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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 우리말 어휘 사전
보누스 / 박혜경 (지은이)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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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누스청소년 인문,사회박혜경 (지은이)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행위는 모두 언어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혼자 하는 생각, 상상, 비판, 추론도 언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말은 곧 국어 실력이 우리의 말과 행동, 나아가 사고까지 좌우한다는 뜻이다. 알고 있는 어휘가 많을수록 그만큼 세상을 더욱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문해력, 독해력, 표현력의 단단한 기반이 되는 다양한 우리말 어휘를 익혀보자.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갈수록 세상이 점점 선명해질 것이다.머리말 1장 문해력 첫걸음: 헷갈리는 어휘 제대로 구분하기 연달아 이기거나 연달아 지거나: 연패하다 나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지 마!: 매도하다 특별한 칭찬과 특별한 약속: 준수하다 사회적 파장의 주인공: 심심하다 잘못 알고 있으면 이 사달이 납니다: 사단과 사달 비슷한 듯 다르지만 어쨌든 힘든 것: 곤욕과 곤혹 무수한 단어의 무한한 가능성: 무수하다와 무한하다 정보를 어떻게 캐내야 할까: 신문과 심문 사실을 밝혀내는 방법의 차이: 구명과 규명 능력을 갈고닦거나 일깨워주거나: 개발과 계발 성공과 승리는 어떻게 다를까?: 성패와 승패 근거가 되는 두 말: 반증과 방증 얼굴빛을 일컫는 다양한 표현들: 반색과 정색 차이를 알면 글의 핵심이 보인다!: 공포와 공표 점 하나의 방향 차이로: 제재와 제제 ‘잦다’의 두 얼굴: 잦다 하거나 안 하거나: 지양과 지향 다시, 점 하나의 방향 차이로: 재고와 제고 기역(ㄱ)이 만드는 딱딱함과 부드러움: 완고하다와 완곡하다 효도하려다 불효자가 된 사연: 안갚음과 앙갚음 2장 문해력 높이기: 이해하면 쉽고 유용한 우리말 단어들 물리적 현상에서 찾는 인간의 습성: 타성 무섭고 으스스한 것과는 상관없다: 시쳇말 여럿 중에 가장 뛰어난: 압권 유감에 대해 유감입니다: 유감 무뇌한? 무뢰한?: 문외한 서로 뿔을 잡으려 애쓰다: 각축 타는 것 말고 밟는 것: 전철 우리말에서 가장 맛있는 단어: 회자 눈썹에 불이 붙었다면?: 초미 시간 10분이 아니라고요: 십분 어깨를 대어 봅시다: 비견 할 일 없는 게 아닙니다: 하릴없다 진작해야 하는 것과 진작 해야 하는 것: 진작하다 이것도 우리말 맞나요?: 핍진하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수명이 줄어든’ ‘감독’?: 감수하다 이 제안을 고사하면 저는 고사합니다: 고사하다 묘한 멋이 깃든 단어: 반추하다 더는 미욱하지 않기 위해: 미욱하다 대중이 없다고?: 대중없다 공짜도 아니고, 개밥도 아닙니다: 무료하다와 사료하다 머리는 머리인데: 대두하다 3장 문해력 완성하기: 맥락과 분위기를 알려주는 어휘들 편안함에도 차이가 있다: 전원적, 목가적, 향토적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고무적과 회의적 매일 하던 것만 하니 재미없어: 전형적과 상투적 이런 것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해?: 명시적, 묵시적, 암묵적 고구마 먹은 듯이 답답하다?: 세속적과 고답적 선생님, 제가 조장을 맡으라고요?: 조장하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만연하다와 창궐하다 평소와 같거나 평소와 다르거나: 이례적과 의례적 단계적 하락을 거듭하다 보면: 전락하다 맥락을 몰라도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초래하다와 야기하다 핑계에 대한 통렬한 지적: 빙자하다 남의 차 얻어 타기: 편승하다 찾아보기 어휘가 문해력이다 사유의 폭을 넓히고 국어 감각을 길러주는 우리말 어휘 수업 우리는 누구나 한때 세상의 모든 단어가 궁금하고 알고 싶던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였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가 간판에 적힌 글씨를 읽으며 “이건 무슨 뜻이야?”, “저건 어떻게 읽는 거야?”라고 ‘폭풍 질문’으로 엄마 아빠를 곤란하게 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버린 지금은 어떤가? 아는 말, 쓰던 말만 쓰고, 새롭거나 생소한 단어를 접하면 이상한 말이라며 무시하거나 짜증부터 내는 등 거부감이 먼저 든다. 그러나 늘 쓰는 어휘만 구사하면 생각의 폭은 좁아지고, 창의적 사고력도 후퇴한다. 어휘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이는 단어들의 집합이자 학습의 가장 근본적인 단위로 사회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단어를 중심으로 언어를 학습하고, 이 개별적인 단어를 연결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펼치기 때문이다. 언어는 인간의 사유를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타인과의 소통도, 자신만의 생각도 언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즉 어휘란 사유의 깊이와 다양성을 결정하는 도구다. 따라서 어휘력이 높은 사람은 그만큼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고,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어휘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문해력과 독해력은 물론,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까지 단번에 높아진다. 단어 하나를 단서로 글 전체에 담긴 주제를 곧바로 파악해 내고, 단 한 단어만으로 분명한 태도를 담아내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교양이 자라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하는 힘은 탄탄한 어휘력에서부터 자라난다. 어휘를 공부하면 글이 저절로 이해된다! 국어 표현력과 독해력이 한 차원 높아지는 우리말 지식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스크롤을 내리며 키워드만 보는 식의 읽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기초학력 미달률은 13년 새 3배 증가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자’라고 불리는 한글을 쓰는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을 자랑했던 우리나라이지만, 단순히 언어를 알고 구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문해력과 독해력을 측정하는 검사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심심한 사과라니?”,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라고 비난한 일이 화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때 쓰인 ‘심심하다’가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이라는 것을 안다면, 많은 단어 중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선택한 화자의 진심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그만큼 ‘깊고 간절한’ 표현이므로 일반적인 대화 상황보다는 공식적이고 진지한 상황에서 쓴다는 것까지 이해한다면 국어 표현력과 독해력을 한층 키울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어 표현을 가공 없이 그대로 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말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비슷한 뜻의 여러 단어가 있더라도 각각 사용되는 맥락과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 단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순간, 어렵고 복잡한 글도 저절로 이해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한 차원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의어·반의어·동음이의어·문법적 특성과 활용 맥락까지 모든 학습의 단단한 기반이 되는 어휘력을 높인다! 단순히 어휘를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휘를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마치 영어 단어를 외우듯이 어휘를 머리에 욱여넣다 보면 흥미도 금세 떨어지고,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 일상의 의미와 맥락을 익히지 못하므로 반쪽짜리 공부가 되기 십상이다. 어휘는 반드시 ‘글과 함께’ 익혀야 한다. 그래야만 어휘를 둘러싼 문장, 문법, 맥락, 분위기를 고려할 수 있고, 그때 비로소 어휘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말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들 말한다. 어휘의 수가 많기도 하지만, 띄어쓰기, 맞춤법, 외래어표기법 등 유독 난해하고 규칙이 통용되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보다는 흥미롭거나 유익한 글을 읽으며 관련된 어휘와 개념이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기억해 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공부법이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주제에 해당하는 어휘뿐만 아니라 그 어휘의 동음이의어, 유의어, 반의어는 물론 문법적 특징과 주로 쓰이는 맥락까지 국어를 향한 여러분의 호기심이 한껏 넓어지도록 구성했다. 동시에 한 줄 요약, 읽을거리, 친절한 주석 등으로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자연스럽게 국어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쉽고 흥미롭게 우리말 어휘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이제 맨 처음에 나왔던 ‘준수(俊秀)하다’의 한자를 살펴보면, ‘뛰어나다’라는 뜻의 준(俊)에 ‘빼어나다’라는 뜻의 수(秀)라는 한자가 병렬적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는 형용사입니다. 말 그대로 뛰어나고 빼어나다는 뜻이지요.이 단어에는 단어와 관련된 어원이 존재합니다. 옛날 중국의 명나라와 청나라에서는 과거 제도에 준수과(俊秀科)를 두고 과거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준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원을 알면 중국의 인재 선발 제도로부터 생긴 ‘준수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더욱 잘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그런데 오늘날에는 주로 외모가 빼어난 것을 가리키는 말로 뜻이 축소된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맥락을 보면 ‘뛰어나고 빼어나다’보다는 ‘평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의미로 ‘준수하다’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야구 선수의 기록을 보면서 ‘이 정도 타율이면 준수하다.’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면 의사소통에 미세한 오류가 생겨납니다. 3할이 넘는 우수한 타율을 가진 타자에게도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하고, 2할이 조금 넘는 평균 정도의 활약을 보여 약간 아쉬움이 남는 타자에게도 ‘준수하다’라며 똑같이 표현한다면 서로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유감’이라는 말만큼 화자(주체)와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되는 단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언어 표현의 모호함으로 볼 수도 있고 함의의 다양성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유감은 ‘불만’, ‘항의’. ‘섭섭함’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반면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러나 두 ‘유감’은 동음이의어가 아니라 완전히 같은 단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이렇게나 다르게 해석될까요?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 일각에서 ‘유감’이 ‘사과’의 뜻으로 대신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교나 정치 분야에서 특정한 용법으로 쓰이면서 그러한 쓰임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적인 상황뿐 아니라 유명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개인적 발언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각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해야 하는 정치 언어에서는 직접적인 의미를 담은 ‘사과’, ‘사죄’와 같은 단어는 잘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응당 사과해야 할 상황에서도 우회적 표현을 선호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주로 선택받는 단어가 바로 ‘유감’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유감은 사과의 의미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유감’은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할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모로의 내일
사계절 / 이선주, 최영희, 최상희, 황영미, 조우리 (지은이)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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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청소년 문학이선주, 최영희, 최상희, 황영미, 조우리 (지은이)
우리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던지는 숱한 질문들은 사실 세 가지로 요약된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앞으로는 어떻게?’ 이 질문이 시작되는 시점이자, 가장 절박하게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시기가 ‘청소년기’이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공간 속에서 모든 시대의 청소년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분투해 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답’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청소년이 ‘나’와 내가 서 있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잃는 순간, 어쩌면 세계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팬데믹과 대전환으로 기록될 2022년의 청소년들은 어떨까? 한국 최초의 청소년문학 공모인 ‘사계절문학상’은 2002년 제정된 이래, 동시대 청소년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과 작가를 발굴해 왔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맞아, 지금 청소년문학 독자들에게 그 이름만으로도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열 명의 작가들이 ‘청소년의 정체성’이라는 화두로 한데 모였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작품집 『모로의 내일』과 『바깥은 준비됐어』에는 불안정한 동시에 자유분방하고, 규정할 수 없어서 더욱 기대할 만한 청소년과 그들의 세계가 오롯하게 빛나고 있다.기획의 말 선택 _이선주 모로의 내일 _최영희 행성어 작문 시간 _최상희 안녕! 정신 나간 천사 _황영미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 _조우리청소년문학의 ‘첫 문장’을 써 온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10인의 청소년문학 작가가 비추는 ‘청소년의 정체성’ 우리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던지는 숱한 질문들은 사실 세 가지로 요약된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앞으로는 어떻게?’ 이 질문이 시작되는 시점이자, 가장 절박하게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시기가 ‘청소년기’이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공간 속에서 모든 시대의 청소년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분투해 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답’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청소년이 ‘나’와 내가 서 있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잃는 순간, 어쩌면 세계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팬데믹과 대전환으로 기록될 2022년의 청소년들은 어떨까? 한국 최초의 청소년문학 공모인 ‘사계절문학상’은 2002년 제정된 이래, 동시대 청소년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과 작가를 발굴해 왔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맞아, 지금 청소년문학 독자들에게 그 이름만으로도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열 명의 작가들이 ‘청소년의 정체성’이라는 화두로 한데 모였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작품집 『모로의 내일』과 『바깥은 준비됐어』에는 불안정한 동시에 자유분방하고, 규정할 수 없어서 더욱 기대할 만한 청소년과 그들의 세계가 오롯하게 빛나고 있다. 우리가 ‘요즘 아이들’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쉽게 일반화시켜 버린 세계가 마법의 환상으로, 더없이 핍진한 삶의 현실로, 깊고 섬세한 내면의 행로로 펼쳐지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이룬다. 그래서 이 소설들을 읽는 일은 이미 오래전 지나온 시공간임에도 잊고, 잃어버린, 그래서 미지이고 미답일 수밖에 없는 그곳으로 가는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편편의 소설들이 펼쳐 보이는 정경을 때로 낯설고도 신비하게 바라보고 그 외침과 속삭임에, 흐느낌에 귀 기울인다. 