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소했던 일상이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기억이라는 등불이 하나씩 하나씩 꺼져가는 부모님을 돌보며 저자가 ‘사랑을 받던 존재’에서 ‘사랑을 주는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누구보다 따듯하게,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기의 삶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한 사람의 서사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운명을 담은 이야기. 돌봄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 흐트러진 삶의 중심을 어떻게든 다시 세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넨다.
출판사 리뷰
누군가를 돌보는 모든 사람에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모든 이에게,
그리고 언젠가
혼자가 될 자신을 위한 이야기.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는 사소했던 일상이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기억이라는 등불이 하나씩 하나씩 꺼져가는 부모님을 돌보며 저자가 ‘사랑을 받던 존재’에서 ‘사랑을 주는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누구보다 따듯하게,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기의 삶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한 사람의 서사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운명을 담은 이야기. 돌봄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 흐트러진 삶의 중심을 어떻게든 다시 세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주고 싶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는 돌봄은 없습니다.”
부모님을 돌봐 드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늘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을 입에 달고 살았다.
_본문 중에서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는 사소했던 일상이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기억이라는 등불이 하나씩 하나씩 꺼져가는 부모님을 돌보며 저자가 ‘사랑을 받던 존재’에서 ‘사랑을 주는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누구보다 따듯하게,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기의 삶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한 사람의 서사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운명을 담은 이야기이다.
익숙하던 시간이 조용히 무너지고, 관계의 결이 바스러지는 순간들, 돌봄이라는 단어 속에 감춰진 수많은 감정 - 서글픔과 분노, 죄책감과 회복, 다정함과 이별-을 투명한 유리컵처럼 비추어낸 이 책을 돌봄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 흐트러진 삶의 중심을 어떻게든 다시 세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주고 싶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는 돌봄은 없습니다.”
잃어버리는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그럼에도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아버지의 기억 앞에서 저자는 외면하지 않고 눈을 맞췄다. 익숙한 말투, 함께 걷던 골목길에서 모든 것이 조금씩 기울어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지켜냈다. 그 모습에 어떤 페이지에서는 울컥 울음이 올라오고, 어떤 문장에서는 마음이 한 구석이 먹먹해진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넣거나 가만히 손을 잡고 싶어질 것이다. 함께하고 있지 못하다면, 이미 떠난 보낸 후라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리운 이름을 불러보게 될 것이다.
누군가를 돌보는 모든 사람에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모든 이에게,
그리고 언젠가
혼자가 될 자신을 위한 이야기.
중심을 잡는다는 게 뭘까? 기억을 잃어 가는 부모는 불안에 시달리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중심 잡기란, 망연자실한 순간에 무너지는 심장을 부여잡고 속으로 눈물을 한가득 쏟아 낸 뒤 마음을 다잡는 것이었다. 때로는 투정 부리는 부모에게 성을 내지 않는 자기 다스림이었다.
“저녁밥 먹고 슬슬 걸어 보려고 아파트 입구를 나가는 찰나에 지나가는 젊은 놈이 쓱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내 정강이를 냅다 차고 도망 갔어. 멍이 들었는지 너무 아프네. 세상에 그런 못된 놈이 다 있더구나.”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그 말로만 듣던 ‘묻지 마 폭행’을 당하신 걸까?
“그래, 어린 녀석이 호주 나이, 한국 나이는 어떻게 알고 구분해서 말하는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난다.”
우리는 늘 처음 하는 이야기처럼 대화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도 좋으니 제발 손녀딸들만은 잊지 않게 해 달라고 속으로 거듭 되뇌었다.
목차
PROLOGUE 이젠 안녕, 내 최고의 아빠
PART 1. 아빠가 알츠하이머라니?
해마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누가 자꾸 내 물건에 손대는 것 같다
약속 시간이 지났나?
몽둥이로 뭐 하시게요?
1번 출구 보이시죠?
PART 2. 점점 뒤바뀌는 우리
마지막 여행
머리야 자라면 되지
늘 처음 듣는 것처럼
제발, 조금만 천천히
아메리칸드림
침대 두고 왜 거기서 잤냐?
PART 3. 부모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
전화 받으세요, 어디 계세요?
3년 후에 다시 와요
소금 좀 가져와라
나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산타 할아버지
불면증
내가? 언제?
도와주세요, 조금만 비켜 주세요
삶 전체가 변하는 일
PART 4. 작별 인사 중입니다
뒤틀린 시공간
아빠가 제일 멋있어요!
제발 포기하지 않게 해 주세요
전부 다 시시해
사람에 대한 사랑
완성되지 않은 그림들
효심만으로 불가능한 일
빨리 119에 전화하세요!
PART 5. 이제 혼자 남았다
아빠 손을 놓아 버렸다
아빠의 유언
49재를 마치고
엄마, 치료 잘 받고 있어
주민등록증은 가져가도 될까요?
일단은 집에서 나오세요
영정사진
유품 정리
EPILOGUE 엄마 아빠 딸이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