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두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남성이 당뇨병 진단을 계기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한국 여행을 그린 소설이다. 스위스 작가 로르 미현 크로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비디오 게임 기획자로 일하며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건강 위기를 맞아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35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고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특별한 결심을 한다. 그저 운동을 시작하는 대신, 자신의 모국 한국에서 태권도를 배우며 건강도 되찾고 뿌리도 탐색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에 도착한 주인공은 인사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태권도 도장에 등록한다. 그곳에서 만난 아일랜드인 친구 팀과 함께 서울 곳곳을 탐험하며, 김치와 삼계탕, 노래방과 찜질방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또한 경복궁과 북촌, 설악산 국립공원을 방문하며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만난다.
하지만 태권도 수련 중 손목 부상을 당하면서 여행은 예상보다 일찍 끝나게 된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이 짧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고, 무엇보다 진정한 우정과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는다.
출판사 리뷰
정체성 찾기
이 소설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현대인의 소외와 정체성 탐색, 그리고 치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입양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김치의 강렬한 냄새, 24시간 편의점, PC방, 빨리빨리 문화, 아줌마로 대표되는 독특한 문화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특징을 세밀하게 포착하면서도, 그 안에서 발견한 따뜻함과 활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주인공이 당뇨병이라는 현실적 문제와 마주하며 보여주는 변화의 과정은, 많은 현대인이 겪는 건강 위기와 삶의 전환점에 대한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의 구성
책의 챕터가 시사하는 바도 크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의 여행. 유럽에서 출발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찾는 여정은 ‘세계-아시아-한국-서울-동네-도장-몸’으로, 넓은 세상에서 작은 세상으로 촘촘하게 펼쳐진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언어와 무심한 듯한 관찰은, 하지만 결국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깨달음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로르 미현 크로제
한국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자란 작가로, 자신의 입양 경험과 두 문화 사이에서의 정체성 탐색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3년 스위스 에디시옹 오카마(Editions OKAMA)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되어 큰 호응을 받았다. 지은 작품으로 2012년 아카데미 로망드 이브상을 받은 바 있는 『폴라로이드』(이숲에올빼미, 2025) 외, 『팝콘 걸』(BSN Press, 2019), 『아름다운 세상』(Albin Michel, 2018), 『사랑하려 애쓰다』(BSN Press, 2017), 『비온 후 맑은 날씨』(Didier, 2016) 등이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서 거주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Aurelien Ber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