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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리
문학동네 | 부모님 |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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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이래 만 15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한국문학의 최전선에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고유명으로 자리한 김엄지. 그가 10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위리』를 펴낸다. 잦은 행갈이와 의미적 간격이 넓은 그의 문체는 전문 독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소설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수반했다. 그러나 이것을 ‘시 같은 소설’로 갈음하기 어려운 이유는, 질량이 작고 여백과 휴지가 넓은 것을 단순히 시로 이름할 수 없는 바와 동일하다.

한국 소설의 실존주의 조각가로서 김엄지는 소설에 응당 있어야 한다고 여겨지나 그 근거는 아리송한 허위들을 모조리 베어내어, 자각 없이 반복되어온 믿음과 관습에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다. 그로부터 돋아나는 새살처럼 소설의, 그리고 인간의 영역과 가능성은 김엄지로부터 한껏 넓혀질 것이다. 고정된 본질 너머의 태도와 움직임을 조형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와 자유로의 이행을 담보할 것이기에.

  출판사 리뷰

김엄지의 해방의 언어가 비대하게 커진
‘좋은 이야기’의 진부함을 도려내고 있다. _정용준(소설가)

한국 소설의 영원히 젊은 상흔,
김엄지 10년 만의 신작 소설집


201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이래 만 15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한국문학의 최전선에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고유명으로 자리한 김엄지. 그가 10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위리』를 펴낸다. 잦은 행갈이와 의미적 간격이 넓은 그의 문체는 전문 독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소설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수반했다. 그러나 이것을 ‘시 같은 소설’로 갈음하기 어려운 이유는, 질량이 작고 여백과 휴지가 넓은 것을 단순히 시로 이름할 수 없는 바와 동일하다. 한국 소설의 실존주의 조각가로서 김엄지는 소설에 응당 있어야 한다고 여겨지나 그 근거는 아리송한 허위들을 모조리 베어내어, 자각 없이 반복되어온 믿음과 관습에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다. 그로부터 돋아나는 새살처럼 소설의, 그리고 인간의 영역과 가능성은 김엄지로부터 한껏 넓혀질 것이다. 고정된 본질 너머의 태도와 움직임을 조형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와 자유로의 이행을 담보할 것이기에.

y가 무섭다고 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이 집과 관련된 것들, 집안의 정적, 창가를 휙 스쳐지나가는 것,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열음. 그리고 그녀의 부모, y는 자신의 부모를 썩은 살에 비유했다. 반드시 도려내야 해. 마취 없이. 떨칠 수 없는 것들, 자기 안의 분노, 엘리베이터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추락하기를 반복하는 꿈, 아무것도 위로하지 않는 너, y가 말한 너는, 나였다.
너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 y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뭐라 대꾸했던가.

말 많이 했는데 왜. 했던가.
앞으로 말 많이 할게. 했던가.
_「여름 2」에서

『위리』의 시작은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여름」)라는 문장이다. 이 단말마에 가까운 독백이 촉발시킨 감정과 이미지가 카페에서 꺽꺽거리며 우는 스스로에 대한 고백까지 유려하게 이어질 때, 자신을 타자처럼, 타자를 자신처럼 여기며 솜씨좋게 구획을 넘나드는 서술이 빛을 발한다. 김엄지는 책을 막 펼친 독자에게 자신의 문체와 형식을 단 두 페이지 만에 솜씨좋게 설명해내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나’와 ‘너’라는 이자二子 간 관계는 김엄지에게 인간됨이라는 여정의 시작이다. 「여름 2」의 주인공은 떠난 애인의 물건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위로하지 않는다는 애인의 마지막 말과, 그런 말들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별의 사유를 곱씹고 있다. 그러다가 점점 애인에게 중요했던 것들이 떠오르는데, 그제야 가능할 어떤 반성은 내면 깊은 곳에서 울림의 진원이 된다.
하지만 김엄지는 그저 ‘반성하면 된다’는 식의 소박한 자족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진실을 알고 있다. 이별 뒤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회를 그리는 「여름 3」은 그토록 기다린 순간임에도 머뭇거림이 빈정거림으로 대치되며 좀처럼 잘 전해지지 않는 마음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한계를 주목한다. “L의 고통과 나의 우울이 조금도 다르지 않고 완전히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괴로운 깨달음이 인간을 얼마나 무자비하게 찢어발기는지를 역설적으로 환기함으로써.

