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다뤄 온 방식은 오늘날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에 의해 생산된 엄청난 양의 고기를 소비하고 어류를 포획 및 섭취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먹는 비인간 존재들을 비롯하여 나머지 종들의 절멸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것은 단순한 폭력의 문제를 넘어 지구 온난화, 토지 수탈, 남반구 북반구 문제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온 환경에 사상 유례없는 파괴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한편으로 반려동물과 가축을 상품으로 대량 소비하는 사회는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뿐 아니라 인간을 소모품처럼 대량 소비하는 문화까지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잔혹한 폭력의 현실과 암암리에 이어진 인간의 동물 지배 문화에 대해 이전부터 문제의식을 가진 많은 이들이 동물과의 공존을 추구하면서 살육과 폭력을 거부하는 비거니즘 실천 등을 이어 왔다. 인간에 의한 광범위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에 더 무엇이 있을까? 이제 동물 연구에도 비판적 동물 연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여 동물에 대한 집단 폭력뿐 아니라 인종, 젠더, 장애, 섹슈얼리티와의 상호작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폭력과 해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출판사 리뷰
“비인간 동물은 우리의 친구인가 적인가?”
동물에 대한 인간의 대규모 폭력을 전쟁으로 규정하며
현대 사상가들의 다양한 논의에 대한 심도 깊은 해석을 통해
인간에 의한 동물 지배를 다각도로 살핀 동물론의 혁신!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다뤄 온 방식은 오늘날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에 의해 생산된 엄청난 양의 고기를 소비하고 어류를 포획 및 섭취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먹는 비인간 존재들을 비롯하여 나머지 종들의 절멸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것은 단순한 폭력의 문제를 넘어 지구 온난화, 토지 수탈, 남반구 북반구 문제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온 환경에 사상 유례없는 파괴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한편으로 반려동물과 가축을 상품으로 대량 소비하는 사회는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뿐 아니라 인간을 소모품처럼 대량 소비하는 문화까지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잔혹한 폭력의 현실과 암암리에 이어진 인간의 동물 지배 문화에 대해 이전부터 문제의식을 가진 많은 이들이 동물과의 공존을 추구하면서 살육과 폭력을 거부하는 비거니즘 실천 등을 이어 왔다. 인간에 의한 광범위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에 더 무엇이 있을까? 이제 동물 연구에도 비판적 동물 연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여 동물에 대한 집단 폭력뿐 아니라 인종, 젠더, 장애, 섹슈얼리티와의 상호작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폭력과 해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지배와 폭력의 뿌리를 살핀 현대 사상가들의 다양한 동물론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치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인권 및 사회법학과 교수인 저자 디네시 J. 와디웰은 『동물과의 전쟁』에서 인간에 의한 동물 지배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그 근저를 살핀다. 동물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의를 따라오다 보면 특히 인간다움과 동물의 규정에 대한 문제적 해석을 통해 인간이 동물에 대한 자신들의 폭력을 합리화해 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폭력과 그렇게 해도 될 권리를 구성하는 주권이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정당화되었는지는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핵심 테마가 된다. 저자는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다양한 비판 이론을 전개했던 현대 철학자들의 논의를 소개하고 동물에 대한 인간의 폭력을 새롭게 해석하며 비판적 동물 연구의 기초 틀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상가/철학자들, 즉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로크, 하이데거, 마르크스, 클라우제비츠, 푸코, 아감벤, 음벰베, 에스포지토, 해러웨이, 도널드슨, 킴리카, 데리다 등 상이한 사상을 전개한 학자들을 종횡무진 비판적으로 독해하며, 저자는 이들의 사상을 한 줄기로 엮어 우리가 동물에 대한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밝혀 준다. 이는 마지막에는 특히 당연시해 왔던 우리의 주권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며, 데리다가 말한 인간 주권의 어리석음과 그에 기반한 동물에 대한 전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동물권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어리석음과 주권의 폭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에 대한 저항으로서 “대항품행”을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동물해방을 넘어 인간해방까지 나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탐구하다
이 책은 동물의 해방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인간의 해방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인간이 그 원인인 여러 복합적 위기가 모두를 위협하는 지금, 위기를 사고하기 위한 틀로서 새롭게 부상한 포스트 휴머니즘이나 신유물론, 환경 인문학 등 다양한 사상 및 이론들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특히 인간의 권리가 지닌 폭력을 명확하게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동물에 대해 다룰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동물 권리론 입장에 대한 대안적 사고방식을 제공해 주어 동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려 할 때, 새로운 통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이 논의는 동물론뿐 아니라 새로운 비판적 이론의 재료가 될 수도 있다. 독자들은 자본주의의 체제의 모순과도 엮여 있는 이 만연한 폭력에 대한 “대항품행”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 쌍방의 해방을 목표로 하는 사회정의의 전망을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영감을 준다.
동물에 대한 생명정치적 전쟁이 성문화되고 안전화되는 주요 수단은 동물을 재산이라는 법적, 경제적 범주에 두는 것입니다. 재산의 지위로 몰락한 동물은 사실상 (조르조 아감벤의 용어로 말하자면) 신성한 존재, 즉 처벌받지 않고 죽일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공간에 거주하게 됩니다. 동물이 실제로 죽임당하든 반려동물로 집에서 환영받든, 주권의 논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취급 양식은 동일한 주권의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달리 말하면 인간 주권과 재산의 관계는 가장 적대적인 모습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동물의 거의 모든 관계를 규정하고 구조화합니다.
현대적 사목식 동물 통제와 통치화된 주권 형태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오늘날 동물에 대한 사목 권력은 효율성의 극치에 이르렀는데, 살아 있는 신체를 사체로 빠르게 전환하는 초고속 작업은 육류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킨다. 반면에 통치성은 보다 공공연하게 인간 인구를 지도하고 생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애로운 돌봄 형태와 결부된다. 그러나 두 주권 양식 모두에 걸쳐서 생명정치와 죽음정치가 진행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지배권이다. 이 권리는 우리의 관계를 미리 규정하고 우리가 “자연”적인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순간에조차 자연스러운 상정인 듯 나타난다. 내가 이미 지적했듯이 동물에 대한 폭력과 관련하여 인간의 자유를 이해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틀을 타인의 부자유를 누릴 자유로서 주권을 이해하는 푸코의 논의가 제공한다. 푸코의 공식은 전쟁이란 적을 우리의 의지에 굴복시키는 과정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견해와 그 과정에 의해 전쟁에서 승리한 자의 쾌락과 자유가 정의되고 연결된다는 사실 모두를 표현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디네시 J. 와디웰
호주 시드니대학교 인권 및 사회법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인간 동물 연구 네트워크Human Animal Research Network의 공동의장이다. 폭력 이론과 비판적 동물 연구, 장애권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글로는 “동물이 노동하는 시간: 동물, 자본주의, 잉여시간”(『동물노동: 종 간 정의를 이야기하다』수록)이 있으며 최근 저서로는 『동물과 자본Animals and Capital』이 있고, 매슈 크룰로와 함께 선집 『푸코와 동물 Foucault and Animals』을 공동 편집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7
감사의 말 11
서문: 매슈 칼라르코 15
서론: 내걸린 생명 21
1부 생명정치
1. 벌거벗은 생명 111
2. 통치성 157
2부 정복
3. 면역 197
4. 재산과 상품 227
3부 사적 지배
5. 사유화와 격납 269
6. 반려 관계 305
4부 주권
7. 역량 335
8. 어리석음의 폭력 377
결론: 휴전 409
옮긴이의 말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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