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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말
포도밭출판사 | 부모님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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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치학자 채효정, 먼지로서 먼지에게 쓰다. 이 책은 정치학자 채효정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주로 페이스북에 쓴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채효정은 ‘마음이 견디지 못해, 가슴에서 돌멩이 하나를 빼내듯이’ 썼다고 말한다.

슬픔으로 쓴 글이 있고, 분노로 쓴 글이 있고, 함께 웃기 위해 쓴 글이 있다. 먼지로서 먼지에게 쓴 글들이다. 먼지란 ‘없지 않은 존재’를 일컫는다. 먼지는 ‘도래할 주체’들의 태명이라고도 한다. 『먼지의 말』은 없지 않은 존재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판사 리뷰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사 채효정은 학교로부터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이후 채효정은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며 잔디밭에서 강의를 이어갔다. 나는 2016년 12월 겨울날,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잔디밭 강의의 청강생이 되고자 그의 강의실(경희대학교 노천극장, 대운동장, 잔디밭 등지에서 강의가 이뤄졌다)을 찾아갔다. 추운 날이었지만 나와 같은 청강생이 제법 있었다. 채효정은 털장갑을 끼고, 털모자를 눌러 쓰고, 확성기를 얼굴에 바싹 붙이고 소리를 높여 강의했다. 그는 우리의 ‘빼앗긴 말’들을 주제로 강의했다.

2019년 소위 ‘조국 사태’ 초반에, 평소 정치사회 문제에 자주 의견을 내던 사람들도 왠지 말을 아꼈다. 신중함은 보통은 미덕이지만 이때의 신중함에는 껄끄러운 점이 있었다. 그들은 지켜보자고 했고, 조국을 아주 옹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아직은 판단을 유보할 때라고도 했다. 나는 그 상황을 지켜보기가 매우 답답했고 어느 지점에서는 몸서리가 쳐졌다. 그때 내가 찾아 읽던 글 중에서 단연 선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조국 사태가 주는 무참함을 말하고, 조국 옹호 세력을 비판하는 글을 쓰던 사람이 채효정이었다.

중국 당국의 탄압에 맞서며 홍콩 이공대에서 투쟁이 일어났을 때, 이공대에게 벌어지는 일을 상세히 보도하는 채널은 드물었다. 채효정은 역시 날마다 긴 글로 투쟁의 안팎을 전했고, 연대의 필요성을 일깨웠고, 당장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었다.

돼지 ‘살처분’이 벌어질 때, 나는 여러 가지 입장들을 읽었다. 방역의 입장, 축산 농가의 입장, 산업의 입장… 돼지의 비명 소리가 꿈에서 들리는 괴로움 속에서도, 나는 내가 미처 다 알지 못하는 어떠한 ‘입장’들을 생각했다. 그때 채효정이 돼지의 입장을 써주었다. 나는 내가 돼지라는 걸 깨달았다. 돼지의 입장이 내 입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돼지인데, 누구의 입장을 걱정한단 말인가.

삼성 해고자 김용희를,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 송영숙을 알리는 사람이 채효정이었다. 제주 청년 노민규의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시위를,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시위를, 경동 도시가스 가스 안전 점검원들의 시위를 알리는 사람이 채효정이었다.

나는 채효정의 글을 읽으며 훅 하고 숨통이 트이는 경험을 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채효정의 글을 읽고서야 푹 하고 비로소 숨이 쉬어지는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채효정이 아무런 계획 없이 그저 ‘마음이 견디지 못해, 가슴에서 돌멩이 하나 빼내듯이’ 썼다는 이 글들을 페이스북에서 찾아 그러모았다. 처음에 200여 편을 모았는데, 그중 82편을 추렸다.

『먼지의 말』은 정치학자 채효정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주로 페이스북에 쓴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슬픔으로 쓴 글이 있고, 분노로 쓴 글이 있고, 함께 웃기 위해 쓴 글이 있다. 채효정은 먼지로서 먼지에게 이 글들을 썼다.

‘먼지’는 무엇을 일컫는 말인가. 먼지는 ‘없지 않은 존재’이다. 그리고 먼지는 ‘도래할 주체’들의 태명 같은 것이다.

채효정은 서문 「왜 쓰는가」에서 왜 이 글들을 썼는지 돌아본다. 그는 무척 무거운 마음으로 자신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쓸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한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무겁고 두려운 마음이지만, 간절했기에 썼다고 밝힌다. “여기 적힌 간절한 말들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닿기를, 필요한 이들에게 필요한 말이 되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한다.

이 책에서 듣게 될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알려드린다. 목소리의 주인공이라 하면 인간만 떠올리기 십상인데, 이 목록에는 아래와 같이 물건도 있고 건물도 있고 동식물도 있다. 이들에게도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노동자 / 아파트 외벽 도색 노동자 / 돌봄 노동자 / 남극 세종기지 / 바이러스 / 빙하 / 녹색당 / 벌레 / 땅 / 나무 / 고양이 / 뱀 / 택배 노동자 / ‘근로자 A씨’ / 이주 노동자 / 화재로 숨진 망원동 쌍둥이 형제 / 탄소 / 배달 노동자 / 간호사 / 콜센터 노동자 / 코로나 / 학생 / 비정규직 노동자 / 김용희 / 김용균 / 블루베리 / 간병인 / 청도 대남병원 / 김선일 / 김정희 / 하청 노동자 / 청소년 / 딜란 크루스 / 홍콩 이공대 시위대 / 자살자 / 광주 / 노민규 / 마을 / 안전로프 / 프롤레타리아 / 먼지 / 마트 노동자 / 쪽방촌 김씨 / 톨게이트 투쟁 노동자 / 돼지 / 박문진 / 송영숙 / 화물 트럭 노동자 / 할머니 / 청소 노동자 / 해고 강사 / 4월 16일 / 개 / 노란 조끼 등등.

