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선사시대부터 제정러시아 침략 이전까지 사마르칸트의 2500년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살펴본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로 불리는 이 도시는 10개국의 침략과 지배를 거치며 유라시아 문명의 교차로로 성장했다. 키루스 대제와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칸이 거쳐 갔고 조로아스터교, 그리스 신앙, 불교, 이슬람이 유입되며 다층적 문명을 형성했다.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600여 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활동하며 수학과 천문학을 발전시켰고, 울루그벡의 천문대는 그 정점을 이룬다. 티무르는 학자와 문헌을 집결시켜 사마르칸트를 연구와 학문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실크로드의 교통 교차로였던 이 도시는 교류와 경쟁, 충돌의 무대이자 국제도시의 원형으로 자리한다.
정복과 지배의 역사를 넘어 오늘날 ‘새로운 실크로드’의 가능성까지 조망한다. 과거 비단과 향신료의 길이 철도,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의 길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사마르칸트의 역사는 유라시아 협력의 좌표를 다시 묻는다. 1,300여 년 실크로드 위에 남은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늘의 연결 전략을 모색하는 역사 교양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사마르칸트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2500년의 역사(선사시대부터 제정러시아의 침략 이전까지의 역사)를 살펴본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제정러시아 침략 이전까지의 사마르칸트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서술
러시아의 침략 이전까지 10개국이 이 도시를 침략하고 정복하고 지배했던 상황에서 사마르칸트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교차로였던 사마르칸트는 유럽과 아시아의 어떤 도시보다 완벽한 국제도시로서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그 과정에서 키루스 대제, 알렉산더 대왕, 인도 승려, 아랍의 이슬람 성인, 칭기즈칸이 왔었고, 이들을 따라서 조로아스터교, 그리스 신앙, 불교, 이슬람이 들어왔다. 그리고 한반도의 사신도 이 도시를 방문하였다.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600여 년 동안 사마르칸트에서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신학교에서 강의하고 연구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수학과 천문학을 발전시켜 사마르칸트 학파가 만들어졌으며, 울루그벡이 만든 천문대에서 그 결과물의 정점을 이룬다. 특히 티무르는 정복한 지역의 우수한 학자들과 건축가들을 강제로 사마르칸트로 이주시켰고, 동시에 다양한 학문 분야의 문헌들도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손자인 울루그벡이 사마르칸트를 세계적인 연구단지로, 도서관으로 만드는데 일조하였다.
세계 교통의 교차로 사마르칸트
사마르칸트는 역사적으로 유라시아의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교통의 교차로였기 때문에 대륙에 존재하는 국가들의 교류, 경쟁, 충돌, 파괴의 무대였다. 한국은 사마르칸트를 정복하거나 파괴했던 제국의 후손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인 부채’로부터 자유로운 위치에 서 있다. 이는 우리가 정복이 아니라 ‘협력’으로, 지배가 아니라 ‘연결’의 방식으로 이 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실크로드를 공유하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군사적 강대국이 아니라, 기술, 자본, 산업, 문화 분야에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실크로드’의 설계자라는 이니셔티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실크로드가 비단과 향신료의 길이었다면, 오늘날의 ‘새로운 실크로드’는 철도, 도로,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의 길이 될 것이다. 한국은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 문화 콘텐츠 분야에 강점을 발판으로 새로운 실크로드의 연결과 조율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마르칸트의 역사를 읽는 일은 1,300여 년 동안 실크로드 위에 발자국을 새긴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임과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나아갈 ‘새로운 실크로드’를 발견하는 일이다.
소그드인은 지금의 이란과 유사한 민족적, 언어적,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소그드인은 이란 민족과 관련이 있으며, 언어는 이란어의 동부 방언이며, 종교는 조로아스터교를 믿었다. 인도유럽어족의 인도이란어파에 속하는 언어는 현재 이란의 페르시아어, 타지키스탄의 타지크어, 아프가니스탄의 다리어(Dari)가 있다. 소그드어는 타지크어보다 훨씬 더 방언이 심한데, 현재 타지키스탄의 '야그노프'(Yaghnob) 계곡에 살고 있는 25,000명 정도의 소그드 후손이 '야그노브어'(Yaghnobi)를 구사한다.
