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HK+사업단은 “근대 전환공간의 인문학, 문화의 메타모포시스”라는 아젠다 아래 한국 근대 형성 과정에 대한 문화적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획된 『근대계몽기 서양영웅전기 번역총서』는 1907년부터 1911년 사이 발간된 서양 영웅전기를 현대어로 번역하여 학계에 연구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알렉산더, 콜럼버스, 나폴레옹, 잔 다르크 등 각국의 대표적 인물을 다룬 이 전기들은 국문이나 국한문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국문본이어도 출간 당시의 언어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지금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원문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원자료를 영인하여 첨부함으로써 일반 독자는 물론 전문 연구자에게도 유의미한 인문학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하였다.『카퓌일트전』은 미국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A. 가필드의 생애를 다룬 번역 전기소설로, 조선 근대 계몽기 당시 서양 정치 지도자의 삶과 정신을 소개하기 위해 간행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가필드는 독학으로 학문을 익히고 교사와 군 행정관으로 일하다가, 청렴하고 성실한 품성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된다. 오랜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1880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행정 개혁과 반부패 정책에 힘쓰며 국민 통합을 추구했다. 그러나 재임 중 암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고, 짧은 임기였음에도 그의 이상과 리더십은 미국 정치사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카퓌일트전』은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도덕성이 어떻게 한 국가의 지도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당대 조선 지식인에게 근대적인 정치 의식과 시민 정신을 일깨우는 데 기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