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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 대하여
최민자 수필집
연암서가 | 부모님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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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학 인식을 바탕으로 쓴 저자의 일곱 번째 수필집으로, 그가 평소 천착해 온 자연과 인생, 존재와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예지와 깊이 있는 통찰을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낸 글들을 실었다.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다른 층위의 언어로 사유를 끌고 가는 힘이 특징인 저자의 수필은 문학의 본질은 결국 언어와 표현이라는 것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정제된 언어와 감각적인 문체로
일상적 삶의 저변을 성찰하다


수필가 최민자는 「일상이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라는 강연에서 “문학이, 일상이라는 바다에 언어라는 성긴 투망을 던져 건져 올리는 포획물이라면 그 가장 가까운 연안 바다 어디쯤에서 잡히는 주류 어종이 수필일 것이다. 얼핏 친근하고 쉬워 보여도 자기 밑바닥이 가장 잘 드러나 보이는 글, 수필 쓰기는 그래서 어렵다. 수필은 신변잡사에서 출발하지만 신변잡기는 아니다. 한 인간이 보고 듣고 느끼고 사랑하며 온몸으로 관통해낸 시간의 이력들을 총체적으로 온축시켜 발화해내는, 영혼의 아바타다. 도플갱어다.”라고 말하며, “수필이 기본적으로 ‘나’의 이야기인 것은 맞지만 나, 즉 자아를 얼마만큼 확장시키느냐에 따라 내 사소한 일상적 습관으로부터 내가 사는 사회, 내가 사는 세상, 자연과 우주, 철학적 통찰까지, 신변잡사에서 거대 담론까지를 얼마든지 포괄해낼 수 있는 글이 또한 수필이다. 일상의 여러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다고 해서 차원 높은 글을 쓸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어떤 구체적 현장과 잇닿아 있는 ’나‘라는 개체로부터 인간 본연의 속성, 심리, 본질 같은 보편성을 건드리고 헤집어낼 때, 문학이 요구하는 차원과 층위를 획득하고 공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다 다르다’에서 ‘사람은 다 똑같다’까지 가는, 그 길목 어디쯤에 문학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지론을 편 바 있다.
『사이에 대하여』는 이러한 문학 인식을 바탕으로 쓴 저자의 일곱 번째 수필집으로, 그가 평소 천착해 온 자연과 인생, 존재와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예지와 깊이 있는 통찰을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낸 글들을 실었다.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다른 층위의 언어로 사유를 끌고 가는 힘이 특징인 저자의 수필은 문학의 본질은 결국 언어와 표현이라는 것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활자를 아무리 정연하게 배치해두어도 사유(思惟)가 일어나는 곳은 행간(行間)이듯이 사건과 사연, 역사와 이야기가 생겨나는 것도 ‘사이’다. 마음도 마찬가지. 영혼이나 정신이 뇌세포에 저장되어 있는 것도, 좌심실 우심방에 스며 있는 것도 아니다. ‘수백억 개의 신경세포 간에 주고받는 전기적 신호가 촉발하는 생화학적 유기적 반응.’ 그것이 마음이고 감정이라는 거다. 하니 개별자의 인격이나 정체성이라는 것도 서로 다른 존재와의 맞물림 속에서, 타자와 타자 사이의 조응관계 속에서 누적되고 표출되는 현상들의 교집합 같은 것 아닐까. -「사이에 대하여」 중에서

목표를 향해 돌진해야 하는 맹수들은 눈 사이가 좁고 정면을 향한다. 맹금인 독수리도 부리부리한 두 눈이 가운데로 몰려 있다. 반면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주변을 끊임없이 두리번거려야 하는 초식동물들은 겁먹은 눈빛에 눈 사이가 멀다. 기다란 얼굴의 측면에 붙어 적들을 경계하기 좋게 되어 있다. 그래야 생존에 유리해서일 것이다. 인간의 눈은? 호랑이 사자보다, 심지어 개 고양이보다도 눈과 눈 사이, 미간이 붙어 있다. 시력으로 따지면 맹수뿐 아니라 매나 독수리에게도 훨씬 못 미치지만 맹수보다 포악한 사냥꾼이란 뜻일까?

