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보수정당의 몰락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국민의힘 당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 정치의 현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한 정당의 쇠퇴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가 맞닥뜨린 ‘대표성의 위기’를 해부한다. 저자 윤거돈은 권위주의의 잔재, 내부 민주주의의 결핍, 세대 간 단절,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둔감함이 어떻게 한 정당을 이익집단으로 축소시키고, 결국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하게 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책은 네 축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① 정치의 본질과 왜곡?정당은 다양한 사회 요구를 제도 안으로 포섭하는 중재자여야 하지만, 왜 현실의 정당은 그것을 수행하지 못했는지 묻는다. ② 변화된 사회·언론 환경?정보의 민주화와 팬덤화된 공론장 속에서 ‘구시대적 선전·통제’가 왜 더 이상 통하지 않는지 밝힌다. ③ 내부 구조의 붕괴?카리스마 의존, 극우 집단과의 결탁, 내부 민주주의 부재가 신뢰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해설한다. ④ 종말 이후의 정치?몰락이 끝이 아니라 재구성의 출발임을 천명하며, 건강한 보수의 재건 조건을 제시한다.
윤거돈은 특정 인물의 잘잘못을 넘어서 ‘시스템’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청년과 중산층이 떠난 이유, 정책이 사라지고 여론 공작만 남은 현실, 사회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당이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된 역설을 풍부한 사례와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대안도 분명하다. 수평적 소통과 참여형 정당, 세대·계층·지역을 잇는 대표구조의 복원, 권력 집착이 아닌 공공선에 헌신하는 리더십?이것이 앞으로의 보수가 회복해야 할 최소 조건이다.
『국민의힘 당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분노를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냉정한 진단과 실용적 처방으로, 한국 정치가 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길을 제시한다. 정당 관계자, 연구자, 시민 모두가 함께 읽고 토론해야 할 ‘정치 사용설명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진영의 방어가 아니라 제도의 수리이며, 이 책은 그 일을 시작할 가장 단단한 토대가 될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보수정당의 위치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변수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균형을 이루는 핵심 축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국민의힘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히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이 집약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정당의 몰락은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기인한 우연한 현상이 아니라, 역사적 유산, 제도적 한계, 세대 간 단절, 그리고 변화된 사회환경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필연적 귀결이다. 첫째, 역사적 차원에서 국민의힘은 권위주의 체제의 잔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민주주의 체제가 공고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당은 자기 성찰보다는 과거의 언어와 상징에 의존해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이는 결국 시대 변화에 둔감한 태도로 귀결되었으며, 오늘날 청년과 중산층에게 낡은 집단으로 인식되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 5
1부 정치의 본질과 그 왜곡 / 11
1장 정치의 의미와 본질 / 15
2장 한국 현대정치의 흐름 속의 보수 / 28
3장 정치적 대표성의 붕괴 / 43
4장 정당 정치의 본질적 기능 / 57
5장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본 몰락 / 71
2부 변화된 사회와 언론 환경 / 87
6장 국민의식의 변화 / 89
7장 언론 지형의 변화 / 104
8장 거짓말과 정치 / 119
9장 세대 정치학 / 133
10장 대중정치와 리더십의 변화 / 147
3부 내부 구조와 붕괴의 조건 / 161
11장 수준 이하의 인간 집합체 / 163
12장 윤석열 현상과 정치 반란 / 177
13장 극우 기독교와의 유착 / 192
14장 권력 집중과 당내 민주주의 부재 / 206
15장 민주당 당원과 여론 주도권 / 221
4부 종말과 새로운 정치 / 237
16장 정치적 종말론의 조건 / 239
17장 보수정치의 새로운 길 / 252
18장 민주주의와 정치 발전 / 267
19장 국민주권의 실현 / 282
20장 미래 정치와 새로운 패러다임 / 297
에필로그 /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