이미 많은 세월을 살아온 나 또한 언제까지든 이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이라는 아프고 행복한 의무가 주어진 존재임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 오정희(소설가) 절대적이고 상대적이며 다양한 청소년의 정체에 대하여 사계절출판사는 ‘청소년문학’이라는 장르가 생소하던 1997년 ‘사계절1318문고’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청소년문학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2002년 최초의 청소년문학상 공모인 ‘사계절문학상’을 제정해 새로운 창작자들을 적극 발굴했다. 사계절문학상 수상작들은 비보잉과 랩처럼 그 시대 청소년이 향유하는 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청소년의 다양한 욕망을 인정하며, 청소년을 ‘과도기가 지나면 사라져 버릴 시기’가 아닌 오롯한 하나의 존재로 조명해 왔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는 사이, 청소년문학은 기존의 세계가 가진 통념과 한계를 의심하고 무너뜨리려는 청소년 인물 특유의 태도와 서사로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작품집 『모로의 내일』과 『바깥은 준비됐어』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김선영,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황영미, 『페인트』의 이희영, 『나는 무늬』의 김해원 등 유수의 청소년문학 공모 수상작가이면서 ‘청소년’이라는 존재와 그 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다채로운 단편들을 관통하는 화두는 ‘청소년의 정체성’이다. ‘나는 누구인가’는 비단 청소년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기에 꼭 시작해야 할 질문이다. 2022년, 대혼란과 대격변 시대를 사는 청소년에게는 더욱 그렇다.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며 청소년의 삶은 더욱 고립된 공간으로 한정되었다. 침략 전쟁과 기후 위기, 첨예한 사회적 대립과 갈등…. 세상이 당장이라도 끝날 것처럼 막막해 보이지만, 환경과 생명권에 대한 관심과 성인지감수성, 마이너리티를 존중하려는 움직임 또한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선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모로의 내일』과 『바깥은 준비됐어』에는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다른 고민을 하며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고민과 분투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내일의 나’를 궁금해하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안겨 줄 것이다. 무엇이 되어도 좋고, 딱히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고,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달라도 괜찮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지갯빛의 ‘나’들이 이루는 세상은, 살아 볼 만할 테니까. 우리는 내일이 기다려졌다 - 『모로의 내일』 이선주 작가의 단편 「선택」은 주인공인 작가가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김선민 작가님 메일 주소 맞나요?’로 시작하는 메일은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유쾌한 내용이 아닐 거란 짐작이 드는데. ‘청소년을 사랑해서 청소년 소설을 쓴다고요?’ 주인공은 메일에 반박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고, 불현듯 십 대의 어느 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과연 십 대 시절 주인공과 지금의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표제작인 최영희 작가의 단편 「모로의 내일」은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모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자기 길 가던 행인의 가방을 빼앗고, 이유 없이 동네 아저씨에게 달려 들었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로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친구들의 조종하는 목소리의 정체에 대해! 과연 모로는 위기에서 친구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최상희 작가의 단편 「행성어 작문 시간」은 구오진에서 헤카테 행성으로 이주해 온 주인공의 분투기를 다룬다. 갖가지 이유로 자신이 태어난 행성을 떠나 헤카테 행성으로 모인 아이들은 과연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 걸까? 또 다른 세계인 행성을 배경으로 이주민,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단편. 황영미 작가의 단편 「안녕! 정신 나간 천사」 최애 웹소설작가 팬카페에 글을 적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웹소설을 통해 첫사랑을 배웠던 ‘나’ 그런데 이제 그 첫사랑이 과거완료형이 되어 버렸다?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이 이제는 나에게 어떤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버린 주인공의 슬프고도 유쾌한 고백 이야기. 조우리 작가의 단편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은 작가의 장편소설 『오, 사랑』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된다. 우연히 학교에서 마주친 친구 이영이가 실은 뱀파이어였다?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말 못할 고민이 쌓여 가던 ‘나’는 이영이에게 말한다. “너처럼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 과연 ‘나’는 바람대로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나를 알고, 나랑 잘 지내고 싶다 - 『바깥은 준비됐어』 정은 작가의 단편 「백 투 더 퓨처」는 뒷집 할머니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난 ‘나’의 이야기다. 매일같이 너는 여자냐, 남자냐 묻는 사람들에게 지쳐 가던 나는 뜻밖의 미래를 마주한다.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인간의 생활방식이 원시화된 미래에는 ‘나’를 괴롭히던 성별이분법적인 사고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은 68퍼센트쯤 남자라고 대답하는 게 가능하다는 건가요?” 묻는 나에게 미래의 안내자는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대답한다. “모든 사람들을 몇 가지 분류에 다 넣을 수가 있나요? 그건 불가능해요. 결국 나와 나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삶으로 돌아오지만, 그 삶은 이전과는 다르다. 타임머신이 보여 준 미래를 맹신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 어떤 미래가 가능한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네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은 너’라고 말해 줄 단 한 사람이 아닐까. 이재문 작가의 「파티를 수락하시겠습니까?」에서 기성세대가 가짜로 치부하는 메타버스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은 청소년은 ‘이게 진짜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이희영 작가의 「옥상 정원」에서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당하는 ‘한바름’은 사는 게 좀 고단해도 주눅 들지 않는다. “고작 열일곱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 줄 누가 알아? 아무도 몰라. 내 미래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그 당당함은, 옥상 끝에 설 뻔한 누군가 ‘내일도 살아 볼 마음’을 먹게 만든다. 「주먹 쥐고 일어서」는 하굣길에 불쑥 인디언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등장한 ‘푸른하늘’과 함께 동생을 찾아나선 ‘한별’의 짧은 여정을 그렸다. 한별이 시간과 상처들 속에 묻혔던 소중한 기억을 찾아내는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김해원 작가는 ‘다문화’라는 오래된 말을 쓰지 않고도, 우리 안에 스며 있는 선입견을 부드럽고 단호하게 끊어 낸다. 표제작인 김선영 작가의 「바깥은 준비됐어」는 학교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은 ‘인서’의 이야기다. 한 걸음 떨어졌을 때에야 인서는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인서가 스스로 다시 나아갈 마음을 북돋우는 것은 무엇일까?십 대의 어느 날, 불현듯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_「선택」 중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니까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됐다? 그건 위선이다. 그냥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된 것뿐이다. 세상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_「선택」 중에서 일기 쓰기부터 백일장까지 어른들이 요구하는 글쓰기엔 공식이 있는 것 같았다. 쉽게 반성하고 깨닫는, 삶의 겉면만 훑는 이야기들. 미처 상처를 들여다보기도 전에 봉합해 버리는 글 같았다. _「선택」 중에서


아비투어 철학 논술 6 (초급편)
자음과모음 / 정명환 외 지음 /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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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청소년 철학,종교정명환 외 지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를 토대로 구성된 <아비투어 철학 논술> 시리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명문 대학 논술 고사의 예시 문항과 독일의 아비투어 형식을 접목한 논술 학습서로서 총 10권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국내 명문 대학의 논술 고사 논제를 심층 분석하고 각각의 문제에 적용하였으며, 주요 개념 및 배경 지식을 추가하였다.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들에게 철학을 보다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고대의 플라톤부터 현대의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철학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1권 001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002 아리스토텔레스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 003 최한기가 들려주는 기학 이야기 004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005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 006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이성비판 이야기 007 이이가 들려주는 이통 기국 이야기 008 홉스가 들려주는 리바이어던 이야기 009 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 010 정약용이 들려주는 경학 이야기 2권 011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012 벤담이 들려주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이야기 013 왕수인이 들려주는 양지 이야기 014 헤겔이 들려주는 정신 이야기 015 그람시가 들려주는 헤게모니 이야기 016 프로이트가 들려주는 마음 이야기 017 묵자가 들려주는 겸애 이야기 018 니체가 들려주는 슈퍼맨 이야기 019 예수가 들려주는 십자가 이야기 020 뒤르켕이 들려주는 자살론 이야기 3권 21 밀이 들려주는 자유주의 이야기 22 토마스 아퀴나스가 들려주는 신앙 이야기 23 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 24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의심 이야기 25 로크가 들려주는 타불라라사 이야기 26 한비자가 들려주는 상과 벌 이야기 27 제논이 들려주는 논리 이야기 28 아우구스티누스가 들려주는 신의 사랑 이야기 29 주희가 들려주는 성리학 이야기 30 순자가 들려주는 마음 닦는 이야기 4권 31 모택동이 들려주는 건국 이야기 32 루소가 들려주는 교육 이야기 33 가다머가 들려주는 선입견 이야기 34 비트겐슈타인이 들려주는 언어 이야기 35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 36 키르케고르가 들려주는 죽음에 이르는 병 이야기 37 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 38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의지 이야기 39 복희씨가 들려주는 주역 이야기 40 토크빌이 들려주는 민주주의 이야기 5권 041 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042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 043 탈레스가 들려주는 아르케 이야기 044 토머스 쿤이 들려주는 패러다임 이야기 045 박지원이 들려주는 이용후생 이야기 046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 047 베이컨이 들려주는 우상 이야기 048 신채호가 들려주는 자강론 이야기 049 콩트가 들려주는 실증주의 이야기 050 고봉 기대승이 들려주는 사단칠정 이야기 6권 051 마호메트가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052 데리다가 들려주는 해체 이야기 053 리쾨르가 들려주는 해석 이야기 054 흄이 들려주는 원인과 결과 이야기 055 맥루한이 들려주는 미디어 이야기 056 장자가 들려주는 달인 이야기 057 화이트헤드가 들려주는 과정 이야기 058 주돈이가 들려주는 태극 이야기 059 듀이가 들려주는 실용주의 이야기 060 존 롤즈가 들려주는 정의 이야기 7권 061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 062 파스칼이 들려주는 갈대 이야기 063 포이어바흐가 들려주는 인간 이야기 064 오캄이 들려주는 면도날 이야기 065 피터 싱어가 들려주는 동물 해방 이야기 066 베르그송이 들려주는 삶 이야기 067 공손룡이 들려주는 이름 이야기 068 융이 들려주는 콤플렉스 이야기 069 러셀이 들려주는 지식 이야기 070 에피쿠로스가 들려주는 쾌락 이야기 8권 071 하이데거가 들려주는 존재 이야기 072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 이야기 073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 074 레오 스트라우스가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 075 한스 요나스가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 076 푸코가 들려주는 권력 이야기 077 박은식이 들려주는 진아 이야기 078 딜타이가 들려주는 이해 이야기 079 자크 라캉이 들려주는 욕망 이야기 080 유성룡이 들려주는 징비록 이야기 9권 81 강유위가 들려주는 대동 이야기 82 후설이 들려주는 현상 이야기 83 E. H. 카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84 서경덕이 들려주는 기 이야기 85 사임당이 들려주는 효행과 예술 이야기 86 피타고라스가 들려주는 수 이야기 87 카시러가 들려주는 상징 이야기 88 김시습이 들려주는 유불도 이야기 89 버클리가 들려주는 관념 이야기 90 아도르노가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10권 091 김정희 들려주는 실사구시 이야기 092 마르틴 부버가 들려주는 만남 이야기 093 마키아벨리가 들려주는 군주론 이야기 094 라이프니츠가 들려주는 모나드 이야기 095 원효가 들려주는 한마음 이야기 096 켈젠이 들려주는 법 이야기 097 루터가 들려주는 죄와 용서 이야기 098 석가모니가 들려주는 해탈 이야기 099 칼 포퍼가 들려주는 열린사회 이야기 100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로 개념과 원리를 알았다면 아비투어 철학 노트로 논술 시험에 대비하자! ■ 『아비투어 철학 논술(초급편)』이란? ‘아비투어’란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대학 입학 자격 고사로,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 담당자가 통합 교과형 논술 고사를 만들 때 참고한 세계 최고의 논술 고사이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전 100권)』시리즈를 토대로 구성된『아비투어 철학 논술 (초급편)』시리즈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명문 대학 논술 고사의 예시 문항과 독일의 아비투어 형식을 접목한 논술 학습서로서 총 10권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특히 초등학생ㆍ중학생ㆍ고등학생들에게 철학을 보다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기획된『아비투어 철학 논술 (초급편)』시리즈는 국내 명문 대학의 논술 고사 논제를 심층 분석하고 각각의 문제에 적용하였으며, 주요 개념 및 배경 지식을 추가하였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고대의 플라톤부터 현대의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철학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아비투어 철학 논술(초급편)』의 특징과 장점 1.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 대학 기출 문제 유형에 맞추었다! - 국내 명문 대학 논술 고사 예시 문항과 독일의 아비투어 형식을 접목 - 각각의 유형을 집중 분석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킨 유일한 학습서! 2. 논술 고사 출제 경험이 풍부한 집필진 -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석.박사들이 집필 - 교육 현장에서 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검증 - 이론과 현장 교육을 포괄한 전문성이 극대화된 집필진 3. 논술 고사의 대학별.유형별 논제 구성 - 국내 명문 대학의 논술 고사 논제를 심층 분석하고 각각의 문제에 적용 - 단계별 학습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주요 개념 및 배경 지식 추가 4. 교과서에 나오는 철학자와 사상을 총망라! - 교과서에 수록된 모든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총정리 - 내신 등급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통합 교과서형 학습서!


