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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부모님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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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펴내는 글]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전쟁(1931~1945) 중 일본과 식민지, 점령지, 전투지에 많은 전쟁유적을 남겼다. 한반도는 일제강점기에 식민지로서 제국 일본의 영역이었으므로 전쟁유적이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확인한 유적은 남북한에 걸쳐 8,900개소가 넘는다.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부터 시작한 일제강점기 제국 일본 영역(국내와 일본)을 대상으로 한 개인적 차원의 전쟁유적 답사와 국무총리 소속의 강제동원 조사 기관(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 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서 조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피해의 근거를 확인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2002년부터 시작한 답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국내와 일본은 물론, 남사할린, 중국 동북부, 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으로 넓어졌다.
국내 아태전쟁유적에 주목하게 된 것은 2009년부터였는데, 피해의 근거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특별법이 규정한 ‘군인, 군무원, 노무자, 위안부 등’의 강제동원 피해자 가운데 군인과 군무원은 비교적 일본 정부가 작성한 명부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노무동원의 경우에는 일본 정부와 기업이 남긴 명부가 극소수에 불과했으므로 피해자 판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한반도로 동원된 연인원 650만 명은 일본 정부와 기업이 남긴 명부가 전혀 없었기에 피해 입증이 어려웠다. 이들의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주목한 것이 장소성, 즉 강제동원 현장이었다.
강제동원 현장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은 강제동원 현장 목록의 작성과 현지조사였다. 먼저 당시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보고서, 조선총독부 기관지(매일신보, 경성일보), 관보, 관련 연구 성과, 지역사 자료, 구술기록, 회고록 등을 통해 노무동원 작업장의 목록을 만들고,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찾아다니며 확인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통해 목록의 오류를 수정했다. 여전히 현지조사는 목록의 일부에 불과하고, 수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두 가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제 전쟁유적의 범주가 넓어졌다. 노무동원 작업장의 목록 작성에서 출발했으나 군인과 군무원의 동원 장소를 추가하고, 강제동원을 시행한 식민통치기구의 유적까지 포함해 네 종류를 정리했다. 그러다보니 노무동원작업장 목록에서 일제 전쟁유적 목록으로 확대되었다.
일제 전쟁유적 조사 작업 과정에서, 이 유적이 단지 일제강점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이후를 아우르는 통시적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도 조선 민중이 영유하던 터전이었고, 광복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역사를 축적하는 곳이라는 점, 35년의 일제강점기보다 훨씬 긴 역사를 담고 있으며, 장소에 깃든 기억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토대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점에서 일제 전쟁유적은 ‘역사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을 잘 대변하는 사례이다.

그런데 일제 전쟁유적 조사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한국 사회의 외면과 방치 속에서 철거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이곳이 어떤 배경과 과정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역사성을 담고 있는지 알기도 전에 이미 철거되거나 철거의 대상이 된 곳이 적지 않았다. 한국 사회가 일제 전쟁유적을 외면과 방치, 철거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창피한 역사’ ‘어두운 역사’를 외면하고 싶은 마음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일제 전쟁유적은 그저 창피하고 감추고 싶은 역사의 흔적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의 편향된 역사인식이 창피하고 감추고 싶은 곳이라 폄훼하고 있을 뿐이다. 일제 전쟁유적은 일본 지배의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므로 식민 통치의 증거물이다. 그러므로 일제 전쟁유적을 통해 한국 시민들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아태전쟁이라는 역사를 알 수 있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일제 35년은 ‘있었던 사실’이다. 우리의 부정은, 당시 35년을 견뎌낸 선조들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우리가 창피한 역사라고 생각하면, 그 시절에 어려운 시절을 경험한 조선의 민중들이 창피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선배 세대는 우리의 뿌리이다. 창피함에 매몰되어 우리 스스로 뿌리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을 수는 없다.
한반도에 남은 일제 전쟁유적은 아닌 한반도의 유적이다. 일본 국가권력이 만들었으나 우리 땅을 빼앗아 조선 민중의 노동력으로 만들고 운영한 곳이다. 일본 패망 후에는 한국인들이 그곳을 사용하며 새로운 역사를 패스츄리처럼 켜켜이 축적한 곳이다. 일본이 남긴 유적이지만, 조선 민중이 경험한 역사의 현장이자 민중의 기억을 담은 곳이다. 그러므로 일본 건축학자인 니시자와 야스히코(西澤泰彦)는 ‘유적의 말살은 유적이 지닌 사실(事實)의 말살이자 ‘일본에 의한 지배의 사실을 역사에서 소거하는 행위’라 지적했다.