추석 연휴 전날
체불 임금을 받기 위해
한 노동자가 아파트 옥상 위로 올라갔다.
거의 완공된 아파트는 외벽 도색을 앞두고 있다.
하얗게 밑칠을 마친 외벽을 타고 내려오며
로프에 매달린 노동자는 한 자씩 글자를 써내려갔다
제 몸보다 큰 붉은 글씨를 한 자 한 자 읽어본다.

사 기 꾼 시 공 업 (체) 시 행 사 는
더 사 기 꾼 노 임 주 라 개 자 식

그는 로프를 알고, 칠을 아는 사람
추석 연휴 전날까지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유일한 공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저 말을 쓰고
내려와 경찰에 ‘입건’되었다.
- 「임금 주라」

숙련 택배 노동자의
한달 평균 택배 물량은 7,000~8,000개
지난 3개월간
10년차 택배기사인 정씨가 배송한 택배 상자는,
2월에 9,960개
3월에는 1만 1330개
4월에는 1만 288개
오전 6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휴식시간도 없이 하루 15시간 중노동 근무
어린이날 앞두고, 심정지로 돌연사
- 「돌연사」

‘근로자’ 1명
이름은 ‘A씨’
‘끝내 숨져’
이름 없는 노동자가
혼자 작업하다
사고를 당하고
끝내 숨졌다는
소식
이 소식은 왜
날짜와 장소만 바뀐 채
늘 똑같은 문장으로 전송되는가
- 「근로자 1명 끝내 숨져」

  작가 소개

지은이 :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2011년부터 경희대에서 ‘대안 사회 구상하기’, ‘예술과 정치’ 등 인문 사회 과목을 강의해 오다 2016년 해고되었다. 이후 부당 해고와 차별적 강사 제도의 시정을 요구하고,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 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으로 학내 투쟁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을 전공했다. 하이데거의 ‘테크네techne’와 포이에시스poiesis’ 개념을 토대로 기술·예술론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몸의 정치, 생명정치, 정치미학 등 정치에서 생명과 감각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박사 수료를 마치고 고대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여성과 노동을 중심으로 고대 민주주의와 생명정치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9년 교육 운동 단체인 ‘학벌없는사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 삶은 달걀?’, ‘거리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떡볶이 교실’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이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 만난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배운 것이 큰 힘으로 남아 있다. 정치, 인문·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현실, 사유와 실천을 잇는 ‘현장 연구자’가 되고 싶다.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이 되고 싶고,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고통에 대해 공명하는 존재인 인간과 민주주의가 희망이다.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목차

서문_ 왜 쓰는가

이상한 점
죽었다 아니 죽였다
임금 주라
취향의 정치와 혐오의 정치
돌봄노동과 기후위기
에코 포르노그래피
자본주의에 반대하지 않는 그린 뉴딜이라니
수업료
땅 선생님과 나무 선생님
뉴딜의 한계
작은 평화
밭에서
돌연사
근로자 1명 끝내 숨져
산재는 막지 못한다고
우리들의 죽음
그린 뉴딜, 좋은 포장지
나중에
이윤보다 생명을
위기 이후
조용한 독재자
루카스 플랜
이 차이는 어디서 왔는가
그 사람이 점점 투명해진다

병은 가난한 사람들부터 낚아챈다
탈노동
김선일을 기억하라
사람이 죽었다
다시는
로봇은 비싸고, 인간은 싸니까요
2명이 100명을 대표하는 세상
싸우는 청소년들
딜란 크루스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살아있어요
어떤 사람들의 전쟁
폭력에 지지 않는 사람들
성난 목소리
착시현상
‘모두의 것’을 되찾는 일부터
안전로프 없는 사회
죽음의 사회적 전형
조용히
보이지 않는 사람들
먼지의 말
누가 돈을 가져가는가
힘의 기울기
쪽방촌 김씨
조국 이후
계급의 눈으로
촛불 다음 날
여성을 교환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3,400명
숨을 못 쉬겠다
천만이 모여도 옳지 않다
노동자 숨져
다들 트라시마코스가 되기로 하였소?
돼지들이 죽던 날
고공으로 올라간다
졸면 죽음
『한겨레』 평기자 성명을 읽으며
민도
식자들
아무도 책임이 없다
역사 부르주아화와 관제 민족주의에 맞서
애국
‘사라졌다’고 한다
구제
우리가 소멸하지 않겠다면?
강사법과 대학의 미래
원하는 것을 요구하자
4월 16일 밤
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해고 강사다
대학의 죽음
상상 이상의 대학
한 사람
죽어라, 내가 안 보는 곳에서
개를 버리는 방법
물러설 수 없는 자리
인간의 길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환영인사

편집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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