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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ze of Indifference
창조와지식(북모아) / 최자윤 (지은이)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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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지식(북모아)
청소년 인문,사회
최자윤 (지은이)
아직도 외우니? 그림 그려봐!
좋은땅 / 김도형 (지은이)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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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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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
청소년 과학,수학
김도형 (지은이)
과학은 외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안 그래도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외울 게 산더미이니 과학 공부에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아직도 외우니? 그림 그려 봐!>는 달달 외우는 책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이해를 유도하기 때문에 암기로 인해 흥미를 잃을 가능성도 적으며 좀 더 재미있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다.머리말 1. 지질 시대 동안 지자기 북극의 겉보기 이동 경로 2. 마그마의 생성조건 그래프 이해하기 3. 광물조성과 화학성분에 따른 화성암 분류 4. 온대 저기압의 생성, 발달, 소멸 과정 1) 한랭전선과 온난전선 구름 및 강수 형태 비교 2) 전선 전후 풍향 비교 3) 전선 전후 기온 및 기압 비교 5. 태풍의 진행 방향 1)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2) 대기 대순환(무역풍, 편서풍) 3) 전향력 6. 대기 대순환 7. 산소의 동위원소 비율 8. 밀란코비치 주기 1) 계절 변화 요인 2) 지구 공전 궤도 변화 3) 세차 운동 4) 지구 자전축 경사 변화 9. 엘니뇨 라니냐와 남방진동 1) 워커 순환 2) 엘니뇨 3) 라니냐 4) 엘니뇨-라니냐와 남장진동 10. 북극진동과 중위도 한파 1) 기온과 기압 2) 공기를 움직이는 힘 3) 한대 제트류 4) 한대 제트류 역할 5) 만약 북극기온이 상승한다면? 6) 북극진동지수와 중위도 한파 관계 11. 별의 물리량 1) 스펙트럼 2) 별의 흡수 스펙트럼이 형성되는 원리 12. 별의 진화와 H-R도 13. 별의 에너지원 14. 외계행성 탐사 15. 우주배경복사 16. 우주 모형- 그림을 그리며 공부와 재미를 동시에! -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성적이 쑥쑥 오른다! 과학은 외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안 그래도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외울 게 산더미이니 과학 공부에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이에 김도형 저자는 외워서 공부하는 것보다 그려서 공부하는 것이 학생들의 흥미를 올리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 『아직도 외우니? 그림 그려 봐!』를 출간하였다. 『아직도 외우니? 그림 그려 봐!』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와 있는 그림은 따라 그리면서 외우기 힘들고 그냥 외우는 것도 힘들다. 김도형 저자는 나도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내가 그릴 수 있다면 학생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과학이라는 과목에 친근하게 다가섰다. 과학이 어려운 학생들이라면 『아직도 외우니? 그림 그려 봐!』를 추천한다. 말 그대로 달달 외우는 책이 아닌 그림을 그리면서 이해를 유도하기 때문에 암기로 인해 흥미를 잃을 가능성도 적으며 좀 더 재미있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다.
세종대왕 : 훈민정음을 창제하다
서연비람 / 엄광용 (지은이)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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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비람
청소년 역사,인물
엄광용 (지은이)
세종대왕은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하였고, 집현전 젊은 학사들로 하여금 1446년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제작·간행토록 하여 일반 백성에게 널리 익히게 하였다. 그로부터 500년을 훌쩍 넘긴 오늘날에 이르러 ‘훈민정음’은 ‘한글’이란 이름을 달고 세계적인 글자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문자판에서 자음과 모음 28개를 조합하여 한글의 모든 글자를 자유자재로 다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그 옛날 이미 21세기 모바일 시대를 예견하기라고 한 것처럼, 세종대왕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효율성 높은 소리글자로 각광받고 있다.“아바마마의 용안에 수심이 가득하신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군요. 백성들도 글을 알아야 하는데, 한자가 너무 어려우니 깨우치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림으로 그린다 하더라도 효행의 내용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사옵니다. 일반 백성들만 우매한 것이 아니옵니다. 사가에 나가 살다 보니, 양반 가문이라 하더라도 한문을 모르는 아녀자들이 꽤 있사옵니다. 여자들에게 애써 글을 가르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소녀는 여자들도 글을 깨우쳐 자식들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린 자식들을 바르게 키우는 어머니의 소임 아니겠습니까?” 정의공주는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바를 임금에게 말했다.“옳은 말이다. 양반가에서 아녀자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지. 자식 교육은 어머니의 책임 크다는 네 말이 과연 옳구나. 아녀자들과 일반 백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이 있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글을 알아야 마음의 눈을 뜨지 않겠느냐?” “예조에 부탁하여 도화서 화원들을 적극 참여케 할 것인 즉, 그대가 책임을 맡아 화원들을 데려다 쓰시게.”설순은 곧 예조에 부탁을 했고, 안견은 도화서 화원들 중에서 최경과 안귀생을 《삼강행실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시켰다. 이 작업은 3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1434년 드디어 《삼강행실도》가 완성되었다. 한문으로 된 이야기를 싣고, 이야기의 순서대로 그림을 배열하여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특히 충신편의 경우 말을 탄 장수들의 격투 장면을 다룬 그림이, 효자 편에서는 아름다운 산수(山水)의 그림이, 열녀 편에서는 집과 건축물의 구조를 표현한 그림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수고들 했소. 이 책을 우매한 백성들에게 널리 배포하여 즐겨 읽도록 권하시오.”임금은 글과 그림이 들어 있는 《삼강행실도》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이야기의 내용 전개에 따라 그림을 차례로 살펴보던 임금은 우매한 백성들이 그림만 보고 얼마나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되었다. 이야기 자체가 한자로 되어 있으므로, 아무리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주더라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삼강행실도에 대해선 나도 알고 있네. 백성을 그만큼 위하는 것을 보면 과연 금상께선 성군이 되실 것이로세. 우리글을 만들어 불경을 쉽게 번역하겠다니, 나는 백번 찬성이네. 일단 조카는 가서 기다리시게. 내가 조만간 사람을 보내 신미 스님이 거처할 암자를 알아보도록 함세. 아무래도 궁궐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은신하기 쉬운 곳이라야 하겠지?”효령대군은 그러더니 한참 동안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는 이 길로 신미 스님을 만나기 위해 속리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럼, 백부님만 믿고 산에서 내려가겠습니다.”수양대군은 효령대군에게 큰절을 올리고 일어섰다. 머리말 7 1. 진주에서 올라온 장계 11 2. 정의공주 18 3. 삼강행실도 29 4. 승려 신미 38 5. 비밀의 약속 46 6. 연주암과 효령대군 55 7. 수성동 시회 62 8. 마음으로 통하다 72 9. 하늘과 땅과 바람 81 10. 집현전 원로 학사들 89 11. 우군을 만나다 99 12. 자연의 소리 108 13. 집현전 젊은 학사 117 14. 피리의 속성 125 15. 훈민정음 창제 132 16. 집현전 원로들의 상소 138 17. 훈민정음 해례본 제작 147 소설 세종대왕 해설 155 세종대왕 연보 162 소설 세종대왕을 전후한 한국사 연표 165“아바마마의 용안에 수심이 가득하신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군요. 백성들도 글을 알아야 하는데, 한자가 너무 어려우니 깨우치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림으로 그린다 하더라도 효행의 내용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사옵니다. 일반 백성들만 우매한 것이 아니옵니다. 사가에 나가 살다 보니, 양반 가문이라 하더라도 한문을 모르는 아녀자들이 꽤 있사옵니다. 여자들에게 애써 글을 가르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소녀는 여자들도 글을 깨우쳐 자식들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린 자식들을 바르게 키우는 어머니의 소임 아니겠습니까?” 정의공주는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바를 임금에게 말했다.“옳은 말이다. 양반가에서 아녀자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지. 자식 교육은 어머니의 책임 크다는 네 말이 과연 옳구나. 아녀자들과 일반 백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이 있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글을 알아야 마음의 눈을 뜨지 않겠느냐?” “예조에 부탁하여 도화서 화원들을 적극 참여케 할 것인 즉, 그대가 책임을 맡아 화원들을 데려다 쓰시게.”설순은 곧 예조에 부탁을 했고, 안견은 도화서 화원들 중에서 최경과 안귀생을 《삼강행실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시켰다. 이 작업은 3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1434년 드디어 《삼강행실도》가 완성되었다. 한문으로 된 이야기를 싣고, 이야기의 순서대로 그림을 배열하여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특히 충신편의 경우 말을 탄 장수들의 격투 장면을 다룬 그림이, 효자 편에서는 아름다운 산수(山水)의 그림이, 열녀 편에서는 집과 건축물의 구조를 표현한 그림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수고들 했소. 이 책을 우매한 백성들에게 널리 배포하여 즐겨 읽도록 권하시오.”임금은 글과 그림이 들어 있는 《삼강행실도》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이야기의 내용 전개에 따라 그림을 차례로 살펴보던 임금은 우매한 백성들이 그림만 보고 얼마나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되었다. 이야기 자체가 한자로 되어 있으므로, 아무리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주더라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삼강행실도에 대해선 나도 알고 있네. 백성을 그만큼 위하는 것을 보면 과연 금상께선 성군이 되실 것이로세. 우리글을 만들어 불경을 쉽게 번역하겠다니, 나는 백번 찬성이네. 일단 조카는 가서 기다리시게. 내가 조만간 사람을 보내 신미 스님이 거처할 암자를 알아보도록 함세. 아무래도 궁궐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은신하기 쉬운 곳이라야 하겠지?”효령대군은 그러더니 한참 동안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는 이 길로 신미 스님을 만나기 위해 속리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럼, 백부님만 믿고 산에서 내려가겠습니다.”수양대군은 효령대군에게 큰절을 올리고 일어섰다.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
서유재 / 권재원 (지은이)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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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재
청소년 인문,사회
권재원 (지은이)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3권.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현대 대한민국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본다. 세계사에 기록된 재판을 다룬 책들이 이미 많지만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사건의 시작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논쟁에 집중한다. 다시 말해 '판결'이 아닌 사건 그 자체, '송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또 서구 문명에 국한하지 않고 근대 이전은 물론 중국과 조선, 미국, 프랑스, 독일, 대한민국을 넘나들며 오늘의 우리 사회와 관련지어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현직 중등 교사이자 사회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료에 충실하되, 사건 하나하나를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냈다. 동시에 법리적 해석과 근거는 가능한 간결하게 요약하여 핵심이 드러나도록 사실관계에 충실히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머리말 4 1장 ◆ 고대 그리스 로마의 재판 보라, 악법의 결말을! ― 소크라테스 재판 11 탄핵으로 흥한 자 탄핵으로 망하다 ― 테미스토클레스의 추방 27 법은 법을 다루는 자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 ― 브루투스의 재판 44 약자의 편에 섰던 수천 년 전의 변호사 ― 가이우스 베레스 탄핵 심판 57 플라톤과 그의 저작들26 | 그리스의 정치제도43 2장 ◆ 전통사회 중국의 재판 정의로운 탄핵, 사사로운 탄핵 ― 천자를 몰아낸 이윤과 곽광 75 개인에게는 불행, 인류에게는 행운 ― 이릉의 재판 84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꾸다 ― 왕안석의 탄핵 94 3장 ◆ 조선시대의 재판 나는 분명 노비가 맞습니다 ― 노비 다물사리 소송 109 땅은 임자에게 복은 부처에게 돌려주라 ― 만복사 재판 123 역모의 수레바퀴 ― 남이의 옥 134 옥사를 활용한 정치투쟁 ― 끝없는 환국 143 비극으로 끝난 아버지와 아들 ― 임오화변 153 조선시대의 재판과 형벌들131 4장 ◆ 근대의 전환점이 된 재판 과학혁명의 시대를 예고한 사건 ― 갈릴레오의 종교재판 163 법 앞의 평등을 묻다 ― 메리 스튜어트의 재판 177 나는 고발합니다 ― 드레퓌스 재판 193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서들174 5장 ◆ 미국의 재판 미국 최악의 사법 살인 ― 사코와 반제티 재판 207 로스앤젤레스를 불태운 사건들 ― 로드니 킹 사건과 두순자 사건 220 한 명의 도둑을 잡느냐, 열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느냐 ― O. J. 심슨 사건 232 미국의 배심원제와 한국의 국민참여재판246 6장 ◆ 현대 한국의 재판 전통의 재현인가, 새로운 흑역사의 시작인가 ― 조봉암 간첩 조작 법살 사건 249 30년 만에 받아낸 무죄 선고 ― 박정희 정권의 사법 살인들 264 어떠한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도 없을 때 ―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거주의 재판의 역사 280 미투, 그 수십 년의 아픔 ― 신 교수 성희롱 사건 297 글쓴이의 말 307 참고문헌 309고대 그리스·로마부터 현대 대한민국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본다. 세계사에 기록된 재판을 다룬 책들이 이미 많지만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사건의 시작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논쟁에 집중한다. 다시 말해 ‘판결’이 아닌 사건 그 자체, ‘송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또 서구 문명에 국한하지 않고 근대 이전은 물론 중국과 조선, 미국, 프랑스, 독일, 대한민국을 넘나들며 오늘의 우리 사회와 관련지어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현직 중등 교사이자 사회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료에 충실하되, 사건 하나하나를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냈다. 동시에 법리적 해석과 근거는 가능한 간결하게 요약하여 핵심이 드러나도록 사실관계에 충실히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재판은 정의, 즉 올바름에 대한 사회적 논쟁의 장이기도 했고, 포악한 권력의 피비린내 나는 수단이기도 했다.” 이 책은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들의 재판 과정과 이후 사회에 미친 영향들을 다루고 있지만 ‘재판’에 대한 책은 아니다. 사건 그 자체의 발생배경과 과정을 살피는 데 집중한다. 사회학자이자 교육학자이며 현직 중등 사회과 교사인 저자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겠다. 저자 스스로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재판에서 다룬 사건이 가지는 자화상, 시대상의 스케치다. 즉 재판이라는 창문을 통해 그 시대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크게는 근대 이전의 재판과 근대의 전환점이 된 재판, 근현대의 재판으로 나누어 살핀다. 1장 그리스 로마의 재판과 2장 중국의 재판, 3장 조선시대의 재판이 근대 이전을 다루고 있다면 4장은 장 제목 그대로 근대의 전환점이 된 재판을, 이어 미국의 재판과 현대 한국의 재판을 담은 5장과 6장은 근현대로 건너와 현재까지 정치·사회적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사건들을 담았다. 법치주의에 근거한 재판-그리스 로마 테미스토클레스와 관련된 두 차례의 도편 추방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그가 주도하여 아리스티데스를 추방한 사례는, 탄핵이 남용될 경우 얼마나 엉뚱한 결과를 가져 오는지 보여 주는 생생한 사례다. 이는 민주주의가 자칫 하면 중우 정치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위험을 경고한다. 반면 그 자신이 추방당한 사례는, 아테네의 민주정치가 얼마나 철저하게 독재의 가능성을 제거하였는지 보여 주는 사례가 되었다. -본문에서 민주정치와 공화주의에 기반한 법치주의와 준법정신에 대한 의지야말로 그리스 로마 문명이 서양 문명의 기원으로 이어진 힘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그리스 로마의 재판 중 사형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시는 것으로 ‘법’의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온몸으로 보여 준 소크라테스, 오늘날 주민소환제의 기원이 되는 도편 추방제를 이용하여 정치적 경쟁자를 내몰았던 테미스토클레스, 법을 다루는 자에게 더 엄격해야 하는 법의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만인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남았으나 스스로 두 아들을 사형시킨 잔혹한 아버지가 되고 만 브루투스, 약자의 편에 서서 오직 변론술만으로 유력 정치인을 탄핵시켰던 변호사 키케로의 이야기를 뽑아 담았다. 그중 테미스토클레스가 경쟁자 아리스티데스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탄핵’이라는 무기가 결국 그 자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데 쓰이는 과정은 그리스 로마의 정치와 사법 체계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유교의 통치 이념은 어떻게 법과 조화를 이뤘나-전통사회 중국 중국의 전통적인 통치 이념인 유교는 정치의 목적을 부국강병에 두지 않았다. 유교에서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임금과 신하와 백성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 인의예지가 이루어지는 도덕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본문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역사와 비교하면 동아시아의 경우는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왕과 스승, 아버지를 섬기는 전통 유교 사상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탓도 있을 것이고 또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불교와 도교 역시 정적인 느낌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 동아시아가 유교사회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절반쯤 법가에 걸쳐 있었던 한나라를 거쳐 송나라와 명나라 때에 이르러서이다. 중국은 물론 당대 동아시아의 정치적 특성상 왕이 법에 우선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의제에 있어서만큼은 신하들과의 의사 조율이 필수였으며 결정된 사안은 엄격하고 꼼꼼하게 법을 적용하고 집행했다. 