일제 전쟁유적이 사라지면서,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유적이 품고 있던 일본의 식민 지배와 아태전쟁의 역사가 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책이나 영상에서 보았더라도 유적처럼 명확히 각인시켜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재일사학자 고 김광렬(金光烈, 1927~2015)은 지쿠호(筑豊) 탄광지역에서 사망한 조선인의 기록을 수집 정리해서 방대한 자료를 남겼다. 그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희생하며 40년간 조사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이곳에 와서 고생한 조선인들의 역사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도 전국 여기저기에서는 일제 전쟁유적이 조사도 하기 전에 철거로 사라지거나 스포츠타운 등 전혀 다른 용도로 변용되고 있다. 철거와 용도 번경으로 유적이 본래의 모습을 잃으면, 그곳이 품고 있던 기억도 사라진다. 사라진 유적도, 사라진 기억도, 사라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의 편향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조선 민중들이 경험한 소중한 역사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는 2018년에 출간한 『우리 지역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활용-방안과 사례』(도서출판 선인)의 후속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증보판을 내지 않고 별도의 책을 내는 이유는, 문제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활용-방안과 사례』는 여러 의미가 있는 책이다. 2018년 출간 당시 한국 사회에서 ‘아시아태평양전쟁’이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은 매우 낯선 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언론이나 정부 문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용어의 정착은 『우리 지역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활용-방안과 사례』의 성과였다. 침략전쟁의 피해국인 한국 사회에서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이라는 용어가 적절한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 것도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국내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목록 수록에 비중을 두고, 최초로 목록을 공개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출간 이후 국내에서 아태전쟁유적을 주제로 한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활용-방안과 사례』는 전쟁유적의 활용을 역사문화콘텐츠 구축이라는 점에 국한한 측면이 있고, 국내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목록 수록도 유효성이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에 대해 한국 사회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던 시기에는 유효했으나 추가로 확인한 장소가 적지 않고, 검증이 필요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활용 사례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인식할 필요성도 있다. 또한 2019년 코로나 팬더믹을 맞으면서 다양해진 문화콘텐츠의 질적 발전을 반영해서 연구자와 시민교육에 필요한 활용 방안을 고민할 필요도 있고, 특히 교육을 통한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를 출간하게 되었다.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는 일본의 연구 성과를 참고해 제국 일본 영역의 국가들이 전쟁유적을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한반도 일제 전쟁유적의 활용 방안을 다양한 방향에서 고민한 결과물이다. 2018년 『우리 지역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활용-방안과 사례』 출간 이후 더욱 심각해진 철거의 현실 속에서 한국 사회가 일제 전쟁유적에 대해 조금이라도 되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2025년 2월 15일, 전국의 일제 전쟁유적과 관련해 연구하고 조사하는 연구자, 일제 전쟁유적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일반 시민, 관심을 가지고 발굴하고 취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자 노력하는 교사·언론인 등이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를 발족했다. 행사장이 일제 전쟁유적의 하나인 조선신궁 터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도 단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1997년에 발족한 일본의 ‘사단법인 전쟁유적보존 전국네트워크’에 비하면, 많이 늦었고, 회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대전, 군산, 제주, 경남 창원, 인천 등 주요한 일제 전쟁유적이 소재한 지역의 연구자와 시민이 결합한 전국적 규모의 조직체이고, 관련 전문가가 모두 모여 고민을 나누는 장(場)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9천여 개에 달하는 한반도 전역의 일제 전쟁유적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출발점이자 마중물이다. 발기인의 한 사람이자 초대 대표로써 이 마중물을 통해 외면당하고 철거의 위험에 처한 일제 전쟁유적이 머지않아 소중한 한국 사회의 자산으로 변모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전국에 산재한 일제 전쟁유적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유적의 역사성을 규명하고, 일제 전쟁유적의 의미와 필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활용의 방향을 고민할 주체이다. 2025년 2월을 기점으로 일제 전쟁유적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과 고민이 시작되었다.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의 향후 행보와 성과를 기대하며, 이 책이 한국 사회의 고민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는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의 35번째 총서이다. 연구회는 2011년 발족하면서 총서 출간과 세미나 운영, 시민강좌를 중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창립기념식과 총서 출판기념식을 같이 개최할 정도로 총서 출간은 연구회의 핵심 사업이다. 발족 이후 총 35권의 총서를 출간했는데, 연구서와 세미나팀의 성과를 정리한 시리즈물 등 학술서도 있으나 일반 시민 대상의 출판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제별로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책으로 구성한 담장(談場) 시리즈, 문고판 감동(感動) 시리즈 등이 대중용 출판물이다. 연구회가 대중용 출판물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공공역사의 주체인 시민들이 강제동원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풍부하게 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구회 총서 출판은 전담 출판사인 도서출판 선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도서출판 선인은 2011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 연구회가 마음 편히 총서를 출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도 박애리 실장님과 편집진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또한 불편한 답사의 여정을 항상 함께 해주는 현대한국구술자료관의 김선정 박사와 연구회 연구위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2025년 3월
정혜경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혜경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식민지 시기 재일 조선인의 역사를 주제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구술사(Oral History)를 시작했고, 1999년부터 기록학(Achival Science)도 공부했다. 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 정부기관인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서 11년간 조사과장으로 일하며, 수천 명의 피해자들의 경험과 마주했다. 현재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이자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이며,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 함께 아태지역의 일제전쟁 유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성일보로 보는 일제강점기 조선 1 - 전시동원 법령과 기구』(도서출판 선인, 2024), 『팩트로 보는 일제말기 강제동원2-미쓰비시 사도(佐渡) 광산의 조선인』(도서출판 선인, 2023), 『How Koreans Suffered from Forced Labor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Jingyong’』(동북아역사 재단, 2023), 『항일과 친일의 재일코리안운동』(도서출판 선인, 2021),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연표』(도서출판 선인, 2018), 『우리지역의 아시아태평양전쟁 유적 활용-방안과 사례』(도서출판 선인, 2018), 『일제강제동원-이름을 기억하라』(사계절, 2017), 『터널의 끝을 향해』(도서출판 선인, 2017), 『조선청년이여 황국신민이 되어라』 (서해문집, 2011), 『일본 제국과 조선인 노무자 공출』(도서출판 선인, 2011) 등 저서와 논문 50여 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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