마하트마 간디
한길사 / 요게시 차다 지음, 정영목 옮김 / 2001.12.25
25,000

한길사청소년 문학요게시 차다 지음, 정영목 옮김
물음표 한국사
GNPBOOKS(지엔피) / 명재림 (지은이) / 2018.04.06
18,000

GNPBOOKS(지엔피)청소년 역사,인물명재림 (지은이)
Ⅰ 선사 ~ 남북국 01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세계에 내놓을 대표 얼굴은 무엇인가요? 10 02 남한에서도 고구려 유적을 볼 수 있어요? 21 03 왕비가 재혼한 경우도 있었나요? 31 04 삼국시대에도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이 있었나요? 35 05 의자왕의 궁녀가 정말 삼천 명이었나요? 40 06 김유신과 김춘추는 왜 친구가 되었나요? 46 07 석굴암은 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가요? 53 08 포석정에서 왕은 무슨 놀이를 했나요? 61 09 한반도에는 언제부터 귀화인이 살기 시작했나요? 68 Ⅱ 고려 01 태조 왕건, 너무 작은거 아니예요? 78 02 고려 왕실은 남매와 결혼했나요? 85 03 우리나라 성씨의 90%는 가짜인가요? 91 04 고려시대에는 승려도 장군을 할 수 있었나요? 97 05 우리나라 최고 애처가는 누구인가요? 103 06 문익점은 목화씨를 붓두껍에 넣어서 가져온 게 맞나요? 110 Ⅲ 조선 01 환관과 내시? 환관과 내시가 다른가요? 118 02 세자를 29년이나 한 왕이 있다고요? 124 03 세조는 왜 설화가 많아요? 130 04 조선에서 불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136 05 임진왜란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극복한 전쟁이었나요? 142 06 사도세자는 정말 정신질환을 앓았나요? 150 07 선정비는 왜 만들었나요? 156 08 외규장각 도서는 어떻게 돌아왔나요? 162 Ⅳ 일제강점기 ~ 대한민국 01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의 삶은 어떠했나요? 172 02 군함도는 어떤 곳인가요? 180 03 카이로 선언에 한국의 독립이 포함된 까닭은 무엇인가요? 186 04 대한민국 학생들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192 05 대한민국의 시작은 언제인가요? 200 06 전태일은 왜 죽어야 했나요? 208 07 고려인이 누군가요? 216
인디언을 보았다
창비 / 닐스 몰 지음, 김영진 옮김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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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 문학닐스 몰 지음, 김영진 옮김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2권. 2012년 독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작. 17세 소년이 잊지 못할 여름방학을 보내며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가혹한 환경 속에 홀로 남겨져 더듬더듬 헤매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소년의 모습이 가슴 아프고도 뜨겁다. 도시 변두리 서민 아파트에 사는 열일곱 살 권투 선수 지망생 '나'. 여름방학이 끝나 가던 어느 날 밤, 수영장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별처럼 멋진 재키를 만난다.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이상한 브로치를 한 에다도 만난다. 너무나 매력적인 재키는 나랑 처지가 너무 달라서, 괴상한 옷차림에 자꾸 엽서를 보내는 에다는 말이 잘 통하지만 매력적이지 않아서, 나는 미쳐 버릴 것처럼 혼란스럽다. 둘도 없는 친구 마우저는 그런 내 옆에서 계속 옳으신 말씀만 해 댄다. 재키처럼 허황한 꿈에 정신 팔지 말고 시합 준비나 열심히 하라고. 그리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마우저의 아빠 쵤너가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에다의 자동차를 함께 타고 쵤너를 찾아 국경 축제로 향한다. 폭풍우로 엉망진창이 된 축제에서 나는 불량배들에게 흠씬 얻어터지고, 뜻밖에 마약도 하게 되고, 결국 재키와 쵤너를 만난다. 그리고 에다를 좋아하게 된다. 모든 걸 날려 버릴 듯 세찬 폭풍우 속에서 서로를 향하는 마음들은 마주치고 엇갈리고 다시 만난다. 이 폭풍우가 그치면 나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우저는 어떻게 된 걸까? 그런데 진짜로, 나는 누구일까?1. 전사 ---------------------- 9 마우저와 재키 이야기 수요일에서 수요일까지 (REWIND ㅣ돌려 감기) 2. 국경 ------------------- 219 풋내기와 에다 이야기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 (FAST FORWARD ㅣ 빨리 감기) 사운드 트랙 - 409 옮긴이의 말 - 410무더운 여름밤, 열일곱 소년의 인생을 뒤흔든 충격과 반전 2012 독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2권 『인디언을 보았다』(Es war einmal Indianerland)는 17세 소년이 잊지 못할 여름방학을 보내며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가혹한 환경 속에 홀로 남겨져 더듬더듬 헤매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소년의 모습이 가슴 아프고도 뜨겁다. 어울리지 않는 여자 친구, 뒤틀린 가족관계, 덜 자란 어른 아빠, 아빠가 저지른 대형 사고까지. 모든 게 꼬여만 가는 상황을 오로지 맨몸으로 씁쓸한 유머를 날리며 헤쳐 나가는 소년을 힘껏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을 뒤섞는 독특한 구성과 정교하게 배치된 상징들,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묘사와 무심코 맞닥뜨리는 반전까지, 좋은 소설의 매력을 두루 갖춘 2012년 독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인디언을 보았다』의 구성은 가히 예술적이다. 닐스 몰은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문학적으로 수준 높은, 게다가 독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를 존중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독일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이 책 자체가 격렬하기 짝이 없는 성장 과정이다. (…) 예기치 못한 반전에 독자들은 압도당한다. ―슈피겔 인디언 나라를 떠나 어른의 세계로 도시 변두리 서민 아파트에 사는 열일곱 살 권투 선수 지망생 ‘나’. 여름방학이 끝나 가던 어느 날 밤, 수영장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별처럼 멋진 재키를 만난다.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이상한 브로치를 한 에다도 만난다. 너무나 매력적인 재키는 나랑 처지가 너무 달라서, 괴상한 옷차림에 자꾸 엽서를 보내는 에다는 말이 잘 통하지만 매력적이지 않아서, 나는 미쳐 버릴 것처럼 혼란스럽다. 둘도 없는 친구 마우저는 그런 내 옆에서 계속 옳으신 말씀만 해 댄다. 재키처럼 허황한 꿈에 정신 팔지 말고 시합 준비나 열심히 하라고. 그리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마우저의 아빠 쵤너가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에다의 자동차를 함께 타고 쵤너를 찾아 국경 축제로 향한다. 폭풍우로 엉망진창이 된 축제에서 나는 불량배들에게 흠씬 얻어터지고, 뜻밖에 마약도 하게 되고, 결국 재키와 쵤너를 만난다. 그리고 에다를 좋아하게 된다. 모든 걸 날려 버릴 듯 세찬 폭풍우 속에서 서로를 향하는 마음들은 마주치고 엇갈리고 다시 만난다. 이 폭풍우가 그치면 나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우저는 어떻게 된 걸까? 그런데 진짜로, 나는 누구일까? 혼자서 세상을 헤쳐 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열일곱 살 소년의 주변은 문제투성이다. 혼자 감당하기엔 버겁기만 하다. 그런데 그는 혼자다. “지금 이건 장난이 아니에요.” 심호흡. “……마우저가 겪은 일을 겪고 나면 삶이 어떻게 되는 거죠?” (…) 다리 난간에 몸을 기댔다. 그러고는 문득 깨달았다. 나는 혼자였다. 혼자. 나. (217~18면) 이런 소년이 한없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모든 것에 서툴면서도 꿋꿋하게 맞서는 그의 용기 때문이다. 재키와 에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 쵤너에 대한 연민과 애증. 막막한 앞길.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소년은 물러서지 않는다. 필요할 땐 주저 없이 주먹을 날린다. 주변 사람들을 늘 살펴 준다. 무엇보다 진짜 자기 마음이 시키는 걸 찾아내려고 애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조금씩 성숙하고, 어른이 되어 간다. 평범하고 소심하고 때로 찌질하게 굴기도 하지만 씩씩하게 자기 길을 찾는 소년. 그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건 중요한 순간에 불쑥 등장하는 인디언 추장이다. 소년이 헤맬 때 그는 눈빛과 존재만으로 소년을 이끈다. 무엇보다도 너 자신이 되라고. 세찬 폭풍우가 잠잠해지고 소년이 에다와 진짜 만남을 갖게 되는 순간 추장은 드디어 완전히 사라진다. 놀랍고 독창적인 구성, 반전을 거듭하는 놀라운 소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 순서를 무시한 구성에 있다. 모든 일이 벌어진 것은 개학 전 12일 동안인데, 작가는 날짜 순서를 뒤섞어 시간을 이리저리 건너뛰면서 서술한다. 비디오테이프의 ‘빨리 감기►►’ ‘돌려 감기◄◄’ ‘정지■’ 같은 표시가 독자를 안내하는 표지다. (1, 2부 앞의 ‘다이어리’에도 날짜별 사건이 정리되어 있다.) 이렇게 뒤섞인 시간은 빠른 장면 전환과 함께 그 자체로 혼돈에 휩싸인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 주는 효과를 낸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이 조각조각 흩어진 시간과 사건들이 퍼즐 맞추듯 조금씩 맞추어진다. 더듬더듬 어렵게 주인공도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른 순간 그려지는 장면은 아프고 아름답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마우저와 주인공 ‘나’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의 둘도 없는 친구면서 매사에 더 이성적이고 어른스러운 조언을 해 주는 마우저. 더 감각적이고 본능적이면서도 늘 마우저를 존중하는 나. 마우저의 아빠가 살인 사건을 저지르면서 나와 마우저의 관계는 2부에 가서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다. 그리고 읽는 이로 하여금 이제까지의 과정을 전부 되짚어 보게 한다. 마우저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그는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진짜 나는 누구일까? 실제로 이 소설 전체에서 주인공이 가장 열심히, 되풀이해서 묻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다. 나는 누굴까? 어떤 사람일까? ○○가 보기에는 어떨까? 이 물음들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영원한 테마다. 그래서 홀로 씩씩하게 이 물음에 마주하는 주인공에게 우리는 아낌없는 공감과 응원을 보내게 된다.


김대중
작은씨앗 / 조한서 지음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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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씨앗청소년 역사,인물조한서 지음
파란 많은 생애를 간직한 민주화의 투사, 남북평화와 화해의 시대를 연 대통령,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등 그의 앞에 붙는 단편적인 수식어를 벗어나 인간 김대중,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의 모습들을 세세하게 그려내었다. 정치에 발을 내딛은 이후 그의 삶은 그야말로 굴곡 많고 파란 많은 고달픈 생의 쳇바퀴를 구르게 된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간의 감옥 생활, 10년이 넘는 연금과 망명 생활, 3번의 대통령 선거 패배 후 결행해야 했던 정계은퇴까지. 그러나 그는 결국 돌아온다. 기약 없는 길이지만 반드시 돌아와 자유종을 치리라고 미국 망명길에 다짐한 그의 말처럼 그는 자유와 민주, 화해의 길을 위해 다시 돌아온다. 3전 4기의 승리로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헌정 사상 최초의 여야교체라는 기록을 남기며 남북통일과 화해의 길을 위한 물꼬를 트고 이산가족에게 한 줄기 희망을 내비쳤으며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하고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짧은 기간에 극복해낸다. 암살 기도와 사형선고를 비롯한 다섯 번의 죽을 고비, 두 차례의 망명, 투옥과 가택 연금 생활, 거듭된 낙선 등 김대중이 지나온 인고의 세월과 함께 대한민국이 밟아온 민주화의 길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프롤로그 - 역사의 두 장면 1. 식민지의 섬 소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바다 섬 개구리 뭍에 오르다 식민지 소년의 비애 2. 청년 실업가 김대중 사랑은 아름다워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도전 3. 시련의 세월들 좌절, 좌절, 좌절…… 어둠의 긴 터널, 그리고 빛 국회의원 김대중 독재에 맞서 4. 죽음의 검은 그림자 도쿄 납치 사건 길고 긴 겨울 서울의 봄 다시 죽음의 문턱에서 5. 고난의 언덕에 핀 꽃 도전과 좌절 햇볕정책, 그리고 노벨평화상 아름다운 퇴장, 그리고 고향 방문 에필로그 - 큰 별 지다 김대중 대통령의 語錄 이 나라 남쪽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지리적보다 심리적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저 북쪽까지의 하나 됨을 위해 노력했던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정치적 박해와 고난 속에서 그의 삶은 상처와 아픔으로 점철되었지만 일제 식민지 치하의 유년시절부터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그대로 관통한 그는 ‘행동하는 양심’ ‘인동초’라 불리며 자신의 이름처럼 우리의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았다. 파란 많은 생애를 간직한 민주화의 투사, 남북평화와 화해의 시대를 연 대통령,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등 그의 앞에 붙는 단편적인 수식어를 벗어나 인간 김대중,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의 모습들을 세세하게 그려내었다. 암살 기도와 사형선고를 비롯한 다섯 번의 죽을 고비, 두 차례의 망명, 혼란스러운 현대 정치 속에 함께 휩쓸리지 못한다는 이후로 가해졌던 투옥과 가택 연금 생활, 거듭된 낙선 등 고난의 언덕을 넘어 그 위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김대중이 지나온 인고의 세월과 함께 대한민국이 밟아온 민주화의 길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삶이 좌우되는 슬픈 운명을 지녔거나, 혹은 세상의 수많은 사람을 올바르고 안전한 길로 이끌어 나가야 할 사명을 띠고 태어난 영웅처럼 한 사람의 생이 온전히 그 자신의 것만이 아닌 삶이 있다. 한국 민주화의 등불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이 바로 그런 운명이라 하겠다. 이 나라 남쪽 끝의 작은 섬,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대중은 앞날이 전도유망한 평범한 섬 소년이었다. 6?25의 경험으로 잘못된 정치가 민중들을 얼마나 혼란과 고통 속에 빠질 수 있게 하는가를 절실히 느끼고 정치인의 길로 나서게 되지만 현대 정치사의 거대한 풍랑 속에 가라앉고 떠오르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했던 그의 운명은 6?25라는 한때의 계기가 아니었어도 이 나라의 민주화를 향한 선구자로 이미 내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치에 발을 내딛은 이후 그의 삶은 그야말로 굴곡 많고 파란 많은 고달픈 생의 쳇바퀴를 구르게 된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간의 감옥 생활, 10년이 넘는 연금과 망명 생활, 3번의 대통령 선거 패배 후 결행해야 했던 정계은퇴까지. 그러나 그는 결국 돌아온다. 기약 없는 길이지만 반드시 돌아와 자유종을 치리라고 미국 망명길에 다짐한 그의 말처럼 그는 자유와 민주, 화해의 길을 위해 다시 돌아온다. 3전 4기의 승리로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헌정 사상 최초의 여야교체라는 기록을 남기며 남북통일과 화해의 길을 위한 물꼬를 트고 이산가족에게 한 줄기 희망을 내비쳤으며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하고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짧은 기간에 극복해낸다. 그러나 그가 걸어온 파란만장한 생에 모두가 눈시울을 붉히고, 그가 이룩한 국가적, 세계적인 업적에 모두가 갈채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나치게 사랑받고 지나치게 비판받은 정치인이라는 평을 들어야 했으며 사실상 그만큼 민중들에게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드러난 정치인은 없었다. 이제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삶의 기록과 업적을 두고 그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겠지만 ‘훌륭한 대통령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혼신의 노력을 다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을 확신한다.’는 그의 말처럼 시간이 지난 후 역사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시대의 인동초로, 한국 민주화와 한반도에 평화의 초석을 세운 선구자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김대중의 語錄 수록 김대중이 남긴 말들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기억되는 그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일치했는지를 알게 한다. 책의 권말에 그의 어록을 실어 행동하는 양심, 행동하는 사상가로서의 김대중을 다시 한 번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 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일생을 살면서 두 가지 지표를 지키고자 노력했다. 하나는 ‘행동하는 양심’이고, 다른 하나 는 ‘실사구시’다. 행동하는 양심이란 서생의 희생정신이라 할 수 있고, 실사구시는 상인의 현실감각을 의미한다. 정치는 심산유곡에 핀 한 떨기의 순결한 백합화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피어나는 연꽃이다. 연꽃을 피게 하고 정치를 예술화하는 것은 국민의 예지와 책임감과 결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어느 역사를 보나 민주화를 위해서는 희생 과 땀이 필요하다. 필요 없는 사람은 찾아오지만 좋은 벗은 내가 찾아가서 사귀어야 한다. 논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잡담이며, 경험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논리는 공론이다. 대화가 단절된 사회는 마치 벨트가 끊긴 기계처럼 의사전달의 벨트가 끊겨져 버리고, 결국 은 화해와 협력의 길이 막혀 버린다. 민주주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주고 받 고 오고가는 것이다. 훌륭한 대통령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혼신의 노력을 다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을 확신한다. 김대중으로서는 사형 선고가 예견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기필코 자신을 죽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으로 3개월 전 검찰의 사형 구형이 있은 후에 했던 최후 진술 내용이 필름을 빠르게 돌리듯 스쳐 지나갔다. 나는 아마도 사형 판결을 받고 또 틀림없이 처형당하겠지만, 내가 처형당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이 기회에 공동 피고 여러분에게 유언을 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내 판단으로 머지않아 1980년대 안에는 반드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거든 먼저 죽어간 나를 위해서든, 또 다른 누구를 위해서든 정치적인 보복이 이 땅에서 다시는 행해지지 않도록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내 마지막 남은 소망이기도 하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두 시간에 걸친 김대중의 최후 진술 내용은 언론통제를 받고 있는 국내 신문에는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국내에도 그 내용이 유인물로 배포되어 양심 있는 지식인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더욱이나 그것을 직접 들은 공동 피고인들이 유언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자신의 간절한 뜻을 저버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럼 됐어. 내가 죽더라도 그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은 거야.” 재판장의 판결 앞에서 두려움으로 흔들리던 김대중의 마음은 어느 사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사형을 당함으로써 이 나라 이 민족에게 되풀이되어 온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 자신의 죽음이 마냥 헛되고, 억울한 일은 아니라는 확신이 흔들리던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기상청! 내일의 날씨를 알려드립니다