“전면 유리가 있던 자리는 깨끗하게 프레임뿐이다.”

오직 본질을 향하는 조각가의 칼처럼,
허위를 베어내어 인간을 정초하는
미니멀리즘 문체의 극치


나는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는 줄을 간단히 끊을 수 있는 도구.
나는 내가 무언가로 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에 감긴 줄보다 대단한 것으로.
나는 내가 무엇으로도 변신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길바닥에 누워 터질 것 같은 얼굴로 버둥거리는 수밖에.
_「변신」에서

그러므로 변화는 인간을 초월할 각오까지 요청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변신’ 또한 말뿐인 말로는 이뤄낼 수 없음은 자명하다. 다만 「가사」의 가사도우미 화자가 집주인 부부의 희극적인 소란을 바라보는 노동을 떨치고 현관을 나서듯이, 현재와 미래에 반복되는 저주 같은 과거를 딛고 새로운 가능세계의 삶을 영위할 동력은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 김엄지의 전언이다.
“새로운 윤리의 지평을 열고 예지의 가능세계를 꿈꾸게 할지도 모른다”(우찬제)라는 평과 함께 문지문학상 후보작에 선정되기도 했던 「예지 5」는 매일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업무 공간에서 구름을 생각하며 하루를 버텨내는 이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반복적으로 기록하게 하는 강박증을 야기한다. 하지만 자신의 “귀가 열리는 시간”을 느끼는 이에게는 “오해는 구조물이 될 수 있다”고 깨달으며 올가미를 멀리 내던지는 해방의 미래가 차츰 열리기 시작한다.

비 오는 거리 안개 속에서 넘어지지 않고 마흔네 바퀴 제자리 돌기에 성공하면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속설을, B는 이미 실행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마흔네 바퀴를 넘어지지 않을 수 있어. 어디를 가고 싶어서 마흔네 바퀴나 돌았어? 경선이 B에게 물었다.
어디든 가고 싶었지. B가 대답했다.
나도 돌고 싶다. 나도 돌아봐야겠어. 경선이 말했다.
_「비 오는 거리」에서

그렇게 해방을 갈망하는 이들은 ‘비 오는 거리’로 향한다. 유독 비가 그치지 않는 800미터 길이의 거리엔 대개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리지만, “미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갈구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걸음을 내딛는다. 시시때때로 슬픔이 차올라 눈두덩이 짓무르고 스스로 심장이 말라 죽을 것이라고 예감하는 A와, 이혼 후에 가라앉지 않는 분노를 다스리려 노력하는 ‘경선’은 ‘22세기 호흡’이라는 수상쩍은 워크숍에서 마주치고, 함께 걷는다. 서로 뺨을 때리고 비명과 고성을 주고받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믿음이 횡행하는 ‘비 오는 거리’ 쪽으로.
그렇게 믿음을 구하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있다. 「입생로랑 낭떠러지」의 주인공은 여자친구의 생일선물로 입생로랑 카드지갑을 구입한다. 하지만 만난 그녀는 우울감에 한껏 젖어 있을 뿐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둘 사이의 대화는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한없이 미끄러지는데, 새벽녘에 헤어져 천변을 걷던 주인공에게 갑작스레 핑크빛 ‘목소리’가 찾아온다. “지금 많이 간절하세요?” 인간됨의 막다른 곳에서 간절히 중심을 구하는 이에게 깃드는 목소리가.