저자는 최초의 중국 왕조인 상나라 시절, 방탕한 왕이었던 태갑을 3년간 퇴위시켰다가 다시 복권시켰던 이윤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무려 3천 년 전의 ‘탄핵’인 셈이다. 이러한 이윤의 사례는 이후 두고두고 한중일 동아시아 역사의 중요한 선례로 남아 끊임없이 인용되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예가 한나라의 재상 곽광과 후한의 세력가였던 동탁이었다. 물론 이들의 ‘탄핵’은 왕에게 성찰의 시간과 기회를 주고자 하였던 이윤과는 그 결도 방식도 달랐다. ‘인의예지’에 기반한 도덕공동체를 추구하였던 유교사회에서 정치적 지향점이 다를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쪽이 먼저 더 강력한 도덕적 흠결을 만들어 내는가가 관건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는 다음 장에서 이어지는 조선시대의 형사재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보기 드문 법치국가, 기록의 왕국-조선 조선은 당시 세계에서 보기 드문 법치국가였다. 임진왜란 당시 도원수였던 권율 장군이 직위 해제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놀랍다. 탈영병을 허가 없이 죽였기 때문이다. (중략) 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하더라도, 또 총사령관인 도원수라 하더라도 탈영병을 잡았으면 상부에 보고하고 절차에 따라 처벌해야지 즉결 처형하면 징계를 받는 나라였다. -본문에서 조선시대는 민사재판과 형사재판의 양상이 매우 달랐다. 민사재판이 철저하게 서류와 기록에 근거한 증거 중심이었다면 형사는 자백을 그 어떤 증거보다 우선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형사재판의 원고가 ‘국가’라는 데 있다. 자백만 받아내면 바로 판결을 내릴 수 있었으므로 합리적 판결 사례를 많이 남긴 민사 재판과 달리 조선시대의 형사 재판은 국가 공권력의 남용 사례를 많이 남겼다. 저자는 대표적인 민사재판으로 다물사리 재판과 만복사 재판을, 형사재판으로는 정치적 반대파를 없애는, 일종의 정치싸움으로 남이의 옥을 비롯한 붕당정치와 임오화변을 다루고 있다. 특히 형사재판은 6장에서 다루고 있는 현대 한국의 ‘사법 살인’과 이어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탄압과 투쟁, 근대화의 전환을 이룬 재판들 “왕은 형사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왕 역시 법의 제재를 받고,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가?” 메리 스튜어트의 재판은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대답함으로써 다음 세기에 터져 나올 시민혁명, 그리고 그다음 세기에 자리 잡을 민주정치의 첫 단추가 되었다. -본문에서 막스 베버는 근대와 전근대를 나누는 기준으로 ‘합리화’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합리화는 전통이나 종교가 아닌 ‘이성’에 의한 판단과 지배를 뜻한다. 저자는 4장 ‘근대의 전환점이 된 재판’에서 ‘과학적 사고’와 ‘시민의 합의’가 전근대적 세력에 대항하여 근대화로 나아가는 데 일조한 세 가지 사건으로, 갈릴레오 종교재판과 프랑스 시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메리 스튜어트의 재판, 그리고 드레퓌스 재판을 다루고 있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딛고 자유와 인권을 향해-미국 미국의 수많은 재판 가운데 많은 관심과 논란을 일으켰던 재판은 한결같이 소수자의 문제를 품고 있다. 그중 격렬한 논란이 된 재판들은 대부분 인종과 관련된 재판이었다. 거대한 다문화 사회인 미국의 사회 통합에는 끊임없이 소수자의 권리 문제가 제기되며 이것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반증이나 다름없다. -본문에서 자유와 인권이 건국 이념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종, 성별, 사상적 편견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나라 미국 편에서는 “당사자들에게는 크나큰 비극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사건들을 모았다. 공교롭게 모두 소수자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하여 어이없는 판결이 내려졌던 사건들이다. 미국 최악의 사법살인으로 기록된 사코와 반제티 사건, 우리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던 ‘LA폭동’,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의 판결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서 미국의 사법제도에 많은 논란거리를 남겼던 O.J. 심슨 사건이 그것이다. 특히 로드니 킹과 두순자 사건에서 촉발해 6일간 2천 개 이상의 상점을 파괴하고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면서 로스앤젤레스를 불태웠던 사건은 이후, 미국 사회에서 ‘차별’을 표현하는 단어를 금기로 만들었다. 공직사회에서 인종차별 여부와 전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다루는 계기로 만든 것도 큰 성과였다. 물론 그로부터 20년 후에 벌어진 2014년의 ‘퍼거슨 사태’에서 보여지듯 인종차별 문제에 관한 한 미국 사회의 편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말이다. 정권의 도구에서 인권의 보루로-한국 어쨌든 국가가 사법제도를 악용하여 저지른 잘못에 대해 비록 반세기나 지난 다음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한 것이다.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든 국가를 누군가가 악용할 때 이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한다면 국가는 오히려 그 무엇보다 끔찍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며. -본문에서 마지막으로 현대 한국의 재판을 다룬 6장에서는 이른바 ‘사법 살인’이라 불리는 민주화 과정에서의 참사들과 각종 간첩 조작 사건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미투1호’로 기록될 “신 교수 성희롱 사건”을 담고 있다. 특히 ‘신 교수 성희롱 사건’은 여성 노동자의 인권 및 노동권에 대한 존중과 이에 대한 훼손이 사회적 범죄임을 인식시키는 데 일조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1999년 ‘신 교수 사건’의 대법원 판결 이후 각종 양성평등 법들이 신설되면서 ‘성희롱’과 ‘피해자 중심주의’가 사회적으로 자리 잡는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20여 년이 흐른 2019년 현재, 대한민국은 아직도 갈 길이 먼 듯하다. _‘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는 십 대의 눈높이에 맞춰 문학, 미술, 역사, 철학, 고전 등을 다양하고 깊이 있는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 에세이 시리즈입니다.소크라테스에게는 어리석은 군중의 다수결로 판결하는 재판이 올바르지 않게 느껴졌을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아테네의 법이 악법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그가 준법정신에 충만해 악법이라도 지키고자 해서가 아니라, 악법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 주기 위해 스스로를 제단에 던진 것이다. 나라의 최고 통치자를 법에 의해 퇴진시킬 수 있는 탄핵은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전제 군주정이나 소수에게 집중된 과두정, 귀족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민주정치의 중요한 장치다. 그리고 민주정치의 발상지인 고대 아테네 역시 탄핵제도에 해당하는 제도가 있었다. 심지어 오늘날의 탄핵심판보다 훨씬 엄격하고 강력했다. 바로 ‘도편 추방陶片追放, ostrakismos’이다. 도편 추방은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큰 인물을 시민들의 투표로 추방하는 제도다. 만약 브루투스가 자신의 아들들을 처형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로마 시민들의 공화정에 대한 신념, 다시는 왕정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이 그렇게까지 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가 공화정을 발전시키지 않고 뭇 왕국 중 하나로 남았다면 오늘날 서양 문명의 원천이 되는 그런 나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학중심 고등 수학 (상) (2018년)
미래엔 / 미래엔콘텐츠연구회 지음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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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학습
미래엔콘텐츠연구회 지음
개념 학습과 유형 학습의 균형을 맞춘 필요충분한 교재로, 2015 개정교육과정을 완벽하게 반영한 통합 기본서다. 교과서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각 주제별로 개념과 유형을 필요충분하게 담았으며, 개념과 유형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체득하도록 개념과 유형을 짜임새 있게 담았다. 풀이를 보는 구성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을 다지기 위해 연구하고 생각하는 구성이다.Ⅰ 다항식 01 다항식의 연산 Lecture 01 / 다항식의 덧셈과 뺄셈 Lecture 02 / 다항식의 곱셈 Lecture 03 / 곱셈 공식의 변형 Lecture 04 / 다항식의 나눗셈 중단원 연습문제 02 항등식과 나머지정리 Lecture 05 / 항등식 Lecture 06 / 나머지정리 중단원 연습문제 03 인수분해 Lecture 07 / 인수분해⑴ Lecture 08 / 인수분해⑵ 중단원 연습문제 Ⅱ 방정식과 부등식 04 복소수와 그 연산 Lecture 09 / 복소수 Lecture 10 / 복소수의 성질 중단원 연습문제 05 이차방정식 Lecture 11 / 이차방정식의 풀이 Lecture 12 / 이차방정식의 판별식 Lecture 13 /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 중단원 연습문제 06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 Lecture 14 / 이차함수의 그래프 Lecture 15 /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의 관계 Lecture 16 / 이차함수의 최대·최소 Lecture 17 / 이차함수의 최대·최소의 활용 중단원 연습문제 07 여러 가지 방정식 Lecture 18 / 삼차방정식과 사차방정식 Lecture 19 / 삼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 Lecture 20 / 연립이차방정식 Lecture 21 / 공통근과 부정방정식 중단원 연습문제 08 여러 가지 부등식 Lecture 22 / 일차부등식 Lecture 23 / 연립일차부등식 Lecture 24 / 이차부등식⑴ Lecture 25 / 이차부등식⑵ Lecture 26 / 연립이차부등식 Lecture 27 / 이차방정식에의 활용 중단원 연습문제 Ⅲ 도형의 방정식 09 평면좌표 Lecture 28 / 두 점 사이의 거리 Lecture 29 / 선분의 내분점과 외분점 중단원 연습문제 10 직선의 방정식 Lecture 30 / 직선의 방정식 Lecture 31 / 두 직선의 위치 관계 Lecture 32 / 두 직선의 교점을 지나는 직선의 방정식 Lecture 33 /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중단원 연습문제 11 원의 방정식 Lecture 34 / 원의 방정식 Lecture 35 / 두 원의 교점을 지나는 도형의 방정식 Lecture 36 / 원과 직선의 위치 관계 Lecture 37 / 원의 접선의 방정식 중단원 연습문제 12 도형의 이동 Lecture 38 / 평행이동 Lecture 39 / 대칭이동⑴ Lecture 40 / 대칭이동⑵ 중단원 연습문제 [별책] 바른답.알찬풀이 새 시대! 새 교육과정에는! 새로운 수학기본서로! ♡수학중심♡ <수학중심>은 개념 학습과 유형 학습의 균형을 맞춘 필요충분한 교재로, 2015 개정교육과정을 완벽하게 반영한 통합 기본서입니다. [ 교과서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각 주제별로 개념과 유형을 필요충분하게 담았습니다. ] [ 개념과 유형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체득하도록 개념과 유형을 짜임새 있게 담았습니다. ] [ 풀이를 보는 구성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을 다지기 위해 연구하고 생각하는 구성입니다.] ▣ 출판사 서평(리뷰) 1) 주제별(Lecture별) 6~10쪽의 간결한 구성으로, 주제별 완전 학습이 가능합니다. 2) 알찬 개념 학습과 다양한 유형 학습으로 균형 잡힌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3) 세밀하게 유형을 분류하고, 변형 유제를 강화하여 체계적으로 유형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4) 시험에서 출제율이 높은 유형을 선별하여 완벽하게 실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STEP 1 주제별 개념 완전 학습 [ 개념 ] - 교과서 개념을 주제별로 세분화하고,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그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익힘 ] - 기본 개념과 공식을 이용하는 문제로, 개념을 적용하는 과정을 익히고 기본 실력을 다질 수 있습니다. STEP 2 주제별 유형 완전 학습 [ 유형 ] - 개념 학습에 꼭 필요한 유형뿐만아니라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을 제시하였습니다. 또, 유형별로 대표 문제와 관련 유제를 모두 수록하여 유형별로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볼 수 있습니다. STEP 3 수준별 유형 마무리 학습 [ 중단원 연습문제 ] - 앞에서 배운 유형들을 변형 또는 통합한 문제들로, 난이도 중~중상의 ‘STEP1 표준’과 중상~상의 ‘STEP2 실력’의 수준별 2단계로 구성하여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논술 면접 신문이 보약이다 1
김영사 / 이태종 지음 / 20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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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학습
이태종 지음
대입 논술과 면접을 위한 시사핵심 주제 34 개를 담은 책. 중앙일보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기자가 주제를 고르고, 각 주제마다 분석과 다양한 예시를 곁들여 책을 꾸몄다. 학생들이 작성한 모범 답안과 전문가들의 시각을 활용해, 면접과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 다루고 있는 주제도 다양하다. 생명공학과 생명윤리, 낙태 논쟁, 사형제도 폐지와 같은 고전적인 논쟁에서, 체벌, 폭력 영화와 모방 범죄, 기준 바뀌는 남성미, 두 얼굴의 휴대 전화와 같이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제와 히딩크와 붉은 악마, 하리수 등 재미있는 주제가 가득 담겼다. 신문에서 다뤘던 내용 중 수험생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시사 이슈들을 실었다. 주제마다 참고 자료를 달아 다각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했고,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을 담았다. 또, 책 끝에 신문 활용 방법과 토론식 학습 방법을 부록으로 실었다.1권 목차 생명공학 vs 생명윤리 남아도는 쌀의 딜레마 사극의 허와 실 낙태 논쟁 참다운 자원 봉사 헌혈의 필요성 폭력 영화와 모방 범죄 체벌 어떻게 볼 것인가? 기부의 실천 선거로 배우는 민주주의 왜 지금 패러디 열풍인가? 두 얼굴의 휴대전화 사형제도 놔둘까, 폐지할까? 합리적인 소비 화해할 줄 아세요? 24절기와 풍속 기준 바뀌는 남성미 부록- 신문 어떻게 활용하나 2권 목차 히딩크와 붉은 악마 '소리바다' 논쟁을 계기로 알아본 저작권 명분과 실리의 잣대로 본 테러와의 전쟁 화장이냐, 매장이냐? 양심 고백의 가치 점 믿으세요? 남성과 여성 그리고 하리수 성숙한 애완동물 문화가 필요하다 존경심 없는 사회 인권에 대하여 안락사 논쟁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까? 독도는 왜 우리 땅일까? 퇴보하는 국어 어찌하오리까? 유산 상속 바을 것인가? 친족의 호칭과 촌수 기부금입학제 찬, 반 토론 부록- 토의, 토론식 수업 방법
수학평정 미적분과 통계기본
수학평정연구소 / 곽병학 지음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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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사회
최재희 (지은이)
지리의 관점에서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설명하는 책 『바다거북은 어디로 가야 할까?』가 ‘발견의 첫걸음’ 시리즈 다섯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우리 주변은 물론 적도 근처의 열대 기후부터 극지방 근처의 냉대 기후까지, 지구 곳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을 통해 최근의 환경 변화를 들여다보는 청소년 교양서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한 탓에 터전인 산호초를 잃은 바다거북, 도시 열섬 현상으로 더욱 뜨거워진 한여름 도시의 날씨 때문에 열사병에 시달리고 있는 길고양이 등 여러 동물들이 맞닥뜨린 생존의 위기는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생생한 사례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며, 여러 생물들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일이 결국 인류의 삶을 지키는 일이는 사실을 이해하게 한다. 장이 끝날 때마다 이어지는 ‘지리적 사고의 힘’ 코너에서 자연과 문화,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기후 토론’을 제시하여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알찬 구성이 장점이다. 미래엔 한국지리 교과서와 세계지리 교과서의 저자이자 EBSi 사회탐구영역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희 작가의 신작으로, 학교 기후 위기 대응 수업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맞춤한 책이다.프롤로그 높아지는 온도, 빨라지는 속도 지리적 사고의 힘 사라진 문명의 경고 1. 누가 여우원숭이의 숲을 빼앗는 걸까? 지리적 사고의 힘 여우원숭이는 어쩌다 섬에 갇혔을까? 기후 토론 열대림을 보존해야 할까? 2. 고양이의 여름이 자꾸 더워지는 이유 지리적 사고의 힘 도시를 더 나은 공간으로 기후 토론 도시의 고밀도화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3. 바다거북은 어디로 가야 할까? 지리적 사고의 힘 산호가 만든 섬의 비밀 기후 토론 산호초 군락을 보존해야 할까? 4. 가젤의 초원을 지키려면 지리적 사고의 힘 남극에도 사막이 있다 기후 토론 사막화 방지 VS 유목민의 삶 5. 순록과 판도라의 상자 지리적 사고의 힘 최후의 인류에게 남기고 싶은 것 기후 토론 극지방의 해빙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6. 우는토끼와 동계 올림픽 지리적 사고의 힘 산맥을 경계로 달라진 문화 기후 토론 올림픽 개최는 이득이 클까? 7. 박쥐는 잘못이 없다 지리적 사고의 힘 팬데믹에 대처하는 도시의 미래 기후 토론 인류는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을까?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기후 위기는 지금 당장의 문제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 이따금 유례없는 폭염이 찾아와 기후 변화를 체감한다 해도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방 안에서 여름을 보내다 보면 금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잊기 마련이다. 기후 위기가 생존을 위태롭게 한다는 말은 아직은 화급하지 않은 경고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리교사인 최재희 저자는 기후대별로 기후 위기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살폈을 때 ‘기후 위기’가 지금 당장의 심각한 문제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열대림을 자랑하던 적도 근처의 섬 마다가스카르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식량 위기에 맞닥뜨렸다거나, 극지방과 가까운 시베리아 툰드라 야말반도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오래전 사라졌던 탄저균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 등 저자가 펼쳐 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구 곳곳에서 기후 위기가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과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과학적으로 기후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짚으면서도 오늘날의 기후 변화는 ‘위기’로 표현해야 할 만큼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였는데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증가한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기후 변화에는 인간의 탓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기후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인간들이라고 말한다. 지리적으로 사고하며 기후 위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기후학은 지구 표면의 대기 현상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지구 표면 공간의 성격을 고민하며 인간의 삶을 공간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학문인 지리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지리적인 관점에서 기후 변화를 들여다보면 오늘날 기후 위기가 지구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것이 어떤 문제로 이어졌는지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가령 산호초 군락은 풍성한 해양 생태계가 조성된 공간으로, 그 배경에는 해저 지형이 있다. 특히 대륙붕은 영양분이 켜켜이 쌓인 퇴적 지층이 발달한 데다 수심이 낮아 햇볕이 잘 도달하는 까닭에 바다거북을 포함한 많은 생물이 기대어 살아가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기후 위기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산호가 사라지고 있고, 해양 생물들은 먹이를 얻지 못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 그 결과 근처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 같은 관광 산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생계를 위협받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간과 생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차근차근 이해해 나가며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법, 지리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나아가 기후, 지형, 위도, 기온, 강수량 등 사회 교과서에서 만났던 딱딱한 개념들을 생생하게 만나게 하며 사회 과목에 흥미를 더한다. “청소년 독자와 현장 교사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 이미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교육에 힘써 왔다. 여기에 화답하듯 2023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환경 교육이 의무화됐다. 이 책은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위기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기후 토론 자료를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 학교 기후 위기 대응 수업 시간에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맞춤한 책이다. 이 책의 ‘독서 활동 자료’를 창비 홈페이지(changbi.com) 또는 책씨앗 홈페이지(bookseed.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능동적인 독서를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리얼북스 / 최형미 지음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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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북스
