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충북대학교-레페토AI, 'AI 구술생애사' 프로젝트 결과물 6권 시리즈 정식 출간충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AI 기업 레페토AI가 공동으로 진행한 "글로컬대학 인센티브 실행사업: AI 구술생애사"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대학생, 충북을 걷다 - AI와 함께 엮은 삶의 기록 만나유' 시리즈 6권이 6월 12일 정식 출간된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개요이번 시리즈는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회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실험적 시도의 결과물이다. 2024학년도 2학기 '질적연구방법'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 과제를 확장하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개월간 진행되었다.
충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학생 21명 심리학과 1명이 직접 현장에 나가 지역 주민들과 만나 심층 인터뷰와 참여 관찰을 수행하고,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새로운 형태의 구술생애사 기록물이다.
출간 도서 목록'만나유' 시리즈 6권
《나의 첫 단어는》 - 한글로 이어가는 어르신들의 배움이야기
《안남개울가에 가면》 - 옥천 공공목욕탕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채식별 여행기: 청주 채식 지향인을 만나다》
《흐르는 것들의 이유》 - 세종보에서 만난 환경운동가 이야기
《이 나이에 무슨 일이냐고?》 - 골목과 유튜브에서 만난 청주 어르신들의 이야기
《기록하는 사람들, 기록되는 이야기》 - 충북대 학생들의 AI 구술생애사 프로젝트
프로젝트 특징과 성과혁신적인 연구 방법론 이 프로젝트는 사회과학의 전통적인 질적 연구 방법론과 ChatGPT, Claude 등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수집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사람의 시선'이 담긴 서술로 완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사회 가치 발굴 가경동 노인종합복지관의 한글 학습반, 옥천 공공목욕탕의 지역 공동체, 청주의 비건 식당과 채식 지향인들, 세종보 환경운동 현장, 지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등 쉽게 주목받지 못했던 충북 지역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교육적 가치 참여 학생들은 단순한 과제 수행을 넘어 실제 현장 연구 경험과 AI 실무 활용 능력을 동시에 습득했으며, 모든 참여 학생이 저자로 등록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인정받게 되었다.
주요 관계자 코멘트서선영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프로젝트 총괄)는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회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실험적 시도였다"며 "이 프로젝트는 학교, 지역, 기업의 협력으로 가능했고, 사회적으로 쉽게 가시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삶과 목소리에 주목하고자 한 학생들의 진심 어린 시도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레페토AI 이대범/김웅 공동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이 가진 텍스트 분석과 생성 능력을 질적 연구에 접목함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사회문화적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담아내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양 기관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사회과학 연구방법론과 AI 기술의 융합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대학생들의 AI 실무 역량 강화와 취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출간된 6권의 시리즈는 전국 주요 서점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본 프로젝트는 충북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 글로컬대학 인센티브 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87세, 처음 잡은 연필이 써내려간 이야기"내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요. 내 이름을 똑바로 써보는 거예요."
청주 가경복지관 한글반에서 만난 김순자 어머님(87세)의 말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를 겪으며 학교 문턱도 밟지 못했던 그분이 여든 일곱의 나이에 연필을 잡았습니다.
이 책은 그런 어르신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지관 한글반에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충북대 사회학과, 심리학과 학생 6명이 청주와 충주의 노인복지관을 찾았습니다. 2024년 겨울, '질적연구방법' 수업 과제로 시작된 일이었죠.
김순자 어머님은 매일 아침 복지관에 오셔서 "그려봐야지, 또"라고 중얼거리며 글자를 연습하셨어요. 틀려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가는 모습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다섯 어르신, 다섯 개의 인생 단어김순자 어머님의 단어는 '해방'입니다. 8·15 해방 때 일곱 살이었던 그분에게 진짜 해방은 지금, 한글을 배우면서 찾아왔다고 하셨습니다.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나는 한글을 다 배웠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진정한 해방"이라고요.
김자영 어머님(가명, 75세)은 동생 이름인 '김준자'를 택했습니다. 평생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말들을 이제는 편지로 써서 전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처음 쓴 편지를 동생에게 보내며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합니다.
