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내 마음속에 기분의 문이 있어.
똑똑똑 문을 두드렸지.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기적 같은 마음의 힘을 가르쳐 주는 책우리들 마음속엔 다양한 감정과 기분이 존재한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할 때도 있고, 슬프거나 불안할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긍정적인 기분은 한껏 드러내면서도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기분은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한 감정들이 사그라지고 해소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억눌린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화를 일으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급기야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한겨레아이들에서 나온 새 책『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는 이처럼 마음 안의 다양한 기분을 살펴보고, 그것을 제대로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감정 치유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유아를 겨냥한 책은 아니다.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책이며, 어른이 함께 봐도 좋을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인정할 때,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을 사랑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기적 같은 마음의 힘’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 하코자키 유키에는 일본에서 ‘어린이학대방지 오렌지리본네트워크’라는 단체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 이 단체는 어린이 학대와 폭력 예방을 위한 포럼이나 심포지엄, 연극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이다.
저자는 수많은 10대 아이들을 만나고 상담하면서 ‘어릴 적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지 않고 억압하는 것이 뒷날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과 제대로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느껴서는 안 되는 기분은 없다.”감정도 하나의 언어이기에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나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감정이 일어나는 때를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내 마음속 문을 두드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똑똑똑, 마음을 두드리면서 마음속 다양한 기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지금 나는 어떤 기분일까? 수많은 감정 하나하나를 살핀다. 친구랑 놀고 장난칠 때는 즐겁다. 좋아하는 사람이 힘내라고 용기를 주면 자신감이 불끈 솟기도 한다. 슬플 땐 안심이 보도자료
찾아와 내 마음을 감싸 준다. 그러나 조금씩 내 진짜 기분을 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안이 쌓이기 시작한다. 무거운 기분들이 하나둘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다. 무거운 기분을 돌보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서, 점점 자신의 기분을 다스릴 방법을 잃어버리고, 결국 아무도 믿지 않게 된다.
마음 안에선 화가 쌓여 ‘화의 산’이 된다. ‘화의 산’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니 거짓말을 하게 되고, 물건을 부수기도 한다. 그때 마음의 소리가 이야기한다. 느껴서는 안 되는 기분은 없는 거라고. 내 안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표현할 대상이 없을 땐 기분을 말로 하거나 시로 쓰거나 그림, 노래, 연극, 춤으로 표현해도 좋다고 말이다.
자신의 감정을 하나하나 긍정하고 나서야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린다. 그때 비로소 내 안의 화를 받아 안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느끼는 어떤 기분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자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빠져나간다.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됨을 깨닫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자기의 마음을 만나도록 이끌어 주는 책요즘 우리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것에 매우 서툴다. 더구나 자기 안에 어떤 감정들이 존재하는지 살펴볼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원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자기 마음을 만나도록 이끌어 주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아이들의 상담을 지도하고 있는 서울초등상담연구회는 “이 책의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기분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그것을 표현하며, 타인에 의해 수용과 공감을 받는 ‘해방’의 과정을 맞이하기를 바란다.”며 추천의 말을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마음 안에 있는 32가지 감정 언어를 그림으로 살펴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파스텔 톤의 화사한 일러스트로 표현된 다양한 감정 언어 위로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시처럼 흘러간다. 책을 ‘읽기’보다는 ‘보고 느낀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색다른 구성도 어린 독자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어릴 적 아이의 감정 상태를 살펴줘야 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로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 있다면, 행복한 부모와 아이로 살아가는 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