청소년 역사,인물
최형미 지음
꿈꾸는 미래 시리즈 1권.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온화한 통찰력으로 어떻게 희망과 겸손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지 담겨 있는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경쟁 위주의 교육과 삶에서 벗어나 진실된 삶은 무엇인지 또한 두렵기만 한 미래의 걱정 대신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또한, 꿈과 가치를 간직하고 희망과 사랑으로 세상을 펼쳐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힘이 되어준다. 교황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사람을 만나고 일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 신부가 되기까지와 신부가 되고 나서 현실과 종교적 괴리에서 겪는 갈등, 주교나 추기경, 교황이 되고나서 변함없이 낮은 자세로 온화한 통찰력으로 희망과 용기를 보여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교황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요' 코너는 다문화 과정, 종교, 전쟁과 폭력, 권위, 나눔의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행보와 말씀을 통해 진단과 토론을 나눌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을 통해 진정한 가치와 공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1. 겸손하고 사랑이 많은 아이 안녕, 아르헨티나 가족의 사랑과 함께한 어린 시절 요리에서 존재의 소중함을 알다 일하면서 성실성을 배우다 이야기 나누어요 | 다문화 가정 2.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종교적 소명이 싹트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응답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사도가 되다 이야기 나누어요 | 종교 3. 겸손과 통찰력을 쌓다 겸손과 온화의 리더십 어려운 시기 중심에 서다 소신으로 오해를 이겨내다 겸손과 통찰력으로 주교가 되다 이야기 나누어요 | 전쟁과 폭력 4. 권위를 버린 온화한 지도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대주교 권위를 버린 따뜻한 지도자 변함없이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다 온화하지만 엄격한 지도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추기경 이야기 나누어요 | 권위 5. 낮은 자세로 임하는 교황이 되다 가진 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지도자 콘클라베 평화와 겸손, 봉사의 프란치스코 교황 1세 진정한 권위로 존경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야기 나누어요 | 나눔말보다는 행동으로, 온화한 통찰력으로 전하는 희망과 용기!!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가서기 어려운 권위와 위엄을 버리고 가까이가고 싶은 친숙함의 권위를 선택한 교황이다. 또한 지금껏 교황명으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것은 성 프란치스코가 평생에 걸쳐 보여 준 가난, 평화, 겸손, 봉사를 모토로 삼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화려하거나 강력한 말투 대신 부드럽고 느린 말투로,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좋아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낮아지는 자세로 진정한 권위와 존경을 깨닫게 해 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귀감이 되어줄 것이다. 수많은 수식어 보다 가슴 따뜻한 성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책으로 만나다! ‘환하게 웃는 자비로운 얼굴’, ‘겸손한 행동’, ‘낮고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 등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식하는 말들은 참으로 많다. 모두가 절대적 권위를 내려놓고 진정한 권위와 존경을 선택한 그의 철학을 보여주는 말들이다. 온화한 통찰력으로 어떻게 희망과 겸손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지 담겨 있는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경쟁 위주의 교육과 삶에서 벗어나 진실 된 삶은 무엇인지 또한 두렵기만 한 미래의 걱정 대신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꿈과 가치를 간직하고 희망과 사랑으로 세상을 펼쳐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겸손하고 사랑이 많은 아이에서 권위를 버린 온화한 지도자가 되기까지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온 이민자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족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온화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교황이 된 후에도 가족들이 마음 깊이 남아 있다며 가족의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기도 했다. 교황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사람을 만나고 일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 신부가 되기까지와 신부가 되고 나서 현실과 종교적 괴리에서 겪는 갈등, 주교나 추기경, 교황이 되고나서 변함없이 낮은 자세로 온화한 통찰력으로 희망과 용기를 보여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혼자보다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며 높은 가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주고 있는 온화한 통찰력과 희망과 겸손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토론을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교황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요' 코너는 다문화 과정, 종교, 전쟁과 폭력, 권위, 나눔의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행보와 말씀을 통해 진단과 토론을 나눌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을 통해 진정한 가치와 공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조부모님,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즐겁게 보낸 호르헤는 겸손하고, 누구보다 밝고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라났다. 세상에는 사랑이 넘친다지만 올바로 사랑하며 온화한 성품을 유지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호르헤는 밝고 긍정적인 조부모님과 부모님 덕분에 그렇게 자랄 수 있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값비싼 선물이나 많은 돈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족의 사랑을 많이 강조했다.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한 가족의 화목과 사랑이 한 인간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호르헤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깨우치려고 노력했다. 호르헤는 나약함과 부족함을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은 조금도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르헤는 사색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통을 겪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시기에 사색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사회적인 지위가 바뀌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하는 사람들이 많다. 늘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종교인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과거 교황 중에는 매우 권위적인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호르헤 신부는 달랐다. 그는 대주교 자리에 올랐어도 변함없었다. 그는 권위를 버린 지도자이길 원했다. 권위는 스스로 세운다고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 발 내려서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했다.
양자역학 소녀
다른 / 이민항 (지은이)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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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청소년 문학
이민항 (지은이)
주인공 현이는 초등학교 때의 어렴풋한 기억 속 어느 날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놀랍게도 몸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이는 몸이 사라지는 걸 스스로 제어할 수도 없고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다. 그저 매번 느껴지는 울렁임 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날 뿐이다. 현이를 가장 괴롭힌 건 학교에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매일 출석해서 수업을 듣는 것도, 쉬는 시간에 친구와 매점에 가는 것도 현이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 몸이 사라질 때면 현이는 생각한다. ‘이렇게 반복되다가 영영 사라져 버리겠지.’ 남들에게는 당연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소소한 일상을 맛보지도 못한 채, 현이는 정말 완전히 사라지고 마는 걸까? 사람의 몸이 갑자기 사라지고 또 나타난다는 환상적인 설정, 그래서 일상이나 현실과는 가장 멀리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사실 이처럼 매일 누리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돌이켜 보게 한다.사라짐병과 생존 규칙 친구의 의미 특이점의 정원 수아의 몸 - 한 몸 두 마음 현이의 몸 -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 수아의 몸 - 불닭면과 롤러코스터 수아의 몸 - 결이 어긋나면 양자역학 소녀 작가의 말일탈을 꿈꾸는 자, 일상의 소중함을 깨치리니 견딜 수 없이 창피한 일을 겪었을 때, 일이나 공부에 치여 지쳤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혼이 날 때면 ‘이대로 내가 사라져 버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야속하게도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지만, 소설에서라면 어떨까? 주인공 현이는 초등학교 때의 어렴풋한 기억 속 어느 날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놀랍게도 몸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이는 몸이 사라지는 걸 스스로 제어할 수도 없고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다. 그저 매번 느껴지는 울렁임 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날 뿐이다. 현이를 가장 괴롭힌 건 학교에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매일 출석해서 수업을 듣는 것도, 쉬는 시간에 친구와 매점에 가는 것도 현이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 몸이 사라질 때면 현이는 생각한다. ‘이렇게 반복되다가 영영 사라져 버리겠지.’ 남들에게는 당연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소소한 일상을 맛보지도 못한 채, 현이는 정말 완전히 사라지고 마는 걸까? 사람의 몸이 갑자기 사라지고 또 나타난다는 환상적인 설정, 그래서 일상이나 현실과는 가장 멀리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사실 이처럼 매일 누리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돌이켜 보게 한다. 소설에 과학을 쏟으면? 여기는 문학 실험실 첫 작품 《최초의 책》에서 2천 년 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21세기 한국을 오가는 상상을 펼쳤던 작가 이민항이 이번에는 역사가 아닌 과학이라는 소재에 손을 가져다댔다. 현이가 사라지는 현상이 양자역학 때문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 선택의 효과는 놀라웠다. 문학에 과학, 그것도 양자역학이라니. 무리수라는 걱정에 한 술 더 떠 거부감마저 든다. 그러나 《양자역학 소녀》에서 양자역학이라는 소재는 ‘양자역학’의 ‘양’ 자도 모르는 독자마저 이야기에 푹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성의 재료다. 그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이 소재 덕분에 탄탄해진 이야기의 짜임새와 몰입도다. 중반부 쯤 천재 과학 소녀 수아가 등장해 “이 모든 게 양자역학 때문이야!”라고 말하면서 이야기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다. 수아가 펼치는 양자역학 논리는 현이와 수아가 처한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며 앞으로 두 소녀에게 벌어질 일을 예상하게 하고, 두 사람의 행동이 충분히 납득되도록 한다. 그러나 여기서 수아의 입으로만 과학적인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았다면 다 읽기를 포기하는 독자가 속출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과학을 잘 모르는 현이의 입장에서 수아의 말을 듣는 형식을 취한다. 그럼으로써 수아의 주장과 근거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설득된 현이를 통해 ‘아, 정말 현이가 영영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렇게 문학적으로만 이 소설을 이해해도 충분하지만, 현이처럼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던 독자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그 안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물리학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 또한 훌륭한 현상이며, 이 소설의 또 다른 바람이라 하겠다. 전에 없던 방법으로 독자의 공감을 사다 양자역학이라는 소재가 신의 한 수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수아의 캐릭터에 있다. 몸이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늘 엄마의 통제 아래 살아왔던 현이는 엄마에게 외친다. “수아는 자기가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도 못 믿는 아이인데, 내 말만은 믿어 줘. 아니 최소한 믿는 척이라도 해 줘. 근데 엄마는…. 나도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수아만큼은 아니어도 엄마도 좀 더 날 믿어 주면 안 돼?” 현이의 말은 독자에게 가족 또는 가장 친한 친구 등 아주 가까운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과연 그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믿음을 주었는가? 기댈 곳 없는 친구에게 나는 과연 가만히 귀 기울여 주는 든든한 사람이 되어 준 적이 있었나? 이렇게 소설을 읽으며 나 자신까지 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수아가 ‘또래와 비교 불가일 정도로 천재인 자기가 증명한 것도 못 믿으면서 현이의 말만은 믿어 주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도 마음으로. 판타지와 가족 이야기, 그리고 과학 한 스푼을 섞어 먹으면 신기하게도 이렇게 감동적인 맛이 난다. 비일상이 일상처럼 되어 버린 지금, 생리처럼 주기적이진 않아도 내 몸은 일정한 때가 되면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한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감았다 뜨자, 역시나 숫자가 하나 줄어 있다. 이젠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지 따지기조차 귀찮아졌다. 왜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고 그럴 때마다 숫자는 하나씩 줄어드는지._ 사라짐병과 생존 규칙 “아까 걔랑 친하니?”“글쎄, 친한가?”“같이 다니면 친한 거 아니야?”“뭐래? 전학 왔는데 NBW 좋아한대서 좀 잘해 줬더니 걔가 엉겨 붙은 거거든? 나도 혼자 덕질하면 재미없어서 받아 주곤 있지만.”_ 친구의 의미
꽃길을 걸어서
예가 / 예가 편집부 엮음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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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
청소년 학습
예가 편집부 엮음
PART 1 이육사 청포도 광야 꽃 초가 교목 절정 황혼 노정기 일식 호수 독백 파초 PART 2 노천명 사슴 가을의 구도 바다에의 향수 교정 돌아오는 길 고독 포구의 밤 말 않고 그거 가려오 성지 사월의 노래 생가 길 남사당 푸른 오월 하일산중 저녁별 봄의 서곡 어떤 친구에게 아름다운 새벽을 유월의 언덕 오월이 노래 추풍에 부치는 노래 꽃길을 걸어서 대합실 그대말을 타고 만추 봄비 언덕 님은 가시밭을 헤치고 들국화 이름없는 여인 되어 PART 3 김동환 꿈을 따라갔더니 산넘어 남촌에는 봄이 오면 자장가 봄철의 바다 언제 오시나 우리 만나던 시절이 봄소낙비 봄놀이 눈이 내리느니 뱃사공의 아내 북청 물장사 국경의 밤 강이 풀리면 마음의 고향 PART 4 윤공장 나비 면경 자화상 갈망 아지랑이 외가집 해바라기 가을 개똥벌레 황소 폐원 지렁이 노래 진리 에게 세월 엘레지 인경 피리 입추 밤차 바다에서 꽃 피는 달밤에 고백 PART 5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나 물고기 하나 노래 잃은 뻐국새 태풍 향수 한잔 물 마음의 조각 1 마음의 조각 2 마음의 조각 8 괭이 PART 6 이장희ㆍ김억ㆍ황석우ㆍ이상화ㆍ주요한ㆍ김동명 이장희 하일소경 고양이의 꿈 동경 청천의 유방 달밤 모래 위에서 봄은 고양이로다 김억 봄은 간다 삼수갑산 황석우 봄 앵 이상화 나의 침실로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 주요한 불놀이 김동명 파초 내 마음은
있는 그대로 인도
초록비책공방 / 김기상 (지은이)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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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청소년 인문,사회
김기상 (지은이)