강순자 어머님(82세)의 단어는 '감사'예요. 전라도 작은 섬에서 태어나 온갖 고생을 다 겪으셨지만, 지금 이 순간 한글을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순금 어머님은 '자신감'을 골랐어요. 네 딸을 키우기 위해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하는 하루를 40년 넘게 살아오셨는데, 한글을 배우고 나서 꿈이 생겼답니다. 마을 이장이 되고 싶다는 당찬 꿈이요.
이금순 어머님(74세)의 단어는 '행복'입니다. 10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평생 남을 위해서만 살았는데, 이제야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다고 하세요.
25년 경력 강사가 본 한글반의 진짜 의미박현숙 강사님은 25년간 한글교육을 해오셨어요. 처음엔 "3개월만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25년이 흘렀다고 하시네요.
"한글반은 글자를 배우는 곳이 아니에요. 사람을 만나는 곳이죠."
강사님 말씀이 맞아요. 어르신들은 여기서 글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서로를 위로하며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고 계시거든요.
대학생들이 오히려 배운 것들인터뷰를 진행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가르치러 갔는데 오히려 배우고 왔다고요.
김순자 어머님이 "틀려도 괜찮아, 모르니까 배우는 거지"라고 하실 때, 완벽하지 않아도 도전하는 용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해요.
이금순 어머님이 "마음을 넓게 가지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온다"고 하실 때는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고 하고요.
AI와 함께 만든 새로운 기록 방식이 책은 특별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하고 관찰한 내용을 AI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거든요. 하지만 AI는 그저 도구일 뿐이에요. 진짜 중요한 건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는 일이었죠.
충북대 사회학과와 레페토AI가 함께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도였어요. 전통적인 연구 방법과 최신 기술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기술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어요.
왜 지금 이 이야기가 필요할까요즘 모든 게 빨라지고 있어요. AI가 몇 초 만에 글을 써주고, 젊은 사람들은 빠른 속도에 맞춰 살아가죠. 그런 시대에 87세 어르신이 한 글자 한 글자 연습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의미 있게 느껴져요.
"배움에는 늦은 때가 없다"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여든 넘은 나이에 연필을 잡고 꿈을 키우는 분들을 보면 그 말이 얼마나 진실한지 알 수 있어요.
6권으로 이어지는 충북 사람들의 이야기『나의 첫 단어는』은 '만나유'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에요. 옥천 목욕탕 이야기, 청주 비건 식당 이야기, 세종보 환경운동 이야기 등과 함께 출간됩니다. 모두 충북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죠.
이 책을 읽고 나면 87세에 시작하는 배움이 전혀 늦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아니,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시작일 수도 있다는 걸요.
김순자 어머님이 오늘도 복지관에 가시면서 하는 말처럼요. "그려봐야지, 또."
작가 소개
지은이 : 고민경
다정함과 온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대학생입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관심을 갖는 것부터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꼈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 김주연
책으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책에 담는 일을 했습니다. 어머님들의 삶의 조각들을 직접 듣고 담아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은 열린 귀와 다정한 한 마디라는 생각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 번 더 해봅니다.
지은이 : 박수빈
사람의 이야기는 시간 위에 새겨진 따뜻한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와 사람을 탐구하는 사회학도이자,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인터뷰를 하며 마주한 눈빛과 목소리는 저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을 함께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은이 : 박창율
심리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고 AI를 활용하여 실제 현실에 적용되길 기대하며 신청했습니다. 한글반 교사로서 참여했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었고, 이 프로젝트가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가치 있는 일이 되고 이후 과정에도 좋은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지은이 : 오나연
당연한 거 하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당연한 사실은 ‘당연한 게 없다는 사실’뿐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왜 사회학을 좋아하게 됐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은이 : 이송희
문자에 세상 속 의미를 담고 싶은 사회학도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사소한 것에도 의미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의미를 새로 발견하고 기록해 오래 곱씹게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며 사람의 따스함과 강인함을 배웠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의미를 간직할 수 있게 도와준 AI의 발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