넋이 나가 있던 스킵은 틀림없이 위기에 빠졌을 빌리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한다. 스킵은 건물 잔해에 깔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빌리와 기적처럼 재회한다. 그리고 폭격으로 허물어진 도서관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여섯 살배기 소년 맥스와 조우한다. 스킵은 처음부터 또래에 비해 독립심이 강하고 다부진 면모를 보이지만 이렇듯 전쟁의 발발과 함께 훌쩍 성장한다. 빌리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에서, 이전보다 더욱 단단하고 용기 있는 소년으로, 아울러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존재를 책임질 줄 아는 소년으로. 이처럼 전쟁 속에서 눈부신 도약을 이루는 스킵의 모습은 감동과 함께 서글픔을 동시에 자아낸다. ■ 무너져 가는 세상 속에서 새롭게 일군 가족 노인과 두 소년으로 이루어진 이 기묘한 일행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 피난 행렬과 정반대 방향의 길을 선택해 텅 빈 놀이공원 ‘드림랜드’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인물을 만난다. 바로 열다섯 살 춤추는 소녀 티아와 그녀의 아기 식스펜스다. 티아는 첫 등장부터 놀라울 만큼 비범하고 강렬한 인상을 던진다. 비 오는 날, 텅 빈 놀이공원에서, 빨강 코트를 입은 채, 소리 없이 걸어와, 회전목마에 올라타는 춤추는 소녀. 게다가 소녀의 불룩 솟은 코트 안에는 젖먹이 아기가 안겨 있다. 전쟁 중에 더욱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그리고 차마 입 밖으로 누설할 수 없는 사연을 숨긴 듯한 어린 엄마와 아기를, 스킵과 빌리와 맥스는 기꺼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안에서 티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 멈췄더니 노랫소리가 들렸다. “식스펜스를 사랑해, 작고 예쁜 식스펜스를 내 목숨보다 식스펜스를 더 사랑해.” 처음엔 기분이 좋았다. 티아가 자기 아이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생각한 거다. 하지만 티아는 그 두 줄만 계속계속 반복해서 불렀고, 그렇게 부르면 부를수록 그 노랫말은 티아 내면의 어둡고 텅 빈 어떤 곳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렸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아빠처럼 눈에 안 보이는 상처가 있다. 다른 사람들, 예컨대 티아 같은 사람은 눈에 보이는 상처가 있다. 티아가 빈센트 반 고흐처럼 두 가지 상처를 다 가진 사람일까 봐 걱정이 됐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을 돌보는 일은 힘든 임무다. 때로 그들은 도움 자체를 거부한다. 나는 쓸쓸해졌고, 차라리 내가 맥스처럼 여섯 살짜리였으면, 그래서 누가 나를 돌봐 줬으면 싶은 기분이었다. 나는 거처로 돌아가 아빠 코트를 입었다. (본문 148쪽) 이처럼 글렌다 밀러드는 빌리에서 스킵으로, 스킵에서 맥스로, 맥스에서 식스펜스로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물처럼 흐르는 연민과 책임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아기를 안고 나타난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스킵의 아프고 깊은 첫사랑도 전쟁이란 상황에 맞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려 낸다. 맥스에 대한 스킵의 애정이 동기간의 우애라면, 티아와 식스펜스 모녀에게 발휘되는 책임감과 행동력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다. 빌리가 떠나 버릴까 봐 맥스를 곁에 잡아 두려 했던 스킵의 어린아이 같은 구석과 병치되는 이 조숙한 면모는 사춘기 소년의 내면에 공존하는 어른과 아이의 들끓는 힘을 박진감 넘치게 보여 준다. ■ 전쟁에 내몰린 다양한 인간 군상 이 책에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 입고 쓰러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선한 의지와 책임감으로 전쟁을 이겨 내려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주인공 스킵과 빌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과 짧은 인연을 맺는 인물들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에 이 세상을 구원해 줄 선한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엄마 때문에 살 기회를 놓치려 하는 맥스를 다정하게 달래 주는 노부인, 피난길에 친구 하라며 맥스에게 손뜨개 장갑을 건네는 부인, 귀한 식량을 서로 나누는 피난민들, 도시가 산산조각 나는 순간에도 ‘늘 진실을 알고 우리 주위를 둘러싼 빛을 본다’는 내용의 축복 노래를 불러 주는 올드 토마스……. 열다섯 살은 엄마가 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며 젖먹이 아기를 버리고 군인들을 따라가겠노라 고집하는 티아는 전쟁의 비극을 더욱 처절하게,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티아가 간절하게 그리워한 것은 연약한 자신을 의탁할 든든한 보호자의 품이었을 테지만, 정작 티아를 기다리는 것은 어린 소녀를 착취하고 총부리를 겨누는 군인들, 그토록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전쟁의 민낯일 뿐이다. 