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1년 파리 페스티벌에서 '영화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소설'로 선정된 소설. 작가는 "그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을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때"라며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 처벌을 소설화했다. 허구와 사실이 교묘하게 뒤섞인 구성이 특징.
소설은 1999년 실제 있었던 모리스 파퐁의 재판을 배경으로 한다. 파퐁은 드골 정권 때 파리 경찰국장과 예산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전후 콜라보(나치 부역자)들에 대한 숙청이 진행되었지만 그는 용케 화를 면했다. 그 후 역사학자의 끈질긴 추적으로 유태인 집단 학살에 동조한 과거가 밝혀지면서 정식 기소되었다.
미셸 깽은 이 책에서 가족사의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한다. 1942년 말, 아버지와 삼촌은 레지스탕스의 세포였다. 그들은 기차역 변압기 폭파범으로 몰려 독일군 병사에게 인질로 잡힌 바 있다. 당시는 범인 대신 인질을 처형하는 법이 통과된 직후였다. 다행히 범인이 잡혀 두 사람은 풀려난다. 그러나 그들이야말로 독일군이 찾는 진짜 범인이었던 것. 그 후, 아버지는 죄책감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을 웃기는 어릿광대 노릇을 자처한다.
미셸 깽은 아버지의 비밀과 모리스 파퐁의 재판을 통해 범죄 속에 깃들어 있는 인간성을 들춰낸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아버지의 어릿광대 옷을 입고 그 세대를 대신하여 모리스 파퐁의 재판에 참석한다. 유럽인들에게 잊혀진 역사를 되살려준 2001년 프랑스 출판계의 화제작이다.어릿광대 삐에로가 모리스 파퐁*의 재판이 열리고 있는 보르도 법정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이 그를 막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증언했다. 어릿광대는 엉터리 화장에 너덜너덜하게 해진 광대옷을 입고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셸 깽
1949년 프랑스 빠드갈레에서 태어났다. 릴르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였고, 지금까지 약 20여 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대표작으로 <밝힐 수 없는 유언>, <층계에서의 당구> 등이 있으며, 이 소설로 탐정소설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