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빠, 아들 산티아고 순례길』은 반대 성향을 가진 부자(父子)가 스페인의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그중에서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길(Camino Frances)을 함께 걷는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한 여행 에세이다. 특히 이 책은 너무도 다른 MBTI 성향을 지닌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길을 함께 걷고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기를 써 내려간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가진다.여행은 계획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ISTJ 아빠는 항공편, 해발고도, 거리, 마을 이름까지 빠짐없이 분석하며 여정을 데이터로 구축해 낸다. 반면, 직관에 기대어 ‘가서 부딪히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INFP 아들은 그런 아빠의 방식에 답답함을 느낀다. 엑셀 시트 192줄을 준비한 아빠와, 머릿속에 지도 한 장 저장한 자식. 그렇게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하나의 길을 함께 걷기 시작한다.완벽한 계획과 철저한 분석에 익숙한 아버지와 순간의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아들. 같은 풍경을 보아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같은 사건을 겪어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두 사람이 각기 써 내려간 두 종류의 여행기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서 또다시 다르게 느껴지고 읽힌다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