이렇듯 이 소설 속에는 종말이 닥치기라도 한 듯이 처절한 세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스킵과 빌리, 맥스 들은 그 아비규환 속에서 기적처럼 희망을 찾아낸다. 험난한 여정 끝에 ‘그들의 집’이 눈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순간, 독자들은 벅찬 감동에 사로잡힐 것이다.나는 모네의 정원 그림에 나오는 연못을 그렸다. 심지어 연못 바닥에 있는 조약돌까지 그렸는데, 실제로 모네는 연못 물이 너무도 맑아서 그 안에서 빛이 반사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표면에 떠 있는 수련을 그렸고, 모네가 했던 것처럼 흰색과 노란색도 살짝 칠해서 빛을 표현했다. 모네는 물감, 나는 분필이었다는 것만 달랐다. 가까이서는 흐릿하게만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전체가 또렷해지는, 자잘한 붓질을 수없이 거듭해 그리는 모네의 방식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토요일 신문에 있던 3D 입체 매직아이 그림과 비슷했는데, 신문을 눈에 가까이 댔다가 조금씩 거리를 떨어뜨리면 어느 순간 갑자기 안 보였던 게 보이면서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그림이었다.가끔 사람 인생도 그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이 저 하늘 위에서, 모네가 이젤을 앞에 두고 뒤로 물러나 바라보듯이, 그렇게 보면서 전쟁과 폭력 등등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침내 이해하는 걸까 하는 생각. 아니면 혹시 하느님이 서로 다른 눈 색깔을 가진 나처럼, 어느 쪽 눈을 감고 어느 쪽 눈을 뜨느냐에 따라 사물이 아름답고 행복하거나 혹은 슬프고 추하게 보이는 건지도 몰랐다._3. 오버코트와 아이리스 꽃 대부분 사람들은 엄마가 올 거라고 말하면 정말로 그럴 거라고 믿는다. 혹시 못 올 수도 있을 이유 중에서도 전쟁을 생각하기란 가뜩이나 더 어렵다. 전쟁이란 나한테 일어날 거라고 생각되는 사건이 아니며, 나이가 여섯 살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그것은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이다. 맥스는 다른 사람들이 태양을 생각하듯 엄마를 생각했다. 어제도 떴으니까 내일도 떠서 빛날 거란 식이다.“엄마는 시장에 갔어요.” 첫날엔 그렇게 말했다. “엄만 일 마치고 밤에 장을 보거든요. 엄마가 올 때까지 난 여기 도서관에 있구요, 밖엔 나가면 안 돼요. 가끔 엄만 저녁밥으로 피시 핑거를 사다 줘요.”이틀째에는 이렇게 말했다. “내일은 오실지도 몰라요.” 역시나 오지 않자, 맥스는 또 이렇게 말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오시려나.”며칠이 지나자 맥스와 나는 맥스 엄마를 찾을 방법을 궁리했다. 맥스는 자기 책에 엄마 사진을 붙여 놓았다. 아침에, 사람들이 먹을 걸 찾으러 나가기 전에, 우리는 모두에게 그 사진을 보여 주었다. 맥스가 책을 들고 다니고 내가 말을 전했다.“이분은 맥스 어머닌데요. 혹시 어디서든 이분 보시면 맥스가 아직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좀 전해 주시겠어요?”_7. 앨버트 파크 운영하지도 않는 놀이공원에 오는 사람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나 전쟁이 계속되는 때다 보니 우리는 소녀를 보고 혼비백산했다. 빌리가 소녀를 향해 고개를 까딱했지만 그 아인 말없이 하얀색 말에 올랐다. 그 애는 그런 식으로 고개를 까딱하는 게 무언의 인사란 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빌리를 따라 공포의 집 뒤편으로 돌아가 플랫폼 아래쪽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렇게 한 건, 이 안에 우리 식량과 책이 있었으므로 우리가 어디 머무는지 누가 알아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은 레인보우 케이크를 먹고 물도 마셨다. 그때, 뭔가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아까 소녀의 코트가 볼록하게 솟은 걸 본 터라 혹시 회전목마에서 아기를 낳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양철 벽에 난 구멍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소녀가 말에서 내려왔다. 그 바람에 단추가 다 떨어진 코트 앞섶이 벌어졌다. 소녀는 아기를 안고 있었다. 아기가 옷도 다 입은 걸 보고 지금이 아니라 예전에 낳았단 걸 알았다. 아기가 울고, 소녀는 자기 손가락 하나를 아기 입에 물렸다.소녀가 멀어져 갈 때 코트에 달린 모자가 보였는데, 그 순간 어릴 적에 들었던, 꼭 저런 코트를 입은 소녀에 관한 옛날이야기가 생각났다. 지어낸 이야기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발레리나가 커다란 이빨 모양 정문 아래를 지나 빗속으로 걸어가는 걸 보자 그 이야기 속 늑대가 생각났고, 소녀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찾아갈 할머니네 집은 있는지 궁금했다. 날은 점점 어둑하니 추워지고 있었고, 소녀가 아기를 갖기엔 너무 어리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또 만날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_9. 완벽한 하루
고전 산문에 빠져 봐!