청어람미디어 / 박재용 (지은이) / 2025.04.26
15,000원 ⟶ 13,500원(10% off)

청어람미디어청소년 과학,수학박재용 (지은이)
날씨와 기후, 기상청의 역할을 중심으로 현대 기상학을 친근하게 풀어낸 청소년 과학 교양서다. 저자는 기상 예보의 원리와 기술을 '기상청'이라는 기관을 통해 설명하며, 과학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날씨 정보의 배경에 있는 과학적 원리와 사회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기 예보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확인하는 날씨 정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해 기상학의 역사, 현대 기상 기술, 그리고 기후변화 시대의 기상청 역할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와 상황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상학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점이다. 조선 시대의 예보관부터 미래의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까지, 시대를 초월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기상학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기상학 연표 여는 글 1장 기상 관측의 역사와 기초 1. 과거와 오늘의 일기 예보 세종 14년, 관상감 낭청 김한결 / 1970년, 기상 주사보 김민수 / 2024년, 기상청 주무관 강은지 / 2045년,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 장민희 / 일기 예보의 간략한 역사 / 일기도 기호 읽는 법 2. 기상예보관이 하는 일 낮 12시 전쟁이 시작된다 / 열흘의 날씨를 예보하다 / 장기 예보로 기후를 예측하라 /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 / 기상청 사람들 예보관 3. 기상 관측은 어떻게 할까? 날씨, 기후, 기상의 차이 알기 / AWS로 땅의 기상 관측하기 / AWS 활용법 / 라디오존데로 하늘의 기상 관측하기 / 해양 기상 부이로 바다의 기상 관측하기 2장 현대 기상 관측의 핵심 기술 1. 위성과 레이더 기상 위성은 왜 필요할까? / 기상 위성의 관측 원리는 무엇일까? / 기상 레이더는 무엇을 관측할까? / 일기 예보 용어 해설 / 기상청 사람들 연구관 2. 관측 장비 바람을 관측하는 윈드 프로파일러 / 낙뢰 관측 시스템은 따로 있다 / 라디오존데의 한계를 극복한 윈드라이다 / 기상 관측의 미래를 책임질 드론 시스템 / 도심을 누비는 차량 탑재형 관측 시스템 / 일기 예보 용어 해설 3. 수치 모델 수치 모델이란 무엇인가? / 우리나라 수치 모델 변천사 / 수치 모델은 하나가 아니다 / 기상청 사람들 엔지니어 3장 기후변화와 기상학의 미래 1.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상학의 역할 기후변화에 기상학은 무엇을 해야 할까? 2.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사회의 대응 IPCC에서 기상청은 어떤 일을 할까? /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주목하라! 3. 기상학과 새로운 직업 기후변화와 새로운 직업의 탄생 / 기상청 직원이 미래의 기상학자들에게내일의 날씨를 맞히는 비밀이 과학 속에 숨어 있다! 청소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날씨와 기후 이야기 이 책은 날씨와 기후, 기상청의 역할을 중심으로 현대 기상학을 친근하게 풀어낸 청소년 과학 교양서입니다. 저자는 기상 예보의 원리와 기술을 '기상청'이라는 기관을 통해 설명하며, 과학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날씨 정보의 배경에 있는 과학적 원리와 사회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기 예보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확인하는 날씨 정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 책은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해 기상학의 역사, 현대 기상 기술, 그리고 기후변화 시대의 기상청 역할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와 상황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상학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점입니다. 조선 시대의 예보관부터 미래의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까지, 시대를 초월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기상학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역사 속의 일기 예보: 과거에서 미래까지 책의 1장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기 예보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조선 시대 관상감 낭청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기상청 예보관, 그리고 2045년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까지 시대별 인물들을 통해 기상 관측의 발전 과정을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각 시대의 인물들이 당시의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요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과학 발전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현대 기상 기술의 핵심: 첨단 장비와 수치 모델 2장은 현대 기상 기술의 핵심인 위성, 레이더, 수치 모델 등을 소개합니다. 슈퍼컴퓨터 ‘천둥’의 역할과 고해상도 수치 모델의 원리를 시각적 자료와 함께 설명합니다. 기상 위성이 관측하는 방식, 레이더의 원리, 수치 모델이 미래 날씨를 계산하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날씨 예보가 과학적 데이터와 수학적 모델링에 기반한 정밀한 과학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후변화 시대의 기상학: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 3장에서는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춰, 기상청의 기후 위기 대응 역할과 미래 기상학 분야의 새로운 직업들을 소개합니다.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라는 미래 직업을 통해 기후학이 산업과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학의 실용적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기상학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도구임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사고와 기후 리터러시를 키우는 교양서 이 책은 기상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과학적 사고방식과 기후 리터러시를 키워 주는 교양서입니다. 역사, 과학, 기술, 사회, 환경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은 청소년들이 복잡한 문제를 다각도로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오늘의 날씨를 넘어 미래의 기후와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대별 인물 예시를 통해 개념을 구체화하고, 일기도 기호 해설, 수치 모델 비교표 등 다양한 시각 자료로 내용 이해를 돕습니다. 과학과 사회의 연결: 진로 탐색의 길잡이 이 책은 기상청이라는 현장을 통해 청소년들이 과학과 사회의 연결성을 이해하고, 과학적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기상청 사람들’ 코너를 통해 예보관, 연구관, 엔지니어의 역할을 소개하고, 나아가 기후변화로 인해 각광받을 기후변화 영향 평가 전문가, 기후 리스크 컨설턴트 등 다양한 관련 직업을 소개하고, 각 직업에 필요한 역량과 교육 과정, 실제 업무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
Ž / 김봉현 지음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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Ž청소년 문학김봉현 지음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특히 힙합에 애정을 갖고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봉현이 청소년을 위해 쓴 힙합 힐링 도서. 작가는 힙합을 통해 자신의 정신이 구원받은 것처럼 지금의 청소년이 각자의 괴로움에서 분명히 구원받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이 책을 썼다. 음악으로서의 힙합 외에 ‘스웨거’, ‘셀프메이드’, ‘리스펙트’ 등 힙합문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청소년의 일상이 접점을 이루는 지점에서,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꿈을 찾고 긍정 에너지로 채우는 비법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책에 힙합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면모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힙합에 오해와 편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해소하도록, 힙합을 음악으로만 좋아한 사람이라면 문화이며 삶의 방식으로서의 힙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힙합을 통해 자신의 삶과 꿈에 긍정적인 영향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추천의 말 - 힙합이 나를 키우다 작가의 말 - 힙합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프롤로그 - 힙합이 대세라고? 1. 힙합으로 나를 바라보기 셀프메이드 : 캥거루족을 뛰어넘어라 허슬 : 성실하게 열심히, 한 만큼 얻기 랩 스타 : 인내 없이 될 수 없는 그것 샘플링 : 내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스트리트 크레드 : 매 순간 자기에게 진실할 것 2. 힙합으로 세상과 어울리기 스웨거 : 겸손하지 않아도 돼 IDGAF : 싫은 건 싫다고 솔직히 말해! 리스펙트 : 존중받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 3. 우리를 둘러싼 힙합문화 고민해 보기 랩 배틀 : 창의력과 순발력으로 겨루는 정정당당한 승부 과도한 남성성 : 진짜 사나이가 되지 못한 슬픔의 반어법 동성애 폄하 : 다른 건 틀린 게 아냐 《진격의 거인》 속 힙합 코드 : 장벽, 그것은 뛰어넘으라고 만든 것 블랙 무비 속 힙합 코드 : 똑바로 살아라 부록 개념어를 통해 이해하는 한국 힙합의 역사 주먹 쥐고 일어서게 만드는 힙합 가사“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잘한 건 으스대도 괜찮아.” 힙합이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특히 힙합에 애정을 갖고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봉현이 청소년을 위해 쓴 힙합 힐링 도서. 작가는 힙합을 통해 자신의 정신이 구원받은 것처럼 지금의 청소년이 각자의 괴로움에서 분명히 구원받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음악으로서의 힙합 외에 ‘스웨거’, ‘셀프메이드’, ‘리스펙트’ 등 힙합문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청소년의 일상이 접점을 이루는 지점에서,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꿈을 찾고 긍정 에너지로 채우는 비법이 담겨 있다. 힙합, 치유의 도구가 되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정신의학과 신경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인 힙합사이크(Hip Hop Psych)가 힙합음악을 분석하여 ‘역경을 이겨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래퍼들 특유의 메시지와 ‘말하듯이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랩의 특성이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얻어 냈다. 이 책에는 힙합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면모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힙합에 오해와 편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해소하도록, 힙합을 음악으로만 좋아한 사람이라면 문화이며 삶의 방식으로서의 힙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이 힙합을 통해 자신의 삶과 꿈에 긍정적인 영향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힙합이 많은 청소년의 삶을 더 좋은 쪽으로 바꿀 존재임을 믿는다. 나 역시 힙합에 의해 구원받은, 한 소년이었으니까.게토 이야기를 이렇게 늘어놓은 이유는, 바로 힙합이, 흑인들이 게토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힙합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래퍼로 성공하면 그만큼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흑인 래퍼들은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다니거나 미국의 제일가는 부자 순위에 오르기도 하지요. (…)자수성가를 웅변하는 흑인 래퍼들의 음악을 청소년에게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이 래퍼들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고난과 역경을 겪고도 포기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이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세상에 소리치는, 아주 근사한 일을 해냈다”고 말입니다. 게으름을 피우기 전에, 또 안 된다고 하기 전에, 래퍼들을 닮으려고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 1장 힙합으로 나를 바라보기 중에서 힙합에서 스웨거란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매력과 멋, 성취 등에 대해 세상에 외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와 명예, 외양(패션), 태도 등을 스웨거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스웨거는 화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조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실제 삶에 기반해 그것을 훌륭한 화법으로 음악에 담아 스웨거를 부린다면 가장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 매력이나 효용, 표현에 묘미가 있습니다.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힙합 논에서 자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도 됩니다. 거짓말을 꾸며 내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지닌 매력이나 장점, 이룬 것, 잘한 일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더해 조금은 거들먹거리거나 우쭐거려도 좋습니다. 약간의 과장도 허용합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으니 안심하세요.- 2장 힙합으로 세상과 어울리기 중에서 랩 배틀은 시시껄렁한 지껄임도 아니고 무작정 토해 내는 분노의 결정체도 아닙니다. 랩 배틀은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분노 외에 여러 감정을 다양하게 동원하고, 랩의 라임을 맞추면서 언어유희와 은유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야 하며, 무엇보다 현실의 주먹다툼이나 고성이 오가는 말싸움과 구별되는 음악적인 면모까지 갖추어야 비로소 제대로 완성됩니다. (…)랩 배틀은 그 자체로 ‘정정당당한 승부’의 상징입니다. 여러분은 교사가 자신의 딸 성적을 몰래 조작했다가 적발되고, 학생들이 해킹으로 자신들의 성적을 고쳤다가 문제가 된 사건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또 일본에서는 대학입시 문제가 담긴 컴퓨터를 도난당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편법을 쓰려고 했던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그러나 랩 배틀에서는 이러한 꼼수가 통하지 않습니다. 랩 배틀에 임하는 래퍼들은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직접 선보인 랩 자체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무엇을 조작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즉 속임수 없이 자신이 가진 것 그대로를 가지고 겨루는 승부가 바로 랩 배틀입니다. 창의력과 순발력으로 겨루는, 가장 정정당당한 승부인 셈입니다.- 3장 우리를 둘러싼 힙합문화 고민해 보기
