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삶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 있다.
수행하듯 일상을 살아내는 것,
그 자체가 품위 있는 인생이다!
한 시대의 굴곡을 지나온 기업인 이정구가 써 내려간
조용하지만 깊은 사색의 여정
사람의 평생이란 결국, 사소하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공거사의 하루하루』는 단지 노인의 회고록이 아니다. 시대를 관통해 온 저자가,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 이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조용히 꺼내 보이는 진솔한 수필집이다. 지하철 무료 탑승에서 비롯된 농담 같은 신분 ‘지공거사’는, 오히려 세월을 품은 이름이자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다.
야채 트럭 옆에서 만난 포대화상의 미소,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고 마주한 세계의 소음, 치과 의자 위에 떠올려지는 유년의 아픔, 면허증 반납 후 찾아온 공허의 정적.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저자는 이 모든 빛나는 순간들을 웃음과 쓸쓸함, 따뜻한 통찰로 엮어 낸다.
가벼운 듯 시작된 이야기들은 어느새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가? 품위를 잃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지만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 내야 하는가?
이 책은 지나간 세월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가볍지 않되 무겁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웃으며 읽다가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페이지들을 넘기며, 독자는 깨닫게 된다. 이것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 내었던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들이라는 것을. 삶은 특별한 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별일 없이 흘러간 하루하루 속에 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나의 신경도 점차 둔탁해졌다.
언제부터인가 경로석이 비어 있는지 힐끔힐끔 쳐다보는 일이 빈번해지더니 등산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주말 아침이면 경로석이 표기된 열차 출입구를 찾아 줄을 서기 시작한 것이다. 등산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교통약자석을 넘겨다 보는 무신경이 두터워지는 것이 점점 노인 증세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마음이다.
지금은 남녀 불문하고 운전면허는 모든 사람의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드럼통을 편 철판을 손으로 두들겨 모양을 만든 ‘시발始發 자동차’가 운행 중이던 1960년대 말 당시는 자동차 자체가 워낙 귀해서 일반인이 차를 운전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운전면허도 필요 불가결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운전은 모든 젊은 남자들의 꿈이요 로망이었다.
내가 이 운동장을 거의 매일 찾기 시작한 것은 개교로 학교 운동장이 문을 연 지 20년도 더 지난 2004년부터다.
직장을 은퇴한 후 의사의 권유로 하루 만 보 걷기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우리 아이들 셋이 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한 번도 찾지 못 했던 이 곳을 지난 10여 년 동안 매주 거의 사흘 이상을 빠짐없이 찾게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정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한국전력과 대우건설(사장)을 거쳐 (주)한양(대표이사 회장)에서 근무했다.독일 북해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독일법인(MD)에서 근무했다.저서로는 『떠난 뒤 그 빈자리가 느껴질 수 있다면』이 있으며, 수채화 개인 전시회 2회(2019. 12., 2024. 12. - 써밋 갤러리) 경력이 있다.
목차
여는글
수필
지공거사
야채 아저씨
보청기 유감
건망증과 치매
치과와 임플란트
탈원전 정책 유감
『우동 한 그릇』
첫 등산
대가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미국산 쇠고기 파동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목욕 문화
돌이킬 수 없는 실수
김형석 교수 강의 단상
견인차
노무현과 그의 시대를 보내며
건배사
해맞이
한국형 행사에 대한 단상
운동장 개방과 학교 수위
생물학적 아버지
팁 문화
첫 주례사
전원주택 단상
떠난 뒤 빈자리가 커 보이는 사람이면 좋으련만
감나무
등산화
어머니
아버님 전 상서
세월
거만과 겸손
산문과 메일
재경 청탑회장 취임사
재경 청탑회장 이임사
이 원장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끝난 사람』
61 전우회 모임
새해 인사(61 전우회원 2010)
수채화 개인 전시회
우형주 지음 『성서 이해』
이황재(바오로)의 명복을 빌며
어머님 보십시오 1
어머님 보십시오 2
『매일경제』 이경준 변호사님 칼럼 기고
둘째에게
당신에게
큰아이의 영세받음을 축하하며
막내의 인턴십
출산을 앞둔 막내 내외에게
GYBM 과정 입소 환영사
베트남 7기 출정 격려사
L 형에게
『떠난 뒤 그 빈자리가 느껴질 수 있다면』 머리말
『떠난 뒤 그 빈자리가 느껴질 수 있다면』 맺음말
설날
이정구 회장의 책을 읽고
일곡 형님
C 형에게
내가 만났던 한 미국 목사 빈스
불가의 보시
지하철 경로 우대권
서리풀 공원
마음에 쏙 드는 아호를 받고
사랑하는 큰손녀 해민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