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간의 악의’에서 비롯되는 극한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 기시 유스케가 10년의 기간을 공들인 ‘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여름비 이야기》로, 2년 만에 다시 독자를 찾는다. 어느 퇴직 교사가 힘겹게 해석해가는 하이쿠에 담긴 진실 <5월의 어둠>, 가랑비에 젖듯 날마다 조금씩 더 기묘하고 방탕한 꿈에 빠져드는 한량의 이야기 <보쿠토 기담>, 일상과 공간을 야금야금 점령해가는 낯선 생명체의 창궐을 담은 <버섯> 등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마철 빗줄기처럼, 끈적하고 끈질기게 온몸에 휘감기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 세 편이 담겨 있다.
《여름비 이야기》의 각 중편은 ‘하이쿠’ ‘곤충’ ‘버섯’이라는 소재에 기반해 펼쳐진다. 기시 유스케는 각 소재에 관한 끈질긴 조사를 바탕으로 다층적 이야기를 구성, 독자에게 지적 쾌감까지 선사한다. 나아가 진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는 논리적 미스터리의 요소가 빛나고,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심리 스릴러의 즐거움까지 느껴져 읽는 이마다 다른 장점에 이끌리게 될 것이다. 이선희 번역가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번역을 끝내고도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남긴 상찬의 의미를 직접 체험해보아도 좋겠다.
출판사 리뷰
호러⦁서스펜스계 불멸의 No.1 기시 유스케
경악과 전율의 암흑기담집, 두 번째 이야기‘인간의 악의’에서 비롯되는 극한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 기시 유스케. 자타공인 현대 호러⦁서스펜스의 일인자로 군림해온 그가 10년의 기간을 공들인 ‘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여름비 이야기》로, 2년 만에 다시 독자를 찾는다.
어느 퇴직 교사가 힘겹게 해석해가는 하이쿠에 담긴 진실 <5월의 어둠>, 가랑비에 젖듯 날마다 조금씩 더 기묘하고 방탕한 꿈에 빠져드는 한량의 이야기 <보쿠토 기담>, 일상과 공간을 야금야금 점령해가는 낯선 생명체의 창궐을 담은 <버섯> 등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마철 빗줄기처럼, 끈적하고 끈질기게 온몸에 휘감기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 세 편이 담겨 있다.
★★★이 호러가 대단하다! 2024 베스트10★★★
‘현대 호러의 일인자’ 기시 유스케가 창조한 또 한 번의 극한 공포《검은 집》《악의 교전》 등 사회 구조의 모순과 거기서 살아가는 인간의 악의를 드러냄으로써 가장 현실적이고도 잔혹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준 작가 기시 유스케. 호러에 그치지 않고 《유리망치》로 본격미스터리, 《신세계에서》로 SF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창작욕을 뽐내오기도 했다. 그가 일본 설화문학의 진수로 꼽히는 《우게쓰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비’를 주제로 하는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지난 2009년. 오랜 조사와 집필 끝에 10여 년 만에 첫 번째 결과물 《가을비 이야기》를 선보였고, 마침내 《여름비 이야기》로 ‘비’ 시리즈의 장정을 마무리한다. 일본 호러소설계의 대표 작가이자 압도적 일인자가 잔뜩 벼려 꺼내놓은, 장마철의 눅진한 공기처럼 끈적한 공포가 독자를 찾아간다.
장맛비가 내리면, 애써 외면한 것들이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여름비 이야기》의 각 중편은 ‘하이쿠’ ‘곤충’ ‘버섯’이라는 소재에 기반해 펼쳐진다. 기시 유스케는 각 소재에 관한 끈질긴 조사를 바탕으로 다층적 이야기를 구성, 독자에게 지적 쾌감까지 선사한다. 나아가 진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는 논리적 미스터리의 요소가 빛나고,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심리 스릴러의 즐거움까지 느껴져 읽는 이마다 다른 장점에 이끌리게 될 것이다. 이선희 번역가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번역을 끝내고도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남긴 상찬의 의미를 직접 체험해보아도 좋겠다.