크루아상 공부방
빈페이지 / 가코야 게이이치 (지은이), 지소연 (옮긴이)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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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페이지청소년 문학가코야 게이이치 (지은이), 지소연 (옮긴이)
산뜻한 미스터리부터 묵직한 주제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필력이 뛰어난 작가로 자리잡은,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우수상 수상 작가 가코야 게이이치의 재미 넘치는 작품 《크루아상 공부방》이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다양한 고민과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다룬 《크루아상 공부방》은 전직 선생님과 아이들이 교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성장소설로, 미스터리라는 재미 요소까지 한 스푼 가미되어 독자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일본 유명 국립·사립 중학교의 입학시험에도 다수 출제되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신지와 고향으로 돌아온 구로하 산고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구로하 베이커리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빵집에서 일어난 도난 소동을 계기로 한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산고는 그 아이가 학교 숙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문득 옛 제자의 안타까운 모습이 마음속에 떠오른 산고는 공부를 봐주겠다고 제안하게 된다. 교사 시절의 후회를 가슴에 품고 인생의 기로에 선 산고와 학교나 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크루아상 공부방에서 함께 공부하고 고민을 나누며 나름의 '공부'와 '배움'의 의미를 찾으면서 성장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크루아상 공부방》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따뜻한 작품이다.제1화 샌드위치와 마법의 주문 제2화 출동! 소년 탐정단 제3화 빵(과 친구) 만드는 법 제4화 폐허에 사는 수수께끼 인물 제5화 크루아상, 여행의 시작초등학교 교사였던 빵집 아저씨가 빵집 한 귀퉁이에 공부방을 열었다. 이름하여 '크루아상 공부방'! 초등학교 교사였던 구로하 산고는 아들 신지와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빵집에서 일하며 지내게 된다. 어느 날 빵집에서 샌드위치 도난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잡게 되었는데, 범인은 바로 초등학교 4학년 마유리, 아들과 같은 학교 여학생이다. 마유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바쁜 어머니가 학교 숙제를 봐주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문득 마음속에 옛 제자의 안타까운 모습이 떠오른 산고는 무료 공부방을 열어 마유리의 숙제를 봐주기로 하고, 마유리 어머니를 만나러 가지만 큰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전직 선생님, 숙제를 봐주지 않으면 역시 문제가 될까요?" 도둑질을 들키고도 사과하지 않는 마유리, 딸의 공부를 봐주려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기분이 나쁘다며 함부로 말하는 마유리의 엄마, 아빠를 위해 상황을 전환시키려 노력하는 아들 신지와 친구 류노스케. 꼬여만 가는 상황 속에서도 산고는 무료 공부방에 자꾸 마음이 쓰이는 건 왜일까? 그 속에는 과거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제자에게 속죄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모든 아이의 숙제를 봐줄 수는 없지만 산고는 공부방을 열어 지금 당장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는 것만이 속죄의 길이자 전직 교사인 빵집 아저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기 위한 공부'를 할 줄 모르면 세계는 더 이상 넓어지지 않고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평생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설령 찾더라도 실현할 힘이 없을 테고요."라고 말하는 산고. 산고는 '공부의 힘', '배우는 힘'을 터득한다는 것은 행복해지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원천이 될 거라 믿기에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는 동시에 공부의 의미를 일깨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려는 마음으로 무료 공부방을 열고자 생각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나요?" 전직 초등학교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찾아가는 '배운다는 것'의 의미 우여곡절 끝에 마유리와 신지, 신지의 친구 류노스케까지 합류하게 된 '크루아상 공부방'. 숙제뿐만 아니라 뒤쳐진 진도까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맞춘 맞춤형 공부방에서 함께 공부하게 된다. 이상적인 수업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크루아상 공부방은 산고의 곧은 신념의 결과물이다. 장래희망과 꿈이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산고는 학력을 목표로 삼거나 공부를 위한 공부는 지양하고 "더 넓은 의미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할 때 행복하고 가슴이 설레는지,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봤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며 꿈과 목표를 자유롭게 가져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배우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느냐. 그 점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왔다고, 교편을 놓기 전부터 생각했다."며 공부는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하는 산고는 그 신념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막연하게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이유도 모른 채 학습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할 것이다. 《크루아상 공부방》은 학교 시스템 밖에서 바라보는, 조금은 자유로운 시선으로 공부와 학교의 역할을 이야기해 본다. 왜 지금의 학교 시스템이 생겨났는지, 왜 지금의 이 교육과정 속에서 학습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작품 속에서 집어보고 생각해 보게 해 준다. 아이들의 고민에서 시작됐기에 가볍게 건드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한다.빵집의 아침은 이르게 찾아오고 우리 ‘구로하 베이커리’의 아침은 자못 분주하다.손님이 기다리지 않도록 계산은 무조건 막힘없이 재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해도 나는 아직 신참이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손님을 맞이한다. 이름 같은 자세한 건 모르지만, 나는 그 여자아이를 알고 있다.2주 정도 전부터 가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여자아이다.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보였는데, 전직의 경험 덕에 이 추측에는 내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짧은 머리에 긴 눈매가 어쩐지 고집 센 인상을 주는 아이로, 늘 가장 붐비는 아침 시간대에 찾아오곤 했다. 아침, 그것도 등교 전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초등학생이 혼자서 가게를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보니 아무래도 눈에 띄는 존재였다.좀 전의 소동과는 상관없이, 초등학생이라는 점과도 관계없이, 요즘 가장 마음이 쓰이는 ‘손님’이기도 했다. “숙제를 안 봐줘요.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면서. 그래서 늘 선생님한테 혼나요. 그건 무지 화가 나요.”처음으로 아무런 갑옷도 두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치조 마유리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


어둠의 속도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알렉스 쉬어러 (지은이), 윤여림 (옮긴이)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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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청소년 문학알렉스 쉬어러 (지은이), 윤여림 (옮긴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4권. 젊은 물리학자 크리스토퍼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알렉스 쉬어러 특유의 기발하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빛과 어둠, 사랑과 질투, 죄악과 용서, 그 모든 것이 뒤섞인 이 이야기는 비틀린 사랑이 빚어낸 비극과 그 소용돌이에 휘말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작가는 불길한 긴장감과 기묘한 공포 속에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불행했던 성장 과정 때문에 상처 받은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와 그녀의 연인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에 가둔 후 그곳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신이 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던 사랑은 얻지 못한다. 질투와 증오, 사랑과 연민 등 상반된 감정이 씨실과 날실처럼 짜여 만들어 내는 인물들의 태피스트리는 독자들 역시 숨죽이고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들 것이다.크리스토퍼 · 9 스노볼 · 21 발레리나 파피 · 36 화가 로버트 · 54 에크만 · 75 전시 · 89 제안 · 113 빛의 속임수 · 132 작은 발레리나 · 145 추락 · 159 발견 · 175 실종 · 185 피후견인 · 210 마을 · 228 예기치 못한 일 · 255 분노 · 271 악당 · 288 편지 · 305 남겨진 파편들 · 314 마지막 말 · 327“우리는 빛을 향해 어둠을 헤쳐 나가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초미세 세상에 갇힌 가족을 구하려는 소년의 이야기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알렉스 쉬어러의 신작. 젊은 물리학자 크리스토퍼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알렉스 쉬어러 특유의 기발하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빛과 어둠, 사랑과 질투, 죄악과 용서, 그 모든 것이 뒤섞인 이 이야기는 비틀린 사랑이 빚어낸 비극과 그 소용돌이에 휘말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연구소의 젊은 천재 크리스토퍼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크리스토퍼의 동료 찰리 앞으로 편지와 유서 같은 원고, 그리고 희한한 스노볼 하나를 남긴 채. 사람들과 교류도 없이 빛의 감속장치 연구에만 매달리던 괴짜 물리학자였던 크리스토퍼는 왜 갑자기 자취를 감췄으며,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모든 비밀은 그가 직접 쓴 원고에 담겨 있다. 원고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실종으로 크리스토퍼가 겪었던 혼란과 고통, 그리움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된 수수께끼 같은 인물의 이야기도. 어쩌면 이 원고가 크리스토퍼의 비밀을 밝혀 줄 열쇠가 될지 모른다. 찰리는 제목 없던 이 원고에 크리스토퍼가 열정적으로 탐구하던 연구 프로젝트의 가제를 이름으로 붙인다. 예술과 과학이 뒤섞인 그 제목은 ‘어둠의 속도’. 그리고 이제부터 크리스토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크리스토퍼가 아직 어린아이였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크리스토퍼에게 길거리의 화가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아빠 로버트는 유일한 가족이다.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지만 아빠와 크리스토퍼를 떠나 버린 엄마 대신 지금 아빠 곁에는 발레리나 ‘파피’가 있다. 파피 역시 아빠처럼 길거리 예술가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반면, 이웃인 ‘불가능의 예술 갤러리’의 주인 에크만 씨는 좀 다르다. 아빠나 파피처럼 에크만 씨 역시 예술가이지만 그는 부유하다.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초미세 조각을 만들고 그것을 전시해 큰돈을 버는 그는 난쟁이라는 점만 빼면 아쉬울 게 없어 보인다. 크리스토퍼에게 에크만 씨는 친절한 이웃이자 성공한 예술가이지만, 그 속에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비뚤어진 영혼이 있다. 작은 키와 기형적인 외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세상으로부터 소외받았던 에크만은 마음속 어딘가가 심각하게 고장이 나 버린 것이다. 에크만은 남몰래 파피에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품고, 아름다운 연인 파피와 사랑스러운 아들 크리스토퍼를 가진 로버트를 지독하게 질투하고 증오한다. 일방적으로 파피에게 구애하려다 좌절한 에크만은 비틀린 욕망에 사로잡혀 초미세 조각을 만들며 터득하게 된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그녀를 자기만의 세계에 가둬 버린다. 빛이 아닌 어둠의 속도로 파피를 자신의 작품 속으로 밀어 넣고 그녀를 찾아 자신의 갤러리까지 온 로버트 역시 어둠 너머 작은 세계로 보내 버리고 만다. 이제 혼자 남겨진 어린 크리스토퍼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일까? 아직 크리스토퍼는 이 모든 진실을 모른다. 작가는 불길한 긴장감과 기묘한 공포 속에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불행했던 성장 과정 때문에 상처 받은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와 그녀의 연인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에 가둔 후 그곳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신이 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던 사랑은 얻지 못한다. 질투와 증오, 사랑과 연민 등 상반된 감정이 씨실과 날실처럼 짜여 만들어 내는 인물들의 태피스트리는 독자들 역시 숨죽이고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들 것이다.여하튼 이게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것은 모두 크리스토퍼의 이야기이다. 다만 제목은 내가 지었다. 크리스토퍼가 제목을 짓지 않은 채 원고만을 남겼기에 나는 오랜 시간 고민을 하다 적절하게 들어맞는 제목을 붙여 줬다. 제목이 정해지기 전까지 나는 이 이야기에 어울릴 만한 백여 개의 제목을 떠올렸지만, 결국 그것들은 모두 이 책의 제목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그가 말한 문구이자 감속장치 프로젝트의 가제가 떠올랐다. 크리스토퍼가 집필한 과학 논문과 이 책에도 여러 번 이 문구가 등장한다. 예술과 과학, 신비와 모순이 한데 어우러지는 듯한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책의 내용과도 들어맞는 제목이었다. 나는 크리스토퍼도 이 제목을 마음에 들어 할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 역시 이걸 제목으로 선택했을지도. 이름 하여, ‘어둠의 속도’.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그가 풀어 낸 그대로 듣고 싶다면 읽어도 좋을 것이다.이제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 했던 그 생각만 하면….수치심에 온몸이 달아올랐다. 그녀가 집에 가서 뭐라 할지, 둘이서 얼마나 비웃을지. 어쩌면 아이가 이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를 듣고 깰지도 모른다. 파피와 로버트, 웃음소리. 그리고 사랑을 나누겠지.그를 제물 삼아. 그에게는 금요일까지 시간이 있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충분했다. 이류 발레리나와 삼류 화가에게 웃음거리가 될 뻔했다니.자신 같은 사람을… 그녀 같은 사람이… 착각을 했다니.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할 생각을 했다니.그는 분명 미쳤던 게 틀림없다. 어쩌면 여전히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심지어 지금도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크만 아저씨…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이 소년도 로버트나 파피처럼 어둠을 지나 다른 세계로 보내 버리면 훨씬 간단할 것이다. 그곳에는 크리스토퍼가 그토록 찾던 사람들이 모두 있었다. 작은 마을의 모형이 된 이들은 소년으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선반에 갇혀 있었다. 그곳은 밤이었다. 유리 돔 아래로 어둠이 깔려 있었다. 그게 그들에겐 하늘이었다. 어쩌면 작은 불빛이 선반 문틈 사이로 들어올 수도 있었다. 아주 쉽고 알맞은 방법이었다.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소년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 에크만은 그보다 훨씬 힘이 셌다. 황소 떼만큼이나 힘이 셌다는 말이다. 하지만…. 에크만은 참았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그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또한 그에게 유일하게 없는 단 한 가지를 훔치려고 하지 않았던가….…사랑 말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 자체가 사랑이었다.


