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도시사란 무엇이고, 도시사가 어떤 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연구해 왔는지 보여 주는 훌륭한 개설서. 19~20세기 도시 공간과 정체성, 환경재난, 거버넌스 등을 연구하는 저자는 세계에서 도시사 연구소로 가장 유명한 영국 레스터대학교 도시사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도시 거버넌스와 재난의 역사, 도시환경사 분야에서 선도적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이다.생태환경과 사회문화 측면에서 커다란 전환기에 놓인 인류 문명이 위기를 극복하고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려면 도시사에 대한 성찰이 필수적이다. 인간의 영속적 정주지인 도시에는 문명 성쇠의 원인과 과정, 결과가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20세기 중반부터 지리학, 사회학, 행정학, 건축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과 연계하여 발전한 도시사는 국가 단위의 역사 연구를 도시와 지역 중심의 미시적 역사로, 또는 국가를 넘어서는 초국가적 거시적 역사로 심화하고 확장해 왔다. 도시사의 학문적·사회적 중요성과 가치는 이 책의 서론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난 세기 도시사학자들을 사로잡은 도시 문제들을 글로벌 비교 관점에서 소개하고 추적하고 해설한다.20세기 중반의 발전하던 사회과학 학문들은 도시사학자들에게 비옥한 번식지를 제공했다. 도시 생활의 병리적 측면과 전후戰後 계획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현대적 관심은 대중적 연구와 학술적 연구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학문적 접근 방식을 도시정책 형성에 대한 더욱 일반적이고 접근 가능한 비판으로 묶어 냈다. 전후 세계의 제한된 성취에 좌절한 새로운 세대의 활동가와 작가들은 사회적·문화적 삶의 활기찬 동력으로서 도시에 대한 열정, 새로운 보존과 보호 운동에 대한 헌신, 다운타운 재개발과 교외 스프롤의 파괴적인 특성에 대한 좌절감과 함께 등장했다.
케네스 잭슨Kenneth Jackson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전반 대중교통의 출현이 도시의 공간 배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특히 북미에서 계급과 소득에 따른 새로운 분리의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한다. 거대도시 지역이 원심력 방식으로 점점 더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변두리 주변의 값싼 땅은 고소득 교외 지역으로 개발되었고, 주민들은 철로/전차(처음에는 말이 끄는 방식, 그다음에는 증기, 1890년대부터는 전기)을 이용해 일하기 위해 도시로 이동했고, 대도시들에서는 철도, 나중에는 자동차를 이용했다.
인도 도시에 관한 역사적 탐구는 주택 개혁과 도시빈민의 생활 현실 사이에 인종과 계급에 따른 불일치가 있음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1890년대에 발발한 림프절 페스트 전염병은 인도 식민 당국 이 봄베이의 빈민을 위한 주택공급에 개입하도록 만들었다. 당국은 1898년에 도시개선신탁을 설립함으로써 비위생적인 주택을 통해 빈곤, 민족, 카스트, 질병 사이의 공간적 연결을 확립했다. 유사한 사례가 캘커타에도 존재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셰인 이웬
리즈 베켓 대학교Leeds Beckett University 사학과 교수이다. 영국 레스터대학교 도시사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20세기 도시 공간, 정체성, 환경 재난, 거버넌스 등을 주로 연구하는 도시사학자이다. 최근에는 도시환경사와 사회적·기술적 재난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도시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Urban History》의 공동 편집자, 유럽도시사학회 영국 대표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