나무를심는사람들 / 설흔 지음 /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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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심는사람들청소년 문학설흔 지음
나무클래식 10권. 청소년들이 특히 힘들어하는 ‘관계’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책이다. 친구, 가족, 스승, 이웃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소중하면서도 지긋지긋하고, 사랑하면서도 미워지고, 그리우면서도 도망치고 싶은 모든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친구란 뭘까’, ‘가족이라는 것’ 등 관계를 생각하는 6개의 주제로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등 조선 대표 문인들의 산문을 뽑아 수록하고 작가의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설흔은 친구가 오히려 너를 더 외롭게 할 때는 깊은 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라는 조언을 해 주고, 너는 결코 부끄러운 사람이 아니라고 토닥여 준다. 나와 남을 이어 주는 관계의 법칙 7가지와,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 준다. 끝으로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허함에서 비로소 세상과의 올바른 관계가 시작된다.”고 정리한다.제1장 친구란 뭘까? 무조건 친구라서 좋아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는 너! 내 웃음에서 눈물까지 보는 친구 친구라도 애정을 적극 표현하자 제2장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 친구가 오히려 나를 더 외롭게 한다 나 자신이 너무 싫을 때 깊은 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라 제3장 그래도 나를 믿어 주는 사람들 나를 나답게 하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일까? 너는 부끄러운 사람이 아니다 진짜 어른 누군가는 네게 손을 내민다 제4장 가족이라는 것 가족이란 대체 뭘까? 부모의 마음 읽어 보기 자식의 마음 읽어 보기 제5장 나와 남을 이어 주는 관계의 법칙 나에겐 무겁게, 남에겐 관대하게 칭찬할 때 칭찬하고, 욕해야 할 때 욕하기 믿고 신뢰하면 마음을 얻는다 말을 아끼자! 그렇다고 입을 다물지는 말자! 때로 서투른 사람이 되어 보기 도움을 줄 때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기 제6장 함께 살아가는 세상 내가 먹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황진이를 생각한다 나는 개를 기르지 않는다 파리에게 제사 지내는 이유 세상의 주인은 바로 나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사람들은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친구란 뭘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빛나는 고전 산문에서 관계를 배우다 ▶옛글이 지금 글보다 딱히 더 좋을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어떤 글들은 낡기는커녕 여전히 빛이 난다. - 저자 서문 중에서 고전은 오래된 글이다. 오래되면 낡아 버린다. 집만 낡고 물건만 닳아 버리는 게 아니라 글도 낡고 사람의 생각도 뒤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낡기는커녕 여전히 빛이 나는 옛글들이 있다. 옛글을 읽다 보면 300년 전에 살았던 옛사람들이 지금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헛되다고 생각하면서도 욕망하는 모습, 여러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키지는 못해도 굳게 다짐하는 우리의 모습을 글에서 발견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반갑고 기쁘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내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지혜로운 이가 들려주는 깊은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 고전 산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다. ▶고전 산문에 빠져 진정한 멘토를 만나다! 사람들은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나 자신이 너무 싫고 부끄러울 때는 어떡하면 될까?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등등 관계 문제는 참으로 커다란 고민거리이다. 관계를 잘 맺고, 잘 푸는 문제는 평생을 따라다니지만 특히 청소년기에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너무나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친구들과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와의 갈등, 교사에 대한 분노 등 다양한 감정 때문에 아이들은 괴롭다. 그뿐 아니라 낮은 자아 존중감이나 열등감, 수치심 등 자신과의 관계를 잘 못 풀어서 엉망이 되는 경우도 많다. 관계, 그 어려운 문제를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친구의 소중함,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가족이란 도대체 뭔지, 나와 남을 이어 주는 관계의 법칙,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등을 알려 준다. 자기 계발서처럼 구체적인 팁도 많이 알려 주지만,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고, 위로를 받는다. 고전 산문에서 관계의 지혜를 한껏 배우고,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 가득히 스며든다.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의 친구를 얻으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십 년 동안 뽕나무를 심을 것이다. 일 년 동안 누에를 길러 내 손으로 오색실을 물들일 것이다. 열흘에 한 가지 빛깔씩 물들이면 오십 일에 다섯 가지 빛깔을 물들일 수 있으리라. 그 오색실을 따듯한 봄볕에 내놓고 말린다. 여린 아내에게 부탁해 백 번 담군 금침으로 친구의 얼굴을 수놓게 한다. 고운 비단으로 장식하고는 옛 느낌이 나는 옥을 달아 축을 만든다. 