도심 속 바다 생물
지성사 / 김웅서.최승민 지음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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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사청소년 과학,수학김웅서.최승민 지음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16권. 수족관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고, 유럽의 여러 수족관을 소개하였다. 특히 ‘유럽의 유명 수족관’을 다룬 3장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크고 작은 수족관들과 그곳에서 전시하는 해양 동식물은 물론 수족관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제노바수족관, 모나코해양박물관, 스페인 발렌시아수족관, 프랑스 오세아노폴리스와 노지카국립해양센터…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수족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독자에게 유럽의 수족관에 직접 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여는 글 6 1 수족관이란 어떤 곳? 8 2 유럽 수족관의 역사 12 3 유럽의 유명 수족관 21 - 이탈리아 제노바수족관 22 - 모나코해양박물관 48 - 스페인 발렌시아수족관 57 - 스페인 사라고사수족관 68 - 프랑스 오세아노폴리스 75 - 프랑스 노지카국립해양센터 86 - 프랑스 해양연구소 수족관 102 - 프랑스 열대 수족관 107 - 독일 킬수족관 111 - 영국 런던수족관 115 - 포르투갈 리스본수족관 120 -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수족관 129 수족관을 나가며 138 참고문헌 140 유럽 주요 수족관 웹사이트 140 회색빛 도시에서 만나는 푸른 대양의 꿈!! 과학 기술과 예술이 조화로운 유럽의 수족관에서 미지의 심해 생물과 조우하다 왜 사람들은 수족관에 갈까?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수족관을 즐겨 찾는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바닷속 생물들을 몸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만나볼 수 있는 수족관은 어른들에게는 휴식 공간이고 아이들에게는 놀이 공간이며, 교육과 문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 유럽은 수족관이 가장 먼저 생긴 곳이다. 수족관이 건립되던 초기에는 관람객의 흥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시 기능이 강조되었지만, 지적 욕구가 높아지면서 교육과 홍보 기능이 차츰 강화되었다. 이제 수족관은 전시 기능은 물론 해양 동식물에 관한 평생 교육장으로서, 또 해양 문화 전반에 대한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수족관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고, 유럽의 여러 수족관을 소개하였다. 특히 ‘유럽의 유명 수족관’을 다룬 3장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크고 작은 수족관들과 그곳에서 전시하는 해양 동식물은 물론 수족관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유럽의 수족관에서 보내온 초대장 이탈리아 제노바수족관, 모나코해양박물관, 스페인 발렌시아수족관, 프랑스 오세아노폴리스와 노지카국립해양센터…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수족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독자에게 유럽의 수족관에 직접 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그 현장감은 저자들이 직접 방문하여 찍은 생생한 사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수족관의 관람 동선을 따라 소개하고 있는 구성 덕분이다. 특히 이 책은 수족관이 위치한 도시의 역사를 소개하고, 수족관이 그곳의 문화와 어떻게 어우러져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전시 기획의 의도는 물론 수족관의 운영 철학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수족관을 탐방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친절하고 꼼꼼한 가이드북으로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반 문화서·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은 일반 수족관 소개 책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책만의 미덕이다. 수족관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수족관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은 한국은 그 분야의 연구와 기술 부문에서 약간 뒤처진 편이지만 2012년 여수해양박람회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규모도 작고 시설도 오래되었지만, 역사와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어 예술성이 높고 개성이 강한 유럽의 수족관은 한국의 해양 문화 발전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언젠가 유럽의 수족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한 동선을 따라 관람하며 다양한 해양 동식물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그때는 단순히 관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문화와 역사, 예술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안목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수족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바닷속 가상 체험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심연에 잠들어 있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유럽의 수족관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일단 시작해 봐!
애플북스 / 이명랑 (지은이)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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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북스청소년 문학이명랑 (지은이)
갓 중학교에 입학한 현정이와 태양이의 좌충우돌 중학 생활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춘기라서 그래?》를 쓴 이명랑 작가가 초등학교 때와 확연히 달라지는 중학교 생활에 대해 걱정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다룬 <중학 생활 날개 달기> 시리즈 2편이다. 2편 《일단 시작해 봐!》는 이렇다 할 ‘꿈’도 ‘장래 희망’도 없는 태양이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해나가며 자신의 ‘꿈’과 ‘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비록 처음에는 태양이와 친구들이 모두 꿈이 없어 좌절하기도 했지만, 영웅이 할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도전하면서 친구들은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막연한 꿈의 그림자를 찾아간다. 특히 이번 개정판을 위한 머리말에서 이명랑 작가는 동년배 어른들이 “어릴 때 꿈이 뭐였냐?”는 질문에 대부분 “꿈이 없었고,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았고, 방황했다.”는 대답을 들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꿈‘이라는 것이 단순히 진로와 관련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프롤로그 _ 이제 막 작가의 꿈을 갖게 된 14살의 명랑이와 친구들에게 제1장 남의 꿈까지 찾아 주라고? 제2장 이건 꿈이야? 직업이야? 제3장 할머니도 꿈이 있었다고요? 제4장 꿈 찾아 주기 vs 꿈 이루어 주기 제5장 말보다 행동? 제6장 리어카 광고판? 제7장 시작만 안 하면 돼! 실패도 좌절도 없으니까! 제8장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제9장 꿈은 노래 부른다 제10장 꿈은 미래에서 온다 부록 _ 꿈을 갖고 싶어요“꿈은 직업을 말하는 걸까?” “한 번도 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니!” 꿈이 없어 고민이 많은 친구들이 꼭 한 번 읽어야 하는 책! 《일단 시작해 봐!》(애플북스)는 갓 중학교에 입학한 현정이와 태양이의 좌충우돌 중학 생활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사춘기라서 그래?》를 쓴 이명랑 작가가 초등학교 때와 확연히 달라지는 중학교 생활에 대해 걱정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다룬 시리즈 2편이다. 2편《일단 시작해 봐!》는 이렇다 할 ‘꿈’도 ‘장래 희망’도 없는 태양이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해나가며 자신의 ‘꿈’과 ‘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비록 처음에는 태양이와 친구들이 모두 꿈이 없어 좌절하기도 했지만, 영웅이 할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도전하면서 친구들은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막연한 꿈의 그림자를 찾아간다. 특히 이번 개정판을 위한 머리말에서 이명랑 작가는 동년배 어른들이 “어릴 때 꿈이 뭐였냐?”는 질문에 대부분 “꿈이 없었고,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았고, 방황했다.”는 대답을 들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꿈‘이라는 것이 단순히 진로와 관련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명랑 작가는 “제가 만난 청소년 친구들 중에는 꿈이 없어서 고민인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친구들은 하나같이 ‘꿈’이나 ‘장래희망’ 때문에 고민했지요. 태양이 역시 우리 친구들과 똑같이 초등학교와는 확연히 달라진 과제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죠.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해나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똑바로 마주 보게 됩니다.”라고 청소년을 향해 애정을 듬뿍 담아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부록에서 중학생 아이들에게 ‘꿈’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꿈을 찾았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등 솔직하고 애정 가득한 조언을 전해 준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친구들이나 이미 중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 혹은 중학생이 된 자녀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라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쉽게 알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 의의 및 특징 그 어떤 꿈도 장래 희망도 없던 아이들은 영웅이 할머니의 꿈을 이뤄 드리기 위해 도전하면서 막연했던 자신의 미래를 찾아간다. 이태양, 황영웅, 윤현정, 이명랑. 네 명의 아이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중학생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네 명의 아이들은 몸이 아픈 영웅이 할머니의 어린 시절 꿈이 가수였다는 것을 알고 꿈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미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뜻하지 않게 자신들의 숨겨진 재능을 하나둘 발견하기 시작한다. 《일단 시작해 봐!》에서는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과 갈등 속에서만 멈춰 있지 않고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서 도전하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있다. 미리 걱정만 하지 말고, 첫걸음을 내딛어 보면 그 안에서 무언가라도 배우고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아이들은 더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현정이와 태양이, 영웅이와 명랑이의 씩씩한 모습을 통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수많은 청소년에게도 용기와 위로가 될 것이다. “나는 잘하는 게 없는데?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를 모르겠어. 돈을 모으고 취직을 하는 게 과연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할머니 콘서트 준비하면서 영웅이 네 꿈을 찾은 것 같다고?” “저 이번에 결심했어요. 이번 여름 방학엔 만화학원에 한 번 다녀보고 싶다고 부모님께 꼭 말해 보려고요. 영웅이 할머니 콘서트 준비하면서 제가 직접 포토샵으로 포스터도 만들고, 페이스북이랑 블로그 같은 SNS에 홍보도 했거든요. 나중에 꼭 마케터나 광고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이번에 홍보를 해 본 경험은 저한테는 엄청난 재산이 된 것 같아요. 이번 경험으로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구나, 조금은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꿈을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 3 1.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2. 10년 뒤에도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할 일이 있다면? 3. 당신만의 보물 지도가 있다면 어떤 보물을 숨겨 놓겠습니까? 미리 읽어 본 독자 평가단 한마디 현정이가 중학생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잘 드러내 주는 소설인 것 같다.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과 걱정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성장 과정의 하나임을 알 수 있었다. 현정이와 친구들이 중학 생활을 슬기롭게 풀어 가는 모습에서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것 같다. _ 김지연 주인공 현정의 짝 태양은 얼핏 보면 생각 없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엄청 따듯하고 자상한 아이다. 태양의 행동을 보고 내가 다 설렌다. 주변에 아는 여중생들이 떠오르면서 꼭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_ 차영선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 놓고 엄마의 조바심 때문에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건 아닌지 뉘우치게 되었다. 중학생 때 정말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렇게 좋은 책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엄마와 딸이 꼭 함께 읽어야 하는 성장 소설이자 딸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지침서이다. _ 전현정 어른인 내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요즘 친구들은 이렇게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거나 교우 관계에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현정이와 태양이, 그리고 주변 친구들은 비슷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한번 참고해 보는 게 어떨까? _ 안지현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와 많이 다르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여러 학교로 다 흩어지고, 등교하는 길도 멀고 낯설다. 중학생이 된다는 설렘보다는 걱정과 긴장하는 마음이 더 큰 게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예비 중학생과 현재 중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것을 책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아이들이 중학교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행복한 중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듯하다. _ 현주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읽으면 딱 좋을 청소년 소설이다. 만약 내가 이 책을 권했다면 “선생님~ 완전 공감이에요!” 하면서 좋아할 녀석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다. 나도 현정이와 같은 고통을 겪는 여자로서 이런 날은 정말 결석하고 싶다. _ 김지혜 나 역시 초등 5학년인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벌써부터 중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미리 체험해 본 것처럼 속이 뻥 뚫린다. 특히 생리를 시작한 현정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예비 여중생들은 물론 한때 여중생이었던 아이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받을 것 같다. 다음 시리즈가 너무나 기다려진다. _ 현승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차이가 엄청 나다. 친구부터 환경까지 모든 게 달라진다. 낯선 이들과의 만남에 설렘도 있겠지만 두렵고 무서운 건 당연하다. 이 책은 나만 그렇게 겁낸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준다. 여자들이 하는 흔한 오해와 남자들이 하는 흔한 오해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덤이었다. 청소년들에겐 공감과 위로를,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_ 정양화 주인공 현정이의 생리 기간에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한 성장 소설이다. 여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있는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중학교 1학년 교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몸의 통증과 미묘한 감정으로 사춘기 소녀는 고달픈 한 주를 보내지만 같은 반 친구 이태양과 의도치 않게 가까워지며 새로운 우정을 예감한다.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 청소년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고, 청소년을 응원하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졌다. 작품에 등장하는 명랑이는 그 명랑한 성격이 그대로 보여서 즐거움을 주었다. _ 최혜련 《사춘기라서 그래?》라는 책의 작가로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이명랑 작가의 신작을 읽게 되었다. 책 표지와 소개 글을 보고 초 5학년인 큰아이에게 보여 주니 관심을 보였다. 어제 책이 오자마자 아이가 먼저 읽고 오늘 아침에는 내가 읽었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남자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 김민영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내 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보드를 좀 더 잘 타고 싶다. 어깨까지 머리를 길러 보고 싶다. 또 대학생이 되면 제일 먼저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은 다음에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 또 취직해서 돈을 벌면 제일 먼저 자동차를 사고 싶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과연 내 꿈인가?“나? 난 진짜……꿈이 없나 봐.” 중학교에 올라왔더니 초등학교 때와는 다른 점들이 너무 많다. 적응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 한 분이 거의 모든 수업을 도맡아 했다. 중학교는 아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교실에 들어온다. 초등학교 때는 무슨 일이 있으면 담임 선생님께만 말하면 됐다. 중학교는 아니다. 3월에 보니까, 이 문제는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생리 때문에 말이다. 3월 한 달 내내 짝이었던 윤현정은 매시간 선생님들께 생리통이 심하다는 말을 하지 못해 엄청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엔 그냥 편하게 말해도 될 것 같은데, 여자애들한테는 엄청난 문제인 것 같다.


