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대 유적의 도시로만 기억되던 로마를 17세기 바로크 예술의 역동적인 생명력으로 재해석한 『바로크의 로마: 아름다움에 눈 뜨는 도시』가 출간되었다. 미술평론가이자 사진가인 저자가 대희년을 앞둔 로마의 미로를 헤매며 직접 기록한 사진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이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로마의 ‘참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로마 예술의 심장부, 『바로크의 로마: 아름다움에 눈 뜨는 도시』 출간
- 베르니니에서 카라바조까지… 거장들이 안내하는 ‘잃어버린 낙원’ 으로의 초대
- 미술평론가이자 사진가 정진국, 로마의 미로에서 마주친 미학적 성찰
고대 유적의 도시로만 기억되던 로마를 17세기 바로크 예술의 역동적인 생명력으로 재해석한 신간 『바로크의 로마: 아름다움에 눈 뜨는 도시』(정진국 저, 닫집)가 출간되었다.
미술평론가이자 사진가인 저자가 대희년을 앞둔 로마의 미로를 헤매며 직접 기록한 사진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이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로마의 ‘참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7세기 바로크, 무너져가던 가톨릭을 예술로 구원하다
로마의 풍경을 결정짓는 것은 고대 유적보다 오히려 17세기의 바로크 예술이다. 저자는 베르니니, 카라바조, 보로미니 등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폐허가 된 고대 신전을 가톨릭 성당과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종교개혁에 맞서 민중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방책으로 ‘보여주는 예술’을 선택했다. 저자는 “사실은 바로크
미술가들이 무너져가던 가톨릭교회를 구원한 셈”이라 역설하며, 그 압도적인 미학이 오늘날 현대 미술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강조한다.
‘제자리에 놓인 거대한 미술관’, 로마 성당의 재발견
- 저자는 로마 역사 중심지의 성당들을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건축과 예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제자리에 놓인 거대한 미술관’으로 정의한다.
- 고대와 현대의 결합: 고대 신전의 기둥과 타일을 재활용해 화려한 가톨릭 신화의 무대를 꽃피웠다.
- 낭만의 텃밭: 성당 안의 ‘황홀한 침묵’과 좁은 골목은 ‘로망(Roman)’과 ‘로맨스(Romance)’가 잉태된 비옥한 토대가 되었다.
‘어머니’: 영원한 여성성의 승리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어머니’다. 저자는 로마 곳곳의 ‘산타 마리아(성모)’ 성당들이 예술가들을 품어준
안식처였음에 주목한다. 엄격한 심판 대신 자애로운 ‘아기 엄마’로서의 성모를 내세운 바로크 예술은 차별 없는 포용력을 보여주며
가톨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상실의 시대, 왜 다시 로마인가?
저자는 개인적인 상실의 아픔 속에서 다시 로마를 찾았다. 혁신할수록 쇠락하는 현대 도시와 달리, 수백 년 전의 미로를 지켜내며 ‘영원한 도시’의 품격을 유지하는 로마의 모습은 현대인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피상적인 이미지를 넘어, 독자들이 그 자리에 직접 서 있는 듯한 ‘기적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
미술관에서 걸작 성당까지, 로마 예술의 완전한 지도
이 책은 로마 예술의 현장을 7개의 테마로 나누어 탐사한다.
I~II. 미술관과 박물관: 보르게세, 바르베리니궁 등 거장들의 진품이 숨 쉬는 공간.
III~V. 성모와 성녀, 성자들의 성당: 산타마리아 마조레부터 순교 성녀들의 전설이 깃든 공간까지.
VI~VII. 신전에서 성당으로: 판테온 등 고대 신전 터에 세워진 걸작 바로크 성당들.
촬영 후기
최근 몇 해는 유난히 슬펐다.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이 문턱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나만의 고통은 아니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친구, 친지들이 잇달아 곁을 떠났다. 묵묵히 버텼음에도 눈가에는 어느새 오소리 무늬처럼 깊은 다크서클이 번져 있었다. 결국 별수 없이 다시 로마로 향했다. 로마에서는 매번 되살아나는 듯한 묘한 변화를 겪곤 했기 때문이다. 신비 체험 같은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꿈속의 일처럼 나만 믿을 수밖에 없는 강렬한 이미지의 충격이었고, 그 비전을 마주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눈에 띄게 달라지곤 했다.
로마는 대희년을 앞두고 사방이 공사판이었다.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에 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했으나, 다시 늘기 시작한 방문객들 덕에 도시는 겨우 숨통을 트고 있었다. 광장의 분수는 보수 중이었고, 2000년 당시 매연으로 까맣게 그을렸던 콰트로 폰타네 성당도 오랜 때를 벗겨내는 중이었다. 여러 성당에서 벽화 복원이 계속되었지만, 다행히 주요 성당들은 공사를 마쳐 2025년은 되살아난 색채의 걸작들을 마주하기에 더없이 좋은 해였다.
