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자 김승복은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바다 건너 일본으로 향했고, 2015년 7월 7일 세계적인 책방거리인 도쿄의 진보초(神保町)에서 일본 내 유일한 한국 전문 책방 '책거리'의 문을 열었다. 사실 ‘작가’보다 ‘대표’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저자는 책거리를 열기 8년 전부터 이미 일본에서 쿠온(CUON)이라는 출판에이전시와 출판사를 개업해 '21세기 조선통신사'로서 한국문학을 그 누구보다 신나게 일본에 전파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설가 한강, 김연수, 정세랑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일본에 그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지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앞으로 뛰쳐나 갔다. 그 강력한 감정에 이끌려 그는 직접 한국 책을 품에 안고 일본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책방을 열었고, 더 나아가 매해 'K-BOOK 페스티벌'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는 사랑하는 한국문학이라는 세계를 알리기 위해 저자 김승복이 10년 전, 그리고 18년 전부터 성실히 뛰어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 언덕을 오르느라 힘들었겠지만,
덕분에 우리는 더 멀리까지 보게 됐다.” _김연수(소설가)
“사람과 책에 대한 이 아득한 사랑이
다음엔 또 어느 방향을 향할까?” _정세랑(소설가)
일본 내 유일한 한국어 책방 책거리를 열고
도쿄 한복판에서 K-BOOK 페스티벌을 벌이며
소설가 한강, 김연수, 정세랑 등 한국문학이라는 세계를 일본에 알린
‘21세기 조선통신사’의 등장!
도쿄의 진보초(神保町)는 세계적인 책방거리다. 다양한 분야의 이탈리아 원서를 파는 책방, 중국을 비롯해 각종 아시아 서적을 모아둔 책방, 영미문학만 취급하는 책방, 연혁이 120년 된 고서점 등 ‘책’이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물건을 총망라해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소다. 하지만 에도시대 때부터 시작된 이 거리에 한국어 책방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딱 10년 전까지는 말이다.
10년 전인 2015년 7월 7일, 진보초 거리에 일본의 유일한 한국 전문 책방 ‘책거리’가 문을 열었다. “재밌는 한국문학을 일본사람들도 봐줬으면” 하는 마음 하나로 책방지기의 삶을 시작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의 저자 김승복은 ‘작가’보다 ‘대표’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사람이다. 그는 책거리를 열기 8년 전, 이미 일본에서 쿠온(CUON)이라는 출판에이전시와 출판사를 개업해 한국문학을 그 누구보다 신나게 일본에 전파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설가 한강, 김연수, 정세랑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일본에 그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지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앞으로 뛰쳐나갔고, 그 강력한 감정에 이끌려 그는 직접 한국 책을 품에 안고 일본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책방을 열었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는 사랑하는 한국문학이라는 세계를 알리기 위해 저자 김승복이 10년 전, 그리고 18년 전부터 성실히 뛰어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내가 하는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미쳐서 하는 일이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믿고 떠났습니다
내가 사랑한 세계를 바다 건너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세계는 분명 당신에게도 다정할 테니까요
어린 시절 한국문학에 푹 빠져서 살다가 이십대 초반에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문학평론을 공부하고, 그러다 ‘어라, 한국문학도 이것 못지않게 재밌는데’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맨땅에 헤딩하듯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를 차린다. 누구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자랑스러운 한국 작가들을 일본에 알린다. 만인의 인생작인 대하소설 『토지』를 전권 완역해 출간한다. 한국 책을 출간했으니 일본 독자들과 한국 작가가 만나는 장(場)을 열기 위해 한국 전문 책방을 차린다. 한국 책 시장이 더 커지길 바라며 도쿄 한복판에서 한국 책만으로 이루어진 이틀간의 도서전을 매해 연다.
저자 김승복이 지나온 길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쉽게 적었지만 그가 일본에서 무명이었던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한강’이 될 때까지 믿고 기다린 시간은 14년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박경리 소설가의 『토지』, 한국의 방언과 근대문화의 보고인 전 20권짜리 도서를 일본어로 완역해낸 시간은 10년이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형 문예출판사들이 대거 참가하는 ‘K-BOOK 페스티벌’은 올해로 7년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의 발자취를 보다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이렇게까지 해낼 수 있을까? 수많은 제약이 펼쳐질 것을 알면서도 굳건하게 계속하는 마음을 그저 ‘좋아한다’고 표현해도 되는 걸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감정이 묵직한 원동력으로 치환되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내가 아름답다 느낀 이 세계가 다른 사람에게도 아름다울 것이라 믿고, 그냥 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럼 언젠간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그 믿음, 적어도 틀리진 않았다”는 응답을 받는다고.
누구든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했을 것이다. 나 역시 실패한 경험이 성공한 경험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결과가 눈앞에 없는 것과 실패는 다르다. 일단 책이 제대로 된 옷을 갖추고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아닌가. 거기서 많이 팔리면 더더욱 성공한 것이고.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다. ― 147쪽
인생에서 큰 결심을 한 사람에게는
걱정보다 응원이 필요하다
약 20년 가까이 한국과 일본의 출판계를 오가며 만난 사람들에 대해 글을 써보자는 초기의 의도대로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늘 환대하며 책거리를 도와주었던 서점의 사장님들, 언제나 일 벌이기 좋아하는 대표에게 힘을 보태준 책거리와 쿠온의 직원들, 어딘가 엉뚱한 면이 있는 손님들, 좋은 작품을 잘 만들자고 합심해준 출판편집자들과 북디자이너 그리고 마케터들은 물론, 그 마음에 응답하기 위해 함께 발 벗고 나서준 한일 양국의 작가들까지. 한 페이지 너머 한 페이지마다 들어본 적 있는 작가 혹은 작품, 서점 그리고 출판사들이 연속으로 등장한다. 책을 좋아하고 즐겨온 독자라면 반가울 얼굴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이름과 작품, 공간을 하나하나 귀하게 소개하며, 이들이 손내밀어준 ‘좋아하는 마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어떻게 “‘한국문학은 재밌다’는 세계를 자신과 함께 만들어왔는지”를 설명한다.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분명 평탄하지 않았다. 자신도 출판사도 무명이었던 시절에 이 작품을 한번 읽어봐달라 독자에게 소개하고, 유명한 국내작품의 번역출판을 우리에게 맡겨달라 요청하기란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그는 성실한 애정을 기반으로 지금의 세계를 일구어왔다. 18년 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오늘도 “내가 그걸 좋아하니까”라는 마음 하나에 기대어 바쁘게 한일 양국을 오간다.