사부작사부작, 겨울 강가를 걷는다. 귓불을 스치는 바람이 얼얼하다. 꽃인지 씨앗인지 날벌레인지, 갓털들을 훌훌 떠나보낸 억새들이 빈 몸으로 서서 칼바람을 맞는다. 쓰러졌다 일어났다 다시 또 쓰러졌다 기어이 서로를 부추기며 일어선다. 찬바람에 뿌리가 얼어 버리면 발밑 풀싹들 샛노란 꿈마저 얼어 터질라, 그렇게 서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지켜내지 않으면 바람 구두를 신고 허공을 떠도는 바랭이 방동사니 불한당 씨앗들에 대물림한 영토를 내주게 될지 몰라, 죽어서도 차마 죽지 못하는 억새들. 삶이란 기실 영역 싸움 아니더냐.

세상의 주인은 애초부터 말 아니었을까. 발도 날개도 없는 말이 인간의 몸 안에 똬리를 틀고, 숙주를 장악하고 이리저리 내몰면서 분열과 화합을 획책하는 것 아닐까. 연애도 정치도, 화해도 협상도, 알고 보면 말의 조화 속이다. 말이 통하면 ‘로켓맨’과 ‘늙다리 망령’도 친구가 되고 말이 막히면 한 침상에서 일어난 부부도 남남이나 진배없어진다. 세상이 갈수록 시끄러워지는 것도 온라인 오프라인을 종횡무진 오가며 힘겨루기와 판 가르기를 일삼는 말들의 불온한 지배욕 때문이다. 거칠고 탁하고 온기 없는 말들, 도발적이고 전투적인 말들이 기 싸움 샅바싸움으로 내 편 네 편을 가르며 평화를 잠식하고 불안을 유포한다. 은밀하게 서식하며 호시탐탐 바깥을 넘보는 숨은 말떼들을 조련하고 다스려내는 일이야말로 일생 말을 품고 말을 보내며 살아내는 인간들에게 부과된 중차대한 책무, 아니 소명 아닐까. 내장된 말들이 투명한 날벌레로 다 날아올라야 방전된 배터리처럼 이윽고 고요해지는, 그것이 우리네 육신일지 모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민자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여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정제된 언어와 감각적인 문체로 일상적 삶의 저변을 성찰해내는 그의 글은 자연과 인생, 존재와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예지와 깊이 있는 통찰로 생전의 피천득 선생에게서 진즉 ‘어떤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라는 상찬의 추천사를 받은 바 있다. 현대수필문학상, 구름카페문학상, 펜(PEN)문학상, 윤오영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수필문학진흥회 부회장, 『한국산문』과 『수필 오디세이』 편집고문, 북촌시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장 지구별의 문법
광어와 도다리
두부 예찬
몸통
왜 사냐고 묻거든
음덕(蔭德)
함흥냉면 평양냉면
의문의 일 패(一敗)
너를 보내며
지구별의 문법
사이에 대하여
소극적으로 살기
재배(再拜)의 이유
욕망의 순서
그럴 나이
지구가 도는 이유
한 번쯤은 죽음을

2장 침묵의 소리
침묵의 소리
안과 밖
마지막 사랑은 연둣빛
물극필반(物極必反)
아트 오브 러브
심금(心琴)
옛집
나이에 대하여
그 한 가지
멀어지기 연습
복불복(福不福)
팥빵과 페이스트리
내홍(內訌)
훨훨
‘늘근도둑 이야기’

3장 본질은 없다
외다리 성자
본질은 없다
뿌리
입춘 즈음
그늘

곰心전心
비상(飛上)
새의 말씀
존재의 궤적
영감(inspiration)
지는 꽃
겨울 산에서
야합(野合)
호모 인섹투스(Homo Insectus)
깜냥대로
봄비 그치다
암투(暗鬪)

4장 시계 무덤
시계 무덤
아울렛
시간의 사리(舍利)
반짝임
시식 코너

겉바속촉

생명의 소리
바퀴 앞에서
오독(誤讀)의 시간
쓰레기별
함께
멍게문어
모래 울음
달밤

5장 생긴 대로 생각대로
생긴 대로 생각대로
내 안의 주(主)님들
흰 소를 기다리며
뷰티 인사이드
더 큰 첨벙
물 발자국
인공스럽다
죽었니 살았니
상처
운명에 대하여
내 안의 ‘관종’ 기질에 대하여
여행을 생각하다
골똘한 바가지
들켜 버리다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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