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의 잔혹한 침탈은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갈기갈기 찢었다. 우리 글과 정신을 말살하고 무궁화조차 뿌리째 뽑으며 이 땅의 숨결을 꺼뜨리려 했다. 그래도 살아야 했고, 어떤 이는 부역자로 내몰렸다. 주인공 황당한과 예리한은 잠시 강가에서 웃음짓지만, 운명이 던진 먹구름을 피하지 못한다.
황당한은 어느날 일본인의 폭력에 희생되고 죽다 살아나지만 기억을 잃고, 한때 마음에 두었던 여인 이화는 일본인에게 능욕당한 끝에 삶을 마감한다. 이화의 부모도 일본인의 횡포에 스러져 간다. 이름조차 희미해진 황당한의 공허한 눈빛은 소꿉친구이자 또 다른 연인인 예리한의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새긴다.
출판사 리뷰
한 줄기 햇살조차 닿지 않던 암흑의 시간
그래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참혹한 역경을 딛고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슬프도록 황홀한 이야기
〈소백산맥〉 제6권 ‘숨결이 지워진 들’
일본의 잔혹한 침탈은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갈기갈기 찢었다. 우리 글과 정신을 말살하고 무궁화조차 뿌리째 뽑으며 이 땅의 숨결을 꺼뜨리려 했다. 그래도 살아야 했고, 어떤 이는 부역자로 내몰렸다. 주인공 황당한과 예리한은 잠시 강가에서 웃음짓지만, 운명이 던진 먹구름을 피하지 못한다.
황당한은 어느날 일본인의 폭력에 희생되고 죽다 살아나지만 기억을 잃고, 한때 마음에 두었던 여인 이화는 일본인에게 능욕당한 끝에 삶을 마감한다. 이화의 부모도 일본인의 횡포에 스러져 간다. 이름조차 희미해진 황당한의 공허한 눈빛은 소꿉친구이자 또 다른 연인인 예리한의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새긴다.
황당한과 예리한의 스승 오답은 독약으로 삶을 마감하며 마지막 가르침을 남긴다. ‘나라를 찾기 위해 떠나신 스승님 옥체를 찾을 때까지’라 새긴 돌 앞에 온 마을이 모여 오열한다. 무덤이 떠내려갈까 두려워하며 남은 자들은 고개를 떨군다.
주검이 사라진 집에 바람과 햇살이 다투어 스며들고, 꽃들은 붉은 울음을 터뜨린다. 예리한은 성에 낀 유리창처럼 앞이 흐려지고, 가슴을 두들기며 마지막 기도를 올린다. 그러나 암흑은 여전히 깊고, 우주는 흔적 없이 사라진 듯 고요하다.
오답: 그게 누구로, 예리한이라?
황당한: 스 스 스승님은 호호 혹시나 했디이 여여 역시나네요, 오르골.
오답: 그르이, 내 말 잘 듣고 맹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그라.
황당한: 그그 그래야 할 꺼 가가 같니더. 나나 남의 속까장 다다다 보시이 무무 무섭니더, 오르골.
오답: 부 석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유맹한 것은 바로 뒤에 보이는 무량수전이다. 균형미와 조각미가 뛰어난 한국 전형적인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스승의 설명 사이를 밀어붙이고 황당한이 황당하게 들어선다.
황당한: 스스 스승님, 예예 예리한보다는 더더 덜 이쁜 몸매씨더, 오르골.
오답: 그 래, 그래 맞다, 그래이 조용히 하고 더 둘러보자. 이곳 봉황산은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 서로 몸을 교차하는 중심지다. 양쪽 산 정기가 푸르게 살아 꿈틀꿈틀 흐르는 곳이제. 소백과 태백의 곡선미가 출렁이는 이곳에 새 사상을 만들어 전파할 꿈 보따리를 여기에다 풀어놓은 것이란다.
이화를 다시 한번 몸이 으스러지게 꼭 껴안는다. 이화는 숨이 막혔지만 행복하다. 둘은 그렇게 다시 안고 잠이 든다. 그 순간, 밤은 끝없는 행복을 잠자리 이불처럼 둘에게 덮어준다. 황당한과 이화는 밤이 날라다 덮어준 행복 이불을 함께 덮고 무릉도원에서 밤을 보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이화의 방이다. 저번에 눈떴을 때처럼 황당하지 않다. 황당한은 다시 눈을 감는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잠은 그를 침식한다. 얼마를 더 잤는지 눈을 뜨니 한나절이다. 이화는 배꽃처럼 하얗게 웃으며 꿀물 한 사발을 가져다 황당한을 일으켜 직접 먹여준다. 황당한은 마다하지 않고 먹여주는 대로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삼킨다. 꿀물을 다 마신 황당한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온다. 잘 쉬었니더. 고맙니더. 나가니더. 뒤도 안 돌아보고 이화네 집 대문을 나온다.
이때 이세적(小雪 절후를 관장)에게 위징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처음에 위공이 반란군을 일으켜 군사를 모으니 수십만이요. 이로써 그 위세가 천하의 절반을 뒤덮었는데 한 번 패하자 재기(再起)하지 못하고 끝내 당(唐)에 귀의하였으니, 천명(天命)이란 응당 돌아갈 곳이 정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그대는 필시 싸움이 일어날 지역에 있으니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위징의 편지를 본 이세적은 당에 귀순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또한 위징이 여양에 있을 때 두건덕이 여양 땅을 함락시키고 그를 포로로 잡았는데도 두건덕이 위징에게 벼슬을 내렸을 정도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서빈
경북 영주에서 출생했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인성교육위원이자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시인뉴스』, 『모던포엠』, 『시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다. 영주신문에 「이서빈이 읽은 감성시」를 연재하며 ‘남과 다른 시 쓰기’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시집으로 『달의 이동경로』, 『함께 울컥』, 『저토록 완연한 뒷모습』을 발표했으며 저자만의 독특한 시 창작법을 다룬 『창의력 사전』을 집필했다.
목차
머리말
오답과 정답 1
오답과 정답 2
오답과 정답 3
오답과 정답 4
오답과 정답 5
오답과 정답 6
오답과 정답 7
오답과 정답 8
오답과 정답 9
오답과 정답 10
오답과 정답 11
오답과 정답 12
오답과 정답 13
오답과 정답 14
오답과 정답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