뾰족하고 험준한 산과 세차게 흐르는 물 사이에 펼쳐 놓고 말없이 바라본다. 해가 지면 다시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 이덕무, 단 한 사람의 친구, 『청장관전서』 ▶고전 산문, 읽기가 너무 어려운데?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과 같이 널리 알려진 실학자들의 고전 산문이 인기를 끌면서 고전 산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버거운 부분들이 많다. 한자로 쓰인 글을 한글로 옮기면서 ‘원전에 충실함’을 강조하다 보니 어른이 읽기 힘든 경우들도 종종 발생한다. 오랫동안 실학자와 고전 산문을 연구해 온 작가 설흔은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고전을 한글로 옮겼다. 원전에 담긴 기본 정신은 살리되 요즘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은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고전 산문만 쭉 이어지면 지루할 수 있다. 또 산문에 관련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산문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이 있어야 깊은 의미를 손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작가 설흔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재미난 해설로 고전 산문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옛글을 요즘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게 제공하려면 무엇보다 디자인이 중요하다. 이 책은 고전 인용문을 3종의 서체로 잡아 텍스트만으로도 다이내믹함을 줄 수 있도록 해서 청소년들은 고전을 읽을 때 리듬감이 살아남을 저절로 느낄 수 있다. 기본 활자색도 짙은 남색을 사용하여 먹으로 인쇄됐을 때보다 경쾌하면서 독특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슬픈 게 뭐냐고? 단 한 가지 재능도 없는 것이다. - 유만주, 내겐 재주가 없다, 『흠영』 사는 게 온통 부끄럽다. 공부를 못해서 부끄럽고,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서 부끄럽다. 친구와 싸워서 부끄럽고, 엄마한테 신경질 부려서 부끄럽다. 못생겨서, 키가 작아서, 뚱뚱해서 부끄럽다. 이렇게 부끄러운 것투성이인데 어떻게 자존감을 키우란 말인가. 울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작가는 말한다. “너는 부끄러운 사람이 아니다”라고.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하게, 무심한 듯하면서도 다정하게 말해 준다. 주옥같은 산문을 남긴 옛사람들도 글을 쓰는 작가도 마찬가지의 아픔이 있으며,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토닥여 주는 것이다.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고, 하고 싶은 일을 꿈꾸기도 어려운 이 사회가 문제이지,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들이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존감 높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천하 만물 중 목숨 걸고 지킬 만한 건 ‘나’ 말고는 없다 - 정약용, 나를 키지는 집 『여유당전서』 세상에서 쓸 만하다 인정받는 이들은 분명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쓸모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실은 쓸 만한 사람이지요. - 박지원, 쓸모에 대해, 『연암집』


버그소년 우안태
이지북 / 고정욱 (지은이)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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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북청소년 문학고정욱 (지은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고정욱 작가의 과감한 변신! 영어덜트 장르 픽션 시리즈 〈YA!〉의 스물세 번째 이야기. 동화와 청소년 소설의 대가 고정욱 작가가 ‘영어덜트’ 독자들을 위해 새로운 결심을 한 변신작으로, 그간의 작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과감한 고정욱’을 만날 수 있다. 학교폭력으로 상처를 짊어진 한 소년의 놀라운 비밀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성 현상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는 소설 속에는 학교 생활을 해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학생이란 신분으로 겪게 되는 학교라는 우주가, 한 인간이 헤쳐나갈 우주와 같은 세상이 이 작은 책에 밀집되어 있으니 빨려들어갈 준비를 하고 책을 펴야 할 것이다. 그럼 주인공 우안태와 함께할 여정의 시작으로 진입해보자.맞아도 안 다치는 놈 상처와 의문들 편파적인 학폭위 정식의 예약문자 안태의 비밀 혹독한 훈련 어설픈 도전 망한다는 것 평행우주의 물건 생활의 달인 진열의 복수 금고 속 검은 돌 낯선 이의 등장 에너지 부스터 순응과 선택의 대립 사라진 할아버지 분노 폭발 마지막 라방 작가의 말소소한 일상을 피로 물들인 순수할 만큼 잔인한 학교폭력 어느 평온한 주말, 안태는 절친한 친구 정식을 만나러 번화가로 나섰다. 함께 새로 생긴 분식점도 가고 피시방에 가서 게임도 할 생각이었다. 난데없는 민규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악! 살려줘.” 옆 학교 애들이 자신을 때리고 있다는 민규의 전화에 안태는 정식과 한달음에 그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안태를 기다리고 있는 건 옆 학교 학생들이 아닌, 안태네 고등학교의 일진 클럽 ‘세븐틴’ 무리였다. “왔냐? 너 오늘 좀 맞아야겠다.” “내가 왜?” “너 맞아도 멀쩡한 놈이라며.” 세븐틴의 구성원은 이름 그대로 17명. 우두머리 진열이 지극히 일상적인 것처럼 선전포고를 하니 나머지 16명이 손으로 발로 안태와 정식을 때리기 시작했다. 정식은 순식간에 나가떨어졌고, 안태는 퍽, 퍽, 소리가 나도록 맞았음에도 버텼다. 그러자 그들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무언가 실행시켰다. SNS 라이브 방송을 켠 것. 그렇게 코피가 터지고 물에 처박힌 안태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퍼져나갔다. 보도블록 위로 안태의 피가 흘렀고, 킥킥대는 진열의 웃음소리가 주위를 가득 메웠다. 