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익숙한 언어에 신선한 시어를 불어넣어, 잠들어 있던 문장을 흔들어 깨우는 시인들이 세 번째 동인집을 독자들 앞에 내놓았다. 『자다 깼더니 시가 되어 있었다』라는 제목처럼, 이 시집은 감각을 깨우는 문장으로 시작해 침묵 속으로 사라지는 여운의 곡선을 따라간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떨림, 의미와 의미 사이의 간극을 시의 언어로 정교하게 포착해낸 울림들은 독자에게 낯선 전율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안겨준다.
한국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섯 명의 시인, 문운경, 정은숙, 박정민, 조소영, 김미숙, 김환철은 ‘위로’와 ‘삶을 들여다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섬세한 시적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각기 다른 목소리와 개성을 지닌 이들의 시는 고요하지만 단단한 힘으로, 독자의 내면에 조용히 말을 건넨다.
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꾹꾹 눌러 담아낸 시편들이 독자의 삶 곳곳에 포근히 내려앉기를, 그리하여 문장이 곁에 스며들 듯 하루의 빈틈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이 시집은 결국, 시가 우리 삶에 어떻게 찾아오는지를 보여주는 조용한 증거다.
- 안수연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교수]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환철
문학세계와 아동문학 사조를 통해 시와 문학평론 부문에 각각 등단했습니다. 풀잎문학상 평론부문 대상, 빈여백동인문학상, 아동문예 동화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별빛이 가득한 뜨락에서, 별여행자, 언어의 색채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현재 공중파 방송 및 신문, 유튜브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천문과 운석에 대하여 문학과 융합하여 쉽게 알려주는 강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 문운경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입니다. 제24회 대한민국다향축전 차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치유의 바람이 부는 언덕으로, 인사동 시인들, 낙강 등의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현재 국군의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지은이 : 정은숙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하였고, 영등포 문예공모전 최우수상, 문학세계문학상 본상, 대한민국청소년대상제정 문학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 붉은 안개의 유혹 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지은이 : 조소영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이후, 풀잎문학상과 SPP민족시 전국시낭송대회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서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를 펴냈으며, 김포시낭송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지은이 : 박정민
국보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한울문학 시낭송대회 특별상과 대한민국문화교육대상, 숭실대 전국시낭송대회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 '어쩜 이리 예쁠꼬'가 있습니다.
지은이 : 김미숙
시가 있는 아침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애 통권 특선집에 참여했고, 키 작은 소나무길을 출간했습니다.
목차
문운경 시인편
10 생
11 풍
12 바람의 마디
13 빈 의자
14 느티나무
15 설거지
16 찻잔에 오르는 길
18 일정(스케줄)
20 성에 낀 세상
21 시내버스 정류소
22 해운대 취객
23 하루를 보내면서
24 하늘로 떠나가는 배
26 사부곡
27 등 굽은 유모차
28 이발소 연가
29 감꽃 목걸이
30 사랑이 보고파 질 때
31 당신을 사랑합니다
33 녹슨 철모의 넋
정은숙 시인편
36 달의 둥지
37 목조木鳥와 노을
38 풍경이 된 이야기
39 노을 고속도로에서
41 달팽이 다이어리
43 레일의 노래
45 디캔팅
46 모천회귀母川回歸
48 알람브라
49 무제無題
51 인터넷 사냥꾼
52 샛강에서
53 폐선이 된다는 건
54 바오밥나무
55 꽃살문
56 기어이 부른다면 기꺼이
-명태의 이름으로
57 솔라닌, 노크하다
59 시간의 멍울, 메타세쿼이아
61 모서리에 서다
62 사막의 눈
조소영 시인편
65 엄니의 부지깽이
67 하지감자 사랑
69 자반고등어 한 손
70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73 자작나무 곁에서
75 인생의 가을 앞에서
77 황태의 꿈
78 해당화
79 바닷가 단상 1
81 바닷가 단상 2
83 들꽃에서 봄을 읽다
84 봄까치꽃
85 봄의 소고 1
87 봄의 소고 2
88 가슴마다 황금빛으로 물들다
90 달동네
91 청록이 익어가는 푸른 역
벤치에 앉아
92 덩굴
93 알맹이의 노래
95 봄 편지
김미숙 시인편
97 나 어릴 적
98 떠날 채비
99 인연2
100 한 장의 사진이
102 추억 맞추기
104 어느 봄날에
105 비 내리는 날에 족발이
107 하얀 그리움 속으로
108 구름에 가려진 달그림자
109 거울아 거울아
110 그대라는 뜰 안에
111 떨리는 세월 앞에서
112 염탐
113 파도가 칠 때면
114 홍시
115 수줍은 할미꽃
116 이디야 커피
117 길벗
118 목포의 밤
119 여름 끝자락에
박정민 시인편
121 생을 수놓다
122 안갯속에서
123 하늘과 땅
124 꽃동산
125 바람아, 바람아
126 벚꽃
127 엄니의 봄
128 노파와 리어카
129 잠시 잠깐
130 엄마의 사전
131 조화
132 삶
133 이별이라
134 추억의 되새김질
136 그대의 바다
137 나의 길
138 끝자락을 붙들고
139 가을 풍경
140 보따리를 풀며
김환철 시인편
143 그래서 나는 달을 향해 걷는다
144 기쁨과 슬픔 사이
145 계절의 길목에서
146 나비의 귀환
147 낙엽 아래 묻힌 너
148 지구
149 소행성의 꿈
150 구래동 호수 공원에서
151 이차방정식
153 사막에 대한 그리움
154 별의 무게를 견디는 밤
155 침묵은 언젠가 꽃이 된다
156 달 없는 밤의 고백
157 편지 없는 우체통
159 꿈은 종종 먼지로 변한다
160 스며드는 것은 언제나 천천히
161 고요의 중심에서
162 달, 벚꽃 사이를 지나가다
163 빛의 마지막에서
164 물감 위에 앉은 파리
165 기원의 자리
166 달에 입 맞추는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