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무꾼이 연못에 도끼를 빠뜨리는 대목까지는 전래동화 《금도끼 은도끼》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 산신령, 기존 동화와는 달리 수상한 구석이 있다. 치렁치렁한 목걸이와 팔찌, 평범함을 거부하는 커스텀(?) 지팡이까지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산신령은 도끼를 찾아 달라는 나무꾼의 간청에 느닷없이 랩 배틀을 제안하는데…. 과연 나무꾼은 산신령이 하는 랩을 단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따라 할 수 있을까?산신령의 랩은 사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잰말놀이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 같은 비교적 단순한 것부터 “앞집 팥죽은 붉은팥 팥죽” 같은 고난도까지 총 여섯 개의 잰말놀이를 배울 수 있다. 처음에는 혀가 꼬이고 발음이 샐 수도 있지만, 여러 번 반복해 연습하면 어느새 산신령처럼 능숙하게 잰말놀이를 하게 될 것이다.

나무꾼이 넙적 엎드리며 말했지.“도끼를 연못에 빠뜨렸습니다. 도끼가 없으면 나무를 못 베고, 나무를 못 베면 돈을 못 벌고,돈을 못 벌면 늙으신 어머니를 모실 수 없습니다. 제발 제 도끼 좀 찾아 주십시오.”‘흠,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견하구먼.’산신령은 나무꾼이 효자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어.“나는 연못을 지키는 래퍼 산신령이다.이 연못에 빠진 물건을 되찾으려면내가 하는 랩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따라 해야 한다.”산신령의 말에 나무꾼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어.“예, 예, 해 보겠습니다.저는 도끼를 꼭 찾아야 합니다.”
“차근차근 잘 따라 했다! 자, 이번에는….”산신령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막힘없이 술술 랩을 했어.“"뽕나무 숲의 뽕나무는 뽕뽕~ 방귀 뀐 뽕나무인가, 뽕~뽕뽕 방귀 뀐 뽕나무인가?”"뽕나무 숲의 뽕나무는 뽕뽕~ 방귀 뀐 뽕나무인가, 뽕~뽕뽕 방귀 뀐 뽕나무인가?“나무꾼은 자신이 붙었는지슬슬 박자를 타며 따라 했지.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진아
육아 전문지 기자를 거쳐 지금은 어린이책을 짓고 만들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자존감》·《자율》 등의 책을 지었고, 《따라쟁이 물고기》·《할아버지와 보물찾기》 등 다수의 작품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