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문제에 따라 매번 달라질 뿐,
정답은 언제나 있다. 축구에도, 삶에도.”
만년 후보선수에서 한국 축구 최고의 전술가가 되기까지
수없이 지고 이기면서 빚어낸 이정효의 강인한 신념2026년 2월 현재, 개막을 앞둔 K리그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해에 국가대표 축구팀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고 국내 리그의 인기가 늘 대표팀의 인기에 편승해왔던 기존의 전통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부 리그만큼 2부 리그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이한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이 모든 역행적 흐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신임감독이자 광주 FC의 전임감독 이정효이다. 『정답은 있다』는 지금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이정효의 첫 책이다.
지금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이정효의 승부 철학축구를 보지 않는 사람에게조차 응원을 받는 축구 감독,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름이 언급되는 감독, 본인은 조금의 관심도 없으나 국가대표 축구팀이 부진할 때마다 팬들에게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거론되는 감독이 있다. 바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감독이자 전 광주 FC 감독, 이정효의 이야기다.
늘 익숙한 이름과 얼굴들만이 오가는 고루한 한국 축구판에서 이정효 감독은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튀는 행동과 패션, 화려한 언변과 눈치 보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 경기장에서의 불같은 제스쳐, 언더독 특유의 열정과 낭만…… 이 모든 것이 그에게 한국 축구사에서 전례 없는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있다. 오죽하면 광주 FC 부임 당시에 관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좌석이 경기장에서 감독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팀 벤치 뒤쪽 자리였을 정도다. 하지만 그런 소란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요란한 빈수레로서 빠르게 휘발되어버렸을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축구 관계자 대다수가 명장으로 꼽을 만큼 현시점에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최고의 전술가로서 오히려 소란을 더욱 키워가는 중이다.
이 책은 지금 한국 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인 이정효의 첫 책이다. 한 온라인서점에서 출간을 2주나 앞두고 책의 출간을 예고하는 ‘신간 알림 페이지’에 댓글이 1천 개나 달렸을 만큼 이미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 이정효가 선수와 지도자로서 축구를 해오며 쌓아온 승부 철학을 정리한 이 책은, 그가 광주 FC에서의 감독 1기를 정리하는 동시에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의 2기를 앞두고 당당히 내미는 출사표라 할 수 있다.
벽을 깨부수며 전진해온 좋은 일꾼이
일과 선수, 인생을 대하는 자세2026년 1월 2일,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흔 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모였고, 공영방송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되었으며, 그것을 평일 오후에 수만 명이 지켜보았다. 그로부터 약 4년 전인 2021년 12월 28일, 그가 이제 막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 FC에 취임했을 때는 코로나가 기승이었기에 취임식도 없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아마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조촐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한다.
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감독 취임 후 바로 맞은 2022시즌에 광주 FC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으로 우승하며 승격했고, 이듬해 K리그1에서는 3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한다. 그 덕분에 나가게 된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에서 그 시즌 한국 프로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고, 2025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거두었다.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이 성과들의 크기가 바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재정적으로 열악한 시민구단이 이 정도의 기록을 거두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축구팬들은 누구나 안다. 그리고 이 돌풍의 중심에는 이정효가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4년을 비롯한 축구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일, 선수,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담아냈다.
