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 <한미관계 독본> 정치편은 12.3 내란과 미국의 역할을 조명하고, 한미관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정치사를 통찰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 내정에 어떻게 간섭해 왔는지에 대한 구조적 접근에 집중했다. 군사편에서는 해방과 동시에 시작된 미군정의 본질과 냉전시대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의 종속적 전쟁동맹을 고찰했다. 아울러 신냉전 시대 한미관계의 변화 지점과 트럼프식 제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자주화 전략을 모색했다.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왜 이토록 취약한가교과서 속에만 존재할 것으로 알았던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44년만에 현실 세계로 튀어나왔다. 총소리 한 방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자신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세력’ 혹은 ‘빨갱이’로 몰아세워 제거할 수 있는 사회를 윤석열은 시도했다.굳건하다고 믿었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왜 이렇게 취약했던 것일까. 우리의 민주주의는 얼마나 위태로운 살얼음판 위에 서 있었던 것일까.누구는 87년 헌법의 불안정성에서 그 답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헌법 그 자체의 불안정성이 민주주의가 취약한 근거는 될 수 없다. 87년 헌법에서 규정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권리가 12.3 내란한미관계 독본 5을 저지하지 않았던가. 문제는 87년 헌법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취약성은 훨씬 더 멀리, 그리고 깊은 구조에 뿌리내리고 있다.12.3 내란의 원인은 분단과 종속 그리고 ‘전쟁 체제’와 ‘병영 국가’라는 구조적 현실에 있다.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언제든 다시 유린당할 수 있는 허약한 성벽에 불과할 것이다.윤석열 파면과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빛의 혁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 있다.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는 그 영역은 바로 한미동맹이다.이제는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창준
정치학 박사/한신대 외래교수/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연구위원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섬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상경했으니 서울사람이라고 해야겠지만, 바닷가에만 가면 가슴이 트이는 천상 섬사람이다.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찾은 곳은 건축 현장이 아니라 북한학, 국제관계학 대학원이었다. 한반도의 통일과 외교를 설계하고자 한 선택이니 전과(轉科)보다는 전공 심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는 삶의 터전이면서도 연구의 대상이다. 하여 공부는 쓰라림의 연속이었다. 식민과 전쟁 그리고 분단으로 점철되어 있던 한반도를 고통 없이 들여다볼 수 없었다.끊임없이 물었다. 왜 한반도는 아픈 시간을 겪어야 했는가? 한반도의 갈 길은 어디인가?첫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부끄럽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물을 것이며, 그 답을 세상에 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