국제관계학 전문가인 저자 김기상 소장은 202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눈으로만 보는 인도가 아닌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인도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과 함께 인도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동서양 문화에 견인 역할을 했던 찬란한 역사는 물론 편견에 가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인도의 참모습, 현재 그들이 직면하고 해결해야 될 여러 과제들 그리고 인도가 바라보는 미래의 청사진을 살펴보면서 미래 세대가 당면해 있는 문제와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추천사 프롤로그 | 방송이 담지 못한 인도의 실제 모습 퀴즈로 만나는 인도 1부 나마스테! 인도 인도가 세계에 선물한 것들 나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인도 인도의 상징들 인도가 가진 놀라운 다양성 세계와 인도 그리고 인도와 우리나라 2부 인도 사람들의 이모저모 카스트 제도 인도 경제의 명과 암 세계를 움직이는 인물들 인도 교육의 현실 크리켓, 인도를 하나로 묶는 스포츠 오토릭샤에서 비행기까지 인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각 분야의 노벨상을 받은 인물들 인도의 미래, IT 산업 3부 역사로 보는 인도 인더스 문명, 미스터리한 고대 문명 주요 지도자 5인을 통해 보는 인도의 역사 다섯 개의 도시로 알아보는 인도의 근현대사 독립투사 5인으로 살펴보는 독립운동사 특색 있는 역사를 가진 연방직할지 인도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 4부 문화로 보는 인도 인구만큼 많은 힌두교의 신 휴일로 보는 인도의 종교 인도의 영화, 볼리우드에서 할리우드까지 종교적이면서도 세속적인 인도의 결혼식 매혹과 놀라움으로 가득 찬 미각의 향연 인도의 의복, 사리에서 쿠르타까지 종교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도의 미술 5부 여기를 가면 인도가 보인다 바라나시, 깨달음의 땅 혹은 혼돈 그 자체 꾸뜹 미나르,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충돌과 공존 타지마할, 불멸의 사랑이 건축물로 암리차르,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품은 황금사원 인디아 게이트, 왕의 길을 따라 걸어보기 차를 마시고 싶다고요? 웰컴 투 다르질링 에필로그 | 인도가 품고 있는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 참고 자료 사진 출처인기 콘텐츠 1순위, 코로나19 종식 이후 인도가 오고 있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도의 진면목 신흥시장국 간 경제·금융 협의체인 G20의 2023년 개최국,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여행객과 유튜버뿐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나라, 바로 인도이다. 하지만 방송과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물 통해 접하는 인도는 긍정적인 모습보다 흥미 위주이거나 부정적인 모습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모습 또한 인도의 일부분이지만 그것만으로 인도를 제대로 알았다고는 할 수 없다.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자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음식과 종교를 만들어가며 인류에 많은 기여를 한 과거의 업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중국을 넘어선 14억 명의 인구가 사는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자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 저성장의 시대에 5~6%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 정치·경제·문화계를 비롯한 세계 각 분야에서의 인도 출신들의 활약 등이 오늘날 인도가 가진 저력이다. 미래 사회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이 인도를 제대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이유이다. 국제관계학 전문가인 저자 김기상 소장은 202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눈으로만 보는 인도가 아닌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인도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과 함께 인도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인도,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의 모습은 ‘다양성 속 통일성’을 지닌 인도의 한 부분일 뿐 지난 2021년 코로나19가 재유행했던 4차 팬데믹이 발생한 시기 미디어에서 본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인도의 상황이었다. 전염병 예방 최전방에 서 있어야 할 병원이지만 살아있는 환자와 죽어있는 시체가 같은 병실에서 뒤엉켜 있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망자들을 노천에서 화장하는 모습 또한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코로나19 시기였을 때뿐만 아니라 인도라고 하면 빈곤, 부정부패, 카스트, 엄청난 수준의 공기 오염, 여성 차별 등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K-문화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역시 외국 여행객들이 기피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아마 지금도 그런 이유로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나라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전쟁의 위험 따위는 느낄 수 없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리나라 약 33배의 크기이자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3,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큰 대륙에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14억 명의 인구가 1,20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며 여러 종교를 포용하고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인도는 ‘다양성 속 통일성’이라는 가장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거대한 나라를 방송과 같은 미디어, 유튜브와 같은 개인 SNS 채널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21세기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라면 지양해야 하는 태도이다.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14억 명의 인도인들이 꿈꾸는 미래의 청사진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이제까지 갖고 있던 인도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질 것이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숫자 ‘0’의 사용,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도 사람들 전 세대를 아울러 인류의 발전에 공헌한 인도의 영향력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대 문명인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는 인도이다. 거의 5,000년에 달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인도는 과거부터 인류 발전에 많은 영향력을 주었다. 요가와 아유르베다라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을 위한 수련법뿐 아니라 동양의 바둑과 견줄 수 있는 ‘체스 게임’, 뱀사다리 게임의 기원이자 ‘해탈’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지닌 ‘목샤 파탐’, 서양의 윷놀이라 할 수 있는 ‘파치시 게임’ 역시 인도에서 시작되어 인류에게 지적 유희를 선사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인도에서 사용되었던 숫자 ‘0’은 수학과 과학의 발전은 물론 컴퓨터를 발명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우주 진출로의 발판까지 마련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수학과 과학 나아가 우주공학 분야로의 발전에 이바지한 인도인들은 정보 통신 분야에서 USB, hotmail, 광통신 등의 발명에 직접 참여했다. 또한 현재에도 여전히 인도 출신 인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IT업계에서 CEO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엔 등),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 정치계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제79대 영국 총리 리시 수낙을 비롯해 영국 정치인 알록 샤르마과 수엘라 브레이버만,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카밀라 해리스와 미국 정치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와 보비 진달, 모리셔스 총리 프라빈드 주가노트, 수리남 대통령 찬 사토키 등), 경제계와 문화예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샤넬의 CEO 리나 나이르, 스타벅스의 수장인 락스만 나라시만,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 벤 킹슬리, 그룹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와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유창한 영어 구사 능력, ‘다양성 속 통일성’을 지닌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유연하고 포용적인 태도, 성공을 바라는 집요한 의지까지 겸비한 인도 출신들은 그들의 조상이 수천 년 전 인류에 기여했던 것처럼 지금의 인류에게 더 나은 기술과 제품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사람들은 전 세계 없는 곳이 없다. 그들은 어느 곳에서나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살고 있으며 그들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어있는 지금, 인도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인도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을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인도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 미래 세대의 직면한 문제와 해결책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는 나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 미국·영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 규모를 지닌 나라이자 인구의 절반 이상이 28세 이하인 젊고 역동적인 인도는 전 세계 각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갖고 있지만 선입견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부정적인 모습 또한 인도의 현실이다. 인도 정부 또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공업과 같은 내수 산업을 육성시키고, 선진국의 하청 위주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IT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인도 사회 곳곳에 상존하고 있는 여성 혐오와 차별, 빈곤, 무질서 등 전근대적인 사회 관습을 뿌리 뽑기 위해 국민 의식 변화는 물론 제도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종교와 문화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사회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겠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도가 걸어온 길을 염두하면 미래 사회에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동서양 문화에 견인 역할을 했던 찬란한 역사는 물론 편견에 가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인도의 참모습, 현재 그들이 직면하고 해결해야 될 여러 과제들 그리고 인도가 바라보는 미래의 청사진을 살펴보면서 미래 세대가 당면해 있는 문제와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책은 각 주제와 연계된 질문들로 구성된 독후활동지를 통해 문화 다양성과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토론 논술 자료로 교과 수업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사는 지금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함으로써 문화 다양성과 편견 없는 시각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눈, 즉 세계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되었다.‘인도’라는 나라 이름을 듣는 순간 독자분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빈곤, 부정부패, 카스트, 엄청난 수준의 공기 오염, 여성 차별, 길 위를 돌아다니는 소 떼 같은 것만 떠오를 수도 있다. 2020년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망자들을 노천에서 화장하던 모습, 살아있는 환자와 죽어있는 시체가 같은 병실에서 뒤엉켜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도는 가난과 결핍 그리고 무질서와 부정부패만 가득한 나라일까? 그곳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척박하고 고통스러운 땅일까? (…) 이 책에는 짧게 스쳐 지나가는 TV 뉴스 속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이 담아내지 못하는 실제 인도 사람들의 일상과 종교 그리고 사회상이 담겨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유튜브 동영상과 틱톡 쇼츠가 우리에게 알려주지 못하는 풍요롭고 역동적인 그리고 때로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인도의 참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외국인들은 물론 인도 사람들도 인도를 묘사할 때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인도라는 국가가 인종과 언어, 종교, 문화 등에서 엄청난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 언어는 훨씬 다양하다. 일단 인도는 통일된 국어를 갖고 있지 않고 총 22개의 언어가 인도 헌법상 공용어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종교적 다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인도 인구 100명 중 80명은 힌두교도이며, 약 14명은 이슬람교도이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데 3위의 종교가 의외의 종교인 기독교로 100명 중 두 명이 기독교를 믿고 있다. 네 번째 종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장점을 취해서 만들어진 시크교이며 불교와 자이나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다양성은 인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종교적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바로 인도의 식문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카스트 제도는 사실 바르나보다는 ‘자티’에 더 가깝다. 자티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가업(家業) 내지는 직업이라는 의미이다. 농사를 짓던 사람은 대를 이어 농사를 짓고 궁정에서 사무를 보던 사람은 대를 이어 궁정에서 사무를 본다는 그런 ‘세습된 직업’의 개념이다. 이것이 수천 년 동안 분화하고 고착화되어 현재 인도에는 약 3,000개의 자티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 인도 사람들은 상대방의 성을 들으면 대략적으로 상대의 자티 즉, 그 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대로 세습해온 직업을 짐작할 수 있다.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창비교육 / 신지영 (지은이) / 2021.11.30
10,000
창비교육
청소년 문학
신지영 (지은이)
시, 소설, 평론, 공연 기획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멀티 작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지영 시인의 청소년시집이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가난, 재개발, 따돌림,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 결손 가정과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차분히 들여다보았다. 시집을 읽다 보면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쓸쓸한 풍경이 마음속에 들어앉아 뭉클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시집을 읽는 청소년들은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묘사로 소외된 존재들의 여린 마음을 살피는 시인의 진솔한 목소리에 동감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세상을 헤쳐 나가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후 9년 만에 펴내는 신지영 시인의 두 번째 청소년시집이자 ‘창비청소년시선’의 서른여덟 번째 권이다.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제1부 발견하고 보니 나였어 무쓸모 나부랭이 그릇 다 맞는 말 그 개에 대하여 사춘기 밥과 똥 바늘구멍 속의 세상 닮다 35도의 아침 거리 어쩌면 꽃은 제2부 누구나 엄마가 있지 감상적 안방 대신 동화 얼룩 젖소에게 미안해 엄마는 커서 어려운 질문 고장 난 엄마 이사 쌍기역 제3부 우리라는 다정함 어르신 집 수포 삼대 할매 냉면 유자차 비둘기 부부 유배지 원룸 첫 번째입니다 1 첫 번째입니다 2 같은 길 발견 등대 제4부 괜찮다! 아직 나무네 동네 송충이 비만 놀이터 기다리는 아이 깜장 비닐 봉다리 시장 버릇 섬 카산드라 콤플렉스 튼살 비대면 수업 돌멩이 먼치킨은 없다 발문 시인의 말“다르지만 같은 동글게 동글게 뭉치는 마음” 집과 집 사이를 연결하는 동네라는 시 시, 소설, 평론, 공연 기획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멀티 작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지영 시인의 청소년시집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가난, 재개발, 따돌림,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 결손 가정과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차분히 들여다보았다. 시집을 읽다 보면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쓸쓸한 풍경이 마음속에 들어앉아 뭉클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시집을 읽는 청소년들은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묘사로 소외된 존재들의 여린 마음을 살피는 시인의 진솔한 목소리에 동감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세상을 헤쳐 나가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는 넌 아직도 몰라도 돼(북멘토, 2012) 이후 9년 만에 펴내는 신지영 시인의 두 번째 청소년시집이자 ‘창비청소년시선’의 서른여덟 번째 권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인 동네 시집의 주요 무대는 서울 변두리 동네다. 서울의 맨 가장자리, 금천구의 낡고 오래된 동네의 허름한 골목길을 거닐면서 시인은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를 자분자분 들려준다. “집을 잇는 골목, 빈 놀이터, 허름한 시장, 이름 없는 풀까지도” 품어 안는 이 동네 안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어른들은 삶의 깊이를 더해”(시인의 말) 간다. 하지만 삶은 고단하기 이를 데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 들은/폐지 가득한 밤”을 줍고, “아저씨 아줌마 들은/시퍼런 새벽 돈 벌러” 나간다. 그럼에도 “우리 동네는 사람을 먹여 살리지 못하”지만 “배춧잎처럼 푸르게 웃는” 넉넉한 마음과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의 불빛이 되어 준다. “인사 한번 안 한 사이”이지만 “괜히 친해지는 기분”(같은 길)이 들고, “핏줄처럼 얽힌 골목길 따라 흐르던 이야기”(첫 번째입니다 2)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우리 동네는 사람을 먹여 살리지 못하죠 달콤한 케이크의 중심부를 먹어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모두 충치가 있다는 거예요 썩어서 동그랗게 구멍 뚫린 삶 누구는 시간을 갉아먹은 흔적이라고도 했죠 왜 이 거리 사람들은 치과도 가지 못하는 걸까요 그러면서 뭐가 좋다고 배춧잎처럼 푸르게 웃는지 오늘은 3월 1일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내 생일하고 똑같아 잊을 수 없죠 초가 꽂힌 케이크 같은 건 없지만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인 건 믿어요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추운 봄날이에요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부분(8~9쪽) 가난은 ‘감상적’인 것이 아니야 그런데 “여기서 더 밀려날 것도 없”(이사)는 가난은 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원룸에서 살던 남자”와 “원룸에서 살던 여자”가 만나 같이 살면서 하루에 열두 시간씩 일을 했지만 “투룸으로 가지 못”하고 “행복도 말라붙”어 각자 혼자가 되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나’ 역시 “원룸에 혼자”(원룸) 남는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가족이 해체되기까지 하는 이 참혹한 현실을 시인은 목소리를 높여 비판하기보다는 청소년의 눈을 빌려 가난이 대물림되는 빈곤의 악순환을 냉철히 바라본다. 