2024 Show and Prove 3 : 수리논술을 위한 Advanced 미적분 & Advanced Theme (2023년)
오르비 / 김기대T (지은이) / 2023.09.08
27,700

오르비청소년 학습김기대T (지은이)
최근 5개년 대한민국 수리논술 문제풀이를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수리논술 필수실전개념과 문제해결 테크닉을 이 시리즈에 담았다. 학생들이 수리논술에서 어려워하는 포인트들을 캐치하여 친절한 설명을 수록하였다. 최근 수리논술 기출문제에 직접 적용해보면서 학생들이 안심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3편 (본권 176p+해설 104p) Chp.1 미분의 활용 1. 이변수함수 최대최소 2, 여러 가지 미분법 3. 이계도함수의 활용 4. 실전논제 풀어보기 Chp.2 적분의 활용 1. 적분 기본기 테스트 2. 수리논술 전용 적분 테크닉 3. 적분의 활용 4. 실전논제 풀어보기 Chp.3 Advanced 미적분 1. 함수방정식 2. 미분방정식 3. 수리논술 전용 지엽 미적분 4. 실전논제 풀어보기 Chp.4 Advanced Theme 1. 정수론 2. 더블카운팅 3. 절대부등식 4. 실전논제 풀어보기 Chp.5 최근 기출 갈무리1. 수리논술을 지원하는 누구나 학습해야 하는 필독서 고난도 메디컬 수리논술 지원자부터 중위권 대학 수리논술 지원자까지! 최근 5개년 대한민국 수리논술 문제풀이를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수리논술 필수실전개념과 문제해결 테크닉을 이 시리즈에 담았습니다. 2. 친절한 설명 10년 가까이 수리논술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수리논술에서 어려워하는 포인트들을 캐치했습니다. 또한 강사에게 당연한 내용이 독자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친절한 설명은 난해한 포인트에서도 독자의 원활한 수학적 이해를 돕습니다. 3. 수리논술 교육의 ‘잃어버린 10년’ 전반적인 패치가 이루어진 2014년 부터의 현시대 수리논술은 ‘응용’이라는 이름으로 교육과정의 선을 교묘하게만 넘나들 뿐, 2013년 이전의 구시대 수리논술처럼 그 선을 화끈하게 넘기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된 수능교육과는 달리 논술교육에는 여전히 ‘구시대 수리논술 대비용’ 교재와 강의들이 남아있습니다. 적합하지 않은 학습으로 낭비되는 학생들의 시간을 Save 하기 위한 수업구상과 교재집필을 위해 수년간 많은 고민을 했었고, 이번에 태어난 본 시리즈의 내용을 최근 수리논술 기출문제에 직접 적용해보면서 학생들이 안심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4. 입시수학 끝판왕의 다양한 문제접근 Idea 대수능 (평가원) 수학영역 현장응시 5회 연속 100점, 수리논술 수학과 6회 합격(이공계 전체수석 포함)을 한 저자가 알려주는 문제접근 Idea는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풀이에 도움을 줍니다. 5. 독보적인 교재 커리큘럼 대부분의 교재와 강의들은 시작부터 미적분을 안다는 전제로 시작하기 때문에 수리논술은 재수생이나 이미 유베이스인 수학 고수들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에 가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본 시리즈는 상위수학과목의 개념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나누어 1편~3편을 설계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시기에 수리논술 공부를 학생들이 시작할 수 있고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수월하게 설계됐습니다.


심장이 쿵!
꿈과희망 / 슬아참책만세 지음, 구관순.이미경 엮음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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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희망청소년 문학슬아참책만세 지음, 구관순.이미경 엮음
2017년도 전국 학생저자 출판지원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부산 재송여자중학교 동아리 <슬아참책만세>의 학생들의 독서생각노트이다. 손글씨와 손그림을 그대로 제작하여 다소 투박하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 생동감이 있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정직한 시선을 가진 학생들은 책을 통해 세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들을 더하면서 이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서문 구관순, 이미경 김나연 김민경 김민주 김유리 나현영 노유정 백세인 선명주 윤임기 이가영 이선정 정소이 정주희 조성은 한하은 생각의 틈새를 책으로 메워간 우리들의 이야기! 2017년도 전국 학생저자 출판지원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이 책은 부산 재송여자중학교 동아리 <슬아참책만세>의 학생들의 독서생각노트이다. ‘슬기롭고 아름다운 참ㄷ괸 사람이 되자’에서 따온 동아리 이름처럼 ‘슬기롭고 아름다운 참된 사람끼리 책으로 만나는 세상’을 책으로 나타내고 있다. “심장이 쿵!”은 동아리 활동에서 학생들이 각자의 독서생각노트를 작성한 것을 모은 것으로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것과 나의 생각을 적고 때로는 그림을 곁들여서 학생들의 독창적인 형태의 독서생각노트를 만들어 나간 결과물이다. 손글씨와 손그림을 그대로 제작하여 다소 투박하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서 생동감이 있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작품집이 탄생하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정직한 시선을 가진 학생들은 책을 통해 세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들을 더하면서 이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독서생각노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고 학생들이 넓디넓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책을 통해 자연스레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
EBS BOOKS / 소현수 (지은이), 이미솔 (기획) / 2022.11.15
14,000원 ⟶ 12,600원(10% off)

EBS BOOKS청소년 문학소현수 (지은이), 이미솔 (기획)
2094년, 미래 인류의 범죄 사건을 다룬 피카레스크 형식의 장편소설이다. 2021년에 3부작으로 인기리에 방영된 EBS 공상 토크쇼 '공상가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공상가들'은 이미솔 피디가 기획하고 소현수 작가가 원고를 썼다. 소현수 작가는 방송 원고를 쓸 때부터 소설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소설은 방송과 그 뿌리와 곁가지를 공유하지만, 줄기가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작가의 말」)다. 굵직한 서사를 가진 네 개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정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천재 해커인 ‘소년’이 소설의 전반에 걸쳐 ‘나’와 대립하며 영생 인류의 몸을 가진 ‘나’를 고뇌에 빠트린다. “분석관님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102쪽). 주문을 걸듯 던진 이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이 작가 소현수가 끝까지 놓지 않은 작가 정신이다. 간결한 문장, 빠른 사건 전개로 읽는 재미까지 더한 과감한 정통 SF를 만나 볼 수 있다.프롤로그 · 011 2094 연쇄살인 사건 · 017 화성 폭동 사건 · 065 안드로이드 해방 전선 · 105 리플레이 살인 사건 · 151 작가의 말 · 211 〈공상가들〉 제작기 · 215EBS 국내 최초 SF 블록버스터 토크쇼 〈공상가들〉을 소설로 만난다! 영생을 꿈꾸는 인류, 미래 세계 2094년에 일어난 사건들을 그린 SF! 2094년, 미래 인류의 범죄 사건을 다룬 피카레스크 형식의 장편소설이다. 2021년에 3부작으로 인기리에 방영된 EBS 공상 토크쇼 〈공상가들〉을 소설화한 것. 〈공상가들〉은 이미솔 피디가 기획하고 소현수 작가가 원고를 썼다. 소현수 작가는 방송 원고를 쓸 때부터 소설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소설은 방송과 그 뿌리와 곁가지를 공유하지만, 줄기가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작가의 말」)다. 소설은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지구에서 일어난 마지막 전쟁과 대지진으로 인류의 터전이 대부분 파괴되고,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된 지구에서 인류를 구원한 건 과학기술의 힘이다.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 인공(양자) 두뇌에 의식을 이전한 더미 인간과 순 인류가 공존하는 세계. 고도화된 과학기술의 진보는 가상세계가 아닌 2094년의 현실이다. 영생을 얻은 자와 자연의 순리대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몸을 가진 가난한 자들이 양분되어 있지만, 도시는 과학화된 시스템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저층부와 중층부, 고층부로 구역이 나뉜 거대 도시에서 강력 사건은 대개 저층부의 그림자 구역에서 발생한다. 강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분석관이 존재한다. 사건분석관은 일반적인 더미와는 차원이 다른 특별 제조품이다. 코드네임 ‘K’인 사건분석관 ‘나’는 냉철한 사고와 능력을 갖춘 더미 인간이다. 「2094 연쇄살인 사건」은 마인드 업로딩이 일상화되고 번식과 복제가 강력히 통제되는 시대에 일어난 복제 인간 연쇄살인 사건을, 「화성 폭동 사건」은 천재 해커라 불리는 10대 ‘소년’이 일으킨 집단살인 사건을 다룬다. ‘소년’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화성의 교도소에 격리되지만, 그곳에서도 폭동을 일으켜 탈주한다. 반려용 안드로이드를 해킹하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납치한 「안드로이드 해방 전선」의 주동자 역시 화성의 교도소에 수용 중인 ‘소년’이다. 「리플레이 살인 사건」은 사건분석관 D가 가상세계 ‘오버월드’에 접속한 후 일으킨 살인 사건을 다룬다. 굵직한 서사를 가진 네 개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정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천재 해커인 ‘소년’이 소설의 전반에 걸쳐 ‘나’와 대립하며 영생 인류의 몸을 가진 ‘나’를 고뇌에 빠트린다. “분석관님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102쪽). 주문을 걸듯 던진 이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이 작가 소현수가 끝까지 놓지 않은 작가 정신이다. 간결한 문장, 빠른 사건 전개로 읽는 재미까지 더한 과감한 정통 SF를 만나 볼 수 있다. 인간적인 고뇌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 “와, 이런 상상을 어떻게 하는 거지?” 감탄하며 매회 녹화에 임했다. ―하석진(배우. 〈공상가들〉 호스트) 2021년에 3부작으로 방영된 EBS 공상 토크쇼 〈공상가들〉로부터 시작된 SF 장편소설이다. 이미솔 피디가 기획하고 방송 작가이자 SF 작가인 소현수가 쓴 신작이다. 기획자인 이미솔 피디는 “〈공상가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건분석관 K가 2094년에 벌어진 범죄 사건들을 현재를 살아가는 뇌과학자와 프로파일러에게 전하며 과학, 기술, 철학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토크쇼였다.”(215쪽)고 밝히고 있다. 소현수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방송만으로 끝을 내기엔 제법 탄탄하게 구축한 세계관과 캐릭터,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가 못내 아쉬웠다.” (211쪽)고 말한다. 〈공상가들〉에서 확장된 소현수 작가의 고유한 세계를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의 뇌는 곧바로 공상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다. ―장동선(뇌과학자) 인간 최고의 능력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단연코 상상력을 꼽는다. ―김윤희(프로파일러) 획기적인 과학기술의 진보와 함께 인류의 삶에 큰 변화가 이루어져 왔다. 소설의 배경인 화성 개척이나, 마인드 업로딩으로 영생을 꿈꾸는 인류의 이야기가 공상만은 아니라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역설적으로 기계 문명의 고도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로부터 시작된 질문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늘 그렇듯 과학기술은 인류를 구원했다. 얼마 남지 않은 황폐한 땅을 복구하고 인류를 재건했다. 그로써 세계는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눈부신 도약을 이뤄 내 안드로이드와 인간 의식 전이가 일상화된 최첨단의 새 시대를 맞이했다.”(13쪽) 지구에서의 마지막 전쟁과 대지진으로 살아남은 인류는 과학기술의 눈부신 도약으로 번영을 누리지만, 어두운 그림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인류의 생활 공간은 거대 도시의 저층부와 중층부, 고층부로 나누어지며 영생을 얻은 자와 자연의 순리대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몸을 가진 가난한 자들이 양분되고, 저층부의 그림자 구역에서 강력 범죄가 발생하곤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분석관이 존재한다. 각 거대 도시에 스물여섯 명의 사건분석관이 배정되어 있으며 ‘나’는 코드네임 ‘K’이다. 사건분석관은 강력 범죄를 전담하며 피의자 심문과 기소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인간 형사나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사건분석관은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 의식 전이를 한 ‘더미 인간’으로 질병에 걸리거나 썩지 않는 인공의 육체로 영생이 가능하다. 영생이란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하나일 뿐이다. 돈만 있으면 누구라도 영생할 수 있으며 그건 개인의 선택이다.(79쪽) ‘나’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기 본질에 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며 고뇌한다. 책의 권말에 실린 ‘오피셜 패치(Official Patch)를 참고하면 과학기술 용어의 도움을 받으면서 훨씬 재미있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영생을 획득한 인류가 세계를 재구성해 가는 세상! 육체는 더미일지라도 의식을 전이한 인간은 유일한 ‘그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가진다. 그러기에 인간 복제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통제된다. 그 법을 어기고 자신을 복제한 사건을 벌인 「2094 연쇄살인 사건」의 리사 연. 리사 연은 전 세계 마인드 업로딩 시장의 한 축인 이터널 라이프의 CEO이자 세기의 천재라 불린다. 바로 ‘새로운 종 번식의 방식으로서 의식 복제와 더미를 이용하는 것에 관한 실험이자 양자 두뇌에 내재한 자유 의지, 그 의외성과 가능성의 발굴’을 목적으로 자신을 여섯 명이나 복제한 것. 복제 인간 다섯 명이 또 다른 복제 인간인 유진 리에게 연쇄살인을 당하고, 리사 연도 린치를 당하지만 다행히 양자 두뇌가 손상을 입지 않아 회생한다. 리사 연 역시 더미를 사용하는 인간이다. 범인을 검거하고 사건은 종결되지만, ‘나’의 고뇌는 깊어진다. 과연 연쇄살인을 당한 복제 인간을 인간으로 볼 것인가, 실험체로 볼 것인가. 「화성 폭동 사건」에서도 작가는 존재론적 물음을 놓지 않는다. 천재 해커인 10대 ‘소년’이 또 다른 마인드 업로딩 기업인 서클의 보안을 뚫고 해킹을 벌인 것. 이로 인해 집단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나’는 ‘소년’의 수사를 전담하게 된다. ‘소년’은 아서와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죽지 않는 인간을 인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인간다움이란, 삶 그리고 죽음에 있습니다. 나는 우리 인류가 인간으로서 살다가 죽길 바랍니다.(79쪽) 어린 ‘소년’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이 물음은 보편적인 인류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집단살인을 저지른 ‘소년’을 최고 위험 등급으로 분류해 화성의 교도소로 이감시키지만 화성에서 폭동을 일으켜 탈주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후 발생한 「안드로이드 해방 전선」에서도 반려용 안드로이드를 해킹해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배후에는 ‘소년’이 있다. 이로써 ‘나’와 ‘소년’의 뿌리 깊은 악연이 이어진다. “분석관님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똑같은 말, 똑같은 음성, 똑같은 질문. 그런데 순간 생각지도 못한 불안감이 스민다. 당황스럽다. 겨우 억눌러 보지만, 눈앞이 아찔해지며 희미하게 검은 얼룩이 보인다.(139?140쪽) ‘소년’을 만날 때마다 ‘나’가 겪는 이 증상은 더미 블루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온몸을 압박하는 고통이 따른다. 더미 블루는 더미 인간의 결함에서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다. 