당시에 사마르칸트는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른 민족적, 언어적, 문화적 전통을 가졌다. 지금도 사마르칸트에 가면 소그드라는 단어를 많이 찾을 수 있다.
당은 서투르크 카간국이 분열된 틈을 이용하여 태종부터 서역 정벌에 관심을 두고 점진적으로 신장과 서투르크 카간국으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태종은 640년부터 고창(高昌, Khocho), 카라샤르(Karasahr), 쿠차(Kucha)를 순차적으로 장악하고 이곳에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 Anxi Protectorate)를 설치하여 서역을 체계적으로 통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고종 때 소정방(蘇定方)은 657년에 지금의 카자흐스탄 북동쪽으로 흘러내리는 이리티시(Irtysh)강 부근에서 서투르크 카간국 군대를 섬멸하고 큰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후 서투르크 카간국을 속국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서투르크 카간국의 통치자는 당의 태종이 되었으며, 당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티무르는 170일 국제전에서 연승신화를 달성하며 패배한 적국들로부터 엄청난 전리품을 챙겼다. 그리고 유명한 기술자, 장인, 건축가, 학자 등을 포로로 잡아서 사마르칸트로 데리고 갔다. 티무르는 수도인 사마르칸트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려고 계획하였다. 자본은 차고 넘치는 전리품으로 충당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신도시를 건설하게 하였다.
'세계의 군주'인 티무르는 정복한 국가에서 사마르칸트로 유능한 수공예 장인, 건축가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건설하게 하였다. 티무르가 생전에 사마르칸트에 건설한 위대한 건축물은 샤히 진다(Shakhi-Zinda) 영묘, 비비하님(Bibi Khanym) 사원, 구르 에미르(Guri-Emir) 영묘 등이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성동기
부산에서 태어나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우즈베키스탄국립과학아카데미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로 학위를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다.)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교수(2008-2013), 부산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어과 겸임교수(2002-2013),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초빙연구원(2010-2012)을 지냈다. 2014년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Pre-University in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 교장, IUT 대외협력실장 등으로 근무하였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인하대학교 프런티어창의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2024년 12월부터 외교부 동북중앙아시아국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저서『우즈베키스탄의 사회와 문화의 이해(2024) 』, 『우즈베키스탄의 역사(2021)』, 『아미르 티무르: 닫힌 중앙아시아를 열고 세계를 소통시키다(2010) 개정판(2024)』, 『억지부리는 남자: 호자 나스레딘(2009)』(편역), 『우즈베키스탄 불멸의 고려인 영웅 김병화(2006)』, 『우즈베크어-한국어 사전(2006)』 (공저), 『중앙아시아학 입문』 (공저) 등이 있으며, 연구논문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독재체제의 지속가능성 원인 분석: ‘정치문화’(Political Culture) 이론을 중심으로(2023)」, 「미르지요예프 정권의 언어정책과 전망 - ‘언어정책’ 관련 이론들과 우즈베크어의 현실적 언어지위를 중심으로(2021)」,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정권의 외교정책 분석: 외교정책 변화와 추진의 배경 및 특징을 중심으로(2020)」 ,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정권의 권력 강화 방식 분석: 권위주의 권력 공유(Power-Sharing) 이론을 중심으로(2019)」 , 「우즈베크의 민족정체성 분석: 역사적 연결성과 민족 개념의 정의를 중심으로(2017)」 , 「독립 이후 나타난 우즈베키스탄 교육제도와 교육환경 분석(2017)」 ,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타타르인의 민족정체성 분석과 전망(2017)」 등이 있다.
