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 모든 것들의 환유처럼 잡초는 거기에 있을 거다.”
“ 마음에 친정 하나 두려면 거기 가까이 살되 그걸 마주하고 살아서는 안 되었다. 정말로 도망가야 할 때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질까 무서웠다.” ?
“인구학적인 사실, 지리학적 통계, 시장에서의 합리적인 판단이 가리키는 도시의 한 구성원이 되어 시대의 전형적인 인간으로 살게 되면 그 사회의 정상 기준에 편입되는 기분이 든다. 그 기분은 구조 자체에 문제가 내재하여 있다는 사실을 가린다.”
“영화에 나오는 사물을 만질 수 없듯이 산책하면서 보는 모든 것들을 만져볼 수는 없다. 산책이란 아주 짧고 간단한 형식의 관광이다. 관광은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부터 벗어나 아주 외따른 곳에 도착하여 원래 살고 있던 곳에서 보던 사물과 멀어지는 일, 혹은 그렇게 애를 써서 다다른 곳에서 일상과 비슷한 것을 찾는 일, 그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근거를 찾는 일이다. “
“마음을 거기에 놓아 자라는 것, 그것이 거기 있다고 해서 비난받을 수 없듯이, 거기에 그냥 있는 마음을 욕심이라고 할 수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