안태에게 펼쳐질 지옥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지독한 현실과 상처에 목 졸린 친구의 죽음 엄청난 구타를 당한 안태는 병원에서 금방 깨어났지만, 정식은 좀처럼 의식을 찾지 못했다. 금방 기절해 안태에 비해 얼마 맞지 않은 정식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게 안태는 이상하기만 했다. ‘아닌가, 멀쩡한 내가 이상한 건가…….’ 하지만 진짜 이상한 일은 이후 생겨났다. 정식이 아직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열린 ‘학폭위’에서 가해자인 진열 측은 기세등등했고, 피해자인 안태와 정식 측은 전전긍긍했다. 아무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당한 이들에게 교사들마저 용서를 강요했다. 부모가 없는 안태의 보호자인 할머니는 자꾸만 머리를 조아렸고, 진열 아버지의 건물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정식의 부모는 앞장서 합의서에 사인했다. 현장에 있던 안태는 분노가 끓어 올랐고,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정식은 몸이 채 회복도 되기 전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정식은 자살했다. 18년만에 밝혀진 존재적 비밀, 서서히 맞춰지는 퍼즐 조각들 무자비한 폭행과 상처뿐인 학폭위를 겪은 안태에게 절친한 친구이자 같은 상처를 가진 유일한 친구인 정식의 죽음은 형용할 수 없는 무력감만을 안겼다. 그 순간에도 안태가 얻어맞는 장면은 인터넷에 끝없이 유포되고 있었고, 안태를 향해 각기 다른 온도를 지닌 셀 수 없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었다. 열여덟의 나이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들은 그렇게 안태를 옥상 난간으로 이끌었다. 소년의 작은 결심을 방해한 이는, 마치 필연적인 듯한 우연으로 안태에게 다가왔다. 평소 알고 지냈지만 이토록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눠본 적 없던 임씨 아저씨는 안태를 구해냄과 동시에 혼란에 빠트렸다. 현실의 지옥에서 건져져 우주의 공상을 헤매게 된 안태는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아저씨의 말을 조금씩, 서서히 이해해갔다. 맞아도 상처가 나지 않는 몸, 단 한 곳도 닮은 구석이라곤 없는 가족, 평소 의아하기만 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태도 등등 어긋난 채 쥐고 있던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존재적 비밀을 깨달은 안태는 자신에게 있다는 초능력을, 분명 지니고 있지만 제대로 발현된 적 없어 보이는 그것을 되찾고 싶었다. 여전히 불쑥불쑥 차오르는 복수심을 해소할 무기가 되어줄 것 같았으니까. 그런 안태에게 아저씨는 조심히 일러주었다. “증오와 원한이 너의 초능력을 살리는 힘이 될 거다.” 놓으려야 놓을 수 없는 복수심 드디어 세상을 향해 겨눠진 총구 그때부터 안태의 수련은 시작됐다. 복수로 빼든 칼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향할 곳보다 벼리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의미 있어졌다. 하지만 안태의 품이 넓어지고 능력치가 향상될수록, 그래서 복수라는 명분이 동력을 잃을수록 진열은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잔잔하고 고요한 안태의 호수에 자꾸만 돌을 던졌다. 그 돌에 안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맞았고, 삼촌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재력 있는 부모와 학교에서의 높은 서열이 진열을 끝내 악마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안태는 악마를 상대하기 위해 자신도 변해야 함을 깨달았다. 자신의 주변을 지키는 것 또한 자신을 지키는 일이었다. 각성에 각성을 거듭한 안태는 이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어쩌면 안태가 이토록 능력을 키우게 된 건 쉬지 않고 괴롭힘을 일삼은,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게 만든 진열의 덕이었다. 그 아이러니한 원리 속에서, 평행우주에서 온 우주의 ‘버그’는 지구에 사는 정의로운 인간으로서 힘을 쓰기로 했다. 기회는 줄 만큼 줬고, 인내는 할 만큼 했다. 마지막 트리거를 당긴 건 과연 누구일까. 안태는 과연 자신의 세상을 지킬 수 있을까. 그가 있었다던 평행우주는 어떤 곳일까. 선명한 이야기 너머로 자꾸 질문을 던지는, 무언가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이 존재하는 소설이다. 고정욱 작가의 초능력이 발휘된 건 아닐지 의심이 될 것이다. 영어덜트 장르 픽션 시리즈 YA! ‘YA!’는 영어덜트를 뜻함과 동시에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YA!’라고 소리 지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재미와 울림이 넘치는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01 명소정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02 윤여경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03 나나미 마치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04 김민경 『인어는 너를 보았다』 05 한정영 『레플리카 1』 06 한정영 『레플리카 2』 07 문상온 『감염인간, 낸즈』 08 나카무라 고 『도깨비 소녀는 오늘부터 영화배우!』 09 박미연 『DMZ 천사의 별 1』 10 박미연 『DMZ 천사의 별 2』 11 제리안 『화월 고서점 요괴 수사록』 12 이와사 마모루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13 나쓰미 『바람의 신으로 레벨 업』 14 임하곤 『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 15 명소정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2』 16 김달영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 17 종란 『도깨비의 심장』 18 박에스더 『정원의 계시록』 19 범유진 『우리의 버전으로 만나』 20 허달립 『심장이 뛰지 않는 소년을 사랑하면』 21 제리안 『퀘스트, 나이트메어』 22 조혜린 『악몽 면역자』 23 고정욱 『버그소년 우안태』 열여덟. 앞뒤 재지 않는 나이였다. 안태와 정식은 물론, 주변 친구들 모두 어른이 다 된 듯 생각하고 행동했다. 안태의 목소리는 그렇게 묻혔다. 정신없는 와중에 ‘서류상 합의’ ‘매듭’ ‘화해’ 같은 단어가 변호사의 목소리를 타고 지나갔다.


