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80세의 저자가 아들과 함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수도원과 성당을 순례한 2주간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단순한 순례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의 유치원 시절과 6.25 전쟁 당시의 경험, 젊은 날의 아픈 기억, 그리고 노년인 2017년과 2019년 처음으로 유럽 여행했을 때의 기억이 잘 녹아 들어간 인생 회고록이기도 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표지를 포함해 57점에 달하는 삽화를 저자가 직접 아이패드로 그렸다는 점이다. 그림마다 정성이 느껴지고, 글에 따뜻함을 더해준다.
책은 기독교적 의미의 순례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순례 중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볼로냐 도서전에 참관하기도 하고, 수도원 외에도 4성급 호텔이나 옛 수도원을 개조한 숙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묵기도 했다. '순례'라고 하면 흔히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멋진 하나의 여정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독자를 수도원과 성당은 물론 광장, 식물원, 바닷가, 장터 등 다양한 일상의 공간으로 이끈다. 정해지지 않은 순례길을 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인생 순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저자가 약 2주간 로마에서 출발해 피렌체, 볼로냐, 제노바, 니스, 아비뇽, 파리로 이어지는 여정을 순례하며 체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의 아들은 직업 특성상 매년 유럽 출장을 다녔고, 유럽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여행을 함께했다. 그 여행을 통해 어머니가 수도원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2023년에는 수도원과 성당을 중심으로 한 순례 여행을 계획해 동행하게 되었다.
이미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저자는 이번 순례 여정을 단순한 여행기로 끝내지 않았다.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삶을 되짚으며 써 내려간 이 책은 순례 기록이자, 80년 인생을 담은 회고록의 성격도 지닌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중간중간에는 아들 편집자의 주석이 함께 실려 있으며, 책 끝에는 ‘이 책에 언급된 책, 영화, 장소’ 목록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원고를 마치고 저자는 80세의 나이에 1년 동안 (프로크리에이트)라는 아이패드 앱으로 그림을 그렸다. 저자는 독학으로 유튜브로 배우기도 하고, 근처 학원 선생님께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하면서 57장의 삽화를 완성했다. 독자라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그림 솜씨가 점점 발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몇몇 그림은 저자가 아이패드 상에서 파일 관리 실수로 삭제되어 마무리가 안 된 중간 과정인 것도 있는데, 저자의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책에 그대로 넣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재신
1944년, 평양에서 태어나 해방되기 직전에 서울로 내려왔다. 남대문 유치원을 시작으로 대학 교육까지 받았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서 남편이 공부하는 동안 엘크스 에이드모어 병원(Elk's Aidmore Hospital)의 간호조무사(NA)로 일했고, 자녀가 다 큰 후에는 작은 자의 집(요셉의 집)의 자원 봉사자로 시작해서 끝에는 원장으로 일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틈나는 대로 글을 쓴다. 저서로는 『사랑하며 살래요』(목양사, 1991), 『팔순 바보 할머니 순례 이야기』(사람, 2025), 『걸어 다니는 천사 이야기』(비아토르, 2021)가 있다. 도널드 밀러의 『천년 동안 백만 마일』의 여러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그린 것을 모아『도널드 밀러는 인생 편집 중』(알맹4U, 2022)이라는 제목의 일러스트레이션판도 냈다.
목차
나누는 말
1. 시작
2. 로마
첫날, 서울에서 로마로
이튿날, 로마
사흗날, 로마에서 피렌체로
3. 피렌체
나흗날, 피렌체
닷샛날, 아직 피렌체
엿샛날, 피렌체에서 볼로냐로
4. 볼로냐
이렛날,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여드렛날, 볼로냐에서 제노바로
5. 제노바
아흐렛날, 제노바에서 니스로
6. 니스
열흘날, 니스에서 아비뇽으로
7. 아비뇽
열하룻날, 아비뇽
열이튿날, 아비뇽에서 파리로
8. 파리
열사흗날, 파리
열나흗날, 집으로
계속되는 순례 인생
* 미주
* 부록: 이 책에 언급된 책, 영화, 장소