이 책의 장 제목으로 쓰이는 세 개의 사자성어는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힌 문구이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수적천석(水滴穿石) 장에는 일과 삶을 향한 그의 의지가, ‘귀를 기울여 들음으로 마음을 얻는다’는 뜻의 이청득심(以聽得心) 장에는 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그의 자세가, ‘남몰래 덕을 베푸는 사람에겐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는 뜻의 음덕양보(陰德陽報)에는 선수들을 대하는 감독으로서의 원칙이 각각 담겨 있다. 각 장은 교훈적이고 뚜렷한 메시지를 실은 꼭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저자 개인의 사연이 담긴 에세이들로 쓰였고, 솔직하고 직선적인 그의 어투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지름길도, 패자부활전도 없는 이가
과감히 꺼내 들어야 했던 정답이정효 감독의 선수 시절을 기억하는 축구팬은 많지 않다. K리그에서 12년을 성실하게 뛰었고 나름 활약했던 시즌도 있었으나 국가대표 물망에 오른 적도 없었고 특별히 주목을 받은 일도 없었다. 선수 시절에 언론과 인터뷰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감독 이정효는 스타 선수 출신의 지도자들이 겪는 과정에 비하면, 대단한 희망도 없이 밑바닥과 다름없는 곳에서 지도자 경력을 외로이 걸어가야 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에겐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기회가 주어졌고, 늘 어릴 적부터 기회가 도사리고 있던 스타 선수들과 달리 자신에겐 인생에서 유일했던 그 결정적 기회를 여전히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출발이 많이 늦었고 출발점도 뒤처져 있던 만큼 서두르고 싶었으나 지름길은 없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보완해가는 것, 그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방법을 찾으려 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 지긋지긋한 길을 계속 걸으며 깨달았다. 매번 문제가 다를 뿐, 정답은 언제나 있음을.
저자는 한국 축구의 일선 중의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이자 앞으로 나아갈 목표를 저 높이 세워두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결코 자서전으로 여기며 쓰지 않았다. 대신 이 땅의 리더들에게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며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 틈을 내며 원고를 매만졌다. “축구밖에 모르는 축구인이 쓴 축구 이야기지만 축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축구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은 삶의 현장에서 답 없는 문제를 풀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당신은 정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줄 것이다.

입학 후 첫 훈련에 갔더니 신입생이 열두 명이었고, 감독님은 우리를 둘로 나눠 6대6 경기를 시켰다. 그리고 거기에 정환이가, 축구선수는 물론이고 어느 운동선수에게도 걸맞지 않은 외모를 빛내며 서 있었다. 딱 5분 뛰고 알았다.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것을. 그전에는 어떤 실력자를 만나든 상대를 넘어서야 할 벽이라 여겼는데 이건 경우가 달랐다.
정말 웃기는 점이 뭐냐면, 세상은 나처럼 이 악물고 올라온 사람을 환영하고 응원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느 때가 되면 시원하게 추락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방심하거나 정신을 놓아서는 안 된다. 남들이 응원해준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나한테 패자부활전은 없다고, 더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더욱 마음을 다잡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정효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감독.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열 살에 축구를 시작했다. 군산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주대학교 축구부에 입단했고 1997년 주장으로서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8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했고, 구단이 부산 아이콘스, 부산 아이파크로 거쳐 가는 여정을 모두 경험하며 12년간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통산 222경기 출전, 13골, 9도움을 기록했고 2009시즌 개막식에 은퇴식을 치르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부상으로 인해 갖은 고생을 했던 선수 시절 경험의 영향을 받아 은퇴 뒤 진로로 피지컬 코치를 지망했지만, 2011년 우연한 기회로 모교 아주대학교에서 코치와 감독을 차례로 맡으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전남 드래곤즈를 시작으로 프로팀 코치 생활을 7년간 하다가 2021년 12월, 이제 막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 FC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팀과 자신에 대한 우려만 있을 뿐 아무 기대가 없던 감독 데뷔 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역대 최다승, 최다승점 등 숱한 기록을 쓰며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K리그1 승격 후에도 돌풍을 멈추지 않았다. 승격 첫해인 2023시즌 리그 3위를 달성하며 ACLE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고, 국내 팀 중 가장 압도적 선전을 보이면서 8강에 진출했다. 기업구단과 달리 충분한 재정적 여건을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시·도민구단이 거둔 최초의 기록이었다. 2025시즌 광주 FC를 이끌고 창단 이래 최초로 코리아컵 결승에 올랐다.2026년 1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감독에 선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