오늘은 메타버스
다른 / 이진명 (지은이) / 2023.09.08
15,000원 ⟶ 13,500원(10% off)

다른청소년 과학,수학이진명 (지은이)
메타버스는 증강 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 세계 등 그 의미와 영역이 폭넓다. 이런 메타버스가 어려운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하고 제페토에서 친구를 사귀지만, 정작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는 생소하게 받아들인다. 이 책은 미래 주인공인 10대라면 꼭 알아야 할 메타버스 세계를 재밌고 쉽게 안내한다. 메타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배경인 코로나19부터 전국을 휩쓸었던 포켓몬 고 게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촉각 슈트까지 다양한 사례로 메타버스를 설명했다. 아울러 메타버스 디자이너, NFT 아티스트 등 새롭게 등장할 직업을 소개하며 청소년이 메타버스와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연결하며 나아가야 할지 보여 준다. 과학 분야의 전공,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공부의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1장. 메타버스, 왜 이렇게 핫해? 〈로블록스〉가 메타버스? | 메타버스 열풍이 궁금해 | 메타버스에서 행사 열어요! | 진료, 쇼핑, 학습까지 싹! | 메타버스는 어떤 종류가 있어? | 지금보다 더 커질 거라니! └ 요점만 싹둑! 공부 절취선 2장. 메타버스가 오래된 미래라고? 엄마 아빠도 메타버스를 썼다고? | 코로나19 시대를 돌파하라 | 이런 것까지 가능하다니! | 메타버스 따라 우리 일상도 변신! | 방구석에서 학교에 간다면? | 메타버스 시대를 향한 준비 | VR 기기, 가짜를 진짜처럼 | AR 글라스, 현실을 더 풍부하게 | 인공지능이 날개를 달아 준다고? | 디지털 트윈 추가요! └ 요점만 싹둑! 공부 절취선 3장. NFT, 블록체인과 합체! NFT와 블록체인은 또 뭐야? | 세상에 딱 하나뿐이니까 | NFT 거래와 암호 화폐 | 메타버스에 NFT를 더하면? | NFT도 만능은 아니야 | 새로운 직업의 탄생 | 웹 3.0 시대를 알려 주지 └ 요점만 싹둑! 공부 절취선 4장. 메타버스에서 이것만은 꼭! 나인 듯 내가 아닌 세상 | 내 권리만큼 중요한 남의 권리 | 명품 브랜드도 당할 뻔했다고? | 진짜 같아서 위험한 가짜 뉴스 | 현명한 메타버스 사용법 | 디지털 시민이란 말이야 └ 요점만 싹둑! 공부 절취선 참고 자료10대 눈높이에 맞춘 아주 특별한 메타버스 안내서 “우리가 꿈꾸는 미래, 메타버스에 답이 있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메타버스 우리를 찾아올 미래가 궁금하다면? #가상 세계 #증강 현실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 메타로 가는 버스인가?” “그 버스 아니거든!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고!” 메타버스는 증강 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 세계 등 그 의미와 영역이 폭넓습니다. 이런 메타버스가 어려운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하고 제페토에서 친구를 사귀지만, 정작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는 생소하게 받아들이죠. 이 책은 미래 주인공인 10대라면 꼭 알아야 할 메타버스 세계를 재밌고 쉽게 안내합니다. 메타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배경인 코로나19부터 전국을 휩쓸었던 포켓몬 고 게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촉각 슈트까지 다양한 사례로 메타버스를 설명했죠. 아울러 메타버스 디자이너, NFT 아티스트 등 새롭게 등장할 직업을 소개하며 청소년이 메타버스와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연결하며 나아가야 할지 보여 줍니다. 과학 분야의 전공,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공부의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기본 개념부터 쟁점, 미래 전망까지 이 책 한 권이면 나도 메타버스 마스터! #웹 3.0 시대 #가짜 뉴스 #디지털 문해력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지?” “잠깐! 디지털 시민이 되는 게 먼저야!”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경험하는 것은 결국 기계가 아닌 사람입니다. NFT 저작권 분쟁, 개인정보 유출, 디지털 폭력 등 메타버스라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와 문제점을 잘 알아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메타버스란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 흐름과 쟁점, 전망을 4장으로 나눠 일목요연하게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짧은 영상에 익숙한 청소년을 위해 쓴 친근한 반말체로 후루룩 읽을 수 있습니다. 장마다 앞에서는 만화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뒤에서는 요약으로 마무리해 주니 읽기만 해도 지식이 든든해지죠. 사용자가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유하는 웹 3.0 시대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리고 정보의 길목이 될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문해력은 필수입니다. 책에서 가짜 뉴스를 가려내고 정보를 해석하며 현명하게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법을 알아가다 보면 디지털 문해력은 물론, 성숙한 디지털 시민 의식을 가지게 될 겁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복잡한 갈등이 새롭게 나타날 수도 있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하지만 메타버스는 더 이상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아주 중요한 시점이지. 그러니 올바른 활용법을 익히고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디지털 시민이 돼야 해.” 앉은 자리에서 과학을 뚝딱! 10대를 위한 〈오도독〉 시리즈 짧고 굵고 빠삭하게 오늘도 완독! 하루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찬 현실입니다. 과학이 교양인 시대, 교과 공부에 지친 10대를 위한 과학책 어디 없을까요? 〈오도독〉 시리즈는 청소년의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춰 우주과학, IT 기술, 물리, 생물, 환경과 생태 등 ‘미래 필수 과학’을 눈앞에 가져다드립니다. 핵심 키워드를 재치 있게 담아낸 도입부 만화와 요점만 싹둑! 공부 절취선으로 누구에게나 완독을 불러일으킵니다. 기본 개념부터 쟁점, 미래 전망까지 과자 먹듯 즐기다 보면 어느새 과학 레벨 업! 분량과 거품을 확 줄인 가성비 甲 독서로 과학 좀 안다는 자신감과 지적 포만감을 챙겨 가세요. ★특별 보너스, [찜 노트]도 잊지 마세요! 문해력·발표력·토론력·창의력을 높여 주는 독후활동 자료는 다른출판사 블로그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blog.naver.com/darun_pub)


싯다르타, 흰 고무신을 선물하다
Ž / 문형렬 지음 / 2015.05.15
13,000

Ž청소년 철학,종교문형렬 지음
