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상 속 사례에서 배우는 논리적 오류 40가지를 담았다. 사랑을 고백할 때 우리는 흔히 "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곤 한다. 듣기에는 로맨틱하고 가슴 설레는 표현이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이 말은 ‘네가 내 행복의 충분조건’이라는 의미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행복하지만, 네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결국, ‘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어떤 분야든지 논증의 구조를 내면화하는 것은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을 살펴보면 고전 물리학은 연역적 추론, 생물학이나 의학은 귀납적 추론을 바탕으로 한다. 고전 물리학에서 논증의 과정이 일부 생략된 가설이 있다고 하자. 연역적 추론에 익숙한 사람은 의문을 가지고 탐구할 수 있으므로 학습이 거듭될수록 학업 내용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게 되지만, 논리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겉핥기식 공부를 하게 될 위험이 있다. 또한 논리적 사고는 삶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길러준다. 논리학에서 필요한 논증은 단순히 전제와 결론의 합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여러 개의 진술로 이루어진 복잡한 논증의 경우 먼저 전제와 결론을 구분하고 전제가 결론을 제대로 뒷받침하는지 평가해야 한다. 복잡한 상황을 마주하는 현실에서도 이러한 논증의 평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우리의 판단에 개입하는 수많은 사고를 나열하고, 이를 논증의 형식으로 재구성하면, 복잡하게만 보였던 상황을 명료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논리의 오류들을 학습하면 삶의 중요한 선택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논리적 사고란, 주장과 근거 사이의 인과관계와 연관관계를 따지며, 이를 통해 말과 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논리적인 진술은 항상 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며, 근거와 주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장을 펼칠 때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면 상대방은 그 주장을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반대로, 근거 없이 단순히 감정이나 느낌, 혹은 일반적인 주장에 의존한다면 우리는 이를 ‘비논리적이다’라고 평가한다. 비논리적인 진술은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거나 근거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 이는 설득력이 낮아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어떤 주장이 논리적인지를 판단하려면 우선 그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논리적 글이나 말은 주장과 근거를 명확히 구분하고, 근거가 주장에 적합한 설명을 제공할 때 비로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논리적 의사소통은 단순히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이 이를 수용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항상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구성하며, 이를 통해 합리성을 확보해야 한다. 논리는 설득력과 명확성을 갖춘 의사소통의 핵심 도구로, 모든 사회적 관계와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논리적 사고는 또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강력한 도구이다. 논리를 통해 우리는 감정적인 판단이나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개인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유용하지만, 더 나아가 사회적 협력과 문제 해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논리적 사고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반화를 통해 인간은 복잡한 현실 속에서 원칙과 법칙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상을 이해하며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일반화는 개인의 삶이나 사회 공동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컨대, 비슷한 패턴을 반복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일반화함으로써 우리는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거나, 사회적 규범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일반화는 인간의 사고 과정에서 필수적이고 가치 있는 기능이다.하지만 문제는 ‘성급한 일반화’이다. 성급한 일반화란 충분한 정보와 증거 없이 제한된 사례나 단편적인 경험만으로 전체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을 방문해서 두어 군데 식당에서만 음식을 먹고, 이를 근거로 ‘이 지역의 음식은 맛이 없다’라고 결론 내리는 것이다.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진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복잡하고 다각적으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단순한 방식으로 접근하거나, 자신의 신념이나 경험이 옳다고 굳게 믿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도는 타인을 평가하거나 관계를 형성할 때 편향된 시각을 가지게 한다. 예를 들어, 개인의 인격이나 가치관, 사상, 행동 등 본질적인 면을 보기보다 그 사람의 국적, 인종, 학벌, 소속 집단과 같은 외적 속성에 주목해 판단하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더 나아가, 개인의 속성을 그 개인이 소속된 집단 전체로 확장하여 편견을 강화하거나 차별을 조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집단에 속한 몇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집단 전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사회적 갈등을 부르며, 개인과 집단 간의 관계를 왜곡시킨다.경면왕의 우화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하며, 어떤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려면 코끼리의 상아, 귀, 다리, 몸통, 꼬리 등을 모두 탐구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듯이, 우리도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이해할 때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정보를 근거로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말아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상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SBS 제작본부 교양국 프로듀서로 일해오고 있다. SBS PD협회장을 거쳐 SBS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언론노조위원장 때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SBS 제작본부 교양국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세븐 데이즈> <세상에 이런 일이> <금요 베스트> <세상 따라잡기>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