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지훈문학상, 김동명문학상 등을 수상한 우리 문학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이윤학의 첫 소설 『졸망제비꽃』, 20년 만에 개정증보판 『우리가 사랑한 천국』으로 돌아왔다. 2005년 출간 이후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울림을 주었던 이 작품의 개정증보판에는 긴 시간 졸망제비꽃을 사랑해 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저자의 바람을 담아 새로운 스토리를 더하여 한층 더 묵직한 의미를 선사한다.충청도의 작은 마을 미봉리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이 소설은, 인생의 페이지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스럽고 따듯한 시절로 우리를 안내한다.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은 깊은 호흡과 밀도 높은 서사로 그려져 가슴 뭉클한 추억을 소환한다. 천국에서 보내온 사랑의 편지처럼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소중함을 되살려주고 지난날의 향기 가득한 감동을 전달한다.당신은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 순간에 머무는 거라고 믿게 되었다.
나는 그녀가 예루살렘을 찾아가는 수도사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여자 수도사가 있다는 말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대놓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수도사는 신나게 춤을 추면서 신작로를 걸어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수도사는 갔던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었다.
가까운 곳의 바닷물을 보면 어지러운데 먼 곳의 바닷물을 볼 때면 누군가 부려놓은 금가루 빛이 따가웠다. 그렇지만 실제로 거기까지 가보면 벌물이 어지럽게 일렁일 뿐이었다. 내가 가면 어디나 보잘것없는 곳이 되고 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학
시인.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 『그림자를 마신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나를 울렸다』 『짙은 백야』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 『곁에 머무는 느낌』, 산문집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장편 동화 『왕따』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 『나 엄마 딸 맞아?』, 소설 『우리가 사랑한 천국』 등을 썼다. 김동명문학상 지훈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동국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