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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람 2025.여름
시와사람사 | 부모님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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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몇 편

전남․광주 지역문학의 은싸라기 금싸라기․11

전남․광주 지역문학의 은싸라기 금싸라기․11
동인지 『등화』와 곡성 시인 차의섭의 걸음길
박 태 일

1. 직능사회와 농협 문학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살이에서 벗어날 수 없을 필수 행태가 유유상종이다. 붕당을 이루든 패당을 짓든 크게 두 조건에 따라 경계와 지속성, 연결망 강도를 더한다. 예사롭지 않고 특별함이라는 티내기와 나누고 지킬 이익이 클 경우다. 둘 모두 내집단 안쪽의 정보 관리와 바깥을 향한 배타적 장벽, 통제를 특성으로 삼는다. 무뢰배 집단을 떠올리거나 학부모들이 기를 쓰고 자식을 진입시키고 싶어 하는 사회 진출 영역을 떠올리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어느 특수 영역 몇몇 경우에 걸리는 일이 아니다. 직능사회라면 모든 데서 크작게 이루어진다. 자집단 구성원이 생각하는 특별함과 이익이라는 가치를 항상적으로 누리기 위한 이합집산이다.
그 가운데서 문학인의 유유상종은 두드러진다. 대표 경우가 교사 문학인 집단이다. 이들은 일정 기간에 따른 전출과 전입이라는 이동 조건이 있는 데다, 고등교육 기관에서부터 특정 학연을 함께 밟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유유상종은 학연이라는 사회자본을 이음매로 오래 이어지는 특성을 지닌다. 소지역 안팎 곳곳에서 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교사 집단의 문학인 유대는 예부터 오늘에 이르는 근현대 시기 우리 문학의 흐름 가운데서도 특별하고도 무거운 역장으로 자리 잡아 나왔다. 근대 초기부터 영향력이 컸던 언론인 문학과는 또 달리 단단하고 지속적이었던 셈이다.
교사 문학에는 못 미치나 근현대 문학사에서 가볍지 않은 문학인의 유유상종을 여럿 볼 수 있다. 각별히 낱낱 군대 안쪽의 병영 문학이나 철도청, 우체국과 같은 공공 기관의 문학이 본보기다. 이들은 안정적인 출판비 지원과 온나라 연결망을 활용해 기관지나 관련 매체를 꾸준히 펴냈다. 내집단 구성원 문학의 이음매가 든든했다. 광복기부터 나왔던 국방부 기관지 『국방』이나 『체신문화』, 『교통』과 같은 매체가 두드러진다. 일반 갈래별 문학사회와 다른 자기류의 문학 역장을 마련하고 가볍지 않은 활동을 펼친 경우다. 이러한 전문 직업인의 직능사회 문학 가운데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농협 문학이다.
농협으로 줄여 쓰는 농협협동조합중앙회(조선금융조합연합회·농업은행)는 일찌감치 우리 근대 초기부터 농민 계층의 금융과 생산, 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역사적 계기마다 이름과 성격을 바꾸긴 했으나 근현대 시기 내내 우리 농촌 부문에서 압도적인 위상과 영향을 끼친 기구였다. 이들 안쪽 회원들이 마련한 문학은 여느 직능사회의 것보다 두드러지고 지속적인 매체 발간 전통의 뒷받침을 받았다. 나라잃은시대 조선금융조합연합회 무렵에 냈던 왜문 『금융조합(金融組合)』에다 『가정의 벗(家庭の友)』(鮮文版)과 『반도의 빛(半島の光)』(선문판), 을유광복 뒤 『협동』이 중심이다. 각별히 『반도의 빛』은 1930년대 후반부터 을유광복까지 왜로 제국주의 전시 체제와 이른바 내선일체, 황민화 책략의 첨병으로서 역할이 컸다. 한국 산업 부면에서 농업과 농업인의 비중이 80%를 훨씬 웃돌던 무렵이다. 한때는 10만부까지 내서 온나라 “농촌 방방곡곡”에서 읽혔다. 파급력이 절대적인 잡지였다. 『한국농업금융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1963, 98쪽.

을유광복 뒤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체제에서 농협 문학은 기관지 『조금련월보』(1946. 2)와 『금융조합』(1946. 8)부터 시작해 『협동』(1949. 1)으로 이어졌다. 농협 안에서도 “금련 및 금련조합 동인”의 문예 활동은 주로 동인지 『협동』을 중심으로 하여 자랐다고 쓸 수 있었던 까닭이다. 경인년전쟁 발발로 『혐동』은 잠시 휴간했다가 1952년 부산에서 전시판으로 다시 나왔다. 1953년 서울로 환도한 뒤 1960년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체제를 거치며 꾸준히 이어졌다. 이러한 『협동』은 문예란을 한결같이 무겁게 다루었다. 역외 명망가 문학인 기고는 물론 역내 회원의 작품 투고 문단을 활성화해 여느 직능사회 기관지와 다른 모습을 이었다.

