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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벽
문학동네 | 부모님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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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 년에 단 한 번, 시신도 증거도 없는 살인사건이 계속된 지 오 년째. 스웨덴의 항구도시 예테보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연쇄살인마 일명 ‘오소리’는 매년 11월 6일이면 희생자 사냥에 나선다. 베테랑 경찰 세실리아는 오소리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사건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단서라곤 피해자가 어디론가 끌려간 자리에 남은 흙과 피의 흔적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발생한 11월 6일의 새로운 살인사건. 세실리아는 매년 반복되는 똑같은 상황에 암담함을 느낄 뿐이다. 오 년째 오소리의 털끝에도 미치지 못한 이 수사 지옥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면 이번에 끝장이 나는 건 세실리아가 될 것이다.

한편 출판기획자 안니카는 파산 위기의 출판사에 다니며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동시에, 간절히 바라는 임신에 거듭 실패하고 이사할 집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도 살리고 집을 살 돈도 마련해줄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된 어느 날, 안니카는 사무실 앞에서 진흙투성이 원고를 발견한다. 원고의 제목은 ‘나는 오소리다’. 온 나라의 관심이 쏠린 연쇄살인마에 관한 이야기였다. 안니카는 이 책이 바로 회사를 살려줄 거라고 직감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자꾸 그녀를 엄습해온다. 이걸 쓴 사람이 정말 그 살인마일까? 왜 여기에 원고를 두고 갔을까? 오소리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출판사 리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지어낸 이야기인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저 당신의 재미를 위해서 말이다.”

북유럽 심리스릴러의 새로운 얼굴
프레드리크 빈테르 극찬의 데뷔작!

파산 직전의 출판사 앞에 놓인 흙투성이 원고
글을 쓴 사람은 아직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마

일 년에 단 한 번, 시신도 증거도 없는 살인사건이 계속된 지 오 년째. 스웨덴의 항구도시 예테보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연쇄살인마 일명 ‘오소리’는 매년 11월 6일이면 희생자 사냥에 나선다. 베테랑 경찰 세실리아는 오소리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사건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단서라곤 피해자가 어디론가 끌려간 자리에 남은 흙과 피의 흔적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발생한 11월 6일의 새로운 살인사건. 세실리아는 매년 반복되는 똑같은 상황에 암담함을 느낄 뿐이다. 오 년째 오소리의 털끝에도 미치지 못한 이 수사 지옥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면 이번에 끝장이 나는 건 세실리아가 될 것이다.

세실리아는 온갖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죽어 있는 피살자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아무리 소름 끼치는 모습을 봐도 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억지로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시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건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나빴다. (본문 9p)

안니카는 핸드폰에 112를 입력하고 혹시 불청객이 아직 계단에 있을 경우 전화를 걸 준비를 했다. 살금살금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눈이 흙과 다음 층계참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출판사 사무실이 있는 층에서 발자국이 멈췄다. 뭔가가 바닥에, 회사 출입문 바로 앞에 있었다. 축축한 흙덩이가 그 뭔가를 둘러싸고 있었다. 거친 돌로 눌러놓은 구겨지고 더러운 종이 뭉치. 더러운 손가락이 그 가장자리에 때를 묻혀놓았다. (본문 60p)

한편 출판기획자 안니카는 파산 위기의 출판사에 다니며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동시에, 간절히 바라는 임신에 거듭 실패하고 이사할 집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도 살리고 집을 살 돈도 마련해줄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된 어느 날, 안니카는 사무실 앞에서 진흙투성이 원고를 발견한다. 원고의 제목은 ‘나는 오소리다’. 온 나라의 관심이 쏠린 연쇄살인마에 관한 이야기였다. 안니카는 이 책이 바로 회사를 살려줄 거라고 직감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자꾸 그녀를 엄습해온다. 이걸 쓴 사람이 정말 그 살인마일까? 왜 여기에 원고를 두고 갔을까? 오소리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잠든 공포를 깨우는 심리스릴러
마지막 문장이 끝날 때까지 당신을 압도하는 극도의 긴장감

『속삭이는 벽』은 북유럽 스릴러의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은 스웨덴 작가 프레드리크 빈테르의 데뷔 장편소설이다. 스산하고 축축한 스웨덴의 도시에서 오 년째 잡히지 않는 연쇄살인마, 지지부진한 수사에 골머리를 앓는 베테랑 경찰,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된 출판기획자를 중심으로 시신도 증거도 없는 독특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하수관 공사를 했던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탄생한 이 소설은, 교외 주택가에서 아무도 모르게 땅굴을 파고 피해자의 집으로 침입하는 섬뜩한 살인마에 대한 공포와 집안에서 들려오는 미지의 ‘긁는 소리’를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읽는 이를 극도의 긴장감으로 몰아넣고 그야말로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 끝날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오소리가 되기 전, 나는 대체로 남들과 비슷했다. 거리에서 나를 만나도 당신은 뭔가 잘못됐다고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내 몸은 당신 몸과 똑같이, 뿌리내리기만을 기다리는 악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본문 54p)

당신은 집에서라면 안전할 거라고 상상한다. 잠긴 문과 침입경보 장치가 달린 똑똑한 가정경비 시스템을 통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나는 바닥을 뚫고 온다. (본문 20p)

이 소설에서 또하나 주목할 점은 주인공인 출판기획자 안니카와 경찰 세실리아의 시점을 번갈아 그리며 하나의 사건을 짧은 호흡으로 촘촘하게 추적하는 한편, 매 챕터의 도입부마다 진범 오소리가 쓴 글이 짤막하게 제시된다는 것이다. 저마다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발버둥치는 인물들과 달리 담담하고 차갑게 이어지는 오소리의 메시지가 이 살인마를 추적하는 여정에 음산함과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살인사건을 이용하려는 자, 살인마를 쫓는 자,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살인마…… 이 세 인물의 고군분투와 심리전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살인. 안니카는 다른 사람들이 뭔가 말하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살인이 팔리지. 살인을 출판하는 게 최고야. 선정적인 섹스로 괜찮게 양념을 뿌린 살인사건. 그 생각을 하자 소름이 돋았다. 문학에는 살인이 천지였다. 베스트셀러 목록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찰관과 짐승 같은 연쇄살인범으로 가득했다.

내가 어떻게 피해자를 선택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나? 내가 그들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어떻게 파내는지, 지하실 바닥의 두꺼운 콘크리트를 어떻게 부수는지? 내가 그들을 지하세계로 끌고 내려간 다음에 어떻게 하는지?

안니카가 읽는 글은 그녀의 기억과 같은 재료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날 집을 보다 말고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나오게 한 바로 그 기억. 글 너머의 사람이 그녀의 비밀스러운 두려움을 아는 것만 같았다. 특히 지하실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피가 차게 식었다. 지나치게 내밀했다. 너무 무서웠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읽어나갔다. 원고는 출판인인 그녀의 영혼에 마약처럼 작용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프레드리크 빈테르
스웨덴의 소설가. 낮에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릴러·미스터리 장르의 글을 주로 쓰고, 시신도 증거도 없는 독특한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심리스릴러 『속삭이는 벽』으로 전 세계 독자에게 주목받았다. 그 외 대표작으로 『사실 죽음은 핸드볼을 하지 않는다』 『빙고는 잃어버린 영혼을 위한 것이다』 『카르마』 등이 있다.

  목차

1막 원고 13
2막 집 179
3막 오소리 407
감사의 말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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