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 답게 살아가기 위해.”
한 소년의 치열한 성장기.
폭력과 가난, 외면과 고통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뜨겁게 청춘을 살아냈다.
하루 벌어 하루를 견디는 막노동 현장,
믿고 싶었던 어른들의 모순과 거짓.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온몸으로 부딪히고, 때로는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며 배운 ‘사람의 온기’.
《캐모마일》은 한 편의 다큐처럼 생생하고,
어느 시절 우리의 아픔을 담은 연대기처럼 진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의 마음에도 한 송이 캐모마일이 피어날 것이다.
1980년대 아산, 그 시절의 공기와 냄새, 사람들의 말투와 표정까지 살아 숨 쉬는 듯한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선다. 《캐모마일》은 청소년 주인공 ‘범룡’을 통해 고단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고통의 묘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서 ‘사람다움’을 되묻는 따뜻한 시선을 결코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서범룡은 단순한 ‘불우한 환경 속 주인공’이 아니다. 그는 삶을 헤쳐 나가는 한 인간의 초상이며, 독자는 그의 몸짓 하나, 숨소리 하나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범룡은 부모의 폭력, 학교의 무관심, 사회의 착취 속에서도 자존을 지키려 애쓴다. 그의 ‘수학여행비를 벌기 위한 막노동’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한 개인이 사회의 벽을 만나는 첫 접점이자 자기 정체성을 시험받는 통과의례로 기능한다.
작품의 힘은 서사의 진정성과 디테일에서 온다. 공사장 현장의 묘사는 허구라기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그 속에서 묻어나는 노동자들의 대사, 사투리, 습관, 그리고 그들이 품은 인생 철학은 이 소설을 땅에 발 딛게 한다. 반면, 박주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풀리는 정서적 서사는 이 땀내 나는 세계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균형을 제공한다.
작가의 문체는 직설적이되 감정의 밀도는 높고 깊다. 구어체가 많지만 감정선이 거칠지 않다. 한 줄 한 줄이 살아 있고, ‘말이 아니라 삶으로 쓰인 문장들’이 독자의 가슴에 내려앉는다. 특히 ‘공사장에서 떨어져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주희에게 향하는 장면’은 절절하다. 청춘의 고단함과 사랑의 갈구가 절묘하게 교차한다.
《캐모마일》은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외피를 지녔지만, 그 속은 리얼리즘과 감성의 이중주로 가득하다. 클리셰를 따르되, 그것을 진부하게 만들지 않는 건 시대적 디테일과 인물의 깊이 덕분이다.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잊고 지내는 이웃의 고통, 청소년의 절박한 현실을 소환해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게 만든다.
이 책은 청소년도, 부모도, 교육자도 모두 읽어야 할 소설이다. 그것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이 책이 품은 사람들?범룡, 주희, 영석, 그리고 이름 모를 막노동자들?의 삶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캐모마일》은 눈물겨운 고난을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지금, 사람답게 살고 있느냐고.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원균
아산에서 태어나 2002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우리네를 스쳐가는 찰나의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참신하면서도 가슴시린 긴 여운을 치밀한 구성으로 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첫사랑 그리움 저 넘어' '방황' 소설집 '노인과 골목길'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꿈은 별이 된다
2. 별 하나쯤 갖고 싶다
3. 모래바람조차 견디며
4. 희망의 끈을 움켜쥐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