지금에 와 “결과가 눈앞에 없는 것과 실패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저자의 곁에는 수많은 마음들이 있었다. 때로는 “준비 부족이 여실했다”는 따끔한 조언이었다가, 때로는 “힘들다 싶을 때 연락해요. 많이는 아니지만 얼마까지는 도울 수 있어요”라고 툭 건네는 응원의 형태였다. 살포시 등을 밀어주는 그 손길을 받아 그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저자는 이제 그 마음을 밖으로 더 내놓으려 한다. 어디에서 숨을 고르고 있을지 모르는 제2의 김승복, 제3의 김승복이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도록. 자신이 내보인 마음에 돌려받은 마음까지 보태 더 큰 응원을 보낼 것이다. ‘K’라는 세계가 끝을 모르고 뻗어나갈 수 있도록.
그러니 새로운 것을 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응원이다. 책임감 없는 낙관주의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하겠다는 응원. 적어도 나만은 걱정보다는 응원을 보내주겠다. 열기를 더해 어느 아름다운 세계가 끝을 모르고 커질 수 있도록. ― 213쪽
책을 펼쳐 목차를 보고 머리말을 읽으면서 ‘아, 선생님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사셨을까’ 상상해봤다. 누군가가 읽은 책, 소유하고 있는 책에는 그에 대한 조각이 숨겨져 있다. ―「책 욕심」
이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 발생한 매출이 고작 500엔이라니…… 아즈마씨도 아즈마씨지만 대응을 맡은 시미즈씨에게 ‘이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했다. “시간 대비 퍼포먼스가 안 좋네요.” 하지만 곧이은 시미즈씨의 대꾸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말았다.
“이런 분이야말로 오래도록 우리 책거리를 응원해주실 분입니다. 매출 금액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아즈마씨의 독서 편력」
코로나 시대를 지내며 깨달은 것도 있다. 의지만 있다면 인류는 모두 참을 수 있다. 어느 한 집단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조차 ‘내 집단’이라는 범주를 더 넓힐 수 있다면 이익을 참거나 포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에 대한, 사람에 대한 기대를 쉽게 저버리면 안 된다. 우리에게는 ‘이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 있는 이성이 있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목소리가 있다. 집단의 범주를 넓히고, 생각을 키우면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우리는 모두 참을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승복
전라도 영광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너른 들에서 지내고, 1991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과 동시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니혼대학(日本大学)에서 문예평론을 전공하고 2007년에 출판사 쿠온(CUON)을 설립해 지금까지 한국문학을 일본에 알리는 일과 함께 한국의 시와 소설 등을 일본어로 출판하고 있다.그후로 8년 뒤인 2015년 7월 7일, 칠석날에 도쿄 진보초(神保町)에 한국어 책방 ‘책거리’를 열어 한국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도서들을 선보이고 있다.“왜 그렇게 일을 크게, 많이 벌이냐”고들 말하는데, “다 좋아서 하는 거”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목차
프롤로그 책거리에 어서오세요 10
1부 이곳은 일본의 유일무이 책거리
잇세이도서점의 아저씨들 18
책 욕심 23
한국어 학습자들의 인플루언서 31
시스템을 찾아서 39
아즈마씨의 독서 편력 47
알라딘의 지니 52
장삿속과 계단 58
책을 읽는 사람은 아름답다, 책을 사는 사람은 더 아름답다6 2
바리스타의 힘을 빌리다 68
책방의 적 73
책거리 점장들 77
일본의 배송서비스 84
우리의 VIP 89
2부 좋아하는 마음으로
신세계로 96
축제를 열자! 100
책이 연결해주는 것 108
우리는 모두 참을 수 있다 114
든든한 보물 118
이런 오빠들이 있습니다 122
넘고 넘어, 또 책 126
“그럼요, 할게요”가 만들어내는 세계 131
유쾌한 유우키씨 139
계속 일을 벌이는 이유 144
3부 책을 펼치다
쿠온의 첫 책을 만들다 150
가라타니 고진 155
사람을 움직이는 이야기 160
횃불 같은 사람 167
소설가 김석범 선생 171
초록은 동색 176
나의 하타노 세쓰코 선생 182
10년 프로젝트의 시작 188
장정가 가쓰라가와 준씨 194
다시 통영으로 198
문학이 상기시키는 질문 203
4부 책방이라는 세계
모두의 보금자리 210
좋아하는 것을 바로 하기 214
요조가 무엇인가요? 218
애도의 시간 223
공룡과 함께 걷는 법 228
책방과 러브레터 235
책방이 책방만으로 남지 않도록 243
책방지기로 사는 제2의 인생 248
큰 그림을 그리는 현화씨 253
에필로그 책거리는 잘 있습니다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