그렇지만 “밑 빠진 독 같은”(할매 냉면) 삶이 버거울지라도 아이들은 가난에 주눅 들지 않는다. “찢어지게가 아니라/찢어질 것도 없이 가난한” 현실을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저 몸과 마음에 담아 두기로”(감상적) 하면서 “지하에서/옥탑으로” 옮겨 가도 “아직은 괜찮다”(이사)고 말하는 의젓함과 긍정의 마음을 다독인다. 엄마는 손톱을 깎을 필요가 없었어 손톱이 닳게 일해야 했거든 이라고 썼더니 너무 감상적이라고 쓰지 말란다 갈라진 시멘트 틈으로 가난처럼 빗물이 스며 들어온다 라고 썼더니 너무 감상적이라고 쓰지 말란다 무료 시 창작 교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아, 내 삶은 감상적인 거였구나 엄마는 찢어지게가 아니라 찢어질 것도 없이 가난한 게 우리 집이라는데 그것도 감상적인 거였구나 그래서 나는 글에서 가난을 풀어내지 못하고 그저 몸과 마음에 담아 두기로 한다 ―감상적 전문(34쪽) 다르지만 같은, 서로 맞물린 마음 시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간다. “아빠한테 더 맞을 수 없어”(깜장 비닐 봉다리) 가출도 하고, 학교 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사람으로 태어났는데/돌멩이가 되어 간다”(돌멩이)며 쓸쓸하게 자기를 비웃기도 한다. 재혼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새엄마가 데려온 동생의 젖을 뺏어 먹은/언니쯤 되는 기분”(젖소에게 미안해)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녹슨 웃음이 삐걱대는 놀이터”(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에서 함께 뛰놀며 서로를 위하는 “서로 맞물린 마음”(밥과 똥)이 있다. “서툴고 모자라지만 아직 자라고 있는”(닮다) 마음을 우정의 손길로 만져 주면서, “지지 말고 이겨 내라”며 “깜깜한 내 마음에 빛을 보내/길을 찾아 주”(등대)는 친구가 있기에 세상이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다. 시인은 오늘의 청소년들이 얼마나 힘든 세월을 살아가는지 숨김없이 보여 주면서 세상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보듬어 안는다. 지우개 밥을 뭉친다 동글게 동글게 쇠똥구리가 굴리는 똥처럼 지우개 똥을 뭉친다 동글게 동글게 쇠똥구리가 굴리는 밥처럼 내가 밥이라 부르는 걸 내 짝은 똥이라 부른다 밥이 똥이 되는 순간 똥이 밥이 되는 순간 우리는 서로 다르다 다르지만 같은 동글게 동글게 뭉치는 마음 똥이 거름이 되고 밥이 똥으로 나오는 것처럼 서로 맞물린 마음 ―밥과 똥 전문(22~23쪽) 다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은 더욱 깊다. 세계는 이제 지구촌이 되었다.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가 보편화되었다. “먼 나라에서 동네까지 시집온 엄마”(쌍기역)들과 “아직 한국말이 서툰 엄마들”(비만 놀이터)이 흔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차별과 편견이 만들어 낸 “다문화라는 섬”에 갇힌 아이들은 “그렇게 친근하고 낯익던 곳이/다른 나라의/남의 동네가 된 것 같았다”(섬)고 말한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을 “짬뽕 먹다 흘린 국물” 같은 “빨간 얼룩”(얼룩)으로 여기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가 부모에게 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는다. “그저 좋은 것만 기억하면 된다”는 엄마에게 “그 좋은 기억에 나를 낳은 것도 있어?”(어려운 질문)라고 묻고 싶지만 차마 묻지 못하고 마음에 묻어 둔다. 이 아이들에게 발문을 쓴 김중미는 따뜻한 답을 건넨다. “수많은 기억 중에서 가장 좋은 기억은 너를 낳은 것이란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사라지지 않고 끝내 나는 엄마가 낳은 얼룩이 되었다 ―한국 사람도 아니고 중국 사람도 아닌 너를 낳는 게 아니었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흐려지는 나를 본다 한국 음식도 중국 음식도 아닌 짬뽕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엄마에게 지워지지 않는 작은 얼룩을 ―얼룩 부분(38~39쪽) 푸른 희망의 지느러미를 흔들며 시집을 읽다 보면 공감이 되면서도 우울하고 불편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은 녹록하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어둠 속에서도 한줌 빛을 찾아 나서는 희망의 걸음을 이어 나간다. “나만 가진 쓸모”(무쓸모)를 발견하고 “분명 내 것”인데도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은 넣을 수 없었”던 ‘내 인생의 그릇’을 “오롯이 나만의 것”(그릇)으로 채워 나가는 꿋꿋한 마음으로 “말하지 못한 것들”과 “한 뼘씩 커지는 질문”(사춘기)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현실이 힘들고 고단할지라도 청소년을 지탱해 주는 것은 내일의 희망이다. “말랑거리는 슬픔”(송충이)을 안고서 “신날 것도 없는/하루”(비만 놀이터)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이 시집은 “푸른 희망의 지느러미”(이사)를 흔들며 위로와 응원의 불빛을 보내는 등대가 되어 줄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난 언제나 그런 애 별 볼 일 없는 애 나도 내가 그런 애인 줄 알았지 네가 나를 발견해 주기 전까진 말이야 바람이 맞고 싶어서 일부러 달리는 나에게 파란색을 보면 신나서 춤을 추는 나에게 벽 틈에 피어난 풀꽃의 이름이 궁금한 나에게 ―넌 정말 특별하다 글을 써 보는 게 어때? ―발견 전문(71쪽) 누구나 날 보면쓸모가 없다고 한다쓸모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쓸모가 많아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쓸모가 뭔지 잊어버릴 거다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쓸모는 그래서 안전하다안전한 날들이 쌓여서어느 날먼지 한 톨에도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된다면그때서야 발견할 것이다나만 가진 쓸모를―「무쓸모」 전문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 친구가 된 것을 보았지둘은 손바닥에 글씨를 쓰더라추운 겨울에도 맨손이 서로 닿더라그래, 손을 만지면 마음도 만져지지만져진 마음이 서로 닮아서 친구가 됐을 거야어쩌면 세상에 닮지 않은 사람은 없을지도 몰라그렇게 생각하면 누구의 마음도 다 따뜻하게 느껴지지―「닮다」 부분
목발 짚은 하이진
한울림스페셜 / 쥬느비에브 튀를레 지음, 발레리 부아예 그림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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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
청소년 문학
쥬느비에브 튀를레 지음, 발레리 부아예 그림
장애공감 1318 시리즈 13권. 사고로 장애를 입은 10대 소녀가 겪을 수 있는 직접적인 문제들과 극복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청소년 소설이다. 작품을 읽는 동안 시나브로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는 것은 ‘장애’라는 다소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담담한 어투로, 현실적으로 풀어내어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까닭이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평범한 중학생 소녀 기유메트의 눈앞에 펼쳐진 삶은 신산하기만 하다. 트럭에 정면으로 들이받힌 몸은 뒤틀리고 삐뚤어졌다. 군데군데 마비되고 굽은 손으로는 이름을 쓰는 것조차 힘겹다. 이렇게 망가진 몸뚱이는 기유메트에게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였다. 다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은 분노로 이어졌고, 그 분노가 고장난 뇌를 거치는 순간 기유메트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던 기유메트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리고 찰나의 시(詩), 하이쿠가 기유메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사고만큼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꽤나 강렬했다. 사랑에 빠진 기유메트는 하이쿠에 자신의 마음과 떠오르는 생각들을 담으며 서서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하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들이 장애물처럼 기유메트 앞에 펼쳐지는데….하늘이 끌어 내 몸이 추락하네 물웅덩이로 바람을 따라 태양을 따라 쫓네 꿈의 구름을 무거운 안개 세상을 비워 내면 삶이 채우네 창에 서린 김 손가락이 가르네 빛과 공허를 잿빛 안개가 먹물의 냉기 숨겨 밤을 붙드네 저 아래 강가 골짜기 채운 안개 길을 감추네 짙은 수평선 희미한 하얀 빛이 고개를 드네 하늘 젖히고 황금 보인 짓궂은 찰나의 바람 느릿한 일출 붉은 빛의 하늘을 흩어 버리네 쓰는 그 순간 소리 없이 부서진 시간 한 조각 슬픈 하늘에 희망의 색 뿌리는 무지개 하나 새 봄을 쫓는 희미한 그림자들 그리고 태양 내 눈 한 켠에 그늘 드리운 공범 작은 참새여 비 품은 바람 그 외침 속 춤추는 무거운 구름삐뚤어진 몸으로 하이쿠를 쓰는 사춘기 소녀가 나타났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10대 소녀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과감히 던지는 돌직구 소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평범한 중학생 소녀 기유메트의 눈앞에 펼쳐진 삶은 신산하기만 하다. 트럭에 정면으로 들이받힌 몸은 뒤틀리고 삐뚤어졌다. 군데군데 마비되고 굽은 손으로는 이름을 쓰는 것조차 힘겹다. 이렇게 망가진 몸뚱이는 기유메트에게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였다. 다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은 분노로 이어졌고, 그 분노가 고장난 뇌를 거치는 순간 기유메트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에이…씨, 귀찮아 죽겠네. 꺼져 버려! 귀찮게 하지 말고!” “아 씨, 그런 병신 같은 말 따위….” “…즐거움? 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러던 기유메트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리고 찰나의 시(詩), 하이쿠가 기유메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사고만큼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꽤나 강렬했다. 사랑에 빠진 기유메트는 하이쿠에 자신의 마음과 떠오르는 생각들을 담으며 서서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하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들이 장애물처럼 기유메트 앞에 펼쳐지는데……. ≪목발 짚은 하이진≫은 ‘장애공감 1318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으로, 사고로 장애를 입은 10대 소녀가 겪을 수 있는 직접적인 문제들과 극복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청소년 소설이다. 작품을 읽는 동안 시나브로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는 것은 ‘장애’라는 다소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담담한 어투로, 현실적으로 풀어내어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까닭이다.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한울림스페셜 ≪장애공감 1318≫ 시리즈의 13번째 책 뜻하지 않은 충돌사고로 온몸이 마비되고 삐뚤어진 사춘기 소녀의 ‘이유 있는’ 반항 목발 짚은 소녀, 온몸에 꾹꾹 새겨진 장애 앞에서 사랑을 맛보다 10대. 한없이 푸르고 한없이 위태로운 시절이다. 조금만 날을 세워도 ‘중2병’ 정도로 치부당하고야 마는. 안 그래도 사는 게 복잡한 중학생인데, 어느 날 갑자기 정면으로 트럭에 치여 온몸이 마비된다면? ≪목발 짚은 하이진≫의 주인공 기유메트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하루아침에 ‘여느 중학생’에서 ‘장애인’이 된 것이다. 교통사고로 뇌를 비롯한 전신에 손상을 입은 기유메트는 손가락을 까딱하는 것조차 힘겹다. 과거에 배운 것들, 특히 글쓰기에 관해서라면 깡그리 잊어버렸다. 그렇게 아끼던 바이올린과 함께 평범한 여중생의 삶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더 이상 건강한 몸으로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은 분노로 이어졌고, 분노는 입을 통해 욕과 악다구니로 표출되었다. 냉소적인 빈정거림과 가시돋힌 욕설은 기유메트가 울부짖는 방식이었다. 충돌 사고 때문에 내 말의 경계가 무너져 내렸고, 머릿속 생각들은 말과 하나가 되어 걸러지지 않은 채 흘러나왔다. 상스러운 욕지거리는 나의 몸을 벌거벗겼고,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드러난 나의 몸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14p) 오직 텅 빈 구멍만이 나의 아픔을 먹고 자라며 나를 몸이 뒤틀린 괴물로 만들어 놓았다. 짐승처럼 울부짖고 싶어 하는 괴물. (18~19p) 그러는 게 당연했다. 성적, 친구, 학교, 연애, 진로 등 멀쩡한 몸으로도 버거울 사춘기를 삐뚤어진 몸으로 살아내야 했으니 말이다. 이제 기유메트는 비장애인 친구들이 겪는 문제들에서 더 나아가 훼손된 신체에 대한 거부감을 이겨 내고, 불편한 몸으로 2차 성징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을 투명 인간 취급하거나 불편해하는 타인들의 시선을 견디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상실감을 감수해야 한다. 다시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고, 앞으로 펼쳐질 삶의 막막함도 부둥켜안아야 한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들어갔지만, 재활 센터의 생활은 낯설기만 하다. 자신처럼 목발을 집거나 휠체어를 탄 아이들, 신체적 장애와 더불어 지적 장애까지 가진 아이들 속에서 살아야 하다니, 끔찍하다. 그러나 아프고 부대끼는 삶 속에서도 행복과 희망은 묵묵히 피어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과 남동생들의 따뜻한 보살핌, 예술 학교의 친구들과 비에너 선생님, 물리 치료사인 세브 아저씨와 프랑스 어 선생님인 맨슨 선생님과의 관계 그리고 기욤과의 사랑. 그 속에서 기유메트의 몸과 마음은 점차 안정을 찾아 가고,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도 얻게 된다. 기유메트는 재활 센터에서 만난 기욤을 좋아하면서도 처음에는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한다. 실제로 대다수의 장애인들에게 사랑과 연애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망설임, 자격지심, 경제적 문제, 사회적 인식 등 그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기유메트 역시 사고로 망가지고, 고장 나고, 삐뚤어진 장애인의 몸으로는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윽고 사랑 앞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자연스러운 몸이나 목발, 휠체어는 장애물이 아닌, 자신과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체가 된다. 어느 구석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몸뚱이. 이런 몸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겨우 내 몸을 다시 조립하기 위한 공구 상자를 발견했을 뿐이다. 그렇게 나는 살고 있다. (20p) “가슴이 커지는 걸 또 다른 장애로 치부해 버리지는 마. 오히려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너의 몸과 함께 살아간다는 즐거움 말이야.” (54p)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를 사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102p) 숨 한 번의 길이만큼의 시(詩) 하이쿠 열일곱 자에 ‘진짜 나’를 마주할 용기를 담다 하이쿠는 5·7·5의 열일곱 자로 된, 일본의 정형시이다. 이렇게 짧아서 ‘숨 한 번의 길이만큼의 시’라고 불린다. 하이쿠를 짓는 이들을 하이진이라고 한다. 하이쿠에는 자연과 계절, 삶, 인간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서 순간적으로 얻은 깨달음이 숨겨져 있다. 그 속에 감춰진 것을 찾아내는 일은 고스란히 독자의 몫이다. 하이쿠에 대한 정의가 곧 이 책의 제목이 ≪목발 짚은 하이진≫인 이유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할 용기,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일 용기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려는 용기. 이 모든 용기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발을 짚게 된 기유메트가 하이쿠를 쓰면서 깨닫고 얻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이쿠의 매력에 빠져 있는 작가는 매 장의 제목을 하이쿠로 대신했다. 내용을 함축하여 정해진 형식에 맞춰 하이쿠를 짓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 또한 녹록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시, 하이쿠를 매개로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대변하여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 하이쿠를 하나씩 쓸 때마다 나는 내 몸을 조금씩 고쳐 간다. 그 덕분에 지금, 나는 살아 있다. (10p) 나는 지난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의 내 삶을 좀 더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하이쿠를 써야만 했다. (44p) 흐르는 시간을 핀으로 꽂아 고정시키는 것. (중략) 그저 그 순간을 숨 한 번 쉴 동안만 그대로 고정시켜 놓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120p) 또한 작가는 장애 학생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문제와 고민들을 비껴가는 대신 과감히 끄집어내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비극적으로 묘사하거나 독자의 눈물을 억지로 짜내기보다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불안한 미래 사이에서 부대끼는 장애 청소년의 심리를 담담하게 서술하고, 사고 이후 생활의 변화와 그 극복 과정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통해 독자들은 장애와 장애인, 특히 장애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맨 처음으로 쓴 ‘하이쿠’다. 그 뒤로도 수많은 하이쿠를 썼다. 하지만 이 첫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누구는 ‘하이쿠’라고 하고, 누구는 ‘하이카이’라는데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하이쿠는 하이카이에서 시작된 것이니까. 어쨌든 나는 하이쿠라고 말하는 게 더 좋다. 이 단어가 더 부드럽기 때문이다. 하이카이가 두려움에 차서 내지르는 고함처럼 느껴진다면, 하이쿠는 마치 약간 긴장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들이마시는 숨 같달까? 글을 쓰면서 들이마시는 이런 숨은 맛깔나다. 하이쿠를 이루는 열일곱 개의 음절은 돌차기 놀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내딛는 열일곱 번의 작은 발걸음과 비슷하다. 돌차기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가려고 하는 하늘이 진짜가 아니라, 땅바닥에 그려 놓은 가짜 하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긴장한다. 그런데 심지어 자신의 다리가 휘었다는 것을 안다면 아무리 그 하늘이 가짜라고 해도 아마 거기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하지만 하늘까지 갔다가 땅으로 다시 되돌아오면 결국 중요한 것은 휘고 구부러진 몸뚱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몸이다. 길과 숨의 리듬이 만들어 낸 몸 말이다.하이쿠를 하나씩 쓸 때마다 나는 내 몸을 조금씩 고쳐 간다. 그 덕분에 지금, 나는 살아 있다. 나에게 그 사고는 엄청나게 강한 어떤 진동 같은 것이었다. 사람들이 내 곁으로 모여들었다. 누군가 나를 만지고, 말을 걸었다. 주변에는 가느다란 호스 같은 것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새하얀 불빛 하나. 얼마 동안인지는 몰라도 꽤 오랜 시간 나는 해파리 같은 연체동물이 된 기분이었다.따뜻한 손이 내 손을 어루만졌다. 엄마였다. 튜브 바로 옆에 놓인 팔 위로 부드러운 무언가가 살짝 스쳤다. 아빠였다. 입속에 넣어 놓은 튜브 때문에 내 목소리가 희미했다. 보이는 것이라곤 하얀 빛과 침대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의 그림자뿐이었다. 두 귀에는 사람들이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와 윙윙거리는 기계음만 들려왔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눈을 떴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메트!” 처음에는 끄트머리만 어렴풋하게 들렸다. 그러다 차츰 내 이름이 온전히 귀에 닿았다.“기유메트, 기유메트, 기유메트!”하지만 그 소리는 무척 멀었다.사람들이 서둘러 내 곁으로 모여들었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무겁고, 아득하고, 느렸다. 그 사람들과 나, 그러니까 우리는 같은 시간에 살고 있지만, 속도가 다른 두 개의 세계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것은 편안하지도, 힘들지도, 고통스럽지도, 불안하지도 않았다. 나는 풀 한 포기, 흐느적거리는 한 마리의 연체동물, 현미경 렌즈 아래의 한 마리 단세포 생물이었다. 나는 그저 살아 있을 뿐이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은 아주 강렬해서 오로지 그것만 인식할 수 있었다.