하지만 이름 없는 작은 성당들은 사정이 달랐다. 실내는 어둑하고 조명은 부족했으며, 공개 시간마저 짧아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바로크 미술의 진면목을 최대한 전하고 싶었다. 화가와 조각가, 디자이너로서 안목이 높은 친구들이 전혀 다른 시대의 신념과 상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혁신할수록 쇠락하는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며 늘 푸념하던 친구들이 로마를 어떻게 볼지 궁금했다. 골목과 기둥 사이를 염탐하듯 오가며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거장들의 꿈을 훔쳐보려 했던 것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사실 사진만큼 피상적인 이미지가 또 있을까. 눈앞의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똑똑히 보고 싶어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보았지만, 보이는 것은 허깨비뿐이었다. 더 잘 보려 가까이 다가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은 허상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사진을 보면서 굳이 ‘누가 찍었는지’를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면, 보는 이가 마치 그 자리에 직접 서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찍은 사람의 흔적이 잠시 잊히고 이미지만 홀로 제자리에서 숨을 쉬게 된다면, 그 순간만큼은 기록이 아니라 기적에 가까운 체험이 될 것이다.
이번 로마행에서도 믿기 어려운 순간들이 이어졌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면, 마치 신호라도 받은 듯 구름이 갈라지고 햇빛이 스며들었다. 얼마 전 읽은 아폴로와 무녀에 관한 책 영향인지, 신통한 기운이라도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간절함은 때때로 먹구름을 걷어내는 법이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진국
사진과 글로 예술과 역사의 현장을 탐사해 온 사진작가이자 미술 평론가다. 서울미대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파리1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주요 역서: V. 타피에 『바로크와 고전주의』(까치), G. 샤이에 『황제들의 로마』, B. 뉴홀 『사진의 역사』, E. 스타이컨 『인간가족』 등.저서: 『포토 루트 유럽』,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사진가의 여행』 등 다수.
목차
차례
책 머리에·19
01 미술관의 바로크
101 보르게세 미술관 …
102 국립고미술관 - 바르베리니궁과 코르시니궁 …
103 파르네시나 미술관 …
104 스파다 미술관 …
105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과 콜론나 미술관 …
02 박물관의 로마 …
201 카피톨리니 박물관 …
202 4대 로마국립박물관 …
203 베네치아궁 국립박물관 …
204 브라스키궁 로마박물관 …
03 성모 숭배 성당
301 아라코엘리(천제단天祭壇)의 성모 성당 …
302 캄피텔리의 성모 성당, 라타길의 성모 성당 …
303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
304 포폴로 성모 성당 …
305 발리첼라의 성모 성당[신성당] …
306 비토리아 성모 성당과 리파의 성자 프란체스코 성당 …
307 카푸친회의 성모무염시태 성당 …
308 쌍둥이 성당 … 37
04 순교 성녀들의 성당
401 트라스테베레의 성녀 체칠리아 성당 …
402 아고네의 성녀 아녜세 성당 …
403 마냐나폴리의 두 성당 - …
시에나 성녀 카테리나 성당
성자 도메니코와 시스토 성당
404 성녀 마리아 마달레나 성당 …
405 서점의 성녀 바르바라 성당 …
05 위대한 성자들의 성당
501 라테라노의 성자 클레멘테 성당 …
502 첼리오 언덕의 성자 스테파노의 원형 성당 …
503 첼리오 언덕의 대교황 그레고리오 성당 …
504 루치나의 성자 로렌초 성당 …
505 델라발레(골짜기)의 성자 안드레아 성당 …
506 피렌체 사람들의 세례자 요한 성당 …
507 프랑스 사람들의 성왕 루이 성당 …
508 코르소길의 성자 마르첼로 성당 …
509 캄포 마르치오의 성자 아고스티노 성당 …
510 성자 루카와 성녀 마르티나 성당 …
06 신전에서 성당으로
601 미란다의 성자 로렌초 성당
602 예수회 성당 - …
예수 성당
캄포 마르치오의 성자 이냐시오 데로욜라 성당 …
603 순교자의 성모 성당[판테온] …
604 미네르바 신전 터의 성모 성당 …
605 신전들의 엇갈린 운명 …
헤라클레스 신전
팔라티노의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
07 걸작 바로크 성당
701 디오클레치아노 온천장의 성녀 수산나 성당 …
702 평화의 성모 성당 …
703 퀴리날레 언덕의 성자 안드레아 성당 …
704 사거리 분수의 성자 카를로 성당 …
사피엔차의 성자 이보 성당 …
프라테의 성자 안드레아 성당
705 푸나리 동네의 산타카테리나 성당 …
706 트레비의 성자 빈센초와 아나스타시오 성당 …
촬영을 마치고·19
용어 해설·19
인명·19
참고문헌·19
영문 초록Avant-propos·19
지도·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