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창완의 첫 산문집이 30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김창완은 ‘동그라미 아저씨’, ‘Z세대의 추구미’라 불리며, 데뷔 48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세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닮고 싶은 어른’으로 손꼽힌다. 베스트셀러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출간했을 때도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격려를 자아내는 글로 폭넓은 독자층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의 첫 산문집을 새 글 8편과 작품 20점을 더해 다시 선보인다. 1995년 『집에 가는 길』로 처음 출간되고, 2005년 『이제야 보이네』로 다시 선보인 후 2025년 다시 독자와 만나는 이 글에는 자세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저자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와 진솔한 생각들이 담겨 있어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오롯이 전해진다. 과장도 미화도 없이 덤덤하게 삶을 담아내는 노랫말,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풍경과 마음가짐을 기록한 오프닝 멘트에서 많은 사람이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 『이제야 보이네』에 담긴 그의 아주 개인적인 기록 또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글은 그 사람을 닮는다. 일흔 넘게 살며 수많은 곡절을 지나고,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고, 상실과 이별의 아픔까지 겪어본 이가 말한다. “이제야 보이네”라고. 책에서 저자는 어설픈 조언이나 뻔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독자들의 마음속에 어떤 흔적 같은 걸 남겨준다. 멀어져가는 누군가의 뒷모습, 말로 표현하기에는 조금 쑥스러운 감정들,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떨어트린 기억을 말이다. 사소한 일상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이 책은, 저자만의 서정적인 감수성으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울 것이다.


삶이 들려주는 대답은 그 의미가 단 한 번으로 완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때로 지금까지 해온 일들에 사로잡히기보다 흘려보낼 때, 그때 인생이 알려주는 것들이 있을지도 몰라요.-「개정판 프롤로그 - 부재감각」
마음이란 게 쉽게 부서지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몇 번 부서져서 붙이고 꿰맨 가슴은 점점 더 안 깨져요. 지금 산산이 부서졌다고 해도 서서히 붙더군요. 그것도 아주 말끔하게요.-「아픔 담아둘 서랍 하나」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창완
가수, 라디오 DJ, 연기자, 화가이자 봄·여름·가을·겨울 페달을 밟는 자전거꾼. 매일 기타를 연습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을 하지만 매일 다르게 살고자 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만 배우고 노래를 지었고 ‘가나다라’만 가지고 글을 썼다. 그러니 그의 글 속에서 길을 잃을 사람은 없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가본 길이니까. 하지만 그와 함께 걷다 보면 일상의 풍경도, 지나온 날들도 다르게 보인다. 제자리에서 맴도는 시간, 그 오랜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오늘도 기타줄을 튕기며 삶의 조각을 찾는다. 언제부터 피어 있었는지도 모르는 꽃들이 보인다.‘이제야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