《여름비 이야기》에 담긴 세 이야기는 모두 비틀리고 뒤틀린 누군가의 악의를 다룬다. 귀신이나 원령 같은 초자연적 존재보다 인간과 인간이 품은 악의야말로 지독히 현실적인 최고의 공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셈. 《가을비 이야기》와 《여름비 이야기》를 읽은 독자라면, 어느 날 창밖 빗줄기마저 다른 감각으로 체감되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 당장 주변에 있는 존재마저 어쩐지 미심쩍게 느껴지는 바로 그 순간, 공포는 극한으로 치달을 것이다.
<5월의 어둠>은퇴한 노교사 사쿠타는 하이쿠부 지도교사 출신답게 유일한 취미도 하이쿠였지만, 치매 이후 빠르게 흐려져가는 기억에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추적추적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어느 날, 옛 제자가 찾아와 자살한 오빠의 유작 시집을 건네며 하이쿠에 담긴 마지막 심경을 해석해달라 청한다. 단어 하나, 시 한 편에 담긴 의미를 더듬을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
<보쿠토 기담>1930년대 일본.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은 향락과 외국 문물에 빠져 하루하루 되는 대로 살아갈 뿐이다. 기노시타 요시타케 또한 다를 바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 그의 꿈에 검은 나비가 나타나 어딘가로 이끌듯 유혹하기 시작한다. 영험한 힘을 지닌 스님에게 꿈의 해석에 관해 도움을 청하자, 그 나비가 이끄는 곳은 지옥이라며 요시타케에게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버섯> 프리랜서 디자이너 스기히라 신야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고급 별장지인 가루이자와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교육 방침을 두고 다툰 끝에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고, 신야와는 연락조차 두절된다. 이따금 집으로 와 걱정해주는 사촌 형을 제외하면 찾아오는 이도 찾아갈 이도 없는 나날에 지쳐가던 어느 날, 너른 정원에 형형색색의 버섯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버섯은 점차 영역을 넓혀 급속도로 집 안까지 뒤덮어가고, 신야는 괴이한 현실 속에서 하나의 악의를 감지한다.

“전 그때 선생님의 말씀에 진심으로 공감했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과는 정반대에 있는 사람도 존재하잖아요?” 나오는 돌연 딴사람이 된 것처럼 어둡고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의 생명을 빼앗는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의 세계는 영원히 무명의 어둠에 감싸이죠. 그들은 두 번 다시 인생의 순간을 사랑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요즘 밤마다 꿈에 검은 나비가 나타났지?”
사내의 말에 요시타케는 흠칫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세이키치도 옆에서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요시타케는 뒤돌아보고 멈칫거리며 물었다.
“검은 나비가 자네를 이끄는 곳은 다름 아닌 지옥이네!” 사내는 요시타케에게 나무뿌리처럼 뼈마디가 울퉁불퉁한 검지를 들이대며 말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기시 유스케
195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교토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생명보험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을 되돌아본 끝에 소설 집필에 전념하기로 마음먹는다. 1996년 《ISOLA》로 제3회 일본호러소설대상 가작을 수상했고, 바로 이듬해에 《검은 집》으로 대상을 거머쥔다. 이 작품은 13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기시 유스케를 단숨에 최고의 호러작가 반열에 올려세웠다. 2000년에는 《푸른 불꽃》으로 제21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05년 《유리 망치》로 제5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8년 《신세계에 서》로 제29회 일본SF대상, 2010년 《악의 교전》으로 제1회 야마다후타로상, 2011년 《다크 존》으로 제23회 쇼기펜클럽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신작이 나올 때마다 화제와 호평이 쏟아지는, 현대 일본 문단의 대표 작가로 손꼽힌다. 그 밖에도 《크림 슨의 미궁》《천사의 속삭임》《말벌》《죄인의 선택》 《우리는 모두 고독하다》 등 호러부터 SF, 청춘미스터리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세계를 완성해왔다. 《여름비 이야기》는 작가가 십 년에 걸쳐 완성한 ‘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장마철 공기처럼 찐득하고 축축한 공포를 선사하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이쿠, 곤충, 버섯 등 단편마다 신선한 소재를 펼쳐냄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예측불가능한 전개를 통해 읽는 이를 압도적 서스펜스의 한복판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