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메릴랜드 고요한 숲길에서 부는 사색의 바람. 낯선 땅에 뿌리 내린 이민자의 고독이 저자의 필명 ‘겨울부채’처럼 차가운 침묵 속에서 사색의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은 독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스며들어 잔잔한 울림을 남길 것이다.
《육십이 넘어서 한 생각들》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메릴랜드의 고요한 숲길을 작가와 함께 걸어간다. 그 길 위에서 삶의 모순을 끌어안고, 자신을 향한 질문을 던지며, 마침내 삶의 결을 찾아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평화의 시선으로 세상과 마주하기를 바라며
육십의 문턱을 넘어선다는 것은, 삶의 언어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젊은 날의 언어가 꿈과 열정, 성취의 어휘로 가득했다면, 이제는 고요와 성찰, 그리고 감사의 음절들이 더 자주 입술에 맴돌고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육십이 넘어서야 겨우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않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철학은 오래전부터 인간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존엄한 목적이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종교 역시 인간 안에 깃든 불멸의 의미를 노래해 왔습니다. 그러나 삶을 오래 살아본 이에게는 그 가르침이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건넨 미소 하나, 기억 속에 남은 따뜻한 손길, 지치고 힘든 이를 일으켜 준 작은 위로, 그 모든 순간이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드러내게 됩니다.
인간의 가치는 생존에 남기는 거대한 업적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 온기입니다. 젊음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자신을 규정하지만, 육십 년의 시간을 지켜본 나의 세월은 지금의 나에게 물어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인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둠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욱 투명해지고, 유한함이 있기에 매 순간은 찬란할 수 있습니다.
육십이 넘어서 겨우 알아낸 생각으로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평화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그 유한함 속에서 영원을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육십이 넘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지켜주는 아내와 사위·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보잘것없는 글이 잘난 체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저자의 서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겨울부채(심재훈)
강릉 출생미국 메릴랜드 클락스버그 거주미주 한국일보 공모전 시 부문 당선(2019)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2020)재미수필문학가협회 신인상 수상(2020)재외동포청 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2023)수필집 《그냥》시집 《그 저녁 무렵부터》소설집 《스틱스 강》
목차
작가의 말 평화의 시선으로 ‘저 너머’를 보게 되길
추천사 영혼 깊숙한 곳을 울리는 바람 / 이종국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고백 / 이완홍
1. Andantino
두 개의 동굴/ 아버지의 그늘/ 어머니의 무릎/ 생존의 법칙/ 친구에게/ 나의 땅에서/ 방황 1
2. Allegro
노을을 품다/ 방황 2/ 무지/ 사이(間)/ 비겁한 얼굴/ 이응의 끝/ 11시 45분
3. Moderato
술주정/ 어제의 사랑/ 문밖에서/ 방황 3/ 끝 길/ 무궁화꽃이 피면/ 침묵
4. Largo
아픔을 위하여/ 풍경/ 길 위에서/ 난생/ 매듭 풀기/ 육십이 넘어서 한 생각/ 당신의 무덤/ 죽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