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그림과 글로 담아낸 에세이 『인연을 그리다』가 출간됐다. 수필가 김산옥이 삶 속에서 맺어온 다양한 인연을 돌아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려온 색연필 민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엮은 작품이다. 단순한 그림 모음집이나 수필집을 넘어, ‘그림과 사람’이 서로를 비추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색연필을 들고, 그 마음을 글로 풀어내며 인연의 시간을 차분히 되짚는다. 또한 가까운 이들로부터 선물 받은 그림과 그 사연까지 함께 담아, 관계의 깊이와 결을 더욱 풍성하게 보여준다.책에 실린 민화는 전통적인 상징성과 따뜻한 색감을 바탕으로, 각 인연에 대한 작가의 진심과 기원의 마음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진 글은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관계 속에서 ‘인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누군가를 떠올리고 마음을 건네는 방식에 대해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새 한 마리의 날개 하나에도 색연필 긋기가 수백 번 반복되었을 것이다. 이런 결과로 선이 사라지고 면이 되며 얇지만, 두께가 생긴다. 이것은 기도하는 자세다. 김산옥은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기도를 드린 것이다.감산옥이 민화를 선택한 것은 그렇게 많은 소망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거나 자신이 깊은 산골에서 민중적인 소망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봐도 좋다. 깊은 산 속 골짜기에서 두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던 소녀가 훗날 배고프고 억눌리고 서럽던 옛사람들의 아픔과 희망을 기억하며 쓴 수필과 그림은 아주 잊어버린 과거가 아니라 오늘도 귀 기울이고 눈 바로 뜨면 볼 수 있는 현실이고 내일의 이야기도 되기 때문에 그 예술이 은빛으로 출렁이는 머리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 金宇鐘, 작품평설 중에서>
그녀를 위해 선택한 소재는 ‘어락도’다. 물고기들이 평화로운 강물 속을 활기차게 유영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풍요롭고 한가롭다. 여기에다 무병장수의 뜻을 지닌 나비와 불로장생의 상징인 물·바위·불로초를 더했다. 부귀영화의 모란과 길조인 파랑새까지 그려 넣었으니, Y의 행복을 빌어주는 내 마음이 조금은 전달되지 않을까. 내가 그린 민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받는 이에게 전하는 ‘행운의 엽서’다. - <선배라 불러 주는 사람> 중에서
동서의 건강을 기원하며 ‘봉황도’를 그렸다. 불로장생의 상징인 해와 구름, 바위, 대나무, 불로초에 더해서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모란꽃도 그려 넣었다. 이 그림 하나로 동서를 향한 내 사랑을 다 전할 수는 없겠지만,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불경을 틀어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천만분의 일이라도 그 좋은 기운이 동서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내 온 마음을 이 그림에 담아 보낸다. -<초록은 동색>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산옥
수필가. 일상의 경험과 인간관계 속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삶과 인연의 의미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김우종 문학상, 청암문학상, 일신수필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 대표 저서: 『왈왈』, 『늦게 피는 꽃』, 『땅에서 빛나는 달』, 『인연을 그리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