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청어람주니어 / 로젤린느 모렐 지음, 김동찬 옮김, 장은경 그림 / 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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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주니어
청소년 문학
로젤린느 모렐 지음, 김동찬 옮김, 장은경 그림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경험하게 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소녀의 눈을 통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 낸 청소년 소설. 활기차고 다정했던 엄마가 병에 걸려 투병을 시작하자 열두 살 어린 소녀 알리스와 아빠는 하루하루, 삶 곁에 너무나 가까이 웅크리고 있는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알리스는 천천히 깨달아 간다. 엄마가 죽음을 평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품위에서 비롯됐음을. 그렇게 애틋하고 아린 그리움의 흉터 위에 새로이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삶은 계속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 사랑에 빠지고, 다시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 어떤 막막한 순간에도 삶이 주는 놀라운 선물들을 마다하지 말라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엄마의 메시지를 알리스는 이해한 것이다. 죽음이란 삶이 무의미해지는 지점이 아니라 너무나 생생하게 이해되는 지점임을 일깨우는 소설이다.1장 2장 3장 4장 5장 6장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옮긴이의 말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경험하게 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소녀의 눈을 통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 낸 수작이다. 활기차고 다정했던 엄마가 병에 걸려 투병을 시작하자 열두 살 어린 소녀 알리스와 아빠는 하루하루, 삶 곁에 너무나 가까이 웅크리고 있는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병과 죽음 앞에서 체념하고 겁에 질리며 때로는 나약해지지만, 삶이 죽음을 가르치듯이 죽음 또한 삶을 가르치고 있음을 깨달아 가는 소녀의 내면이 현실적으로 담담히 펼쳐진다. “죽음에 대해서 배우렴, 그것은 삶이 주는 선물이니까.” 삶의 문제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 그것은 죽음이다. 언젠가는 누구라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죽음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 버린다. 무섭고 끔찍하며, 이 책의 소녀 알리스가 말하듯이 ‘너무나 거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이제껏 우리가 사랑하고 아껴왔던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아쉽고 안타깝게, 때로는 서럽게 세상을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이라는 거대한 세계에 빼앗겨 버린 남은 사람들은 한순간에 망연해진다. 죽음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게 지켜본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상처와, 계속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의미에 대한 혼란은 누구에게든 극복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간결하고 담백한 필치로 이처럼 거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길고 길게 이야기해도 차마 가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곳, 몇 번이고 고쳐 말해도 속이 시원해지지 않는 이야기, 죽음 앞에 있는 삶의 의미를, 독자에게 던진다. 삶이란 계속되는 것, 그리고 죽음이란 삶이 무의미해지는 지점이 아니라 너무나 생생하게 이해되는 지점이라는 것을. “오렌지 사 오는 것 잊지 마, 알리스!” 삶의 거의 마지막을 앞두고 엄마가 외출하는 딸에게 던진 이 말 한마디는 죽음이 삶을 잠식한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산산이 조각낸다. 죽음은 거역할 수 없는 것이고 거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혹시 이 모든 일이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채 알리스는 의심한다. 우리들 거의 대부분이, 죽음을 목격하고 그러하듯이. 그러나 알리스는 천천히 깨달아 간다. 엄마가 죽음을 평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품위에서 비롯됐음을. 그렇게 애틋하고 아린 그리움의 흉터 위에 새로이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삶은 계속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 사랑에 빠지고, 다시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 어떤 막막한 순간에도 삶이 주는 놀라운 선물들을 마다하지 말라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엄마의 메시지를 알리스는 이해한 것이다. 걸음걸음, 한 걸음 ‘나’일 때까지 어제 그리고 오늘 십대와의 문학 소통 ‘사거리의 거북이’ 사거리의 거북이는 십대와의 소통을 목표로 청어람주니어에서 선보이는 청소년 시리즈이다. 1권《거북이, 장가보내기》, 2권 《버스 놓친 날》, 3권 《한나 이야기》 4권 《첫 키스에서 중요한 것은》에 이어 5권《옆에 없다》, 6권《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내외의 신선하고 수준 높은 문학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사거리의 거북이 시리즈는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안의 십대가 지닌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징검돌이다.시장 보는 일이, 아주 사소한 일들이 여전히 엄마에게 중요한 일이나 된다는 듯이. 그 목소리, 그 죽어가는 육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 낸, 그 쇠약한 목소리 속에는 아주 먼 곳으로부터 날아오는 듯한 삶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자신의 육신에서 고통스럽게 뽑아 올린 그 목소리, 결국 가쁜 숨결에 묻혀 버린 미약한 목소리에는 내게 내리는 단호한 명령이 들어 있었다. “알리스, 오렌지 사 오는 것 잊지 마!”이 말은 내게 이런 뜻이었다. “살아라, 내 딸아, 살아야 한다.” -44쪽 중에서“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한 치 앞만 보고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야…… 걱정하지 마. 고양이는 삶이야, 오렌지 1킬로그램처럼. 우정이고 사랑이고 따뜻함이지.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에게 주는 삶의 선물이야. 친구들이 너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우리가 여기 있어, 널 위해 우리가 무언가 할 수 있어. 알리스, 너는 살아야 해’, 마음 놓으렴. 고양이를 받아도 돼. -83쪽 중에서이 시절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억 속에 단단히 새겨 두었다. 힘든 시절이면 되새겨 본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 불행의 구덩이 밑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라도 이 세상의 누군가는 나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 삶의 의미가 사라져도 누군가는 내 길을 밝혀 줄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서 누군가를 만나려 애써야 한다. -131-132쪽 중에서 다행히 가발은 아주 잘 어울렸다. 엄마가 아픈 줄 모르는 사람들은 꼭 한마디씩 했다. “미장원 다녀오셨군요!”“새로 한 머리가 잘 어울리네요.”가발은 성공적이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으니.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힘들게 그 사실을 견뎌 내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내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꾸중했을 때, 나는 홧김에 아무 생각도 없이 톡 쏘아붙였다. “엄마는 어떻고! 엄마 머리는 얼마나 보기 싫은지 알아?” -30쪽 중에서나는 기뻐서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에밀리와 나는 선사시대를 좋아했다. 그리고 소풍까지. 날씨도 전에 없이 화창해서 정말 멋진 하루였다.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어떤 질병도 우리 주변에서 춤추고 있지 않은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암이라는 게 한 토막 나쁜 꿈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정말로, 암은 우리 생각 속에나 있는 것이다. 엄마가 암에 걸렸다니, 그럴 리가 없다.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32쪽 중에서
아파치 최후의 추장 제로니모
자음과모음(이룸) / 이성아 지음 /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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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역사,인물
이성아 지음
아파치 부족의 최후의 추장 제로니모의 일대기를 다룬 책. 백인과 멕시코인에 대한 복수와 증오를 한번도 내려놓지 않았던 제로니모의 생애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소개한다. 신출귀몰하는 작전으로 백인들과 멕시코인들을 소요로 몰아넣은 전사인 제로니모는 아파치 부족의 대를 이어 내려오던 전설 속의 전쟁 주술사이자 언제나 최전방에서 전사를 이끌었던 지도자이다. 타고난 체력과 전투 능력 그리고 강력한 영적 의지와 불굴의 저항 의지로 아파치 인디언들에게 전쟁 주술사로 추앙받은 제로니모. 그는 멸족 위기에 처한 부족민들에게는 횃불 같은 존재였으며, 미국인들에게는 피를 부르는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미군은 제로니모를 잡기 위해 갖가지 속임수와 계략, 가공할 전투력을 동원하는 일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1886년 9월 4일, 마침내 제로니모는 넬슨 마일스 장군에게 투항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정부와 미국 인디언의 전쟁도 끝난다. 이후 제로니모는 고향 땅을 한 번도 밟지 못하고 전쟁 포로의 신분으로 생을 마쳤다.프롤로그 하품하는 사람 소년 전사 청년 전사의 결혼 그 여름의 학살극 복수의 칼날 카스키예 전투 제로니모의 탄생 전쟁 주술사 흰 눈과 푸른 외투들 코치스 전쟁 인디언 몰살 작전 망가스 추장의 죽음 인디언이 바라는 것 인디언의 약속 탈출 최후의 불꽃 체포 빅토리오의 최후 대 탈주극 회색늑대 투항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제로니모 연보 피를 부르는 이름인가, 횃불 같은 존재인가 아파치 최후의 추장 제로니모를 바라본 두 가지 시선 제로니모, 그는 누구인가 인디언명으로 고야슬레이(Goyathlay, ‘하품하는 사람’이라는 뜻). 인디언 아파치족 최후의 전투 추장이다. 그의 생애는 미국의 인디언 몰살 정책이 극에 달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멕시코인에게 온 가족이 몰살당한 후, 그는 단 한순간도 멕시코인과 미국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타고난 체력과 전투 능력 그리고 강력한 영적 의지와 불굴의 저항 의지로 아파치 인디언들에게 전쟁 주술사로 추앙받았다. 멸족 위기에 처한 부족민들에게는 횃불 같은 존재였으며, 미국인들에게는 피를 부르는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미군은 제로니모를 잡기 위해 갖가지 속임수와 계략, 가공할 전투력을 동원하는 일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1886년 9월 4일, 마침내 제로니모는 넬슨 마일스 장군에게 투항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정부와 미국 인디언의 전쟁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제로니모는 고향 땅을 한 번도 밟지 못하고 1909년 2월 17일 오클라호마의 실 요새에서 전쟁 포로의 신분으로 생을 마쳤다. 피를 부르는 이름 아파치 인디언, 제로니모. 신출귀몰하는 작전으로 백인들과 멕시코인들을 소요로 몰아넣은 전사이다. 제로니모는 아파치 부족의 대를 이어 내려오던 전설 속의 전쟁 주술사이자 언제나 최전방에서 전사를 이끌었던 지도자이다. 백인과 멕시코인에 대한 복수와 증오를 한번도 내려놓지 않았던 제로니모! ― 〈프롤로그〉중에서 미국인과 멕시코인에게 제로니모는 피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제로니모가 출몰하는 곳에는 소요와 습격, 살해와 약탈이 뒤따랐다. 우여곡절 끝에 제로니모를 수용소에 잡아넣었다 하더라도 몇 달 만에 유유히 탈출해 버리는 그를 도무지 막을 길이 없었다. 1885년, 미국 남서부 전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미 국방부는 신속하게 미군 5천 명을 투입했다. 미군 전투 병력의 3분의 1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5백 명의 아파치 정찰병과 수천 명의 비정규 민병까지 동원됐다. 지역 군벌과 자경단, 1만 명 이상의 미 육군 순찰대가 남서부 평원과 산악 지대를 물샐틈없이 뒤지며 제로니모를 찾았다. 왜 그들은 제로니모를 잡지 못해서 안달인가. 백인과 제로니모가 적대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숙명은 1492년 가을 콜럼버스가 앤틸리스제도를 발견한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비롯된다. 백인에게는 신대륙의 발견이었으나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에게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백인은 문명인이요, 인디언은 야만인으로 치부해 버린 백인은 친절과 헌신으로 인디언을 개종시키고자 했다. 인디언의 입장에서 횃불 같은 존재 아파치족은 미국의 건조한 남서부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여러 지파로 갈라져 있었고 6천 명도 안되는 소수 부족이었다. 그러나 2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스페인 사람들에게 대항해 게릴라전을 펼쳐 온 악착같은 부족이었다. (……) 특히 부족과 땅을 지키기 위해서는 똘똘 뭉치는 용맹함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제로니모였다. ― 〈프롤로그〉중에서 인디언 제로니모가 바라는 것 대지 자연과 하나 되는 영혼의 정화 ‘인디언 제로니모’조명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인디언에게서 오염되고 타락한 세상을 정화할 가느다란 희망의 빛 한 줄기를 보았다. 그 어떤 종족보다 대지 자연과 가까웠던 인디언의 영혼은 어쩌면 이 대지 자연 속에 녹아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숲의 침묵과 신비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 〈작가의 말〉중에서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세계사법정 11~15권 세트 (전10권)
자음과모음 / 박순교 외 지음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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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 역사,인물
박순교 외 지음
역사 속 라이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판을 벌이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세계사법정 시리즈' 전10권 세트.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기존의 역사 도서나 교과서에서 이야기가 설명으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원고와 피고가 소송을 벌이는 '법정식' 구성으로 극적 재미를 더한다. 현재 초.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및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뤄 교과서 안팎의 내용을 주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제별 역사를 전공한 현직 교수와 현장에서 직접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주요 집필자로 교과내용을 비판적으로 담고 있다.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011. 왜 김춘추는 당나라와 손을 잡았을까? 012. 왜 장보고를 바다의 왕자라고 부를까? 013. 왜 발해 무왕은 당나라를 공격했을까? 014. 왜 왕건의 부인은 29명이나 될까? 015. 왜 서희는 외교담판을 벌였을까?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011. 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 012. 왜 한니발은 알프스 산맥을 넘었을까? 013. 왜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넜을까? 014. 왜 유다는 예수를 배신했을까? 015.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 법정에 서다! -법정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역사 교과서나 역사책은 역사 속 ‘승자’ 만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지요. 그렇다면 과연 역사는 주인공들만의 이야기일까요? 역사 속 라이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판을 벌이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세계사법정>에서는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가 원고와 피고, 다채로운 증인들의 입을 통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이에 따라 독자들은 편견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세계사법정>에 소개되는 사건과 내용은 현재 초.중.고 사회, 역사 교과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들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야기로 이해하며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세계사법정>의 저자들은 직접 한국사, 세계사를 전공하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직 교수와 교사로 교과 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을 비판적으로 읽어 내고 있습니다. 한편,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세계사법정>은 기존의 역사 도서나 교과서가 설명으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원고와 피고가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벌이는 ‘법정식’ 구성으로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독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치열한 공방을 따라가며 역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 줄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주체적인 세계관을 길러줄 것입니다. ■ 이 책의 장점 및 특징 ― 현재 초.