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험 상실의 시대’에 여성들에게 모험을 권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2021년부터 활동해 온 WBC(Women’s Basecamp, 우먼스베이스캠프)다. 김하늬, 김지영, 윤명해 세 사람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이 모임은 5년 만에 시즌 멤버십을 운영하고 매년 여름 100명의 여자들을 모아 캠프를 여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2030 여성들을 주축으로 형성됐던 공동체는 여고생과 5060 여성들까지 불러 모으고, 도전의식을 깨우는 아웃도어 활동이면 무엇이든 제안하고 함께하는 모험 동료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들이 특별히 여성들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여성들을 통제하는 사회의 틀을 직접 겪으며 자라왔고, 거기에 공감하는 여성들을 만났기 때문이다.WBC의 5년간의 활동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운영진 하늬, 지영, 명해가 함께 쓴 에세이 『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이다. 이들은 진솔한 목소리로 자연에 같이 나갈 친구가 없어서 방황했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사회적 시선과 편견 속에서 느꼈던 답답함, 비로소 나다워지게 해주는 친구들 덕에 얻은 자신감까지 고백한다. 세 사람의 글이 교차되며 전개되는 이 책은 사회적 기준에 맞추느라 틀 안에 갇혀 있던 여성들이 문밖으로 나와 성장한 과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드넓은 자연과 다양한 움직임을 담은 사진은 글에 생동감을 더한다. 쾌적하지만 설렘 없는 삶에 답답함을 느꼈던 모든 이들에게 신선한 해방감을 선사하는 모험기를 만나본다.

해가 지면서 핑크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저 멀리 하나둘씩 켜지는 오징어배의 불빛, 태어나서 처음 온몸으로 느껴보는 바닷물의 감촉, 목만 내놓고 나눴던 대화를 잊지 못한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우리를 머뭇거리게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바심이 이끄는 대로, 두려움이 이끄는 대로 했을 때 얻은 유익들을, 그리고 오늘 모험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경험한 이 모든 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임을 이야기했다.이때 셋이 보고 느꼈던 그 장면, 그 모험이 우리 안에 단단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WBC의 슬로건은 ‘Follow Your Fear(두려움을 따라가라)’가 됐다. 결국 모험은 내가 해보지 않아서 두려운 그 무엇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 <1-5 Follow Your Fea> 중에서
사실 사회가 원하는 길, 정해진 길을 가지 않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물으며 가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치기도 하고, 잘못 가고 있지는 않은지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편한 길을 놔두고 왜 흙길을 택하는지 나 자신도 모를 때가 많다. 그냥 다 내려놓고 잘 닦인 길을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이 걸어와 흙길로 돌아가기가 막막하기도 하다. 한 줄로 깔끔하게 표현할 수 없는 이력서가 그렇고, 짧게 끝낼 수 없는 자기소개가 그렇다. 그 고민을 알기에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 <1-6 모험가 옆에 모험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하늬
@hitchoneyker 미국 LA에 거주 중인 아웃도어 맘. 스스로 뭐든 직접 해보며 모험하는 태도가 자기다운 삶을 살게 해준다고 믿는다. 청소년 교육 비영리단체 ‘유쓰망고’를 창업하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아이들 각자가 가진 고유성을 밖으로 꺼내는 방법을 탐구했다. 요즘은 두 살 된 딸과 산으로 바다로 모험을 떠나며 자연을 지키기 위한 자원 순환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 의류 브랜드의 지속가능패션 플래그십 스토어를 총괄 운영하며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 『리얼 월드 러닝』, 『거기까지 가서 그렇게까지』(공저)가 있다.
지은이 : 김지영
@masvidaa 자연과 모험을 사랑하는 기획자. 새로운 문을 직접 열어보는 일을 즐긴다. 커리어 노마드로서 사회혁신, 도시재생,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와 조직을 거치며, 일과 관계의 방식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연 속을 혼자 걷다 여럿이 걷는 기쁨에 눈을 뜨며 모험의 동료들을 모으게 됐고, 나를 찾는 방황의 길에서 발견한 고독을 나누고 싶어 도심 속 리트릿 공간 ‘고독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고독과 연대’라는 키워드로 사람들이 자기 안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과 사회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고 싶다.
지은이 : 윤명해
@mh.yoon20 산을 오르고 바다를 헤엄치는 움직임 커뮤니티 기획자. 자연이 좋아 비영리 환경 재단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풀뿌리 시민운동을 지원하는 일을 했고, 결혼 후 혼자 떠난 세계여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움직임 사업을 꾸리고 있다. 자연에서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경험을 확산하고자 움직임 축제를 개최하고 매년 동료들과 해외 트레킹을 떠나는 ‘1년 1원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수영장을 만드는 꿈이 있다.
지은이 : WBC
Women’s Basecamp, 우먼스베이스캠프 @womensbasecamp 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의 모험을 해나갈 때 재충전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기를 바라며, 김하늬, 김지영, 윤명해 세 사람이 모여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