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5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신유박해 때 순교한 문영인(비비안나)과 천주교 여성 신자들을 모티브로 창작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 실존했던 위장 과부의 삶을 상상해 이야기를 풀어낸 이 소설은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올린 ‘문영인, 비비안나’의 자존과 연대의 서사를 그리고 있다.
작가 이보리는 「신유박해 당시 위장 과부의 존재와 그 사회적 의미」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그녀들을 다시금 부활시켜 응원을 전하고, 오래된 그녀들의 이야기가 낡지 않았음을 이 소설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더불어 민초들 사이에 숨어 있던 명도회의 존재도 만날 수 있다. 중인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나 일곱 살에 궁녀가 된 문영인, 비비안나가 천주교 신자가 되어 순교하기까지의 삶을 슬프지 않고 경쾌하게 작가 특유의 탄탄한 필력으로 잔잔히 전하고 있다.
짧지만 흡입력 있는 이 소설을 통해 비비안나의 꺼지지 않는 짧은 생을 비롯해 서학(천주교)과 명도회 등이 조선시대에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는지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유박해 당시 천주교 여성 신자들 중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머리를 올리고 과부로 위장한 위장 과부들의 삶도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늘 박해를 받았다. 그런 이들의 길을 오롯이 따라가다보면 타인에 의해 정의될 수 없는 삶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소설처럼.
출판사 리뷰
위장 과부의 삶을 산
‘비비안나’의 자존과 연대의 서사!
삼인성호(三人成好)를 꿈꾼
복녀, 비비안나
“다섯 번 정독했다. 거듭해 읽을수록 비비안나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좋은 소설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어느 날 보니 내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비비안나의 옆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출간 전부터 나는 이 소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_고은규(소설가)
“짧지만 흡입력 있는 소설을 읽고 나니
민초들 사이 숨어 있던 명도회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반갑다.”
_편성준(작가)
경기도의 숨겨진 보물, ‘히든작가’를 만나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 문학의 내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히든작가’ 프로젝트로, 소설 부문 당선작인 이보리 작가의 소설 『비비안나』가 출간되었다.
“밤하늘의 은하수가 된 여인들”
조선시대 천주교를 믿으며 활동한 여성들이 있다. 문영인, 김연이, 윤점혜, 정순매. 조선의 거창한 명분과 거대한 질서에 맞선 미약하고 가냘픈 여인들. 엄격한 유교사회의 제약 속에서도 신앙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산 이들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아주 오랫동안 빛을 잃지 않은 조선의 여인들이다. 그 대표적인 순교자 중에 문영인, 비비안나가 있다. 그녀는 조선에서 여인들이 걸어야 했던 길을 당당히 거부하고 ‘삼인성호(三人成好, 세 사람이 모여 좋은 세상을 만든다)’를 꿈꾸었다.
이 소설은 신유박해 때 순교한 문영인(비비안나)과 천주교 여성 신자들을 모티브로 창작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 실존했던 위장 과부의 삶을 상상해 이야기를 풀어낸 이 소설은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올린 ‘문영인, 비비안나’의 자존과 연대의 서사를 그리고 있다. 작가 이보리는 「신유박해 당시 위장 과부의 존재와 그 사회적 의미」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그녀들을 다시금 부활시켜 응원을 전하고, 오래된 그녀들의 이야기가 낡지 않았음을 이 소설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더불어 민초들 사이에 숨어 있던 명도회의 존재도 만날 수 있다. 중인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나 일곱 살에 궁녀가 된 문영인, 비비안나가 천주교 신자가 되어 순교하기까지의 삶을 슬프지 않고 경쾌하게 작가 특유의 탄탄한 필력으로 잔잔히 전하고 있다.
짧지만 흡입력 있는 이 소설을 통해 비비안나의 꺼지지 않는 짧은 생을 비롯해 서학(천주교)과 명도회 등이 조선시대에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는지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유박해 당시 천주교 여성 신자들 중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머리를 올리고 과부로 위장한 위장 과부들의 삶도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늘 박해를 받았다. 그런 이들의 길을 오롯이 따라가다보면 타인에 의해 정의될 수 없는 삶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소설처럼.
“젖같이 하얀 피를 흘린 영원한 생존자”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순교한 여성 신자들은 신분과 성별을 뛰어넘어 신앙을 지킨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종교적 탄압의 상징적 인물들이다. 이들은 천주교의 신앙 확산과 평등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인 문영인, 비비안나의 끝내 영글지 못한 꿈이 선명한 울림이 되어 작가의 가슴을 두드렸다.
없는 호랑이도 거짓으로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좋은 세상을 꿈꾼 비비안나(문영인), 유리안나(김연이), 아가다(윤점혜), 발바라(정순매). 이들은 생경한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던 조선의 여인들이다. 작가는 무겁지 않고 슬프지 않은 이야기로 이들의 꿈과 삶을 응원하고자 했다. 이들 중 중인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나 일곱 살에 궁녀가 된 문영인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야기 속에서 문영인은 언니인 인화의 도움으로 출궁해 위장 과부의 삶을 살아가며 삼인성호(三人成好)를 꿈꾸었다. 천주교 신자로 명도회 모임에 참석해 신자들과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녀는 당시 가부장적 사회제도를 거부한 신여성이라기보다는 충실한 신앙 중심의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구보다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도우려 했던 사헌부 감찰 최의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도 있다. 결국 그녀는 신유박해 때 체포되어 모진 고문 속에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아 끝내 젖같이 하얀 피를 흘리며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어리석은 조선은 그녀를 산산이 부숴버렸지만 그녀는 밤하늘의 별들처럼 빛을 잃지 않는 별이 되어 영원한 삶을 얻었다. 은한당의 주인, 비비안나는 그렇게 은하수가 되었다. 비록 삶은 멈추었어도 진정한 생존자는 죽음 앞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과 믿음을 지킨 그녀가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딸 중에 가장 총명했던 영인을 일찌감치 궁녀로 들여보냈다.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야 애써 과부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영인은 궐 밖으로 나와서야 비로소 조선(朝鮮)이라는 국호의 온전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보리
서강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했던 기억은 없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쏟았고, 늘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다.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해왔으며, 무용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러다 대학 친구가 쓴 학위 논문을 읽고 중편소설 『비비안나』를 썼다. 이 작품이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제9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그로 인해 지난날들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가능성이 무한한 작가로 성장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