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및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뤄 교과서 안팎의 내용을 주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그동안 외우기에 바빴던 역사적 지식을 이야기를 통해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과서와 다른 관점의 의견도 읽어보며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주제별 역사를 전공한 현직 교수와 현장에서 직접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주요 집필자로 교과내용을 비판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 역사적 사건이 펼쳐지는 시대적 배경과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 폭넓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주인공은 정확한 근거를 들어 설득력있게 주장을 전개하는데 이로써 청소년들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며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에 대비해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 이 책의 구성 -프롤로그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되기 전, 원고가 피고를 찾아가거나 소송을 걸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소장 원고가 원고 측 변호인을 통해 역사공화국 법정에 소송을 제기합니다. -본문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소송의 주요 내용이 원고와 피고를 비롯한 변호인, 판사, 증인들을 중심으로 세 번의 공판에서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이때 각 변호인은 정확한 역사적 사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변론을 전개하며 증인의 증언은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해 줍니다. 각 인물들의 톡톡 튀는 대사와 치열한 대립 구도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역사물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습니다. -휴정인터뷰 재판 첫째 날, 재판 둘째 날, 재판 셋째 날의 공판이 끝날 때마다 역사공화국 법정의 ‘다알지 기자’ 가 등장해 공판을 정리하며 주인공들의 의견을 물어 봅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는 본문과 달리 ‘휴정인터뷰’라는 코너에서 독자는 주인공들의 심경을 살펴보며 내용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판결문 모든 공판이 끝난 후 소송을 건 역사 속 인물, 원고가 법정에서 다시 평가될 수 있는지를 가리는 장면으로 글의 완결성을 높여 줍니다. 판사는 배심원의 의견을 종합해 판결을 내리는데 이때 독자 스스로가 판결을 내릴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돼 있어 주체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법정 공방과 판결이 끝난 후, 주인공이 역사공화국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후일담을 소개합니다. [내용소개]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011. 왜 김춘추는 당나라와 손을 잡았을까? 박순교/안희숙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갈라져 있던 고구려, 백제, 신라를 하나의 나라로 통일을 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삼국 통일은 우리 민족 형성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칭찬을 받기도 하고, 외세인 당나라를 끌어들여 같은 민족을 무너뜨리고 옛 고구려 땅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요. 백과연 의자왕은 김춘추에게 백제를 무너뜨린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김춘추의 삼국 통일은 정말 아쉬운 점이 많은 통일이었을까요? 한국사법정에서 샅샅이 파헤쳐 봅시다! 012. 왜 장보고를 바다의 왕자라고 부를까? 윤명철/ 박상철 바다의 왕자 장보고가 한국사법정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상대는 다름 아닌 신라 제46대 왕인 문성왕입니다. 장보고는 염장이라는 자신의 부하에게 암살을 당했는데, 그 배후에 있는 자가 바로 문성왕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장보고는 문성왕이 아직 왕이 되기 전에 자신의 딸과 혼인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왕위에 오른 후 문성왕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통일 신라 시대, 바다를 주름잡았던 장보고의 활약상과 그가 세운 새로운 세계, 청해진의 모습이 한국사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집니다. 013. 왜 발해 무왕은 당나라를 공격했을까? 김용만/ 조진옥 발해는 해동성국이라고 불릴 만큼 강하고 번성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발해의 제2대 무왕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한 가지 있지요. 바로 동생 대문예가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고 당나라로 도망을 간 것이지요. 무왕과 대문예는 흑수말갈을 공격할 것인지를 두고 서로 의견이 달랐는데요. 무왕은 왜 흑수말갈을 공격해야 한다고 했고, 대문예는 왜 이를 반대했을까요? 그리고 흑수말갈과 당나라는 대체 어떤 관계일까요? 이 모든 해답이 한국사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집니다. 014. 왜 왕건의 부인은 29명이나 될까? 김갑동/ 손영목 후백제의 견훤이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에게 소송을 걸었습니다. 견훤은 자신이 왕건의 계략에 속아 후백제를 멸망시키는 데 이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왕건은 영웅으로, 자신은 치졸한 패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왕건은 통일 정책의 일환이라며 29명의 여성들과 무분별하게 결혼을 했다는데요. 과연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질까요? 오늘 한국사법정에서 확인해 보세요. 015. 왜 서희는 외교담판을 벌였을까? 한정수/ 이주한 거란의 장수 소손녕은 그동안 거란이 야만적이고 전쟁만 일삼는 나라로 잘못 알려진 것이 억울해 김딴지 변호사를 찾아와 소송을 의뢰했습니다. 소손녕은 고려의 서희를 상대로 거란 제국의 강대함을 알리고 고려의 사대조공을 이끌어 낸 성과를 얻은 점을 말합니다. 반면 서희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을 멈추고 잃어버린 옛 땅을 다시 찾아낸 사연을 법정에서 밝혀냅니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011. 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 신동준/ 이정 항우는 유방이 비열한 괘도를 구사해 초한지제의 주역이 되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유방은 난세에 왕도, 패도, 괘도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유방은 당시 전쟁으로 인해 백성들의 고통을 덜고자 최선을 다한 것이라 말합니다.‘토사구팽’과 ‘사면초가’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만나봅시다. 012. 왜 한니발은 알프스 산맥을 넘었을까? 박재영/ 이남고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포에니 전쟁을 일으킨 것은 로마이며, 스키피오가 위대한 군사령관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자마 전투를 끝으로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키피오는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명장이라 말합니다. 과연 누가 최고의 장군이며 로마는 훗날 왜 혼란을 맞게 되었을까? 013. 왜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넜을까? 박재영/ 강승훈 브루투스는 자신이 카이사르의 암살자로만 남고, 공화정의 이상을 품고 암살한 카이사르는 영웅으로 칭송받는 것을 참지 못해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로마 공화정의 기틀이 흔들리고 카이사르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된 이유를 만나봅시다. 더불어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옥타비아누스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014. 왜 유다는 예수를 배신했을까? 정기문/ 이주한 로마 제국이 무력으로 유대를 정복하고 지배할 때 예수가 등장해 스스로 메시아라 주장했습니다. 이에 원고 유다는 예수의 뜻에 따라 은전 30냥에 예수를 로마군사에게 넘겨주었고 결국 예수는 죽고 말았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유다를 세상에 둘도 없는 배신자에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유다는 예수의 뜻을 따른 것이라며 억울한 마음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된 사연을 만나봅시다. 015.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 정기문/ 이일선 오현제 시대 원로원으로부터 최고의 통치자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트라야누스 황제가 이그나티우스 주교에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는 자신이 폭력적이고 잔인한 사람이라서 기독교인을 박해했다는 오해는 모두 이그나티우스를 비롯한 기독교 신자들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과연 그의 주장은 세계사법정에서 받아들여질까요? 오늘 재판도 기대해 주세요.
구라짱
시공사 / 이명랑 (지은이)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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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이명랑 (지은이)
스파게티 신드롬
바람의아이들 / 마리 바레이유 (지은이), 최윤정 (옮긴이) /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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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청소년 문학
마리 바레이유 (지은이), 최윤정 (옮긴이)
프랑스 청소년소설 『스파게티 신드롬』은 고등학교 남자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농구 천재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단순한 스포츠물이 아니다. “안녕, 나야. 우리 못 본 지 좀 됐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글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거의 모든 걸 가진 주인공 레아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아이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가는 동안, 또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종류든 상실과 슬픔을 겪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상실은 삶을 뿌리부터 흔들어 버린다. 이를테면 레아에게 닥친 아빠의 죽음이 그렇다. 갑자기 쓰러진 아빠가 구급차 안에서 숨진 것만으로도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레아와 여동생 아나이스도 아빠와 같은 유전적 질환이 있다고 진단받은 것이다. 마르팡 증후군은 레아에게 농구 선수에 걸맞는 큰 키와 기다란 손가락을 주었지만, 아빠처럼 심장 대동맥이 파열될 위험 때문에 레아는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게 된다. 아빠도, 농구도, 인생의 목표도 모두 잃어버린 지금 레아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다면 레아는 어디에서 위로를 받고 어디에서 힘을 얻어야 할까?1쿼터_충격 11 2쿼터_부정 59 하프타임_분노 151 3쿼터_타협 201 4쿼터_수용 311아빠, 농구 선수의 꿈, 내 인생의 찬란한 목표 그리고 어느 날, 내 삶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은 사건 일류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며 농구 선수로 활약하는 레아의 삶은 온갖 기쁨과 기대로 충만하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재능, 딸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 깍쟁이 여동생, 똘똘하고 야무진 단짝 친구, 짝사랑하는 남사친까지. 비록 학교에서는 ‘익명의 학생 1’에 지나지 않고 짝사랑하는 남사친 ‘니코’가 아직 여러 여자애들을 만나며 진짜 운명을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인생 계획으로 꽉 차 있는 지도가 있는 한 두려울 건 없다. 무엇보다도 농구 코치인 아빠가 언제나 함께하며 도와줄 테니까. 프로 농구 선수를 꿈꾸며 남자팀에서 주전으로 뛰느라 여자 팀 동료들과 등지게 되었다거나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의 치매가 나날이 심해진다거나 하는 등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모든 삶이 완벽할 순 없다. 레아는 미국 여자 농구 리그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북극성처럼 바라보며 하루하루 열심히 농구 코트를 누빈다. 레아도 알고 있다시피,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인다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아니다. 프랑스 청소년소설 『스파게티 신드롬』은 고등학교 남자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농구 천재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단순한 스포츠물이 아니다. “안녕, 나야. 우리 못 본 지 좀 됐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글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거의 모든 걸 가진 주인공 레아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아이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가는 동안, 또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종류든 상실과 슬픔을 겪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상실은 삶을 뿌리부터 흔들어 버린다. 이를테면 레아에게 닥친 아빠의 죽음이 그렇다. 갑자기 쓰러진 아빠가 구급차 안에서 숨진 것만으로도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레아와 여동생 아나이스도 아빠와 같은 유전적 질환이 있다고 진단받은 것이다. 마르팡 증후군은 레아에게 농구 선수에 걸맞는 큰 키와 기다란 손가락을 주었지만, 아빠처럼 심장 대동맥이 파열될 위험 때문에 레아는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게 된다. 애초부터 레아에게 아빠와 농구는 하나였고, 한덩어리로 존재하며 레아의 삶을 꽉 채우고 있었다. 레아가 계속해서 땀흘려 뛰고 농구 시합에 나갈 수만 있었다면 어떻게든 괜찮았을 것이다.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빠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고 마침내 상실의 슬픔을 이겨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도, 농구도, 인생의 목표도 모두 잃어버린 지금 레아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다면 레아는 어디에서 위로를 받고 어디에서 힘을 얻어야 할까? 섞이고, 부서지고, 어떤 때는 망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맛있는 어떤 스파게티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 『스파게티 신드롬』은 주인공 레아가 자신에 닥친 불운에 맞서는 이야기다. 레아에게 닥친 일들은 근본적으로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레아는 아빠의 무덤을 찾지 않고 하루치 알약을 몰래 변기에 흘려보내는 것으로 현실을 외면하지만 그런 식으로 문제가 덮어질 리 없다. 아빠가 없는 일상은 이미 뒤죽박죽이 되어 애써 손을 내밀어주는 가족도, 친구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레아는 자신의 사정을 모르는 새로운 친구들을 통해 치유를 시도한다. 우연히 만난 길거리 농구 팀과 엄마 몰래 농구를 하고, 아빠의 조언을 전달하는 것처럼 코치 노릇도 시작한 것. 한편, 사려 깊고 다정한 농구 소년 안토니와 사랑에 빠져 설레는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경기에 대한 부담 없이 하는 농구의 재미도 느끼고, 난생 처음 진짜 사랑을 경험하는 동안 레아는 조금씩 상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다. 하지만 아빠가 살아 있는 척, 농구 선수로 꾸준히 훈련받고 있는 척, 자신의 삶에 아무 문제도 없는 척하는 가짜 삶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 레아가 외면하는 동안 가족에게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사랑하는 안토니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 진짜 삶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레아는 아빠와 농구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지만 어쩌면 삶은 식탁 위에 쏟아진 스파게티 국수 같은 게 아닐까? 레아의 할머니는 식탁 위에 스파게티 면을 쏟고 엉망진창인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레아에게 말한다. “스파게티는 익으라고 있는 거야. 그러면 섞이고, 부서지고, 어떤 때는 망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맛이 있지.” 상자 속에 얌전히 들어 있는 직선의 스파게티 면들은 서로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지겹고 무엇보다도 맛이 없다. 그러니 스파게티는 단숨에 쏟아지거나 냄비 속에서 뒤섞인 채 익어 가야 할 것이다. 온갖 일이 다 일어나는 바로 우리의 삶처럼. 레아가 방향을 잃고 잠깐 휘청거릴지라도 아직은 괜찮다. 사실, 레아의 삶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니까. 농구 선수의 꿈이 플랜A였다면, 이제 플랜B가 아닌 또다른 플랜A를 시작할 수도 있다. 『스파게티 신드롬』은 주인공 레아가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맞서는 이야기이자 상실과 애도에 대한 이야기이고, 스포츠물이자 로맨스이다. 또 미국 여자농구 리그 WNBA 진출을 꿈꾸며 매일매일 훈련에 매진하는 당차고 건강한 십대 레아의 이야기이고, 가난과 범죄의 언저리에서 평온한 삶을 꿈꾸는 안토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레아를 둘러싼 어른들과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좋은 장편소설이 으레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영향을 주고받고 감정을 어루만지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닥가닥 엮어 하나로 담아낸다. 아빠의 죽음을 애도하며 부정과 분노, 수용의 단계를 거치는 레아에게 안토니가 없었다면, 엄마와 동생이 없었다면, 친구들과 농구 코치가 없었더라면 이야기는 이와 다르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스파게티 신드롬』은 마르팡 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유전 질환과 농구를 소재로 하면서도 보편성을 지닌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깊고 단단하게 다룬다. 청소년뿐 아니라 삶의 방향과 고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가 닿을 만한 소설이다.