목차
책을 읽기 전에5
프롤로그/ 유라시아가 만든 사마르칸트 그리고 사마르칸트가 만든 ‘아시아시대’14
제1장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 사마르칸트의 탄생
1. 대제의 욕망과 유목민 여왕의 복수로 태어난 도시27
2. 왜 키루스 대제는 사마르칸트를 선택했을까?30
1) 천혜의 요새30
2) 강31
3) 소금33
4) 흙35
5) 지하자원36
6) 목화와 뽕나무37
3. 유라시아의 심장을 만든 자들40
제2장 사마르칸트에는 누가 살았을까?
1. 구석기 시대47
2. 신석기 시대50
3. 청동기 시대53
4. 철기시대56
제3장 고대 사마르칸트
1. 아케메네스 왕조가 만든 사마르칸트의 좌심방(左心房)60
2. 알렉산더 대왕과 사마르칸트 64
3. 그리스 식민지 시대75
제4장 사마르칸트의 북동부에서 내려온 유목민
1. 쿠샨 왕조80
2. 한무제가 만든 사마르칸트의 우심방(右心房)83
3. 소그드 상인의 탄생86
4. 에프탈리트88
제5장 투르크 시대의 서막
1. 제1차 투르크 제국96
2. 사마르칸트와 한반도 교류101
제6장 이슬람과 사마르칸트
1. 아랍 이슬람의 동진과 지배108
2. 사마르칸트 종이와 유럽의 근대화113
3. 사만 왕조와 이슬람의 확산116
4. 사만 왕조와 이슬람 학문의 황금시대121
1) 이맘 알 부하리121
2) 알 타바리123
3) 루다키123
4) 알 파라비125
5) 이븐시나126
제7장 투르크 왕조 시대
1. 카라한 왕조130
2. 가즈나 왕조132
3. 셀주크 왕조133
4. 카라키타이135
5. 호레즘 샤 왕조136
6. 알 비루니와 오마르 하이얌138
1) 알 비루니138
2) 오마르 하이얌140
제8장 몽골과 사마르칸트
1. 몽골제국의 침략과 파괴143
2. 아미르 티무르150
1) 진화한 몽골인의 탄생150
2) 샤히브키란의 탄생152
3) 트란스옥시아나의 통일전쟁155
4) 죽어가는 심장을 소생시키기 위한 170일 국제전161
3. 아미르 티무르가 만든 사마르칸트168
4. 아미르 티무르가 만든 건축물173
1) 샤히진다 영묘 단지173
2) 비비하님 사원175
3) 구르 에미르179
제9장 울루그벡과 사마르칸트
1. 울루그벡184
2. 울루그벡 천문대190
3. 이슬람 학문의 마지막 황금시대194
1) 카지자데 알 루미194
2) 잠시드 알 카시195
3) 알리 알 쿠슈치196
4) 알리셰르 나보이198
4. 티무르제국과 이슬람 건축물200
1) 레기스탄200
2) 하즈라트 히즈르 사원206
3) 루하바드 영묘207
4) 아크사라이 영묘209
5) 예언자 호자 다니야르의 영묘211
6) 이슈라트-코나 영묘213
7) 추판 아타 영묘214
제10장 사마르칸트의 몰락
1. 티무르제국의 멸망과 우즈베크칸국218
2. 칭기즈칸의 후손과 티무르의 후손 간 최후의 전쟁 220
3. 우즈베크 3칸국 시대225
1) 부하라 칸국225
2) 히바 칸국228
3) 코칸드 칸국230
4) 무너진 ‘칸’ 체제231
4. 우즈베크 3칸국와 사마르칸트232
제11장 유라시아 대륙이 만든 도시 사마르칸트
1. 이인종(異人種)과 이민족(異民族)이 만든 다인종다민족다문화 도시236
2.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단지239
3. 세계무역의 허브240
에필로그/ 사마르칸트를 세상에 알리다244
참고문헌248
색인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