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두 나무의 마음이 시가 되었듯이, 그 한 편의 시가 열아홉 면의 한국화가 되었다. 한국화 화가로 유명한 김민주 화가가 몇 년에 걸쳐 이 책의 그림을 마침내 완성했다. 이 그림들만으로 다음 달에 개인전을 열게 된 김민주 화가는 숲과 나무, 나무와 호수, 나무와 나무의 한마음을 품위 있게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이 ‘시 그림책’을 완결했다.
출판사 리뷰
‘나무의 마음’을 시와 그림으로 읽는다!나무는 뿌리가 땅속에 묻혀 있어서, 동물처럼 움직일 수 없고,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없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여러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어떤 나무는 꽃으로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어내고, 또 어떤 나무는 꽃이나 잎에서 감미로운 향기를 만들어내고, 또 다른 나무는 바람이 불면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낸다. 그런 나무들을 큰 숲에서 바라본 이 책의 저자 함성호 시인은 어느 두 나무의 마음을 시로 읽어낸다. 그 두 주인공은 소나무와 자작나무다. 함성호 시인은 소나무의 향기를 맡고 자작나무의 노래를 듣고, 그 두 나무 사이에 있는 호수가 숲속 나무들의 ‘하얀 그리움’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렇게, 두 나무의 마음이 시가 되었듯이, 그 한 편의 시가 열아홉 면의 한국화가 되었다. 한국화 화가로 유명한 김민주 화가가 몇 년에 걸쳐 이 책의 그림을 마침내 완성했다. 이 그림들만으로 다음 달에 개인전을 열게 된 김민주 화가는 숲과 나무, 나무와 호수, 나무와 나무의 한마음을 품위 있게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이 ‘시 그림책’을 완결했다. 독자는 이 시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무 같은 시를 마음에 새기고, 숲과 호수 같은 그림들로 잔잔해진 가슴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시 그림책’이 단아한 마음을 지닌 독자에게 주는 소박하게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
덧붙이자면, 한 편의 시를 그림으로 낱낱이 형상화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을 감당하는 그림이 시의 의미와 범위를 한결 더 넓히고 한층 더 깊게 하는 매력적인 도모이기에 이 ‘시 그림책’이 탄생했다. 이 시 그림책의 시인이 숲에서 발견한 문학적 통찰과 화가가 시에서 만난 구체적 이미지를 독자도 온전히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뜻했던 바의 성과이자 보람의 증거일 테다. 시가 그림을 만나 구체적 장면을 얻고, 그림이 시를 만나 진실을 얻듯이, 이 책의 독자는 시와 그림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함성호
1990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이듬해 1991년에는 『공간』 건축 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 『타지 않는 혀』가 있으며, 티베트 기행 산문집 『허무의 기록』, 만화 비평집 『만화당 인생』, 건축 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썼다. 현대시작품상(2001년)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