지붕을 달리는 아이들
천개의바람 / 캐서린 런델 지음, 김진희 옮김 /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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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바람
청소년 문학
캐서린 런델 지음, 김진희 옮김
바람청소년문고 시리즈 4권. 2014 블루 피터상, 2014 워터스톤즈상 수상작. 영국 해협에서 퀸메리호가 침몰하던 날, 바다 위를 떠돌던 첼로 상자 안에서 아기가 발견되었다. 첼로 상자를 건져 올린 사람은 같은 배에 타고 있던 키다리 학자 찰스 맥심이었다. 찰스 맥심은 말을 타면서 책을 읽다가 죽을 뻔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는 영어로 이야기하고, 고양이들과는 프랑스 어로, 새들과는 라틴 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부엌에 쳐들어온 쥐며느리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뼛속까지 친절한 학자이다. 그는 첼로 상자 속 아기의 불꽃색 머리카락과 수줍은 미소를 보자마자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찰스는 첼로 상자 안에서 발견한 아기, 소피에게 남자아이 셔츠와 바지를 입히고, 나무를 타게 하고, 첼로를 가르치고, 바느질을 잘 못해도 국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르친다. 찰스의 교육 방법은 규칙이 깨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보육국 관리자들의 눈에는 비상식적이고 눈엣가시이다. 당연히 찰스의 가르침대로 자란 소피도 이상한 아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배가 침몰할 때 첼로를 연주하던 엄마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소피를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로 치부해 버린다. 결국 찰스와 소피는 국립 아동 보육국에서 제시하는 정상적인 보호자와 피보호자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위험한 보호자와 문제 있는 피보호자가 되어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하는데….첼로 상자 7 위험한 보호자 13 코지 판 투테 23 상상 속의 엄마 33 생일에 온 편지 37 쉽지 않은 여행 63 파리에 온 영국 신사와 소녀 72 보스트 호텔 76 비비안 80 사라진 기록 91 지붕창 105 한밤의 침입자 110 훈련 119 절대 가능성을 무시하지 마라 122 포레의 레퀴엠 131 더 높이 더 멀리 138 새들의 인사 155 비둘기 사냥 167 지붕 위의 만찬 178 하늘을 달리다 201 소원을 비는 동전 219 지붕 위의 아이들 228 찌르레기 발레단 238 기록물 보관소 244 기적을 믿는다는 건 251 퀸메리호의 진실 255 생 뱅상 드 폴 교회 269 갸리어들 274 기억해 280 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284 엄마 사냥 290퀸메리호가 침몰되던 날, 바다 위 첼로 상자에서 발견된 아기. 세상 하나 뿐인 첼로 소리를 쫓아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2014 블루 피터상 수상 | 2014 워터스톤즈상 수상작 | 2014 카네기상 최종 후보 2013 가디언 어린이 문학상 최종 후보 | 2014 UKLA 어린이 도서상 최종 후보 ■ 접시를 깨트리듯, 틀을 깨트린 두 사람 영국 해협에서 퀸메리호가 침몰하던 날, 바다 위를 떠돌던 첼로 상자 안에서 아기가 발견되었다. 첼로 상자를 건져 올린 사람은 같은 배에 타고 있던 키다리 학자 찰스 맥심이었다. 찰스 맥심은 말을 타면서 책을 읽다가 죽을 뻔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는 영어로 이야기하고, 고양이들과는 프랑스 어로, 새들과는 라틴 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부엌에 쳐들어온 쥐며느리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뼛속까지 친절한 학자이다. 그는 첼로 상자 속 아기의 불꽃색 머리카락과 수줍은 미소를 보자마자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국립 아동 보육국에서는 남자가 아기를 키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사사건건 찰스의 양육 방식을 간섭하고 못마땅해한다. 당시 영국에서는 교양 있는 여자아이라면 치마를 입고, 블라우스 단추는 오른쪽 옷섶이 위로 가도록 입고, 글자와 십자수와 요리와 바이올린을 배워야 했다. 하지만 찰스는 첼로 상자 안에서 발견한 아기, 소피에게 남자아이 셔츠와 바지를 입히고, 나무를 타게 하고, 첼로를 가르치고, 바느질을 잘 못해도 국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르친다. 접시를 자주 깨트리는 소피를 위해 깨질 걱정이 없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집에 음식을 차리고, 음식을 먹고 나면 디저트로 책을 함께 읽는다. 그것이 찰스가 소피에게 가르치는 공부이다. 찰스의 교육 방법은 규칙이 깨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보육국 관리자들의 눈에는 비상식적이고 눈엣가시이다. 당연히 찰스의 가르침대로 자란 소피도 이상한 아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배가 침몰할 때 첼로를 연주하던 엄마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소피를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로 치부해 버린다. 결국 찰스와 소피는 국립 아동 보육국에서 제시하는 정상적인 보호자와 피보호자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위험한 보호자와 문제 있는 피보호자가 되어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소피는 첼로 상자 안에서 엄마를 찾을 만한 단서를 발견한다. 결국 찰스는 학자와 영국 신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요구되는 사회적 기준을 벗어 던지고 범법자가 되어 소피를 데리고 파리로 향한다. 찰스에게 법보다 소중한 것은 소피이며, 국가는 소피를 관리할 수는 있지만 사랑해 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둘은 이제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틀을 과감히 깨트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떠난다. 첼로 상자의 진짜 주인, 엄마를 찾아서. “소피, 조사관들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구나. 너는 법적으로 내 아이가 아니야. 너는 국가의 재산이야. 이해할 수 있겠니?” “아니요, 모르겠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래도 사실이 그렇단다, 얘야.” “내가 어떻게 국가에 속할 수 있어요? 국가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국가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요.” “그래. 그런데도 조사관들은 너를 데려가려고 해.” 소피는 갑자기 온몸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자기들 맘대로 그럴 수는 없어요.” “할 수 있단다, 아가. 국가는 위대한 일도 어리석은 일도 다 할 수 있어.” -본문 중에서 ■ 지붕, 그곳에서 꿈꾸는 엄마 비록 아기였지만 침몰 사고를 몸으로 기억하는 소피는 바다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바다와 멀리 떨어진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한다. 소피가 나무 타기를 좋아하는 것도, 지붕 위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것도 바다와 가장 거리가 먼 하늘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첼로 상자 속 명판 주소를 따라 파리까지 온 찰스와 소피는 첼로 상자의 주인이 비비안 베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를 연주하면 안 되지만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기를 바라서 장송곡인 레퀴엠을 누구보다 빠르게 연주한다는 것도. 그토록 그리던 엄마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엄마 역시 틀에 갇히기를 거부한 사람이었다. 소피는 레퀴엠이라는 단서 하나를 들고 지붕 위로 올라간다. 지붕 위는 사람들의 노랫소리, 다투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 등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파리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의 레퀴엠이 바람을 타고 지붕 위에 울려 퍼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소피는 지붕 위에 앉아 아기를 안고 거리를 지나는 엄마들을 보며, 엄마는 어쩌면 지붕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붕은 마음껏 숨을 쉴 수 있는 곳이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곳이고, 달을 세 배나 아름답게 보이는 특별한 곳이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영역이기에. 아직 소피는 자신만의 지붕이 없다. 소피의 지붕은 언제 발을 헛디뎌 미끄러질지도, 바스러질지도, 땅 위의 누군가에게 들켜 고아원에 잡혀 가야 할지도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또한 자신의 엄마가 부랑자들과 어울리고, 언젠가부터 어디에 사는지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소피에게 엄마라는 지붕은 높고도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소피는 날마다 지붕 위에 올라가 ‘엄마라는 희망’을 꿈꾼다. 언젠가 엄마의 독특한 첼로 연주가 울려 퍼지면 지붕을 쫓아 달려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엄마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빠른 레퀴엠을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러던 어느 날, 소피는 지붕 위에서 자신을 꼭 닮은 네 명의 아이들을 발견한다. 자신처럼 고아원에 갇히는 삶 대신 또 다른 희망을 꿈꾸기 위해 지붕 위로 올라온 아이들을……. “지붕은 바람 굴 같아. 나는 도시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파리의 음악 소리, 말들의 울음소리, 나쁜 짓을 하는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 있어.” 소피는 순간 얼어붙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어떤 음악을 들었어?” “모든 종류의 음악들. 여자들의 노랫소리, 남자들의 기타 소리, 군악대의 연주 소리도.” “첼로 음악도 들었어?” 소피는 굴뚝 위에 앉아 다리 사이에 첼로를 놓았다. “완벽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소피는 더듬거리며 아주 빠르게 포레의 레퀴엠을 연주했다. “가능성이…….” “가능성이 어떻다고?” “들어 본 것도 같다고.” -본문 중에서 ■ 지붕 속의 안락함이 아닌 지붕 위의 자유 소피만큼이나 절박한 이유로 소피보다 먼저 지붕 위에 올라온 네 명의 아이들이 있다. 쇠창살에 가로막힌 고아원에서 마음껏 웃지도, 울지도, 이야기하지도, 침묵하지도 못하는 생활을 해야 했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했던 건 먹을 것과 입을 옷과 지붕 아래에 있는 침대가 아니었다. 누구의 간섭도 미움도 없이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지붕 위의 자유였다. 누군가에게 관리 받는 부모 없는 고아가 아니라, 스스로 떳떳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네 명의 아이들은 지붕 위의 아이들이 되었다. ★법원 지붕에 사는 마테오 마테오에게 지붕은 자유다. 나이 세는 걸 잊어버려서 항상 14살인 마테오는 숨조차 마음껏 쉴 수 없는 고아원에서 도망을 쳤다. 땅 위로 다니면 다시 잡힐 위험이 있어서 지붕 위로 올라왔고, 절대 땅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손가락 하나가 잘리고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여기저기 남았지만 이제는 지붕을 뛰어넘고, 홈통을 타고, 나무를 타고, 줄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지붕 위의 터줏대감이다. 마테오는 가장 정의로운 법원의 지붕 위에 살면서 부패한 변호사들과 경찰들과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목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은 지붕을 진실을 은폐해 주는 보호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붕 위의 마테오는 모든 걸 알고 있다. ★나무 위에 사는 아나스타샤와 사피 아나스타샤와 사피에게 지붕은 가장 편안한 집이다. 두 자매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불쌍한 거리의 아이들처럼 보일지 모른다. 엄마, 아빠를 기억할 수도 없고, 남이 버린 옷을 입고, 버려진 커튼으로 이불을 만들고,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밖을 돌아다니지만, 두 자매는 서로가 있기에 부러운 것이 없다. 고아원이 아닌 자신들이 선택한 지붕 위의 삶이 자유롭고 자랑스럽다. 아나스타샤와 사피는 당당히 말한다. 자기들은 거리를 헤매고 구걸하는 아이들이 아니며, 다른 아이들과 방법이 조금 다를 뿐 아주 멋진 집에 살고 있다고. ★대성당에 사는 제라르 제라르에게 지붕은 기도이다. 대성당 지붕 위에 사는 제라르는 항상 기도와 성가대의 노래와 함께한다. 제라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항상 돈이 필요하다. 불을 밝히는 데 필요한 초를 성당에서 몰래 가져오지만 항상 동전을 놓고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성당의 지붕 위에 사는 제라르의 양심이고 기도이다. 성당 위에 살면서 귀가 아주 밝아진 제라르는 항상 사람들의 기도와 고민을 들으며 산다. 노래를 좋아하고, 귀가 밝은 제라르가 있어 소피는 엄마의 레퀴엠을 찾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 엄마를 찾기 위해서, 고아원에 가지 않기 위해서 소피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지붕밖에 없었다. 소피가 그랬듯이, 마테오와 아나스타샤와 제라르가 그랬듯이 지붕 위의 아이들에게 지붕은 어쩌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울고 웃고, 미끄러지고 일어나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아이들은 이제 당당한 지붕 위의 주인이 되었다. 지붕은 그 누구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그들만의 공간이 되었다. “당써르 뒤 씨엘, 하늘의 춤꾼. 우리처럼 밖에서 사는 아이들을 부르는 말이야. 우리는 노숙자가 아니야. 우리는 거리에서 살지 않거든. 하늘을 걷는 우리들은 너희들과 달라. 세상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사람들은 모두 자신 속에 이상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단지, 그것을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할 뿐이야.” 소피는 아나스타샤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그것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늘 느끼던 불만이었다. -본문 중에서 ■ 작은 가능성도 무시하지 마라 세상에는 믿을 수 없지만 현실이 된 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이 작품에도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막막한 일 투성이다. 바다 한가운데 첼로 상자에서 아기가 발견되고, 엉뚱한 학자가 아기를 키우고, 첼로 상자 조각에서 발견한 명판을 단서로 엄마를 찾아 파리로 향하고, 지붕 위에서 만난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첼로 선율을 쫓아 달리기를 하고, 비리 속에 묻혀 버린 퀸메리호 침몰 사건 서류에서 남자 첼로 연주자가 변장한 여자 연주자이고, 그 여자가 소피의 엄마라는 사실을 밝혀내기까지 모든 과정이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듯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들이 치밀한 연계성을 가지고, 어른들의 힘이 아닌 지붕 위 다섯 아이들의 재치와 힘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절대 무시하지 마라.” 찰스의 자유로운 생각과 긍정의 힘은 소피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모두가 엄마는 침몰한 배에서 죽었다고, 배의 탑승자 명단에는 엄마의 이름이 없다는 증거 속에서도 끝까지 소피가 엄마가 살아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작은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의 유연성 덕분이다. 때때로 엄마는 왜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는 것인지 원망스럽지만 그런 소피에게 찰스는 어른들을 대신해서 얘기한다. “어른들은 지루하거나 추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믿지 말라고 배운단다. 기적을 믿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그것은 어린이들이 가진 재능이란다. 그것을 잃지 마라.”라고. 소피는 ‘엄마의 레퀴엠’이라는 작은 가능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붕 위로 올라가 첼로를 연주한다. 엄마가 연주했을 세상에서 가장 빠른 레퀴엠을. 그리고 얼마 뒤, 작은 가능성은 엄청난 기적을 몰고 온다. 저편 지붕에서 레퀴엠 연주가 들려온다. 메아리가 아니다. 소피의 레퀴엠에 화답하는 엄마의 레퀴엠이다. “이 소리는 메아리가 아니야. 메아리는 음계를 바꾸지 않아.” 소피는 연주하던 첼로를 버리고 지붕을 달리기 시작했다. 풍향계가 있는 지붕을 넘고, 목욕탕을 향해 팔 길이만큼 뛰어넘은 뒤,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지붕을 따라 달렸다. 레퀴엠 연주가 끝을 향해 몰아치고 있었다. 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마침내 소피는 지붕 꼭대기에 올라서서 멈추었다. 건너편 지붕에, 한 번만 뛰어넘으면 되는 거리에, 한 여자가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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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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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 안녕달 그림책
창비
1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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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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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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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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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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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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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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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빵빵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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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는 돌을 찾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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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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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TV 3 : 멜싹오싹 위험한 미션
학산문화사(단행본)
1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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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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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신통방통한 비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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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박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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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4 : 화학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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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OX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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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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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의 흔한 호기심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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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7 : 음식, 인간의 마음을 요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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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 포오의 코믹 어드벤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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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해냄
14,2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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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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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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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능력 UP 감정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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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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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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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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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 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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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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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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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웅진지식하우스
17,0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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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 성해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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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브레이커 공식 캐릭터북 극비 노트 (특장판)
4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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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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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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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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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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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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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