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선조의 11남 경평군 이륵의 삶을 재조명한 인문·역사 교양서다. 광해군 폐위와 인조반정, 병자호란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도 권세를 좇지 않고 학문과 품성을 지켜낸 인물의 이야기를, 『승정원일기』라는 방대한 1차 사료를 토대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실록 속 왜곡된 기록을 바로잡고, 종친부 수장으로서의 역할과 조선 중기 정치사의 맥락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단순 전기를 넘어선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왜곡된 기록을 넘어,
조선국 왕자 경평군의 삶을 다시 읽다
- 기록의 진실을 되묻고 역사의 편견을 걷어내는 흥미로운 역사 탐험
광해군 폐위와 인조반정,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 속에서도 곧은 품성과 학문으로 시대를 견뎌낸 선조의 아들, 경평군 이륵.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복원한 그의 삶과 조선 중기의 숨은 진실을 만난다
『조선국 왕자 경평군』은 조선 왕실의 비극과 음모 한가운데서도 곧은 길을 걸었던 한 왕자의 삶을 다시 불러낸다. 선조의 11남 경평군 이륵은 다섯 왕조를 거치며 광해군 폐위, 인조반정, 병자호란까지 권력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었다. 형제들이 차례로 피살되고, 왕자들이 정치의 희생양이 되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권세를 좇지 않고 학문과 수양, 종친부 수장의 책임에 전념했다.
그러나 『인조실록』은 그를 패악한 왕자로 기록했다. 16세 소년이 ‘과부를 능욕했다’는 엉뚱한 누명까지 덧씌워졌다. 정말 실록이 말하는 것이 전부 진실일까? 저자는 『승정원일기』라는 방대한 1차 사료를 통해 왜곡된 기록을 바로잡는다. 일일 보고처럼 치밀하게 기록된 승정원일기는 실록보다 훨씬 방대한 분량과 사실성을 갖춘, 역사의 생생한 원본이다.
이 책은 경평군 개인의 전기를 넘어 조선 중기 정치사의 숨은 이면을 드러낸다. 인조반정의 실체, 광해군과 후계 다툼, 병자호란의 진짜 의미를 재해석하며, 왕실 종친들의 삶과 제도적 위상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권력의 논리에 가려진 인물과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조선국 왕자 경평군』은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가 믿어온 역사는 과연 누구의 시선으로 쓰인 것인가?” 역사적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은 곧 지금 우리의 눈으로 조선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잊힌 왕자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곧음과 절제, 그리고 권력의 허망함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출판사 서평
조선왕조 500년의 긴 역사를 돌아보면, 왕과 신하, 권력과 음모의 이야기들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인물들이 적지 않다. 『조선국 왕자 경평군』은 그늘에 가려진 선조의 아들, 경평군 이륵의 삶과 시대를 새롭게 조망하려는 시도다.
경평군은 조선 제14대 임금 선조의 11남이자 온빈 한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일생은 격동의 정치와 참혹한 권력 다툼 속에서 펼쳐졌다. 동복형 흥안군은 이괄의 난의 중심에 서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쳤고, 또 다른 형제들 역시 반정과 역모의 소용돌이 속에 차례로 희생되었다. 광해군의 폐위와 인조반정,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경평군은 권력의 무상함과 생사의 덧없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했다. 그러나 그는 권세에 집착하거나 권모술수로 맞서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를 낮추고 학문과 산수 속에서 자적하며, 왕실 종친부의 수장으로 종친들의 안위를 돌보는 데 힘을 다했다.
그는 “오늘날의 맹자”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인품과 학덕이 높았으며, 영조로부터 특별한 존중을 받기도 했다. 임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권력투쟁과는 거리를 두고 학문과 덕성을 중시했던 그의 태도는, 권력의 정점에서 무너져간 많은 왕자들과는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선조의 14왕자 중 평균 수명이 40세에도 미치지 못했던 현실 속에서, 경평군은 74세까지 장수하며 비교적 평온한 삶을 누렸다. 이는 시대의 격랑을 지혜롭게 헤쳐 나온 그의 처세와 신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평군의 평가는 결코 온전치 못했다. 『인조실록』에는 그가 형 흥안군과 함께 백성들의 집을 강제로 철거하고 과부를 능욕했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이 작성될 당시 경평군은 겨우 16세 소년이었다. 과연 이러한 기록이 사실일 수 있었을까? 저자는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방대한 1차 사료를 면밀히 검토해, 인조가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고자 삼촌들을 폄훼하는 과정에서 경평군이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역사적 실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편집된 『실록』보다 매일의 정치와 사회상을 사실 그대로 담아낸 『승정원일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부는 경평군의 생애와 그의 후손들, 그리고 선조대왕의 가족사를 정리하며, 경평군이 어떤 인간적·가족적 맥락 속에 놓여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제2부는 『승정원일기』와 다양한 사료를 토대로 조선 중기의 정치사를 재조명한다. 인조반정의 실체, 광해군과 명분파의 대립, 병자호란 등 역사적 전환점에서 왜곡된 기록을 바로잡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제3부는 500년 조선 왕실의 가계와 제도적 틀을 총괄하며, 왕자와 종친들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계보학적으로 정리한다.
