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첫 번째 단편집 『책물고기』를 선보인 지 7년 만에 글항아리 ‘묘보설림’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왕웨이롄의 『생활수업』이 출간되었다. 8편의 단편으로 묶인 『생활수업』은 고독, 불안, 결여, 환상을 엮어 왕웨이롄이 벼린 생의 감각을 드러내며 삶의 근본적인 생활문제를 들춰본다. 그가 천착한 ‘생활’이라는 소재는 지극히 사적이고 사소하다. 그러나 그는 일상에 불편하게 끼어 있는 이물감을 포착하여 ‘생활’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친다. 사소한 생활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과 반복된 노동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청춘, 열정도 미래도 불투명한 ‘나’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현대인의 채워지지 않는 공백과 정체성 결여를 통해 개인에게 주어진 생활문제를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환기한다. 그가 그려내는 인물들은 선뜻 긍정할 수 없다.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서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정도正道를 비껴난 인물들을 통해 삶의 다른 면을 인지하게 한다. 그는 지나칠 수도 있는 “생활”의 틈을 포착하여 우리 일상의 지형을 새로 그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왕웨이롄
남성. 1982년 칭하이성 옌현晏縣에서 태어났다. 2004년 중산대학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구조된 사람獲救者』, 중편소설 「법 삼부곡‘法’三部曲」 「내면의 얼굴內臉」 「지문 없는 사람沒有指紋的人」 「두 번째 사람第二人」 등과 단편소설 「전도된 삶倒立生活」 「사직辭職」 「믿음직스러운 남자信男」 등이 있다. 이밖에 새로운 산문에 대한 탐색에도 열중하여 「잡동사니를 위해 푸가를 작곡하다爲雜物譜寫賦格」 등을 썼다. 한국에 단편 작품을 모은 『책물고기』가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