탐 철학 소설 시리즈 21권. 소설가이자 시인인 문형렬 저자가 한 종교의 교리를 넘어서는 모든 인간 보편의 진리를 싯다르타의 깨달음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 준다. 할머니의 죽음을 준비하는 선재에게 어느 날 나타난 나무부처님의 이야기는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를 전해 준다. 이 책에 나오는 선재는 사고로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반찬 가게를 하며 살고 있는 소녀이다. 그런데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마저 선재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먼 길을 떠나기 전에 흰 고무신을 사 달라는 할머니의 부탁. 선재는 그 고무신을 신고 할머니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곳으로 떠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그때 집에 있던 나무 불상이 선재에게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재는 나무 불상의 이야기를 들으며,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배워간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에게 흰 고무신을 신겨 드린다. 이 책에서 싯다르타의 가르침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 속 이야기를 담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 삶과 죽음, 고통과 깨달음의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이란 어디에서 오고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진리를 깨달아야 하는지, 종교적인 가르침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싯다르타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머리말 1. 세 번째 봄 2. 달이, 나무 불상, 감나무 집 반찬 가게 3. 흰 고무신을 찾아서 4. 강둑에서 만난 얼굴 5. 싯다르타, 싯다르타 6. 깨달음으로 가는 길 7. 가르침의 긴 여행 8. 가족들과의 만남 9. 세상 속으로 10. 영원한 곳에서 함께 만나다 11. 자네, 날 모르겠는가 부록 불교의 주요 단어 풀이 싯다르타 소개 싯다르타의 생애 읽고 풀기철학적 사유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불교의 창시자인 싯다르타는 이러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고통’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 인간은 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일까?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6년간의 고행을 한 끝에 결국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마침내 열반에 들 때까지 이 진리를 전하며 중생들을 깨우치는 데 생을 바쳤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문형렬은 한 종교의 교리를 넘어서는 모든 인간 보편의 진리를 싯다르타의 깨달음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을 《싯다르타, 흰 고무신을 선물하다》를 통해 보여 준다. 할머니의 죽음을 준비하는 선재에게 어느 날 나타난 나무부처님의 이야기는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를 전해 준다. 인간의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을 싯다르타의 삶에서 듣다 사성제와 팔정도는 불교의 핵심 교리이다. 현세의 삶이 곧 고통이고[고제(苦諦)], 그 괴로움의 원인은 끝없는 애집이며[집제(集諦)], 이러한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 괴로움이 소멸한 경지는 열반이니[멸제(滅諦)], 번뇌와 업을 끊고 열반에 도달하는 길[도제(道諦)]을 여는 것이 사성제요, 이러한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을 팔정도라 한다. 즉, 바른 견해[정견(正見)], 바른 사유[정사유(正思惟)], 바른 말[정어(正語)], 바른 행위[정업(正業)], 바른 생활 수단[정명(正命)], 바른 노력[정정진(正精進)], 바른 마음 챙김[정념(正念)], 바른 집중[정정(正定)]의 길을 걸으면 욕망에 집착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물아홉에 출가한 싯다르타는 6년간의 고행 끝에 이러한 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가르침을 싯다르타의 삶 속에서 찾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이 책에 나오는 선재는 사고로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반찬 가게를 하며 살고 있는 소녀이다. 그런데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마저 선재의 곁은 떠나려고 한다. 먼 길을 떠나기 흰 고무신을 사 달라는 할머니의 부탁. 선재는 그 고무신을 신고 할머니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곳으로 떠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그때 집에 있던 나무 불상이 선재에게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재는 나무 불상의 이야기를 들으며,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배워간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에게 흰 고무신을 신겨 드린다. 《싯다르타, 흰 고무신을 선물하다》에서 싯다르타의 가르침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 속 이야기를 담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 삶과 죽음, 고통과 깨달음의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늙고 병들고 죽는 것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고통을 일컬어 생로병사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숙명적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이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는 뜻의 싯다르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와, ‘잠에서 깨어난 사람’의 뜻을 가진 부처가 되어,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동시에 이 진리의 세계를 가르치는 사람’의 뜻을 가진 여래로 살다 열반에 든 사람. 고통이란 어디에서 오고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진리를 깨달아야 하는지, 종교적인 가르침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싯다르타의 삶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흰 고무신을 사 달라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할머니의 부탁을 꼭 들어주고 싶은 선재에게 나무부처님이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인문학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 소설 시리즈 청소년 인문서 분야의 혁신이라고 평가되며 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탐 철학 소설'은 동서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소설 시리즈입니다.