“허구라 할지라도 실록에 기록되면 정사이고, 사실이라도 실록에 없으면 야사로 취급된다”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역사 인식을 갖추어야 하는가. 『조선국 왕자 경평군』은 왜곡된 실록의 기록을 넘어, 1차 사료를 통해 역사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한국사에서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인물의 올바른 평가를 모색하는 작업이다. 학문적 성과로서도 가치가 크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권력의 허망함과 인간적 품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을 준다.
조선의 역사 속에서 경평군은 결코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그러나 곧은 품성으로 시대를 살아낸 인물이었다. 이 책은 그의 삶을 복원함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또 다른 조선의 얼굴을 보여준다. 나아가 역사의 기록이 언제나 객관적일 수 없음을 환기시키며, 진실을 찾아 나서는 학문적 성찰의 길을 제시한다.
실제로 선조의 자녀들 모두 그러했듯이, 경평군 또한 왕자로서의 신분적 제약으로 인해 항상 권신정변세력들의 견제에 시달려야 했고, 여기에 광해군시대와 인조반정계해정변 그리고 흥안군 반정이괄의 난으로 인하여, 인조와 서인들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서 어떻게 하든 역모 죄를 씌워, 제거해야 할 왕자 1순위로서 감시를 받은 중년기를 잘 처신하고 살아남아서, 말년에는 왕실 종친부조선의 최고 관서 최고 어른 수장으로서 20년간“국왕 예우”를 받은 왕자로서 조선시대 총 104왕자대군 포함가운데 최장기 기록과 최고의 광영光榮을 누렸다.
인조와 서인세력의 입장에서는 경평군은 늘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서 제거해야 할 1호 왕자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조는 왕위를 찬탈하기 위하여 흥안군, 인성군 등을 죽였다. 또한 인조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장남 소현세자와 며느리 민희빈 강씨조차도 의심하여 죽였다.
경평군이 『실록』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인조가 죽었기 때문인 것도(인조 사후에) 있다고 사료된다.
공식행사에서 “왕실 종친부 최고 어른 수장이 입장할 때, 삼공(三公: 정1품 영의정, 좌우정, 우의정)과 구경(九卿: 정2품 좌.우참찬 , 정3품 육조판서, 정2품 한성판윤)들이 곧바로 모두 일어섰지만…”이라는 기록이 등장한다.
삼정승과 육조판서 모두가 일어서야만 하는 품계는 오직 “국왕”뿐이다.
그런데 이와 동등하게 예우를 행한 것이 “전부터 내려온 예(전례)”라는 사실로 보아, 왕실 종친부 최고 어른 수장의 품계는 국왕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차
발간사 _ 승정원일기에 기술된 경평군의 올바른 재평가
제1부 조선국 왕자 경평군 이야기
제1편 경평군 이륵의 생애
경평군 이륵 약사
경평군 이륵의 서삼릉 태실과 석함
경평군과 광해군
경평군에 관한 실록
경평군의 말년 행적
경평군에 관한 승정원일기(효종, 현종)
종친부
조선시대 종친의 품계
경평군 이륵의 시문
경평군의 가족들
제2편 경평군의 후손, 경평군파
경평군파 약사: 조선의 104왕자
종친의 군호와 품계 및 친진
경평군파 후손들의 친진 이전 군호 세습과 문무 급제자
경평군파의 영 · 정조시대 이후 행적
제3편 경평군의 부왕 선조대왕의 가족관계
선조대왕
선조대왕의 부모와 배우자
선조대왕의 자녀들: 14왕자와 11왕녀
제2부 조선왕조보감
제4편 조선시대의 기록과 정치
조선왕조의 실록들
조선시대 정치의 큰 특징
제5편 조선 중기 정세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인조반정의 실체: 계해정변
광해군 이후 후계왕 다툼: 명분파와 능양군파
흥안군의 반정: 7일의 조선국왕
인조반정에 대한 「상시가」와 병자호란 이야기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제6편 선조와 임진왜란에 관한 재조명
선조대왕의 재조명: 목릉성세
선조와 이순신
제3부 500년 역사 조선국 국왕의 가계
제7편 조선왕의 가계
사왕손과 양무장군
조선의 국왕들
조선국 국왕 직계 혈통 계보도 분류 및 국왕 계보도
부록 조선왕조 최고 기록과 봉작, 품계
500년의 역사, 최고와 최초의 기록들
조선시대 봉작 및 관직표 (18품 30계): 정1품부터 종4품까지
조선시대 봉작 및 관직표: 종5품 이하
조선시대 무관직 품계표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