그러다 보니 『협동』은 아예 조합원을 ‘동인’이라 불렀다. 그만큼 끈끈한 내부 전문성과 바깥쪽 경계를 자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을유광복 뒤 “금련 및 금련조합”은 1946년 2월 『조금련월보』 창간을 보았다. 그것이 『협동』의 전신이다. 46배판 8쪽으로 낱낱 기관 사이 연락지 정도였다. 그러다 11월부터 『금융조합』으로 고치고 “연락지에서 기관지 겸 동인지로 발전하여 동인의 문예 작품을” 싣기 시작했다. 1949년 1월 신년호(20호)부터 『금융조합』을 『협동』으로 바꾸고 150쪽 안팎의 “동인지 겸 교양지”로 발전했다. 경인년전쟁으로 쉬다 1952년 9월 부산 피난지에서 31호(전시판)로 복간했다. 이 무렵부터 『협동』은 바깥 문학인의 작품을 많이 실었다. 환도 뒤 1953년 11월 제41호부터 서울에서 다시 냈다. L기자, 「동인의 문예활동」, 『협동』 10월호(52호), 대한금융조합연합회, 1955. 98쪽.
전후 이무영이 ‘촉탁’으로 일하기도 했던 『협동』 은 일반 문학사회와 넘나들며 여러 문학인을 키워내고 뒷받침했다. 경남만 하더라도 나라잃은시대 합천 시인 이성홍, 마산의 부왜 어린이문학가 이원수가 대표적이다. 거기다 사천 시인 장태현, 함안 소설가 강학중이 더한다. 충청도에서는 시인 한성기와 경남 진양 출신 변학규가 알려진다. 그런데 농협 문학인으로서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누가 있는 것일까.

‘협동 시단’에서 고참은 차의섭(순천 주암지소 상무) 씨다. 씨는 이미 9호에 「생활」을 발표하였고, 이후 「일기」 외 2편(13호), 「고향길은 칠백 리」(20호), 「우연」(제3회 현상 가작 2석), 「밤이 어둡다」(50호)를 발표하였고, 현재도 계속 분투하시는-L기자, 「동인의 문예활동」 가운데서 L기자, 위의 글, 141쪽.

1955년 『협동』을 중심으로 일군 당대 농협 문학의 흐름을 진단한 글이다. 그 안쪽에서 전남 곡성 사람 차의섭(1919-1995)을 ‘협동 시단’의 ‘고참’이라 썼다. 그리고 ‘협동 시단’ 맨 앞에 내세웠다. 그이가 순천의 주암지소에서 상무로 일하고 있을 때다. 차의섭보다 네 살 위인 변학규 시인 경우는 연고지인 진주 『영문』을 중심으로 일반 문예지 발표에 더 비중을 두고 문학살이를 펼쳤다. 그에 견주어 차의섭은 오롯하게 『협동」 지면을 빌려 문학 역량을 키우며 자란 시인이다. 그런 점에서 ‘협동 시단’의 고참이라는 일컬음에 걸맞다.
오늘날 시인 차의섭을 기억하는 이들은 자지역 전남ㆍ광주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다. 기억한다 하더라도 『원탁시』 동인이나, 역내 시조 시인이었다는 데 머물 일이다. 그런데 차의섭은 을유광복 뒤 『협동』뿐 아니라, 그에 앞서 나라잃은시대 1930년대 후반부터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일꾼으로서 흥미로운 문학 이력을 지녔다. 1919년생인 차의섭이 전남ㆍ광주 지역 문학사회에 얼굴을 전면적으로 내놓았을 무렵은 이미 그이 나이 50대 어름인 1970년대였다. 늦깎이 문학인으로 보였을 일이다. 그런 그이였지만 문학 이력은 엄청 빨랐다. 사람들이 눈여겨 살피지 않았을 따름이다.
이 글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나라잃은시대 농협 시동인지 『등화』에서부터 시작해 전남ㆍ광주 지역 시인으로 살다간 농협 금융인 출신 시인 차의섭의 문학 걸음길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한다. 그를 빌려 직능사회 문학으로서 농협 시문학의 줄기와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바란다.
- 하략 -

  작가 소개

지은이 : 시와사람 편집부
<시와 사람 2006.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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