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철학자들의 딱딱한 이론이 내 삶과 연관되어 쉽게 이해됩니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내용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공공 기관 및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필독도서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 인물 소개 : 고타마 싯다르타(Gautama Siddhatha, BC 624년~BC 544년)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불교의 창시자입니다. 스물아홉 살에 화려한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한 그는 6년간의 고행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었습니다. 그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인 사성제와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인 팔정도를 주된 가르침으로 중생들을 깨우치고자 했으며, 그것은 불교의 핵심 교리가 되었습니다.“할머니, 왜 백여덟 번을 절하나요?”“나무부처님이 말씀하시더구나. 우리에게는 눈과 귀, 코, 혀, 몸과 마음 여섯 개가 있지?” 할머니는 선재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선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는 색깔, 소리, 향기, 맛, 느낌, 그리고 법칙이 있단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좋다, 나쁘다, 좋지도 싫지도 않다는 세 가지 생각을 하거든. 선재도 생각하고 있지. 달이가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 도 있지?” “그럼요, 할머니. 숙제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 와서 놀자고 하면 싫기도 해요.” “그래, 누구나 다 그렇단다. 좋은 것은 즐겁고, 싫은 것은 괴롭고,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은 그냥 내버려 두거든.” “그래요. 달이가 저 혼자 놀고, 나는 숙제하거나 반찬 심부름한다고 바쁠 때에는 달이를 잊어버려요.” “그렇단다. 눈과 귀, 코, 혀, 몸과 마음 이 여섯 가지와 세상의 색 깔과 소리, 향기, 맛, 감촉, 그리고 법칙, 이 여섯 가지가 부딪쳐서 그때마다 좋고, 나쁘고, 나쁘거나 좋지도 않고, 괴롭고, 즐겁고, 내버려 두는 느낌으로 서른여섯 가지 복잡한 생각이 생기지. 그것은 어제, 오늘, 내일 늘 생기는 것처럼 아주 오래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아주 먼 내일에도 있어서 백여덟 가지 괴로움이 된단다. 그래서 108배를 하면서 그게 다 사라지게 해 달라고 지극하게 정성을 하나로 모으는 거란다.”“36 곱하기 3 해서 108번 절하는 거네요. 그런데 할머니, 그게 무슨 뜻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그건 말이다. 네가 직접 거듭 해 봐야 알 수 있단다. 너는 아직 어리니까 할머니 따라서 같이 108배를 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단다. 우리가 반찬을 만들 때 말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소금을 더 넣거나 덜 넣겠지?”“맞아요, 할머니. 저번에 콩잎을 담글 때 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숙제를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어서 그만 소금을 많이 넣었어요.”“그러게 말이다. 소금을 많이 넣으면 짜고, 우리 콩잎을 사 간 사람이 싫어하는 거와 같단다. 콩잎을 소금과 양념을 섞어서 맛있게 담그면 사람들이 아주 좋아해. 정신을 집중해서 반찬을 만들어야지. 108배를 하는 것은 그와 같단다.”- 3장 >흰 고무신을 찾아서> 중그는 명상에 명상을 거듭하여 드디어 온갖 욕망을 떠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단계에 이르렀고, 이어 그런 생각마저 떠난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찾아왔고, 기쁨과 즐거움마저 떠나는 단계가 왔다. 마침내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으면서 한없이 맑고 향기로우면서도 어떤 것에도 장해를 받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는 깊은 명상 끝에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이 바로 괴로움, 번뇌 때문임을 드디어 알았다. ‘사람들은 왜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가? 자기만 이익을 더 많이 가지고 행복하려 하기 때문이다. 행복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고 어리석음이 없어지면 싸움도 고통도 사라진다.’ 그가 마음을 덮고 있었던 모든 때를 걷어 내어 고요하게 하니, 그의 속에서 한없이 깊고 향기로운 울림이 번져 오는 것을 보았다. 오랜 명상 속에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지난날 모습이 다 보였고, 이들이 죽고 태어나는 모습이 낱낱이 보였으며, 마침내는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사라지고 더러움이 말끔히 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만났던 지혜롭고 자비로운 이 깨달음은 본래 우주에 있는 것이며 누구나 그곳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눈을 떴다. 보리수 아래서 명상에 든 지 이레째 되는 날이었고 진리를 찾아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나선 지 6년째인 기원전 589년 음력 12월 8일 새벽이었다. - 6장 >깨달음으로 가는 길> 중선재는 나무 불상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를 따라 긴 여행길을 떠나고 있었다.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던 갠지스 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러갔고, 히말라야 산자락의 눈이 녹아 흐르는 개울물이 지나갔다. 가족을 만나러 다시 찾아갔던 그에게 선재는 묻고 싶었다. 한 번도 그를 낳아 준 왕과, 키워 준 왕비, 그리고 야수다라 공주와 아들 라훌라를 보고 싶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선재는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아기 때의 선재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은 사진 속에서만 늘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선재의 마음을 아는 듯 나무 불상이 먼저 물었다.“선재야, 너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 싶은 모양이구나.”“그래요, 싯다르타.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요. 그렇지만…….”“그래, 왜 나도 그렇지 않았겠느냐? 사람은 하늘에서 주어진 목숨이 다하면 다시 하늘로 돌아간단다. 네 부모는 모든 힘을 다 바쳐 너를 구했으니 그 공덕이 더할 나위 없이 크고 아름답단다. 저기 해마다 피는 감꽃 속에도 있고, 하얀 주먹밥 꽃 속에도 있고, 보름달에 도 있고, 그 마음들이 다 있단다.” “그런 말씀 마세요. 손이라도 잡아 보고 싶고, 가만히 품에 한 번이라도 안겨 보고 싶어요.” “그래, 그래. 네 반찬 만드는 솜씨가 할머니처럼 이르게 되면 그때 너도 알게 될 거다. 네 어머니와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는지를 말이다. 나의 가족들이 하나 둘, 깨달음의 길에서 다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 8장 >가족들과의 만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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