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버지니아 울프를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에게, 혹은 영미 문학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는 독자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입문서이자 에세이·소설 선집이다. 구성은 단편소설-에세이-단편소설로 이어지는 3부 형식이다.
1부에서는 <유령의 집>, <인류를 사랑한 남자>, <견고한 것> 세 편의 단편을 통해 울프 문학의 기본 정서를 맛볼 수 있다. 세 작품은 각각 다른 분위기와 결을 지니면서도, 인물의 내면과 관계, 말과 침묵의 간극을 섬세하게 포착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울프의 문학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2부에는 작가의 사유가 직접적인 형식으로 드러나는 에세이 세 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여성의 직업>은 당대 여성에게 허용된 삶의 영역, 그리고 그 제약을 넘어 자신의 글과 직업을 만들어야 했던 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훗날 『자기만의 방』으로 이어질 문제의식의 토대가 되는 글로, 울프가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를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에게, 혹은 영미 문학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는 독자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입문서이자 에세이·소설 선집이다.
구성은 단편소설-에세이-단편소설로 이어지는 3부 형식이다. 1부에서는 <유령의 집>, <인류를 사랑한 남자>, <견고한 것> 세 편의 단편을 통해 울프 문학의 기본 정서를 맛볼 수 있다. 세 작품은 각각 다른 분위기와 결을 지니면서도, 인물의 내면과 관계, 말과 침묵의 간극을 섬세하게 포착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울프의 문학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2부에는 작가의 사유가 직접적인 형식으로 드러나는 에세이 세 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여성의 직업>은 당대 여성에게 허용된 삶의 영역, 그리고 그 제약을 넘어 자신의 글과 직업을 만들어야 했던 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훗날 『자기만의 방』으로 이어질 문제의식의 토대가 되는 글로, 울프가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어지는 <어째서>는 영국 여자대학에서 발간한 잡지에 실린 글로, "왜 우리는 강연을 하고, 왜 지식과 교양을 특정한 형태로만 인정하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누가 말하고 누가 듣는지가 이미 권력과 불평등의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마지막 에세이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에서는 도시를 거닐며 사물과 사람, 빛과 공기를 바라보는 산책자의 시선으로 또 다른 얼굴의 울프를 만나게 된다.
3부에 배치된 네 편의 단편, <벽에 난 자국>, <유산>, <거울 속의 여인>, <초상>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적 기법으로 알려진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건의 개요보다 생각과 감각의 미세한 이동이 앞서고, 줄거리보다 인물의 내면 리듬이 독서를 이끌어 가는 방식 속에서, 독자는 울프 문장의 고유한 호흡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이처럼 『여성의 직업』은 한 권 안에 '소설과 에세이', '방 안의 사유와 거리 위의 시선', 그리고 '여성의 삶과 글쓰기'라는 여러 축을 함께 담아낸다. 버지니아 울프의 전작을 이미 읽어 온 독자에게는 그의 사유와 기법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작은 선집이, 처음으로 울프를 읽어 보려는 독자에게는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첫 책이 될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이름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정작 작품 한 편을 온전히 읽어 본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여성의 직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작고 단단한 입문서이자 선집이다.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잘 알려진 실험적인 소설가이자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 어떤 문장으로, 어떤 생각으로 세계를 바라보았는지 이 한 권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울프의 "생각"과 "서사"를 함께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1·3부에 배치된 일곱 편의 단편소설은 서늘함, 유머, 내면의 독백이 서로 다른 결로 배치된 작품들로, 많은 번역본에서 부분적으로만 소개되던 텍스트를 한데 모았다.
한편 소설들 사이에 놓인 세 편의 에세이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여성의 삶과 직업, 지식과 권력, 도시와 걷기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특히 표제작 「여성의 직업」은 울프가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보여 주는 중요한 텍스트이다.
번역과 문장은 이 책의 중요한 차별점인데, 인문고전 번역에서 번역자가 가진 믿음은 과도한 한자어와 낯선 외래어를 피하고, 평범한 한국어로도 충분히 깊이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여성의 직업』 역시 학술 논문처럼 무겁게 읽히기보다, 에세이와 소설을 오가며 "술술 읽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책이 되도록 번역과 편집을 다듬었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직업』은 내용뿐 아니라 책의 형태 자체도 하나의 질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 표지에는 상업적인 홍보 문구 대신,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해 현대 미술가 이완이 갖는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했다. 북디자이너는 또한 색채와 여백,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지금 여기의 독자에게 어떻게 건넬 것인가"라는 고민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울프의 이름은 알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독자, 기존 번역에 아쉬움을 느꼈던 독자, 그리고 여성의 삶과 글쓰기, 페미니즘의 뿌리를 차분히 짚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기사를 쓰고 거기서 얻은 수입으로 덜컷 페르시안 고양이를 사다니 그것만큼 세상 쉬운 일이 뭐가 있을까요? 아, 여기서 기사는 뭔가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겠지요. 제 기억으론 제가 쓴 기사는 어느 유명한 남자의 소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소설의 비평 기사를 쓰는 동안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서평을 쓰려면 어떤 환영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 천사는 죽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뭐가 남았냐고요? 수수하고 평범한 어떤 대상이 남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잉크병이 놓인 침실에 있는 젊은 여자였죠. 허위에서 벗어난 그 여자는 오롯이 그녀 자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소설 형식을 시도하고 완성한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 문화,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울프는 여성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서재를 드나들며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04년 『가디언』지에 익명으로 서평과 에세이를 기고하면서 문학계에 발을 디딘 그녀는 곧이어 사회 전반에도 관심을 보여 1910년에 여성 참정권 운동에 자원하기도 했다. 1917년에는 남편 레너드와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하여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T. S. 엘리엇, 캐서린 맨스필드, 지크문트 프로이트 등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저자의 도서를 펴냈다. 1935년에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유럽의 파시즘과 영국 내 군국주의에 의한 가부장제를 보고, 반전·반제·반파시즘적인 페미니스트 시각과 통찰을 담아내기 위해 ‘소설-에세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기도 했다. 울프는 평생 조울증, 두통, 환청 등 다양한 육체적·정신적 질병과 싸웠는데 이는 그녀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으나, 동시에 작가 자신의 영혼을 파괴해 갔다. 결국 세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1941년 3월 28일, 레너드에게 작별 편지를 남기고 우즈강으로 걸어 들어가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 『출항』, 『등대로』, 『올랜도』, 『자기만의 방』, 『파도』, 『세월』, 『막간』 등이 있다. 『댈러웨이 부인』은 1923년 6월의 어느 화창한 하루 런던을 배경으로, 저녁에 열릴 파티를 준비하는 정치가의 아내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치료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셉티머스 워런 스미스가 이야기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계급·연령·국적의 인물이 어우러져 다층적인 서사를 만들어 낸 이 작품은 오늘날 울프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
단편소설 || 유령의 집(19쪽) | 인류를 사랑한 남자(25쪽) | 견고한 것(39쪽)
에세이 || 여성의 직업(53쪽) | 어째서(67쪽) |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81쪽)
단편소설 || 벽에 난 자국(105쪽) | 유산(121쪽) | 거울 속의 여인(139쪽) | 초상(151쪽)
편집여담(1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