「리플레이 살인 사건」은 더미 블루로 인해 사건분석관 D가 일으킨 살인 사건이다. 사건분석관의 두뇌는 일반 더미 인간과 달리 폭력성이 제어되는 특별 제조품이다. 사건분석관 D는 가상세계인 ‘오버월드’에 접속한 후 정신적인 이상 징후를 보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진다. 살인을 저지른 D는 ‘나’에게 말한다. 가상세계에서 D가 본 건 바로“나와 이 세계에 대한 진실”이라고. 소설은 강력 범죄 사건을 다루지만 무겁지만은 않다. 간결한 문장, 흥미진진한 진행, 마치 영상 화면을 보는 듯한 이미지, 거기에 더해 ‘나’의 유일한 동료이자 친구인 주노가 재미를 더한다. 뇌과학자이자 경찰 본부의 증거분석관인 주노는 인간미를 발산하는 유머러스한 인물이다. 뻣뻣한 성격에다 냉정하기까지 한 ‘나’를 번번이 웃게 하고, 무장 해제시킨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도움을 받곤 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긴장감을 풀어준다. “하여간 그 꼬마 놈 데려오기로 했다며?” “맞습니다.” “야, 그놈도 나한테 맡겨라. 말이 안 통하는 놈이라며? 아주 그냥 뜨거운 맛을 보여 줘야지.” 내 입에서 그나마 웃음 비슷한 소리가 나게 하는 건 주노뿐인 것 같다. “뭘 어쩌시려고요?” “뭘 어째? 내 전공이 뭐냐? 그 대단한 천재 해커님 머릿속 좀 들여다보자.” “두개골을 열어 보기라도 하시게요?” “어휴 끔찍한 소리를 잘도 하시네, 이 분석관님이. 어쨌건 응, 안 아프게 할게.” “정말입니까? 그건 다른 허가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농담이지. 참 매번 지겹다.”(144쪽) 주노는 ‘나’가 더미 블루를 앓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리플레이 살인 사건」에서는 D의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사건분석관의 존재가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로 인해 경찰 수뇌부에서는 사건분석관들의 활동을 당분간 정지시키기로 한다. 게다가 경찰 본부장의 명령에 불복하고 D를 쫓는 수사를 진행한 ‘나’는 장차 참여하게 될 2차 테서렉트(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특수한 공간) 프로젝트에서도 제외될 위기에 처하지만 주노의 도움으로 링크 참여가 결정된다. 테서렉트 프로젝트는 과거로의 여행이지만 인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통로인 셈이다. 테서렉트를 거쳐 도달할 과거는 다른 우주의 그것이다. 엄밀히 말해 나와 이 세계의 과거는 아니다. 하지만 첫 링크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건 그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며 사고하는 인류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과의 접촉에 의미가 있으며 링크가 가능한 것도 그 유사성 때문은 아닐까? (201쪽) 소설은 언젠간 도래할 이 세계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한다. 인류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지를! D와 나 같은 사건분석관, 그리고 안드로이드도 없는 순수한 인간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재앙이 오기 전 자연의 다른 종과 공존하는 그들은 과연 생명을, 인간을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을까? 그들은 사건분석관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할까? (201쪽)


레아
문학과지성사 / 김혜정 (지은이)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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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청소년 문학김혜정 (지은이)
청소년들의 감수성에 눈 맞추며 그들의 예민한 성장 과정을 보듬어온 김혜정 작가의 성장소설집이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한 학교에 ‘학폭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창백한 머리 박쥐’가 출몰한다면, 학교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되길 바라는 친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레아>에는 난관에 맞닥뜨린 청소년들이 서로에게 의지해 인생의 파고를 넘어가는 이야기 여섯 편이 오롯이 담겼다. 반납해버리고 싶은 10대의 마지막 고비를 그린 <18세를 반납합니다>와 죽음에 관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다룬 <모나크 나비> 등에 이은 네번째 성장소설집이다. 겪어본 적 없는 고난과 시린 상처를 대하는 아이들의 방황은 여전하지만, 묵묵한 위로와 지지를 통한 연대 의식은 이번 소설집에서 더욱 돋보이는 주제 의식이다. 성장소설집 <레아>는 곁에서 보내는 묵묵한 지지와 위로가 청소년기의 고난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물풀의 아이 코끼리의 방식 물범의 시간 별들의 장소 신이 내린 날 레아 작가의 말“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없는 건 아니야” 코로나19에 뒤이어 학교를 뒤덮은 ‘학폭 바이러스.’ 폭력과 고통, 슬픔과 상처로부터 우리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레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소년들의 감수성에 눈 맞추며 그들의 예민한 성장 과정을 보듬어온 김혜정 작가의 성장소설집 『레아』가 ‘문지 푸른 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한 학교에 ‘학폭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창백한 머리 박쥐’가 출몰한다면, 학교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되길 바라는 친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레아』에는 난관에 맞닥뜨린 청소년들이 서로에게 의지해 인생의 파고를 넘어가는 이야기 여섯 편이 오롯이 담겼다. 반납해버리고 싶은 10대의 마지막 고비를 그린 『18세를 반납합니다』와 죽음에 관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다룬 『모나크 나비』 등에 이은 네번째 성장소설집이다. 겪어본 적 없는 고난과 시린 상처를 대하는 아이들의 방황은 여전하지만, 묵묵한 위로와 지지를 통한 연대 의식은 이번 소설집에서 더욱 돋보이는 주제 의식이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친모를 찾아가는 린영에게는 먼저 입양된 언니가 곁에 있고(「물풀의 아이」), 조로증으로 투병 중인 다훈에게는 꿈속에 찾아와 소원을 들어주는 코끼리 시누가 있으며(「코끼리의 방식」), 해체된 가족과 결별한 친구로 인해 방황하는 ‘나/지연’에게는 ‘별’이라 부르던 동생을 호수에 묻어야 했던 ‘그 애’가 있다(「별들의 장소」). 이성이거나 동성인 것과는 무관하게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은형과 민기는 진서의 방황을 기다려주기로 하고(「물범의 시간」), 학폭 바이러스에 맞서기로 결심한 미주에게는 아빠가 외국에서 만들어 보낸 안드로이드 레아가 있다(「레아」). 성장소설집 『레아』는 곁에서 보내는 묵묵한 지지와 위로가 청소년기의 고난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옆에 있어주는 것,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이제 나는 네 안에서 영원히 살게 될 거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없는 건 아니야.” 〔……〕 “미주야, 난 네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고 싶어. 그러니까 제발!” “넌 아름다웠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거야.” 미주가 저지했음에도 레아는 기어이 나비를 눌렀다. 순간, 레아의 숨이 사그라지고 몸에서 섬광이 일었다. 미주는 자신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걸 느꼈다. 아니, 몸 안으로 무언가가 훅 들어오는 걸 느꼈다. (「레아」, 199쪽) 표제작이기도 한 「레아」는 코로나 시국이라는 혼란기를 틈타 번지는 ‘학폭 바이러스’ 퇴치기로서, SF 혹은 판타지 상상력이 돋보인다. “학폭 바이러스로부터 자신과 친구들을 구하는 레아는 파란 줄무늬 나비 가득한 정원을 꿈꾸게”(한길자, 함현고 교사) 하는데, “작가는 바이러스, 폭력, 고통, 슬픔, 상처가 난무하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감히 불가능의 가능성을 욕망”(이찬, 시인)한다. 안드로이드인 레아는 미주를 폭력으로부터 구제하는 대신, 미주가 폭력의 원천을 스스로 제거하도록 돕기만 한다. 따로따로 입양된 자매의 아름다운 우애(「물풀의 아이」)나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끼리의 이심전심(「별들의 장소」), 그리고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방식과 무관하게 연대하는 청소년(「물범의 시간」)의 모습은 곁에서 함께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잘 넘어가는 데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기에. 작가는 『레아』를 묶으며 “가만가만 찾아온 문장들이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괜찮아, 좀더 이렇게 있어도” “네가 나와 같은 곳을 보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없는 건 아니야” 같은 문장들. 이런 문장들과의 “만남은 우연하고 사소하게 일어난 것 같지만 지극한 마음이 이룬 일”이고, “어떤 문장은 한없이 낮고 쓸쓸한 이들을 견디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 『레아』 속 주인공들 곁에 누군가가 있어준 것처럼, 그리하여 막막하고 힘겨운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처럼, 독자들 곁에 『레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 작품 속으로 「물풀의 아이들」 나와 린영은 입양되어 자란 자매다. 어느 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린영의 친모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취해오고, 나는 린영과 함께 그녀를 만나러 간다. 버스 안에서 린영은 자신이 버려졌던 베이비박스에 다녀왔던 눈 오는 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친모를 만나고 온 린영은 비문증으로 보이는 것이 날파리가 아닌 눈송이라는 것과, 자신은 버려진 게 아니고 지켜진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 뒤로도 그녀는 늘 린영의 주변을 맴돌았다. 눈먼 물고기를 에워쌌던 물풀처럼. 그래서 기어이 물고기로 하여금 물풀의 숨을 기억해내게 했으리라. 린영이 내 품에 와락 안겼다. 나는 린영의 등을 도닥이며 마법에 걸린 눈송이에 대해 생각했다. 소르르 소르르 눈송이가 녹아내리는 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어쩌면 내일이나 모레, 혹은 눈이 쏟아지는 어느 날 린영에게 말해줄 것이다. “괜찮아, 좀더 이렇게 있어도.” (「물풀의 아이들」 33쪽) 「코끼리의 방식」 다훈은 빨리 늙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그 진행이 빨라져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꿈속에 찾아오는 코끼리 시누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자, 그러면 더 빨리 늙는다는 걸 알면서도 유치원 친구였던 지유를 만나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던 시절로 잠시 돌아간다. 마침내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을 때, 다훈은 시누와 함께 대평원으로 탐험을 떠난다. 요정들이 나와 지유를 둘러쌌다. 나는 지유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했다. 「꽃의 왈츠」가 흘러나오고 리듬에 맞춰 요정들이 춤을 추었다. 하늘 한 모서리가 열리더니 달빛이 지유에게 쏟아졌다. 나는 몸을 굽힌 채 손을 내밀었다. 지유의 손이 내 손에 닿는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우리는 손을 잡은 채 리듬에 몸을 실었다. 지유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간절히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코끼리의 방식」 53~54쪽) 「물범의 시간」 은형은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눈길이 가던 진서에게 빠져든다. 진서는 백령도에서 살다가 인천으로 유학 왔는데, 동성 친구였던 민기의 고백에 혼란스러워하다가 도망쳐왔던 것. 그리고 진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심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서의 소개로 알게 된 은형과 민기는 진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털갈이’ 중인 진서를 이해하기로 한다. 무엇보다 진서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냥 널 알고 싶었어. 순간의 갈피마다 담긴 진서의 마음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그것은 나를 지탱하게 해준 힘이었다. 진서가 지나온 물범의 시간도 그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 네가 나와 같은 곳을 보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멀리 아득한 심연에서 자맥질하는 진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물범의 시간」 85쪽) 「별들의 장소」 나는 엄마와 함께 호숫가 별장에서 휴양 중이다. 나를 향해 있던 행운들이 줄줄이 낙하하는 것을 보는 느낌. 아빠가 떠나고, 사생대회에서는 상을 받지 못했고, 최근에는 남자 친구인 윤우와 다퉜다. 나는 카페와 별장에서 우연히 만난 ‘그 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그 애가 초대한 별들의 장소에서 별이라 불렀던 보육원 동생을 호수에 묻어야 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내 안에 들어온 별들로 인해 오래도록 내가 되어갈 것을 예감한다. “별들이 네 안으로 들어가고 있어.” 나는 말했다. “왠지 이젠 혼자가 아닌 것 같아. 별과 더불어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 애가 말했다. 그 애를 통과해 온 별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다. “별들의 장소에 초대해줘서 고마워.” 잊지 못할 거야,라고 나는 속으로 덧붙였다. 그래, 세월이 잊게 한다고 해도 별들은 기억해줄 거야,라고 그 애가 눈으로 말했다. (「별들의 장소」 109쪽) 「신이 내린 날」 개교기념일이라서 게임과 쇼핑을 하며 자유의 몸이 될 걸 기대하는 나에게 이란성 쌍둥이인 시아가 제안을 한다. 나 대신 우리 학교에 좀 가달라고. 그러면 5만 원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걸 그룹 출신의 배우를 볼 수 있다고. 여자 친구인 단비와의 100일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나는 화장과 가발과 마스크로 변장을 한 채 여자 중학교로 향한다. 그런데, 거긴 내가 생각했던 세상이 아니다. 여자로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든 줄 아냐? 생리 때면 엄마와 시아는 모든 일에서 손을 놓은 채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아빠와 나를 머슴처럼 부렸다. 여자들의 고통과 인내 덕분에 인류가 유지된다나. 아빠와 나는 남자들의 피눈물이 없었다면 오늘의 인류는 씨가 말랐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도 뻥끗 못 했다. (「신이 내린 날」 129~130쪽) 「레아」 연재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주는 자퇴하기로 맘먹고 학교에 갔다가 희영을 본다. 학교 창고에서 나온 희영은 얼룩처럼 번져 있는 반점과 붉은 흰자위, 광기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미주를 찾아온 레아의 말에 따르면 창백한 머리 박쥐가 퍼뜨리는 ‘학폭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 연재에 대항하기 위해 스스로 감염된 희영의 바이러스는 더 강력한 것이 되어 있었다. 학교를 구하기 위해서는 창백한 머리 박쥐가 성년이 되기 전에 제거해야만 했다. 의구심을 품었던 미주도 결국 레아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하고…… 학교 창고에 불을 지른다. 미주는 가슴을 활짝 열고 연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숨을 크게 들이켰다가 내쉬었다. 순간,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꼈다. 거짓말처럼 두려움도 사라졌다. 그래, 할 테면 해봐. 이제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야. 내 옆에는 레아가 있거든. 레아는 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어떤 건지 알아? 게다가 난 연재 네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알고 있어. 중요한 건 내가 널 예전의 너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거야. 아니, 꼭 돌려놓고 말 거야. 그 방법을 찾았으니까, 그때까지만 나쁜 짓 하지 말고 기다려. 제발! (「레아」 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