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미당 서정주의 15권의 시집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시 100편을, 미당의 제자이자 미당 연구자인 동국대학교 윤재웅 총장이 미당연구소와 함께 엄선하여 엮고 해설을 더한 시 선집이다. 미당 탄생 110주년인 2025년을 맞아 독자들로 하여금 서정주의 시 세계를 시 선집 한 권으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시 선집은 『화사집』, 『귀촉도』 등 2015년 완간된 『미당 서정주 전집』을 저본으로, 원문의 표기를 그대로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 띄어쓰기는 현대 표기법에 따르기는 했으나, 시어의 의미와 소리에 관한 시인의 최초 의도를 해치지 않기 위해 현대식 표기로 시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싣는 데 중점을 뒀다.
출판사 리뷰
한 권으로 읽는 미당 서정주 대표시 100선
창작 기간 70년, 발표작 1천 편에서 엄선해 엮은
한국 대표 서정시인의 시 선집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미당 서정주의 15권의 시집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시 100편을, 미당의 제자이자 미당 연구자인 동국대학교 윤재웅 총장이 미당연구소와 함께 엄선하여 엮고 해설을 더한 시 선집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이 출간되었다(은행나무 刊). 미당 탄생 110주년인 2025년을 맞아 독자들로 하여금 서정주의 시 세계를 시 선집 한 권으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시 선집은 『화사집』, 『귀촉도』 등 2015년 완간된 『미당 서정주 전집』을 저본으로, 원문의 표기를 그대로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 띄어쓰기는 현대 표기법에 따르기는 했으나, 시어의 의미와 소리에 관한 시인의 최초 의도를 해치지 않기 위해 현대식 표기로 시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싣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모국어의 ‘소리의 묘미’에 대한 미당의 선험적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서이며, 또한 방언에서 온 시어들이 서정주 시의 미적 성취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시사에서 서정주만큼 “말 소리가 불러일으키는 신비한 심리의 효과를 자신의 고유한 미적 장치로 활용한 시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서정주의 시를 읽는 일은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원을 노래하는 떠돌이 시인의 아름답고 다채로운 시 세계
미당 서정주는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이다. 2000년 타계할 때까지 시의 생애 70년 동안 발표한 작품만 1천 편이 넘는다. 파란만장한 역사를 통과해오는 동안, 이 천재 시인은 젊은 날에 좌절과 방황을 거듭하다가 부끄러운 일을 했으며 전쟁을 겪었고 한때 광기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나라도 역사도 잃었던 시절 한가운데 그가 절대 놓치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였다.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은 눈섭을
즈문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 전문
많은 연구자가 미당의 대표작으로 손꼽는 「동천」은 시인의 젊은 날 피가 섞여 있었던 ‘시의 이슬’(「자화상」)이 도달한 곳이다.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은 눈섭”은 미당의 서정시가 뻗어나간 한국 미학의 고고한 정점이다. 그곳은 지상과 천상과 인간이 심미적으로 결합한 기묘한 풍경화다. 천지인이 한데 어우러진 통일의 미가 고요함의 미학이라면, 이미지 화폭의 중심점을 비켜 날아가는 “매서운 새”의 긴장된 운동은 범접하기 어려운 절대의 미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미학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서정주는 시대와 역사의 부름에 호응하기보다는 자신의 시적 주제였던 ‘영원성의 추구’에 매달려왔다.
시를 읽는 기쁨, 시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
100편의 시를 선별하고 해설을 쓴 윤재웅 교수는 미당의 곁을 끝까지 지킨 가장 가까운 제자로, 그의 모든 작품은 물론 미수록작, 미발표작까지 꿰고 있어, 서정주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고 있는 연구자다. 그가 미당연구소와 함께 기획하고, 한 권의 책으로 묶은 미당의 시 선집은 미당을 처음 읽는 독자 혹은 미당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맞춤할 수 있도록 서정주의 시 중에서 한국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편들로 이뤄져 있다. 더불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작품이기도 해서, 시를 읽는 기쁨, 시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미당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힘을 보탠다. 시의 절대 경지를 추구하겠다는 미당의 최초의 자기 선언과도 같은 시 「자화상」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그의 해설은 미당 시의 정수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미당의 작품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그리고 마침내 “삶이 고단할 때 미당의 시를 읽으라. 외로울 때 미당의 시를 읽으라. 미당 시를 읽으면서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라고 권한다.
