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팬데믹 이후의 세계, 우리는 더욱 소중해진 평범한 순간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정혜선 작가의 《Note Within Nowhere_ 너만이》는 그런 전환기의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아낸 사진집이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았을 것 같은 구석진 공간들, 먼지 한 톨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대상들에 대한 예민한 관심을 기울인다.
이 사진집은 단순한 이미지 모음이 아닌, 현상학적 사유가 깃든 시각적 탐구이다. 작가는 후설의 '지향성', 메를로퐁티의 '몸의 철학', 바르트의 '푼크툼' 개념을 통해 사진 매체의 본질에 접근한다.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그 '끌림'의 순간부터, 찍힌 사진이 관람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상호작용'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단순한 재현이 아닌 주체와 객체의 만남으로서 갖는 철학적 의미를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