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화엄학의 대가 동국대학교 명예 교수 해주 스님(서울 수미정사 주지)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엮어낸 화엄경 수행서 『독송본 한문 ·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제64권 39. 입법계품(入法界品) [5]가 발간되었다.
수미정사 불전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출·재가자가 함께 수행해 오던 독송 · 사경본을 더 많은 불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소개하여 생사에 자재하고 해탈열반으로 이르는 화엄의 바다로 안내하기 위해 정식으로 출간했다. 해주 스님의 역경 불사는 각 권 순서대로 독송본과 사경본을 동시 제작 · 발간하며 80권 『화엄경』 전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화엄의 대해를 유영하는 수행자를 위한 신행의 길잡이
『독송본 한문 ·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제64권
39. 입법계품 [5]
『화엄경』 제64권에는 39. 입법계품(入法界品) [5]가 수록되었다.
입법계품은 화엄경 7처 9회 39품 중 마지막 품으로 총 21권으로 이루어진 화엄경 39품 중 가장 방대한 품이다. 이 중 한 권 반은 근본법회(根本法會)이고 나머지는 지말법회(枝末法會)로 구성되었는데 근본법회는 법계에 들어간 상태에서의 결과적인 내용을 밝혔고, 지말법회는 법계에 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원인을 밝힌 것으로 근본법회가 전체적인 내용이라면 지말법회는 개별적인 내용이다.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보살행을 배우고 부처의 법계에 들어가는 구도 과정을 설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는데 총 110개의 성을 여행하며 53명의 선지식을 만나 각각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 등 단계별 수행법을 배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한 품이다.
입법계품(入法界品) [5]는 입법계품 [4]에 이어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찾아 남쪽으로 구법 여행을 시작하며 만난 선지식 중 휴사우바이, 비목구사선인, 승열바라문을 차례대로 만나 가르침을 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재동자가 여덟 번째 만난 선지식은 해조(海潮)라는 곳에 머무르고 있는 휴사우바이 선지식이다. 그는 온 세상 중생들의 근심을 다 없애고 해탈법문을 성취한 선지식이다. 그를 보는 자는 일체 병의 고통이 모두 멸하여 없어지며, 번뇌의 때를 여의며, 장애의 산을 부수며, 걸림 없이 청정한 경계에 들어가며, 일체 지혜문에 들어가며, 몸은 장애가 없어 일체 처에 이르렀다. 휴사우바이 선지식은 법을 묻는 선재동자에게 본인은 근심 없고 편안한 당기의 해탈문만 알 뿐 더 많은 보살행을 배우고자 한다면 비목구사선인을 찾아가라고 알려 준다.
선재동자가 아홉 번째 만난 선지식은 해조라는 곳의 나라소라는 나라에 있는 비목구사선인이다. 비목구사선인은 보살의 무승당해탈문(無勝幢解脫門)을 설해,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고 번뇌를 파하되 ‘단절함이 없는’ 해탈을 강조하였다. 열 가지 마음을 내어 선지식을 찬탄하고 다음 선지식인 승열바라문 찾아 법을 묻기를 권유한다.
선재동자가 열 번째 만난 선지식은 이사나 마을에서 고행을 닦으며 일체지를 구하고 있는 승열바라문이다. 승열바라문은 공덕의 불길로 중생의 잡된 고뇌를 소멸한 선인이다. 선재 동자가 법을 묻자 승열바라문은 “선남자여, 그대가 지금 만약 이 칼산에 능히 올라서 몸을 불무더기에 던지면 모든 보살행이 모두 청정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선재동자는 곧바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던져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와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게 된다.
승열바라문은 더 많은 가르침을 구하고자 한다면 사자분신성에서 수행하고 있는 자행 동녀를 찾아가라고 권하는 내용으로 제64권 39. 입법계품(入法界品) [5]는 마무리된다.
▦ 출판사 서평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다. 본문의 왼쪽 면에는 한문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그에 따른 한글 번역을 실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고려대장경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교감(校勘)된 대장경과 이를 연구한 논 · 소초가 많아 수차례 교감하여 원문에 반영하였다.
서로 다른 내용을 원문에 반영하는 범위와 이체자(異體字) 문제는 고려대장경 각권의 말미에 교감되어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경문의 전후 내용을 살피면서, 여타 교감본을 참조하였으며 이체자도 가능한 한 고려대장경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문 원문에 부기(附記)한 음사와 현토는 저본의 현토에 의거하였으며 번역에 따라 일부 수정하였다.
한글 번역은 기존의 번역본과 강설집을 참고하는 한편 해석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그 내용을 더 깊이 천착(穿鑿)하여 해주 스님의 해석을 반영했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