“시인은 결국 대표작이나 애송시로 남는다. 한국 시인 가운데 대표작이 가장 많은 시인을 꼽는다면 단연 미당 서정주다. 소리에 대해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미당의 시는 입으로 소리 내어 읊어야 그 깊은 맛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시를 읽고 또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외워지게 된다.” - 「해설」 중에서
『화사집』의 격정적인 아름다움, 『귀촉도』에서 드러난 한국적 전통 세계에 대한 깊은 탄복, 『신라초』 『동천』이 보여준 시적 지평, 설화에 독특한 시적 이미지를 부여한 『질마재 신화』 등, 미당의 시는 끝도 없이 변화무쌍하며 매력적이며 아름답다. 아름다움이 불러일으키는 마음의 소요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독자라면 미당의 시에 한껏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정주
“모국어의 연금술”이라고 할 수 있을 언어적 재능과 더불어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미당 서정주. 1915년에 탄생한 미당은 85년에 걸친 생애 동안, 1936년 등단 이후 무려 64년에 걸친 장구한 시작 생활을 통해서 950편의 시, 15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소리에 민감한 미당의 시는 외워서 입으로 소리 내어 읊어야 비로소 그 깊은 맛과 청각적 이미지의 동적 아름다움을 전신의 갈피갈피에서 음미할 수 있으며, 미당의 시는 그런 노력을 바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고 김화영 교수는 서정주 시인을 평한 바 있다. (1915년~2000년) 전북 고창 출생.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김동리 등과 동인지인 『시인부락』을 창간하고 주간을 지내기도 하였으며, 첫 시집인 『화사집』에서 격렬한 리듬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의 열정을 개성적으로 선보였고, 이어 『귀촉도』 에서는 동양 전통세계로 회귀하여 민족적인 정조를 노래하였으며, 이후 불교 사상에 입각해 인간 구원을 시도한 『신라초』, 『동천』, 고향마을의 토속적인 풍속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쓴 『질마재 신화』 등을 발표하였다. 그가 남긴 시집에는 제1시집 『화사집』(1941년, 24편), 제2시집 『귀촉도』(1948년, 24편), 제3시집 『서정주시선』(1956년, 20편), 제4시집 『신라초』(1961년, 42편), 제5시집 『동천』(1968년, 50편), 『서정주문학전집』(1972년, 55편), 제6시집 『질마재 신화』(1975년, 33편), 제7시집 『떠돌이의 시』(1976년, 59편), 제8시집 『서으로 가는 달처럼…』(1980년, 116편), 제9시집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1982년, 113편), 제10시집 『안 잊히는 일들』(1983년, 92편), 제11시집 『노래』(1984년, 60편), 제12시집 『팔할이 바람』(1988년, 52편), 제13시집 『산시』(1991년, 91편), 제14시집 『늙은 떠돌이의 시』(1993년, 72편), 제15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년, 47편)이며 시집 수록 전체 시편은 모두 950편에 달한다. 2000년 12월 24일에 사망하였다. 동국대학교 문리대학 교수, 현대시인협회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고,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목차
화사집
자화상 • 13
화사 • 15
문둥이 • 17
입맞춤 • 18
수대동 시 • 19
봄 • 21
벽 • 22
바다 • 23
서풍부 • 25
부활 • 26
귀촉도
밀어 • 29
견우의 노래 • 30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 32
귀촉도 • 34
푸르른 날 • 36
행진곡 • 37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 38
서정주시선
무등을 보며 • 45
학 • 47
국화 옆에서 • 49
신록 • 50
추천사 • 52
나의 시 • 54
풀리는 한강가에서 • 55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57
광화문 • 59
꽃 피는 것 기특해라 • 61
무제 • 62
기도 1 • 63
상리과원 • 64
신라초
선덕여왕의 말씀 • 69
꽃밭의 독백 • 71
진영이 아재 화상 • 73
가을에 • 74
어느 날 오후 • 76
동천
동천 • 79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80
님은 주무시고 • 82
내 영원은 • 84
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 85
저무는 황혼 • 86
선운사 동구 • 87
우리 님의 손톱의 분홍 속에는 • 88
영산홍 • 90
내가 돌이 되면 • 91
한양호일 • 92
마흔다섯 • 93
연꽃 위의 방 • 94
일요일이 오거든 • 95
석류꽃 • 97
서정주문학전집
사경 • 101
백일홍 필 무렵 • 102
우리 데이트는 • 103
내 아내 • 104
춘궁 • 105
내 데이트 시간 • 106
소연가 • 108
질마재 신화
신부 • 111
해일 • 112
상가수의 소리 • 113
소자 이 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 114
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 115
신발 • 116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117
눈들 영감의 마른 명태 • 118
간통사건과 우물 • 119
알묏집 개피떡 • 120
신선 재곤이 • 122
침향 • 124
떠돌이의 시
시론 • 127
낮잠 • 128
산사꽃 • 129
우리 고향 중의 고향이여…… • 130
당산나무 밑 여자들 • 132
사과 하늘 • 133
격포우중 • 134
한 발 고여 해오리 • 136
서으로 가는 달처럼…
쌈바춤에 말려서 • 139
나이로비의 두견새 소리 • 141
겁의 때 • 143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곰 색시 • 147
애를 밸 때, 낳을 때 • 148
안 잊히는 일들
국화와 산돌 • 151
서리 오는 달밤 길 • 152
노래
초파일의 신발코 • 157
돼지 뒷다리를 잘 붙들어 잡은 처녀 • 158
박꽃이 피는 시간 • 160
팔할이 바람
영호 종정 스님의 대원암 강원 • 163
관악산 봉산산방 • 167
산시
어느 맑은 날에 에베레스트 산이 하신 이야기 • 175
히말라야 산사람의 운명 • 177
늙은 떠돌이의 시
에또 푸로스또 말리나! • 181
가을비 소리 • 183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은 것 • 184
80소년 떠돌이의 시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 제사 • 187
1994년 7월 바이칼 호수를 다녀와서 우리 집 감나무에게 드리는 인사 • 188
어린 집지기의 구름 • 189
늙은 사내의 시 • 190
나는 아침마다 이 세계의 산 1628개의 이름들을 불러서 왼다 • 191
겨울 어느 날의 늙은 아내와 나 • 192
해설 | 윤재웅 •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