홀 안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닥에 즐비한 유리 파편이 촛불 빛에 번쩍이고 일렁인다.
유리 바닥이 아니라 불 바닥 같다.
Y는 여자친구에게 지금 보고 있는 광경을 보여주고 싶다.
날이 밝을 때까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Y는 생각한다.
여기로 와볼래? 조심히. Y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부른다.
전면 유리가 있던 자리는 깨끗하게 프레임뿐이다.
_「위리」에서

소설집을 닫는 표제작 「위리」의 주인공은 ‘위리도’로 떠나는 여름휴가 일정을 세우며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 카페로 찾아온 여자친구는 “헤어지기 전에 한 번은 보려고 왔어”라며 느닷없이 이별을 선언하고, 두 남자 손님이 있는 카페 안의 분위기는 차츰 이상해진다. 그때 밖에서 내리는 비는 우박으로 바뀌고, 돌풍이 몰아치면서 정전과 함께 전면 유리창에 굵은 금이 그어지는데…… 모든 것이 박살난 다음에 프레임만 남아 있는 통창처럼, 김엄지의 소설은 인간 내면의 자기기만적인 안온함을 비바람으로 휩쓸어버리는 파토스와 새로이 태어날 인간을 위한 토포스를 겸비하고 있다.

걔 진짜 안하무인이야. 모텔도 무인 모텔만 다닐 거야. A가 말했다.
서른넷, 서른셋 형제가 웃고.
무인 모텔이라고 알바 안 쓰는 건 아니에요. 갈 때마다 지키고 앉아 있는 사람을 봤어요. 형이라는 자가 말했다.
아니, 그럼 무인이 아니잖아! A가 호통치듯 말했다.
그러니까 결국에 사람인 거죠. 동생이 말했다.
먹이사슬 맨 꼭대기가 사람이잖아. 형이 말했다.
꼭대기 너무 좋아하지 마라. 떨어지면 대가리부터 박는다. A가 말했다.
_「여름」에서

오늘날 한국문학이 어떻게 자신의 몸을 갱신해나가는지 궁금한 독자에게 『위리』는 필수 교보재다. 한편 세상 어떤 이유에도 관심이 사라지고 수시로 눈물이 차오르는 사람, 하늘을 올려다보면 믿음이 생길지 간절히 궁금한 사람, 더이상 누구에게도 어떤 설명도 하고 싶지 않은 소진된 사람, 비 오는 거리에서 그냥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뛰어다니고 싶은 사람에게도 김엄지의 소설은 삶의 동반자로 곁에 함께한다. 이 소설들은 사람 사는 모습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외로울 때 아무 맥락 없이 틀어놓고 듣는 영화 속 대화처럼, 『위리』의 문장들은 카페와 술집, 거리의 사람들을 그대로 본뜨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를 바꾸고 싶은 독자에게도, 단지 현재를 즐겁게 보내고 싶은 독자에게도 『위리』는 꼭 맞춤한 친구가 된다. 이처럼 김엄지의 소설은 문학을 위한 문학이 아니라, 오직 인간을 위한 문학으로서 스스로를 현재진행형으로 치열하게 갱신하고 있다.

나는 왜 설명하고 싶지 않을까. 모든 것을.
나는 나에게 뭔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하는데 쉽지 않고.
나는 나에게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A의 집에서 충분히 쉬고 있기 때문에 이 생활을 긴 휴가로 여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는 더 휴가다운 휴가를 원한다.
_「여름」

나의 너의 나.
y와 나는 그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난 너에게 뭐지?
너는 나에게 또 뭐고?
그때 y와 나는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있었다.
불 꺼진 방안이었지만 보일 것은 다 보였다.
y는 나의 눈썹 뼈를 만지고. 나는 y의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우리는 천천히 서로의 눈, 코, 입, 손, 발, 손가락, 발가락을 살펴봤다.
손과 발이, 크기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생긴 것도 같아서.
우리는 전생에 남매였을까.
그게 아니라면 향유고래의 내장. 너는 심장, 나는 간. 그런 것 아니었을까.
_「여름 2」

치열한 진심이 오간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었다.
L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해도 나는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면 L은 화가 날 것이다.
L은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말할 것이고. 나는 나의 우울을 말할 것이다.
L의 고통과 나의 우울이 조금도 다르지 않고 완전히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_「여름 3」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엄지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위리』,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겨울장면』, 『폭죽무덤』, 『활도』 등이 있다. 2016년 김준성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여름
여름 2
여름 3
가사
변신
예지 5
비 오는 거리
입생로랑 낭떠러지
위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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